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들어 삶에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 길일까? 하고 말이죠.
제가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윤동주의 서시는 정말 제 마음속을 뒤흔들어 놨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가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특히 제가 가장 좋아했던 구절은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구절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그저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서 정말 모든 죽어가는 것들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구절처럼 그 과정이 힘들 뿐이지
결국은 저런 마음을 가지는게 이상적인 최종 목표가 아닐까 했었습니다.
만약 어긋날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가족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가족은 사회의 영향을 받으므로 사회의 책임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 제가 수능을 치렀을때 옆에 있는 실업계였던 애가 듣기평가시간에 일부러 다리를 떨고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다 퇴장을 당했었는데 그게 실업계였던 그 애한테 전적으로 책임을 물을 순 없지 않습니까?
공부와 상관없는 인생을 살아온 그 애한텐 수능이 중요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시험을 보는 하루가 지루한건 당연한 이치.
그저 철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남을 이해하고, 때론 혼내기도 하면서 따뜻하게 감싸주는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삶을 살면 살수록 느껴지는 현실은 반대더군요. 사람은 너무나, 정말 너무나도 이기적이다는 사실을 말이죠.
당장 지금 지구 어딘가에서 누군가 굶어 죽어도 나에겐 오늘 걸어가다가 넘어졌던 작은 상처가 더 중요합니다.
공산주의가 무너졌던 이유.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사람의 이기심. 즉 무언가를 하면 보상을 원하는 사람의 심리를 무시했기 때문이죠.
공산주의 시절 고르바초프와 감자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죠. 자기는 시간을 지키는게 중요하지 감자 한 두 개쯤 떨어지는 건 문제가 아니라는 트럭기사. 이게 만약 사유재산이어서, 그래서 감자 하나하나가 내가 팔 물건이라면 이렇게 함부로 할 수 있을까요?
정승집안의 개가 죽었을 때는 문상을 가도 막상 정승이 죽었을 때는 문상을 가지 않는다란 말도 있고, 토사구팽이란 말도 어찌보면 당연하면서도 정말 씁쓸하죠. 마치 우리가 어렸을 때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흥미가 떨어지면 구석에 쳐 박아두듯이 어른이 되면 장난감이 다른 걸로 바뀌는 것 뿐이죠.
노블리스 오블리제? 그냥 폭동이 일어나기전에 열매를 주는것 뿐이죠.
또 사람은 어떤거에 대해 자신이 피해를 입을 상황이 오면 그래서 다른사람에게 잘못을 떠 넘길수 있을 땐 정말 악착같죠. 저도 군대에서 선임이 잘못을 하곤 다 저한테 떠 넘겨서 털린 적이 정말 한 두번이 아닙니다. 진짜 제 후임들 한테 절대 저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제가 잘못한 것은 그냥 제가 욕을 먹고 말았죠. (지금 생각해도 진짜 빡치네요.. xx들.)
사람들이 그렇게 쌍욕을 해대는 김정일,김정은. 그러나 내가 김정일이고 김정은이라면 개방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내가 거기서 왕이고 신인데 자기만 떵떵거리면 되고, 폭동같은 시위만 안 일어나게 막으면 됐지 구태여 그 부귀영화를 버리고 국민들을 위해 일어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나라의 성장률은 올라가도 비정규직과 자살율은 늘어나고, 부자들의 비율은 늘어나는 이 현실에서 말이죠.
친일파들 분명 욕 먹어야죠. 그러나 주변에서 높은 사람에겐 아부하면서 밑에 있는 사람에겐 막대하는 사람들이랑 이 사람들이랑 다를 게 뭔가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사람을 파는 사람들이 나라라고는 팔지 않을까요?
결혼.. 사랑.. 정말 좋은 이야기들이죠.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을 했다고 합시다. 근데 만약.... (그럴일은 없겠지만..!) 송혜교나 김태희급 외모에 꽤 괜찮은 조건을 가진 여자와 썸이 생기고 유혹해온다면 우리들중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서경덕와 황진이 이야기만 들어도 이 이야기가 유명한건 그렇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만약 우리나라가 일부 다처제라면? 걸리는게 없으니 아마 무조건 이겠죠?
결국 사람이 사회가 요구하는대로 행동하는 것은 법을 따르겠다는 의지 때문이 아니라 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답이 나오죠. 사람이 하고 싶은대로 하면은 사회가 무너지니까 옛날에는 종교나 계급으로 현실에서는 도덕이나 법으로 막는 것 뿐입니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준다고해서 그게 그들을 위한게 아니죠. 뒤에 자기한테 돌아 오는게 있거나 아니면 단순히 그런 것을 못 보는 자신의 성격때문이죠. 결국 다 자기만족입니다.
봉사.. 참 좋은 단어죠. 그러나 봉사도 그저 자신보다 힘 없는 사람에게 자신의 즐거음을 위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자신보다 힘 있는 사람에게 봉사하진 않지 않습니까?
봉사를 받았던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꼽는게 봉사오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친구처럼 생각하는게 아니라 동정심으로 도와주고서는 그 뒤는 끝이라 봉사 오는 사람들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무척 많구요.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아는 것 만으론 절망을 막아 낼수 없죠. 인생사새옹지마라고 하지만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죽고, 내 다리가 교통사고로 못 쓰게 된다던가하면 이게 나중엔 좋은 일로 바뀔지도 몰라. 하면서 허허 그냥 넘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윤동주의 서시.... 힘들 때마다 되 새겼던 그 마지막 부분이 이젠 제 머릿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명분만 살리고 법망을 피해가면서 내 이익을 챙기는게 진짜 현명한건 아닌가...
왜 현실은 정직하게 살수록 돌아오는건 주변의 비웃음뿐인지. 그냥 아부하면서 내가 욕했던 그 사람들 처럼 사는게 낫지 않나....
어쩌면 저도 단순히 현재가 힘들어서 이런 생각들이 드는 걸지도 모릅니다. 예전에 첫 여자친구와 사귀었던 일주일은 정말 지나가는 모든게 달콤하고, 향기롭고 사는 건 정말 즐겁구나 했는데 말이죠. 사람은 월래 항상 자신을 기준으로 보게 되니까요. 요새 좀 힘든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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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사회구성원 간 질서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하지만
통치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죠.
살다보니까 정직하게만 살 필요가 없더라구요. 인간이 만들었으니 완벽하지도 않구요.
법과 규칙을 꼭 다 지킬 필요도 없고, 제재가 반드시 가해지는 것도 아니죠.
영화 '쏜다'를 보고는 아무래도 원리원칙대로만 살아가긴 힘들 것 같더라구요.
학교 동생들이 정말 이기적인면이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게 아이러니하게 해외봉사활동 나가서였어요. 자소서와 면접에서 보여준 의지는 결국 자신의 스펙을 위한 한 과정이었을 뿐. 누가봐도 열심히 하는 애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가만히 쉴수가 있는지...그러면서 밤에 놀때는 제일 시끄럽게 떠들고 신나서 놀고 크크
저도 그래서 이런 저런 봉사활동을 스펙에 적는 사람들을 별로 좋게 보질 않습니다.
네..참 미꾸라지들이 훌륭한 분들의 진심을 망쳐놓게 되는거죠.
그보다 '봉사활동'을 스펙화해서 점수로 본다는 발상 자체가 전 잘 이해가 안됩니다.
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훌륭하고 숭고한 일이지만 그걸 확인서 받아서 점수로 내고 이런 것에
두드러기가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