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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18 03:45
저는 이런 글 볼라고 이 새벽에 피지알에 들어온게 아닙니다
아까 질문글 보고 킥킥대며 웃을때까지 좋았지.. 농담..은 아니고 어쨌든 축하드려요
13/05/18 04:27
아 오늘 프로스트 승리로 기분좋았는데 ... 자기전 새벽에 PGR스럼을 맛보려고 들어온 자게에서 테러라니요 이보시오 글쓴이양반~~축하합니다. ^ ^
13/05/18 04:27
새벽에 기분 좋게 일어나 피지알에 들어왔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덕분에 잠은 확 깼습니다. 후새드.. 하여튼 축하드리고 좋은 연애 하시길 기원할께요.
13/05/18 05:24
근데 이거쫌이상한데요....뭔가 ...초치는건아닌지 걱정돼지만.... 썸타다 썸남의 친구와 사귄여우이자 주선자 a가 소개팅녀를 소개시켜준뒤 바로그다음날 자신과의 약속에 b를 동석시킨후 b는 재쳐두고 자기가 사귐?
a와 b의 심리상태도 뭔가 수상하고 덥석 a와 사귄 글쓴이도 수상하고....a와 오랜만에보는거아니에요? 이상 음모론자였습니다만...글이 축약이 심해 이런 음모가나올수있는점을 알아주셨으면좋겠슾셒....
13/05/18 06:28
다른 분들과는 반대로 전 이 상황이 100% 이해가 되는데 왜 그런걸까요? 크크
제가 예상해본 바로는 이렇습니다. * 확률 80% 이상의 추론 추론1. 4일 전에 A가 글쓴이에게 카톡을 했던 상황은 절대 무감정의 상태가 아니었을 것이다. 1-1. 놓친(혹은 놓아준) 고기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1-2. 현재 상태가 너무나도 외로워서 가능성 높은 고기에게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줄 의사가 있는지 타진해 본 것이다. 1-3. 고로 카톡을 날리던 당시의 A는 글쓴이에게 어느 정도의 호감이 있었을 확률이 높다. 근거 : 여자들은 높은 확률로 아무런 감정없는 남자사람에게 먼저 연락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추론2. 낮은 확률로 1에 대한 반례가 있을 수 있다. 2-1. 하지만 서로 카톡을 했다는 2시간이라는 시간은 그러한 반례의 가능성을 일축시킨다. 근거 : 여자들은 낮은 확률로 아무런 감정없는 남자사람에게 먼저 연락할 수는 있으나, 그러한 상황에서 2시간이라는 시간까지 할애하지는 않는다. 추론3. 더 낮은 확률로 2-1에 대한 반례가 있을 수 있다. 3-1. 하지만 A가 글쓴이에게 여자를 소개받을건지 물어본 행위는 그러한 반례의 가능성을 일축시킨다. 근거1 : (추론1이 맞다는 전제하에) A는 글쓴이에게 현재 여자친구의 유무나 여자를 사귈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싶어했다. 근거2 : 하지만 작년 12월에 연락하고 근 5~6개월만에 연락하는 남자에게 직접적으로 근거1을 물어보기란 힘들다. 근거3 : 따라서 간접적인 의사타진을 위해 글쓴이에게 여자를 소개받고 싶은지를 물어본 것이다. 결론 : A는 4일 전 카톡을 날린 시점에 이미 글쓴이에게 약간의 관심, 혹은 그 이상이 있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 글쓴이와의 2시간 여의 카톡대화, 그리고 B와의 동석자리에서 그 호감이 증가했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 글쓴이가 자신과 사귈 의향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그 뒤의 장치(B를 주선한다던지, 원래는 글쓴이와 둘이만 만나기로 한 걸 B와 같이 만났다던지 하는)를 했을 것이다. * 확률 50% 정도의 추론 추론4. B는 A와 처음부터 협력관계일 것이다. 근거1 : 자신과의 만남 스케줄부터 먼저 조정하고 그 이후에 B를 끌어들인 A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근거1-1 : 굳이 그 당시의 상황이 아니라도 글쓴이와 B는 (따로 둘이서라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근거2 : A와 B와의 귓속말이 오간 후에 글쓴이와 A가 사귀게 됐다는 점 때문이다. 근거2-1 : 그런 상황에서 만약에 본래 목적대로 B와 글쓴이를 만나게 하려고 했다면, 당일에 글쓴이와 결판을 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근거2-1에 대한 반례 : 낮은 확률로 A에게 있어서 B라는 친구는 언제라도 버려도 되는 소모용 인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술 먹고 열심히 짖어봅니다. 왈왈.
13/05/18 06:32
아, 그러고보니 이걸 빼먹었네요.
* 확률 98% 이상의 추론 추론5. A는 글쓴이의 기억보다 살이 좀 쪘을지라도 여전히(혹은 그전보다 더) 예쁘다. 근거 : 지금 상황에 근거가 필요 있습니까?
