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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0 12:41
제가 일하면서 통계설문전화 받은게 정부관계없이 지금까지 쭈욱인데, 이상한일 꽤 많습니다. 맘씨좋은 아주머니가 전화하면 고맙고 그렇죠. 흐흐
19/07/10 12:47
본문같은 일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제 경험으로는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하는 설문조사 전화 받아보면 되게 아마추어틱 하긴 해요. 일개 말단 직원이라고 해도 다짜고짜 기계적으로 물어보고 그렇죠. 업종 물어보길레 대답해줬는데 이해를 못하기도 하고.
19/07/10 12:44
저도 정말 똑같은 전화 받았는데, 여자분이었고 나이는 40대 혹은 50대 정도로 느껴졌었습니다. 싸가지 없게 물어보거나 하는 건 아니었고, 조곤조곤 물어보긴 했는데, 점점 너무 이상한 디테일을 물어봐서 '그것까지 전부 답해야 할 이유를 못 느끼겠다.'라고 하고 그냥 끊었는데... 통계청 아니고 보이스피싱일거라 생각했는데 진짜 통계청 조사를 이런 식으로 허접하게 하고 있었던 거라면 어이상실이네요.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그 민감한 대부분의 질문이 이미 국세청 자료로 아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던 질문들이라는 것.. 국세청에 허위신고할 기업은 거의 없을테니 국세청 자료만 받아도 될 일을 왜 저렇게 전화로?
19/07/10 12:52
미국 유학갔다 오신 경제학과나 통계학과 교수님들은
한국 raw data 신뢰성 미국이랑 비교해서 심심할 때 마다 까던데 왜 그런지 대충 알 거 같네요
19/07/10 12:54
전 2~3년전 통계청에서 저런 조사하는거 몇차례 받아봤습니다. 가끔 직접 찾아오기도 하더군요. 찾아온분은 50대 이상 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셨고,
다른 통화 조사시의 목소리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저런것들만 물어보길래 대충 대답해줬는데 정확한 대답도 아니었는데, 그냥 고맙다고 하면서 끊더라구요. 그리도 이후 몇차례 반복해서 통계청이라고 또 전화가 몇번 왔었는데, 대답했다면서 그냥 끊어버린적도 있습니다. 지금 보니 제대로된 조사도 아닌데 왜 아줌마나 노인들을 시켜 저런 신뢰성없는 조사를 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19/07/10 13:00
이번 정부만 아니라 이전 정부도 있었다는게 문제고 ㅡ.ㅡ 개인적인 짜증은 이번 정부에서 특히 더 많이 온다는거죠. 이거 도대체 왜 시키는지 예전부터 이해가 안됨.
19/07/10 13:01
원래부터 저런 조사가 있긴 했는데요.
말씀하신데로 저기다 대고 매출이 얼마고 순익이 얼마고 임대료는 얼마고 어쩌고 저쩌고 정확하게 말해줄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말해주고 싶어도 사실 바로 알수도 없는것들을 물어보기도 하고요. 그걸 귀찮게 확인해서 해줘야될 이유도 없고... 왜하는지 모르겠음
19/07/10 17:00
통계 목적에만 이용된다는 믿음이 충분하여 있는 그대로 말해준다면 국가 정책의 과학적 의사결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많은 나라들이 불신, 귀차니즘 등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하고요.
19/07/10 18:46
국가에서 그 고민과 노력을 먼저 해야 할겁니다. 지금은 진짜 제대로 답변하는 사람 없을껄요.
사실 바로 말해줄수 있는 매출 순익같은것도 상당히 민감한 이야긴데 대뜸 물어본다고 말해줄 사람 많지 않을꺼예요. 그리고 지금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바로 대답하기에는 나도 잘 모르겠는 항목들도 꽤 있었어요. 나도 검색해봐야 알수 있을만한것들... 단지 조사 받는 사람들이 성실히 해주기를 기대하는건 너무 현실성이 없습니다.
