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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18 00:41:32
Name Magnolia
File #1 다크나이트.jpg (228.0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다크나이트 엔딩으로 보는 한국어의 위대함? 문제점?






글쓰기 앞서 앞선글에 앞도적으로 21세기 최고작품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나와 짐짓 예상은 했지만 놀랐습니다.


그래서 항상 다크나이트나 외국에서 찬사받는 영화를 보며 느낀 저의 궁금증중 하나인 영어가 가진 함축적인 대사인데 저런 대사를 가진 다크나이트를 한국영화로 옮기면 어떻게 될까하는가에 대해 pgr 여러분에게 의견을 듣고 싶은데요..

과연 한국에서도 저런 철학적인 수퍼히어로 무비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요??

우선 저 유명한 다크나이트 엔딩 장면을 보도록 하죠.




No.
안 돼요.

You either die a hero,
or you live long enough to see yourself become the villain.
영웅으로 죽거나,
오래 살아서 악당이 되거나 둘 중 하나요.

I get to lose those things,
because I'm not a hero...
Not like Dent...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오.
난 영웅도 아니고,
덴트처럼 죽지도 않았으니...

I killed those people.
That's what I can be.
이 사람들은 내가 죽인 거요.
그게 지금 내 역할이오.

No, no you can't.
You're not!
아니, 안 됩니다.
당신이 그래선 안 돼요!

I'm whatever Gotham needs me to be.
Call it in.
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을 뿐이오.
경찰들을 부르시오.

-------------------------------------
A Hero.
Not the hero we deseved
but the hero we needed.
Nothing less a Knight...
Shining.
영웅.
그는 우리에게 과분했던,
하지만 필요했던 영웅이었습니다.
그는 고담의 빛나는 백기사였습니다...
-----------------------------------

They'll hunt you...
경찰이 당신을 쫒을 겁니다…

...You hunt me.
You condemn me.
Send the dogs on me.
…그렇다면 당신도 나를 쫒으시오.
나를 깎아내리시오.
개들을 풀어 내게 보내시오.


Because that's what needs to be happened.
Because sometimes... the truth isn't good enough.
Sometimes people deserve more...
Sometimes people deserve to have their faith...rewarded.
지금은 그렇게 되어야 하오.
가끔은… 진실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순간도 있소.
가끔씩 사람들에겐 그 이상의 가치가 있지.
사람들에겐....
그들 자신의 신념들을 보상받을 만한 가치가 있소.

Batman.
Batman!
배트맨.
배트맨!

Why is he running, dad?
그가 왜 도망가죠, 아빠?

...Because we have to chase him.
...우리가 그를 쫒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He didn't do anything wrong.
그는 잘못한 게 없잖아요.

Because he's a hero Gotham deserves,
But not the one it needs right now.
그는 여전히 고담시에 필요한 영웅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란다.

And so we'll hunt him.
Because he can take it.
그래서 우리가 그를 추적하는 거야.
그는 그것을 견뎌낼 수 있으니까...

Because he's not a hero.
배트맨은 우리의 영웅이 아니니까.

He's a silent guardian,
a watchful protector...
그는 침묵 속에서 사람들을 구원하고
또한 우리를 지켜보는 수호신...














당신은 영화감독입니다. 다크나이트를 리메이크 하여 한국영화를 만들어야하는데요. 가급적 외래어 사용을 줄이게 배트맨을 박쥐맨으로 바꾸도록 합시다.



자! 우리나라 말을 사용해 저 유명한 다크나이트 엔딩부분을 한국식으로 해석해봅시다. 영화 역사를 틀어도 이렇게 완벽한 대사와 음악과 엔딩으로 우리에게 전율을 준 영화는 다크나이트가 단연일 것이입니다.


배우는

게리 올드만 역의:서포터 역할로 가장 적절한 중년 배우로 정의로운 형사역에는 "손현주"씨로 하겠구요

박쥐맨 역의: 대표적 메소드 연기 특히나 마스크를 썻을때 의 하관 모양과 가래낀 목소리를 소화할 수 있는 "김명민"






.
안 돼요.
영웅으로 죽거나,
오래 살아서 악당이 되거나 둘 중 하나요.

 (악당이라는 어조는 뭔가 비현실적이다. 내가 작가라면 " 영웅으로 죽거나 고통속에서 오래 살아가거나 둘중하나요" 이정도가 적절해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의 "하나요"
                                           는 내가 기억하기로는 "해요체"로 비격식체로 알고 있는데 ~요는 대부분의 언어생활에선 사용하지 않고 특히나 경찰 공무원 입장에선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부분은 "하나요"를 "하나에요"로 바꾸었으면 한다. 이것도 비격식체긴하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오. 

