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5/18 13:05:14
Name Neuschwanstein
Subject [일반] 기상천외한 무공이 난무하는 천룡팔부
블로그에 썼던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김용의 소설 가운데 가장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스케일이 장대한 작품으로 천룡팔부를 꼽는다.

중원을 비롯하여 당대의 이민족 강국들까지 무대로 삼는다는 점에서 사조삼부곡과 비슷하지만, 팩션적 성격은 약하다. 주인공을 징기스칸의 사윗감 후보로 만들거나 아예 주인공의 손에 몽골제국 황제가 격살되고(몽케의 이야기는 야사에 근거했다고 한다), 명 제국의 건국자 주원장을 주인공이 교주로 있는 교단의 휘하로 설정할 정도였던 사조삼부곡에 비하면 천룡팔부의 이야기는 좀더 허구에 비중을 두고 '무협지'스러움에 충실하다.

실질적으로 따져 보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외형상으로는 주인공이 셋이다. 그것도 각자 운남 대리국의 황족, 요(거란) 귀족의 후예, 송조 중국의 승려로 가지각색인데 이야기의 무대는 중국뿐만 아니라 멀리 서남부의 대리국으로부터 티베트 계열의 서하, 당대 송을 압박하던 동북아의 패자 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우리가 무협이나 환상소설에서 기대하는 것은 현실과 상상력마저 뛰어넘는 기상천외다. 이 점에서 천룡팔부는 여타 김용의 소설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 할만 하다. 다만 그것은 헛웃음나오는 황당무계함보다 '왠지 천년전의 중국에서는 있었을 것 같'은 그럴듯함으로 다가오는데 이런 솜씨는 김용의 전매특허다.

김용 무협소설의 무공 묘사는 독보적인 경지에 있는데 그 실력은 천룡팔부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많은 독자들에게 지적되어 왔듯, 김용의 작품들은 시대적 배경을 전대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평균적인 무공의 수준이 매우 높아진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역사가 진보한다고 믿는 관념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전대 고수들이 연마한 무시무시한 무술과 내가수련법은 후계자의 자질부족 혹은 아예 전인을 찾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서서히 실전되고, 후대의 무술가들에게서는 전대의 기이함, 신비함이 퇴색되고 보다 현실적인 모습이 되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천룡팔부야말로-아예 고대로 훌쩍 거슬러 올라가는 월녀검을 제외하면-가장 신화적인 무공이 난무했던 전대의 이야기가 된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북송 연간이다. 익히 알려진 사조삼부곡만 해도 남송 말에서 원 말까지를 다루고, 시대배경이 불분명하지만 명대로 추정하는 몇 작품을 지나서 벽혈검, 녹정기, 서검은구록 등은 청조를 시대로 삼는다.

천룡팔부에는 정말 많은 기상천외한 무공들이 등장하지만, 아마도 가장 인상적인 것을 꼽자면 소요파의 무공일 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가적 색채가 강한 소요파는 매우 불가사의한 문파로 묘사된다. 소림사니 개방이니 하는 문파방회와 달리 소설 속의 무림인들조차 그 실체를 모를 정도로 신비에 싸여있다. 전면에 등장하는 일이 없고 단지 주인공들과 기연으로 얽혀 모습을 드러낸다. 단예는 소요파 문인의 모습을 남긴 옥상을 보고 사랑에 빠져 절을 하다가 비급을 얻고, 허죽은 제자의 암수로 은거중인 장문인으로부터 내공을 전수받고 역시 그 문인을 도운 인연으로 여러가지 무공을 전수받는다. 교봉은 죽은 처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방자한 처제를 보살피는데 그녀가 사부의 비보를 훔친 탓에 성숙파와 얽혀 여러 사건을 일으킨다. 이 성숙파의 장문이 다름아닌 소요파 출신이다.

