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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4 19:37
아마 조선 시대부터 내려져오는 순결에 대한 유교적 또는 성리학적인 교육과 관념 체계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나 청학동 가서 배운 것 중에 아직도 기억 나는 게 바로 "3대 금기악" 였거든요. 바로 술 금지, 담배 금지, 여자 금지 ( 이성 교제 금지 = 남녀 칠세 부동석 ) 물론 지금도 3대 금기악은 충실히 잘 지키고 있습니다. 덕분에 할아버지께 건강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있어요. 한 편으로는 가끔씩 너무 외롭고 쓸쓸하기도 하지만요 .....
13/06/04 20:50
한국외에 성으로 관대하다는 일본, 서양쪽도 순결 따지는 그룹은 다 따집니다.
과거 서양만 해도 엄청나게 중요하게 여겼죠. 이건 남녀의 성에 관한 복합적인 공통적 현상이지 결코 한국만의 성리학적 특성이 아닙니다...
13/06/04 19:39
여성의 성을 고귀하게 포장하는 건 당연히 문제지만
아래 글과 연관되어 올라온 게시물임을 생각하면 어차피 성을 사는 남자들 입장에서 살 수 있는 여자의 성이란 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런 남자들에게도 살 수 없는 여자의 성은 여전히 고귀하게 포장되는 대상은 아닌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13/06/04 19:40
곱씹어 볼만한 포인트 이긴 합니다만, 성폭행이 대부분 물리적인 다른 폭력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강렬한 트라우마인건 사실이겠죠. 버자이너에 대한 이중성, 그리고 이론과 현실의 괴리 같은 부분들이 있긴 있습니다.
13/06/04 19:41
동감합니다.
뻘플일 수도 있는데, 성폭행이 아닌 강제가 아닌 성매매에 한해서 말해보자면, 성매매여성은 인간의 존엄을 온전히 행사하지 못한다는 말 자체는 그녀들의 직능에 대한 부정이오, 동정과 염려로 포장한 비하일 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주변에 누가 성매매로 삶을 영위한다고 해도, "그거 사람이 할거 아니야" 라고 해야만 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성관념은 다르니까, 비록 합법적인건 아니지만 남한테 피해 안 주고 너 건강하게 할 수 있음 이해할 수 있어" 정도로 접근할 수 있다고 봅니다.
13/06/04 19:43
순결 이데올로기 폐지, 성에 대한 관념의 전환은 페미니즘계에서 절대화두로 작용하는 부분인데, 아이러니컬하게 가장 많이 부딧히는 부분은 성매매 관련 담론이죠. 양자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무리하게 하려다 보니 아래의 법안같은 같은 괴상한 논리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13/06/04 19:46
동의합니다. 성의 자기결정권과 성매매특별법은 거의 정반대의 포지션인거 같은데.. 이상하게 융합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적인 특성인가요.. 굉장한 진보와 보수의 동거같은.. 성매매특별법은 미국의 금주법하고도 유사한데나 말입니다.
13/06/04 19:44
댓글로 쓰면 벌점먹을것 같은 수위가 높은 표현인데,
성경험이 많은 여자를 [남이 먹O 버린] 이라고 비난하는걸 보면 참 -_ -a 제가 미드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여자 정조가 왜 특별히 더 중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자유연애시대]에 만나다 보면 성관계도 가질 수 있는거고, 그러다 헤어질수도 있는거고 그런거지 -_ -;
13/06/04 19:44
성녀와 창녀에 대한 테마는 오래된 이야기죠. 다만 성폭행과 섹스를 같은 바닥에 놓는건 다른 문제입니다. 술먹고 사고쳐서 첫경험을 날리는 거야 섹스의 문제니 툴툴 털고 일어나겠지만 동네 아저씨가 과자 준다고 해서 갔더니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며 다리 사이를 더듬는건 툴툴 털기가 어렵죠.
13/06/04 19:51
별로 그런건 못본거 같은데 말입니다. 몇몇 드라마나 만화의 이야기라면 비극과 비극적 장치의 차이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거 같습니다만.
13/06/04 19:49
사실 저 혼전 성관계에 대한 관념 전환을 주장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근거도 여러 기술의 발달로 피임에 대해서 어느정도 보장치가 생겼기 때문이죠. 피임에 대해서 보장되지 않았다면 아무리 급진적인 여성주의라도 관념 전환을 요구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13/06/04 19:52
HIV보단 HPV나 기타 VD의 위협이 조금 더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HIV는 일반적인 성관계를 통해 노출될 가능성이 정말 현저히 낮거든요.
13/06/04 19:56
그렇긴 하지만, 이쪽도 항생제와 백신 등으로 과거 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HIV 의 경우 가능성은 낮아도, 이에 대한 두려움이나, 감염 후 낙인효과까지 치면 아직까지도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13/06/04 20:03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피임의 발달로 지금은 그런 요소가 많이 완화되지 않았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거로부터 누적된 문화의 영향이 아직까지는 크다고 생각하기에 위와 같이 적었습니다. 예를 들면 실수로 아기가 생겨서 결혼을 서두르는 일은 요새도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
13/06/04 19:51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엄청난 비극을 당한 것은 맞고, 그렇기에 사회에서 배려해줘야 하고,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해서 한국 사회가 미흡한 부분이 아직 남아있죠. 그리고 피해자는 당연히 잘못이 없고요.
넌 잘못한 게 없으니까 기 죽지 말고 힘내라는 위로를 건네기 어려운 건 특히 남성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이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요즘 성폭행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많이 생기고 피해자 인권이 강조되어서 순결에 대한 강조 때문에 피해자가 사회적 눈초리를 받는 경우는 드물지 않을까요? 아무리 심한 악플이라도 성폭행 가해자가 부럽다느니 이런 막장은 있어도 성폭행 피해자한테 넌 순결을 잃었으니까 더럽다는 식으로 쓴 건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여성의 성의 실제보다 가치가 높게 여겨져서 성폭행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이 부풀려진다는 논리인 것 같은데 한참 잘못된 접근 같아요. 여성의 순결이 강조되어서 자유로운 성생활을 억압하는 거랑 성폭행 피해자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거랑은 전혀 상관 없는 얘기인데요.
13/06/04 19:53
이 리플에 공감합니다.
글에 있는 내용은 너무 나간 느낌이네요. 남성의 성경험이 많은 경우와 여성의 성경험이 많은 경우의 반응 정도까지가 딱 쓰기 좋은 예시였다고 봅니다.
13/06/04 19:55
성폭행 피해자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한국사회의 이 이데올로기가 훨씬 더 나쁘게 작용하는건 맞죠. 역으로 돌리면 여성 우위의 일처 다부제 부족사회에서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을 때 받는 충격이 클까요? 아니면 한국 사회에서 받는 충격이 클까요?
예전에 위안부 관련 기사에서 주의깊게 본 것이, 네덜란드같은 서양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가족들 손을 잡고 나와서 침착하게 끔찍한 일들을 증언하는가 하면, 한국의 피해자 할머니들은 한에 사무쳐서 울부짖기만 할 뿐 제대로 증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비극이 닥친건 동일하지만, 이를 극복하는데 있어 차이를 만들어낸건 한국사회의 성에 대한 강직성이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전혀 상관없는게 아니라, 상관이 큰 이야기라고 봐요.
13/06/04 20:04
질문 자체가 좀 잘못된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질문 속에 자유롭게 여러 남자와 성관계를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성폭행 피해에 의해 훨씬 더 많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접근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지적하려고 했던 겁니다. 예를 들어서 성매매 여성이라고 성폭행 피해에 충격이 덜할거라는 식의 인식이 순결을 강조하는 것보다 더 문제라는 것이죠. 일처 다부제를 실시하는 민족이나 나라는 폴리네시아에 몇몇 부족이 있는 경우로 알고 있는데... 여튼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위험한 것 같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너무 복잡한 예인 것 같긴 하지만, 성폭행 피해자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제대로 증언하기 힘듭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전쟁터에서 돌아와 제대로 가족을 이루지 못하셨거나 정상적으로 생활하는데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사회적 편견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그 점에서도 여성의 성이나 순결이 너무 부풀려져서 고평가되었기 때문에 그랬다는 거랑 약간 핀트가 틀리지 않나 싶어요.
13/06/04 20:10
아뇨. 잘 못 이해하셨습니다. 한국사회에 아직 남아있는 순결이데올로기나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 '문란'하다거나 '더럽'다고 보는 일부의 시각이 피해자에게 훨씬 더 큰 고통을 야기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유롭게 여러 남자와 성관계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처 다부제 사회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을 뺏기는 것으로 순결을 잃었다거나, 더러워지고 문란한 여자가 되었다거나 하는 관념으로 과도하게 자책하는 일은 한국사회에 비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문란한 여자는 충격을 안 받니 마니와는 다른 이야기에요. 애초에 일처 다부제 사회에서는 문란의 개념이 다를텐데요.
