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취한 김에 반말로 작성합니다. 불편하시면 보지 말아주세요.
※ 다 쓰고나서 보니 그지같은데 역시 만취한 김에 그냥 등록합니다. 아하하하~~
※ 자동재생하고 싶은데 안돼요ㅠㅠㅠ
달빛형. 형을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해.
누가 봐도 정말 덕후 같은 동아리 모임, 첫 노래방을 가서 난 덕후답게 엑스재팬의 Crucify my love를 불렀지.
근데 나랑 같이 간 선배가 형 노래를 불렀어.
절룩거리네
난 정말 이런 노래는 처음이었어. 나는 그저 sg워너비나 버즈 노래만 알았거든.
근데 형 노래를 듣는 순간 정말 너무 감동이었어.
물론 내가 정말 찌질하고 바닥을 기는 삶을 살아서 그랬을수도 있어. 아니면 그런 삶을 동경해서 그랬을수도 있지.
그때 나는 뒤늦은 중2병이 찾아왔으니까.
특히 형 노래의 '세상도 나를 원치 않아. 세상에 왜 날 원하겠어. 미친게 아니라면. 오...절룩거리네' 이 구절을 들었을 때 미쳤다고 생각했지.
난 자대 배치 받고 인상깊은 노래 가사 써내라고 했을 때 이 구절을 썼어.
그리고 바로 관심병사가 되었지. 얼마 안되서 풀리긴 했지만.
무슨 이야길 하고 싶었는지도 기억 안 나.
그저 지금 만취한 느낌 그대로 형 노래를 들으면서 추억에 젖어서 똥글을 싸지르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근데 형.
형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나.
절룩거린다는 가사도, 내 발모가지 분지른다는 가사도, 내 손모가지 잘라낸다는 가사도.
그 무엇보다 세상이 날 왜 원하겠냐는 가사조차도.
지금 생각하면 난 아직도 형 노래 안에서 내 어렸을적의 찌질함을 생각하고 있나봐.
형. 사실 절룩거리네만 이야기했지만...
형 다른 노래도 엄청 좋아해.
형 기일이 아닌데도 오늘따라 형이 그립다.
더...더 좋은 노래, 더 좋은 위로를 나한테 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내가 좀 더 형을 일찍 알았으면 직접 찾아갈 수 있었을까. 좀 더 형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을까.
나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
술 마실 때 1~2만원 계산하면서 마시는 대학생이 아니야.
근데 형이 없어.
형을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까.
아니면 안 그 순간에 내가 좀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을까.
이제 와서 무슨 소릴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어.
난 항상 형 노래를 불러.
그리고 그걸 듣는 사람들은 가사가 재밌네 라고 해.
내가 아마 형의 느낌을 못 살리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난 항상 형 노래를 부를거야.
그냥 내가 좋으니까 그렇지 뭐.
방금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내가 여기에다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뭔지도 모르겠어.
그저 형 기일에 형을 기억하는 사람을 소환하고 싶었던 거 같기도 한데...너무 멀었네...크크...
형 거긴 행복해?
거기선 노래 마음껏 부르고 있어?
거기에선 고기반찬 마음껏 먹고 있어?
형과 함께 노래부르고 술 마시고 싶다.
보고 싶어 형.
이젠 나와 같은 세상에 없지만, 언젠간 형과 만나 짠 하면서 같이 찌질한 노래 부르며 웃을 수 있길 바래.
형. 행복해.
그 곳에선 항상 행복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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