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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3 22:37
종교는 그냥 믿음의 영역입니다. 이해고 뭐고 의미 없습니다.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과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가 상호를 인정하는 격이지요. 종교적 다양성을 추구하시면 그냥 그 종교를 안 믿는거죠.
19/09/23 22:43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다양성을 인정해서 성장한게 기독교죠.
최소한 영역 빼면 개인에게 상당한 자율성을 준 체제거든요. 물론 중근세의 경직성 이야기 하자면 애초 중근세 타 세계는 그정도의 자율성도 안 주었다는 걸 떠올려야 합니다. 단지 세속적 사회에서는 그 마저도 부족해서 까이지만요.
19/09/23 22:48
종교의 세속화는 다양성을 수용하는게 아니라 묵인하는 겁니다. 본질적인 믿음까지 달라지면 이미 그건 다른 종교라 보아야 하는 것이고 말이지요. 기독교가 타 종교를 믿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받아들이면, 그건 이미 기독교가 아닙니다.
19/09/23 22:55
글쎄요. 종교적으로 대부분의 종교는 묵인이 아니라 수용을 한거 같은데요? 타 종교의 기적을 적극적으로 자 종교의 기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나요? 그런 변형까지 묵인이라고 한다면 그건 종교적 도그마보다 더 도그마 적인 자의적 해서 같은데요.
19/09/23 22:58
일부 다신교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타 종교의 기적을 적극적으로 차용했음을 후대의 종교가 인정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기적과 교리요소가 특정한 종교의 영향이라고 해석하는건 자유지만, 이걸 인정하는 시점에서 그 종교는 다른 종교가 되었다고 보아야할 뿐더러, 그 종교의 근원적 믿음을 부정하는 해석인거죠. 종교가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종교는 변합니다. 하지만 그 변질은 종교 자체의 변질인거죠. 현재 버전을 믿는 사람들에게 얘기해봐야 무의미한 것입니다.
19/09/23 22:44
그냥 죽고 지옥갈라니까 공공장소에서는 지옥간다고 저주를 퍼부어도 좋으니, 주말 아침마다 교회오라고 문만 안 두들기면 좋겠어요. 그래도 요새는 안 와서 좋긴한데 쿨탐차면 또 올듯ㅠ
19/09/23 22:46
제가 봉사활동 가면서 신부님께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신은 왜 이렇게 편협해서 종교의 가부로 자기 사람을 가립니까. 인간이 구분하는 종교로 구분하는 분이 아니시다 진실로 신실한 사람이 구원받을 것이다 라는 답을 듣고 조금이나마 후련해졌습니다.
19/09/23 22:47
제목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돈이 필요하거나(일부 목사들)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세뇌당한 사람들(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외치는 사람들)이죠.
19/09/23 22:49
기독교 구원관의 특성상 그건 어쩔 수 없는 요소인데요...
일단 제대로 믿고 따르고 있냐는 다른 영역이지만서도요... 극단적으로 다신교체계인 힌두교쪽이면 모를까...(예수 믿는 힌두교인....)
19/09/23 22:51
그냥 기독교 규모가 제일 크니 파리가 가장 많이 꼬였을 뿐이죠.... 기독교도 큰 규모만큼 종파도 엄청 다양하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편하게 생각하시길 바래요.
역사속에서 어떤 종교든 규모가 크고 강성하면 그만큼 사고도 많이 쳤으니... 불교, 힌두교 등등 뭐 많죠.
19/09/23 23:08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 7:21
믿는다고 천국에 가는건 아니니까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흐흐
19/09/23 23:08
원론 적인 입장에서 제가 느낀건, 근본적인 것들은 기독교든 불교든 변하지 않는 진리에 대해서 설파를 하고 있는것이니, 불교만해도 이스님이 이렇고 저스님이 이렇고 입장이 다르고, 기독교도 그렇고요. 물론 기독교와 불교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원론적인 진리에 있어 같은 인간이 받들고 있는 종교로서 불성이라는 것과 절대진리인 하나님이라는 것이 동일 하다고 느끼는게 제 생각입니다.
19/09/23 23:13
놀리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의견입니다. 종교를 다양하게 알아보시는 것 같은데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까지 알아보시면 의외로 거기에 님께서 추구하시는 해답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교 여부를 별로 상관하지 않는 편이라, 강한 권유는 아니고 약한 권유입니다.
19/09/23 23:17
종교는 교리라는 한계가 있고 교리가 없으면 종교가 아닙니다.
아무리 큰 종교라해도 무한한 신을 담기엔 너무나 작은 그릇이죠. 그한계적인 교리에 담긴다면 신이아니고요. 모든것은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기때문에 당연히 모든철학과 종교의 근원도 하나입니다. 그게 이상한게 더 이상합니다. 예수님이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고 하셨습니다. 이말은 진리를 모르면 자유롭지 못하다는말입니다. 다들 자유롭지 못하니까 죽음의 두려움 때문에 보험들듯 현금바치고 시간바치고 하는겁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으신다면 꼭 답을 찾을실겁니다.
19/09/24 10:08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것은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기때문에 당연히 모든철학과 종교의 근원도 하나입니다"라는 말을 가끔 듣는데,
전 그게 참 의아합니다. 유물론과 유심론, 야훼신앙와 스파게티괴물교, 유교 같은 것들이 모두 같은 근원에서 나온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19/09/24 10:39
스파게티괴물교는 첨들어보네요.
하나의 대생명의 모든것으로 나타낸 표현으로 보고있습니다. 신이 있다고 주장하는사람들이나 반대로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모두다요.
19/09/25 00:59
19/09/25 10:58
어떤 정보를 접하는건 지식입니다.
