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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1 08:35
역시 친구 얘기는 모다?
연애를 잘 못(또는 안)하는 친구들을 보면 연애가 시작되는 포인트나 불타오르는 계기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상대의 사인(?)을 이해못하고 놓치거나 자신이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상대가 이해못하거나 하는식으로 미묘하게 어긋나더군요. 회사 막내가 얼마전 발렌타인데이에 썸녀 집앞까지 가서 이마키스를 시전했다고 듣고서는 이녀석 물건이다 싶더군요. 흐흐 하지만 자신과 정말 잘 맞는 분은 서로 한번에 알아볼 수 있는 장점도 있더라고요~
19/03/01 08:49
묘한 친구인데, 그래도 순수하고 웃음 짓게 만드는 친구네요.
윗분 말씀따마 꼭 이런 사람이 연애는 잘 못해도, 좋은 사람 한 번 만나면 기복 없이 오래 가더군요. 근데 사실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상대방과 한 번 중요한 지점에서 어긋났을 때 세상 끝났다 싶고, 이후에 세컨드 찬스는 영영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아주 흔하고, 99% 순간의 방황이더군요. 제 생각엔 그 친구도, 결국 사랑으로 잊게 될 겁니다. Tetris Effect를 하겠죠. 그 즈음엔 크크
19/03/01 12:48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남 얘기가 아니야 ㅜ.ㅜ) 저는 아직도 1등을 못해봤는데 대단하네요.
테트리스라니까 저도 생각나는거 하나. 예전에 고딩때인가 지방출신이다보니 지방 내의 지방 애들끼리 모여 무슨 애향어쩌고 행사를 가졌더랬습니다. 맞던가? 그게 무슨 성격의 행사였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하튼 어쩌다 옆자리 여자애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저더러 취미가 뭐냐는 겁니다. 다들 독서니 무슨 수집이니 하길래 취미가 게임이라고 해줬습니다. 당시는 컴퓨터 보급이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던 시절이라 남자라면 다 게임을 하던 시절은 아니었기 때문에 '취미'라는 단어를 붙일만 했어요. 전혀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고 짜게 분위기가 식는 순간 그 옆자리 여자애가 끼어들더니 자기도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는거에요. 그 당시 지금보다 사회성이 많이 부족했던 저는 그 말이 시동이 되어 각종 콘솔과 PC간의 장단점과 미래에 대해 그야말로 TMI를 퍼부었습니다. 실컷 자기 이야기에 도취되어 이야기를 마무리한 후 그제서야 물어봤습니다. "그래, 무슨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는데? RPG? 시뮬레이션? 액션?" .... 여자애는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애매한 얼굴로 딱 한 마디 대답해줬습니다. "테트리스." 그게 끝이었습니다. '테트리스' 저 한 단어를 끝으로 행사는 끝날 때까지 그녀는 저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 년후, 길거리에서 동향 친구놈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놈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낄낄대며 말하더군요. 동향 여자애랑 미팅을 했다. 혹시 고등학교가 XX고 맞냐고 묻길래 맞다고 했더니 거기 'DDD(제 이름)' 아냐고 묻더래요. 그리고 저 얘기를 하면서 깔깔 웃더래요. 그래서 친구놈도 자기도 그 머저리는 잘 안다면서 이것저것 살을 붙여서 더 놀렸다고... 덕택에 자리 어색하지 않게 보냈고 번호도 제대로 땄다면서 "니 덕이다" 싱글싱글 거리면서 말합디다. ...그냥 그랬다고요.
19/03/01 12:54
같이 테트리스를 하면 어떠셨을까요 :)
테틀그라운드 1등은 역시 생존인 것 같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한 느낌으로다가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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