임청하가 주연으로 분한 동방불패라는 영화 덕에 흡성대법이라는 무공은 무협 독자가 아니더라도 꽤 익숙할 것이다. 이 흡성대법의 원조격인 무공이 천룡팔부에서 단예가 구사하는 북명신공이다. 상대의 내공을 흡수해서 내 것으로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상당히 참신한데, 큰 바다로 강과 내가 흘러들어 하나로 모이듯 어떤 내공도 시전자의 몸 속에서 융화시켜 버린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제대로 연마하지 못해 가진 재산은 많은데 제대로 쓸 줄 모르는 격인 단예가 위기에 빠질때마다 모면하는 술법인 능파미보는 단지 정해진 방위와 순서대로 발을 딛는 것 만으로 어떤 공격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북명신공이나 능파미보는 술자의 어수룩함때문에 다소 빛이 바래지만, 기구한 파계승 허죽이 천산동모로부터 직접 배우는 소요파 무공들은 불가사의하기까지 하다. 천산동모는 백개가 넘는 외도의 문파방회를 복종시켜 종처럼 부리는데 그 비결은 생사부라는 암기술이다. 무협소설에서 암기는 독성이 강하고 크기가 작아 간파하기 어려우며 발사하는 방법이 정교할수록 윗길로 치는데, 생사부는 아예 발상을 전환해서 암기 자체에 형체가 없다. 몸속에 있는 수분을 작은 얼음조각으로 바꾸어 사람의 치명적인 대혈에 흔적도 없이 꽂아 넣으면 주기적으로 독이 발작해서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리는 무시무시한 무공이다. 생사부에는 해독약이 없다. 오직 그 생사부를 심은 술자만이 내공으로 몸 속의 얼음조각을 제거할 방법을 알고 있다. 훨씬 후대인 명대 배경으로 추정하는 협객행이라는 소설에서는 협객도로 초청받은 정불삼이 도주가 얇은 종잇장을 정확하게 던지는 기술을 보고 '전설로만 전해지는 적엽상인의 경지구나'라며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없는 얼음을 손바닥 위에 만들어 암기로 쓰는것에 비하면 종이를 던지는 것 쯤이야 문제가 안된다.

허죽이 소요파 장문 무애자로부터 평생의 내공을 모조리 전수받는 장면은 매우 극적이다. 사람의 기가 유통하는 관문은 정수리에 있다고 하는데 '시간 없으니까 빨리 해치우자'는 식으로 허죽의 머리 위에 자기 머리통을 갖다 대고 고무호스로 물 집어넣듯 내공을 주입한다. 이 정도로 기괴한 장면은 후대로 가면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요즘 무협소설에서는 매우 전형적인 클리셰로 등장한다.

소요파 무공의 신비함은 천산동모가 비전의 팔황육합유아독존공을 연마하는 장면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다. 이 무공은 정해진 시각에 태양의 빛을 받으며 수련하는데 작중에서 그것을 구경하는 허죽조차 그 기괴함에 놀랄 정도다. 천산동모는 백여세에 달하는 노인이지만 이름에서 암시하듯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젊은 시절 연적 이추수의 기습으로 주화입마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 탓에 성장이 멈춰버리고 30년마다 몇일동안 내공을 깡그리 상실하는 위기가 찾아온다. 반로환동 또한 무협에서 흔히 보는 설정이지만, 단순히 '내공이 깊어 젊음을 유지한다' 같은 차원이 아니라 '원치 않는, 게다가 과한' 젊음인데다 주기적으로 무방비상태가 되는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다.

소요파 못지 않게 불가사의한 무공은 더 있다. 단예는 대대로 대리국을 지배한 단씨 집안에 가전되는 육맥신검을 익히는데, 말 그대로 여섯개의 손가락으로부터 내공을 뻗어 무형의 검을 휘두르는 무공이다. 스타워즈의 광선검처럼 손가락에서 칼이 뻗어 나오는데, 차이가 있다면 이것은 딱히 막아낼 방법이 없다. 물론 단예는 그 특유의 허술함 때문에 작품이 끝나는 시점까지도 마음 먹은대로 이 최강의 무공을 제대로 구사하질 못한다.