그걸 믿는건 믿음입니다. 그걸 경험하는건 체험이고 앎입니다. 예를들어 설명하자면 친구가 라면에 참치를 넣어먹으면 맛있다라고함(정보) 친구는 맛잘알이라 틀림없이맛있겠군(믿음) 진짜맛있네(체험) 라면에 참치넣으면 맛있음(앎) 즉 믿음을 강요하는건 의미없습니다. 우리는 각자만이 할수있는 독특한 삶을 경험하고있고 다른이의 진리를 따르기보단 스스로의 진리를 찾는게 목적입니다. 즉 라면에 참치넣는게 님에겐 맛이 없을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베스트 레시피를 찾는게 님의 진리이고요.
19/09/25 12:32
제 글이 믿음이 아닌 경험을 바탕으로 앎에서 나온말이라는겁니다.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피지알엔 어울리지 않는글인거 같아요.암튼 소통 감사합니다.
19/09/23 23:21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이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라는 문구를 강력 비판하셨죠. 저 말은 진리를 담고 있는 듯하나, 결국 협박이나 다름 없다고.
진정한 구원은 사랑과 긍휼로 감싸는 자들의 것이지, 믿지 않는 이들을 두렵게 하고 겁박하는 이들의 것이 아니라는 거죠. 이 때문에 교인들이 반발하기까지 했습니다만, 개의치 않으시더군요.
19/09/23 23:26
제가 신부님께 들은 이야기랑 비슷한 듯 합니다.
한낱 인간이 가로짓고 구분한 종교로 신을 판단하지 말라. 진정 신을 내재시키는 자가 천국에 가고 종교를 믿는 다는 이유로 거짓 신앙을 내세우는 자들이 가장 간악한 자들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19/09/23 23:32
1. 종교간에 '인간적으로'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은 동의합니다만.. 그게 불교와 기독교가 같은 얘기를 한다는건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그냥 '좋은 성품'에 대한 이야기가 비슷한것과, '하나님'과 '붓다'를 동일시하는건 아예 다른 얘기에요. 불교는 좀더 범신론쪽에 가까운 종교라서, 기독교의 얘기를 포용하는건 가능한데.. 유일신교인 기독교 교리적으로는 아예 말이 안되는 얘기거든요. 이건 교리와 종교 근본의 문제입니다. 그냥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에요. 죄송하지만, 기독교에 대해서 완전히 잘못 알고계시는듯 합니다. 조금 비슷한 예시를 들면, 힌두교쪽에서는 기독교 전도가 쉬웠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문제는 전도만 쉬웠다는 거죠. 힌두교가 신이 원체 많으니, 기독교를 전도해도 힌두교의 신 + 1 이 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니까요. (...) 그러면 그렇게 힌두화된 기독교는 기독교인가? 라는 질문이 있을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그건 아니라고 하고요. 2. 조금 죄송한 표현이지만, 글쓴님은 '종교'를 알고싶으신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더 많이 알고싶으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걸 추구하시는지 조금 더 성찰하시는게 필요하실것 같아요. 위에 다른 분이 댓글다신것처럼 무신론쪽도 한번 공부해보시는것도 할만하시다는 생각이 들고요. 3. 골수 기독교인인 제 입장에서 제목에 대해 한마디 적어보자면.. "내가 믿는 하나님은, '선하신'하나님이기 때문에 믿지 않는다고 무조건적으로 지옥에 떨어뜨리실 분은 아니다. 하지만 그 선별이 어떻게 될지는 하나님만이 아신다. 다만 내가 지금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까닭은, 사후에 하나님 나라안에서 더욱 큰 행복을 누리기 위함이다." 입니다.
19/09/23 23:41
본문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뭔가가 존재하는 것은 같다고 막연히 믿으면서도, 현존하는 종교나 사상 중에는 이거다 싶은 생각이 안 드는 사람들이 곧잘 빠지는 막연한 범신론으로 수렴하는 환원주의 정도죠. 뭐 거창하게 썼지만 사실 이것도 지극히 종교적인 사고방식이기는 합니다.
19/09/24 00:53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저로써는 이정도의 표현이 한계네요. 일단 제가 이러한 제 생각을 글로 인터넷에 올린건 처음이고, 님의 말이 어느정도는 맞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바를 꺼내놓았을 때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한 것이고 굳이 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객관화하는 건 좋지 않아보입니다. 여튼 다양한 의견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거다 싶은 내용이 없는 건 아닙니다. 불교적인 내용의 영상을 보거나 교회에 가거나 할 때, 충분히 이해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있고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단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알고싶은건데. 가장좋은건 역시 직접 가서 대면하는 거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19/09/24 01:11
막연한 범신론으로 수렴하는 환원주의 정도죠.
이말은 제가 이해 못하는 부분입니다. 교회는 모태신앙이었고 범신론으로 주장한다 이런 내용은 좀 애매한게 진리의 뜻이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리나 진리의 범주안에서 뭐가 옳다 그르다 할 것이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단지 범신론이다 어쩌다 이런 내용은 아니고요. 확실한 주장이 있습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참 다양한 답글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성급한 객관화인것 같네요. 저는 단지 교회에서도 성경을 배우고 싶고, 불교의 불경이나 법문도 좋아하는 그런 사람일 뿐입니다. 30중반 이고요. 아직은 확실하게 종교에 적을 두고 있지 않은것도 사실이나 제가 처음 불교를 공부할 때 쯤, 성경도 보면서 순간적인 인상이 하나님이라는 존재와 불교에서 석가모니가 발견한 불성은 동일하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물음이나 공부를 하지는 않았고 이 내용에 대해서는 타인에게 따로 물어보거나 하지도 않았고요. 신이라는 개념 자체가 불교에도 있으며 결국 종착지는 불교에서는 붓다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인데, 이 두가지를 동일시 할 수 있는가. 하는것이 제 물음입니다. 물론 지금은 댓글내용을 보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충분히 긍정적이네요.