13/05/18 07:34
추론의80% 와 50% 반론
1.실제소개팅떡밥으로 연애유무를 판단했다면 굳이 b를 소개시켜줄 필요까지있어야했는가. 2. 만약 b가 협력관계였다면 급하게 잡은약속장소에 굳이 나타나야했을까 남자가 b가 맘에들경우의 수를 생각한다면 나오지않는편이 좋지않을까. 위반론의반론. 역시 b는 이미 a가 평가하기에 자기보다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어정쩡한 여지를 남기지않고 완벽한 계획달성을위해 합심하고 b를 작전에 넣었을확률이 클것같다. 이는 글쓴이의 a는 여우라는 판단에 근거한다. 결론 . 고로 글쓴이는 여자친구의 농간에 놀아났고 앞으로는 지갑 내지는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의 근거로는 신나서 이런중간과정도 짤린 글을 올린점. 꽃냄새가나는 글을남긴것을 근거로 한다. 그러니 솔로로 복귀하도록. 이번만은 탈영을 용서해줄테니 무서워하지마시오.. 미쳐서 뻘댓글써봤습니다 헿헿
13/05/18 07:39
반론1은 일단 협력관계로 설명가능하네요.
//B양의 "너네 왜이리 어색해?"하는 물음도 애써...하략// 의 문장을 생각해보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을지도.. 반론2는 아무래도.. 소개팅녀 B를 언젠가 부르긴 불러야겠고.. A녀가 확신이 있었다고 밖에는.. https://cdn.pgr21.com/pb/pb.php?id=humor&no=158366 가 참고되어야겠네요...?
13/05/18 07:01
처음에 여자 소개받을래 물어본거는 여자친구가 있냐 없냐를 물어본거네요... 크크크크
그러고 자기 주도하에.....................
13/05/18 07:30
둘이귓속말한건 a가 글쓴이를 막상보니 훈기가 꽉차다못해 흘러넘쳐 자신을 적시는터라 어멋 내스탈이야 모드가 발동되어
b야 넌 글쓴이가맘에드니?.아별로야?.난 막상만나보니 넘좋다얘....좀밀어줘라 라는 거였던거라던지?...
13/05/18 08:43
어떻게 하루만에 그동안 별로 만난적이 없던 그것도 주선자랑 사귀게될수 있죠?
이해가 잘 안가는데 썰도 좀 풀어주세요~~ B는 처음부터 a의 조력자였나요?;;; A도 오랜만에 연락한거봐선 님을 많이 좋아했었나보네요...
13/05/18 11:28
썰을 풀고싶은데,
이 썰을 진짜 믿어주실지도 의문이고 저도 막차버스타고오면서 으히으히이러면서 온 지경이기에.. 살면서 이런 일도 있구나 싶네요.
13/05/18 09:10
현대소설이군요. 과거 사실주의 소설에서 한 단계 더 현실을 반영하려 하다가 되려 현실의 너머를 그렸다고 봅니다. 특히 장면전환이 빠르고 하나하나 일일히 언어로 제시하는 대신 특유의 상황과 분위기에 이은 간결한 진행으로 짧은 글에도 독자마다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명확한 스토리의 등락이 적어 지루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지요. 결론부분까지 굉장히 함축적으로 쓰여진 나쁘지 않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이죠? 제발.
13/05/18 11:03
이건 실패한 소설입니다. 모더니즘의 틀안에서 포스트모던적인 결말을 담으려한 시도는 높게 사나 그 과정이 매우 미숙하고 전형적이라 원하던 효과를 내는데 실패했습니다. 처음에 소설을 쓰면 이런 실패를 많이하는데요, 정보의 지나친 제약이 반시대적인 충격적 결말과 아울러져 작가의 머리속에서만 살아숨쉬는 죽은 소설이 양산되어버렸습니다.
그니까 현실적 결말로 수정되길 원합니다.
13/05/18 11:35
전 술집에서 그 사이에 있는 일을 다들 안 궁금해하실거라 생가했는데
다들 궁금해하시는군요... 시간이 괜찮을때 짤막하게 적겠습니다. 이런놈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13/05/18 11:42
술집은 어제밤에 들어갔는데 왜 오늘부터 사귀죠??
어제 술을 드셨으니 오늘 이시간에 깨어서 만나서 고백하고 사귀기로 했다는건 밤새 많은일이 있었단 이야기겠죠 소설 잘봤습니다ㅠㅠㅠ
13/05/18 15:00
스윙스님의 치명적인 매력과 너님의 뛰어난 분석력을 느낄 수 있네요. 후기 꼭 올려 주세요! 눈팅 위주의 유저인데 로긴해서 댓글까지 달았다는 흐흐
13/05/18 18:09
이런.. 재밌는 글이!
건조하고 무미한 주말 오후에 기쁜 소식이네요. 뭐니뭐니해도 봄에는 연애가 제맛이고 할 것도 많은데.. 야구도 보시고, 재밌는 추억 많이 만드시길..
13/05/18 20:53
본문도 기분나쁜데 이 댓글도 기분 나쁘네요.
이런 100% 훈훈한 축하라니. 이 댓글도 함께 삭제벌점 좀...라고 쓰다가 '이건뭐야'라는 세로드립 발견 크~, 급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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