 (할일이오를 "할 일이에요"로 바꾼느게 자연스러운 언어인거 같다.)
난 영웅도 아니고,

 (사실 "영웅"이라는 단어도 한국어에선 굉장히 만화적인 요소이므로 실제적으로 영화에서 쓰였을때 단어적 이질감                      이 클 것이라 예상됨.)

덴트처럼 죽지도 않았으니...

이 사람들은 내가 죽인 거요.
그게 지금 내 역할이오.

아니, 안 됩니다.
당신이 그래선 안 돼요!

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을 뿐이오.
경찰들을 부르시오. 

 (역시나 접미사 "오"는 일상적인 언어 생활과 거리가 멀다)

-------------------------------------

영웅.                              
그는 우리에게 과분했던,
하지만 필요했던 영웅이었습니다.
그는 서울의 빛나는 백기사였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웅이란 대사는 낯간지럽다 그리고 백미는 백기사인데 역사적으로 기사라는 중세 서양의 언어와는
                                          우리 언어와 이질감이 있다. 우리식으로 해석하자면 "흰색의 장군" 정도가 좋은텐데 이 시퀀스에서 손현주가 이대사를 친다면 코믹물이 될것이다)
-----------------------------------


경찰이 당신을 쫒을 겁니다…


…그렇다면 당신도 나를 쫒으시오.
나를 깎아내리시오
개들을 풀어 내게 보내시오.

 (나를 깎아 내리시오.는 너무나도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 언어랑 이질적이다. "나를 비난하며,나를 쫓으시오" 정도가 좋을듯하다
그리고 개를 풀어 내게 보내시오는 아무리 코믹스 원작이라해도 한국경찰들의 실정 상황과 전혀 맞지 않다. 그럼 어떻게 바꿔야 할까?
그냥 개 대사 드립은 삭제하는게 좋을듯하다.)

.
지금은 그렇게 되어야 하오.
가끔은… 진실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순간도 있소.
가끔씩 사람들에겐 그 이상의 가치가 있지.
사람들에겐....
그들 자신의 신념들을 보상받을 만한 가치가 있소.

 (굉장히 훌륭하고 철학적인 대사다. 고칠점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저 대사 그대로 쓰인다면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허세의 대사로  손에 꼽힐 것이며 작가는 중2병 정신병자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그리고 어미의 사용이 굉장히 애매한데 "있소" "있소" 이런 어미의 사용은 굉장히 어색하다.마치 2000년대 초반 디시의 하오체처럼..그렇다고 저기서 "있습니다" "있다"처럼 쓴다면 그것또한 골때리지 않겠는가? )


박쥐맨        
박쥐맨!                                                

그가 왜 도망가죠, 아빠?

...우리가 그를 쫒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고칠점이 없어보인다.)


그는 잘못한 게 없잖아요.

그는 여전히 서울시에 필요한 영웅이지만,          (역시나 "영웅"이란 코믹스적인 단어는 한국말에는 어색하다 "존재"로 바꾸도록 하자!)
아직은 때가 아니란다.

그래서 우리가 그를 추적하는 거야.
그는 그것을 견뎌낼 수 있으니까...              


박쥐맨은 우리의 영웅이 아니니까.              

(영화를 우리식으로 바꿀 때 가장 큰 문제점이 여기서 나온다 "박쥐맨" 특정 동물을 지칭하고 뒤에 "맨"만 붙이는 접미사는  8~90년대 한국의 크리스토퍼 놀란 "심형래"도 저런 촌스러운 이름은 안지었다. 박쥐맨에 비하면 "우뢰매"는 정말로 고급스럽지 않은가. 그렇다  미국 코믹스 원작 배트맨을 우리식으로 옮기고 리메이크 하려면 무엇보다 배트맨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바꿀지 정하는 일부터가 쉽지않다. 박쥐라는 콘셉트의 차용을 버리고 한국 역사에서 찾자면 의적의 이미지인 "홍길동"이 그나마 비슷하지만 영화 제목을 "홍길동"으로 바꾸고 현대적 의미의 홍길동으로 재해석 한다면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드릴지가 궁금하다. 일단 배트맨은 마스크 대신 삿갓을 써야하는가?? 정말 미국 코믹스 원작을 한국화하긴 어렵다는걸 느낀다.)

그는 침묵 속에서 사람들을 구원하고            
또한 우리를 지켜보는 수호신...              

  (수호신....정말 중,고등학교때 한창 빠져있던 판타지 소설에서나 볼법한 단어 아닌가!! 역시나 저대로 대사를 김명민이 친다고 생각해보자. 아...)


어둠의 기사란다.                            