글쓴님은 본문에서 그런 가정이나 시각을 완전히 부정하셨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아직도 성에 대한 강직된 시선이나 담론은 한국사회에 남아있습니다. 막장 드라마의 단골소재로 지금도 쓰이고 있는걸요. 그걸 완전히 부정하게 되면 논의가 이어지지 않죠.
13/06/04 20:20
일처 다부제 사회는 특별히 의미가 없는 예인 것 같아요. 문명화되지 않은 극히 일부 문화권에서만 나타난 것인데요.
자유로운 여성의 성관계가 보장된 문화권은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양 문화권의 선진국을 예로 들어도 충분할 것 같은데, "나는 더러운 여자야"라는 식의 충격은 그런 문화권의 성폭행 피해자에게도 나타납니다.
13/06/04 20:30
일처 다부제 사회는 의미가 있죠. 트라우마가 '인간 본연의 성품'에만 관련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권에 있어서도 큰 편차를 나타낼 수 있다는 증거로서요. 문명화되지 않은 극히 일부 문화권에서만 나타났다고 하는데, 고려시대 여성 인권은 조선시대보다 월등히 높았는데 그건 문명화가 덜되서 그런건가요? 반박하기 어려우니깐 그냥 얼렁뚱땅 넘기는 말인거 같은데요.
뒷부분에 말에 답하자면 충격은 있으되 같지는 않죠. 아래의 님 글에 달은 댓글로 설명을 갈음합니다.
13/06/04 19:56
아뇨. 여전히 존재합니다. 한 번 버려졌으니 그 뒤로도 그렇겠지. 저 인생은 완전히 망해버렸구나 이렇게 보는 시각이 여전히 있긴 있습니다.
13/06/04 19:52
여성의 성은 고귀하게 보고 말고 할 게 아니라 절대적으로 고귀하죠. 다만 여성의 처녀성만을 고귀하게 여기는 것은 남성우월주의적 사고 방식으로 간주하여 지양해야겠죠.
13/06/04 19:55
추가로, 성폭행 피해자가 정신적으로 심각한 트라우마가 발생한다는 건 문학에서 사용되는 클리셰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게 여성의 성이 남성의 성보다 더 소중한 것으로 부풀려져서 그런 게 아니죠. 남성도 유년 시절 성적 학대를 받으면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 있고, 그런 걸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도 많이 있어요.
여성의 성이 남성의 성보다 소중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회적인 관습이 잘못된 것이고 그것 때문에 성매매 등에 있어서 본질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접근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타당한 이야기인데, 성폭행과 트라우마를 예시로 든 건 좀 잘못된 것 같습니다.
13/06/04 19:57
이 이데올로기로 인해 트라우마가 만들어 진다는게 아니라,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더 방해되는 존재라고 해석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13/06/04 20:02
관계가 완전히 없지는 않습니다. 성폭행 신고율이 그 예인데..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동정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외에 다른 시각이 존재합니다. 이제 더러워졌구나, 하는 그 시선이요. 실제로 성폭행 당했다는 걸 고백했다가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차인 경우도 있고 후속사고가 더 발생하기도 합니다. 건드려도 만만한 여자, 네가 잘못했으니 그랬겠지 하는 시각이 찍혀버리는 거죠. (사실 이건 처녀성 논란하고 바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그런 후환이 두려워서 신고를 꺼리게 되는 경향이 분명 존재합니다. 사실 남성도 성폭행을 당했을 경우에 엄청난 트라우마가 존재하기는 하는데.. 사회에서 받아들일 때는 또 여자가 남자를 성폭행 한 경우와 남자가 남자를 성폭행 한 경우를 다르게 받는 것 같더군요.
13/06/04 20:10
그 트라우마가 사회가 더 심각하게 조장하는 부분이 있다는게 문제인거죠
물론 남성도 성폭행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그냥 단순 폭행도 트라우마가 생기고 사기도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어느범죄던 트라우마가 생기는건 마찬가지인데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는것만큼 이렇게 심한 트라우마를 강요하는 건 없죠.
13/06/04 20:00
글쎄요. 제가 언제 남성의 성에 대해 일언반구라도 언급을 했나요? 여성의 성은 절대적을 고귀하다에서 남성의 성은 별로 고귀하다 않다고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비약이 아닌가요? 혹시라도 별로 좋게 읽히지 않는다면 오해를 풀기 위해 한마디 덧붙이죠. 모든 성은 절대적을 고귀합니다.
13/06/04 20:02
성매매에서 일방적 처벌은 그런 결론 도출이 가능하죠. 왜 양자 처벌이 아니라고 일방 처벌인지... 이 일방 처벌이 가능한 더 큰 공익이 존재할까요?
13/06/04 20:03
언급하지 않는 것도 그 나름의 효과를 지닙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읽게 된 거기도 하고요. 남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여성의 성은 절대적으로 고귀하다는 말을 하면 임신 등으로 인해 여성의 성을 고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지죠. 그런 의도가 없으셨다니 알겠습니다만 언급하지 않았으니 읽은 사람 잘못이라는 식의 말은 잘못된 거라고 봅니다.
13/06/04 20:11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임신 등이 아니라 바로 임신이 성이 절대적으로 고귀하고 또 그렇게 대접받아야 할 이유죠. 그땐 님께서는 거기에 대해서도 반론을 가지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13/06/04 20:14
임신 가능성을 가지고 여성의 성을 고귀하다고 표현하게 되면 여성에게 임신의 책임을 넘기는 식으로 또다시 여성의 성에 족쇄를 채우는 꼴이 되기 쉽습니다. 임신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며 피임 가능성 등이 높아진 지금 여성의 성을 더욱 고귀하게 본다는 뉘앙스는 그 자체로는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논리를 확장하면서는 분명히 이상한 지점이 생기죠.
13/06/04 20:17
그땐 님이 다신 댓글을 읽어보니 저와 그렇게 관점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서로 주거니받거니 하고 있군요. 임신은 여자가 혼자서 하는 거 아닙니다. 그만큼 남자도 조심해야 하고 자신의 성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거구요. 그런 의미에서 모든 성은 절대적으로 고귀하다고 다시 댓글을 단 겁니다.
13/06/04 20:05
오늘은 남녀의 성으로 흥하는군요.
갑자기 제 성은 김입니다를 쓰고 싶어졌어요. 오늘따라 PGR이 더 심각해보이는 건 제가 머리가 아프기 때문일 겁니다.
13/06/04 20:14
얼마나 많은 남성과 성관계를 했느냐, 얼마나 성에 관하여 자유분방한 문화권에서 살고 있느냐, 성경험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등등의 팩터가 성폭행 피해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트라우마의 정도와 전혀 관련 없지는 않겠지만...
일단 그런 것과 관계 없이, 모든 피해자는 매우 심대한 충격을 입으며, 사회적 조건이 바뀐다고 해서 절대로 쉽사리 줄어들만한 성질의 충격의 아님을 인지하고,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주제 같습니다. 그러니까 성관계가 자유로운 환경이라고 해서 성폭행 피해가 더 빨리 씻겨나갈 것이라는 식의 접근이 성폭행 피해에 대해 잘못된 접근이 아닐까 싶네요. 이 글이나 댓글들에 있는 예시나 근거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13/06/04 20:18
트라우마 정도와 전혀 관련 없지는 않겠지만.... 이라면서 계속 이걸 축소하실려고 하는데 꽤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맞습니다. 이걸 인정한다고 해서 문화권만 다르면 성폭행해도 트라우마가 안 생김-. 이라고 주장하는 있는 것도 아니구요. 왜 자꾸 그 부분에 집착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13/06/04 20:24
자유로운 환경이면 자유롭지 못한 환경보다는 피해가 빨리 씻겨 나가는게 맞죠. 부차적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게 줄어드니깐.
성폭행을 당한 당사자를 성적 자기결정권을 폭력이나 기타 억압에 의해 침해당한 피해자로 보고 사회나 주변인들이 보살핌과 위로를 해주는 사회와 성폭행 피해자를 더럽혀졌다고보고 다시는 찾지 못할 순결을 무뢰배로부터 지켜내지 못한 여자로 낙인찍는 시선을 받으며 TV에서 매일매일 강간이나 하룻밤의 실수로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인생이 뒤틀리는 드라마를 보며 살아가는 사회 둘 중 어느 사회가 더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요? 자명한 논리인데 무슨 신뢰성과 레퍼런스가 필요합니까?
13/06/04 20:34
전자로 예를 드신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인데, 후자의 수식어들은 뭔가 개인적인 시각이 들어가신 것 같네요. 다시는 찾지 못할 순결이라는 말을 빼놓고 본다면, 대중 매체에서 다뤄지는 여성의 성폭행 트라우마가 과장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대중 매체가 객관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성폭행 피해자가 그런 매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위험하겠죠.
