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아식을 먹기 시작한 14개월 아기엄마 비싼치킨입니다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거부기가 와서 폭풍같은 2주를 보냈습니다
14일째 되던 날 얼굴에 살이 빠지고 배가 쏙 들어가서 갈비뼈가 다 보이는 걸 보고 결심했습니다
굶기자고......
쌩으로 이틀만 굶기면 된다길래 시도했는데 저녁 거르고 다음날 아침도 거르고 문센가서 홍시 촉감놀이를 할 때 혼자 거렁뱅이마냥 양손으로 홍시를 먹더니 그 날 점심부터 한 그릇 뚝딱 먹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잘 먹기 시작한지 3일차인데 실종된 볼살과 뱃살이 돌아왔습니다
애들은 정말 금방 살 빠지고 찌고 하는 듯 하네요

이유식 거부를 겪고 계신 분들, 굶기세요
2주동안 쌩고생할바에 진작 이렇게 굶길 걸 후회가 되더라구요
저희 아기는 원래 먹성이 좋았던 애라 두 끼만에 돌아왔지만 보통 이틀은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정해진 식사시간 외에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어떤 것도 주면 안됩니다 우유도요
죽으면 안되니까 물만 주면 애가 어느 순간 자지러지게 울면서 밥을 찾습니다
그 때 좀 진정시키고 밥을 먹이면 성공!!
전 진짜 효과 좋았어요
2주 동안 밥을 안 먹어서 배고프니까 하루종일 보채는데 밥주면 다 뱉어내고 하...
오죽하면 어린이집에 입소대기신청까지 했는데 어제 오늘같으면 안 보내도 될 듯 합니다....

여튼!!
보채는 아기를 달래고 유아식을 하기 위한 템들을 또 질렀습니다
하핳


세이지폴 식탁의자



그동안 쓰던 이케아 의자에 아기 허벅지가 쫑기기 시작해서 새로 샀습니다
원목 식탁의자는 스토케가 제일 좋다고 하던데 그건 앞에 테이블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핫딜이 제일 자주 뜨는 세이지폴로....
18만원 정도에 파는데 13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근데 그닥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엄청 무겁지가 않아서 나중에 애가 여기에 혼자 기어올라가서 앉을 수 있을까? 의문이거든요
들어서 옮길 때 좀 낑낑거려야 하는데 발로 슥 밀어도 밀릴 정도입니다
뉴나 바운서보다 가벼워요...
이래서 핫딜을 너무 맹신하면 안된다는 교훈 ㅠㅠ


범킨스 식판




자기주도 이유식의 필수품 식판입니다
전 사실 음식물 치우기 귀찮아서 자기주도 이유식 안 하려고 했는데 지가 손으로 먹기 시작하니까 제가 떠주는 건 잘 안 먹더라구요 (거부기때에 한해서)
그래서 샀는데 식판에 차려주니까 그걸로 촉감놀이를 하고 또 안 먹는 불상사가 ㅠㅠ
뭐 그건 연습하는 과정이니 그러려니 하고 평소 먹는 양보다 더 많이 차려서 제가 먹여주기도 하고 지가 먹기도 하면서 멕이고 있습니다
흡착판이 밑에 있기는 한데 다 뜯어버리기 때문에 아기가 식판 밑을 만진다 싶으면 저 중간부분을 꾸욱 눌러서 이건 떨어지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도 계속 시도는 합니다만...
저 반찬칸이 3칸 있는 식판도 있는데 뭔 1식 3찬씩이나 먹어 싶어서 설거지하기 편한 2칸짜리로 샀습니다


그랩이즈



아기들이 쥐고 먹기 편한 디자인으로 나온 포크, 수저 세트입니다
저 동그란 부분을 쥐고 제법 포크질은 잘해요
숟가락질은 그저 삽처럼 퍼서 날려버리지만...
문제는 포크로 콕! 집어서 그걸 손으로 쏙 빼서 입에 넣는다는 거...
포크의 용도는 그게 아니란다- 하고 설명해주고는 있지만 콕 집는 게 어디야... 싶어서 냅두고 있습니다
지도 언젠가는 손으로 빼는 게 귀찮은 날이 오겠지요

