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3/04 01:28:42
Name i_terran
Subject [일반] 어떤이의 총 20여년에 걸친 스토리 작가 도전 실패담.
피지알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써보려 하는데
전문지식이 거의 없어서 그저 전문경험(?) 비슷한 것을 써 봅니다.
성공담도 아닌 실패담을 적는 것은
우리사회에는 사실상 실패담이 더 중요한 교훈이나 통계자료가 될 수 있는데
그게 너무 부족해서 어떤 분야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오해하는 것 같아.
스스로 부끄러움을 감내하고 저의 실패담을 이곳에 올려 봅니다.
그리고 저는 스토리 작가가 된다는 꿈을 확실히 접었습니다.
적어도 어떤 종료의 글작가이건 실질적으로는 지망생 분이 있다면
이 사람처럼 (생각) 하면 망하는구나 정도는 알 수 있지 싶은 그런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중언부언을 피하기 위해서 결론부터 적고 시작하겠습니다.


결론
1. 스토리 작가 성공기준은 상위 0.1% 혹은 0.001%이 되어야 하며, 이것은 재능 환경 노력이 운 모두 있어야 한다.
역으로 말하자면, 성공을 저 기준으로 잡는다면 그냥 실패는 당연한 것이니 그것으로 자책할 필요도 없어보인다.

2. 자신에게 맞는 매체와 장르이고 동시에 현재 소비되는 매체와 장르를 쓸 수 있어야 한다.

3. 20대 후반 30대 중반까지 히트작을 내지 못한다면, 이후에 히트작을 낼 확률은 더 줄어 드는 것 같다.

4. 좋은글의 조건, 스토리 작법 등등, 이 판엔 잘못된 속설, 잘못된 프레임이 판을 쳐서 노력을 더 힘들게 한다.




0. 간단한 자기소개
저는 어릴적에는 습작으로 만화를 그렸고 대학은 연극영화과의 영화연출로 진학했고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다가 <환상의 테란>이란 인터넷 소설을 게임큐란 사이트에 취미로 썼습니다.
자랑이지만, 그당시엔 그게 히트작이었고 그 인연으로 게임방송국에 불려가 오래 일했습니다.
중간에 게임방송국에서 1년간 도망쳐서 다쓰지 못한 <불멸의게이머>란 인터넷 소설을 마저 다쓰고
방송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게임방송작가 생활을 하다가 있던 방송국이 없어지고
뒤늦게 영화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해봤습니다.
당시엔 뭐라도 시도해봤던 직업이 그것뿐이라서 일단 그쪽을 지망으로 했던 것이었습니다.
나이 39살에 처음으로 완성시킨 시나리오가 운좋게 입선을 했지만,
이후엔 줄줄이 실패했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다른 일을 했고 지금은 그 일이 직업이 되었습니다.


1.  성공한 스토리작가는 노력으로 도달 할 수 없는 영역에 존재한다.  

다들 걸그룹 좋아하시니까, 예를 들어 우리가 말하는 망한 걸그룹조차도 망했다고 이름이라고 안다면,
성공한 걸그룹이고 상위1%라고 어디선가 말했던 것 같습니다. 연봉 1천만원짜리 걸그룹 멤버도 상위1%인것 같더군요.
모든 문화예술은 그렇습니다. 우리가 잘아는 한국영화감독중에서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일정 성과를 내는 사람은 5명이 안될 겁니다. 전체 영화감독이나 영화감독  지망생중에서 5명이라면,
얼마나 적은 걸까요? 이걸 %로 따진다는 것도 사실 무의미하고
어쩌면 한동안은 저런 감독들이 아예 나오지 않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기준에 따라 저런 영화감독이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있어요.
이처럼 문화컨텐츠 작가라는 것은 평생직업이 될 수 없는 그런 직종입니다. 다른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요.
제 친구 중에 시나리오 작가가 있습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2편을 썼고 시나리오 공모전도 이거저거 5차례 뚫었습니다.
친구의 시나리오를 통해서 독립영화 제작비를 지원받아 다른 감독이 입봉을 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시나리오도 꽤 가지고 있어서 어느 영화사에라도 넣으면 일정 개월동안은 미팅을 하고
시나리오 개발 기간을 가집니다.
하지만 결국은 그게 다 엎어지고 그 친구는 이런저런 잡스런 일만 하고 지난 5년간 세금을 1푼도 내지 못했습니다.
제 친구는 시나리오 작가중에서 대략 5%정도는 됩니다. 전에는 1%였습니다.
제 친구가 10%건 1%건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누구나 아는 수준이 아니라 누구나 봤던 초히트작을 내지는 못했고
스스로 영화감독이 되어 초히트작을 낸 것도 아니라서 결국 경제적으로는 힘들게 삽니다.
다들 걸그룹 좋아하시니까, 못뜬 걸그룹중에서도 매력있고 이쁘고 갖출거 다 갖춘 친구들이
많다는 것 아실 겁니다. 일단 걸그룹으로 데뷔라도 했지만, 그렇게 힘들게 살고 카페알바도 하고 그러는 거죠.
매주 로또를 사면 로또를 맞는 사람이 있듯이
히트작의 창작자도 운이 맞아서 시즌별로 있는게 아닐까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로또가 재능이건 히트작의 내용이 로또처럼 잘 풀린 것이건 로또처럼 컨셉이 시대와 딱맞은 것이건 말이죠.  
제 친구와는 달리 천재급인 사람도 저는 봤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난 히트작가가 이분이라서 선천적 재능에 대한 편견이 제가 좀 생겼습니다.
바로 <퇴마록>을 집필한 이우혁 선생님인데
20대에 그분 사무실에서 1년간 잡일을 했었는데요. 그분은 서울대라서 천재가 아니라 그냥 천재입니다.
이야기의 끝을 정하고 글을 시작하지 않아도 항상 이야기를 끝을 볼 수 있고 소재를 잡으면
그 새로운 소재를 파악하는 속도도 놀랍고 퀄리티는 둘째치고 쏟아내는 속도도 무시무시합니다.
퇴마록 소설 2부 3부 갈때 그분이 소설만 쓴게 아니라 사업도 여러개를 한꺼번에 벌여서 잠도 못자는데
소설을 썼는데 그게 어떻게어떻게퀄리티가 유지되면서 그래도 히트작의 명맥을 이어가준 것입니다.
그래서 제 기준으로 천재가 아닌 사람이 스토리작가를 한다는 것은 실패하는 게 당연한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항상'천재라고 말해줄 정도의 초유의 재능이라면
그제야 성공과 실패를 논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절망적으로 얘기하면, 문화컨텐츠 창작자가 된다는 건 무조건 실패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고요.
희망적으로 얘기하면, 세상에서 알아줄만큼 성공하지 않았다고 전혀 자책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 장르의 문제

