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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05 00:52:27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내가 광해군 미화에 꺼림칙해지는 근원, 노무현 = 광해군 등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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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의대모험
19/03/05 00:55
수정 아이콘
사람이 간사한 동물이라 그냥 이해하기 편하면 거기서 생각이 끝나니까요... 프레이밍이라고도 하는데 이런거 생각하면 정치하는 사람들 참 똑똑하죠. 무섭기도 하고.
아라온
19/03/05 00:58
수정 아이콘
억지춘향
펠릭스30세(무직)
19/03/05 01:01
수정 아이콘
광해군 보다는 오히려 정조가 이 프레임의 메인이 아닌가요?

그 유명한 노론 메이슨과 거기에서 발버둥치는 정조프레임.
신불해
19/03/05 01:10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비슷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노무현 개인을 등치 시키는건 광해군이 좀 더 진한것 같고, 정조 같은 경우는 정조 본인도 본인이지만 정조를 압박한다는 암약하는 거대권력층에 적대 세력을 더 등치시키는 듯한..... 아니, 별로 하고 싶은 말도 아니니 그냥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후마니무스
19/03/05 12:22
수정 아이콘
사견입니다만 정조는 기골이 장대하고 수려한 외모를 가졌다고 합니다.
아울러 정치력도 상당했구요.

노무현 전대통령은 정치를 잘 하지는 못했죠.
이상적인 정치관을 갖고는 있었지만요.
말다했죠
19/03/05 01:04
수정 아이콘
현재를 이야기할 때 역사의 어떤 상황에서 배우자하는 이야기는 거의 전부가 대개 그렇게 역사를 단편화시키는 오류를 범해서 불편하고 꺼려지더군요. 멀게는 메이지유신 때 당시 일본인들이 동아시아 상황을 전국시대에 비추어 가만히 있으면 먹히니 선빵치자 한 것부터 최근 모 신문의 동로마 53일 드립까지 대개 결말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내일은해가뜬다
19/03/05 01: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중립외교=동북아 균형자론?? 이렇게 등치되면서 노무현=광해군 비유나 이런게 흥했죠.

참여정부는 이라크 파병, 한미FTA, 미군기지 이전 등등 사실 (개인적으로) 웬만한 보수정권보다 더 친미적이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에 할말은 하겠다] 같은 그 분의 (초강대국 미국에 대한) 발언이나 태도만큼은 (지금 기준으로도) 파격적이었고 그게 더 노무현의 이미지를 꾸며주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역사적 비유로 동원된 임금이 광해군이고요.


개인적으로는 노무현>>(넘사벽)>광해군 이라 생각하고, 노무현을 광해군에 비유하는게 그 분에 대한 매우매우 심각한 비하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광해군은 그냥 폭군이고 쫓겨나는게 마땅한 임금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본문처럼 역사적 인물을 현대 상황과 등치시키는건 매우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그 평가가 옳은 것인지 알수도 없고, 그 시대의 가치관이 우리와 같다고 볼 수도 없으며, 수많은 인간의 욕망이라는 변수가 얽힌 정치 고차방정식을 대충 때려맞추는건 불가능하죠.
Bemanner
19/03/05 01:22
수정 아이콘
역사속 인물들도 역사를 보고 배우면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책 보고 무식하게 대입하다가 망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하게 나뉘지 않나요 크크
저는 역사를 이야기로 보든 교훈으로 보든 둘다 괜찮고, 재밌는 이야기 유익한 교훈이면 환영합니다.
Musicfairy
19/03/0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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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예전에 잠깐 그런 말이 있었던 것 때문에 너무 예민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나 하는데요.
둘은 전혀 다른 시대의 다른 사람이고, 어떻게 공통점을 찾아서 같이 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둘은 아주 다른 사람이죠.
19/03/05 01:29
수정 아이콘
역사라는 건 본질적으로 정치와 엮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이나 예술은 자체적으로 돈을 벌수 있는데 비해 역사는 돈은 별로 안되지만 민족주의 애국심 함양에 강력한 효과가 있어서 정치의 도구가 되기 딱 좋거든요. 고대에는 역사와 신화의 구별이 없어서 기독교 성경은 종교경전인 동시에 역사서이기도 했는데, 이것은 현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사 교과서에는 여전히 단군신화가 나오거든요. 사실 단군이란 왕은 존재하지 않았고 BC2333년에 조선이란 나라는 없었지만, 우리 교과서의 한국사 연표에는 신화와 역사가 교묘하게 섞어들어가 있습니다. 역사는 아직도 신화와 분리되지 못한 셈이지요.
역사 연구자 개인 수준에서는 진실을 탐구하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그 진실이 국가의 인정을 받아 교과서에 오르는 일은 아직 멀어 보입니다.
수분크림
19/03/0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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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저평가해도 광해군보다는 훨씬 낫다고 봅니다.
잊혀진영혼
19/03/05 01:40
수정 아이콘
저도 교양으로 역사를 소비하는 사람이고 광해군과 노무현을 고평가하지만 둘을 동일선상으로 놓고 생각해본건 이 글을 통해서가 처음이네요.