13/06/04 20:36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건지. 개인적인 시각이 들어가고 자시고가 할게 없다니깐요. 후자가 그냥 가상사회라고 봅시다. 당연히 후자의 트라우마가 더 심하겠죠? 그걸 그냥 인정하면 되는 걸 왜 자꾸 아까부터 의미없는 이야기를 하시는지 모르곘네요. 이걸 인정한다고 성폭행해도 트라우마가 안 생김. 이라고 인정되는게 아닐텐데요.
13/06/04 20:31
여성의 성을 더 고귀하게 여기는 사회는 아랍인가요 미국인가요? 아랍이 더 고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명예살인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너무 극단적인 접근 같네요.
13/06/04 20:37
반대로 볼 수도 있죠. 아랍의 경우에는 <여성의 성>을 고귀하게 여긴다기 보다 <물화(物化)>한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아랍과 미국의 예는 오히려 순두부 님의 원글의 반론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13/06/04 20:38
여기서의 신성시는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우상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사람의 목숨보다 성의 가치를 더 높게 본다면 물화의 가치라고 해도 우상의 범주에 들겠죠.
13/06/04 20:55
? <고귀하게 여기고 신성시하니깐>이라고 적어 놓으시면 두 글귀가 동격, 그러니까 같은 뜻으러 썼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고귀하게 여긴다는 표현은 원글에서도 나온 표현이고요.
13/06/04 20:58
그러니깐 전 그런 뜻으로 사용했다고 부연설명을 한 겁니다. 혹시라도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하지 않을까 하고요. 부연설명을 했다고 해서 찬동을 했냐고 묻는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13/06/04 21:06
저는 저와 개깡다구님을 포함해 이 글에 댓글을 단 모든 사람들이 일단 <성의 우상화>는 완전히 배제한 채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실제로 아랍의 예는 원글하고도 거리가 좀 있지 않나요?
13/06/04 21:15
부연설명을 했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그렇게 사용했다는데 왜 배제했다고 하는지는 모르겠군요. 제가 그런 뜻으로 썼다니깐요? 다른 사람이 배제하고 자시고가 문제가 아니에요.
그리고 우상화가 이해가 안 되시거나 하면 쪽지를 보내 물어보시면 좋겠군요. 별거 아닌 단어 의미차이로 답글 계속 달아가며 옥신각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ps. 아랍의 예에 대해서 답글을 달았다고 해서 제가 그걸 전부 찬동하는건 아닐텐데요?
13/06/04 20:38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보고, 여성이 더렵혀지면 그 직계가족들의 명예를 더럽힌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요. 아랍이 엄연히 있는 현실이기는 한데, 우리나라 유교적 문화와 비교할 건 아니고, 자꾸 극단적인 예를 상정해서 그렇지 않겠느냐라는 접근이 조심스럽지 않은 접근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가정에서 엄격한 아버지에게 자란 딸과 딸이 여러 남자를 만나고 외박하는 것도 눈 감아 주는 아버지에게 자란 딸 정도의 예를 비교해서 성폭행 피해를 더 빨리 떨쳐내는 경우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게 적당한 비교가 아닌가 싶어요. 이 경우에 후자가 더 피해가 적거나 회복이 빠르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데이터나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13/06/04 20:40
문화권을 어떻게 이해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문화권은 가정만 있는게 아닙니다... 정치 사회 윤리 매체 온갖 것들이 다 포함되요. 그중에서 가정만 떼놓고 비교하느게 어떻게 적당한 비교입니까? 차라리 아랍과의 비교가 더 낫겠네요.
13/06/04 20:18
맞는 말씀입니다. 사회에서 내려오는 정조 관념이나 성에 대한 인식과 성폭행 피해에 대한 접근은 별개로 구별되어야 할 사안인 듯 합니다.
13/06/04 20:23
피해자에게 피해를 억지로 더 갖지말라라고 강요하자는게 아니라 억지도 더 심한 비극과 트라우마를 강요하지 말자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피해자에겐 하루빨리라도 그 성폭행의 고통에서 벗어나는게 좋죠. 그걸 위한 사회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고 더 이차적인 고통을 강요하는 사회는 없어져야 죠
13/06/04 20:27
"여자는 남자보다 성관계를 많이 하면 나쁜 것이다"라는 사회적 편견이 사라진다면, 성폭행 피해 여성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할 수는 있는데 좀 더 치밀한 논리나 근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13/06/04 20:33
제 생각에는 님께서는 이미 대전제를 정해두고 의견을 맞출려고 하는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논리적 정합성보다는 전체적인 의견을 하나의 의견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고, 거기에 배제되는 의견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등등의 어휘로 최대한 축소시키거나 더 더 더치밀한 논리나 근거가 있어야 한다.... 라는 어렴풋한 말로 부정하고 있죠.
사실 그럴 필요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문화권이 트라우마에 대해서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성폭행에 대해서 트라우마가 생긴다는 것과 위배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전혀 위배되지 않는 이야기를 위배된다고 보고 논리를 맞추려고 하니 이야기가 꼬이고 계십니다. 그냥 별개의 이야기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반박할 논제가 아닌데 왜 이걸 계속 이야기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13/06/04 20:42
문화에 따라서 성폭행 트라우마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없어서요.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성매매 여성처럼 성관계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여성도 똑같이 성폭행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알고 있어서요.
13/06/04 20:21
성문제에 있어서는 언제나 강자인 남자의 입장에서 성폭행의 트라우마에 대해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저는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제가 중고딩때 미친 변태놈한테 끌려가서 강제로 동성애를 당하는 상황을.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놈을 죽여버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상상을 통해 감정이입을 하고 나면 좀더 성문제에 대해서 남여 중립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혹시 몰라 부연하면 동성애자분들에 대한 공격이나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13/06/04 20:24
실제로 그것때문에 프리섹스 이런걸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여성들에게 좋은 거라 말하기도 어렵다고 봅니다. 남자들이 여러 여자를 만나고 싶어하는만큼 여자들이 그러하지 않으니까요. 일처다부가 결코 여성에게 좋은 것이 아닌 것과 같은 맥락이겠죠. 문란함이라는 수식어는 여자 뿐 아니라 남자에게도 붙습니다. 남자는 세 끝을 조심하라는 식의 격언도 많고요. 문제는 남자는 어떻게 해도 되고 여자는 어떻게 해선 안된다는 식의 이중잣대이지 그냥 무조건의 방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3/06/04 20:35
여성의 성이 더 고귀한건 맞습니다..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기 때문이죠. 생명의 탄생은 고귀한 것입니다.
성폭행이야 성의 자유를 억압당하고 강요당한 것이기에 범죄입니다. 일단 성폭행은 섹스와 범죄를 구분해서 봐야하지 않나 싶네요. 남자가 성폭행을 당하지 않는건 남자가 힘이 좀 더 쌔고, 성적으로 좀 더 자유롭기 때문이죠. 성욕이 더 충동적이고요. 반대로 남자가 성폭행 당해도 주위사람들이 쉽사리 위로해주기 어려운건 맞습니다. 자기가 닥친 상황이 아니면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고, 무엇보다 범죄이기 때문이죠. 성폭행은 단순 섹스가 아니라 폭력과 욕설, 침울하고 암울한 분위기, 두려움에 이루어진 더럽고 강요된 섹스, 범죄입니다. 그걸 느낀 피해자는 힘든게 당연하고, 잘 잊혀지지 않는게 당연하죠. 위로의 문제가 크진 않을겁니다. 여성이 군대와 맞지 않는 이유, 담배를 피면 안되는 이유도 임신과 출산이 고귀한 이유때문입니다.
13/06/04 20:39
뭐 근데 트라우마 강화론은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가령 신체적인 폭력에 대해 관용적인 문화권에 비해 이를 금기시하는 문화권에서는 폭행을 당했을 시의 심리적 타격이 크고, 더 많은 피해감을 느끼게 하는 데에 있어 문화적 금기가 영향을 끼칩니다만, 그렇다고 개인의 신체에 대한 통제/소유의 권리를 강조하는 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까. 굳이 폭력이 아니라 일반적인 범죄로 바꿔어도 됩니다. 치안력이 낮아 범죄가 일상적인 사회에서는 구성원 개개인들이 범죄 행위에 대한 충격흡수력이 높지만, 뭐...그게 좋은 건 아니죠. 내전이 반복되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게 자연스러운 아프리카의 분쟁 지역의 사람들은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연쇄 테러 같은 일을 당하거나 말거나 심상하게 넘길 겁니다.
13/06/04 20:45
이건 마치 홍진호의 마지막 준우승(전승 준우승)을 보면 다른 보통 선수의 준우승은 시베리아의 콧바람처럼 우습게 보인다는 그런 얘기처럼 들리네요. (...)