(역시나 백미이다 어둠의 기사는 앞에서 말했듯이 서양적 언어라 "어둠의 장군" 으로 바꾸도록하자. 그러나 역시 너무나 이상하다 .그렇다면 "어둠이 감시자"는 어떤가?? 감시자라는 뉘앙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권위적이기까지 하다 그렇다 가장 큰 문제는 영화 "다크 나이트"를 우리식으로 해석을 하자면 역시나 "배트맨"처럼 굉장히 만화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해석을 하며 느낀점은 미국과 한국 문화와 언어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에서 오는 애초에 무리수 적인 시도였다고 생각되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식으로 나름 현실적으로 바꾸고

다크나이트 엔딩을 찍는다면 중2병 허세 영화로 보일 듯하고 흥행 폭망할듯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코믹스원작을 받아들이기엔 대사나 상황이나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니까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다크나이트를 너무나도 감동 깊게 봐서 이 영화를 한국배우가 출연하고 한국 감독이 연출하면 어떻게 되었을가에 대한 궁금즘에서부터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느낀점은 한국어는 굉장히 영화화 하는데에 어려움이 많은 언어라 생각합니다.

국어중 절반 이상이 한자어이고 같은 발음 같은 단어라도 의미가 다양하고 중의적인 의미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정의" 의 동음에다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니까요.

기본적으로 영화는 예술산업입니다. 예술의 특성상 그 가치가 가지는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의미가 백미일텐데 한국어로는 이러한 것을 영화라는 현실매체에 국한해 표현하는데 있어 굉장히 제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영어보다 한국어 자체가 가지는 단어에서 다양한 의미가 훨씬 함축적이고 은유적이지만요. 예를 들면 "시" 를 보더라도 외국의 "시"는 우리나라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시적인 대사가 영화라는 현실영상 매체에 옮겨졌을때의 이질감은 사람들로 하려금 당혹스럽게 만들고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만들겁니다. 왜냐하면 일상 언어에서 우리는 이런 시적인 표현을 잘 하지 않으니까요.

"다크나이트"가 코믹스가 원작임에도 불구하고 찬사를 받은건 철학적인 면은 물론이요 화면상에서 보여준 "고담"시의 모습과 언어의 사용 등 바로 현대 사회의 모습이였기 때문이지요.

그렇습니다. 제가 느낀점은 한국어가 문학의 언어와 실제 생활언어에서의 이질감이 영어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겠고 문학적인 대사를 영화로 옮기면 자칫 허세끼 고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제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영화를 보면 굉장히 현실적인 (예를 들면 빠른 대사와 각종 육두문자가 섞인) 대사의 영화가 주를 이룹니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은 이러한 대표적인 예일테고 가장 각본을 맛깔나게 쓴다는 "최동훈 감독"역시나 생활언어 각본이라 불릴 정도로 찰 집니다. 홍상수 감독의 대사들은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현실적이죠.

. "공공의 적"이나 "부당거래" 신세계"등등 철저히 대사들은 철저히 현실적이며

다크나이트와 같은 영화 패턴은 이와 거리가 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작가들 중에는 문학적으로 각본을 만드는 작품이 존재합니다.

가령 2002년 양동근, 이나영 주연 인정옥 작가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의 대사는 제가 생각하는 굉장히 비현실적 대사의 드라마 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사랑한건 그런 비현실적인 대사를 하는 캐릭터들의 특수성인데

극중의 전경과 고복수가 치는 대사는 분명 우리 실제 언어와 달랐지만 어색함은 없었고 오히려 캐릭터에 부합했습니다.

왜일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허세 섞인 대사를 칠 캐릭터의 설정을 잘 잡고 납득시킬 수 있다면 관객들은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겁니다.

가령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서 오대수의 대사는 분명 현실의 우리의 언어와 다릅니다.(ex: 누구냐 너!! /// 여자사람이다 .... // ) 그러나 우리가 그런 오대수의 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건 10여년 넘게 감금된 그의 특수한 상황때문이였지요.

그러나 이러한 설정에도 작가주의로 대표되는 박찬욱과 김기덕의 영화를 보는 사람은 비현실적인 대사와 허세성을 싫어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인정옥 작가의 "네멋대로 해라" 후속편 "아일랜드"가 네멋만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힘만 들어간 허세드라마라는 평가를 받는것도 한순간이거겠지요.

영어를 해석하면 굉장히 단선적인데요 가령 팝송을 해석해서 가사를 보면 굉장이 어법에 맞지 않고 모호하지만 오히려 이런점이 굉장히 함축성과 은유성을 지니게 된다는 말이죠..

다크나이트의 엔딩의 저 대사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나 팝송을 저대로 해석된 가사로 한국 노래를 만들면 반대로 굉장히 어색한 언어가 되어버린다는 거죠.

