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년대 애니 주제가 글을 쓰기 전에는 그렇게 작품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작품들이 많더군요. 노래를 찾으면서 추억의 노래도 다시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00년대는 투니버스의 전성기라 그런지 한국판 주제가도 좋은 노래가 많더군요. 그래서 이번 편은 한국판 노래도 같이 올려보겠습니다.
주말 잘 마무리 하시고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천원돌파 그랜라간 주제가 모음집
00:00 ▶ 나카가와 쇼코(中川翔子) - 하늘색 데이즈 (空色デイズ)
01:29 ▶ 나카가와 쇼코(中川翔子) - Happily Ever After
04:57 ▶ Libera Me From Hell
09:46 ▶ 나카가와 쇼코(中川翔子) - 눈물의 씨앗, 웃음의 꽃 (涙の種、笑顔の花)
14:47 ▶ 나카가와 쇼코(中川翔子) - 계속되는 세계 (続く世界)
그랜라간을 처음 봤을 때 카미나가 별로였습니다. 나디아에 나오는 샌슨 닮은놈이 뭔 이리 말이 장황하게 많어 하고 봤었는데, 카미나의 최후씬까지 보고 아니키 엉엉 ㅜㅜ 하고 울컥했더랬죠. 카미나의 죽음을 이겨내고 사나이로써 성장하는 시몬의 각성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외에 2부에서 좋아하는 장면은 안티스파이럴에 의해 다원 우주 미궁에 갇힌 시몬과 동료들이 각성하는 씬이겠네요. 어느새 동경하던 형보다 훌쩍 커버린 시몬이 카미나와 마주 보는 장면에서 깊은 여운이 남더군요. 안티 스파이럴과의 최종전은 정말이지 로봇 애니 중에서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동료들과의 유대를 끌어 모아 최종 보스에게서 승리한다는 클리셰는 일본 소년 만화에 자주 우려먹힌 단골 소재이긴 하나 그랜라간처럼 완벽하게 표현해내면 클리셰고 뭐고 끝내준다! 이 말 밖에 안나오는 거죠.
개인적으로 티비판의 결말을 깔끔하다고 생각하는 지라 극장판의 최종전은 좀 과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마다 감상은 다르겠지만 너무 소리만 지른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쨋든 나카가와 쇼코가 부른 그랜라간의 주제가는 몇 번이나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군요. 노래 참 좋아요.
강철의 연금술사 Brotherhood 오프닝 & 엔딩 모음집
0:00 - OP 1 Again
1:31 - ED 1 거짓말 噓
3:04 - OP 2 홀로그램
4:34 - ED 2 Let it out
6:06 - OP 3 Golden Time Lover
7:38 - ED 3 맞잡은 손
9:11 - OP 4 Period
10:44 - ED 4 순간 센티멘탈
12:17 - OP 5 Rain
13:50 - ED 5 Ray of Light
강연금 노래는 메릿사랑 구작 주제가만 들어봤었는데 노래를 찾으면서 브라더후드 주제가도 다 들어보게 됐네요. 노래가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강연금은 재탕할 때마다 킹 브레들리가 멋있더군요. 악당으로써 특별한 대의를 가진 것도 아니고 호문클루스들이 깔아준 꼭두각시 삶을 사는 인물이지만, 포스가 너무나 후덜덜한 나머지 최종 보스인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 보다 더 최종 보스 같은 품격이 느껴지더라고요.
소년탐정 김전일 한국판 ost 구원의 서
소년탐정 김전일 한국판 ost 두 사람
소년탐정 김전일 한국판 ost Shards of truth
소년탐정 김전일 op 모음집
00:00 CONFUSED MEMORIES
05:16 meet again
10:36 네가 있으니까...
15:10 BRAVE
19:43 JUSTICE~FUTURE MYSTERY~
25:09 Why?
