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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8 13:07
차라리 이념에 충실한 정치를 하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민주라는 가치를 실현하기보다는 박제시켜 자신의 훈장으로 여기는 사람들과 자유라는 가치를 기사식당간판정도로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19/02/28 13:09
정당들이 유럽이나 미국의 정당들처럼 인재를 키우는 시스템이아니라 인재를 스카웃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이념의 모호성을 띄는게 아닌가생각듭니다.
19/02/28 15:04
특히 요즘보다는 거대양당의 이념차이가 덜했고 보수당이 크게 세 번 민주-진보 인사를 대거 흡수한 지 얼마 안 됐던(1990 3당합당, 1994 95 96 즈음 구 민중당 인사 영입(이재오 김문수 차명진 김용태 박형준 등), 1997 조순의 통합민주당 흡수합당) YS-DJ 시절에는 확실히 그런게 두드러졌죠... 홍준표 대표도 YS정부 시절
DJ가 불러서 국민회의(현 민주당)가려고 하다가 YS가 현직대통령으로서 친히 전화해 주셔서 차마 거절할 수 없어서 신한국당(현 자유당)으로 들어갔다고 하니까요
19/02/28 14:57
예전에도 여러번 댓으로 썼지만 자유한국당의 자유는 경제적/신자유주의적/재산권/대기업의 자유와, 그 자유중국 자유베트남과 마찬가지 맥락의 '자유' 한국 즉 반공/냉전/제1세계 서방 '자유진영'의 자유의 끔찍한 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버럴리즘은 아무리 봐도 저 안에 없어요
19/02/28 13:08
이념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념적이지 않으면 이길수가 없다며, 일단 이기고 봐야 뭐든 되지 않겠냐며 너무 이상적인 소리좀 하지 말라는 비웃음을 듣곤 했습니다. 그렇게 자기 합리화만 하는 사람이 세상 한가득입니다.
19/02/28 13:14
자기 지지하는 당이 바판당할 때만 나오는 소리라서 좀 우습더라구요. 그렇다고 어떻게 뜯어고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흐흐.
19/02/28 13:28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대체 어디까지 합리화 해도 괜찮을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지지하는게 정단인지, 이념인지, 그게 목표인지 수단인지도 사실 사람마다 다 다른거 같구요. 한 사람이 매번 자기 좋을대로 태도를 바꾸기도 해요. 아마 저도 종종 그럴거구요.
알파고님이 오셔도-_- 정치질은 어차피 비슷하게 하지 않을까요? 일단 이겨야 되는데. 크크.
19/02/28 14:10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는 정당이라면 그냥 시민단체가 아닐까 합니다.
선거에서 이길 필요가 없다면 굳이 정당을 만들 필요가 없겠죠. 그냥 나 혼자 내가 원하는 정책을 주장해도 될테니까요. 중요한 건 그걸 갖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실제 권력을 가져서 실현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선거에 이겨야 할 거고... 정당이 아닌 조직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정당이라는 조직에게 있어서는 선거에서 이길 필요가 없다는 말이야말로 무언가에 대한 '합리화'겠죠.
19/02/28 14:39
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겨야죠. 이겨야 의미가 있는거 알아요. 이길 필요가 있어요. 그래도 뭘 위해서 이겨야 하는지를 생각해야죠. 이기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서라는게 온갖 비판거리를 전부 무시해버리는 만능 핑계로 써먹어도 되는 일이냐는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지지하는 정권/정당에 대한 비판 자체를 문제 삼으려고 하잖아요.
19/02/28 13:09
진지한 글에 반농담조의 답변이라 죄송하지만 알파고님이 다스리는 날이면 이념같은 하등한 인간들의 신선놀음은 자연스럽게 종결나겠죠.
19/02/28 13:18
제 짧은 식견으로는 인류가 지구, 태양계를 탈출할 수 있을지 없을지로 나뉘어 질 것 같네요. 후자라면 현실 매트릭스 강림도 충분히 가능할 거 같습니다.
19/02/28 13:45
매번 정치인들이랍시고 나오는 사람들 하는 짓 보며 속 끓이는 짓이야 확실히 줄어들겠죠.
대신 언제 자기 머리 위에 도살, 혹은 처분이라는 표시가 뜰지 몰라 불안해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기 십상일 테지만요.
19/02/28 13:16
사실 이념과 이념 아닌 걸 구분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게, 사람이 정책에 대해서 옳다 생각하는 바만 모아놔도 그것 자체가 하나의 이념입니다.
글에서 제시된 건 "이전의 이념"이라고 치환해야 더 옳은 표현이죠. 흔히 탈이념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 탈이념의 주장도 하나의 새로운 이념에 가깝거든요. 마치 흑묘백묘론 했던 그것도 결국 이념화되었듯이. 이념을 탈피한다기보다, 과거의 도식을 새 것으로 갈아끼운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념을 탈피한 정치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한 반면 후자는 얼마든지 가능하죠. 말하자면 딜리트가 아니라 업데이트 내지 어드저스트를 해야함. 업데이트의 방법에는 기존 인원들에게 환기해주는 것과 아예 인적으로 청산하고 새로운 사람을 담아보기가 있는데, 전자는 어려워보이니 후자라도 해 봐야죠. 후자는 심지어 대중들이 하기 꽤 쉬운 방법입니다.
19/02/28 13:27
이전 이념을 엎고 새로운이념으로 채운다...
새로운 인원으로 담아보기가 과연 통과될지도 의문이 듭니다. 그래도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나을듯..
19/02/28 13:22
386 적폐론만큼 쉰김치가 탈이념론이죠. 탈이념론의 원조격이 DJ필패론을 주장하면서 조순 대망론 주장하던 유시민이라는 게 희극적 요소...
