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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4 13:55
잘 읽었습니다~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스크랩좀 해둬야 겠네요.. 그리고 메일확인을 정말 안하게되서 다음은 만통이넘어서 접어버리고 네이버 넘어왔는데 네이버도 9천통 돌파했네요.. 필요한것만 읽다보니.. 쌓이고 쌓여서.. 돌이킬수가없어졌어요..흑..
13/06/04 13:59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방법을 모두 실천하고 있는데 저도 OrBef님같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이공계가 아니라서 안되나!(..)
13/06/04 14:08
저는 "훌륭" 하고는 백만 광년쯤 떨어진 사람인데요.... 탑 클래스 과학자를 목표로 했으나 현실은 테뉴어 못 딸까봐 벌벌 떠는 비천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13/06/04 14:31
대신 만인의 홍복일 수도 있습니다. 크크.
의사보다 교수님이 더 잘 어울리실듯. 잠깐, 그런데 색맹 치고는 게임을 너무 많이 하잖아? .. 함정이다!
13/06/04 14:02
박사를 따고 나니 목표가 없어져서 허무함이 드는 요즘입니다.
박사과정 중에 멘붕이었던 건 첫 1년간 이상한 테마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을 때군요. 교수와 담판을 짓고 테마를 바꿔서 겨우겨우 졸업은 했는데, 좀만 더 늦어졌으면...
13/06/04 14:10
이번에 글 쓸 때 참고하려고 옛 글을 오픈해서 좀 읽어봤는데 거기서도 honnysun 님 댓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우린 구면인 셈이죠 :)
박사 따고나면 많이 허무하지요. 디펜스 순간에만 잠깐 짜릿하고 그 다음에는 학계란 곳이 얼마나 추운 곳인지 뼈저리게 깨달을 일만 남은 지라..... 갈 길이 멉니다. 힘 내세요!
13/06/04 14:11
몇 년 동안 키워오던 생쥐 라인에서 최근 예기치 못한 문제를 발견하여 (원래 올해 논문 쓰고 졸업하려고 했는데) 졸업이 얼마나 딜레이될지도 모르게 된 (...) 박사과정 제 친구(다윗의 막장 팀메이트)에게 글 주소 보내줬습니다.ㅠㅠ
13/06/04 14:17
in vivo 준비하는데 동물에서 혹은 물질에서 문제가 깝툭튀하면 정말 당황스럽죠 ㅜ.ㅜ... 힘내시라고 위로보내드려요 ㅜ.ㅜ.
13/06/04 14:33
왓 더...
실험연구 하는 쪽은 역시 실험 기간의 문제가 크리티컬 하더군요. (물론 비용도 무섭고..) 실험 기간 1년짜리인데 8개월 째에 방법론 상에 문제가 있어서 실험효과 검증이 어렵다는 걸 발견한 어느 재료과 대학원생은 주말에 연구실에서 울부짖으며 노트를 찢었다는 슬픈 전설도 있습니다. 저도 한 2년 쓴 논문 엎어본 적 있어서, 남의 일 같지 않군요. 위로를 전합니다..
13/06/04 14:27
대략 두어달 전에, 2006년도의 대가의 연구에서 제안된 모형 (1985년 다른 대가의 것보다 내 수식이 좋아요 잇힝. 이라고 주장함)에 대한 다른 표현식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2006년도 연구의 활용도를 그대로 해낼 수 있다고 증명하던 중에...
내 표현형이 결국 2006년도 식과 완전히 같음을 증명. 응? .. 게다가 2006년도 연구가 깠던 1985년도 연구의 표현형도 서로 같은 것임을 증명. 응? 그래서 이걸 엮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의의를 찾으려고 애쓰는 중인데, 답답합니다...
13/06/04 14:47
그래서 지금 해당 분야 top journal의 종신 심사위원이 되신 교수님과 포닥으로 1년 공동연구를 하려고 면접보고 왔습니다. 그분에게 어떻게 비벼서.. ??
13/06/04 14:45
연구의 성격이 Short article or letter 이다. -> 대가가 아니면 안받아 줌 -> 이걸 (theoretical intuition) 내야 대가가 됨 -> 아직 대가가 아니니 안받아줌 ...
U spin me right ...
13/06/04 15:08
스크랩 해 갑니다. 아직 그정도의 멘붕을 겪어보진 않았는데. 제가 학생이기 때문이겠지요. 앞으로 왕왕 발생할 것 같으니 유념해 두어야 겠습니다.