29:09 Never Say Why, Never Say No
소년탐정 김전일 ed 모음집
00:00 두 사람
04:54 Boo Bee MAGIC
08:59 Mysterious night
13:54 White page
19:02 진즈
23:35 끝 없이 푸른 하늘을 봤어
27:58 Believe myself
32:46 Sink
37:47 콩그라체
40:50 Ultrider
김전일 시리즈 노래는 이번에 글을 쓰면서 처음 들어봤네요. 애니도 참 많이 나왔더군요. 만화책만 봐서 만화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토 후미야의 작화가 전성기일 땐 진짜 추리 만화에 딱 들어맞는 훌륭한 그림체였습니다.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처참한 묘사가 우스스한 구석이 있었죠. 추리물로서도 라이벌 작품이었던 코난보다 김전일 쪽이 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원전인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주인공과 김전일은 참 닮은 구석이 많아요. 평소에는 어수룩해 보이지만 사건에 들어서면 예리하게 천재적인 모습을 드러내죠. 뭐 김전일 쪽이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많이 참고한 거겠지만요. 여튼, 초중반엔 할아버지의 이름까지 대가며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맹세하더니 은근슬쩍 그냥 할아버지라고만 그러더군요. 요코미조 세이시의 아내에게만 허락을 받고 다른 상속자들에겐 상의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합니다. 나중에 작가진이 상속자들을 찾아가 해결해도 직접적으로 긴다이치 코스케의 손자라고 밝히진 않더라고요.
한국판 오리지널 곡인 구원의서가 상당히 듣기 좋더군요. 질풍가도도 그렇고 투니버스에서 만든 애니 오리지널 곡들이 좋은 노래가 많습니다. 노래는 확실히 좋은데 제목 때문에 잡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전일놈이 사람을 구원한 적이 있었나 하고 말이죠. 오히려 죽음을 몰고다니던 사신이었죠 크크크.
NHK에 어서오세요! op Puzzle
Puzzle 풀버전
NHK에 어서오세요! ed 답답한 세계의 위에서
NHK에 어서오세요! ost 다크사이드에 어서 오세요!
이 작품 참 좋아합니다. 당시 일본에 사회문제였던 히키코모리를 소재로 다루고 있죠. NHK에 어서오세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 같이 정상이 아닙니다. 다들 크게든 적든 정서상으로 아픈 사람들이죠. 그럼에도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발버둥칩니다. 하지만 잘 될리가 없죠. 바라는대로 일이 풀리지도 않지만 그래도 청춘이니까 살아만 간다면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건 사람 느낌이 나서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모질이들의 웃기고 가벼운 러브 코메디지만 그속에는 인간이라면 한 번 쯤 겪어 봤을 고뇌와 고독함이 담겨 있죠. 서로를 보완하기 보다 자기파멸적인 주인공 커플을 보면 인간실격이 생각나더라고요. 유쾌해보이지만 참 우울한 작품이었죠.
원작 소설과 애니, 만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상대적으로 밝은 분위기인 애니보단 소설과 만화쪽이 더 맘에 들었었습니다.
원작 작가가 근황을 보니 이세계 난파라고 양산형 이세계물 소설을 쓰고 있더군요. 생계를 유지하려면 아무 글이라도 써야겠지만 좋아했던 작품의 작가인데 현실도 우울하네요.
기동전사 건담 SEED op 인보크
기동전사 건담 SEED ed 그렇게나 함께였는데
기동전사 건담 SEED ost 미티어
기동전사 건담 SEED ost 여명의 수레바퀴
무장연금 op 붉은 맹세
무장연금 ed 호시아카리
무장연금은 전작 바람의 검심과 장르가 너무 다르기도 했고, 가면에 팬티차림으로 있는 변태 빠삐용의 압박이 심해서 연재될 당시엔 도저히 손이 안가더군요. 나중에 다시보니 검심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만화였습니다.
애니도 꽤 잘만들어졌는데 오프님곡 붉은 맹세가 한 열혈합니다. 후쿠야마 요시키의 혼이 실린 열창이 끝내주죠. 이 노래도 pgr에 애니노래 글을 올리다가 어떤 분이 추천해줘서 듣게 됐는데 이후로 저의 애청곡이 되었습니다.