곰곰히 생각하니 광해군에 대한 재평가는 결국 '알고보니 좋은 사람'이라는 논쟁이고,
노무현에 대해서도 '알고보니 좋은 사람', 우스갯소리로 꽃이 지고 나니 봄인줄 알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유사성을 찾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위 스샷에서도 주로 언급되는 '파병은 하기는 싫은데 국익을 위해서 생색'이라는 유사한 평가를 하거나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찾는거 같습니다.

알고보니 비운의 숨겨진 영웅 등의 이야기는 꾸준히 소비되고 있고 인조와 이명박이라는 안티테제가 확실히 존재하니
사람들은 쉽게 나름의 통찰력을 발휘하기 쉽겠지요.
참고로 저는 광해군과 북인정권을 좋아합니다. 왕망도 호감입니다. 파리 코뮌도 좋아합니다. 다들 실패했지만 재밌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잖아요!
19/03/05 01:42
수정 아이콘
역사란 현재랑 필수불가분적으로 연결 될 수 밖에 없고
그 역사적 인물에 대한 해석도 천차만별이 될 수 밖에 없죠.
굳이 꺼림직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덕일씨와 같은 유사역사학의 범주의 이야기도 아니고
역사학계에서도 광해군에 대해 여러 해석을 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노무현과 등치시킨다해서 다른 의미의 해석에 대해
굳이 꺼림직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단순히 광해군 = 노무현 이라는 등식을 가지고 연구하는
역사학자는 없으리라 봅니다. 그 문제는 역사가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려는 측의 문제로 바라봐야죠.
동굴곰
19/03/05 01:47
수정 아이콘
뭐 사극에서 예전 인물이랑 현재 권력자 등치시켜서 이야기하는건 뿌리깊지 않나요.
구국의 결단으로 난을 일으켜 난세를 평정한 수양대군과 군부라던가...
Darkmental
19/03/0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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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듣는 비유네요
19/03/05 01:55
수정 아이콘
아주 멋지게 가져다 붙이는 사례를 자주 보았는데, 본 적 없거나 별 것 아니었다는 분들도 많으시군요. 흠흠.
구밀복검
19/03/0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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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팬덤은 말할 것도 없고, 보수진영에서도 노무현=광해군, 386=북인으로 등치시켜서 마구 깠어요. 모르고 지나가신 분들도 있겠지만 분명히 있긴 있었던 일입니다. 00년대까지 그러다가 2012년 영화 광해 나올 때 대선 국면과 맞물려서 절정을 찍었고..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도 광해 보면서 노무현 생각했다고 하죠.

문재인
2012년 10월 15일 ·

영화 ‘광해’에 대한 소감.