저는 어릴적부터 일본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덕후 였지만,
그시절 창작연습은 만화로 했고 제가 대학에 진학할 당시엔
적당한 애니메이션 관련 과가 없어서 그냥 연극영화과 영화연출로 지망을 했다고 그땐 영화용 시나리오로만 연습했습니다.
당시엔 디지털캠코더 편집시스템이 정착되기 전이라 돈이없던 저는 20대에 글로만 창작연습을 했어요.
해서 확실히 제 주력이라고 할 수있는 장르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직접 작성할 수 있는 글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대로 완결을 낸 글이 생각보다 많이 없는데, 그 중에 가장큰 부분이 스타크래프트 관련 인터넷 소설이라는 것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장르를 자꾸 이리저리 갈아탄 결과 가장 많이 알고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을 쓰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죠.  
스토리 작가의 수요는 <드라마>가 가장 많습니다만, 남자가 쓸수 있는 TV드라마의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늙은 나이에 드라마로 데뷔하시는 여성작가분들의 신화(예를 들어 임성한)가 많지만, 점점 그런 분들이 줄어들고 있기도 합니다.
기존 드라마 작가님들이 은퇴를 안하고 계속 쓰시기 때문에 새로 진입하기 너무 힘든 것입니다.
또한 남자인데 영화나 드라마를 하려고 한다면 <법,정치,경제,범죄,역사>이런 부분에서 완벽하게 능통하지 않으면 쓰기 힘듭니다.
어릴적부터 법정치경제범죄역사 이런것에 능통하기 어렵고
어릴적엔 다들 만화책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 체제전환 시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만화장르로 끝을 봐야 하는데, 그래서 웹툰이나 환타지 쪽은 정말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식이 없으면 아예 못쓰는 것과 진입장벽은 낮지만 일정이상 올라기기 정말 힘든 것 뭐가 더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건 현재 실제로 소비되는 컨텐츠를 주력장르 중 하나로 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유투브나 블로그나 인터넷의 그 어떤 게시판이라도 연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장르의 문제는 하다못해 인터넷 뻘글에서도 중요한 사안인것 같습니다.

3. 나이의 문제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감동적으로 들리는 건, 아무래도 현실적으로는 나이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애거사크리스트의 추리소설은 초기에 것이 컨셉적으로 특히 유명하진 않지만, 철저한 계산이나 스토리의 각이
정말 날카롭고 정확한데 후반으로 갈수록 중언부언하고 무슨 말을 쓴 건지 알 수 없는 것들도 나왔습니다.
비단 총몽의 작가가 총몽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1부를 집필한 시기도 20대 후반30대초였고
진격의 거인의 작가가 그런 히트작을 만들어낸 시기도 20대후반 30대초입니다.
물론 이미 젋어서 히트작을 낸 작가가 40대 50대에 히트작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경험과 노하우와 그리고 유명세를 통해서 기본 먹고 들어가는 물량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불패의 스토리작가는 <김은숙>작가님이라고 보는데,
이분도 데뷔작이자 히트작은 30대에 집필 하셨죠.
40대에 데뷔한 임성한 작가님, 50대에 데뷔해서 히트한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스토리 작가님 등.
다른 사례도 많지만, 압도적으로 어떤 작가가 첫히트작을 내는 건 20대 후반 30대 초반입니다.
그분들이 사례를 뜯어보면 임성한 작가님은 그냥 천재과였던 것 같고
<천원돌파 그렌라간>작가님은 만화기자를 하면서 자기이름으로 데뷔만 안했다 뿐이지 스토리를 계속 다듬고 조언하고
그랬던 일을 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제 친구가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하고 누구나 알만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공급한 것도 딱 20대 후반 그 시기이고
제가 제 인생의 히트작. 환상의 테란을 쓴 것도 20대 후반이었습니다.
그나마 MBC게임 시절 나름 센스 있는 리그 예고편을 쓴 것도 다 30대 초중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일찍 전직을 하면 30대 초중반인데, 이때 뭔가 히트작을 확실히 내지 않았다면,
그냥 첫직장 망했고 옮긴다고 편하게 생각하는 것도 고려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인간의 역량으로도 20대후반 30대 초반이 중요하고
그때 히트작이나 못내더라도 입봉이나 데뷔라도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4. 좋은 글이란 뭔가? 좋은 작법은 뭔가? (개인적인 주장이니 특히 주의해서 읽으세요)

