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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18 13:21
김용님의 영웅문, 소오강호, 녹정기 정도는 군에 있을 때 읽어봤지만 천룡팔부는 제목만 보고 아직 읽어보진 못했네요. 요즘은 가만히 앉아 책을 읽을 여유조차 없다는... 글 읽다 보니 소요파는 요새 나오는 드라마들 못지 않은 막장극이군요. 크크
13/05/18 13:26
재미있습니다.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듯 해요.
'김용 장편중 최고'라는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대개는 영웅문3부작이 아니면 소오강호를 최고로 꼽으시더라구요.
13/05/18 13:24
좋아하는 작품이긴한데 이 때 특히 '김용월드'가 망가져 버렸죠. 영웅문 시리즈에서 창시됐다던 무공들이 대거 이 시대에 등장해버리는 바람에.
그리고 이 양반이 작품을 계속 고쳐쓰다 못해 결국 단예가 왕어언이랑 이뤄지지 않게 되었다는걸 알고 멘붕...
13/05/18 13:25
김선생 개작들이야 악명높은건 매한가지지만 저도 왕어언이 모용복한테 돌아가도록 고친게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휴 치가 떨리네요
13/05/18 13:34
예전에 누가, '몇 년 후면 양과랑 곽부가 맺어질거다'라고 쓴걸 본 적이 있더라는;; 의천도룡기 결말 고친 것도 참 맘에 안들더라구요.
13/05/18 13:52
그런 후기 비슷한 내용은 후세에 다른 사람들이 이름만 갖다가 빌려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조영웅전 이전 시절 동사서독남제북개 이야기를 다룬 '화산논검' 읽어 봤는데, 확실히 티가 나더군요. 이야기 흡입력이 김용 본인이 쓴 것보다 확실히 떨어졌습니다. 보다가 보다가 안되서 중간에 포기할 정도로 글을 못썼더군요.
13/05/18 13:56
위작 얘기가 아니구요. 작가가 나중에 자기 작품 내용을 고친게 좀 됩니다. 캐릭터 자체가 없어지기도 하고(신조협려의 진남금) 천룡팔부 처럼 바뀌기도 했죠.
13/05/18 14:15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왕어언이 모용복한테 돌아갔다구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아이고 내가 NTR 소설을 읽었구나! ㅠ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NTR인데!!!
13/05/18 16:26
흑흑 그래도 소용녀는 윤지평한테 마음을 주진 않았잖아요 ㅜ_ㅜ
신조협려가 여차저차 해서 소용녀가 윤지평과 잘 되는 이야기였으면 진짜 충격과 공포긴 했을 듯...
13/05/19 01:22
만약 그랬다면 주인공은 윤지평이었을 것 같습니다.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같은 건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던 시대상을 반영한 인물이 되었겠죠. 생각해보니 소용녀의 사랑 상대가 윤지평이었다면 오히려 괜찮았을 듯 싶습니다. (...)
13/05/18 13:58
츤데레 얀데레 로리 갭모에 등 모에의 집성판 같은 책이죠. 요즘식으로 리메이크 되면 아주보다 아자가 더 인기일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천룡팔부에서 유역비가 왕꾸냥 역할 했을 때 아 저 엄친아 단예가 모든 걸 버려가면서 따라갈 만 한 미모구나 싶었습니다. 왕꾸냥 귀여워요 왕꾸냥!
13/05/18 13:58
저는 김용소설 세계관에서 가장 존재하지 말아야 할 게 무명승이라고 봅니다.