19/09/24 01:24
결국 제가 하고싶은 얘기는, 불교에서 표현하는 불성,진여와 같은 것들이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하나님이라는 존재와 같은 뜻으로서 이해 할 수 있느냐 입니다. 물론 시대적으로 역사적으로 다른 배경이 있기는 하나 같은 의미에서 신앙이라는 측면을 가진 인간으로 보았을 때 막연할 수 밖에 없는 (공부하는 입장에서) 하나님과 붓다에 차이를 둘 수 있느냐 라는 것인데 절름발이이리님 께서 말씀하시는 걸 보면 일종의 평론인데 제가 끼어들 곳은 아닌가 싶네요. 개인적으로 충분한 설명이 결여되어 있어서 일단 저도 더 이상은 말 안하겠습니다.
19/09/24 00:04
그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시고, 세상에 대해 눈을 뜨심이
불교의 석가모니가 이뤄내신 불성에 대한 깨달음과 저는 다르지 않게 보는데 개인적으로 하나님이라는 유일신이 세상을 창조하신것이랑 석가모니가 깨달은 불성이라는 존재가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물론 신이란 존재가 불교에서는 보살로 표현이 될수도 있고 유일신이라는 하나님도 불교로 대비하자면 불교의 불성이라는 존재라고 일컬어 질 수 있는게 제 소견입니다. 둘이 아닌 존재라는 생각이죠. 일단 저도 좀 더 살아보면서 체험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생각을 확장시키려고 하지만 두 종교의 통합이라는 의미에서 제가 생각 했을 때는 불성과 진리이신 하나님이 동일하다라는 건 좀 더 기독교를 공부해 보고 판단해야 겠습니다.
19/09/24 00:33
태초부터 존재하는 '인격적인 신' 이라는 관점과, 개인이 진리를 깨닫는 불성과는 완전히 다르죠.
신-> 인간이라는 관점과, 인간 -> 신이라는 관점인데요. 범신론적인 불교론에서 포용하는 관점이 불가능한건 아닌데, 기독교 교리적으로 불성을 동일시하는건 아예 다른 얘기입니다. 위에서 사람에 대한 얘기를 적으신것도 그런데, 기독교의 근본적인 부분을 완전히 오해하고 계세요. ------------ <사람을 달가와 하지 않고 하나님만 보며 교회를 다닌다는 분들> 저는 사람을 만나고 교회 교리를 알고 싶어 교회를 가려하는데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본다는 것은 즉 타인을 사랑해야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일종의 서로간의 어긋남이 생깁니다. ------------ 이렇게 적으셨는데.. 기독교에서는 사람보다 하나님을 보는게 우선입니다. 1. 사람보다 하나님을 먼저보고, 2. 인격적으로 선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서, 3. 그 성품으로 타인을 사랑하는 겁니다. 교리적으로 볼때는, 타인을 사랑하는게 하나님을 보는것보다 우선되지 않습니다. 지금 말씀하시는것처럼 '다르지 않게 본다'라는 관점은.. 기독교든 불교든 전부 대충 뭉뚱그려서 둘다 좋은 얘기하니까 비슷하다고 보시는거랑 똑같아요. 제가 기독교니까, 기독교 교리적인 부분에서 아니다 싶은건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씀드리는거긴 한데.. 그래도 제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좀더 종교쪽으로 공부해보셔야겠죠. 적어주신것과 비슷한 생각이 적힌 책이 있을겁니다.
19/09/23 23:42
단지 일단 분별심을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겠네요.
하나님과 붓다 (사람으로서의 부처가 아닌 마음으로서의 진리의 자리라 표현된)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건 좀 고집이었구나 하고 느낍니다. 제가 잘 몰랐을 때 거의 7년전에 처음 불교를 접하고 든 생각이었거든요. 공부를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 단 종교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건 기독교든 불교든 설하는 맥락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신앙간증을 하는 사람이나 불교적 교리를 조금씩 이해해 가는 저같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많이 비슷해 불교와 기독교도 같은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가는 건 동일한 가 라는 의문인데. 직접 스님이나 교회신도님들을 만나면서 이야기 해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전 불교에서 붓다라는 마음자리가, 교회의 하나님과 같은 맥락이라고 여겼지만 상호적으로 많이 다를 수 있음을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참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너무 성급한 일반화를 조금 완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19/09/23 23:48
제목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면,
언어의 폭력(협박, 저주)을 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마치 이렇게 비루한 행동을 하는 나와 함께 불행하자고 바지 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듯한 기분..
19/09/23 23:51
저도 종교라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종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 수록, 오히려 한가지 신앙에 몰두하기에는 꽤나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교가 이런 것도 저런 것도 보았고, 극단적으로는 인민사원, 옴진리교, 그리고 오대양 사건까지 알고 있다면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종교는 유효한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그 동안 수천년간 해온 고민과 해결책의 묶음이지요. 아무리 그 오랜 세월이 진화론과 그 스스로의 역사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어둠 속에서 보낸 세월이라고 할 지라도, 결국 그 퇴적물 속에는 현대의 사람들에게도 들려줄 가치가 있을 고민과 해결책들이 조각조각 잠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신학'은 한 세계를 철저하게 하는 학문이지요. '비교종교학'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여러가지 세상을 잇는 다리 그 자체가 궁금하신 분이시라면 말이지요. 그리고 저 또한 어릴적부터 개신교 논리에 친숙한 사람으로서, 도대체 장로교가 그렇게 강성한 대한민국 신교 내부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어떻게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정설이 빠진 프로테스탄트라니.... 이 무슨 치즈 없는 치즈케이크란 말입니까.