13/06/04 20:45
비슷하게 상상해보면 매일 같이 성폭행이 일어나는 가상의 끔찍한 사회에서는 모두 다 성폭행 피해자니까 성폭행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없을 수도 있죠.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는 매일 같이 수백명이 죽어나가는 폭탄이 터지니까 무감각한 것처럼요. 그런 비교는 이 논의에서 의미가 없죠.
13/06/04 20:48
예 그래서 금기의 해제가 피해감이나 자괴감과 같은 것들을 경감시킨다는 식의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금기의 해제는 그 금기가 존재가치가 없을 때만 유효한 거겠죠.
13/06/04 20:42
성은 비대칭성이라는거에 공감 100표 드립니다.
인터넷 보면 이 특징도 모르고 남녀에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임신의 가능성이 있고(요즘 의학이 어쩌니해도 결국 잘못되서 임신의 위험성이 있는건 일방적으로 여성입니다) 성병등의 위험성도 남성보다 여성이 전염 확률이 높고 위험성도 큽니다. 막말로 남성은 저지르고 나 몰라라 할수있지만 여성은 그런 쪽에선 약간 불공평하지만 더욱 신중하고 조심해야하는겁니다. 이건 차별이 아니라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존재 자체가 다른건데 이상한 논리로 같은 잣대로 묶으려고 하니까 비논리적이 될수밖에 없지요. 여담입니다만 여성의 성을 고귀하고 성스러운것으로 보는 시선은 어느 시대던 영원히 존재할 것이고(설령 미래로 갈수록 점점 없어진다고 하더라도요) 당연히 존재해야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13/06/04 21:06
어느쪽으로 생각하던 일관되기만 하면 크게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비대칭성에 대해서 공감하신다면 비대칭에 따른 다른 수준의 관리가 필요함에 대해서도 공감을 하시는건가요? 여성이 조금더 성관계시 조심을 해야 한다던가 하는 그런류의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13/06/04 22:38
여성이 임신을 하기에 더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비대칭성을 주장하려고 하는건 피임기구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옛날이라면 모를까 지금에서는 맞지 않는 말이겠죠.
피임도구의 발달로 여성도 임신걱정없는 성행위를 자유롭게 즐길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성행위를 많이 한다고 해서 출산에 지장을 주거나 임신에 문제가 오지는 않습니다. 만약 성행위를 많이 하면 여성이 육체적으로 상해서 임신 출산이 힘들어지게 된다면 여성의 성행위를 좀더 신중히 두어야 하겠지만 지금 시대에 그건 또 아니잖아요 남는건 그냥 여성이 임신을 하니 더 고귀하게 다뤄야 한다는 관념적인 제한일 뿐... 임신때문에 여성의 성을 남성의 성보다 더 신중히 그리고 소중히 다뤄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듭니다. 또 그러한 포장은 여성의 성행위의 자유를 막는 또하나의 족쇄가 될뿐이죠. 임신은 여성이 원할때 하면 됩니다. 남성에게 피임기구 사용안하게 하고 자신의 배란일에 맞춰 성행위를 하면 되는거죠. 이제 여성은 자신 스스로 임신걱정이 없는 즐기는 성행위를 할수 있지 않나요? 왜 굳이 임신 출산을 빌미로 여성과 남성은 성비대칭적이고 여성의 성은 더 소중히 다뤄줘야 한다라는 족쇄를 걸어 여성의 성행위의 자유를 억압하는 걸까요
13/06/04 22:48
저도 순두부님의 반론에 100표...드려도 될까요?
정성남자님의 주장의 근거는 임신과 성병인데, 물론 수학적으로 100퍼센트 남녀가 동등한 위험을 안고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어느 정도의 공차 안으로 들어온다면 실질적으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 요소라고 볼 수 있겠죠. 임신의 경우는 피임이 100%는 아닙니다만 지식만 잘 갖추고 있다면 99%는 피임을 할 수 있죠. 심지어 원치 않는 성관계에서도요. 성병의 경우, 이미지적으로 여성의 위험이 더 큰 것 같지만, 실제로 병에 따라서 각 성으로의 전염 확률도 다를 뿐더러, 발현률 또한 병명과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여성이 위험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두 가지 근거는 비록 과거에는 타당한 주장이었지만, 사회가 변해 나감에 따라서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근거입니다.
13/06/04 20:59
여성의 성을 다루는 문화가 성폭행 피해자의 트라우마의 정도에, 혹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정도에 영향을 주느냐를 핵심으로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
문화라는 말이 애매하긴 한데, 일단 성매매 여성을 예로 들어보면, 성폭행에 오히려 더욱 더 취약하게 노출된 성매매 여성들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일반 여성들에 비해 정도가 약하지도 않고 극복하기 쉽지도 않다는 것이 제가 알고 있는 바인데, 저도 어디서 줏어들은 얘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틀릴수도 있고 맞을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토론을 통해 정리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이쯤 하겠습니다.
13/06/04 21:11
성매매 여성들이 겪는 트라우마는 결코 작지 않을 것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매매 남성들을 위한 치료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강연자들은 대부분 성매매 경험자들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분노와 증오, 모멸감은 끔찍하기 짝이 없지요.
그러나 이러한 관념의 대부분은 성에 대한 관념, 윤리관, 문화적인 차이에서 기인됐다고 전 생각합니다. '접신'의 용도로 성행위를 하고 이를 권력이나 능력의 척도로 내세웠던 무녀들이 대부분의 문명에서 그 형태가 기록되고 있음만 봐도 무작위 남성에 대한 성적 제공이 본능적으로 모멸감과 증오와 분노를 일으킨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의견을 더 발전시킨다면, 성폭행이 일반적인 폭행+모욕보다 더 중대한 트라우마를 남기는 것도 이러한 윤리관과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나 이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적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확신하고 있죠.
13/06/04 22:01
무녀의 의식은 성폭행이 아니죠. 성매매 여성의 트라우마는 무작위 남성에 대한 성적 제공 때문이 아니라 고객에 의한 성폭행 때문이고요. 의사에 반해서 깔리는 자세로(적당한 표현을 못찾아서.. 죄송합니다) 대개 폭언과 폭행을 함께 당하며,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성폭행입니다. 비교가 적절치 않네요.
13/06/04 22:04
그러니깐 돈을 내고 성을 제공한다는 거래는 이루어졌으나 자세나 언어 행동에 대해서 의사에 반해서 이루어 졌으니깐 성폭행이라는 말입니까? 어떤 비교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반화시킬 수 있는 비교는 아닌 것 같은데요. 대부분 그런 고객은 관리하는 조폭한테 끌려나가서 얻어맞고 내쫓깁니다.
13/06/04 22:13
정말로 성매매 경험 자체에 대한 트라우마로 이해하신 거군요. 성매매 여성도 성폭행 당합니다. 성매매 종사자 중 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은 일부고, 그중에 관리하는 조폭이 여자 입장을 잘 이해해서 진상손님을 내쫓는 경우 또한 일부입니다...
13/06/04 22:18
제가 아는 정보가 좀 더 많을 것 같은데,, 성매매 종사자 중 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은 일부이나, 다수로 볼 수 있는 일부이며 대부분은 포주나 관련 연결고리와 연결되 있습니다. 어떠한 업소나 포주와도 연결고리가 없는 성매매 여성들이 존재하나 이들에 비하면 소수죠. 아마도 소수라는 의미에서 일부 언급을 하신거 같은데 사실과 다릅니다.
그리고 조폭이 여자 입장을 이해해서 내쫓는게 아니라 상품에게 위해를 가하기 때문에 내쫓는 겁니다. 심플한 논리구조죠. 성매매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는지 아닌지는 위에서 언급된 제 의견과는 크게 겹치는 부분이 없는데 왜 튀어나온지는 약간 의아하군요. 윗 리플의 골자는 간단합니다. 성매매 여성들이 겪는 트라우마 큼 -> 근데 불특정 다수와 성관계를 하면서 겪는 트라우마는 문화적 관념에서 기인한다고 봄 -> 난 여기서 더 발전시켜서 성폭행의 트라우마 또한 상당부분 문화적 관념과 연루되어 있다고 생각함. 개인적인 의견임. 심플하죠? 성매매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한다는건 다뤄볼 수 있는 주제이나 제 의견과 직접적으로 붙어있지는 않은 것 같군요.
13/06/04 22:26
정확한 비율은 모르기에 소수라는 의미에서 일부라고 언급한 건 아니지만, 업소에 종사하지 않는 여성의 수가 유의미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는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글과, 이 댓글의 원댓글인 삼공파일님의 댓글에 따라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성폭행 피해자중 성매매여성과 일반여성의 트라우마를 비교한 내용이죠. 성매매 경험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니라요. 서로 다른 얘기를 한 셈인가요.
