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받은 신제품 램을 보내는게 아니고 본인이 킵 해두었던 몇개월 지난 램을 보내고
4기가 램이 도착하게 되면 "재고팀 팀장"(저승사자로 보면 됩니다 창구 미수금 처리하는 포지션)에게
"너한테 8기가를 줬는데 4기가가 들어와있다 어쩔래?" 라고 연락이 옵니다
그럼 4기가를 회수하고 바꿔치기해서 신제품이 된 8기가 램을 반납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직원이 가지고 있던 램이 8기가에서 4기가로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오배송 처리는 마무리가 됩니다
1. 재고와 매입의 정의
입사후 제일 먼저 정확히 파악한 개념이 재고와 매입의 차이 입니다
예를들어 1번고객이 a제품 1개, 2번고객이 b제품 1개 이렇게 주문을 하고 결제까지 하면
입금완료 상태이고 팀장(파트장)이 1번창구에 이 두 주문건을 "배송준비"로 상태변경을 했다 가정하겠습니다
배송준비가 되면 각 주문별로 일명 "렉번호"가 생성됩니다
제품이 섞여 생기는 오배송 방지를 위해 창구내 메탈렉을 설치하고
구역 설정을 해놓고 각 고객별 제품을 분리보관 하는 것이죠
이중 부피가 커서 메탈렉에 보관할수 없는(케이스,모니터,브랜드pc등) 제품은
각자 처리하기 좋은 장소에 격리보관 합니다
상태변경을 하는순간 해당제품의 재고가 있는지 없다면 용산내 최저가 거래처에 연동되어
자동으로 발주가 들어갑니다 a제품이 재고가 있고 b제품은 없어서 매입을 받는 상황을 보겠습니다
재고의 경우 제품이 1개이든 100개이든 재고팀이 챙겨서 "크루브씨 어디부터 어디까지 재고 가져왔어요"
하면 해당부분을 일괄매입 하면 됩니다 1개든 100개든 말이죠
매입은 계약업체중 최저가 업체에 발주가 들어가서 해당 업체가 가져올때까지 기다린후
가져오면 "전산장부와 명세 내용 확인 + 제품확인" 을 각각 가져온 모든 매입제품에 대해 해야 합니다
더받으면 이익이겠지만 덜받으면 결국 "창구"에 로스가 나게 되니까요
일련의 과정을 보셨다면 재고에 비해 매입을 굉장한 스트레스 받는 일이라는걸 느끼실겁니다
최종보스의 경우 압도적 비율로 재고위주이고
바로 아래급으로 오면 30~40% 정도의 재고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영세업자의 경우 무재고로 주문이 들어올때 하나씩 매입을 받아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매입 1제품 받는데 일련의 절차포함(렉으로 운반) 에이스급 직원의 경우 20~30초 정도 걸리고
비숙련자의 경우 1분을 상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딜러의 개념
사측과 협약을 맺은 할인폭이 있는 기업고객 전체를 "딜러" 라고 합니다
크게 VIP, A,B,C 급 정도 있고(각사마다 등급명칭은 다릅니다)
여러가지로 골치아프게 만드는데 출고팀에서 가장 골치아픈 일은 몰빵주문입니다
5시 40분이 주문 커트 타임이라고 가정하면
아침부터 5시까지 하루종일~~ 최종주문 없이 장바구니에 넣기만하고(실시간으로 자기가 판 물건 하나씩)
그때부터 마감타임까지 몰빵으로 주문이 들어옵니다(4시부터 시작하는 딜러도 있습니다)
약간 과정하면 출근~4시까지 = 4시부터 5시40분까지 의 주문된 제품 총 수량 이 얼추 비슷합니다
제품들을 다 내보내야 퇴근을 할수 있으니 직원들 입장에서 딜러고객은 악의축 이죠
3. 야간수당에 대한 사측의 꼼수와 직원들의 꼼수2
공휴일 다음근무일,월요일은 보통 8~9시까지 야근을 하고 그외 요일은 보통 초과근무 시간이 평균 30~40분 정도 였습니다
제가 일하던 때는 10여년전이고 주 5일제도 막 도입하는 단계라 야근수당은 생각자체를 못했는데 그쪽도 바뀌기는 하는군요.
매출이 확 뛰면 사장이랑 임원들 차먼저 바뀌고 해외출장(을 빙자한 골프여행)만 갑자기 늘어나면서 한동안 얼굴도 보기 힘들다가, 연봉협상 시즌이 되면 갑자기 사장의 여행빈도가 확 줄어들고, 외출도 안하고, 점심도 직원들이랑 무거운 얼굴로 먹고, 괜히 인상쓰며 사무실에만 앉아있으면서 분위기 잡다가, 협상할 때 어려운 경영사정을 핑계로 연봉동결하거나 3%정도 인상하는게 일상인 동네라 야근수당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게 들립니다.
0-2 번의 경우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창구직원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램을 킵해놓았다면 문제 발생의 경우 굳이 새제품을 매입했다가 반품 할 필요 없이 본인 8gb램을 고객에게 보내고 4gb램을 회수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고객의 클레임이 전산에 걸려있어서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매입을 요청하고 다시 반납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인가요?
제가 일했던 게 1992년~1994년 정도인데 그때는 전부 구멍가게였던 것이 이제는 매출 1000억대 기업들이 여기저기에.
대신 예전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삭막해졌습니다. 희한한게 가면 꼭 한두번은 불쾌한 경험을 해요. 그것도 업체 때문이 아니라 경비 아저씨나 편의점 직원들. 한번은 전자랜드에서 문을 열고 나가는데 유리문의 손잡이를 잡지 않고 그냥 손으로 밀었다고 경비 아저씨가 내 손목을 잡더군요. 용산은 망해가는 건지 흥해가는 건지 도통 알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