그렇게 보면 IMF 이후에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이념은 “탈이념론”입니다. 탈이념론이 변주돼서 전국정당론이라던가 제3지대론이라던가 중도실용 따위가 된 건데 이걸 민주당이고 한나라당이고 결국 이걸 성공하냐 실패하냐에 따라서 선거에 이기고 진 것이에요. DJ 이후에 역대 대통령이 가장 많이 한 구절 중에 하나가 “좌우를 떠나서”가 아닐지.
19/02/28 13:31
사실 탈이념론은 졸라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는 이념이면서, 정치적으로 피로한 사람들을 흡수하기에 특화되어 있는 도구라서 그렇습니다.
특히 행정부가 탈이념의 기치를 들 경우에는 의미가 더욱 각별한데, '이념'으로 통칭되는 양 사이드가 곧 의회이기 때문에, 얘네를 탈피하면 행정부가 남고 선거에서 "국정운영을 돕는다 = 지금의 행정부에 힘을 실어준다" 요 관념이 등장하니까요. 실제로 한국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리얼 너무 너무 많다는거.
19/02/28 13:35
이미 집권한 이후에는 입법부 위에 군림한다는 뽕맛에 취해서 청와대가 탈이념론을 넘은 이념초월론을 펼치게 되기도 하죠. 한국 청와대 종특인 것이 이번에 문재인 정권에서 사찰논란의 변명으로 “DNA” 운운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집권하기 전에 탈이념론으로 실패한 정치인도 너무 많아서 탈이념론이 항상 성공한다고 보긴 어렵기도 하네요. 어쨌든 성공한 정치인은 항상 탈이념론의 변주곡이 메인테마였습니다.
19/02/28 13:52
청와대 권력의 특징인 것이죠. 청와대 입성하는 순간 “이전 정권은 이념과 당파 논리에 얽매여 있었지만 우리는 다르다”라고 세뇌될 수 밖에 없는 구조. 역대 정권 중에 검찰 권력 안 건드린 정권이 없지만 성공한 정권도 없죠. 이유가 뭐겠어요? 집권하는 순간 적폐되는 게 청와대인데 그걸 모르니까요.
지금 골프장 캐디 성추행으로 유명한 박희태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명언을 만든 게 청와대 보고 한 얘기였을 거에요.
19/02/28 15:09
그러고보니 청와대의 저런 국민과 다이렉트로 소통하려는 움직임은 여당 내의 대통령과 소원한 계파를(예전의 비박이라던가...) 통제하려는 의도도 있겠네요..
19/02/28 13:33
정치라는 것 자체가 이념의 집합체라, [탈 이념 정치하자] 이것 자체도 이념입니다.
탈이념은 불가능하단 얘기죠. 뭐라그래야되나, 생각을 그만두자는 것도 생각이잖아요?
19/02/28 13:36
복슬이남친동동이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새로운 관념을 가지는게 답이다. 586이라고 불리는 정치세력을 이기려면 이길판을 만들자 무상급식처럼... 이말을 하고싶었습니다.
19/02/28 13:46
제가 반박하고 싶은 내용은,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언제나 이념적 대립이 먼저이고 정책적 방향은 모호해 지는것 아닌가" 라는 거에요.
이념적 대립과 정책적 방향 설정은 필연적으로 같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이념은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 뿐이고, 정책적 방향은 실제 실행하는 거니 이념적 대립이 선행합니다. 마치 예전에 조선의 붕당정치가 잘못된 것인 마냥 교육해왔지만 사실은 필수적인 정치 과정이었던 것과 비슷하게, 이념대립은 민주주의 국가라면 반드시 지고가야 할 내용이지 민주주의의 효용성을 떨어트리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19/02/28 13:48
좌냐 우냐 하는 이데올로기적 정치는 끝났어야하죠. 한반도 특수성때문에 남아있을 뿐이구요.
좌, 우편향 정치체계는 이미 망한걸로 끝났고 (사실상 좌편향 정치체계도 아니고 그냥 독재였지만) 어떻게 하든 섞어 쓸수 밖에 없는게 현실
19/02/28 14:17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언제나 이념적 대립이 먼저이고 정책적 방향은 모호해 지는것 아닌가하는 생각이듭니다.'
그러면 정책적 방향은 무엇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좋은지 궁금하네요. 혹시 현실적 필요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결정하면 된다라고 말하실 거라면, 그건 실용주의와 합리주의이며, 이 또한 이념이란 말씀을 드려야겠고요.
19/02/28 15:22
말씀도 맞네요... 참 글을 못써서 문제입니다... ㅜㅠ 이념이 제대로 확립되어지지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정책이 만들어지는게아닌가를 써야했나 싶기도합니다..
19/02/28 14:52
브렉시트 영국보시면 님이 원하는 그 탈이념정치도 별볼일없단걸 알수있죠
언제나 근본적 문제는 인간입니다. 가면을 아무리 바꿔도 인간이 가진 이기심과 욕망은 변하지않죠.
19/02/28 15:13
우리 나라에 이념의 정치가 제대로 자리 잡은 적이 있어야 이념의 정치가 문제라는 워딩이 의미가 있지요.
"기득권 세력이 계속 해 먹는 사회"는 이념일 수 있지만, 이를 위해 "반칙도 허용하는 사회"는 이념일 수 없어요. 더구나 집권 유지를 위해, 반대하는 사람을 잡아다 고문하고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세뇌하고 국가기관을 동원해 국민의 의사결정과정에 개입하려는 사회는 더더욱 이념일 수 없죠. 이 체제를 대표하는 자한당 세력이 몰락해야, "이념의 대결'이라도 시작할 수 있지요. 축구로 비유하면 352가 낫냐 442가 낫냐를 따지기 전에, 심판 매수, 불공정한 중계권료 배분 행태가 근절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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