저도 연극영화과를 나왔고 친구는 프로시나리오 작가이고 성공한 히트 소설가가 어떻게 작업하는 지도 보고
드라마 작법을 가르치는 그바닥에서 유명한 교육기관의 하위단계를 수료한 결과
적어도 저는 <좋은 글을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더 황당한 것은 <좋은글이 뭔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좋은 글이란 건 히트하지 못해도 예술적 의미가 있는 그런 얘기가 아니라
상업적으로 좋고 읽어서 재미있는 그런 단순한 조건의 좋은 글도 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경험부터 말해보겠습니다.
드라마 작법 학습기관에서 심지어는 학생들이 투표로 1등을 뽑았는데
저는 정말 재미없게 읽었던(심지어 내용이 이해가 안되던) 글이 1등을 했던 황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더 웃긴 것은 제가 다르게 컨셉을 상상하고 다르게 읽어봤더니
그 다음엔 이해가 잘되고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부연이 필요한데, 그 이야기는 조선후기 외양선의 서양 군인과 한국 무녀의 사랑이야기 였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조선후기 서양 군인은 침략자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런 컨셉대로 보면 스토리 자체가 이해가 안될정도로 재미가 없었는데,
그게 1위로 뽑힌다음에 (수강생 대부분이 여자)
제가 외양선의 외국군인에 핸썸하고 부드럽고 키큰 외국인 <선한> 남자를 상상하며
다시 읽었더니 매우 감동적이고 찡한 러브스토리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스스로도 당혹스러웠던 경험입니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여자들이 불편해하고 싫어할 수 있고 <시크릿가든>보고 남자들이 구토할 수도 있습니다.
충무로에 기획서나 좋은 시나리오라고 하는 것들이 이리돌고 저리돌고 하는 것을 보면 다들 혼란스러워하고
만화책<바쿠만>에서도 주인공들이 안맞는 편집자를 만나
오랫동안 고생하는 것을 보면 정말 <좋은글>에 대한 건 의견일치가 힘들어요.
정말 개인적인 주장인데, 메가초히트작이라고 해도 약 1/5의 대중에게 대호평을 받고
나머지는 그냥 무난한 호평, 혹은 느낌없음이거나 감상하거나 일부는 혹평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컨텐츠에 따라서는 대호평이 없고 무난한 호평이 주류인 작품도 있고 어떤건 대호평과 악평만 있는 것도 있겠죠.
<좋은글>로 찍어서 누가 데뷔시켜줘야 예비 <좋은글>이고
독자나 팬들이나 관람객이 증명을 해야 진짜 <좋은글>이죠.
프로듀서의 취향 투자자의 취향, 영화 출연배우의 취향, 그날 스토리텔링 회의분위기 등등 수많은 요소가 있어요.
결국 <좋은글>까지 가는 것도 힘들지만, 좋은글 좋은 영화가 되는 것도 <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니 이런 좋은글에 대해서도 정의하기 어려운데, 이런 <좋은글을 쓰는 작법>은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불신하는 영화의 작법인 3막구조라는 것이 있는데, 프로작가인 이 친구한테 이 3막구조를 지겹게 들었었는데,
한참전에 5년전 당시 10년전에 습작한 만화도 영화도 아닌 (제가 연습했던)
이상한 시나리오를 보니 이 3막 구조를 배우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잘지키고 있었던 것을 보고 스스로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제친구는 시나리오를 너무너무 못쓰다가 이 3막구조를 이해하고 적용시켜서
바로 공모를 통과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거의 맹신하는데,
저는 반대로 이후에 그 3막구조를 알고부터 글을 더 써지지 않고 더 쓰기 싫어졌고 결국 한동안 절필했던 것으로 보아
모든 작법은 득도 있고 실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혹은 같은 지향점을 다른 말로 표현하기도 해서 혼란이 더 많다고 봅니다.
히트작가의 경우 이상하리만치 작법에 대해서 책을 쓰거나 뭔가 노하우를 전하는 일이 없는데,
이바닥에서 가장 유명한 스토리 작법책인 <딘쿤츠>의 베스트셀러 쓰는 법이란 책도 잘 따지고 보면
이런게 좋다!라는 초반에 대한 조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중반 이후부터는 알아서 흥미롭게 잘풀어라!라는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히트작도 작법책에서 말하는 수많은 단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헛갈려요.
그래서 정말 자기철학도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감도 있어야 합니다.
이건 답이 있다 없다 말할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 히트작가 되어서 히트작 최소2편을 내야 말할 수 있다고 봐요.
따라서 저는 당연히 <모릅니다.> 모르니까 당연히 실패했습니다.


마무리하며

죄송합니다. 꼼꼼하고 치밀하고 여러가지 실제적인 예를 들고
한문장한문장 자세히 설명하고 싶었습니다만, 그렇게 하다가 몇번이나 글을 쓰다가 엎어서
지금처럼 마음먹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일단 질렀습니다.
표현이 거칠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고 여러가지 상황을 일축하여
하루하루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시는 분들께 고통을 안겨드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소수의 성공담을 통해서
확실하게 다수가 실패를 향해가는 그런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은 로또를 사서 당첨된게 맞지만,
로또를 사서 일어나는 일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당첨이 안되는 거니까요.
어쩌면 제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스토리작가가 되지 못하고 실패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실패를 해도 좌절하지 않고 '충분히 할만큼 했다'라고 달리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 물론 저는 할만큼 하지 않았습니다.