19/07/10 13:07
저도 같은 말을 상담원에게 전했습니다.
맞다고 하더라고요...다른말은 안하시고.. 실제로는 공문을 찍어서 실장핸드폰으로 전송했었습니다.
19/07/10 13:08
진짜 많이 오고 실제로 통계청이 맞지요. 근데 조사원 역량도 널뛰기고, 대외비 질문 너무 많아서 저희 사무실도 거의 스팸 취급합니다. 강제성 있는 게 아닌 이상 그거 답해주는 데가 있을까 싶어요
19/07/10 13:16
원래 조사원들 노인이 아니더라도 알바로 고용해서 씁니다. 주부, 노인 등을 주로 고용하던 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에요. 물론 최근 정책의 영향으로 노인의 수가 좀 더 늘어났겠지만요.
국가에서 통계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조사들이 참 많은데 이를 다 소화하려면 엄청 많은 인원이 필요합니다. 도급조사원, 관리자, 보조원, 내검원 등 많은 업무들을 최저임금 주며 일시적으로 처리하는 게 예산 제약에 따른 현실입니다. 내검원이야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어느정도 친숙해야 하니 어르신들 쓰긴 어렵고, 조사원은 특별히 보는 조건 없습니다. 주부, 노인들이 이쪽으로 많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무리 기본적인 교육을 시키고 투입을 한다고 한들 전문성이 없기에 조사에 응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발생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고요. 물론 본문 내용처럼 기본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요. 체계적이고 전문성을 느낄 수 있는 조사원들을 원한다면 예산을 대폭 늘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담당부서에 전화해 다시 한 번 클레임 거시고, 사과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기본 교육에 신경을 쓰겠죠. 저는 지자체, 통계청에 수백 번도 더 전화해 클레임 걸었던 것 같네요. 학생, 월급쟁이 시절에 말이죠.
19/07/10 13:22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저는 욕먹은 당사자는 아니고..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해서 민원전화도 그냥 좋게좋게 넣고 말았는데 그래서 사과를 안하나보군요 ㅠㅠ..
19/07/10 13:43
네, 그리고 우리나라만 통계 무시해 그런 거 아니냐고 한국 정부 비판으로 갈 것도 없는 게 조사원들은 어느 나라든 파트 타임으로 고용하는 게 현실입니다. 천조국도 피할 수 없는 문제고요.
문제 생길 때마다 클레임 확실하게 걸고 피드백 받아 조금이라도 재발 방지에 일조하는 게 정신건강에 낫습니다... ㅠㅠ
19/07/11 11:07
전국 단위 조사 들어가면 수만에서 수십만의 조사원이 필요한데 이걸 다 정규직, 무기계약직 형태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없어요. 패널조사의 경우엔 영국, 독일과 같이 아예 민간에 외주를 주거나요. 물론 전문 조사원의 비율을 따지면 선진국들이 우리보다 많긴 합니다.
아, 첫 리플에 도급조사원은 임시조사원으로 정정합니다.
19/07/10 14:04
쓸데없는 일을 시키고 돈을 나눠준다. 옛날옛적 먼나라이웃나라에서 본 것 같군요..
5명이 8시간 일하면 라디오 100대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재료가 60대것밖에 없다. 4명은 라디오를 조립하고 1명은 라디오를 분해한다. 모두 8시간 열심히 일하고 라디오는 60대가 완성!
19/07/10 13:40
예전엔 주로 늘그막한 목소리의 아주머니가 전화했는데 요새는 할아버지들도 하시나보군요.
아주머니들도 아마추어냄새 물씬 풍기긴 하지만, 최소한 저렇게 안하무인격으로 나오진 않죠. 선생님선생님. 아이참 협조를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 하나만 더 물어볼께요. 현재 수출하고 계신 업계에서 대해 가장 큰 애로점은 1번) 환율 2번) 유가 블라 블라..
19/07/10 13:45
원래 조사원은 알바로 씁니다 저희 어머니가 해마다하시고 벌써 10년도더됬습니다.