그렇다면 이토록 해괴한 무공의 향연이 펼쳐지는 천룡팔부에서 최강자는 누구일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온갖 사건과 음모의 원흉이랄만한 두 사람 모용씨와 소씨가 마침내 수십년만에 만나 원한을 풀려는 마당에 한 명의 무명승이 그리스 비극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등장한다. 모용박과 소원산은 원래 자질이 탁월한데다 원수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무학비급을 연마한 괴물들이다. 그럼에도 무명승은 이들을 간단하게 제압하고 불법으로 감화시키는데, 일견 편의적이라는 이유로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작중 최고수로 이 무명승을 드는 데에는 이의가 없는 것 같다.

천룡팔부, 아니 김용 작품세계 특유의 허무주의 비슷한 것이 소요파의 내분과 무명승의 등장을 통해 드러난다. 필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고강한 무공을 전수하는 소요파는 문인 사이의 치정극 때문에 파멸로 치닫는다. 연적을 습격해서 평생 어린아이의 모습인 불구로 만들고, 또 이에 반격해서 얼굴에 칼질을 해 흉측한 추녀로 만들어 버린다. 당대 최고수인 장문인은 연인과 쾌락을 누리기 위해 세상과 절연하고 은거하는가 하면, 그 연인은 애정의 진짜 상대가 자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신과 불륜을 저질러 그 후예들에게 불행의 씨앗을 남긴다. 한껏 신비하게 묘사되는 소요파가 결국은 너무나 통속적인 애정문제로 무너지는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그런가하면 무명승은 소림사 제자이지만 제대로 사사를 받은 적도 없고 수련을 하거나 실전경험을 쌓은 것도 아닌 말 그대로 '이름없는 중'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십년동안 불가의 서적을 읽으며 수행하여 불가의 도를 깨우치니 모용씨, 소씨 중원과 북방의 두 무술 명가조차 어린아이 다루듯 제압하는 말 그대로 '하늘 위의 하늘'같은 존재가 된다. 마지막에 모용박과 소원산이 은원을 잊고 귀의하는 장면이 너무 급작스럽고 개연성이 없다고 불평할 수 있겠지만, 무명승의 무공수위를 보면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다. 평생동안 온갖 절기를 익히며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 수 있을까'에 골몰했지만, 그것은 결국 도라는 큰 뜻 앞에서는 한낱 먼지처럼 허무했던 것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ragonAttack
13/05/18 13:21
수정 아이콘
김용님의 영웅문, 소오강호, 녹정기 정도는 군에 있을 때 읽어봤지만 천룡팔부는 제목만 보고 아직 읽어보진 못했네요. 요즘은 가만히 앉아 책을 읽을 여유조차 없다는... 글 읽다 보니 소요파는 요새 나오는 드라마들 못지 않은 막장극이군요. 크크
Neuschwanstein
13/05/18 13:26
수정 아이콘
재미있습니다.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듯 해요.
'김용 장편중 최고'라는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대개는 영웅문3부작이 아니면 소오강호를 최고로 꼽으시더라구요.
박준영
13/05/18 13:56
수정 아이콘
엄청난 누설이네요. 그 내용이 '막장드라마' 천룡팔부의 반인데..제발 맨 밑의 문장은 지워주세요ㅠㅠ
13/05/18 13:24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작품이긴한데 이 때 특히 '김용월드'가 망가져 버렸죠. 영웅문 시리즈에서 창시됐다던 무공들이 대거 이 시대에 등장해버리는 바람에.
그리고 이 양반이 작품을 계속 고쳐쓰다 못해 결국 단예가 왕어언이랑 이뤄지지 않게 되었다는걸 알고 멘붕...
Neuschwanstein
13/05/18 13:25
수정 아이콘
김선생 개작들이야 악명높은건 매한가지지만 저도 왕어언이 모용복한테 돌아가도록 고친게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휴 치가 떨리네요
13/05/18 13:34
수정 아이콘
예전에 누가, '몇 년 후면 양과랑 곽부가 맺어질거다'라고 쓴걸 본 적이 있더라는;; 의천도룡기 결말 고친 것도 참 맘에 안들더라구요.
Neuschwanstein
13/05/18 13:34
수정 아이콘
그랬다간 저 분서퍼포먼스 할듯.............
이쥴레이
13/05/18 14:00
수정 아이콘
키잡의 원조 소용녀씨.....
iAndroid
13/05/18 13:52
수정 아이콘
그런 후기 비슷한 내용은 후세에 다른 사람들이 이름만 갖다가 빌려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조영웅전 이전 시절 동사서독남제북개 이야기를 다룬 '화산논검' 읽어 봤는데, 확실히 티가 나더군요.
이야기 흡입력이 김용 본인이 쓴 것보다 확실히 떨어졌습니다. 보다가 보다가 안되서 중간에 포기할 정도로 글을 못썼더군요.
Neuschwanstein
13/05/18 13:56
수정 아이콘
위작 얘기가 아니구요. 작가가 나중에 자기 작품 내용을 고친게 좀 됩니다. 캐릭터 자체가 없어지기도 하고(신조협려의 진남금) 천룡팔부 처럼 바뀌기도 했죠.
Practice
13/05/18 14:15
수정 아이콘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왕어언이 모용복한테 돌아갔다구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아이고 내가 NTR 소설을 읽었구나! ㅠ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NTR인데!!!
13/05/18 16:20
수정 아이콘
이미 그 전에 소용녀 윤지평이 있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음, 뭐 그렇죠.
Practice
13/05/18 16:26
수정 아이콘
흑흑 그래도 소용녀는 윤지평한테 마음을 주진 않았잖아요 ㅜ_ㅜ