제가 요즘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마지막 장면이었던가요. 강나루터 이별 장면. 백성이 원하는 진짜 왕이었지만 궁궐을 떠나야했던 하선. 가짜 왕노릇을 가르쳤지만 끝내 마음 속 왕으로 인정하고야 말았던 도승지 허균. 목례를 올리며 예를 취하는 허균에게 떠나는 배에서 손 흔들며 웃던 하선...... 아마도 그 장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남들 보는 앞에서 수습 못할 정도로 이렇게 울어본 적은 처음이네요. 하선이 사대외교를 주장하는 신하들에게 호통을 치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야지] 라고 했던 대사와 몇몇 장면에서, 참여정부 시절 균형외교를 추구했다가 보수세력과 수구언론으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았던 기억들과 겹쳐졌습니다. 곳곳에 그런 기억들 상기시켜주는 장면이 많아서 가슴이 먹먹했었는데, 마지막 이별 장면에서 감정이 터졌던 것 같습니다.

정치란 무엇인가, 백성을 대하는 국가 지도자의 자세는 어떠해야하는가, 많이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국가 지도자가 어떠해야 하는가, 메시지가 담겨있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이 꼭 한번 보았으면 합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556816.html
황 작가는 “영화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겠다는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민에서 왕으로 변화해가는 개인 하선에게 포커스를 맞췄다”며 “하선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부분을 드러내려는 의도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신료들의 중전 폐비 요구에 ‘조강지처를 버리란 말이오. 차라리 나를 폐위하시오’ 하며 맞서는 하선의 대사는 노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 시절 ‘대통령 되려고 조강지처 버리란 말이냐’고 했던 발언에서 따왔다. 인간 노무현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존경 표시)였다”고 말했다.
시뻘건거북
19/03/05 04:35
수정 아이콘
전자는 역사속의 광해군을 말하며 악담한거라면 후자는 말씀하신대로 역사속의 광해가 아니라 영화 광해의 광해에 대한 그리움이죠. 이 영화는 대놓고 노무현을 오마주했는데 그양반 생각이 안날수가 있겠습니까.
삼공파일
19/03/0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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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우는데 정말 식겁했죠.
껀후이
19/03/05 08:17
수정 아이콘
노무현 팬덤이나 보수진영이 그랬던 것과 문재인은 별개로 생각해야죠
영화작가도 노무현 느낌 나게 만들었다고 한 영화 보며 먼저 떠난 평생 지기 떠올리며 우는건 누구나 가질수 있는 감정일테니까요...
及時雨
19/03/05 02:11
수정 아이콘
처음으로 의아한 글이네요
19/03/05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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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식은 떡밥도 아니고..
날씨가더워요
19/03/05 02:26
수정 아이콘
비슷한 느낌으로 박정희, 수양대군이 있죠.
사악군
19/03/05 02:58
수정 아이콘
그런게 있긴 했는데 요샌 이미 흘러간 유행같긴합니다.
19/03/05 03:02
수정 아이콘
박정희 이순신 떡밥 비슷한건가요 생각을 거의안해본 분야라 잘모르겠네요
시뻘건거북
19/03/05 04:39
수정 아이콘
저런떡밥이 있었나요? 어디 댈걸 가져다 대야지.
BERSERK_KHAN
19/03/05 08:48
수정 아이콘
70년대에 한창 군부에 이용된게 이순신 미화였죠. 그 반발심리로 등장한게 원균명장론인데 파면 팔수록 원균은 x레기고 이순신은 굇수였던게 함정이지만요.
마스터충달
19/03/05 03:11
수정 아이콘
뭐 조금만 비슷하면 평행이론이니 뭐니 엮기 좋아하는 게 이야기꾼들의 습성이죠. 그분하고 김연아도 엮었는데 광해군과 노무현 정도야...
미스포츈
19/03/05 03:24
수정 아이콘
근데 광해에서 광해군을 부정적으로 그리지 않았나요?? 광해군 카케무사가 서민적인 이미지로 긍정적으로 그려지고 본원은 폭군으로 나오던데
19/03/0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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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대단히 꺼림칙하게 보았던 구도였죠. 더불어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지는 구도기도 했었고...