제가 언어학을 전공하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한국어의 위대함이 오히려 영화라는 현실매체에선 그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기엔 다소 직설적인 방법으로밖에 전달되는 한계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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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롯데우승
13/05/18 00:4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더빙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배경에는 성우분들의 연기보다도 지나치게 딱딱한 대본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나치게 표준어를 지키려고 하고 문어체를 사용하려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 같아요. 국내 더빙판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썅'이라는 소리조차 들어 본 적이 없네요..
Magnolia
13/05/18 01:30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했던 적절한 예시가 바로 더빙이 있군요!! 가령 더빙 영화를 보면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잖아요??
그런데 만약 성우분들이 더빙했던 대사 그래도 한국 영화화해서 실제로 배우가 나와 그런식으로 대사를 한다면 굉장히 딱딱할거 같아서 말이죠.
13롯데우승
13/05/18 02:49
수정 아이콘
그래서 개인적으로 불만이 매우 많습니다.
DarkSide
13/05/18 00:45
수정 아이콘
적어도 영화 Dark Knight 의 경우에는 영어로 전달하는 게 맞다고 보는 편입니다 ;;

아무리 한글이 좋기는 하지만 Batman 을 보고 박쥐사람 박쥐인간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어색한 감이 ;; 어둠의 기사, 암흑 기사는 좋지만 ...

그냥 인물명이나 도시명 자체는 원어 영어 그대로 표기하고 나머지는 한글로 번역하는 게 가장 적절한 대안이지 않나 싶습니다.

( Gotham City, New York, Batman, Bruce Wayne, Dark Knight, Joker 이렇게 말이죠 ... )
Magnolia
13/05/18 00:49
수정 아이콘
저도 배트맨을 한국영화로 만든다면 원어 그대로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해석해서 곧이 곧대로 가져오면 어색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전체적인 다크나이트 엔딩 대사들의 맛을 살리며 한국어로 해석하고 영화하 한다면 이것도 배트맨을 박쥐맨으로 한것처럼 굉장히 어색하다고 느껴지거든요.
햄치즈토스트
13/05/18 00:49
수정 아이콘
배트맨을 박쥐맨 아니더라도, 박쥐인간, 박쥐가면, 박쥐탈 등으로 바꿀 수도 있겠죠. 이건 한글화, 현지화 담당자의 능력에 달린 일이고요.
제 개인적인 한글화, 현지화의 가장 잘 된 표본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인 것 같습니다.
영어권과 우리나라가 공유하지 않는 농담이나 운(rhyme)으로 구성된 텍스트를 위화감 없이 우리말로 바꿨습니다.
때로는, 영어권에서는 펀치라인으로 작용하는 텍스트라도 과감히 쳐내는 부분도 있고,
어권에서는 그냥 아주 평범했던 내용도 우리나라에서 통할만한 내용을 집어넣어서 새로운 재미를 더하기도 하죠.
(물론, 위 두줄은 원본을 훼손한다는 의미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볼 수도 있죠.)
아무튼 요약하자면, 직역을 넘어선 번역가의 능력에 달린 일이라고 봅니다.
햄치즈토스트
13/05/18 00:52
수정 아이콘
추가하자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처음 들어왓을때 파이어볼이 화염구였고, 아이스볼트가 얼음화살 등등 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 느낀게 정말 멋없는 게임이다. 왜 멋진 단어들을 버려두고 저딴 선택을 했냐.
그랬지만 사실 따져보면 영어권 유저들은 파이어볼이 말 그대로 화염구거든요...
이제는 와우와 스타2의 한글화는 어디서든 알아주죠. 물론 스타2는 스타1의 원어에 익숙해져있는 그룹과 마찰이 있죠.
이 댓글의 요약은 '지금까지 얼마나 익숙한 용어를 들어왔냐' 입니다.
Epilogue
13/05/18 00:51
수정 아이콘
한국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의 문제(라는 표현이 싫으신 분께는 특이점)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원인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뮤지컬 영화 제작이 금기죠.