근데 이거 너무 비싸요
그냥 플라스틱 장난감같은 건데 35000원입니다
아마존에서는 15불에 팔던데!!!!!
직구로 사려고 했는데 한국 런칭하면서 직배송을 다 막아버렸더라구요
애가 잘 쓰기는 하는데 저 돈 받고 팔아먹는 거 생각하면 진짜 사주기 싫었지만 일반 아기용 포크보다는 잘 쓸 것 같아서 ㅠㅠ
실물 보면 한 5천원 정도면 적당하다- 싶습니다


피셔프라이스 긴팔 턱받이



이것도 마의 거부기 시절에.... 하...
진짜 어떻게든 먹여보고 성공하려고 발악을 했네요 저는.....
매 끼 내복에 밥풀 달라붙어서 돌아다니면 그거 바닥에 다 떨어지고 하는 게 싫어서 샀습니다
긴팔 턱받이의 존재를 몰라서 문센에서 입는 놀이복 입혀서 밥 먹였는데 아는 동생이 보더니 언니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고 저것의 존재를 알려주더라구요...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거부기가 지난 지금은 그냥 서랍안에 모셔져있지만 다시는 쓸 일이 없길 바래봅니다


핑크퐁 한글버스



약간 이르긴 하지만 3만원으로 세일하길래 냅다 질렀습니다
버튼 꾹꾹 누르면서 잘 놀아요 아직 알아듣거나 따라하진 못하구요
근데 엄마라는 말은 아는 건지 엄마 버튼을 집중포화하면서 누릅니다 훗 (아빠:시무룩...)
단점이 저게 버튼을 계속 안 눌러주면 지가 알아서 안녕~ 하고 꺼지는데 그 후에 전원버튼을 눌러야 소리가 난다는 걸 애가 알 리 없잖아요
눌러도 소리 안나오니까 흥미를 잃고...
그걸 방지하기 위해선 저걸 만질때마다 달려가서 전원버튼을 눌러줘야 하고...
그냥 온오프 버튼으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싶어요
친구네 아기는 지가 알아서 전원버튼 누르고 논다던데 언능 커서 잘 가지고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어카드



이것도 좀 이르지만 크크크크크
책장 넘기면서 잘 놀길래 한 번 사줘봤습니다
카드 하나 집어들때마다 반복해서 말해주고 있어요
그럼 구겨서 씹어먹어요 헤헿
여름 정도 되면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조카가 저걸로 놀았을 때 정말 큰 소리로 “신발!!!” 해서 움찔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단어카드 종류 되게 많은데 어차피 구기고 씹고 뜯고 할 걸 알기 때문에 찢어지지만 않는, 제일 싼 걸로 샀습니다


신발!!



근처 아울렛에 놀러갔었는데 아기 신발들이!!! 그 귀여운 것들이!!!
하나에 3만원밖에 안하는 겁니다!!!!!
눈 돌아가서 엄마 아빠랑 커플로 신을 수 있는 퓨리, 슈퍼스타, 에어맥스를 130,140,150 사이즈별로 사왔습니다
이제 잘 걸으니까 신발 신겨서 놀이터도 가고 하자^^ 했는데 개뿔
신발 신으니까 안 걸어요....
앉혀서 신기면 일어날 생각도 안하고 신겨놓고 세워주면 발을 안 떼고 울어버려요 ㅠㅠ
왜 이러는 건가요 ㅠㅠㅠ
8천원짜리 컨버스 사서 이건 가벼우니까 신지 않을까? 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
집에서 좀 신겨서 연습시키려고 했는데 아예 움직이지도 않고 울어버리니까 방법을 모르겠네요...
일단 신발을 가지고 놀게 하면서 익숙해지게 하고는 있는데 언제쯤 신발신고 아장아장 걸을까요 ㅜㅜ


