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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4 15:35
서로마제국 멸망(476)이후 카롤루스 대제의 신성로마제국(800) 까지의 3백여년간의 정치적 불안정이 중세를 암흑기로 인식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신 이탈리아의 오도아케르나 테오도릭,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대제도 모두 한세대 넘어가면 쓰러졌으니까요. 게다가 이건 이탈리아를 말하는 거고 나머지 나라는 더 하죠. 프랑스야 그나마 프랑크 왕국 위주로 투닥거렸다면 영국은 계속 침략을 받았고, 스페인은 아예 이슬람에게 뺐겼구요. 독일 동쪽은 로마 때에도 야만인의 땅이었고요.
19/09/24 16:4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 한개 올립니다. 1페이지에서 가장 피지알스러운 글인데, 요즘들어 자칭보수 테라포밍글만 난무하면서 좋은 글들이 전혀 빛을 못보는 현상이 나타나네요. 피지알을 지키던 사람들이 많이 바뀌어가는게 느껴집니다.
19/09/24 17:06
중국은 지속적이지는 않았지만 주기적으로 통일 국가가 만들어져 결국 오늘날의 지도를 만든데 반해서 유럽은 로마 제국이나 프랑크 제국 정도를 제외하면 뚜렸한 통일 국가가 존재하지 못했던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19/09/24 19:24
지형요.
중국은 사천지역을 빼고는 대부분 평야지역입니다. 장강 이남은 밀림이어서 위진남북조 이후에 개발이 되었구요. 유럽은 프랑스를 기준으로 남쪽 이탈리아와는 알프스 산맥으로 막혀있고, 서쪽 스페인은 피레네 산맥으로 막혀있죠. 영국은 섬이고, 독일은 숲이 깊었구요.
19/09/25 18:22
춘추전국시대에는 황하유역 까지 코끼리, 코뿔소가 살았죠. 이것은 코끼리가 온대기후지역에도 산것이지 코끼리가 살았다고 열대기후인것은 아닙니다.
19/09/25 19:05
코끼리가 온대기후에도 살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끼리는 숲이 많지 않은 곳에는 살 수 없습니다.
먹어야 사니까요. 코끼리가 살았다는 것은 당시 중국 강남이 숲과 습지가 많은 밀림이었다는 하나의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밀림이 꼭 열대기후에만 있는 건 아니구요.
19/09/25 20:23
밀림은 일반적으로 열대우림과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영어로는 정글이라고 하구요
고대 중국이 숲과 습지가 많은것은 인간에 의한 개발이 더뎌서일뿐 그걸 밀림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장강이남지역은 기후상 한반도 남부지역과 일치하는데 한반도 남부가 밀림지역었다고 하는 사람은 본적이없네요 우리가 밀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역은 고대 온난기후에도 인도차이나반도 남단에서나 가능합니다. 덧붙여 코끼리뼈는 앞서말했듯 황하유역에서도 출토됩니다. 허나 이 지역은 냉대동계건조기후대입니다. 지금이 인류 문명이후 가장 더운시기에 근접해있음을 감안하면 고대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리라 보입니다. 코끼리과에 속하는 매머드가 냉대기후에서 주로 살았음을 감안하면 코끼리가 출토되었으니 열대기후다~ 가 아니라 온대기후대에서도 코끼리가 있었고, 지금은 인간에 의해 멸종하여 열대기후대에서만 남았다고 보는게 합리적인 추론이겠지요 한반도와 일본에서도 나우만코끼리의 화석이 발견됬구요
19/09/25 21:48
강남이 숲과 습지가 많아 개발이 안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동의하는 것 같네요.
그러나 고대 장강 이남이 아열대 기후였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https://i.imgur.com/XiujHkc.png 추론된 중국의 연평균 기온의 변화 곡선 10세기 이전 동아시아의 기후 변화와 인구 이동 - 신성곤 동아시아문화연구 48권 0호 308p 2010년 12월 발행 논문 : http://eastasia.hanyang.ac.kr/front/jurnal/include/file-load?id=717&fileId=364
19/09/30 06:01
아열대기후는 정확한 명칭은 아니며 열대기후가 아니라 온대기후의 종류입니다.
쾨펜의 기후구분에선 온난습윤기후(Cfa)라고 하죠 장강이남은 지금도 아열대기후입니다. 북회귀선이 중국 남단 끝자락에 걸치는데 그보다도 아래쪽에 위치한 열대기후대가 고대 온난기후에서 장강이남지역까지 확장됬을리가요 말씀하신 고대 중국 남부가 아열대기후대였다는건 제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증거입니다.
19/09/24 22:5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서로마가 땅! 하고 멸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재미있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그 부분의 역사를 다룬 유명한 소설 같은 게 있을지 궁금하네요.
19/09/25 01:57
근데 로마는 476년에 멸망한 건 사실인듯.
수많은 이민족 군인들이 정권일 차지하고 '황제'의 이름을 자처했는데 오도아케르는 왕rex를 자처했지요. 더이상 로마 제국이라는 큰 울타리가 필요없다는 사실의 확인. 결국 사실 로마는 그 이전에 멸망한거지요. 오도아케르는 도장을 찍은 거고.
19/09/25 03:38
로마의 멸망을 다루는 글이니 좀 핀트가 어긋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샤를마뉴는 Imperator Romanorum 이기 이전에 Rex Francorum 이기도 했죠. 앞의 칭호를 독일계가 가져가고 뒤의 칭호(와 카롤루스 왕조의 혈통)를 프랑스계가 가져가는데, 왕국(민족국가)으로 가장 먼저 발전하게 되는 프랑스 역사와 교황과의 신경전/이탈리아 지역에 힘을 쏟고 민족국가로서 독일의 가능성에는 소홀했던 신성로마제국 역사의 갈림이 묘하게 겹치기도 하네요.
19/10/07 17:36
테오도리쿠스의 유산이 크게 작용한 것이, 이탈리아인들이 '어 게르만 야만인의 통치도 이렇게 괜찮을 수 있네?'라고 생각하게끔 되어서(저 카시오도루스의 말이 그렇게 공갈빵이 아니었다고 알고 있어요), 거기에 동로마의 수복이 처음에는 해방군으로서 환영했었지만, 다시 제국 산하로 들어가 보니까 고트 시절에는 널널했었는데, 행정체계가 수백년 쌓인 나라답게 징세 등이 빡빡하다는 걸 '새삼' 느꼈고, 또 서방에 온 동로마 사람들은 몇몇 지식인들을 빼면, 라틴어가 점점 짧아지거나(좁은 의미의 그리스어권 사람들) 아니면 아예 못하는 (콥트어, 시리아-아람어, 아르메니아어 등 좁은 의미의 그리스어권 밖의 사람들) 것을 보고 이질감을 느껴서 + 이제 본국 내지는, 수도 지위는 저쪽 콘스탄티노플, 그리스어권에 뺏기고 자기네들의 처지가 한낱 속주로 떨어진 것에 대한 한스러움 등이 종합되어서, 롬바르드의 침입 때 이탈리아 영토가 구멍이 뻥뻥 뚫린 게 이런 이탈리아인들의 제국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 이탈리아 현지인의 내응이 없으면 아예 외적의 침입에서 영토를 온전히 지키던가, 아니면 통째로 넘어가던가 해야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이탈리아 지도가 뽕뽕 뚫려 있는 것은 그것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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