  
비단 스토리 작가로서의 성공실패만큼
길게보면 우리의 인생도 사실을 다들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니까
인생의 성공도 그 목표를 많이 낮춰서 봐야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게 되요.
좋은 하루되시고 힘내십시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탄다 에루
19/03/04 01: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펠릭스30세(무직)
19/03/04 01:37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는 반가운 이름이네요! 따로 드릴 말씀은 없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빌겠습니다.
i_terran
19/03/04 01:41
수정 아이콘
지난 몇년동안엔 항상 분란이 되는 글만 써서 반성하고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센터내꼬야
19/03/04 01:43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셨습니다.. 비슷한 업종이지만 창작자가 아닌터라 그 고통을 100%이해는 못하지만 주위에 많이 있기에 대략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좋은글은.. 잘 쓰는 작가도 필요하지만 그 것을 발견하는 프로듀서도 정말 필요합니다. 계속하면 할말이 너무 많아질 거 같네요. 하하하하하.
19/03/04 01:50
수정 아이콘
무겁게 읽었습니다. 20대 후반에는 결과가 나와야 하는 직업이라니... 무섭네요.
19/03/04 01:50
수정 아이콘
친구분이 알만한 작품 두개의 시나리오 작가이시고 업계 1프로였다가 지금은 5프로. 5년간 무세금 확실합니까?
시나리오 계가 아무리 막장이라도 이건 아닌 거 같아요. 방송작가 출신이며 영화계로 와서 크레딧 6게의 시나리오 작가인데
제가 업계 1프로 아닐 거라 생각해요. 5프로도 아니고요.
하지만 5년간 제 평균 수입은 일년 일억이 넘습니다. 세금은 세무사에게 의뢰해 비용털고 중간 납부 합쳐서 해마다 2300에서 2500쯤 냅니다,
저도 어디가서 시나리오계 몇프로 안에 들어가는 작가라는 말을 함부로 안하는데 잘 모르시면서 이런 글 쓰시면 안됩니다.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위치를 함부로 말하는 건 아니지요. 이 업계가 어렵다는 말을 하고 싶으시면 자신이 아는 범주내에서 경험을 말씀하세요.
진짜 1프로는 크레딧이 만약 5개다 하면 각색에 참여한 작품이 통상 3~5배수 정도되고 각종 기획에 참여하기에 수입은 일억원을 훌쩍 넘어가게 됩니다.
i_terran
19/03/04 02:00
수정 아이콘
저는 지망생전체를 기준으로 작성했고요. 글장님과 같은 시나리오 작가님이 저는 얼마나 되는지 솔직히 파악이 안됩니다. 총몇년동안 활동하셨는지 모르겠고 제친구의 경우는 제가 알기론 총 크레딧은 4개입니다. 혹시 크레딧 중에 히트작이 있으신게 아니신지 궁금합니다.
19/03/04 02:04
수정 아이콘
히트작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1프로란 말 좀 신중했으면 해서 쓴 글입니다.
제가 보는 일프로는 아이 테라님이 보는 일프로와 사뭇 달라요
그분들은 각색은 6천선. 오리지널의 경우는 잘나오면 1억선. 지분까지 받습니다.
이런 각색건은 한해 평균 3개쯤. 각종 기획비는 또 별도구요.
어느 분야든 일프로는 놀라운 분들입니다. 함부로 예단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썻습니다.
이제 개인 댓글은 그만 할게요. 하고픈 말을 다했습니다.
i_terran
19/03/04 02:17
수정 아이콘
네 1프로 언급은 지망생 전체를 한것이니 죄송합니다.양해바랍니다. 하지만 글장님의 상황이 업계 평균처럼 볼수도 없는것 같은데요. 제가 그것마저도 잘못생각한 건지 순수하게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히트작을 여쭙는건 평균이냐 아니냐를 가를 기준 정도는 되는것 같아서 묻는 거죠.
19/03/04 02: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미안합니다.시나리오계가 아무리 거지판이라도 이건 아니다싶어서 끼어들었어요.
제가 아는 일퍼센트는 더 화려하게 살고들 계십니다.
제작도 하고 있고 시나리오 판을 벗어나 크로스 오버로 더 넓은 세계로 주유하기도 하시고..
네 저도 못버는 편은 아닙니다.
히트작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일정 수준의 작품을 일정한 속도로 쓸 수 있느냐 .입니다.
한두편 히트작이 있다해도 기본이 떨어지면 일이 끊기죠, 영화계는 100명이 만든다고 할 정도로
소문이 빨리 돌고 한계를 빨리 들어내면 순식간에 수요가 사라집니다.
대신 안정감이 있으면 일은 안끊깁니다.
물론 알만한 작품의 크레딧이면 더욱 좋겠죠. 통상 200~300만 작가는 관객수 적다고 푸대접은 안 받습니다.
19/03/04 10:57
수정 아이콘
https://cdn.pgr21.com/pb/pb.php?id=spoent&no=33285&page=2&divpage=7&ss=on&sc=on&keyword=%EA%B0%80%EC%88%98

개인적으로 이게 생각나는데, 가수 1%는 수입이 42억인데, 가수 지망생(?)이나 가수를 어떻게서든 하다가 결국 생업을 못 이어가서 그만둔 사람까지 포함하면 0.01%는 될 것 같거든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9/03/04 04:50
수정 아이콘
업계의 기준이 다르신거 아닐까요?
19/03/04 01:56
수정 아이콘
환상의 테란,,,정말 너무 좋아했습니다. 아직도 종종봐요
마스터충달
19/03/04 02: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쓰신 글 보고 삘 받아서 댓글 남깁니다. 특히 4번, 좋은 글은 무엇인가에 관한 제 생각입니다.

1. 구린 글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좋은 글은 좋은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1-1. 그러니 내 글이 구릴까봐 걱정하지 말고 일단 써라. 구린 요소만 제거하면 당신의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 70억 명 중에 한 명은 존재할 것이다.
1-2.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30명이 넘으면 피지알에서 추게에 간다.
1-3. 글쓰기를 막 시작한다면 구린 글을 안 쓰는 것만 생각해라.