정치, 특히 외교와 엮이면서 광해군이 누구와 비유되며 과도하게 미화된다거나, xxx의 정권 프로파간다로 이용된 이순신의 대체자로서 원x가 재평가된다거나...

뭐 헐하게 보면 어느 시대 어느 정치에서건 있었던 흔한 정치인들의 역사투영이고, 그렇게 투영되면서 오히려 현대의 투영된 인물에 맞춰져 가며 평가가 역사를 다루는 인물들의 손을 벗어나게 되는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씁쓸함 같은 것도 있지 않겠습니까.

야밤에 악몽을 꾸고 께서 컴 켜서 이 글을 보는데, 신불해님이 이런 글을 쓰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독수리가아니라닭
19/03/05 03:40
수정 아이콘
정치적인 문제를 빼고 보면 역사 속 인물과 현재의 인물을 대입하는건 유사 이래 이어져 온 건통 스포츠입니다.
삼국지만 해도 넌 나의 장량이고 넌 나의 번쾌고 설전에서 소진과 장의에 비유해서 제갈량을 깠다가 역관광당해서 털리고 그러지 않습니까.
스트라스부르
19/03/05 07:04
수정 아이콘
크크크.
이렇게 생각해보니 또 가벼운 문제군요.
19/03/05 21:28
수정 아이콘
크크크 생각해보니 그 장자방과 제갈량은 유구한 역사가 있됴
펠릭스30세(무직)
19/03/05 04:01
수정 아이콘
갑자기 생각난건데

예전 사극에서는 항상 왕은 옳은 편이고 이걸 막는게 간신배들이었습니다. 노통이 아니라 90년대 사극 이야기입니다. 사극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역사 서술이 항상 왕은 성심을 가지는데 욕심많은 간신들이 저~~~언 하! 하는 형태였습니다.

이게 왜 그런고 하고 생각해보니 진짜 군부독재와 연관이 있더군요. 왕의 아래에서 총화단결하여 바람찬 선진 조선을 이루자! 진짜로요. 그래서 어릴때 유럽에서 의회와 왕이 충돌하고 이런걸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당연히 왕은 절대 권력자이고 신하들은 반정을 일으키면 몰라도 평소에 개기면 안되는 존재라고 생각했거든요. 졔들은 왜 맨날 싸우지? 이렇게 생각을 했었더랬지요.
세츠나
19/03/05 04:21
수정 아이콘
노무현을 매우 좋아하는데 그런 공식은 전혀 모르고 살았네요. 뉴스를 너무 적게 봤나...
브리니
19/03/05 04:56
수정 아이콘
수도없이 자료가 나온다는데 처음보는 인식이네요..인터넷 많이 하는 편인데도. 특정 사이트에서먼 떠도는거 아닐까요. 걱정할 정도의 사안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히려 고이 묻혀있는 유물을 이 글이 언급하여 더 퍼질 가능성이.
Judith Hopps
19/03/05 05:46
수정 아이콘
피쟐만 하는 저는 이 글에서 처음봅니다.
그리고 설사 비교한들 어때요? 호사가들 입안주되는게 뭐 역사와 정치 갖다붙이기 빼면 없는데...
역사적 인물과 현대인물의 등치가 위험하다구요?
그게 프로파간다든 아니든 그거 분간못하는 천치는 뭘들어도 혹할거고 아닌사람은 구별하겠죠. 인터넷에 떠도는 역사토막글 나부랭이 듣고 현실에서 심포지움 주최할 사람없죠.
재미로 듣는 풍문 그 이상은 안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껀후이
19/03/05 06:57
수정 아이콘
그런게 있었나요...?
문재인 2012 후보 시절 광해 영화를 보고 울었는데 그게 대사 여기저기서 노무현의 느낌이 나서 였다는데...그거 이외엔 들어본적도 없는데
노무현이 잘했고 못했고는 각자 판단이고, 설령 진짜 못했다고 해도 광해군과 비교하는건 노무현에 대한 실례죠...
PANDA X ReVeluv
19/03/05 07:26
수정 아이콘
노통 당시엔 너무 어렸었나 그 다음 다다음 정권때는 전혀 못 들어본 얘긴데;;;
19/03/05 07:41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 듣는 비유네요..
19/03/05 08:12
수정 아이콘
언제부터인가 영국이 섬나라인걸 모르는게 상식이 되었고, 노무현과 광해의 등식이 일부의 일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오늘우리는
19/03/05 08:35
수정 아이콘
글쎄요... 학계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노빠들 사이에서 '광해군 = 노무현' 등치는 한 번도 메인스트림이었던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요;;;
19/03/05 09:04
수정 아이콘
흠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어쨋거나 광해군=노무현은 비슷한점이 있기도 하겠지만 ..
19/03/05 09: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의외로 알고 계시는 분이 적으신 것 같아서 제가 기억하는 한도에서 토를 달자면...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43313#09T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46474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12100001/2003/03/012100001200303191556001.html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중립 외교'와 관련해서 진보 - 보수언론을 불문하고 꽤 논쟁이 있었고, 이 당시 그 중립외교라는 이슈를 두고 광해군이 많이 언급된 건 사실입니다. 들어보지 못한 많은 분이 짐작하실 것과 달리 당시 노대통령의 해외파병, 특히 이라크 파병을 둘러싸고 진보진영에서 미국의 뜻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미에서 광해군을 끌어들인 쪽에 가까웠죠. 위 기사들은 당시 진보언론인 오마이나 프레시안의 관련 기사고요.