19/09/24 00:03
한국의 기독교는 굉장히 토착화된 종교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아는 목사님은, 한국인 자체가 굉장히 종교적인 민족이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불교도 토착화해서 열심히 믿고, 유교도 토착화해서 열심히 믿고.. 기독교도 토착화해서 열심히 믿는 종족이라고 (...) 기본적으로 지옥관은 한국인에게 굉장히 친숙하고.. 예수천국 불신지옥은 기존의 '선행'으로 '지옥에 가지 않는다'라는 불교적 관점이 어레인지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예정설이야, 예수천국의 뒤에 ( )로 붙일 수 있기도 하고요. (....)
19/09/24 00:12
개신교의 논리가 기독교의 전부가 아니죠. 카톨릭에서는 선한 사람에 대한 구원도 가능하다고 애기합니다. 오히려 믿음만으로 구원은 불가능하다고 하죠.
19/09/24 00:22
각 종교에는 사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도 있습니다. 기독교와 불교가 같다는 것은 각 종교의 수천년의 역사를 무시하시는 발언이죠. 나라는 인간이 단지 생물학적인 정보 뿐만 아니라 살아온 인생과 남긴 흔적들, 사람들의 기억들 등을 포함한 총체적인 존재이듯이 각각의 종교도 수천년의 역사를 거쳐 만들어진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이에요. 거기에 동참하고 말고는 본인의 자유이나 타 종교인들을 무시하진 마세요. 그들 나름대로는 각각의 세계관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겁니다.
19/09/24 00:28
저는 기독교의 유일신인 하나님과, 석가모니가 발견하신 불성이라는 존재가 같을거라는 얘기를 했지, 기독교와 불교가 같다고 이야기 하지도 않았고, 종교인을 무시하지도 않았습니다. 글 읽어보고 오신건가요?
19/09/24 00:44
역사를 배우기 이전에, 참 진리라면 통하는 구석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역사는 개별적으로 다른 긴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어떤 스님이 쓰신 관세음보살에 대한 책 내용과, 사도 바울이 로마로 하나님을 전파하러가는 이야기나, 본래 우리 안의 불성자체 즉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불교에서 표현하는 불성 자체라고 이해할 수도 있는지 없는지는. 제가 알아보겠지만. 너무 단정해서 그렇게 구분지어놓을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피부색 다르다고 인간이 인간이 아닙니까, 서로 다를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을 수 있는 동일한 진리에대해 말씀드리고 싶은겁니다. 물론 다른게 있겠죠. 허나 저는 근본적으로 인간인 이상 불성이라는 개념과 하나님이라는 신적존재가 같은 맥락에 놓고 분류 할 수 있는, 진리에 관한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신경질적으로 몰아붙이지는 마세요. 역사라고 해서 진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사실일 뿐이지 그걸 진리로 여길 수는 없다고 봅니다. 종교적 진리에 따른 역사적 지역적 차이는 충분히 있다 봅니다만, 충분히 누군가는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화는 좀 잠재워주세요.
19/09/24 00:25
예수천당 불신지옥은 뭔가 틀렸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굉장히 기독교적이지 않은 말이죠. 뭐, 해석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요.
성경에서 천국이란 개념은 '하나님나라'라는 개념이라서 '그 나라 국민들'이 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일단 그 나라 국민들은 그냥 입국이 가능한데, 기독교 교리 상 아담과 이브가 그 나라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그 나라 국적인 사람이 없는 거죠. 그래서 입국하려면 비자를 발급 받아야하는데요. 예전에는 입국심사를 할 때, '나중에 날 보증해 줄 사람이 올거다'라고 답하고 양을 죽이면 됐는데요. 기독교의 교리는 '보증해 줄 사람'이 예수인 거고 예수가 보증함으로써 그 나라에 귀화가 가능한데, 가서 '예수가 보증했음. 나 귀화하겠음'이라고 말하면 그 나라 국민이 될 수 있으니까 믿고 가라는 거죠. 단, 추방당했던 사람들 다시 국민 만들어줬으니까 감사해하면서 살라는 정도? 근데 예수가 보증해서 귀화할 수 있다는 걸 믿지 못하는 사람은 그 나라 국민이 될 수 없는 거죠. 신청을 안하니까. 기독교의 교리는 그래서 죄를 짓냐 안짓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닙니다. 죄 때문에 이미 쫓겨난 상태인 거고, 추방한거 다시 받아들여줬으니까 인간적으로 죄짓지 말고 살라는 것 정도인거죠. 정확히는, 정말로 용서받았다고 믿는 사람은 양심에 찔려서 죄를 지으면 너무 괴로워서 죄를 짓기 어려워진다 뭐 그런 개념인건데 그건 접어두고요. 그 점이 다른 종교와의 분명한 차이입니다. 애초에 '천국'이라는 것도 저 신의 나라일 뿐이고, 성경의 개념상 '지옥'이라는 개념도 등장한다고 하기에 좀 애매합니다. 그냥 개념상 천국에 못들어가면 지옥인거고, 지옥이란 것도 죽은 후에 아무것도 없다는 거지 불교처럼 지옥에서 오~랜 시간 고생한다는 개념하고는 좀 다르거든요. 그런데 이걸 '예수천당 불신지옥'으로 축약하면, 뭔가 기독교 교리를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너무 기독교적이지 않다는 거죠. 천당이란 말도 그렇고, 지옥이란 말도 그렇고.
19/09/24 00:44
크크크크. 굉장히 명쾌한 비유입니다.