카레이도 스타 한국판 op1 Take It Shake It
카레이도 스타 op2 약속의 장소로
라제폰 op 헤미스피어
창성의 아쿠에리온 op 창성의 아쿠에리온
창궁의 파프너 op 샹그리라
근육맨 2세 한국판 op 질풍가도
근육맨 2세 op HUSTLE MUSCLE
행복한 세상의 족제비 op 저 아이의 Happy Face あのコのHappy Face
행복한 세상의 족제비 ost 출사표
데스노트 op1 The WORLD
데스노트 op2 What's up people?
L이 라이토에게 패배했을 때 데스노트를 그만 봤었습니다. 흡사 삼국지에서 유관장 삼형제가 도원의 맹세를 이루지 못하고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거나, 공명이 낙엽지는 오장원에서 숨을 거둘 때의 장면을 보는 든한 상실감이 느껴져서 말이죠.
두뇌싸움도 좋고 오바 츠구미가 설계한 치밀한 플롯도 좋았으나 사실 L이 중2병에 빠진 라이토를 언제 응징해주나 그거만 기대하면서 봤었거든요. 응원하던 L이 죽고 라이토가 썩소 짓는 장면이 명장면이긴 하나 제가 바라던 전개는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2부에서 발악하는 라이토의 모습은 후련하다기 보단 추하더군요.
그런 이유로 원작보다 극장판의 결말을 좋아합니다. 역시 정의는 승리하는 것이죠.
솔직히 라이토는 피카레스크형 주인공으로 보기엔 너무 찌질했어요 크크크.
투패전설 아카기 op 어떻게든 되어라
역경무뢰 카이지 op 미래는 우리들의 손 안에
역경무뢰 카이지 파계편 op Chase the Light!
도박꾼을 다룬 창작물이 한국에 타짜가 있다면 일본엔 카이지가 있겠죠. 카이지를 보다보면 도박 중독의 무서움을 알 수 있습니다. 몇번이나 뒷세계에서 손을 털 기회가 있음에도 도박의 희열에 뇌가 절여진 카이지는 도박을 놓지 못했죠. 아무리 카이지가 승부사라도 깔끔하게 화투를 접은 고니만 못한 이유가 있죠.
아카기는 카이지보다 프로 도박사란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술렁술렁하며 고민하는 카이지와 달리 만사에 초연한 달인 같은 모양새죠. 도박만화를 보다보면 마작이나 파칭코가 대중적으로 퍼진 일본이 신기합니다. 도박을 저렇게 풀어 주면 유익한 점보다 사회에 해악만 끼칠 것 같은데 말이죠.
여담으로 카이지에 나오는 악당 효도 회장은 작가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오너캐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시 갑질 논란이 있을 만큼 성격이 안좋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리드하려는 카리스마있는 인물이라고 하네요. 작가는 최강전설 쿠로사와에서 쿠로사와가 자기 모습을 투영한 거라고 밝혔는데 아무리봐도 효도회장과 더 닮은 거 같아요. 사진을 봐도 한 성깔하게 생겼더군요. 그러고보니 효도회장과 쿠로사와돚 닮았군요 크크.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op 모험이죠 그렇죠?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ed 맑고 맑고 유쾌하게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ost God knows
간혹 하루히 시리즈가 8,90년대 작품 보다 더 오래됐다란 착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2003년에 1권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나오고 아직 20년도 되지 않았는데 진짜 오래된 작품이란 느낌이 드는 거죠.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자칫하면 시리즈의 명맥이 끊기는 오와콘이 될 뻔해서 그럴까요.
작년 말에 신간 스즈미야 하루히의 직관이 나왔는데 누적 10만부로 제법 잘 팔렸다고 합니다. 월희 리메이크가 나오질 않나, 말딸이 출시되질 않나, 하루히 신간도 나오고 참 신기한 일이었죠. 하루히 시리즈가 불사조처럼 부활할지는 모르겠지만 히로인 성격이 요즘 트렌드엔 먹히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90년대와 00년대는 츤데레 히로인이 인기였었죠. 사실 말이 츤데레지 성격 파탄난 쌍X에 가까웠습니다. 뭐 건담 3대 악녀처럼 진짜 나쁜 히로인은 아니지만 같이 있음 피곤하겠단 생각이 절로드는 타입이었죠. 내여귀 코우사카 키리노 이후로 이런 난폭 츤데레 타입은 멸종했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별로 매력적인 히로인 상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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