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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7 22:59
아, 하나 빼먹어서 댓글로 추가합니다.
'이란과 중국 등 미국에게 전통적으로 중요한 섹터에서 산적한 문제가 있음에도, 한반도에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트럼프 대통령 각하! 감사합니다.'
19/06/27 23:08
솔직히 미국이 이란을 쎄게 때릴만한 명분이 상당히 부족한게 사실이죠. 이란이 각종 악의 세력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는것도 아니고 예맨쪽은 괜히 파다보면 사우디나 UAE의 잘못이 드러날 수도 있으니 결국 딴지걸게 핵밖에 없다는 느낌입니다. 저 유조선 테러사건도 루머들만 모아서 보면 구린곳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폭발이 내부에서 일어났다'부터 시작해서 '선주가 사우디사람이다' '침몰된 함선은 파키스탄에 있다' ' 침몰한 함선을 사실 가져간건 러시아다' '폭발 이후 이란 해군이 기다렸다는듯이 나타나서 선원들을 구출했다' 등등 우리가 아는 지식만으로는 뭘 예측해도 의미가 없을것 같습니다.
19/06/27 23:23
전쟁은 편가르기의 끝판왕이라 재선이 간당간당해지면 트럼프는 전쟁카드를 얼마든지 꺼낼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시점이 중요하겠죠. 일찍 시작해서 빨리 끝나버리거나 질질 끌려서 말씀하신대로 석유값이 폭등하면 반전 여론이 커지겠지만, 개전하고 1~2달 정도는 일단 전쟁은 이기고 보자는 선동에 많은 사람들이 흔들리지 않을까요? 미군이 죽어나가기 시작하면 당장은 그걸 언론에서 자극적으로 포장하면 1달 정도는 오히려 트럼프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몇달 지나면 이거 왜하냐고 하겠지만요.
19/06/28 09:20
저는 시점보다는 상황이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인이 희생된 상황에서 전쟁에 돌입한다면 트럼프의 재선에 유리할 것이고, 이란이 본격적으로 핵개발을 가속화시켜서 전쟁으로 유도된다면 트럼프의 재선에 불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닥쳐봐야 아는 것이니.....
19/06/27 23:29
전쟁나면 인류 역사적 비극으로 남을꺼라서...
인구 거의 1억의 이란이랑 전쟁이라 정말 엄청난 인명피해 예상되고 진짜 트럼프 노벨평화상 같은 건 개소리 되는거죠... 사탄도 울고 갈 전쟁... 없길 바랍니다.....
19/06/28 09:22
전쟁은 되도록이면 안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저 지역은 전쟁 발발 가능성이 낮은 만큼이나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혹은 의지가 부족한?)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19/06/27 23:35
흐음...저는 솔직히 인류 역사나 중동 사람들의 안위는 별로 관심이 없고 이 전쟁이 나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우리나라는 나름 00년 중후반기 고유가 때 조선으로 인해 호황 테크를 탄 나라라 혹시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 유가가 오르는건 좋지 않겠죠.
다른건 정확하게는 모르겠고,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서 미끄러지는 일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좋은 영향은 아닐 것 같습니다.
19/06/28 09:23
닥쳐보지 않으면 예상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의 비핵화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민주당 정부가 집권하게 되더라도 결국 현재의 상태로 돌아올거라 생각합니다.(하지만 시간 손실 및 미국의 외교 순위에서 떨어지는 것은 각오해야겠죠.)
19/06/27 23:42
미국 혼자서는 전쟁 못할것 같기는 한데 다른 조력자가 있다면 가능할것도 같습니다. 결국 사우디가 어떤 결정을 하냐도 상당히 중요한결정이 될텐데
사우디가 호전적이어도 미국이 정작 보병파병 요청하면 못할나라가 사우디 같아서요. 그렇다고 먼 동맹군을 끌여들이는것도 문제가 많고 해서 아마 전면전은 어지간하면 안날것 같기는 합니다.
19/06/27 23:49
이란은 언제까지, 중동의 제일가는 대국이지 (무슨 찬양이 아니라, 영토, 인구를 보면 '중동'이라는 '지역'에선 '강국'이어야 하는 덩치를 가지고 있죠) 못 할까요? 이란 혁명과, 이란 핵개발은 참으로 이란의 자체 역량을 짖누르는 족쇄이면서도, 또 동시에 이란이 중동에서 '혼자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위를 주었지요. 미국이야 2인자 따위는 키우지 않는 초강대국이고, 그건 지역강국마저도 똑같겠지요.