2. 좋은 글이라고 잘 팔리는 건 아니다.
2-1. 고고한 건 아마추어다. 프로는 돈 따라 간다. 일단 잘 팔리는 글부터 써라. 꿈도 먹고 살아야 꿈이다. 굶기면 망상이다.
2-2. 일단 팔리는 글을 쓰기로 결정했다면, 잘 쓰는 것보다 잘 파는 것부터 연구해라. 마케팅이 먼저고, 아이템이 나중이다.
2-2-1. 한가지 예를 들자면 트렌드와 유행을 연구하고 그에 맞춰 글을 쓰는 식이다. 잘 팔리는 방식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글을 쓰는 식이다.
2-3. 결국에는 잘 팔리는 글이 좋은 글이 된다. 고전이란 세대와 시대를 넘어도 여전히 팔리는 글이다.

3. 잘 팔리는 글을 쓰는 방법 같은 건 없다.
3-1. 그러나 잘 팔리는 경향은 있다. 이것은 오직 경험적으로만 알 수 있다. 왜인지 따지고 들면 패배한다.
3-1-1. 예를 들자면 성공담은 잘 팔린다. 왜일까? 사람들이 성공을 좋아해서? 이렇게 따지고 들면 지는 거다.
3-1-2. 성공담이 잘 팔리는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잘 팔리니까 잘 팔린다고 말하는 것 뿐이다.
3-1-3. 하지만 결국 알 수 있는 건 경향 뿐이다. 아무도 잘 팔리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다.
3-2. 잘 팔리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라.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3-2-1. 그렇다고 표절하지는 말고... 인물 관계나 사건 전개는 따라해도 되지만, 문장을 고대로 배껴쓰진 마라.

4. 최종적으로 결과를 지배하는 건 운이다.
4-1. 그러니까 글을 써서 성공하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좋다. 성공하고 싶으면 차라리 로또를 사라.
4-2. 로또 당첨 확률을 2배로 높이려면 로또를 2장 사면 된다. 글쓰기도 똑같다. 성공확률을 2배로 높이고 싶으면 글을 2배로 써라.
4-3. 쓰던 글이 구제불능 개똥망작이라고 느껴지면 완결을 지어라. 중간에 접지 마라. 성공확률을 낮출 뿐이다.
i_terran
19/03/04 02:26
수정 아이콘
남김없이 동의합니다. 근데 역시 잘모르겠습니다
19/03/04 07:01
수정 아이콘
2-1 극공감합니다.
예전에 친구가 게임 판타지 소설 쓰는거 퇴고를 도와준적이 있는데..
이런게 팔린다고?? 싶은 글이었는데도 그 한편으로 꽤 벌더군요.
그때부터 좋은 글에 대한 생각이 좀 많이 바뀌었습니다.
19/03/04 07:41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시간날때마다 똥글 싸지르는 재미를 느껴가고있어서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고민하고 있는데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에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19/03/04 02:28
수정 아이콘
창작의 영역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죠. 노력으로 재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이면 그 사람은 진짜 천재인겁니다. 재능이 없는 게 아니에요. 평범한 사람은 그만한 노력을 할 수가 없거든요. 결국에는 자신의 재능이 어느정도인지를 인정하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분야에 족적을 남긴다는 게 반드시 더 나은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10년째도피중
19/03/04 03: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쓴분이 말씀하신 대부분에 동의한다는 전제하에... 전 그래도 창작자에게 가장 중요한건 "계속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밑바닥에 있으면 "넌 재능이 없어"라는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그럴때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립니다. 아니면 글을 읽거나 그림을 봅니다. 일단 애정이 있으면 뭐라도 하고싶어지더라고요. 다만 나이가 들수록 일상의 습격이 그걸 방해한다는게 문제죠.
어차피 밑바닥이니까 객기로 뭐라도 해보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고, 따지고. 그러다보면 물건이 안나와요. 애들이 무서운게 그 쪽팔린 물건을 내놓고 당당하다는거죠. 그게 젊음의 근원이라고 생각해요. 나쁘게 말하면 쪽팔린걸 잘 인지못하는 것. 좋게 말하면 당당한 것. 그러니까 늙어도 후안무치 해야 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건 일에서 손을 놓는 겁니다. 일단 손을 놓으면 예전에는 트랜드를 앞서갈 수 있던게 트랜드를 쫓아가는 형태가 되어버려요. 제가 이미 겪은 바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어찌됐든 가장 잘하는 영역하나는 있어야 합니다. 전문성이란 트랜드를 타지 않을수도 있고 만들다보면 트랜드가 어떻게 맞춰지는 경우도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트랜드가 되는 수도 있으니까요. 법, 철학, 역사, 신화, 경제, 부동산... 뭐가 됐건 자기 전문분야가 적어도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전문성이 기틀이 되어 다른 소스를 만나 '창의'가 되는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늙으면 이런거라도 잘해야죠. 크크크)

저 역시 이 바닥에 들어온지 10여년이고 결국 다른 직업으로 주수입을 얻는 실정이지만 이 말 하나를 등불삼아 어떻게 버텨보고 있습니다.

"나는 기꺼이 변화할 것이고, 성장할 것이다."