줄라이카 무소음 미니바이크



질게에 어떤 분이 추천해주셔서 질렀습니당!
실물로 보면 진짜 작고 귀엽습니다 크크크
보자마자 올라타더라구요? 오호!!
그리고는 저 안장에 앉아서 타는 게 아니라 서서 끌고 다닙니다....
야 임뫄 ㅠㅠㅠㅠ
그리고 무소음으로 나온 거라 그런지 바퀴가 굉장히 잘 굴러가요
애가 혼자 타려고 앞에 손잡이를 잡으면 자꾸 앞으로 갑니다 크크크
그래서 제가 잡아주거나 매트 앞에 둬서 딱 받쳐주는 게 있어야 탈 수 있습니다
안장에 앉아야 된다고 제가 시범보여주다가 너무 잘 굴러가서 뒤로 자빠졌다능.... 꼬리뼈 나가는 줄........
서서히 무릎을 굽혀가면서 끌고 다니고 있으니 조만간 잘 탈 것 같습니다 흐흐


롤링카



미니바이크를 산 다음주에 친정에 갔다가 창고에 처박혀있는 롤링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일단 좀 다르니까 가져오자!! 했는데 이건 영 다른 방식으로 타요
올라타서 지가 발로 밀면서 타는 게 아니라 발을 저 위에 올립니다 양반다리로...
그리고 가만히 있어요
....??? 뭐지??? 끌어달라는 건가....?
끌어주니까 되게 좋아합니다....?
남편이 저 앞에 손잡이에 끈 연결해서 끌고다니다가 전복사고가 나서 저한테 양끗 혼나고 그 후로는 손으로 밀어주고 있습니다
저게 차체가 좀 높아서 옆으로 잘 넘어가더라구요
그래서 끌고 다니면서 커브도는 건 불가능합니다
놔두면 언젠간 타겠죠 뭐.....


매직캔 휴지통



사실 이건 신생아때부터 썼던 템인데 그 진가를 최근 느끼고 있습니다
애가 휴지통 뚜껑을 열어서 뒤져요....
근데 저건 이중뚜껑이라서 안쪽 뚜껑을 잠글 수 있습니다...!!
첨에는 이런 쓸데없는 기능은 왜 만들었담? 하면서 쓰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역시 전문가놈들은 다르구나!!! 하고 있습니다
비닐 냄새는 파우더 냄새라고 하는데 그냥 아기 똥냄새입니다
그래서 똥 기저귀가 들어가있어도 섞여서 별 티가 안 나요...
냄새를 막아주기는 하는데 냄새보다는 밀폐기능, 잠금기능 때문에 쓰는 듯 합니다
이사올 때 산 100리터 봉투를 지금 2-3주째 채우면서 기저귀로 가득찬 봉투를 너댓개 채웠는데 막 썩은내가 나거나 하지 않아요
겨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름에도 똥냄새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았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비닐봉투가 이미 똥냄새라서.....
홈쇼핑에서 1+1으로 사서 친구랑 나누는 게 제일 저렴합니다 흐흐



이사온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마의 이유식 거부기 때문에 템이 많아졌네요.....
요즘은 장난감 가지고 노는 시간보다 집안을 걸어다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설거지 하고 있으면 그 옆에 와서 알짱거리고
쇼파에 앉아있으면 무릎 사이에 와서 폭 얼굴 파묻고 다시 갈 길 가고
바닥에 앉아있으면 와서 궁뎅이 들이밀면서 앉고 크크크
요즘은 책 읽어주고 토끼책 가져오세요 병아리책 가져오세요 하는 놀이를 제일 자주 하는 거 같네요
개인기도 많이 늘어서 그거 알려주는 재미도 있구요
늘 말씀드리지만 아기한테 최고의 템은 엄마입니다
귀찮아서 그렇지....
새근새근 자는 아기 옆으로 가봐야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