거기에 두 세력은 식객과 식구를 여럿 먹이고 있으니 아무래도 '밑선에서의 일탈'이 일어나기도 쉽고요. 돌발행동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 1, 부하 2도 챙겨야할 이권이 있고, 위신이 있고, 희망사항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특히 '사우디', '이스라엘'은 단적으로 말해서, 국가의 존속이 미국에게 목줄로 잡힌 친구라서 오히려 미국 그 자체보다 더 시끄럽게 짖는 사냥개의 역할을 해줘야할 필요가 있고요. 미국이 '거기까진 너무 나갔다'라고 결제를 반려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이스라엘은 아무리 이제 중동전쟁이 더 없을 거고, 주변 이집트와 시리아에 무기를 제공할 구소련이 없다지만, 팔레스타인이 '완전히 지워지지 못했고', 사우디는 부족한 역사적 정통성을 '와하비즘'을 통한 테러지원국(?)으로 매꾸고 있는 친구인데, 미국이 팔레스타인 국가인정이나, 사우디 테러지원국 지정같은 극단수는 아무래도 21세기 동안은 안 두겠지만, 아무튼 목줄은 목줄이죠. 이란이야, '시아파' 이슬람 혁명 국가니, 수니파 맹주 사우디와 긴장 조장 게임에서 지면, 국체가 이란-이라크 전쟁 이래 최고조로 흔들릴거고요. 그런데, 이란 혁명이 용납된 것은, 워낙 이란 혁명의 타이밍과 진행 속도가 경이로웠던 것도 있지만, 동시에 '친소 공산혁명이 아니었다'라는 것이었죠. 이슬람 신정정치의 적은 국가무신론 공산주의자들이니까요. 트럼프가 이란을 박살낸다고 칩시다. 미국이라면 가능은 하겠지요. 그럼 러시아가 남진을 하겠네요? 이번에 시리아 내전하면서 시리아 정부가 아주 친러 국가가 되버렸고, 소련 시절 공군기지 주둔권을 돌려받았습니다. 그러면 '모하마드 모사데그'가 또 나올겁니다. 소련하고 영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하고 이란을 반토막내서 '점령/점거'하던 시대 이란 국무총리요. 일단 '석유 국유화' 선언해놓고, 미국이 조건부르나 소련이 부르나 주판 튕기다 바로 CIA가 영국이 제공한 정보망 타고 쿠데타로 화답해서 하야 후 가택연금으로 끝났지만, 그렇게 상대적 온건파의 거두가 사라지니 '이란 혁명'이 순식간에 터지고, 순식간에 '신정주의자' (맙소사 중세도 아니고!)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범-이슬람 얼굴마담에서 '최고지도자 (라흐바르)'가 되어버렸지 않습니까? 이란은 중동의 중국입니다. 어떤 강대국 하나가 통짜로 먹을 수 없는 덩치와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그걸 무시한다면, '이라크 따위', '아프가니스탄 따위'가 될 출혈을 각오해야할 겁니다. 어차피 사우디 목줄이 미국 손에 있는지라, 그리고 사우디와의 갈등에서 이란이 '이슬람 공화국'일 의의를 찾기에, 결국 협상이 올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핵'과 '트럼프'는 확실히 깔끔한 결말과는 먼 개념이기는 하네요. 이게 다 1945년에 개발된 대량학살 기술을 21세기에 '비확산' 시키려니 참 고생이 많습니다.
19/06/28 01:27
전체적인 국력이 강한것은 아니지만 국력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구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예멘을 제외한 아라비아 반도 전체와 이란 인구가 비슷한 수준입니다.
19/06/28 03:03
이란이 인구가 중동기준으로는 무지 많아서요 이웃나라중에 이란보다 인구가 많은 나라는 파키스탄 정도네요
이란정도 되는 나라를 점령하려면 가까운 대국이 협조를 해줘야하는데 가능한건 사우디정도인데 사우디가 대한민국 수준의 징병을 하면 가능하기는 할겁니다.(물론 미군과 기타국가의 협조를 받아야 가능할겁니다.) 면적도 나름 넓고 산지 많고 인구 많아서 이라크나 아프간이 저리가라 할수준의 피해일게 분명해서 파트너가 없으면 미국도 전쟁 못할겁니다
19/06/28 10:02
파키스탄은 인구가 2억이 넘는 단 6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물론 6위)
그 다음으로 터키랑 이란이 8천만 정도, 이라크, 사우디가 3천만 정도입니다.
19/06/28 08:20
민족적 정체성이 약한 이라크나 시리아와는 달리 이란은 인구도 많지만, [민족적 정체성]도 강합니다. 미국이 침공한다면, 이란의 리버럴이나 온건파들도 똘똘 뭉쳐서 저항할 게 뻔해요.