천룡팔부 내에서 모용박이나 소원산은 등장 이전에 이 둘의 존재를 알리는 복선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모용박 장례 관련해서 모용복의 발언이나, 소봉의 스승이 죽기 직전 소봉의 모습을 보고 경악하던 모습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근데 문제는 소림사 내에서 이 둘을 무공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보여주는 이야기 전개를 해야 마땅한데, 무명승이라는 더 큰 압도적 무력을 도입해서 이 둘을 이야기 상에서 해결해 버렸습니다. 이 전 무명승에 대한 어떠한 복선이나 단서도 없는 상태에서 '뜬금없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무명승이 등장한 거죠. 어찌보면 강한 자를 무찌르면 더 강한 자가 나오는 드래곤볼 식 비슷한 전개라고나 할까요. '김용월드에서 누가 더 강한가 ' 라는 논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모든 걸 찍어눌러 보이는 무명승의 존재가 참 와닿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무명승이 없는 상태에서의 이야기 전개가 좀 더 나았지 않나 생각합니다.
13/05/19 05:41
그냥 먼치킨이죠. 작가가 수습이 안 되니까 일 벌린 거 청소해주려고 등장시킨, 이치에 안 닿는 존재...
사람들도 뭐 무명승의 강함에 감복해서 오오 한다기보다는 워낙 이치에 안 맞는 존재다보니 첫손으로 꼽는 거죠. 말하자면 "사람이 영자를 어떻게 이깁니까!"와 같은..
13/05/18 14:41
재미로는 괜찮은데.. 무협소설로서도 수준은 좀 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영웅문 시리즈나 소오강호에 비해서.)
기연에 대한 의존성도 좀 많고.. 여튼 저도 이걸로 김용소설은 졸업했던 기억이 나네요. 녹정기 정도는 다시 한번 읽고 싶습니다.
13/05/18 16:20
믿고보는 김용 소설이라 재밌게 보긴 했는데 다른소설보다 조금 중구난방이었단 느낌이 들었어요. 한 20년전에 읽어서 가물가물 하네요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소오강호와 영웅문 3부작. 녹정기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혀 사전지식이 없이 봐가지고..주인공이 대체 언제 강해지나 했는데 원래 설정 자체가 끝까지 다른 소설과는 달리 무공 쪽 비중이 적더군요.
13/05/18 16:33
저도 소오강호랑 사조영웅전을 가장 재밌게 본 사람이라 그런가 천룡팔부는 무협소설로서는 별로였던 기억입니다. 재미로서는 괜찮았지만...그래서인지 김용 소설 중에 가장 내용이 기억 안나는군요;;.
13/05/18 18:27
소봉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제외하면 좀 그저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단예의 경우 여자랑 뭐만 생기면 죄다 아버지의 업보가... PC통신 시절 무협 관련 동호회에서 나오던 떡밥들이 생각나네요(독고구패vs무명승vs육맥신검 대성한 단예...).
13/05/18 20:29
최강 관련 떡밥은 아마 독고구패 vs 무명승으로 정리가 될듯 합니다. 그 뒤를 잇는 것이 동방불패겠고 단예는 클라스가 좀 부족한 걸로...
근데 사실 다작을 하면서 설정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작가들의 흔한 운명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소오강호의 독고구패와 신조협려의 독고구패만 봐도 같은 독고구패인데 전자는 '검술'을 중요시 하는 느낌인데 후자는 검이고 뭐고 필요없이 그냥 갈대만 가지고도 내공으로 찜쪄먹는 듯한 느낌이죠.
13/05/18 21:51
제가 한창 김용소설에 심취했을때 나돌았던 이야기가 동방불패의 실력은 소용녀급이다 라는것이였습니다..
근거가 두가지인데 시대가 흐를수록 무공이 약해지는 김용 소설의 특성과 독고구검이라는 영호충의 무공은 신조협려에서 나오던 독고구패의 무공역사를 무엇이든 밸수 있었던 자미연검 시절, 무거운 대검을 사용하던 현철중검 시절, 죽목초석을 다 검으로 사용하던 목검승철검 시절, 검없이도 검을 이기는 경지에 이르던 무검승유검 시절로 4단계로 나눴을때 영호충이 사용한 독고구검은 그 형태나 여러가지 봤을때 자미연검을 사용한 초창기시절이 아닌가 라는 추론으로 이런 주장이 나왔던걸로 기역합니다.. 김용소설 최강론에서 독고구패,무명승,동방불패에서 동방불패는 빼자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동방불패 대신에 석파천이 많이 거론되었죠..