13/06/04 22:31
음... 그러네요. 다뤄볼 수는 있는 주제이나 제 의도와는 좀 차이가 있군요.
성매매 여성들이 당연히 성폭행의 위험에는 더 자주 노출되어 있을테고 그들이라고 딱히 성폭행을 당했을 때 무덤덤하다거나 그러지는 않겠지요. 당연히 트라우마가 남고 정신적인 상처가 남을 겁니다. 동의합니다. 근데 전 원론적으로 이 모든 관념이 사회적 문화적 관념에서 비롯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 없애나가는 것이 결국 피해자가 불필요한 심적소모와 이차 피해를 겪는 일은 방지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구요. 논의의 지향점은 달랐지만, 기반 논거가 겹치다 보니 말이 좀 헛돌았네요. 주장하신 바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13/06/04 22:37
저 역시 사회적인 시선이 성폭행 피해자의 상처를 가중시킨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성과 남성의 성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의 차이, 혹은 사회의 성 개방도가 성폭행 상처의 차이를 만드는가 하는 게 본문의 요지라고 생각했고 이에 따라 제 생각을 얘기했는데, 아무래도 개깡다구 님께서 말씀하신 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가 되었네요. 개깡다구 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지금 단계에서는 너무 급진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사실 별로 생각해본 바가 없습니다. 이번 논의를 계기로 생각을 해보게 될 것 같네요. 나중에 이러한 주제로 토론이 열리면 다시 한번 얘기를 나누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13/06/04 21:08
이런 식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그렇게 본다면 사회에서 존중받는 모든 가치들이 체제 통제의 용이함을 위한 포장과 가식으로 치환될 수도 있습니다.
13/06/04 21:25
성폭력을 '성'폭력으로 보는 시선이 잘못됐고 성'폭력'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회적인 시선의 문제이고, 피해자에게 폭력과 성폭력은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어느 문화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성폭력 가해자가 단순히 육체적 쾌락만을 위해 성폭력을 저지르지 않기 때문이죠. 육체적 쾌락만을 위한다면 널린 성매매 업소를 두고, 걸리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위험부담이 있는 성폭력을 저지를 이유가 없거든요. 다른 사람을 정신적으로 굴종시키고 한 사람의 인격을 파괴하는 데서 희열을 느끼기 때문에 성폭행을 저지르는 겁니다. 피해자의 트라우마가 크게 남는 것은 당연한 거지요.
성적으로 개방된 나라의 어떤 영화에서,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한 남자가 그 트라우마로 인생도 안 풀리고, 그렇게 살다가 결국 가해자를 찾아가 복수합니다. 본문대로라면 성적으로 자유스런 나라에, 여성의 성에 비해 덜 고귀하게 여겨지고 트라우마를 강요당하지 않는 남성이기에 툭툭 털고 살아가야 할 것이나, 그렇지 않다는 말입니다. 또한, 성폭행이 아닌 성추행 경험이 있는 여성의 수가 어느 정도 될까요? 굉장히 소수일 것 같지만, 사실 대부분의 여자들이 바바리맨과 조우하거나 낯선 이에게 가슴이나 엉덩이를 그랩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스스로를 비극의 주인공처럼 여기지 않고 애써 기억을 외면하며 살아가지요. 가끔 파이어되는 요상맞게 예민한 여자, 일전의 서울대 담배녀? 같은 여자가 극히 특이한 경우죠. 속으로 상처를 숨긴 채 살아가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걸 간과한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3/06/04 21:27
본문을 좀 비약하신거 같은데요;; 관념이 없으면 툭툭 털고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관념이 피해자의 상처를 더 악화시킨다는 이야기죠. 본문은.
13/06/04 21:30
[반면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별거아니야 하고 툴툴털어넘기고 극복해나가는 여성 캐릭터는 쉽게 보기 힘들다.]
본문의 한 구절입니다. 제가 비약했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13/06/04 21:40
음. 저런 구절은 못 봤는데 저런데 있었네....;;
하지만 대승적으로는 동의하는 바입니다. 만약 제가 깡패를 만나서 일방적으로 폭행당하고, 모욕당하고 정신적으로 굴종당하는 경험을 한다고 하면 제 친구들이 와서 저에게 해줄 말은 그 놈 보면 같이 조지자 & 마음 추스리고 일어서자. 라는 말이겠죠. 하지만 제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그렇지 않을겁니다. 뭐라 말하기 힘든 시선을 받을 테고, 사회나 주변인의 시선 또한 견디기 힘들고 자존감에도 너무나도 큰 상처를 받을 겁니다. 너무나도 힘든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가 있구요. 근데 이렇게 피해자가 성폭력과 폭력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데 있어 전 문화권의 힘이 지대하다고 보는 겁니다. 만약 성폭행을 당했어도 일반적인 욕설을 들은 것과 같은 인식을 받는다면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일이 없겠죠. 과거 한국 사회에서 신체발부수지부모. 즉 머리카락을 자르면 명예와 체면과 효도 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관념은 합리적이라고 보이고 대부분이 동의했지만 그것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았습니다. 인디언 부족 중에서는 이름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부족이 있어 이름을 부르는 것이 가장 큰 저주이며 모욕이라 가족이 아닌 이가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결투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사회가 있지만 그것 역시 합리적이지는 않고요. 전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이 가지는 의미 중 상당수는 이러한 사회적 관념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보는거죠. 오지의 부족사회나 소수사회에서는 성관계와 관련된 인식 자체가 아예 다른 편이 많아요. 성폭력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는 관념이 피해자를 더 옥죄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본문이 그런 의미에서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관념의 전환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전 큰 줄기에서 동의합니다.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 역시 동의하구요.
13/06/04 21:47
[만약 성폭행을 당했어도 일반적인 욕설을 들은 것과 같은 인식을 받는다면]
위에 어느 분이 들어준 아프리카의 예가 되려나요? 성폭행이 일상적인 일이라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는. 아니면 성 개방이 완전하게 이루어져서 성적인 행위가 대화와 같은 게 되는? 어느쪽이든 저는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회상은 그대로인데 성에 대한 인식만 180도 바뀔 수는 없기 때문이죠. 만약 그런 세상이 된다면 성폭행이라는 말 자체가 없을 것 같네요. 생각할 수는 있으나, 그런 논의라면 전 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현실에서 '여성'의 성이 남성의 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귀하게 여겨지는 것에 대한 논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성폭력의 트라우마와 여성의 성을 고귀하게 여기는 것, 상관이 없지는 않겠으나 아무튼 성폭력이라는 것은 남녀를 불문하고 사회의 성개방도에 불문하고 일반폭력 이상의 상처를 남기는 것이라는 게 제 생각이고요.
13/06/04 21:51
성개방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 보고, 실현 가능성에 따라서는 판타지니 뭐니 개인의 논지차가 있으니 논해 볼 수는 있죠.
허나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맞는 말이며, 위에서 언급한 인식의 전환은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방법의 일환입니다. 무의미한 논의라고 볼 수 없죠. 그리고 일상적으로 되는 수준은 좀 비약이고, 순결을 더럽힌다거나 사랑을 할 자격이 없다거나 같은 거지같은 인식정도만 사라져도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옳은 방향인게 분명하구요. ps. 덧글이 수정되서 남기자면, 일반적인 사례들로 볼 때 일반 폭력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으나 지금의 평가는 무가치한 관념이나 순결이데올로기 등이 결합되어 피해자에게 더 큰 피해를 남긴다. 고로 안 좋다. 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폭행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성폭력과 같은 수준의 굴종과 오욕을 남기는 '폭력'의 범주는 충분히 많습니다. 고문 피해자가 괜히 평생을 고통받겠습니까. 성폭행만 특별한 굴종과 오욕을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굴종과 오욕을 언급하며 성폭행을 바로 결부시켜 폭행보다 월등히 심각한 범죄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욕설과 폭력을 비교할 때 자식 앞에서 부모에게 인격적인 모독을 퍼붓으며 굴종시키고 오욕시키는 것과 지나가다 시비가 붙어서 어깨 한대 치고 지나간 것을 비교하며 욕설이 훨씬 더 나쁜 일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현재 사회 분위기나 전체적인 기조로 볼 때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에는 동의하나 뭔가 걸맞지 않는 비유라 생각됩니다.
13/06/04 22:08
폭력의 범주는 넓죠. 그중에 성폭력도 포함이 되고요. 성폭행은 무조건 폭력보다 월등히 심각한 범죄다,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고문과 강간 등이 특수한 폭력이고 일반적인 폭력보다 트라우마를 강하게 남기고 인격적인 변화까지 오게 만들 수 있죠.