기독교 교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과 연결되어서 그걸 빼면 얘기가 안되죠. 한국의 기독교는 토착화가 너무 심하죠. 기복신앙 얘기가 그래서 나오는거고.. 인도에서 힌두교인에게 기독교를 전도할때, 하나님도 힌두교 신 +1이 되어버리는 결과가 있었다던가요. 결국 한국도 그런식으로 나름의 토착종교와 연결된거죠. 죄지으면 지옥간다는 전통적 개념이 불신이면 지옥이다는 개념으로 변한거고, 정화수 떠놓고 빌던 문화가 한국식 기도 문화로 변한거고요. (교회가면 사람들이 큰소리로 외치면서 기도하는 일명 '통성기도'는, 영어로는 korean prayer라고 하죠)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개념이 기독교에도 알게모르게 적용되어 있는걸 많이 보곤 합니다. 사실 기독교적인 관점으론, '인간이 열심히 기도했든, 한번만 기도했든 간에.. 어떤 기도를 들어줄지는 하나님 맘이다'가 정답이거든요.
19/09/24 00:54
기도에 대해서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신과의 대화기 때문에, 서로 사랑고백이나 하고 감사하다 소리 하고 그러는 거죠. 소원을 말하는게 아니라.
19/09/24 00:56
'모두의 신은 같다. 사람들이 나눠놓을 뿐'
던전크롤이라는 게임에서 인용한 어떤 철학자의 말인데 마음에 쏙 들어서 기억하는 문구입니다.
19/09/24 02:37
우리나라는 무교,불교,천주교와 다르게 기독교만좀 따로노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그냥 공통분모 있는 사람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좋아보이는 룰을 선택해서 산다고 생각하는게 편할거 같습니다. 어려운일이고 저도 잘못하지만 남의 입장좀 생각해보고 배려하고 산다는게 중요하겠죠 이게 안되거나 거부하는사람은 거리는 두는게 좋겠구요
19/09/24 02:42
예수님의 가장 큰 가르침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 이건데,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은 유독 저 가르침보다 '하나님을 믿어라'는 가르침만 강조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슬픕니다.
어느 가톨릭 교황님께서도 '하나님 안 믿어도 착하게 살면 지옥 안간다'는 식으로 얘기하셨던적이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부정확한 정보입니다. -_-;;;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요...)
19/09/24 10:04
하나님을 믿고 사랑한다->당연히 그 자식인 내 이웃도 사랑한다
하느님은 선한 분이다 그분을 믿고 따른다 ->당연히 선하게 산다 자신은 전자라고 주장하는데 후자가 안되는건 사실 믿는 척만 하고 있기 때문이죠
19/09/24 02:57
쓰신 글의 내용은 종교다원론과 상당히 맞닿아 있어 보입니다. 종교라는 것은 결국 인간이 알 수 없는 미지의 어떤 존재를 숭배하는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이든 부처든 알라든 브라흐마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거죠.
심지어 신학대학 교수들 중에도 종교다원론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었고(결국 이단취급 받았지만...) 꽤나 체계적으로 연구되던 분야입니다. 과학이 아닌 철학에 가까운 논제라 정답은 없겠죠. 하지만 마스터리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없지는 않다는 것 정도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종교라는 것은 결국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숭배 또는 이해에서 시작하고, 신비함이 제거된 종교는 이미 종교로서의 의미를 잃어버린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명확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무작정 믿으라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나의 생각이나 행동의 결과가 천국에 가는 것(또는 성불을 하건, 우화등선을 하건, 발할라에 들어가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알고 싶죠. 특히나 기독교에 이단이 많은 이유도 여기서 시작되는데, 저 지점을 정확히 찔러주면 많은 사람들이 흔들립니다. 예를들면 XX교에 전재산을 바치면 천국을 간다거나, 교주와 동침하면 천국에 갈거라거나 등등... 인간으로는 다 이해할 수 없다는 신의 뜻에 걸맞게 살아야 천국을 간다면, 결국 내가 뭘 해야 천국을 간다는 건지 모른다는 것과 같으니 차라리 저 쪽이 쉽거든요. 그런 면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말도 사람들의 저런 약한 지점을 찔러서 단순화된 교리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는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에 진리가 들어있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당장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라고 딱 박혀있는데 대형교회 목사들은 다들 부자잖습니까;; 당장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기적부터 행하시고 나서 사람들한테 천국을 전하셔야... 아니면 스스로 가난해 지시거나;; 개인적으로는, 천국에 대해서 논하려면 차라리 아래 말씀이 더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 마태복음 5장 3절]
19/09/24 03:20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새벽에 잠시 꺠서 pgr21보는데, 저도 결국 좋은 말씀 듣게되니 기분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19/09/24 03:16
저도 교회를 다닌경험으로 제가 다녔을땐 성경공부는 안하고 과자를 주고 애들이랑 노는게 좋아서 다녔지만, 성인이 되고는 기도를 하면 내 삶과 세상에 재앙을 막아줄거란 기대로 교회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이사람들은 기도-성경공부-찬송가 세패턴 무한반복이라 가만히 앉아서 기도만 하더군요. 그럼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했고 열심히 시키는대로 하던 전 궁금해지죠. 대체 그 대단하신 신은 언제오시는걸까? 내가 열심히 한적은 얼마안됬지만 몇십년 반복하신 어른들은 생활속에까지 신앙을 몸소 실천했는데 사건사고는 매일 일어나고 몇월 몇일에 오시나싶었죠. 어느날 종교책이 아닌 역사책을 뒤져보고 종교로 인해 십자군전쟁이 일어났다는 것도 알았지요
평화를 위해서 종교가 생겼는데 오히려 종교가 생겨서 다른 종교끼리 싸우고 같은종교끼리도 교리로 싸우고 다툼과 전쟁까지 갑니다. 전 눈에 나타나는 증거들을 바탕으로 ufo같은걸 믿는데 종교인들은 필연적으로 사회나 과학에 대해 대립을 짓게됩니다. 종교인들은 ufo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떤종교는 한국의 전통인 제사까지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반대하지요. 사회에도 좋은 것보다 나쁜 영향력을 더 많이 끼치고 이념에 대해서도 갈리고 불필요한 논쟁을 야기할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어떤 단체가 아니라 장시간의 자신만의 공부를 통해서 신앙을 하는게 어떤가합니다.