https://news.joins.com/article/312581

이러한 논쟁이 지속되다가 탄핵시도 사건을 기점으로 '거대 야당에게 핍박받는 고난의 지도자'라는상으로 노대통령과 광해군을 비유하려는 시도가 꽤 빈번해진 걸로 압니다. 위 기사는 당시 분위기에 대한 중앙일보 측, 보수 언론의 불편한 시각을 담은 논평이고요.

사실 영화 광해를 통한 광해군 재평가는 이러한 광해군 재평가 논쟁에서 한참 뒤에 일어난 일로 알고 있습니다. KBS 드라마인 불멸의 이순신에서 선조가 대폭 까이고 그 반대급부로 광해군이 재평가되면서 본격적으로 논쟁이 벌어진 시점에서 거의 7,8년 정도 뒤의 일일 거예요.
나가사끼 짬뽕
19/03/05 09:13
수정 아이콘
박근혜 정부에서 대체 영화 광해가 노무현 연상시킨다고 제작사인 CJ 압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체 어디에서 그런걸 느꼈는지 이해가 안되던데 그러다가 갑자기 문재인이 영화보고 우는걸 접하니 더 당황스럽더군요
작칠이
19/03/05 09:18
수정 아이콘
광해군이 재조명 많이 되어서, 숨은 성군처럼 요즘 재평가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글쎄요. 왕이 되기 이전의 행보라면 몰라도 왕으로서는 왜 "군"이 되었는지 확실한 사람이던데.
임란후 사회혼란과 명청교체기 군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무리한 궁궐축조. (4대강은 저리가라할 수준)
그 과정에서의 온갖 부패와 공명첩발행들 사회 혼란가중
요즘으로 비교하면 최순실이상가는 김개시와의 관계
광해군의 지지기반 북인수장 이이첨의 독재에 가까운 횡포와 타락,
그리고 심지어 자기의 수족인 이이첨통제 실패로 인조 반정 사전 정보를 듣고도 무시하고 끝까지 이이첨만 의심하다가 털려버린 어이없는 상황판단

그나마 재평가의 핵심이었는던 실리외교의 핵심인 강홍립파병시 청에 항복하란 낭설도 곰곰이 따져보면 청에 항복한게 아니고 진짜로 청과 싸우다
대부분 죽거나 포로되고, 돌아온 사람도 도망쳐온거지 우호적으로 가서 항복하고 풀어준게 아님. 궁궐축조+부폐로 재정난이 심각한데 명 도와줄 여유가 안되서 아 명 니가 알아서 해~ 하지만 그러면 너무 국내적 입지가 좁아져서 강홍립부대라도 형식적으로 보냈다는 것에 가까운거지. 무슨 명이 지고 청이 뜨는 해라서 미래를 보고 청에 항복하라 하고 강홍립부대를 보낸것은 절대 아님.