A Peppermint
13/05/18 00:52
수정 아이콘
배트맨에 한해서는 문화차이도 있고 전반적 언어의 규제 차원의 문제도 있지만,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라기 보단 역사의 쌓아올림의 차이가 Magnolia님이 이질감으로 느끼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장면의 영어 원문이랑 한국어 번역이 그렇게까지 차이가 난다고 보긴 어려워서..
Magnolia
13/05/18 00:56
수정 아이콘
저도 위의 원문과 그에해선 한글 번역은 훌륭했다고 보고 제가 궁금한 점은 저 번역대로 한국 영화 "다크나이트"를 만든다면 한국 영화 역사성 저런 어조와 어법을 사용한 최초의 영화일텐데 과연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드릴지가 궁금하네요.
번역은 우리가 감안하고 보지만 한국 영화를 볼 때 저런 번역식 말투의 대사가 오고 간다면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질 거 같아서요..
A Peppermint
13/05/18 01:0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역사의 쌓아올림이라고 말씀드린거죠~. 전반적으로 우리의 역사에 영웅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나 존재가 키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배트맨이란 존재는 자칫 "쫄쫄이 입은 자선 사업하는 부자아저씨인데 밤에는 정의의 사도" 정도 밖에 인식되지 않죠. 우리에게 영웅은 머나먼 존재에요. 영미권처럼 어릴 때부터 꾸준히 인식해온 존재가 아닌 연유가 더 큰게 아닌가 싶네요. 언어의 차이보다는요.
Magnolia
13/05/18 01:02
수정 아이콘
아 저도 그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나마 끌고 온게 홍길동인데. 아무래도 이부분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닌게 아닌가 하네요,
13/05/18 00:53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이 글은 '한글'이 아니라 '한국어'에 대한 글이지요?
그리고 한국어의 일상언어와 문학적 언어의 차이 때문에 영어로는 멋있는 말이지만 한국어로 번역하면 낯설고 이상하다는 것이 요지 같은데 그렇다면 우선 영어는 일상언어와 문학적 언어간의 간극이 좁다는 근거를 먼저 가져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런 논지 하에서 글을 전개하시면서 갑자기 '네 멋대로 해라'에서는 비현실적인 대사(=일상언어가 아닌 대사)가 많은데도 오히려 어색하지 않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럼 앞뒤가 안 맞지 않나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허세 섞인 대사를 칠 캐릭터의 설정을 잘 잡고 납득시킬 수 있다면' 한국의 다크나이트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논리적 귀결로 보여지는데요.
Magnolia
13/05/18 00:59
수정 아이콘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글을 잘못쓴거 같네요. 의미전달이 잘못된거 같습니다. 그리고 네멋대로해라와 올드보이의 예를 든 것은 저런 대사들을 할 수 있는 연출과 상황이 부합하다면 관객들도 충분히 감안하고 받아 들일 수 있다는것이구요, 올드보이의 오대수의 상황적 특수성이 일반적이지 않은 대사를 함에도 관객들에게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한 것이 한 예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망이
13/05/18 00:53
수정 아이콘
일단 한글이랑 한국어를 혼동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어가 한자에서 유래된 언어라는 설명도 잘못된 것 같구요. (어떻게 '언어'가 다른 나라의 '문자'에서 유래할 수가 있죠...)
그리고 솔직히 한국어가 다른 나라의 언어보다 시적인지,
우리나라의 문학어와 일상어의 차이가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큰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전반적으로 동감이 안 가네요. 그냥 번역가의 자질에 달려 있는 듯합니다.
DarkSide
13/05/18 00:54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부분은 동감합니다.