13/06/04 15:11
클린룸에서 간단한 소자를 만들고 세포를 키우고 bme친구와 함께 세포막에 흐르는 전류를 열심히 측정중인데 4개월째 데이타가 안나와 멘붕중이었습니다. 언젠간 나오겠죠? 헤헤
13/06/04 15:21
허허허 저는 멘붕이 멩붕 스케일로 커져서(아무리 적게 잡아도 아홉 달 넘었으니 말입니다, 일의 발단부터 시작하면 4년 가까이;)... 그나마 지금 대학원 초반인 게 다행인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낑낑대면서(대학원 초년생인 저로서는 업무라고 할 것도 없었으니) 같이 일하고 있는데 바빠 죽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보람이 있는 게 참 다행입니다.
문제는 평판을 그간 싹 깎아먹었다는 거(...)
13/06/04 15:26
진지모드로 돌아가서, 평판 깎아먹는 것은 좀 타격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영웅호걸스타일이면 딱 날 잡고 한번 '형님 한번 봐주십쇼!' 하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깎인 평판이 영구히 회복이 안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뭐.... 별 거 있겠습니까. 열심히 하면서 조금씩 벌충해야지요.
13/06/04 15:53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공학인으로써 참 좋은 글이네요...
OrBef님 예전부터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다 했더니...공돌이셨군요...크크..
13/06/04 16:06
잘 읽었습니다 ^^ 저는 큰 마음 먹고 실험실에 들어갔는데 총체적 난국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1년 여만에 그만 두고 말았습니다. 조금 더 일찍 써주시지! 그런데 써주신 이야기들은 다른 사회 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들인 것 같아요. 책 읽는 것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 좋아하고 과학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버티지 못했기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대학원 생활이라는 것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결국 학문을 한다는 것인데, 실험실을 그만두면서 결국 학문을 하지 않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파인만이 칼텍 학생들에게 "세상에 나가면 인치랑 센티미터 환산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학문에 대한 컴플렉스를 극복하려고 대학원에 진학하지 말고 세상으로 나가라"라는 말을 했다죠? 작은 능력이지만, 좀 더 크게 쓸 수 있는 곳을 찾아보겠습니다!
13/06/04 16:20
< 책 읽는 것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 좋아하고 과학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버티지 못했기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중요한 말씀이시네요. 다른 학문도 비슷하겠지만, 과학을 좋아하는 것과 과학을 업으로 삼는 것의 차이가 이 부분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해 놓은 크고 아름다운 지식 체계를 습득하는 즐거움에 비해서, 몇 년을 투자해서 아주 작은 것들을 새로 더해나가는 직업으로서의 과학은 너무 느낌이 다르지요. 저도 저 차이를 받아들이기까지 굉장히 오래걸렸던 것 같습니다.
13/06/04 16:38
한국과 미국의 차이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학문을 하려면 역시 유학을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디에 있거나 훌륭한 학생들은 예외지만, 내가 하는 이 일이 과학이 맞느냐는 의심이 들 때 적어도 미국에 있으면, 미국은 이러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있을테니까요 ^^ 석사 때는 실험 기술을 익히는데 시간을 쓰기 보다도 논문을 읽고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좀 더 시간을 준다면 말씀하신 그 차이를 인식할 여유가 있을텐데 한국 실험실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일단 까라는 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13/06/04 16:16
나중에 돌이켜 봤을때, 나락으로 떨어진 멘붕 기간동안에는 과연 어떻게 시간을 소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느정도 정신차리고 나서 수습할때 말고요.
13/06/04 16:36
생각해보면, 멘붕할만한 그럴듯한 사유가 전혀 없는데도, 괜시리 무력감이 몰려와 슬럼프에 빠지는적도 종종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위 본문에서 제시한 방법이 가장 좋은 대처방안입니다만 더 큰 문제는 방법을 알아도 실천을 잘 안하게 된다는 점 이겠죠. 일단 뭐라도 시작해야 회복하는데 깊은 슬럼프 속에서는 그게 참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사실 아주 평상시부터 생활을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잘 관리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아프고나서 치료하면 아무리 잘 수습해도 후유증이 남을수밖에 없고, 최대한 예방을 잘 하는게 최상책입니다.
13/06/04 16:38
절대적으로 맞는 말씀입니다. 구구절절이 동감합니다.
