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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5 17:16
어느 백수짓하던 20대 중반 봄날 아침에 어머니와 대판 싸우고 홧김에 자전거 타고 30분 넘는 거리의 古成에 가서 기분전환 하고 돌아오는 길 차량도 거의 다니지 않는 시골 대로변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던 A4용지 하나로 대충 뽑은 구인광고 전화번호 하나 뜯어 내서 전화 한 것이 1+6년 직장이 되어버린 건에 대하여.
무계획의 성공 하니까 딱 생각나네요. 제 인생도 이래저래 비극이긴 하지만 이거만큼 우연의 우연이 겹쳐서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된 사건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지어 실제 일하는 지역은 저 종이 붙어있던 곳의 완전히 반대편. 차량으로도 한 시간 넘는 거리. ...도대체 왜 그걸 저기 붙인건지 아직도 이해 안 가는 부분입니다. 직접 종이 만들어서 붙여놓은 친구가 중간에 퇴사해 버린 덕분에 영원한 미궁으로(?)
19/06/05 17:30
무계획 1번 사례와 완벽한 평행이론이라 덜덜합니다.알바를 데려간 친구가 한달후 퇴사해린 덕분에....20년 올드보이도 15년인데...
19/06/05 17:57
가진게 없을 땐 계획 하나하나에 리스크가 너무 커지죠. 가령 저 같은 경우 서울에 자취하던 시절 빠듯하게 일주일치 쓸돈을 미리 계산해놓았는데 중간중간 누구와 만난다던가 중요한 모임이 있다든가 하면 어쩔 수 없이 하루, 이틀 강제로 간헐적 다이어트하던게 다반사였으니까요. 지금이야 그렇게 빠듯하게 계산하지도 않거니와 조금 변수가 생기더라도 큰 걱정이 없으니 계획을 널널하게 짜도되고 이게 엉클어지면 다른 걸로 갈아타도 되고요.
영화에서 기택과 박사장의 차이가 딱 이 차이인 것 같았습니다. 플랜이 있냐 노플랜 인생이냐가 아니라 그만한 여유가 있냐없냐 차이죠. 기택에겐 그런 여유가 없으니 계획이란게 무너지기 일수이고 그러기에 자조섞인 무계획 찬가를 부르짓는게 아닌가....
19/06/05 18:29
'플랜이 있냐 노플랜 인생이냐가 아니라 그만한 여유가 있냐없냐 차이죠. 기택에겐 그런 여유가 없으니 계획이란게 무너지기 일수' 너무 팩폭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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