아마도 개깡다구 님께서는, 상황에 따라서는 좋아서도 하는 섹스니까 가치판단이 빠진 행위 자체로는 큰 피해가 없고 모욕 들은 거나 마찬가지다,라는 생각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저와 전혀 생각이 다르네요. 저는 동의없는 행위 자체가 신체에도 폭력이나 마찬가지라고 보기 때문에요. 아무튼 님의 의견은 잘 알겠습니다.
13/06/04 22:10
좋아서라기보다는 개인에 성에 대한 자유가 불필요한 관념에 지배되고 억압받고 지배될 필요는 없다는 자유주의적인 개념에 기초한 판단입니다. 어디까지 이해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른다고 생각하시니 그만하겠습니다.
ps. 앞에서는 피해자에게 폭력과 성폭력은 같을 수 없다고 한거 같은데. 앞에 리플과 뒷 글에서의 주장이 다른건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13/06/04 22:15
다르지 않습니다. 님께서 가치판단이 빠진 행위 자체는 신체에 큰 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신 것 같기에, 순결 등의 가치판단이 빠진 행위 자체로도 의사에 반해서 이뤄지면 그것은 신체적 상해가 된다고 말씀드리는 거고요. 거기에 사회적인 시선과 본인의 모욕감 등이 더해진 것이 성폭행이라는 겁니다.
13/06/04 22:22
잘 알겠다고 해서 그만하는 줄 알았는데.....
행위 자체로도 의사에 반해서 이뤄지면 신체에 상해가 되는 게 맞죠. 그걸 부정한 적 없습니다. 그 상해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물어본 것은 앞에서는 폭력과 성폭력이 피해자에게 같을 수 없다. 즉 폭력보다 성폭력이 더 큰 피해를 남긴다고 주장했다가, 뒤에서는 폭력의 범주를 주우우욱 늘이면서 논의가 바뀐거 같아서 물어본 겁니다.
13/06/04 22:29
PS에 질문을 하셨으니 답변한 건데.....
아무튼 아래에선 제가 일반폭력이라고 썼는데 첫댓글에서는 그냥 폭력이라고 써서 혼란을 드렸네요. 폭력이라고 하면 통상적으로 인식하는, 일반폭력을 말한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실수했습니다.
13/06/04 22:35
다시 보니 제가 물었네요...
긴 이야기 사려있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쓰는 와중에 불필요하게 공격적이고 날카로울 말투를 유지한 것이 많았는데, 제가 인격적으로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 불쾌하게 느끼실 법한 반응이 많았던 것,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3/06/04 21:29
마지막 문단은 잘 공감이 가지 않네요.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이 성추행 경험이 있고 그 상처를 속으로 숨긴 채 살아갈 거 같지는 않은데요
13/06/04 21:37
제가 실제 대화를 나눠보고 느낀 부분인데요. 대충 여자 성추행 경험 등으로 검색하니 많이 나오긴 하는데, 특정 계층이 아닌 전 여성층을 대상으로 폭넓게 조사한 자료는 못찾겠네요. 좀 더 찾아보겠습니다.
13/06/04 21:43
성추행 관련 자료 저도 본적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신고를 하지않고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고.. 갑자기 성추행 당하면 고함이 나올것 같지만 실상은 좀 움츠러들게 되죠. 여초사이트에서 글이나 댓글로 본 적도 있습니다.
13/06/04 22:21
여자 생활 속에서 성추행은 일상입니다. 바바리맨 같은 경우도 일종의 성추행이고, 지나던 아저씨가 노골적으로 엉덩이 가슴 다리를 보는 것 역시 성추행입니다. 이런 게 일상이고 다들 밖으로 드러내서 어떻게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삽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이 다른 식의 트라우마로 표출됩니다. 저는 다른 나라에서 당한 성추행(그냥 웬 아저씨가 와서 자러 가자고 했습니다)의 경험 때문에 한동안 혼자 있는 것을 꽤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냥 일상에서 너무 흔하고 그것에 대해서 사회에서 가르쳐주지도 않고(미국에서 성폭력의 경우에 강간범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절대 반항하지 말라고 합니다) 또 물리적으로 더 센 남성에게 대항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나가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싸이는 나쁜 경험들에 대해서 남자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13/06/04 21:27
그런 시각이 있죠. 남성 학교교사가 13,14세 여아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분에 찬 반응을 보이겠지만 미국에서 종종 사건으로 일어나는
여성 교사와 비슷한 연령대 남학생의 성관계 기사가 보도되면 제가 종종 들리는 남초사이트들에서는 전자에 비해 보이는 반응이 판이하게 다른게 사실입니다. 남자가 여자가 되볼수도 없고 여자가 남자가 되볼수도 없으니.... 전 성은 비대칭적이라는거에 공감합니다. 같은 성폭행이여도 비록 현대의 피임기술이 발달했다 한들 최소한 여성피해자는 하다못해 사후피임약을 사용한다던가 병원에 간다던가 혹은 성기가 내부에 있다는 점 등으로 상처를 입었을시 더 고생한다거나 하는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지만 남성피해자는 그런 부분에서는 자유로운 게 사실이고 남성과 여성은 근본적인 성에 대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분명히 다르고 그 차이에 의한 차등적인 배려 단계는 사회적으로 합의해야 할 부분이겠죠. 그렇다고 여성의 성이 더 고귀하다는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13/06/04 21:30
여성에 대한 토론은 객관적 자료를 첨부한다던가 주장과 근거를 명확하게 나눈다던가 하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는 이상 의미 있는 토론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감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남성의 입장이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13/06/04 21:38
여성의 성을 신성시하는 것이 라니라 성적 약자로서 상대적으로 선택이 제한되어 있기에 그만큼 강하게 보호하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유리컵이 깨질까봐 조심하는 것은 유리컵이 귀해서가 아닌 것과 같은 것이죠. 여성이 보다 성적으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을 때 그 보호 역시 걷힐 수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입장이 다른 지점이 여기에 있는 것이죠. 여성의 성적 해방이 단지 남성에게 있어 보다 용이한 성적 대상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고 마는 것인가. 여성의 성적 해방을 빌미로 보다 수월하게 여성의 성을 약취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요. 성적인 자유와 함께 성적인 보호도 함께 주장하는 것은 그래서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13/06/04 21:45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본능적으로 성적 약자라는 주장은 여성의 해방을 주장하는 여성주의에서 가장 혐오하는 의견 중 하나입니다. 지극히 남성중심적인 생각이죠.
13/06/04 22:07
둘다 현대사회에서는 극복할 수 있는 가치이기에 페미니즘에서는 거부하죠.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보호해야할 대상이 되고, 우월한 남성에 대비되는 연약한 여성이라는 명제가 극복할 수 없게되거든요. 남성인 저도 그러한 거부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바구요.
13/06/04 22:32
페미니즘: 페미니즘에서 문제삼는 것은 생물학적인 성(sex)이 아니라 사회적인 성(gender)이다.
저 뜻을 보면 이 글에서 페미니즘이 꼭 언급되야 하나 싶습니다. 또한 페미니즘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임신,출산, 여성보호에 대한 반대, 원시 모계사회, 군대등등) 임신과 남자와 여자의 힘차이가 극복할 수 있나요? 선천적으로 나뉘는건데요..
13/06/04 22:34
적어도 그런 논의가 활발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flowers님이나 정성남자님 등의 주장대로, 성의 비대칭성은 엄연히 존재해 왔고, 그것이 남성과 여성에 대한 태도의 수천년간의 차이를 유지시킨 건 맞지만, 현대에 들어 와서는 상당히 극복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여성주의, 특히 여성이 남성과 동등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이지요.
13/06/04 22:50
그 두 개가 어떻게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페미니즘에 앞서서 어떤 사상이 옮게 되려면 권리와 책임은 균형을 이뤄야겠지요. 여성과 남성을 평등하게 다루려면 양성이 평등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 않을까요?
13/06/04 22:37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가 임신도 하고 힘이 약하니깐 최홍만보다 사회적 약자인가요. 임신의 여부와 힘의 강약 여부는 현대사회에서 많이 극복되었죠.
13/06/04 22:44
사회적 약자가 그게 그렇게 비교가 될 수 있나요? 성폭행에 있어 주체가 되는 자가 남자인 것만 봐도 여성은 약자의 입장인데요.
임신의 여부;는 어떻게 극복되었는지 알고싶네요.
13/06/04 22:50
사회적 강자와 약자는 말그대로 사회적인 범주에서 해석하는 것이죠. 지금은 수렵사회가 아니잖아요. 대기업 사모님이 저보다 사회적 강자인건 자명한 사실이지 않나요. 제가 아무리 힘이 세더라도.