결국 '성공'한 작가는 되지 못하더라도, 일정의 자기완성이라도 거둘 수 있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해요.
뭐 누군가는 이걸 정신승리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 뭐 어떻습니까. ^^
i_terran
19/03/04 07:15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꾸준히 못해서 도전을 했다고도 못하네요.
19/03/04 04:25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던 것이 3.3혁명이었고 그 입문을 스갤로 했었기에 불멸의 게이머가 정말 선명하게 다가오네요.
실제하는 게이머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사람들의 이목도 전혀 끌지 못하며 질럿은 야마토포 한방에 안죽는 느낌으로 계속 꾸준글로 올라왔던게 첫 기억이었습니다. 당연히 읽지 않았구요.
그러다 몇주?아니면 몇달이 지났던거 같습니다. 우연히 한 에피소드를 읽게 되었는데 퍼즐 푸는 느낌도 있고 생각보다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다시 찾아보며 정주행하며, 결국 완결때까지 작가님 갤로그는 항상 찾아가며 업로드를 기다린 사람이 되었었네요. 스갤러에서 피지알러로 정체성이 옮겨져 가던 어느 날, 불멸의 게이머가 피지알에서도 재연재되어 기쁘기도 했고 다시 또 열심히 주행했던 기억도 납니다. (스갤 시절에 언급하셨던 에필로그는 끝내 보지 못했던거 같지만 흐.흐)

역주행 제대로 시킬수 있을만한 저력이 있는 분이시니 여유가 될때 조금씩은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하고 관심있는 소재로 꾸준하게 풀어나가면 또 다른 좋은 작품을 만날 수도 있을거라 기대도 되네요. 물론 다른 현업이 있다 하시니 여유 있는 만큼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는 작가라면 완전한 실패는 아닐거라 생각하네요. 항상 좋은 일 함께하길 바라고 감사합니다!
i_terran
19/03/04 09:51
수정 아이콘
에필로그 죄송합니다. 각설하고 주인공 임건호의 미래 배우자가 아나이스고 그아나이스가 사고로 사망하여 임건호가 죽어있던 시기의 저승인 지옥에서 인연을 통해서 미리 만난 것입니다. 본편끝 임건호가 지옥을 떠나는 상황에서의 악마의 저주가 바로 건호의 미래 배우자가 죽는다는 말의 암시였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악마의 회유게임에 빠지지 않은 건호가 승리하고 아나이스 건호의 미래 배우자는 극적으로 생존하여 이야기는 최종적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끝나게됩니다
라고 잘쓰고 싶었습니다. 당시 능력을 넘는 분량의 글이라서 미쳐 다쓰지 못하고 방송작가로서의 휴가를 끝내고 복귀해서도 써야헸고 저 에필로그는 연재 후 한달만에 뜬금없이 몰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불멸의게이머는 원래 2001년에 게임큐 자게에 쓰다가 마무리를 못한글인데 스타2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스타1과의 의리를 생각해서 끝내긴 해야겠다 싶어서 2008년에 마무리지었지요.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Nasty breaking B
19/03/04 06:0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출입문옆사원
19/03/04 07:26
수정 아이콘
작가님께서 언젠가 쓰고 싶은 날이 또 오겠죠. 또 그때는 잘 팔릴 수도 있구요.
고라니
19/03/04 07:39
수정 아이콘
양판소 몇년정도 썼는데 속도가 문제더군요
19/03/04 08:03
수정 아이콘
얼마전 올라온 참치잡이 성공글이 생각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랜슬롯
19/03/04 08:06
수정 아이콘
인생의 목적이 성공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죠. 하지만, 현재 멘토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면 결국 노력하면 성공한다 라는 주제의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이야기를 하는 성공한 사람들만 우리는 보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재능이라는건 분명히 존재합니다. 노래로 예를 들자면,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자기가 가진 소리가 안되면 노력 백날 해도 안됩니다. 재능을 가진 사람이 노력을 해야지 성공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거지, 재능도 없다면 그건 말이 안되죠. 세상엔 그런 일들이 정말 많고 우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듣기 때문에 함정에 빠지기가 쉽죠. 다만 그와는 별개로 스스로의 한계에 갇히면 안되는 아이러니함도 같이 존재하는 것같습니다. 분명히 한계 이상으로 활약을 할수도 있거든요. 다시 말해서 한계란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한계를 알기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무튼, 좋은 경험담도 힘든 경험담도 전 둘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하셨다고 적으셨는데, 그건 아직 인생이라는 긴 길을 두고 봤을때는 모르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셨다싶이 운이라는 부분도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이더군요. 아무튼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스타나라
19/03/04 08:13
수정 아이콘
이 아이디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
19/03/04 08:14
수정 아이콘
화이팅
제랄드
19/03/04 08:52
수정 아이콘
글쓴 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 역시 한 때 '아닛 내가 글에 소질이 있을 줄이야?'를 느껴 무려 출판 씩이나 할뻔한 기회가 있었고(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글을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거든요), 지금도 취미 삼아 종종 글을 찌끄리고는 있지만, 글 전체에 풍겨나는 고뇌와 암울함은 저까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네요. 아울러 한때의 헛바람에 편승해 그쪽으로 가지 않은 것을 다시 한번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글 중간중간 끼어들고 싶은 지점이 보이는데 그래서 무얼하겠습니까? 가던 길을 끝까지 가야 다음 길이 보인다던데 종종 끝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게 인생살이겠지요. 아쉬움은 뒤로 하고 이제 다른 앞을 바라보시게 되길 빕니다. 수고하셨습니다.
i_terran
19/03/04 10:11
수정 아이콘
위의 작가님이 다른 의견을 주셨듯이 좋은의견 주세요. 저가 모르니까 위처럼 글을 쓴거죠
제랄드
19/03/04 10:54
수정 아이콘
하하. 이미 밝혔듯 전 i_terran님께 이런저런 조언이랍시고 몇 마디 할만한 깜냥이 되지 못합니다. 전 i_terran님께서 가셨던 길 근처에도 못 가본지라^^ 그저 앞으로 어떤 일에 몸 담게 되시든 잘 풀리게 되시길 빌 수밖에요.
전 디자인 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글이 그랬듯 아주 운 좋게+우연한 기회에 나름 어울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i_terran님도 그런 행운이 함께 하길 빕니다.
쭌쭌아빠
19/03/04 08:54
수정 아이콘
비슷한 상황, 입장에서 아직 계속하는 사람으로써 응원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강미나
19/03/04 09:15
수정 아이콘
퇴마록 국내편 보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후 퇴마록 시리즈들보고 이우혁은 완전 노력러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정말 의외네요.
김민영 같은 경우가 진짜 하늘이 내린 재능러라고 생각했는데.
i_terran
19/03/04 10:28
수정 아이콘
당시 이우혁 선생이 혼세편 진행중이셨는데, 머드게임화사 애니메이션 기획집단 기타 소설 퇴마록 영화판 진행 등등 일이 많은가운데에도 다하면서 하셨구요. 아 연애도 시간이 많이 드는 극초기셨습니다. 쓰다가 막히면 걍놀고 놀수없으면 어떻게든 해결을 하시더라구요. 자기도 어떻게 해결책이 계속 나오는지 모른다고 말할 때 정말 죽이고 싶었습니다
히트작가님을 본게 그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대부분의 프로 시나리오 드라마 작가님들은 발주에 대한 납품을 잘하시는 느낌이었어요. 근데 그런분들도 어디서 다들 1등으로 공모 통과하신 수재 분들일거구요.
잠이온다
19/03/04 09:4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런 글이 훨씬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성공담은 넘칩니다. 그런 사람들을 다 폄하해서는 안되겠지만, 노력, 기회, 재능같은 어찌보면 통제 불가능한 요소들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얼마 안되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실패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고, 노력이 부족하다, 하면 된다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솔직해질 필요가 있어요. 재능은 엄연히 존재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선천적 능력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요. 물론 잠시 자신 능력을 벗어난 뛰어난 성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평균에 수렴하게 되잖아요. 가끔 사회에서 제공하는 자유라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인지 회의가 들 때가 있습니다. 미래에는 개개인의 능력을 더 측정이 가능할지 궁금하네요. 이런 실패담 쓰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청운지몽
19/03/04 10:15
수정 아이콘
작가란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기술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예술인인듯하네요