19/09/24 03:52
신과 나눈 이야기라는 책 추천 드려요. 글 쓰신 내용을 봤을 때 아마 좋아하시리라 생각이 드네요.
전지 전능하고 사랑의 신인데 처음부터 죄를 안 짓게 하면 그만이지 인간에게 자유의지라는 걸 주고 그 자유의지에 따른 결과에 따라 벌을 주겠노라. 그것도 좋은 길로 이끌기 위한 훈계도 아니라 나를 숭배 안하니 삐져서 평생 불구덩이 쳐넣는 신. 여염짓 부모만도 못한게 신의 위대한 사랑이라 주장한다면 고민이 되시는 게 지극히 당연한 거죠. 이런 식으로 신을 묘사한다면 그게 과연 신의 위대함과 장대함을 얘기하는 걸까요? 편협함과 옹졸함을 얘기하는 걸까요? 혹시 관심있다면 명상이나 참선 같은 것도 추천 드리구요. 어차피 말이니 교리 논쟁이니 하는 건 진리나 실체가 아닌 상징 체계를 가지고 싸우는 것일 뿐이죠. 신적으로 얘기한다면 전 우주 어디에나 퍼져 있는 신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불교식으로 말하자면 내 안에 존재하는 참된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해 말과 생각과 마음을 떠나 가끔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죠. 물론 저도 말만 이러지 잘 못하긴 합니다만...^^
19/09/24 04:17
제가 알고 있기로 기독교 중에서 몇 개의 종파는 지옥이 없다는 걸로 가르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개신교인인데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지옥은 잘못되었다고 전 판단합니다.
중간 단계 다 건너뛰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수님 잘 믿으면 천국가지만 안 믿는다면 죽음 이후에 땡 입니다. 님이 원하면 하늘에는 가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무로 돌아갈 뿐입니다.
19/09/24 04:19
기독교에 대해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는 주요한 이유죠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면서 그 어떤 종교보다도 배타적이고 피에 물든 모순. 예수 안믿으면 지옥 떨어져 무한한 고통을 주겠다고 협박하는건, 강도가 돈 안내놓으면 죽인다고 하는 것보다 더 심하다고 느껴져요.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만약 신이 있다면 이렇게 유치하고 배타적인 존재는 아닐거라고 봅니다. 문득 에피쿠로스의 명언이 떠오르네요 신은 악을 없애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전능한 것이 아니다. 악을 없앨 능력은 있지만 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의를 갖고 있는 것이다. 악을 없앨 능력도 있고 없애려 하기도 하는가? 그렇다면 왜 악이 존재하는가? 악을 없앨 능력도 없고 없애려 하지도 않는가? 그렇다면 왜 그를 신이라 불러야 하는가?
19/09/24 07:26
글쓰신 분과 같은 상황에 있습니다.
저도 역시 모태신앙이고,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싫어서 지금은 안 믿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솔직히 말씀드리고, 서로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믿는 사람은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아예 부정할 수 없어요. 전도의 방식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 분들이 생각하기엔 너무 답답한거죠. 안 믿으면 지옥간다고 생각하니까요. 근데 그게 오히려 안 믿는 사람들에게 개신교에 대한 혐오감을 준다는걸 모르는게 문제죠.
19/09/24 07:41
시선을 조금 넓게 가져볼까요.
저는 특정 종교인이 아니지만, 오랜 기간 다양한 나라에서 거주경험이 있고 교회도 많이 접했었는데요, (고등학교도 크리스천 학교) 해외에서 접했던 기독교에서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바꿔말하자면 한국 개신교에서 특히 강조하며 주장하는 것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특히 명동에서의 깃발 날리는 광경은 지구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비단 '예수천국 불신지옥' 뿐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면에서 해외에서의 기독교와 한국 개신교 사이에서 이질점을 찾을 수 있는데, 저는 오히려 한국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지만 한국 기독교 문화와 교리에 물음표가 떠올라 멀어지시는 분들께, 역설적으로 세상의 모든 기독교와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한국문화와 결합해 일정부분 독자적으로 진화한 한국 기독교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니, 회의감이 강하게 드신다면 그건 어쩌면 회의감을 느낀 그 포인트에서 '한국 기독교'가 잘못되어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댓글 중 나온 표현인, '모두의 신은 같다. 사람들이 나눠놓을 뿐' 이라는 말에 대입해보자면, 사람들이 나눠놓은 종교 안에서 또 수많은 사람들이 나눠 한국식 기독교가 탄생한 것이지요. 댓글 중 나온 또 다른 표현인, 바늘구멍 낙타 이야기는 애초에 오역된 것이지요. 반드시 출신국가와 나를 동일시할 필요도 그런 것에서 애국심을 찾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기독교에 장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유튜브 같은 것을 통해 해외의 기독교 교리나 설교 같은 것을 접해보면 시야가 더 넓어지고 스스로 분별력 있는 판단이 좀 더 가능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진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차피 하나일 테니까요.
19/09/24 08:01
예수천국 불신지옥은 복음을 너무 명료하게 설명하려다 나온 '과도하게 일반화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성경 속 예수님은 '나를 통해 아버지께 갈 수 있다' 고 하였으며,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라고 하며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께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원리이기도 하죠. 그런데 성경에서는 사후세계 천국보다는 현재의 삶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세에서의 구원과 현세에서의 성화(예수님처럼 되는 것)를 상당히 강조하죠. 전 이게 진짜 신앙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후세계에서의 의의 면류관은 현세에서의 삶에 대한 또다른 선물일 뿐, 진짜 목적은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사상을 확장시켜야 하는 것이고, 그 확장은 자신의 삶을 통해, 즉 사랑과 용서와 희생을 통해, 실현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자를 통한 한계 초월과 절대적인 사랑, 전 이게 기독교의 기본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에서는 교세확장을 추구하며 사후세계에 대한 공포를 심어줌으로써 성도수를 확장하겠다는 원초적 목적에만 집중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무서운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믿음으로 의에 이른다는 '이신득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원하는 '의'가 무엇인지는 신자들이 곰곰히 따져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기독교 신자입니다만 법륜스님의 책이라던지 타종교인의 저서나 칼럼 등도 즐겨봅니다. 이런 종교적 고민이 있으신 분이라면 중앙일보 '백성호 기자의 현문우답'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예수를 만나다 와 붓다를 만나다는 참 좋은 시리즈입니다. 중간중간 성경을 보다 생기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글도 참 좋습니다.