한글의 유래는, 한글 창제는 조선 시대 세종의 훈민정음 언해본 & 해례본으로
1443년 ( 세종 23 ) 창제를 하고, 1446년 ( 세종 26 ) 반포를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당시 국사 편찬 위원회에서 제작한 국사 교과서로 학습하고 배운 게 맞다면 그렇게 나와 있었습니다.
개망이
13/05/18 00:56
수정 아이콘
그 문제가 아니라, 언어와 문자는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글'과 '한국어'는 다르지요..
DarkSide
13/05/18 00:58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습니다. 확실히 한글이 문자라면 한국어는 언어의 영역에 속한다고 봅니다.
13/05/18 00:57
수정 아이콘
박쥐맨이라니요.

박쥐사람입니다. 허허
Siriuslee
13/05/18 12:23
수정 아이콘
박쥐남 아닌가요? 크크
13/05/18 01:00
수정 아이콘
저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지만 예로 드신 다크나이트의 번역을 자연스럽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한국사람이니까요. 네이티브거든요.
배트맨은 안되니 박쥐맨으로 까지 해야한다는 사람들은 많지 않기도 하구요.

저도 몇번의 기회가 있어서 번역을 하면서 많이 생각했던 부분인데, 자연스러운 번역은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적절하게 직역후 의역의 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원래 본연의 의미 뿐 아니라 뉘앙스와 전후 문맥의 흐름까지 파악하여 원래의 의미를 최대한 전달하려는 자세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다만 번역자에게 주어지는 환경(번역료, 시간)들이 그렇게 까지 공을 들일 수 있을만한 조건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아. 적고보니 서적번역일 때라는 단서를 달아야겠습니다. 영상의 번역은 대략의 싱크도 함께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길게 풀어쓰거나 짧게 줄여쓰는게 허용되는 범위가 적거든요.
개망이
13/05/18 01:02
수정 아이콘
그렇지요. 전공서든 교양서든 잘 번역된 책은 번역서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매끄럽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배트맨 정도야...
Magnolia
13/05/18 01:07
수정 아이콘
제가 궁금한건 매끄러운 번역과는 별개로 그것을 한국식으로 영화화해서 얼마나 잘 받아들일지가 궁금해서입니다.
가령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데는 큰 문제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런 하루키의 소설을 한국영화화 한다면 과연 그런 문체와 어조를 실제 배우들이 나와 사용함에 있어서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드릴까 궁금하거든요.
13/05/18 01:14
수정 아이콘
'그런' 문체와 어조를 사용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 문체가 된 것은 직역했기 때문이거든요.
자연스럽게 한번 더 의역 내지는 윤문과정을 거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문장의 구조나 내용이 다소 바뀌는 것이, 원본을 왜곡하는게 아니냐는 관점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그걸 반드시 해야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예를들어, 위에 예시로 드신 문장중 '우리가 그를 쫒아야 하기 때문이란다'의 경우는 고칠점이 없어보인다고 하셨지만, 제 관점에선 완성되지 않은 번역입니다. 전 이 대사를 제 입으로 읽어서 어색하지 않은, 한국인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구어체 표현이 되어야 한다고 봐요.
저라면 '경찰들이 잡으러 따라갈 거거든'정도로 번역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에 대해서는 '번역의 탄생'이라는 책의 전반부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3282824?scode=032&OzSrank=1

직역보다는 적극적으로 의역해야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제 생각과 대체로 일치합니다.
Magnolia
13/05/18 01:26
수정 아이콘
완전히 의역해서 다크나이트의 저 엔딩을 한국어로 바꾸어서 배우들이 대사를 칠 정도로 만들정도면 원래 가지고자 했던 의미나 표현 방식에서 어떻게까지 의역될지가 궁금하기도 하네요.
조사 하나쓰임에도 굉장히 어감이 달라지는게 한국어라 가령 위에처럼 "~했소"의 표현법이 번역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만약 배우가 저 상황에서 저런식의 어투를 쓴다면 굉장히 이질적일거 같아서 말이죠.
13/05/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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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대사는 일본인들 조차도 "이딴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라고 할 정도니까 고유의 스타일로 보고 살려야할지도요.
13/05/1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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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궁금한게 영어 모국어인 사람들에겐 저 대사가 안 오글거릴까요?
Magnolia
13/05/1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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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4위인데. 미국인들에겐 별 문제 없진 않았을까요??
13/05/18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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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팔린다고 그게 안 오글거리는 건 아니죠.
리그오브레전드
13/05/1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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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영화가 원래 유치한 면도 있고...아이언맨도 화면없이 대사만 떼어놓고 보면 오글오글거리죠...
오글거림을 느끼기엔 저 장면이 너무나 숭고해서ㅠㅠ근데 비틀어보면 오글거리는면도 발견할 수 있겠죠. 많은 패러디 영화들이 그런 부분을 비틀어서 만들어지죠.
불량공돌이
13/05/1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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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蝙蝠人 녬.
13/05/1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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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한글에는 문제가 없으나 국내 출판계의 번역에는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번역은 특수한 일부 케이스를 제외하곤 아주 훌륭하게 잘 되고있는 편이지요.
기껏해야 사람들에게 비난을 듣는 번역이 레미제라블의 '사랑의 전사가 되세'정도니까요.

IT서적(개발관련) 번역, 베타리딩, 번역검수를 몇 번 하면서 느낀점은 번역자와 출판사의 자세에 따라 번역의 질은 정말 형편없이 낮아 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럴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번역서가 그렇더군요.
많이 팔리는 서적이 아니라면 번역서의 품질은 정말 형편없이 낮습니다.
번역자에게 주어지는 번역료도 너무 적구요.
제가 3달동안 번역알바하면서 끙끙대서 벌었던 돈이 아기 출산하고 일주일 조리원비로 다 나갔습니다.
13/05/1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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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예라면 게임 시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올해 출시되었던 어쌔신 크리드 3가 국내에 현지화되었을 때, 그 번역의 질은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만든 것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형편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정말 큰 논란이 되었을 때, 어떤 커뮤니티 사이트에 번역 담당자란 분이 자기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해명하려 했지만 듣는 입장에선 어처구니가 없었지요.

게임도 영화처럼 단순히 대사집만 보고 번역을 할 수 없는데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 내에 번역해야 할 요소가 점점 늘어나서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 이상으로 그 양이 어마어마하죠.(맥스 페인3에서 플레이하는 구간이 아닌 동영상 구간의 양만 해도 몇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고작 3일동안, 대사집만 보고 번역해서 출시할 생각을 했다는 것부터가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13/05/1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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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그런면에서 번역자보다 서적이라면 출판사, 게임이라면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계산기 두드려보면 그만큼의 퀄리티를 내기 위한 비용투자가 어려운 것도 이해가 됩니다.
결국에는 내수시장이 작은게 문제겠지요.
남북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리그오브레전드
13/05/1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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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안틀고 글만 봤는데도 영상이 다 떠오르면서 감동이 밀려오다니...
13/05/1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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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내용에 있는 '철학적인 수퍼히어로'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배트맨은 나온지 70년이 넘어가는 작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퍼맨이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같은 상당수의 작품 모두 최근에는 시대에 맞게 설정 자체를 뜯어고쳐야 할만큼 오래된 작품이죠. 또 여태껏 나온 작품의 수로만 따져도,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작품에 투입된 작가의 수도 엄청나고요.