임신의 여부는 여성이 임신을 하는 것은 맞으나 그 선택권은 어느정도 확실한 범주 내에서 여성에게 넘어왔다는 것이죠. 성생활을 충분히 즐기면서도요. 아마 단어에 있어서 본인이 생각하시는 관념과 여기서 논해지는 관념이 약간 다르신거 같은데, 이를 맞추면 좀 더 좋은 논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13/06/04 22:35
사람이 하는 일인데 딱히 고귀하고 말고 할게 없는 일 같은데요...어떤 면에서 고귀하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밥먹고 이닦고 잠자는 것만큼 그냥 아무 것도 아닌 일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섹스에 고귀함이라는 속성을 부여하는건 좀 무리수네요. 그런 시각은 성경에도 없고 어느 문화권에도 없지 않나요...그냥 일종의 '설정'이라고 보는데요. 오히려 '그 짓'이라고 표현하는 식으로 낮춰보는 것이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현실적인 시각이라고 생각되네요. 이걸 낮춰보지 않고 원래 자리로 돌리려는 시도를 하다보니 오히려 너무 역전되서 끌어올려진게 '성의 고귀함' 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어떤 부분이 고귀하다는 것인지...임신과 출산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고 인간 특유의 어떤 것도 아니고요. 인간의 정신적 성취나 과학, 철학과 같은 업적, 경제 정치 사회 금융적 시스템이나 복지나 사회안전망 같은건 고귀할 수 있어도 섹스가 고귀하다...이건 제 견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명제네요. 이 명제를 받아들이시는 분의 생각이 궁금하긴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전쟁이나 싸움 같은 행위도 사람이 하는 일이지만 밥먹고 잠자는 것 정도로 평범한 일은 아니죠. 이러한 행위에는 추악함이나 고귀함 같은 속성이 붙기도 하죠. 추악한 전쟁이나 고귀한 전쟁 같은 식으로 사람이 '해석'을 합니다. 고귀함이라는건 그렇게 어떤 행위를 사전 혹은 사후에 '평가'할때 사용하는 것이지 태생적으로 타고나는 속성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섹스도 남녀가 그러한 행위를 하고, 자신이나 가끔은 타인이 그 행위를 '추악한 섹스' 아니면 '고귀한 섹스'였다고 평가를 하는 것이지, 모든 성이 고귀하다라는 식으로 그러한 속성을 내재적으로 갖고있다는 설명은 납득이 안되네요. 같은 신혼여행 첫날밤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고귀한 아이만들기로 느껴질 것이고 어떤 사람은 (여러 제반 사정 때문에) 그런 경우조차도 추악하게 생각을 할 수가 있죠. 대부분의 사람이 추악하게 느끼게 되는 섹스도 있을 것이고요. 이 부분은 원 글의 주제에 비하면 상당히 지엽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길게 논쟁하고 싶지는 않으므로, 인간의 성이 내재적으로 고귀함을 가지고 있다고 실제로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 댓글을 달아주신다면 경청은 하겠습니다.
13/06/04 22:41
조금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섹스가 고귀하다기보다는 정조가 고귀하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죠. 즉 인간이라는 객체 자체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그 인간이 정조라는 속성을 가져야면 고귀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으면 그러한 문화를 가진 사회에서 인간이 고귀해지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요.
13/06/04 22:48
그 경우는 실제로는 '남성이 상대의 정조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는 것에서 파생되는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그러면 결국
남자가 여자에게 정조를 강요하는 동시에 그 수단 중 하나로 '성의 고귀함'이라는 개념도 같이 퍼트리고 있다는 얘기가 되지 않나요... 음...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건 그런 경우에도 '성의 고귀함'은 허구의 개념이라는 얘기가 되겠네요.
13/06/04 22:35
여성이 임신을 하기에 더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비대칭성을 주장하려고 하는건 피임기구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옛날이라면 모를까 지금에서는 맞지 않는 말이겠죠.
피임도구의 발달로 여성도 임신걱정없는 성행위를 자유롭게 즐길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성행위를 많이 한다고 해서 출산에 지장을 주거나 임신에 문제가 오지는 않습니다. 만약 성행위를 많이 하면 여성이 육체적으로 상해서 임신 출산이 힘들어지게 된다면 여성의 성행위를 좀더 신중히 두어야 하겠지만 지금 시대에 그건 또 아니잖아요 남는건 그냥 여성이 임신을 하니 더 고귀하게 다뤄야 한다는 관념적인 제한일 뿐... 임신때문에 여성의 성을 남성의 성보다 더 신중히 그리고 소중히 다뤄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듭니다. 또 그러한 포장은 여성의 성행위의 자유를 막는 또하나의 족쇄가 될뿐이죠. 임신은 여성이 원할때 하면 됩니다. 남성에게 피임기구 사용안하게 하고 자신의 배란일에 맞춰 성행위를 하면 되는거죠. 이제 여성은 자신 스스로 임신걱정이 없는 즐기는 성행위를 할수 있지 않나요? 왜 굳이 임신 출산을 빌미로 여성과 남성은 성비대칭적이고 여성의 성은 더 소중히 다뤄줘야 한다라는 족쇄를 걸어 여성의 성행위의 자유를 억압하는 걸까요
13/06/04 22:53
피임기구가 발달되도 쓰지 않는 사람은 어떡게 생각하시죠.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질외사정을 주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100번해서 100번다 피임기구를 사용한단 법은 없죠. 한국이 낙태율1위라고 알고 있습니다. 낙태가 출산이나 임신에 영향을 안주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임신뿐만 아니라 착상을 막는 성호르몬제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겠죠. 여자가 피임을 원한다해서 남자가 다 따르는 법은 없죠.. 여자가 임신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워져야 성행위의 자유는 차츰 생겨날겁니다.
13/06/04 22:57
더더욱 여성이 피임을 남성에게 자연스럽게 요구할수있게끔 해야 하고 피임을 더욱더 자연스럽게 전파시켜야 할 문제이지
여성의 성을 더 고귀한것처럼 포장해서 억압하고 굴레를 줘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임신을 막을 수있는 방법이 있으면 그 방법을 따라야지 생각이나 관념에 굴레를 두는쪽으로 가야할 이유를 못느끼겠어요
13/06/04 23:06
위에 임신이 여성이 원할때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것도 꽤 틀린 문장입니다.
배란일에 해도, 배란일에 안해도 될 수 있는게 임신이죠. 고귀한것처럼 포장하는것도 문제지만, 자유라치고 냉대?하는 것도 우습다고 봅니다. 고귀하게 여귀는 것이 문제냐 아니냐에서 부터 주장은 갈린다고 볼 수 있네요. 고귀하게 여기는 것이 여자에게 있어 더 좋을수도 있다고 보고 생리학적으로 여자로 태어난 이상 선척적으로 임신이란 족쇄를 타고 난게 아닌가 싶거든요.
13/06/04 23:10
족쇄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배란일에 안해도 될 수 있다지만 콘돔과 기타 방법을 통해 99%이상 통제가 가능하구요.
논의가 좀 다른 방향에서 이뤄지는 것 같은데 다음에 글을 하나 쓰시는 것이... 그 방향으로 계속 글을 쓰면 끝이 안 날 겁니다.
13/06/04 23:19
배란일은 하나의 조절 방법중 하나고 개깡다구님 말씀처럼 콘돔과 기타방법을 통해 99%통제가 가능합니다.
여성의 성은 족쇄로 둬야 할게 아니라 여성이 이제 알아서 선택할수 있는 문제죠
13/06/04 23:26
뭐 다 논리적으로나 99퍼죠. 북한이 남침 못할 확률이 99퍼인 것 처럼요.
그 방법을 "쓴"다면야 99퍼에 근접할 수 있겠죠.. 임신이 여성의 권위로 차츰 넘어가는 상태이지 이분법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또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고요. 여성이 임신을 아예 안하고 산다고해서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예없다는 것도 아니고요. 뭐 논의가 달라진 부분이 있는것 같아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13/06/05 00:15
북한이 남침 못할 확률이 99퍼인 상황에서 예전 처럼 교련과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군생활을 3년간 하고 정부는 북한침입을 빌미로 전시상태로 몰아세우지는 않겠죠
99퍼에 근접하니만큼 여성의 성행위에 대한 문제도 이전과 달라져야 합니다. 이전의 잣대로 지금의 여성의 성행위에 대해 잘못된 굴레를 씌울필요는 없죠
13/06/04 22:42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하고 여성을 끌고 데리고간뒤 다시 조선으로 돌려보낼때 조선은 그녀들을 환향녀라고 부르며 왜 정조를 지키지 못하고 살아서 돌아왔느냐며 비난하였습니다. 심지어 사대부들은 돌아온 자신의 부인에 대해 정조를 잃었다며 이혼을 요구하고 재혼을 해버렸죠.