신조협려가 여차저차 해서 소용녀가 윤지평과 잘 되는 이야기였으면 진짜 충격과 공포긴 했을 듯...
13/05/19 01:22
수정 아이콘
만약 그랬다면 주인공은 윤지평이었을 것 같습니다.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같은 건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던 시대상을 반영한 인물이 되었겠죠. 생각해보니 소용녀의 사랑 상대가 윤지평이었다면 오히려 괜찮았을 듯 싶습니다. (...)
박준영
13/05/18 14: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그냥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대로 기억하고 싶어요. 개작은 보지도 못 했지만 볼 생각도 없네요.
최종병기캐리어
13/05/18 13:40
수정 아이콘
천룡팔부의 진정한 위너는 단예 아버지...
기시감
13/05/18 20:24
수정 아이콘
이 리플을 기다렸습니다. 으흐흐

사실 어지간한 막장 드라마는 천룡팔부에 명함도 못내밀죠.
Tyrion Lannister
13/05/18 13:58
수정 아이콘
츤데레 얀데레 로리 갭모에 등 모에의 집성판 같은 책이죠. 요즘식으로 리메이크 되면 아주보다 아자가 더 인기일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천룡팔부에서 유역비가 왕꾸냥 역할 했을 때 아 저 엄친아 단예가 모든 걸 버려가면서 따라갈 만 한 미모구나 싶었습니다. 왕꾸냥 귀여워요 왕꾸냥!
iAndroid
13/05/18 13:58
수정 아이콘
저는 김용소설 세계관에서 가장 존재하지 말아야 할 게 무명승이라고 봅니다.
천룡팔부 내에서 모용박이나 소원산은 등장 이전에 이 둘의 존재를 알리는 복선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모용박 장례 관련해서 모용복의 발언이나, 소봉의 스승이 죽기 직전 소봉의 모습을 보고 경악하던 모습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근데 문제는 소림사 내에서 이 둘을 무공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보여주는 이야기 전개를 해야 마땅한데, 무명승이라는 더 큰 압도적 무력을 도입해서 이 둘을 이야기 상에서 해결해 버렸습니다.
이 전 무명승에 대한 어떠한 복선이나 단서도 없는 상태에서 '뜬금없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무명승이 등장한 거죠.
어찌보면 강한 자를 무찌르면 더 강한 자가 나오는 드래곤볼 식 비슷한 전개라고나 할까요.
'김용월드에서 누가 더 강한가 ' 라는 논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모든 걸 찍어눌러 보이는 무명승의 존재가 참 와닿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무명승이 없는 상태에서의 이야기 전개가 좀 더 나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구밀복검
13/05/19 05:41
수정 아이콘
그냥 먼치킨이죠. 작가가 수습이 안 되니까 일 벌린 거 청소해주려고 등장시킨, 이치에 안 닿는 존재...