배트맨만 하더라도 부모님의 죽음 때문에 총을 쓰지 않고, 살인도 하지 않죠. 그런데 이런 설정은 초창기 작품에는 없었습니다. 그 때는 총은 총대로 쓰고, 살인을 하는 묘사까지 적나라하게 나왔지요. 그 때와 지금과 비교하면 완성도를 놓고 봤을 때 비교조차 되지 않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실사 영화가 나올 만큼의 작품은 그냥 한번에 뚝딱하고 만들어질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겠죠.
Magnolia
13/05/18 01:35
수정 아이콘
저도 가장 큰 차이는 언어적인 차이보다 걔네들의 코믹스에 대한 문화적 차이가 훨씬 크다고 생각됩니다. 말씀하신대로의 사례를 한국에 적용하자면 코믹스 대신에 우리느 사극이라는 장르가 있겠네요.
그러고 보니 "광해"나 "왕의 남자"를 북미쪽 애들이 영어로 해석하고 연출해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하는게 제 의문점이의 반대지점인데.
이렇게 생각해보니 제가 괜한 뚱딴지같은 생각을 한거 같네요.
드랍쉽도 잡는 질럿
13/05/1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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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든 영화든 만화든 제대로 된 번역 찾기 정말 힘들죠.
계약 기간 내에 작품 빨리 내야 하고, 싼 번역자 쓰고 싶고(비싸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감수도 제대로 안 하고...
영화 쪽은 특히나 심한 오역도 많고 한국말 자체도 못 하는 번역가인가 싶은 생각이 자주 들더군요.
번역가는 외국어도 잘해야겠지만 한국어 및 문학 소양도 필히 높아야...
hm5117340
13/05/18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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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나름이죠 문어체로 번역된 대사를 그렇게 옮기면 당연히 어색합니다 물론 의도적인 영화적장치로써 문어체대사를 읊는경우도있지만... 그리고 이경우는각색의 영역이라 단순히 대사만가지고 논하기는어렵습니다
summerlight
13/05/18 01:43
수정 아이콘
저 장면이 허세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데에는 그저 언어의 차이만이 아니라 세련된 연출/각본도 한 몫 했고, 근 100년 가까이 쌓아올린 캐릭터/세계관의 힘도 작용했습니다. 게다가 각본가가 직접 쓴 스크립트에 비해 번역가의 번역에는 현실적으로 공이 덜 들어갈 수 밖에 없고요. 이런 맥락 없이 언어적인 차이만 떼놓고 기계적인 비교를 하는 것은 좀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Magnolia
13/05/1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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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부분을 간과하고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한거 같습니다. 언어라는 것 자체가 문화의 가장 큰 영역중 하나인데 영어 스크립트와 특정 시퀀스를 단순 기계적으로 생각한거 같아서요.
포포리
13/05/18 02:37
수정 아이콘
한국어로 해석하면 어색할수있지만
한국어로 번역하면 어색하지 않습니다.