또하나 재평가의 핵심이었던 대동법도 이원익의 공일뿐, 광해군은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음. 이덕형(한음)이 광해군을 말리지 않았다면 대동법이 시행조차도 못될뻔 했다. 광해군이 왜 대동법을 탐탁치않게 생각했냐하면 실세였던 북인과 광해군은 대납업자들에게 엄청난 정치자금을 지원받고 있었고, 또한 궁궐축조문제로 심각한 자금상황을 상당부분 대납업자들에게서 충당했기 때문임.


그이런걸 알고보면 광해군 비유가 오히려 노통에 대한 모욕일 수도 있다는 사실.
노통 좋아하시는 분들 심정은 알겠지만... 좀 알고 비교를 해야지. "광해"같은 영화로 역사를 배워서 비교를 하면 어쩌자는건지.
Lord Be Goja
19/03/05 09:29
수정 아이콘
좋은쪽으로만 비슷하다는게 아니라 본인의 의지와 하고자하는 방향성은 분명했지만,본인의 능력부족과 키워논 계파의 편협성 때문에 정반대로 이루어졌다는 악평도 본적이 있습니다.
신불해
19/03/05 09:30
수정 아이콘
자고 일어나서 추가로 좀 덧붙이자면

본문에서도 말했지만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쨌다저쨌다 이야기할 생각은 전혀 없고,

노무현 이야기라기 보다는 광해군 이야기 입니다.



노무현이야 유명한 인물이고 수많은 평가와 대치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인물이니 광해군 비교는 노무현 전체로 치면 한때 있었던,

어쩌면 지금은 철지나고 이야기 하는것도 새삼스러운, 한때 쓰다 버린 여러가지 중의 하나에 불과하지만,




광해군 같은 경우는 큰 바람이 지나간 자리처럼 아직도 좀 그 영향이 없지는 않나 싶습니다. 한명기 오항녕 교수 논의 같은 주제에도 '현대에 비추어본다' 는 평들이 나오기도 했구요.


다시 말하지만 본문에서 말하려는 주체는 노무현보다는 광해군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전 달리 할 말 없습니다.
Multivitamin
19/03/05 09:42
수정 아이콘
오히려 노무현 당시에는 정조와 많이 비유되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때까지만 해도 노론 만악설이 팽배했었죠. 한성별곡도 딱 노론 만악설에 기반한 드라마였고요. (심환지-정조 서찰이 발견 안되었으면 지금도 노론 만악설이 주류였겠죠). 기득권를 깨보려다 기득권의 반발에 무너진 개혁군주 정조(=노무현) 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물론 중립외교 관련해선 광해군 얘기도 나오긴 했었는데 주류는 아녔던 거 같고요. 그러다 뜬금없이 영화 광해와 노무현을 연결시켜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루트에리노
19/03/05 09:49
수정 아이콘
정치 이야기 맞는거 같은데요.

꼭 특정 정당 편을 드는게 정치 얘긴 아니죠.
청순래퍼혜니
19/03/05 09: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기존의 광해 재평가 움직임은 노무현 전대통령과의 연관성과 무관하게 꽤나 연원이 길더군요. 거의 일제 식민사관까지 기원이 올라가는데 아마 바로 후대의 인조가 역대급 쓰레기 왕이었기 때문에 광해의 외교라도 잘했다는 프레임이 대중에게서나 학계에서나 끊임없이 반복 되었던게 아니었나 싶네요. 이렇게 유서싶은 (?) 광해군 재평가를 노무현 전대통령과 연결짓기 시작한 건 영화 광해 때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신불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광해 재평가에 제약을 걸 정도로 노무현 전대통령과의 비교 평가 사례가 체감상 많았던 것 같진 않아요.