사람들도 뭐 무명승의 강함에 감복해서 오오 한다기보다는 워낙 이치에 안 맞는 존재다보니 첫손으로 꼽는 거죠.
말하자면 "사람이 영자를 어떻게 이깁니까!"와 같은..
13/05/18 14:41
수정 아이콘
재미로는 괜찮은데.. 무협소설로서도 수준은 좀 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영웅문 시리즈나 소오강호에 비해서.)
기연에 대한 의존성도 좀 많고.. 여튼 저도 이걸로 김용소설은 졸업했던 기억이 나네요. 녹정기 정도는 다시 한번 읽고 싶습니다.
13/05/18 14:52
수정 아이콘
신기하게 읽고나서 주인공들보다 '망고주합'하고 '빙잠'이 더 기억에 남더라구요.
피와땀
13/05/18 15:25
수정 아이콘
스포자제 표시좀 크크 영웅문 3부작도 만화로만 봐서 소설로 한번 보고싶네요
애플보요
13/05/18 16:20
수정 아이콘
믿고보는 김용 소설이라 재밌게 보긴 했는데 다른소설보다 조금 중구난방이었단 느낌이 들었어요. 한 20년전에 읽어서 가물가물 하네요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소오강호와 영웅문 3부작. 녹정기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혀 사전지식이 없이 봐가지고..주인공이 대체 언제 강해지나 했는데 원래 설정 자체가 끝까지 다른 소설과는 달리 무공 쪽 비중이 적더군요.
이쥴레이
13/05/18 17:21
수정 아이콘
녹정기는 정말 입으로 모든걸을 해결하기에... 주인공에 가장 강력한 힘은 세치 혀죠.

어떻게 보면 무협소설에서 벗어난 주인공
후란시느
13/05/18 16:33
수정 아이콘
저도 소오강호랑 사조영웅전을 가장 재밌게 본 사람이라 그런가 천룡팔부는 무협소설로서는 별로였던 기억입니다. 재미로서는 괜찮았지만...그래서인지 김용 소설 중에 가장 내용이 기억 안나는군요;;.
13/05/18 16:46
수정 아이콘
사실 무명승이 너무 뜬금 없어서;;; 그리고 엔하위키에 보면 일정 부분 대필했다고 하더라고요.
레지엔
13/05/18 18:27
수정 아이콘
소봉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제외하면 좀 그저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단예의 경우 여자랑 뭐만 생기면 죄다 아버지의 업보가... PC통신 시절 무협 관련 동호회에서 나오던 떡밥들이 생각나네요(독고구패vs무명승vs육맥신검 대성한 단예...).
기시감
13/05/18 20:29
수정 아이콘
최강 관련 떡밥은 아마 독고구패 vs 무명승으로 정리가 될듯 합니다. 그 뒤를 잇는 것이 동방불패겠고 단예는 클라스가 좀 부족한 걸로...

근데 사실 다작을 하면서 설정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작가들의 흔한 운명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소오강호의 독고구패와 신조협려의 독고구패만 봐도 같은 독고구패인데 전자는 '검술'을 중요시 하는 느낌인데 후자는 검이고 뭐고 필요없이 그냥 갈대만 가지고도 내공으로 찜쪄먹는 듯한 느낌이죠.
블루 워커
13/05/18 21:51
수정 아이콘
제가 한창 김용소설에 심취했을때 나돌았던 이야기가 동방불패의 실력은 소용녀급이다 라는것이였습니다..