해석과 번역은 완전히 다르죠.
유료체험쿠폰
13/05/1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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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한글을 영어로 옮기는 작업은 난이도가 참 높은 거 같아요.
실제로 번역가들도 영->한 번역가보다는 한->영 번역가가 수입도 높고 더 희귀한 편이더군요.
13/05/18 04:04
수정 아이콘
번역은 2차 창작으로 칩니다. 영문학 번역가 김욱동 씨도 번역을 언어를 건져올리는 과정이라고 표현했고요. 왜 이런가 하면 모든 텍스트에는 그 배경이 있기 때문이죠 기계적으로 옮기기만 해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이해의 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1:1 대응의 치환 너머의 무언가를 한다고 해도 역시 닿을 수 없는 이해의 영역이란 존재하는 겁니다.
엘에스디
13/05/18 07:53
수정 아이콘
로컬라이즈를 하는데 저 대사를 그대로 다 사용할 필요가 있는 건가요? 아예 설정부터 바꾸어야 할 텐데...
공안9과
13/05/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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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중간에 정답이 나와있네요
우리는 조선후기 한국어를 일상에서 안쓰는데도
'잘만든' 사극을 재밌게 보잖아요
Magnolia
13/05/18 08:19
수정 아이콘
제가 글재주가 짧아 다소 의미전달이 안되었는데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다크나이트 대사들이 가지는 함축적 의미와 철학적 대사들이 이것을 번역함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지만 번역과는 별개로 이러한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대사들을 그대로 존속 유지한체 우리 모국어로 영화화를 한다면 과연 우리가 사용하는 구어체와의 간극이 어느정도 있지않을까하는 궁금증에서부터 였습니다.
물론 국내도 박찬욱,김기덕,이창동감독처럼 대사 하나하나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주의 감독들도 분명 있으나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분명 대중지향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는 성격파 감독들이고 저는 이런 근본적 원인의 그들의 각본에서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홍상수, 봉준호, 최동훈으로 대표되는 철저한 구어체적 각본이 충무로에서는 주류이고 관객들도 이쪽이 현실적이고 받아들이는데 편하기 때문이라는거죠. 예를 들자면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 두영화를 영어 자막이 있는 버전으로 보았는데 살인의 추억같은 경우 맛깔나는 대사도 영어로 표현하는데 굉장히 한계가 보이고 온전히 의미를 전달하는데 너무나 단조롭게 자막이 사용되는반면 올드보이의 경우 영어와 매칭이 놀라울 정도로 잘되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저는 올드보이가 칸영화제에서의 우수한 상적과 이와 궤를 같이하는 김기덕이 해외 영화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이유도 같다고 보거든요.
일상 생활 구어체와 다소 동 떨어진 각본을 쓰는 감독들이 국내보단 해외에서 오히려 작품들을 인정받고 우수한 성적을 보인다는 것이 저에겐 근본적으로 이러한 궁금증의 발로였다고 할까요?
따라서 다크나이트를 현지화한다면 김기덕이나 박찬욱스타일의 각본이 영화의 의미에 보다 부합하는 방식일텐데 안그래도 허세끼있다고 호불호가 갈리는 이런 방식의 채용은 분명 우리가 다크나이트에서 받았던 그 느낌과 얼마나 유사할지가 궁금하기때문입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코믹스에 대한 문화적 접근법의 차이와 그것을 표현함에 있어서의 연출가의 각색능력과 연출능력이 무엇보다 가장 크다고보지만요.
왜저러냐진짜..
13/05/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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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같은 슈퍼 히어로물을 보면서 오글거리지도 어색하지도 않는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낭만토스
13/05/18 10:58
수정 아이콘
안녕하신가? 힘쎄고 강한 아침. 만일 내게 물어보면 나는 왈도
13/05/1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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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영어실력이지만 가끔 영어대사와 한글번역간에 느껴지는 차이에 대해 아쉬움이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한국영화가 감안할점은 충분히 있는것같네요
흰코뿔소
13/05/18 12:38
수정 아이콘
노력과 실력의 문제지 언어의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13/05/18 16:09
수정 아이콘
저는 한글이 위대한 문자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해도 한국어가 타 언어에 비해 위대하고 훌륭한 언어다. 라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특히 교과서에서 배웠던 한국어는 표현이 다양하다. 노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라는 표현을 예시로 들면서 한국어가 문학적으로 뛰어난 언어다 라고 주장하는 교과서에 실려 있는 글의 내용은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봅니다. 결국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13/05/19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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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의 자질 문제입니다. (애초에 제대로 로컬라이징을 한다면 저렇게 할 것 같지도 않지만요)
배트맨은 고유명사입니다. 따라서 한글화를 하더라도 박쥐사람도 박쥐인간도 아니고 그냥 배트맨입니다. 아인슈타인을 '한돌 박사' 라고 번역하지는 않잖아요?
또한 영어는 주술목 구조가 상당히 엄격하게 갖춰져야 하는 편이지만 한국어나 일본어는 그렇지 않고 오히려 생략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한국어 회화에서 '그는' 이나 '그녀는' 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네요.
게다가 본문에서 배트맨은 줄창 '~하오' 라는 말투를 사용하는데 사극도 아니고 경어 자체가 없는 영어를 저렇게 번역할 이유가 없습니다. 캐릭터에 비추어보면 배트맨은 모든 사람에게 반말을, 다른 사람들은 배트맨에게 약간 높임말을 쓰는게 적절해 보이네요.
'경찰이 당신을 쫓을 겁니다..' > '경찰이 쫓아갈텐데요..'
'그렇다면 당신도 나를 쫓으시오.' > '그럼 너도 날 쫓아.'
이런게 더 낫지 않나요?
그보다 더 중요한건 위에 나온 다크나이트 엔딩의 대사들이 말씀하시는 '네멋대로 해라'나 '아일랜드' 의 대사처럼 만연하거나 문어체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오히려 굉장히 무뚝뚝하고 드라이한 회화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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