명료하게 잘써도 스토리가 없으면 재미가 없고 이야기가 재미있어도 최소한의 틀이 없으면 기복이 심하게 될 것 같아요 이야기꾼이 기술을 배울때 소위 5%가 될거같네요 둘다 천재일때 1%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금융도 어렵지만 예술도 어렵네요.
TheLasid
19/03/04 12:0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여운이 깊이 남네요.
패스파인더
19/03/04 12:23
수정 아이콘
이런게 용기일까요
복슬이남친동동이
19/03/04 12:40
수정 아이콘
흥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환상의 테란 자체는 모르지만, 님이 겪으신 다사다난함과 노력은 잘 느끼고 갑니다.
비단 창작 뿐만 아니라, 어떤 필드든 프로의 길은 험난하다는걸 저도 느끼는 요즘입니다.
시험에 합격한 것만으로도 재능은 증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분야에서든 재능의 층위는 다양하고 그 위에 또 그 위가 있는 법..
그래도 글쓴 분의 진정성이 너무 와 닿아서, 글 쓰는 일에 고민을 많이 하신 분이라는게 느껴져서, 분명 나중에 또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19/03/04 12: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타 회원에 대한 악의적인 언사(벌점 8점)
이야기상자
19/03/04 13:06
수정 아이콘
제가 댓글을 잘 못 이해하고 있나 싶은 정도로 놀라게 만드는 댓글이네요

물론 모두 다 위로해야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본인의 실패담을 쓸쓸하고, 용기 있게 공유하는 글에 와서
조리돌림당해야 마땅한 어리석은 행위라고 표현하는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건 뭐 비판도 아니고 비난 수준의 악플 아닌가요?
19/03/04 13:08
수정 아이콘
세상은 동화책이 아니에요.
이야기상자
19/03/04 13:13
수정 아이콘
그걸 몰라서 제가 댓글을 남겼을까요?
황제님의 댓글이 세상을 빗대서 하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글쓴 님에 대한 예의가 없는 댓글인데요?
그냥 악플로 밖에 안보입니다
딜이너무쎄다
19/03/04 13:16
수정 아이콘
그걸 몰라서 다른 분들이 선생님 같은 댓글을 안달고 있나요?
존콜트레인
19/03/04 13:28
수정 아이콘
어리석은건 맞지만 조리돌림까지 필요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본문의 글쓴이도 그동안 행복했다면 그걸로 오케이죠. 삶은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을 위해서 사는거니까요..
글쓴분이 행복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와 같다면
19/03/04 17:17
수정 아이콘
세상은 동화책이 아니에요 같은 표현을 2019년에도 쓰시다니. 별로 글에 재능이 없으신가 보군요.
싶어요싶어요
19/03/04 13:26
수정 아이콘
재능이 없는데 노력하는건 심각하게 어리석은거 맞습니다. 본인이 재능이 없다는걸 알 수 있는데 알려고 하지않고 현실부정하는것까지 조롱당해야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이야기상자
19/03/04 13:31
수정 아이콘
그 내용까지 쓰려다가 말았는데, 글 읽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글쓴 분이 현실을 부정했나요?
나름 다른 길로 생업을 찾으셨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그런 글에 와서 글쓴분의 과거를 부정하는 저런 악플을 남기고, 조리돌림을 하라는게 가당키나 하나요?
위에도 남겼지만 몰라서 쓴 댓글이 아닙니다
상황에 맞춰서 할 이야기가 있고 안 할 이야기가 있는거 아닌가요?
피카츄배
19/03/04 13:2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재능이 있는 지 없는 지 어떻게 알지요? 그냥 스스로 알 거라고 말하기에는 사오십줄에 성공한 사람들도 수두룩한데요.
네오바람
19/03/04 13:50
수정 아이콘
이런 사람을 보고 보통은 소시오패스라고 하죠.
19/03/04 14:21
수정 아이콘
깨달아서 관뒀다는데 조리돌림까지 할 필요야..
本田 仁美
19/03/04 14:39
수정 아이콘
댓글 쓰는 재능이 없는데 조리돌림 해도 되나요? 라고 써야하나
댓글로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데 재능이 있는데 노력하세요. 라고 써야하나
한참 고민 했습니다.
19/03/04 14:50
수정 아이콘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을 조리돌림하는 건 조리돌림당해 마땅한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19/03/04 15:17
수정 아이콘
이야..
요즘은 시덥잖은 댓글봐도 그냥 넘어가면서 어그로에 꽤나 내성이 생겼는 줄 알았는데 이걸 보니 다시 댓글을 달게 되네요
얼마나 대단한 재능을 타고났길래 이딴 소리를.. 크크
19/03/04 16:04
수정 아이콘
이 댓글 조리돌림 당해야 할 듯...
아재향기
19/03/05 08:39
수정 아이콘
와.. 왠만한 댓글엔 화가 안나는데 정말 짜증이 치밀어오르네요.
19/03/04 14:13
수정 아이콘
미생의 장그래가 바둑포기하고 처음 입사할때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으로 하기로 했다'
슬프네요. 노력했는데 성취하지 못하셨다고 하니.
우리의 존재가 타인으로부터의 인정받아야만 가치있는 것은 아닐텐데요.
성공하든, 못하든 인생은 어찌어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글을 재밌게 보았고 그래서 감사합니다.
19/03/04 14:22
수정 아이콘
운칠기삼이라는데 살아보니 운이 9할은 먹습니다. 작년 재작년 평생 벌 돈 다 모을 걸 누가 알았겠어요. 16년의 저는 퇴사 생각도 못했습니다.
남성인권위
19/03/04 23:25
수정 아이콘
이 글대로라면, 극장에 걸린 영화 시나리오 정도되면 천재들 작품이라는 건데