19/09/24 09:41
기독교 메세지 자체가 그런 대충 사랑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게 아니라서..
근데 뭐 대충 다들 자기 믿고 싶은대로 적당히 바꿔서 믿기도 하고 각자 마음이죠 40살 언저리 되니까 오히려 세상에 믿을 게 없는 게 더 힘든 것 같더군요 결국 사람은 무언가 믿어야 움직일 수 있죠
19/09/24 09:54
예전에 천국에서 제일 나쁜 놈과 지옥에서 제일 착한 놈 둘을 놓고 인생 다이다이 까면 과연 우열을 가릴 수 있냐고 주일학교 선생님한테 물어봤다가 혼난 기억이 떠오르네요.
19/09/24 09:57
비합리적영역에서 합리를 추구하는게 말이 안되는것이죠.
다만 그런 비합리적인 믿음을 믿는자에겐 진리로 받아들여야하는게 종교죠. 그래서 최소한의 선택권마저 앗아간 모태신앙같은 형태는 일종의 폭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19/09/24 13:31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못한 이유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행하지 않는 많은 기독교인들 때문이지요.
교회 다닌다고 다 구원받는게 아니에요. 말씀의 의미를 깨닫고, 예수님이 살아간 삶에 대해 묵상하고 믿음으로 노력하는 사람들만 구원받을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하나님이라는 유일신을 믿기에, 다른 것을 믿는 종교나 사이비에 대해서는 당연히 배타적일 수밖에 없지요.
19/09/24 16:32
저도 공부를 많이 해야겠습니다. 제가 신뢰하고 있던 것들을 너무 오랬동안 방치해두었더니 낡아버렸네요. 저는 그 하나님이라는 유일신이라는 존재가 불교에서의 붓다라는 마음자리와 동일하다는 가정을 하고 생각을 펴왔거든요. 제가 가진 생각의 베이스에는 모든 생명이 있기전 가장 근본적 마음자리라는 불교의 불성이라는 존재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과 같은 존재이고, 단지 문화적 지역적 특성에 의해서 따라 역사적으로 종교간에 서로 다르게 발현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건 종교는 한길로 통한다는데,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의 존재와 불교의 근본적 생명의 진리인 불성간의 관계가 어떻게 비교될 수 있는지 좀 더 공부를 해 봐야겠습니다.
19/09/24 16:41
https://blog.naver.com/namu6123/220568792750
제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네요. 단순히 네이버에서 비교종교학이라는 걸 검색만 해봐도 불성자체가 하나님의 성품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19/09/24 20:24
이 글 역시 불을 지른 격이 되었군요.
누가 편협한 건지는 가리고 싶진 않지만 말이죠. 그냥 100인에겐 100인의 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나 부처님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그 안에서도 교파가 나뉘고 교리다툼 하는 것 보면 말이죠.
19/09/25 01:34
교회를 오래 다니시고, 4대째 기독교집안이신 분이 예수님과 부처님의 차이가 안 보이시나요? 절대 님을 깍아 내리는 표현이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 묻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가고, 안 믿으면 지옥간다는 말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드시죠? 하나님이 편협해 보이고, 신이라는 존재가 인간이 자기를 안 믿는다고 지옥보내고, 정말 그런 신이 있다면 경배할 가치도 없는 신이겠죠? 저는 님이 불쌍합니다. 왜냐하면 님같이 열심히 교회를 다니시고, 또한 본인 나름대로 진리를 찾고자,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고자 성경뿐만 아닌, 부처님의 진리까지 열심히 읽는데, 그런 모든 노력에도 왜 하나님께서 예수를 이땅에 보내 십자가에 죽게 했는지 그 간단하고 명확한 진리에 대해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교회를 다니시면서 마음만 무거우셨을 것 같은데, 님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한국교회에 가 보았는데, 정말 답답했어요. 이제부터는 교회를 떠나 님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사시는 것도 괜찮은 생각같습니다.