19/06/28 21:12
아이고 수분크림님, 제가 야밤에 지나치게 글을 간략하게 적어놓고 이제와 확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란은 과거 '페르시아' 제국이 현대까지 이어진 국가로, 러시아 내부의 북 오세티아 공화국에서부터 중앙 아시아에서 중국과 국경을 맞닿고 있는 타지키스탄에 이르기까지 '페르시아계' 민족의 분포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물론 이들이 전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최고 지도자'의 지시를 따르는 존재 같은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지요. 이란 혁명과 이란 핵개발 뿐만이 아니라, 이슬람 수니파와 경쟁하는 '소수 종파'가 될 수 있었던 '시아파'의 총본산이자 맹주라는 점에서, 이란은 사실 영향력이 상당히 지대한 국가입니다. 제가 실제 종교는 대한민국에서 표준이라면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장로교계 기독교인 입니다만, 이슬람 시아파의 신학적인 해석이 너무나도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나머지, 시아파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번 예멘 '후티' 반군의 경우에서 처럼 (보다 전통적인 예시로는 '헤즈볼라'가 있겠군요), 시아파는 (이건 신학적 해석의 이야기는 아니고, 더러운 현실 정치의 이야기입니다만), 이란 '덕분에' 수니파가 지배적인 중동에서 시아파라는 대안을 꺼내 드는 것으로, '지역 장악력', '정권 창출력'이라는 저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맥락을 공유하지 않는 동아시아 사람인 우리 입장에서는 '이슬람은 무슨 21세기에서 종파분쟁이냐' 같은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원래 국내 정치라는 것이 케케묵은 맥락과 정통성의 싸움이지 않겠습니까? 결론적으로, 초강대국 미국이 일개 '이란'이라는 나라 하나를 견제하려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만큼이나 이 나라의 지정학은 시쳇말로 '죽여줍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이 함부로 이란을 다루지 못할 것이고, 그래서는 상식적으로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트럼프이군요....
19/06/28 09:24
이라크 전쟁이 이라크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높이는 결과가 되었듯이, 이란 전쟁이 러시아의 영향력을 높이는 결과가 올 수도 있다는 통찰력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치 못한 부분이네요.
19/06/28 21:20
'이라크 전쟁'은 '이란-이라크 전쟁'의 오타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 확인했고, 퇴근하고 좀 여유가 생긴 지금에야 덧글을 다시 남깁니다.
이라크 역시 반-이스라엘 국가이자, 바트당이 집권한 나라이기에 친소련적이었지요. 그러나 소련의 몰락과 맞물린 걸프전은 (정확히는 후세인이라는 독재자가 '강대국'의 일개 바둑알이 되지 않기로 결심한 시점에서) 소련조차도 미국 주도의 중동에 협조하게 만들었지요. 소련은 항상 중동 정세에서 거대한 영향력이었습니다. 영국과 '그레이트 게임'을 하던 초강대국이었고, 중앙 아시아를 전부 먹어서 '소련'의 영토로 편입할 정도로 그럴 지정학적 능력이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레이트 게임'에서 영국, 그리고 바톤터치를 받은 미국으로 이어지는 반-소련 강대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불곰의 발모가지를 잘라버리는 것에 성공했고, 심지어 '모사데그' (윗 덧글 참조)의 집권에서도 소련을 배제할 수 있었지요. 과연 트럼프는 영국의 수 많은 수상들도 하지 못했던 거사를, 이란을 드디어 러시아의 영향권에 바치는 일에 성공해버릴까요? 중동과 미국 양측의 내부를 부패하게 만들어버린 만악의 근원 '이란-콘트라 사건' 이상의 역사적인 대협잡이 일어나버리는 것일까요? 저는 상당히 친-이란적인 한국인입니다. 이란 선생님이 저에게 무얼 해주신적은 없고요. (다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란 심판분과 잘 어울려 다니기는 했습니다(?) 학생 자원봉사자였거든요. 인천의 시예산을 타먹는 학교에 다니는 바람에...) 시아파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때문이련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편적이지 못한, 아주 개인적인 호의이지요. (병원에 다리가 부러져서 입원했을때, '수피즘'에 대한 글을 많이 읽고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대결은 결국 중국이 '대국'대접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고, 미국은 다른 대국이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중동에서 대국이 되고 싶은 이란은 과연 어떤 결말을 미국과 함께 만들까요? 제발 전쟁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거대논리때문에 사람이 죽는 일은 저는 견디지 못합니다.
19/06/28 13:21
시아파 동맹에 대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우려가 점차 강해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굳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도 현재의 형태가 오래 유지되긴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다만 세간의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한 평가 중 '문제인식은 괜찮은데, 그 문제인식을 세부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이 엉망진창이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번 이란 핵협상 탈퇴도 그 한 예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19/06/28 14:24
이란과 서방의 관계 개선으로 기대하던 효과 중의 한가지가 유럽에 대한 가스 파이프라인으로서 러시아의 자리를 이란이 대체하는것이었는데 트럼프의 당선으로 영영 나가리가 났죠.
전에 카타르 -사우디 단교 사태에도 러시아의 뒷공작이 개입되어 있다는 루머가 떠돌았는데 유조선 공격의 흑막이 과연 누구일지 궁금합니다.
19/06/28 14:32
아무리 미국이라도 자원의 한계에 따른 전략적 우선순위가 있어야 하는데, 트럼프는 너무 여기저기 과하게 일을 벌이네요.
중국을 패야 하면 EU와의 갈등 이슈는 미뤄놓고 백업을 받든가 하는 등등. 후임자는 수습하느라 죽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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