대부분 일회성에 조건도 선착순인경우가많아서 그렇지요.. 보통은 직접방문하고 하는데 제가보기엔 그러기 귀찮으니 전화로 때우는 저사람의 문제인듯 하네요
19/07/10 14:56
원래 조사원 알바로 씁니다. 20여년 넘게 설문에 응해주고 있으나 할아버지가 아니라 남자가 조사원인 경우도 저는 못 봤습니다
저번달에도 다녀갔는데 역시 여자 조사원이었구요 법인 사업체가 3곳이다 보니 온갖곳에서 설문요청이 들어오는데 할아버지 조사원 한번도 못 겪어 봤습니다 남자 조사원조차 사실 기억에 거의 없습니다. 거의 백이면 백 모두 여자 조사원이었죠 당하신 일은 안타깝고 황당하기는 하지만 그 일 하나로 그게 현정부의 정책탓으로 돌리기엔 성급하다 싶네요
19/07/10 15:13
10년전부터 그랬어요.
저는 전화도 몇번 받고, 방문도 몇번 받고 그랬는데 케바케입니다. 그냥 상냥하고 매너 좋은 분도 있고, 대충 하는 분도 있고 중요한건 그런거보다 이따위로 데이터를 모아서 (질문과 대답) 그걸 통계 내는건데 그 통계가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19/07/10 16:06
노인 일자리 라는게 참....
골때릴 수 밖에 없죠. 저는 다른 쪽으로 좀 알고 있는데 그쪽도 참... 그런데 다른 방법이 있냐고 하면 그것도 참... 노인 일자리... 라는 것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 자체가 얼마 없으니깐 못 한다고 짜를 수가 없는 거죠. 짜르는건 그냥 죽으라는 거랑 동의어니깐요. 그리고 그걸 알기 때문에 일을 더 개차반으로 하고 ... 더 골때린 이야기가, 너무 개차반이라서 일시 휴직 시켰다가 복직 시켜도 그대로 라는 겁니다. 사람은 잘 안바뀌고, 나이 70넘게 먹으면 바뀔리가 없죠.
19/07/10 16:07
저희도 뭐 수도없이 옵니다. 뭐뭐청 뭐뭐공단 평균임금 남여임금격차 직원수 장애인고용율 등등인데...
사실 제일 궁금한건 국가기간망으로 통계뽑는게 가능할만한 일들이 있음에도 저러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상시고용인수 이런건 얼마든지 4대보험가입자수나 기타등등 역산자료가 얼마든지 있는데 말입니다. 저는 특성상 정보화진행도 조사를 의뢰대행 받은 분하고 작성한적이 있는데 어느정도 근사치는 가능하다 하셨었고 작성후에 감사하다고 소정의 기념품을 주셨었는데 예산때문인지 그런건 거의 없을거라고 봅니다.
19/07/10 16:38
지금은 바뀌었을수도 있는데 저렇게 조사된 자료들이 처리되는 방식도 문제입니다. 오래전 제가 통계청 알바하던 시절에는 저러한 로우데이타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엑셀파일로 작성되서 날아오거든요. 그럼 그 엑셀자료를 통계청 시스템에 입력을 해야하는데 이것 역시 컴퓨터좀 할 줄 아시는 아주머니들이 알바로 하시더라구요. 근데 작업 방법이 10만셀짜리 액셀파일이라도 하나씩 컨트롤C 컨트롤V로 복사해서 시스템에 붙여넣는 작업을 합니다... 그나마 통계청에 일하시는 연구원이나 박사님들이 액셀파일을 좀 더 복사하기 쉽게 가공하거나 매크로를 전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구요. 제가 알바를 한것도 연말에 저런 자료를 검수를 해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액셀 잘하는 사람들을 모집한거였고 모인사람들은 액셀 함수와 VBA를 총 동원해서 작업했는데도 양이 많아서 살짝 아슬아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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