13/05/18 22:06
시대를 병렬로 나열해서 한명한명 직접 맞붙여볼수 있었다면 좋겠지만 그럴수 없기에 떡밥이 흥하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실제 무공의 고저를 비교하긴 어렵지만 영호충, 임아행등 4대 1로 싸우고도 밀려서 인질극으로 겨우 이긴 동방불패의 스토리 버프라는게 상당히 작용했다고 봅니다. 물론 투탑과 비교하긴 힘들겠죠.
13/05/18 21:39
윗분들께 질문... 왜 김용 선생은 금용이 아니라 김용인가요? 중화권 다른 모든 창작물에서 김씨 성을 가진 인물을 보진 못했는데 말이죠.
13/05/19 01:26
김용선생의 소설 중 가장 무협의 색채가 짙었지 않나 싶은 작품이죠. 한창 탐독했을때는 소봉의 매력에 푹 빠져서 지냈었네요.
레지엔님이 말씀하신 떡밥을 보니... 육맥신검을 대성한 단예라면 무명승이나 독고구패와 비벼볼수 있지 않을까요? 기시감님은 동방불패보다도 급을 아래로 두시는듯 한데, 능파미보와 육맥신검 북명신공이라는 말도 안되는 무공만 익힌 단예인데요. 단예의 약점은 사실상 그 유약한 성격말곤 없다고 보는지라. 육맥신검이라는 무공 자체도 너무 먼치킨 스러운 무공인지라 작품자체에서도 꽤 제약을 뒀던걸로 알고요.
13/05/19 22:36
네 그래서 약점으로 성격을 꼽는거겠죠. 다만 작중에서도 모용복과의 대결에서 제대로 육맥신검을 출수하며 완전히 관광태운적이 있는데,
그땐 그 소봉조차 단예와 진심으로 맞붙는다면 이길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하게 하죠.
13/05/19 05:50
단순하게 볼 때 최강은 무명승이겠죠. 애초에 밸런스니 서사니 개연성이니 다 무시해버리고 스토리 수습을 위해 어거지로 만든 존재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김용월드 최강자를 논할 때 무명승은 굳이 따지자면 논외로 쳐야 하지 않나 싶고(사실상 김용이 스스로 소원산/모용복을 리타이어 시켜버린 거나 마찬가지 -_-; ), 등장한 적이 없는 독고구패도 제외해야 한다고 보네요. 나머지 중에서는, 그러니까 작품에 직접 등장한 적 있는 인물 중에서는 석파천이라고 봅니다.
13/05/19 21:13
의천도룡기 결말이 어떻게 개작이 되었나요? 본지 십여년이 되어서 원래 결말도 기억이 잘 안 나서요.. 좀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13/05/19 22:41
원작에선 조민과 함께 알콩달콩 하고있는 장무기를 주지약이 찾아와 자신과 했던 약속을 들먹이며 곤란케 했던 장면이 엔딩으로
기억하는데...(열린 하렘루트 정도?) 개정판에선 조민과 잘먹고 잘살던 말던 상관은 없는데 혼인만은 올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떠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13/05/19 22:23
보면서 계속 "단정순 이 인간은....."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막판 반전에서는 멘붕했던.
위에 어느 분이 언급하셨지만 저는 이 책을 사조삼부곡 직후에 본 관계로 무공들 때문에 '이거 뭐야?' 했습니다. 홍칠공이 시경을 보며 만들었다는 항룡십팔장을 이미 소봉이 익히고 있고, 왕중양이 단황야에게 전수했다던 일양지가 대리단가 전래의 무공이 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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