여성의 정조를 중요시하고 여성의 성은 소중하니 무조건 귀하게 다뤄야 한다 자의던 타의던 잃어버리기전 죽음으로 정조를 지켜야 한다라는 생각이 그 여성들에게 또다른 피해 또다른 굴레를 안겨준거죠. 지금에서는 그러한 사고방식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그러한 사상의 고리는 사회전반에 남아있습니다. 성폭행 피해자들이 그놈의 소중한 정조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대로 신고도 못하고 얼굴도 내밀지 못합니다. 고개를 내밀지 못하고 마치 자신이 잘못한것마냥 혼자 괴로워하죠. 대체 누구를 위한 고귀한 여성의 성일까요. 여성의 성은 고귀하고 꼭 지켜야할것이라는 대명제아래 여성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여성에게 너는 엄청나게 중요한걸 잃어버렸어 라는 굴레를 주는게 과연 피해여성을 위해서 올바른 일일까요?
13/06/04 23:33
뭐 제 생각은 이렇네요.
1. 성은 고귀하다?? : 나름 찬성. 고귀... 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이라는 것은 양성 모두에게 어느정도 소중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성매매를 하고 다니는 남성도 짜증나네요 솔직히. 밥만 먹고는 살 수 없다... 등등의 드립도 짜증납니다. 그런 사람들이 반대로 자기 여자친구나 부인이 그런 말을 하면서 호스트 바에 다닌다면 뭐라고 할 지 궁금하긴 하네요 2. 여성의 성은 특별히 더 고귀하다?? : 반대. 양성 모두 같은 정도로 중요성을 지닌다고 보는게 좋겠네요. 3. 성폭력 문제... : 1, 2번과 같은 선상에서 놓고 논의할 수 있는 문제인가?? 왜 같이 논의되고 있는거지?? 라는 의문이 가장 크게 들구요. 그리고 성폭력은 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당할 수 있는 가장 굴욕적인 일 중 하나입니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이게 거의 여성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는 거죠. (남성이 성폭력을 당해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것은 육체적 능력의 차이로 인해 실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매우 작다고 보는게 맞겠죠.) 이것을 툭툭 털어버려라... 라든지,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라... 식으로 피해자들이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싶네요. 물론 이것을 사회가 보듬어주고 피해자를 탓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겠죠. 당장 저는 남자지만 성폭력을 같은 남자든지 여자에게든지 아무튼 당했다고 할 때 그것을 신고해서 저의 이런 상황이 뉴스에도 보도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면 신고를 무작정 자신있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모든 성폭행 피해자들이 그놈의 소중한 정조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대로 신고도 못하고 얼굴도 내밀지 못하는 건 아니라고 보네요.
13/06/05 00:03
1. 여성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다. ---> 아무런 토를 달 수 없을 만큼 찬성합니다.
2. <성>이라는 추상명사로 대표되는 일련의 사회적 관념 및 사회 구성원의 행태 ---->후손을 남긴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이건 모든 사회구성원을 포함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하고, 그렇다 하더라도 <성>이라는 것은 사람 대 사람 간의 가장 긴밀하고 중요한 관계라는 점에서 마땅히 조심스럽고 귀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이 점에서 남자 여자의 차이, 더 나아가 젠더의 차이에 구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3. 과거의 구태인, 여성의 정조 관념을 강조하는 것은 기실 성을 고귀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인격체로서의 여성과 생식 기관을 분리한, 혹은 여성의 인격을 깡그리 무시한 애 낳는 기계로 간주하는, 비합리적이고 인격 모독적인 처사입니다. 적어도 피지알에서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인 남녀의 성적 불균형(물리력의 차이라던가 성병 노출 위험 등)은 현대 의학 및 각종 피임법이 발달하였음에도 너무나도 극명합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서 오히려 남성에게 여성의 성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해 주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성폭력에 관해서는, 가해자에게 더욱 엄중한 제재가 있어야겠지요. 귀중한 가치를 훼손했으니까요. 5. 여성의 입장에서 보자면, <여성의 성>이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가 전략적(?)으로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현재 여성들이 병역의 의무를 면제받는 것도 모성으로 대변되는 <여성의 성>을 존중받기 때문이기도 하고요(이 결정은 올바른 결정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자꾸 안 좋은 경우를 써서 좀 뭣하지만 순두부 님이 강조하는 부분이 그것이기에 쓰는데요, 성폭행 같은 경우에는 사회적 인식하고 피해자가 입는 데미지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건 위에서 많은 분들이 잘 말씀을 해 주셔서....여성의 성이 하찮게(?) 취급되는 곳이 정말로 여성분들이 더 트라우마를 잘 털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건 그야말로 자극에 대한 역치가 높아서일 것 같습니다. 6. 결국, 인격체로서의 여성과 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을 분리시켜 버리면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13/06/05 01:38
글 전체가 다루고 있는 바가 광범위한 만큼 전체를 다 반박할 수는 없습니다. 대체로 동감하는 바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결함은 결함이니깐요. 제가 주장하는 바와 많이 대치되기도 하고요.
13/06/05 00:16
아까부터 느끼는 건데, <여성의 성을 고귀하게 여긴다> 라는 어구를 사람마다 다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듯 합니다.
보기1.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고(전통적인 여성의 젠더 롤을 거부하는 여성에게 훈장질을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가질 수 밖에 없는 물리적인 약점을 인식하고 이를 악용하는 패악질을 하지 않으며, 모든 여성은 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있는 귀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보호하는 것 보기2. 내 자식을 잉태하였다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이것도 의학적으로 보면 미신이나 마찬가지입니다)인 처녀성을 갈구하는 것 여기 글 다신 거의 모든 분들의 본심은 아마 보기 1 내지 거기에 유사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의 뜻이 명확하게 정의가 되지 않아 논의가 늘어지는 경향이 있네요.
13/06/05 00:20
댓글이 너무 많아서 다 읽진 못하고 덧글을 답니다만
성폭행이라는 것은 사회적 인식과 무관하게 개인에게 가해지는 무자비한 폭행입니다. 성폭행 피해자가 남성이라도 그 역시 죽을 때 까지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성적 트라우마를 문화적 배려로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요? 결코 아니겠죠. 여성의 성을 지나치게 고귀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오히려 여성을 괴롭히는 게 맞긴 합니다만 제 아무리 동등하게 여기려 노력할지라도 남성의 성과 여성의 성은 같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피임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성관계의 부담을 전적으로 여성이 지는 구조는 생물학적으로 변할 리 없습니다. 생물학적 한계를 문화적으로 극복할 수 없으니 여성의 성은 역사적으로 남성과 다르게 여겨져 왔겠죠. 제 아무리 뛰어난 피임약이 나와도 여성이 부담해야 할 문제로 남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인식과 현실의 문제는 엄연히 다릅니다. 성이라는 것이 문화나 인식으로 극복가능한 것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인간의 역사로 충분히 증명되지 않을까요.
13/06/05 04:58
예전에 비해 점점 여성의 성은 족쇄를 벗어나고 있고있습니다.
여성이 부담해야 할 문제가 남성보다 큰건 사실이지만 예전에 비해 크기는 매우 줄었고 여성은 좀더 성에 대해 자유로운 입장을 적어도 과거보다 내놓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만 보더라도 인간의 역사만 보더라도 성이라는것이 그리고 정조의 개념이 충분히 변화되는걸 알수 잇지 않을까요? 옛날엔 성폭행을 당하면 주변의 비난에 자살하는 케이스도 수두룩하고 부모가 아예 이왕 이렇게 된거 성폭행범에게 시집보내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요즘에도 그런가요? 적어도 서양은 우리나라보다 성폭행 피해자들이 당당히 자신의 피해를 떳떳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만보더라도 충분히 변화하고 있고 또 변화할수 있는 문제입니다. 문화나 인식으로 충분히 극복가능하고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것을 우리의 역사에서 충분히 보여주고 있지않습니까...
13/06/05 05:02
과거만 해도 성폭행 피해자에게 사회는 너가 잘못한거다 자의건 타의건 정조를 잃은 너가 잘못이다 라는 2차징벌을 가했습니다. 그로인해 성폭행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배로 더 늘어낫었죠, 오죽하면 부모가 딸이 성폭행당하면 어쩔수없다하고 그냥 성폭행범에게 시집보내곤 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에서는 물론 그러한 2차징벌이 아예 사라졌다고 할수는 없지만 이전보다 덜합니다. 성폭행으로 인해 트라우마나 상처가 생긴다고 해서 사회가 또다른 상처와 트라우마를 가해서는 곤란하죠. 트라우마와 상처를 최소한으로 해주지는 못할망정 여성의 정조가 매우 중요한데 넌 정조를 잃었으니 너가 잘못이야 라고 더 트라우마를 가하는 사회 그게 옳은걸까요? 이런 2차징벌의 트라우마와 상처는 충분히 줄이고 없앨수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역사가 그걸 증명하고 있지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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