돌이켜보면 제 성격 자체가 좀 업다운이 심한 편이고 그런 주제에 라이프스타일도 관리가 잘 안되는 쪽인지라 자잘한 슬럼프도 많이 겪습니다. 그걸 예방하려면 퀀텀님 말씀처럼 본인 스스로가 삶을 관리해야하는데, 관리 능력도 아무에게나 있는 게 아닌 지라. 그나마 재작년부터는 스케줄러를 사용하기 시작했더니 이거 신세계가 열리더군요!
13/06/04 21:48
예 그런 류의 소프트웨어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원래 수첩도 안 쓰던 사람이었던지라, 그런 것 하나 스마트폰에 연동시켜서 사용했더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3/06/04 16:49
멘탈 management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필수적이죠.
특히나 연구를 하는 사람은 독립적으로 혹은 semi-독립적으로 일하게 되기 때문에 멘붕에 빠질 여유(?)가 있는 입장입니다. 큰 스케일의 멘붕에 대해서 회복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잘 써주셨네요 :) 소소한 멘붕과 생활리듬과, 체력의 관리까지,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저도 노하우 하나 공유하자면, 단순하고, 쉬운 할 일 중에서 노다가성이 짙은 일을 시작합니다. 중요한 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좋은 예로 청소라든가, 책상정리라든가, 노트정리라든가, 컴퓨터 화일 정리라든가, 하나 하고나면 다음 일, 다음 일 하다보면 상황이 직시되고 그 다음에 할 일 list를 정해서 중요한 일부터 처리해나가면 됩니다. 리듬감있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꾸준히 성실하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연구라는 것이 연속성이 있어서 같은 템포로 꾸준히 연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말입니다.(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오르락 내리락 싸이클을 타기 마련입니다. 그 진폭을 줄여야 할텐데 그걸 manage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물론 high-tension으로 꾸준히 가는 것도 좋지만...그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서포트와 환경과 inner fire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확실히 불교공부를 하면서 저런 면에서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느끼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도 느낍니다.
13/06/04 17:27
한가지 더 첨언할 게 있다면..
데이터를 잘 보셔야 합니다. 무슨 실험이든 하고 나면 남는건 숫자 쪼가리들과, 엑셀 그래프 혹은 매틀랩 그래프 뿐일텐데.. 이것을 이렇게도 그려보고 저렇게도 그려보고 하면서 논지에 맞도록 잘 가공하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실험만 주구장창 해봐야 남는게 없어요... 데이터를 얼마나 훌륭하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박사가 4년이 되기도 하고 10년이 되기도 합니다. 버릴데이터 없습니다. 차분히 잘 갈무리해보고 데이터를 곰곰히 들어다 보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13/06/04 18:06
이공계와는 상관없는 길을 걷고 있지만, 멘붕에 시도때도 없이 빠지는 저에게도 매우 유용한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히히히히
13/06/04 18:08
제가 요즘 겪은 멘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작년 봄에 교수님 논문 리뷰를 도와드리다가 우연히 그것과 전혀 상관없는 큰 이야길 거릴 찾음(환희) 2. 꽤나 큰 이야기거리가 될 것 같아서 1년 조금 넘게 실험을 했는데 제자리 걸음(답답) 3. 교수님이 얼마전에 올 여름안에 결론을 못내면 그거 그만해라(멘붕 및 똥줄) 이 상황을 해결 할 궁리는 안하고 그냥 실험하기 싫고, 이거 때려치고 할(으앜 내 허송세월) 다른 테마 찾고 있습니다. 지난 1년동안 저 실험에 집중을 했는데 돌이켜보면 저 실험말고 다른 안정장치용 테마를 하나 더 진행했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위의 실험이 잘되면 대박 안되면 쪽박류의 실험인데 쪽박날때를 대비해서 무얼하든 중박은 되는 테마를 하나 더 진행했으면 지금처럼 답답하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크크
13/06/04 19:23
아니다 싶을 때 적절하게 중지 시키는 것도 교수의 능력이긴 하죠. 과연 '적절'하게인지는 교수의 능력과 운에 따른 듯도 싶지만...
굳이 위로를 드리자면, 그러한 과정이 돌고 돌아 나중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쓰고보니 위로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
13/06/04 21:52
그렇게 하나 (안전 보장용 백업 실험은 필수!) 배우는 거죠 뭐. 근데 세상사 결과만이 중요한 지라, 그 일이 성공했다면 "역시 인생은 몰빵이 정답이지!" 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
13/06/04 19:01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길잡이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항상 OrBef 님의 글을 보고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
13/06/04 20:40
음, 저는 이공계의 길을 가는 평범한 사람이 이성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는 방법 같은 게 궁금합니다. 대학 가면 생긴다고 누가 그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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