근거가 두가지인데 시대가 흐를수록 무공이 약해지는 김용 소설의 특성과 독고구검이라는 영호충의 무공은 신조협려에서 나오던 독고구패의 무공역사를 무엇이든 밸수 있었던 자미연검 시절, 무거운 대검을 사용하던 현철중검 시절, 죽목초석을 다 검으로 사용하던 목검승철검 시절, 검없이도 검을 이기는 경지에 이르던 무검승유검 시절로 4단계로 나눴을때 영호충이 사용한 독고구검은 그 형태나 여러가지 봤을때 자미연검을 사용한 초창기시절이 아닌가 라는 추론으로 이런 주장이 나왔던걸로 기역합니다..

김용소설 최강론에서 독고구패,무명승,동방불패에서 동방불패는 빼자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동방불패 대신에 석파천이 많이 거론되었죠..
기시감
13/05/18 22:06
수정 아이콘
시대를 병렬로 나열해서 한명한명 직접 맞붙여볼수 있었다면 좋겠지만 그럴수 없기에 떡밥이 흥하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실제 무공의 고저를 비교하긴 어렵지만 영호충, 임아행등 4대 1로 싸우고도 밀려서 인질극으로 겨우 이긴 동방불패의 스토리 버프라는게 상당히 작용했다고 봅니다.

물론 투탑과 비교하긴 힘들겠죠.
13/05/18 21:39
수정 아이콘
윗분들께 질문... 왜 김용 선생은 금용이 아니라 김용인가요? 중화권 다른 모든 창작물에서 김씨 성을 가진 인물을 보진 못했는데 말이죠.
HealingRain
13/05/19 01:26
수정 아이콘
김용선생의 소설 중 가장 무협의 색채가 짙었지 않나 싶은 작품이죠. 한창 탐독했을때는 소봉의 매력에 푹 빠져서 지냈었네요.
레지엔님이 말씀하신 떡밥을 보니... 육맥신검을 대성한 단예라면 무명승이나 독고구패와 비벼볼수 있지 않을까요? 기시감님은 동방불패보다도
급을 아래로 두시는듯 한데, 능파미보와 육맥신검 북명신공이라는 말도 안되는 무공만 익힌 단예인데요. 단예의 약점은 사실상 그 유약한
성격말곤 없다고 보는지라. 육맥신검이라는 무공 자체도 너무 먼치킨 스러운 무공인지라 작품자체에서도 꽤 제약을 뒀던걸로 알고요.
구밀복검
13/05/19 04:52
수정 아이콘
무공은 그럴 법도 한데 과연 실전에서 그럴 지가..
워낙 어리바리하니 말입니다.;
HealingRain
13/05/19 22:36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약점으로 성격을 꼽는거겠죠. 다만 작중에서도 모용복과의 대결에서 제대로 육맥신검을 출수하며 완전히 관광태운적이 있는데,
그땐 그 소봉조차 단예와 진심으로 맞붙는다면 이길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하게 하죠.
구밀복검
13/05/19 05:50
수정 아이콘
단순하게 볼 때 최강은 무명승이겠죠. 애초에 밸런스니 서사니 개연성이니 다 무시해버리고 스토리 수습을 위해 어거지로 만든 존재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김용월드 최강자를 논할 때 무명승은 굳이 따지자면 논외로 쳐야 하지 않나 싶고(사실상 김용이 스스로 소원산/모용복을 리타이어 시켜버린 거나 마찬가지 -_-; ), 등장한 적이 없는 독고구패도 제외해야 한다고 보네요.