19/09/25 11:02
네 좋은 말씀이네요. 저도 사실 종교간의 구분을 짓고 서로간에 자기 종교외에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게 단지 싫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건 우리 마음속에 있는 하나님이나
불교수행을 통해서 발견하는 불성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는걸 주장하기 위함입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은 방만하게 사는 인간들에 대한 하나의 일침이라고 생각하고, 단지 친가친척들 다 교회다니면서 다른 종교를 서로간에 교합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부족하고 서로간에 멀어지는 것에대해 그리고 저 혼자 불교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맘대로 결정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쓴 것이죠. 뭐 불쌍하다면 불쌍한것이 저도 무슨 로미오와 줄리엣 된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할 수 없음. 뭐 마지막 말씀처럼 교회를 떠나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을 설파하시면서 죄를 용서하고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씀도 다 이해합니다만, 저는 그냥 제가 다니고 싶은 종교 마음대로 못다니는 집안분위기를 한탄할 수 없음에 괴로워 합니다. 불쌍해 하셔도 맞는 말이죠. 예수님과 부처님은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불성 즉 하나님의 사랑은 종교여파를 따지지 않고 진리는 오직 하나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음에 저는 서로 구분하지 않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19/09/25 12:22
제가 한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님의 집안 분위기를 윗글을 통해 또한 님의 댓글을 통해 느껴져서 몇마디 더 적습니다. 아마 님이 아시는 내용일 거예요. 하나님이 우주만물과 인간을 만드셨는데, 어쩐일인지 그 인간들이 하나님을 떠나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치만, 인간들 마음속에 진리를, 선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 자꾸 여러 존재들, 여러 방법(불교의 해탈)을 만들어서 인간의 마음을 달랬습니다. 제가 읽은 성경에서 정말 이상한 얘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떠난 인간을 용서하고자, 자기의 아들을 이땅에 보내 죽였다고. 그것도 너무도 잔인하게 십자기에서 죽였다고.. 왜냐하면 내가 받아야 할 형벌을 아들에게 대신 퍼부어서, 지금도, 앞으로도 나쁜 놈인 나에게 하나님의 강권적인 용서(사랑)를 보여주었다고.... 진짜 이상한 얘기입니다. 거의 완전 또라이 미친 얘기지요. 이게 인간들의 이성, 자각 안에서 나올수 있는 시나리오인지. 너무나 이상한 얘기라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조차 잘 이해가 안 되는지.. 별 생각없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충격적인 사실을 감흥없이 받아드리더라고요. 이 얘기를 진짜로 받아드리면 왜 예수님인지 명확해집니다만, 이 얘기가 마음에 별로 와 닿지 않으면 기독교와 다른 종교와 별로 다를게 없습니다.
19/09/25 14:05
불교에서도 부처는 똥막대기다, 부처를 쏴라 등등 약간 난해한 내용도 있지만 해탈으로 얻을 수 있는 증득으로 바라보는 불여는 결국 하나님의 마음이다라고 귀결은 하지 않겠습니다. 의견차이가 다양하다는 걸로 이 쓰레드는 여기까지만 하는게 낫겠네요. 종교간 상호간의 화합은 가능할거라 보지만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 줘야 하는 그러한 길이 남았네요.
19/09/25 15:56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낮으신 것 같네요. 30~40년 교회 다녀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모릅니다. 평생 영어 배워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처럼요.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워봐야 도움되진 않아요. 성경을 제대로 안 다면 기독교에서 말하는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메인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겁니다. 물론 예수님을 통해 구원받는 것은 맞지만 행함이 없는 믿음은 의미 없다고 배우셨을 거 아니에요? 근데도 이런 글을 작성하신 것을 본다면 아직 제대로 성경에 대해 공부하신 적이 없는 것 같구요. 이걸 아직 깨닫지 못했다면 그동안 교회 다니신 시간은 헛수고에 가깝겠죠.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이나 불성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느낀다는건 아예 모른다는 뜻이니까요.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오해하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 시대적 배경과 왜 그렇게 쓰여졌는지. 그리고 무슨말을 하고 싶은건지. 또한 어떠한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는지 다 연관이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구절 하나만 해석하고 아 이게 그런거 아닐까? 하고 추측하듯 느낌으로 해석하셨겠죠. 원문해석이나 단어 하나하나 분석해보신적은 있으실까요? 글쎄요...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성경을 잘 아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더군다나 자연종교와 유일신 종교가 비슷하다고 느끼셨다니 더 신기할 따름입니다. 마치 종교에 대해 잘 모르시는분들이 모든 종교는 하나로 귀결된다. 결국 지향점은 같다 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네요.
19/09/25 16:05
믿는다고 구원 받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교회다닌다고 천국 가는 것도 아닙니다. 애초에 성경은 천국갈려고 배우는 봉사가 아니에요. 무슨 봉사점수 채워서 상급 받는 것 처럼 착각해서도 안되구요. 성경에도 나오잖아요. 바리새인들. 그사람들은 성경을 매우 잘 알고 성경에 나오는 모든 규율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이였습니다. 그 사람들이 예수님께 어떤 취급을 받았죠? 자기가 완벽하게 규율을 지켰으므로 천국을 갈 수 있다고 확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깔보고 천국에 못간다고 멸시하고 하는 사람들이였죠. 성경에서는 그 행동을 어떠한 생각으로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죠. 어떤 두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각각 10만원씩 도와줬다고 해도 같은 가치가 아닙니다. 재산을 1억 가진사람이 10만원 기부하는 것과 100만원 가진 사람이 10만원 기부하는 것도 다를 것이며. 진심으로 그 사람을 위해서 걱정하며 10만원을 주는 것과. 절세 혜택을 위해서나 혹은 그냥 별 생각 없이 이미지를 위해 기부한 것. 전혀 다른 얘기겠죠. 물론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것이며 아실거에요. 근데 이게 믿음에도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속 뜻을 아는 게 더 중요한 것이지. 그냥 문구를 외우고 안다고 해서 아는게 아니에요.
19/09/25 16:07
하나님 앞에 있어서 4대째 모태신앙이다. 주일에 한번도 빠짐없이 교회를 다녔다. 이건 아무 의미 없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교회를 다녔고 어떠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죽어서가 중요한게 아니라 현 삶에서 성경대로 살아가는 것. 최대한 예수님 답게 살아가야 하는게 기독교인의 숙제겠죠.
저도 대단한 사람이 아니며 성경을 아주 잘 알진 못하고 성경대로 완벽하게 산다고 절대 말 못하지만. 부족한 지식이지만 조금이나마 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댓글 달았습니다. 글의 논조에 반하는 내용이라 좋게 받아들여지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노력해서 적긴 했는데 부족한 문장력 때문에 기분나쁘게 받아들이실까봐 걱정이 됩니다..
19/09/25 18:08
저는 이글과 리플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이
뭐랄까.. 종교에 대한 태도도 '쿨함'을 드러내는 하나의 잣대가 되는구나 라는 점입니다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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