사실 노무현 대통령 덕에 괜찮은 군주에서 거의 성군의 반열에까지 올라가며 나쁜 평가하기 어렵게 되버린 왕은 몇몇 분들도 말씀하시지만 정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광해=노무현 보다 정조=노무현이 대중들에게도 많이 익숙했구요.
19/03/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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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중외교를 옹호할 때 광해군을 끌어다 쓴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광해군은 떠오르는 해(청)와 지는 해(명) 사이에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겼지만 인조는 그렇지 못했고 우리도 떠오르는 해(중국)과 지는 해(미국) 사이에서 실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재조지은과 한국전쟁이 묘하게 등치되는 것도 덤이구요. 하지만 이런 역사적 유비는 여전히 위험하지요. 중요한 건 힘에 대한 계산이지 역사가 반복된다는 추측이 아니니까요. 또한 병자호란의 원인도 명분 때문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다른 원인도 많고...

친중외교 등은 민주당이 주로 추진하고 반대편에 친미가 있는 형국이었는데 막상 전승절은 박근혜가 참석한 뒤로 약간 그 구도가 흐지부지된 것 같기도.
오오와다나나
19/03/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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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현직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 후후

그나저나 재미있는 글이긴 하네요 비슷한점도 있는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19/03/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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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와 사학계의 광해가 다르고,
사학계의 광해와 실제 광해는 또 다를 수 있죠.

노무현전대통령과 연결되는 것은 영화 광해지요.

그러다 보니 일반인들 선에서는 광해가 실제보다 많이 고평가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이게 사학계까지 연결되면 좀 문제가 있을 거고요.
복슬이남친동동이
19/03/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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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어르신들 중 서울 모 대학 사학과 교수님이 계신데,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었습니다.

노무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인물은 정조에 비유하고, 노무현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인물은 광해군에 비유한다고. 심지어 정조나 광해군 시기에 대한 연구 용역도 시기와 내용을 따져보면 현재를 비추는 목적으로 발주된 것이 많았다고요.

실제로 제가 알기로도 광해군의 중립외교부터가 후대에 와서 과대포장된 물건에 가깝고, (무엇보다 조선이 생각보다 사대주의에 입각한 명분 중심의 외교를 펼친 국가라고 보기 어려웠고) 광해군 치세의 긍정적인 도금은 거의 벗겨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조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미완의 개혁군주' 컨셉에서 벗어나 한계점이 많이 지적되는 걸로 알고 있고요.
다크템플러
19/03/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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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비슷한듯 다른사례로, 박정희는 스스로의 모델을 세종으로 삼았죠 크크 과학기술을 부흥시킨 군주로, KIST를 자신의 집현전으로 바라보며 공고에서 자신의 장영실이 나오길 바랐다던 썰이있습니다.
마담리프
19/03/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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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동의하는 내용인데 한가지 동의 못하는건
현재의 사건을 역사의 투영하는건데..사실 그럴꺼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하나도 없죠.
바다표범
19/03/0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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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동서양을 막론하고 권력자 스스로 혹은 그 추종자들이 역사 인물을 대입하는건 늘상 있어왔던 일이라서 특별히 놀라운 일은 아니긴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해당 역사인물과 정치인에 대한 과도한 미화가 이루어지는거 역시 마찬가지구요. 정말 결점 하나 없는 인간은 없는데 위대한 인물을 백마 탄 초인으로 만들고 그걸 또 권력자나 정치인에게 대입해서 지지의 정당성을 가지려는건 경계해야하는 것이죠.
라이츄백만볼트
19/03/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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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듣는 비유이긴 합니다만, 사실 모든 학문에서 [학문 내에 담긴 지식]을 탐구하는것 자체에서 흥미를 느끼는건 전공자나, 그 학문을 정말 사랑하는 소수의 사람들이고,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그 지식]을 현실에 응용하는 [떡고물]에 흥미를 가지기 마련입니다.