나머지 중에서는, 그러니까 작품에 직접 등장한 적 있는 인물 중에서는 석파천이라고 봅니다.
알이즈웰
13/05/19 21:13
수정 아이콘
의천도룡기 결말이 어떻게 개작이 되었나요? 본지 십여년이 되어서 원래 결말도 기억이 잘 안 나서요.. 좀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HealingRain
13/05/19 22:41
수정 아이콘
원작에선 조민과 함께 알콩달콩 하고있는 장무기를 주지약이 찾아와 자신과 했던 약속을 들먹이며 곤란케 했던 장면이 엔딩으로
기억하는데...(열린 하렘루트 정도?) 개정판에선 조민과 잘먹고 잘살던 말던 상관은 없는데 혼인만은 올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떠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나사못
13/05/19 22:23
수정 아이콘
보면서 계속 "단정순 이 인간은....."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막판 반전에서는 멘붕했던.
위에 어느 분이 언급하셨지만 저는 이 책을 사조삼부곡 직후에 본 관계로 무공들 때문에 '이거 뭐야?' 했습니다.
홍칠공이 시경을 보며 만들었다는 항룡십팔장을 이미 소봉이 익히고 있고,
왕중양이 단황야에게 전수했다던 일양지가 대리단가 전래의 무공이 되어 있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3843 [일반] 류현진 선수에게 걱정되는 부분들... [49] B와D사이의C9368 13/05/18 9368 0
43842 [일반] [스포주의] WWE PPV Extreme rules 2013 최종확정 대진표 [17] 갓영호5378 13/05/18 5378 0
43841 [일반] [역사] 쌍둥이를 낳으면 조정에서 보상을 주었던 조선. [18] sungsik7448 13/05/18 7448 3
43840 [일반] 2013년, 개인적으로 꼽은 최고의 몇몇 작품들. [8] 삭제됨6968 13/05/18 6968 0
43839 [일반] 기상천외한 무공이 난무하는 천룡팔부 [39] Neuschwanstein11060 13/05/18 11060 1
43838 [일반] 준비되지 않은 만남과, 준비되지 않은 이별의 간극 [20] 최첨단5586 13/05/18 5586 0
43837 [일반] 이상한 꿈 많이 꾸십니까? [35] 선비4994 13/05/18 4994 0
43836 [일반] 국정원 추정 트위터 의심계정 신원확인. 뉴스타파N 12회 [23] 어강됴리6419 13/05/18 6419 8
43835 [일반] 기묘한 소개팅 [101] Swings9261 13/05/18 9261 3
43834 [일반] 흔한 반도의 자동차 수리공.jpg [11] 김치찌개8518 13/05/18 8518 0
43833 [일반] 다크나이트 엔딩으로 보는 한국어의 위대함? 문제점? [53] Magnolia20878 13/05/18 20878 1
43832 [일반] [야구] 오심이 별별 생각 다 들게 만드는군요. [68] giants7420 13/05/18 7420 6
43831 [일반] avicii + 2am 슬옹 = ? [13] 유게죽돌이5596 13/05/17 5596 0
43830 [일반] 힘들다 [8] 후추통5986 13/05/17 5986 1
43829 [일반] 키배에 뛰어들 때의 방침 [74] 눈시BBbr8689 13/05/17 8689 11
43828 [일반] PGR 분들의 21세기 영화중 최고의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112] Magnolia7864 13/05/17 7864 1
43827 [일반] [K클] 영남 더비 D-1 [7] ㈜스틸야드3144 13/05/17 3144 2
43826 [일반] [J-POP IDOL] 야누스의 두 얼굴. Up Up Girls (가) & UFZS [12] Story8604 13/05/17 8604 0
43825 [일반] LG 스마트폰이 정신을 차린것 같습니다. [88] B와D사이의C11203 13/05/17 11203 1
43824 [일반] [해축] 금요일의 bbc 가십... [22] pioren4558 13/05/17 4558 0
43823 [일반] 전작을 능가한 영화 후속작들...(형 만한 아우 있다...) [71] Neandertal8260 13/05/17 8260 1
43822 [일반] 외장하드가 죽었습니다. [12] 칭다오7749 13/05/17 7749 0
43821 [일반] 롤링스톤지 선정 The 100 Greatest Guitarists of All Time [35] 삭제됨4102 13/05/17 410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