아무리 후하게 봐줘도 영화 시나리오의 90% 이상은 어이없는 수준이거든요. 그게 참 신기합니다.
열역학제2법칙
19/03/05 02:22
수정 아이콘
명작이 나오려면 거의 모든 조건이 90%이상 완성되야 할텐데
시나리오 연출 연기 미술 음악 등등이 동시에 뛰어나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metaljet
19/03/05 09:57
수정 아이콘
업계의 수입이나 경제적 상황등은 잘 모르겠으나 성공의 기준을 너무나 높게 잡으신 것은 아닌지 안타깝네요.
인생에서 롱런하는 비결은 결국 다른 사람들이 아닌 어제의 나와 경쟁하는 것이다... 라고 누가 그랬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말이 맞다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326 [일반] To watch or not to watch? 캡틴마블 보고왔습니다 :)(스포일러 자제) [24] 복슬이남친동동이9761 19/03/06 9761 12
80325 [일반] 캡틴마블 소감(노스포) [92] 아이즈원12632 19/03/06 12632 3
80324 [일반] 성창호외 사법농단 의혹 판사들 기소 [91] ppyn10446 19/03/06 10446 14
80321 [일반]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서 수소차 활성화 하는 방안 어떻게 생각하세요? [61] 헝그르르10130 19/03/06 10130 0
80320 [일반] '이미지 구축' 과 '스토리텔링' 의 역사에 대한 반발 - 영국의 역사 [12] 신불해9956 19/03/05 9956 25
80319 [일반] 삼국통일전쟁 - 13. 다시 요하를 건너다 [4] 눈시BB8302 19/03/05 8302 18
80318 [일반] 환경부 장관이 민간 차량 2부제를 언급했습니다. [342] 아유21783 19/03/05 21783 24
80317 [일반] 삼성전자 DDR4 8G 21300 램 값이 4만원대에 진입했습니다. [92] 내꿈은퇴사왕15747 19/03/05 15747 2
80316 [일반] 미세먼지에 대한 중국 인민일보의 기사 [62] 醉翁之意不在酒15357 19/03/05 15357 2
80315 [일반] 장하성씨가 중국대사로 내정되었다네요. [205] 벌써2년21395 19/03/05 21395 13
80314 [일반] 워싱턴포스트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보았습니다. [47] aurelius13052 19/03/05 13052 11
80312 [일반] 다이어트에 대한 소고 [75] 블루레인10978 19/03/05 10978 13
80311 [일반] 부부싸움, 그 사소함에 관하여 [26] 비싼치킨8670 19/03/05 8670 12
80310 [일반] 중국산 불매운동에 대한 단상 [37] 프로그레시브10184 19/03/05 10184 2
80309 [일반]  내가 광해군 미화에 꺼림칙해지는 근원, 노무현 = 광해군 등치 [64] 삭제됨12101 19/03/05 12101 38
80308 [일반] 개그맨형 과학자와 UFO 그리고 타이타닉 [17] 醉翁之意不在酒8298 19/03/04 8298 11
80307 [일반] [속보] 서울교육청,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하기로 결정 [194] 修人事待天命26974 19/03/04 26974 23
80306 [일반] 경력단절 이전 20대 여성은 차별받지 않는가? [331] 대관람차29306 19/03/04 29306 7
80303 [일반] 어떤이의 총 20여년에 걸친 스토리 작가 도전 실패담. [62] i_terran18284 19/03/04 18284 81
80302 [일반] 지금 퇴근합니다. [40] 물맛이좋아요11581 19/03/03 11581 57
80301 [일반] 부산 음식점 이야기(5) [3] 하심군7814 19/03/03 7814 3
80300 [일반] 뒤 늦은 사바하 후기.. (스포???) [54] aDayInTheLife9902 19/03/03 9902 10
80298 [일반] 6개월간 겪은 공황장애 완치기록 [52] 와!14482 19/03/03 14482 4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