법학에서는 이게 소위 실무법학이고 자연과학에선 응용학문이고 역사학에선 현실 사례들과 비교하고 뭐 그런것이겠죠. 법학계에서도 소위 교수님들은 실무법학, 거기서 더 악화된 수험법학을 비판하시곤 하고, 자연과학쪽에서도 소위 물리학 같은거 안듣는다는 비판 나오고 하는거랑 비슷한 맥락의 주장인듯 한데, 사실 저 [떡고물]들 아니면 그 학문의 존재의의가 절반은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사를 보면서 거기서 현대의 인물과 현대의 사건을 지속적으로 비교하고 그걸 떄로는 악용해서 헛소리하고 때로는 교훈을 얻고 하는것 역시 당연한것이고, 어느정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인것 같네요.
19/03/05 14:38
수정 아이콘
제 기억에 광해군 재평가가 자체는 이미 8,90년대에 1차 완료가 되었고, 재재평가가 2000년대에 대중이 접하게 된 것으로 압니다.
노무현 임기 시절에 일부 지지자들이 재평가만 되어 선하게 세탁된 광해군을 노무현과 매칭 시키는 작업이 있었으나, 광해군 재재평가로 인해 크게 회자되진 않고 일부에서만 있던 움직임이라 아는 사람이 적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요. 원래 그 강력 지지자들이 이미지 포장 세탁 이런거 전문가라서.
신불해
19/03/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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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재재펑가는 2010년도나 되서야 가장 대표적인 오항녕 교수의 저작이 나온지라, (조선의 힘 2010, 광해군 그 위험한 겨울 2012) 그 이전에는 논문 정도 빼면 대중적 차원에서 접할길이 제한되어 있어서 역사커뮤니티를 제외하면 주류까지는 몽되었을겁니다. 그 이전 광해군 관련으로 가장 유명한 한명기 교수의 저작(광해군 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 2000)에서도 내정을 좀 비판 하되 얼개는 높이 평가하는 축이었고.



당장 대중적 역사인식에 큰 영향을 끼치는 모 위키만 해도 광해군에 대해 비판을 하면 제깍 지워지는 엄청난 수정전쟁이 열리던게 엄청 오래된 일도 아니고...




영화 광해가 히트하고 그만큼 히트친만큼 역으로 까이고 오항녕 교수가 광해군 책 내고 역으로 이듬해 한명기 교수가 보완해서 새 책 내고(역사평설 병자호란 2013) 관련 논쟁 뜨거워져서 역사비평 같은 곳에 해당문제 비평 올라오고 할때에 확실하게 각인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이정철 교수의 대동법 관련 저서도 나왔고(대동법 조선최고의 개혁 2010).


모 위키에서 대동법 주체가 광해군 아니라는게 (수정전쟁 거쳐)제대로 명시된것도 그쯤은 되서였으니 대중적 인식에서는 광해군이 대동법 갇은것도 신하들의 반대 무릎쓰고 한 군주라는 식의 인식이 생각보다 최근까지 깊이 박혔었습니다.
19/03/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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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으로 퍼진건 꽤나 늦었군요. 당시에 디씨 역갤 활동을 했는데(오염되기 이전) 그곳에서는 나름 정리된 주제여서 오해한 듯 하네요.
뉴욕야키스
19/03/06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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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광해군이라면 문재인은 인조군요.. 균형외교는 개뿔 그냥 친중.. 기득권에 도전하던 조선판 돈키호테 노무현의 향수를 잊어버리게 만들어 버리는..위대한 대통령에게 박수를..
후유야
19/03/06 07:05
수정 아이콘
연산군이 워낙 막장이라 그런지 광해군이 같이 군으로 묶일 정도인가 싶긴 해요. 광해군보다 못한 왕도 있었을 거 같은데...
무능하긴 해도 광해군처럼 사고친 왕은 없어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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