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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5 11:04
사실 저는 American Dream하면 대공황당시 화려한 선전간판 앞에서 무료배식을 받는 흑백사진이 떠오를 정도로 그 단어에 대해서 진지하게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실제로 신대륙에 와보니... 엄청나군요. 정말 초강대국이란 어떤 문명을 지니고 있는지 답해야한다면, 아직 제가 말로는 정리를 하지 못하겠습니다만, 거대하고 계획화된 도시들이, 그 어떤 유의미한 외적이나 자연의 도전없이 펼쳐진 광경들이 엄청나더라고요.
19/01/05 10:02
제법 재밌는 산업에 대한 고찰인데...사실 공장 자동화라는 물건이 그렇게 막 인력을 빼앗고 하는 과정은 아닙니다. 결국 자동화에 필요한 장비는 누군가는 만들고 고쳐야 하는 거니까요. 1,2,3차를 거처야 결국 4차산업이 완성되는 거죠. 그렇다면 사실 자동화라는 것은 거대한 기만이거나 비효율의 산물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더군요. 앞으로의 산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19/01/05 10:11
옴닉사의 공장단지가 들어서는 단계가 아니라면 필요인력이 줄어든다기보단 분산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조업에서 일하는 제가 체감하기로는 그렇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자동화의 의미가 없냐고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화로 인해서 주야 근무 하면서 건강을 깎아먹는 노동자들의 작업난이도가 줄어드는 거니까요. 지금 야간 빡세게 하는 노동자가 대략 260에서 300가까이 버는 걸로 아는데 야간에 12시간동안 서있으면서 쪽잠도 못자고 내내 집중해야하는 일과를 감당하면서 벌고싶지는 않은 돈이예요.
19/01/05 11:00
요즘에 제가 보는 키오스크가 그런 케이스더라고요. 키오스크가 도입된지 제법 됐는데 패스트푸드 매장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직원이 줄어들었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주문을 받는 건 키오스크가 하지만 결국 음식은 직원이 내오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키오스크가 효과가 좋은 건 직원은 줄서있는 고객의 압박에서 벗어나서 다른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고 주문 회전률은 크게 올라가는 거니까요.
그래서 말인데 사실 서브웨이에 키오스크가 생겼으면 합니다. 주문하는 것 자체가 재미중 하나긴 한데 그거 어려워 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아예 숨겨진 재료같은 것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19/01/05 10:07
내용을 떠나서 뭔가 읽는 맛이 있는 글이네요. 소재 때문에 그런가 보통 한국인들이 쓰는 글하고는 느낌이 다른 번역문 스럽기도 하고 그와중에 한국인 아니면 잘 모를 것 같은 한국 정서도 있는것 같고...
19/01/05 12:10
'한국, 자기야. 남들이 다 너 보고 헬조선이래. 아니 사실 남이 그렇게 부르는 건 나랑 크게 상관없는데. 나... 내가 너랑 삐졌어. 너 내가 미국이랑 너랑 비교한다고 싫어했잖아? 한번 이번 일년간 열심히 공부하면서 알아올게 연락하지마'라고 해놓고 지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역하고나니까 갑자기 한국에 머물기 너무나도 싫어지더군요. 밀란 쿤데라나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이국에서 이국적인 글을 쓰면서 계속 지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저로부터 왠지 더 예쁜 글이 나올 것 같아서요... 근데 왠지 한국인은 최인훈 작가의 '광장'처럼 바다 밖으로 나오면 폐사하는 것 같아서, 그 음울한 전망을 스스로 이길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합니다.
19/01/05 10:10
할란 카운티? 그 아웃라이어란 책에 나왔던 총격전 사건의 그 동네 아닙니까 크크크크.쓰고 보니 그 사건이로군...
현물과 가짜가치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교환학생 갔었을 때 현지인 친구 아버님이 수트 입고 도시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컨설턴트'들을 그렇게 혐오하며 흙을 만지는 농장 경영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셨다고.. 정작 자식인 그 친구는 눈팅해보니 졸업하고 정확히 그 혐오스러운 일을 하는 것 같던데 크크크
19/01/05 10:59
목동 스코틀랜드인들이 애팔래치아 산맥에 많이 정착해서 지금 미국 남부인들의 정체성이 되었다는 그 부분이군요. 저도 그 책 정말 좋아합니다. 목동은 언제 자기 전재산이 마적에게 털릴지 모르니, 수틀리면 폭력으로 마무리 지을려고 하는 명예심이 있다고...
그리고 정말 미국가장 분들은 현물이라는 개념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크크크.. 자부심이라거나...
19/01/05 10:21
캘리포니아를 세 개로 쪼개자는 이야기는 텍사스 사람들이 연방에서 빠져나가자고 말하는 것마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막상 투표해보면 반대 80% 나오는' 그런 거 아니었나요? 캘리에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체감한 바는 없지만, 다리 건너 듣기로는 그렇습니다.
19/01/05 10:51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자는 주장과 매우 비슷합니다.
실제로 일어나기에는 귀찮게 바뀌는게 많고, 지방정치의 균형도 어지럽히기에 사람들이 소극적이지만 동시에 결코 하나의 생활권, 문화권, 행정권 (지자체 의원선거구, 예산편성, 도심투자)이 못되고 계속 파열음이 들린다는 점에서 너무나 비슷합니다. 적어도 제가 보고 듣고 체험하기엔 그렇습니다.
19/01/05 10:47
재미있네요. 근데 다른 언어 쓰는 예절 이야기는 안겪어봐서 그런지 잘 이해가 안가네요.. 어떤게 기본매너이고.. 어디선 안그렇고.. 어떤 걸 불편하게 느낀다는건지..
19/01/05 10:53
캘리포니아에서는 제가 영어 이외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가 다른 친구나 가족이랑 지나가다 만나면 그 언어로 막 대화해도 '아항' 하면서 넘어가는데 (또는 거기에 대고 뭐라하는 것이 '예의 없는 짓'이 되어버려서 개인적으로 맘에 안들어도 흘러보내야함) 미네소타에서는 그런 것이 바로 '사람이 옆에 있는데 대화에서 빼버리는 예의 없는 짓'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19/01/05 10:57
그게 캘리포니아에는 타언어사용자가 많고, 미네소타에서는 적어서인가요? 미네소타도 외부인 유입이 꽤 많은 도시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그냥 문화차이인가요?
19/01/05 11:01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어서 미국 전역에 퍼지기 시작하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질환이라는데...
아마 지역차이, 문화차이나 그런게 시작점에서는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현상의 층위를 논하기에는 아직 제 지식이 부족합니다...
19/01/05 12:03
그 친구의 가족은 영어가 불편할 수도 있는데.. 그걸 굳이 예의없는 짓이라고 까지 할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만.. 대화에서 너무 오래 혹은 일부러 소외시키는게 아니라면 말이죠..(영어못하는 걸 일종의 의사소통문제나 장애가 있는 걸로 생각해줄 수는 없나싶기도 하고..)
19/01/05 12:26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라서 어느 정도는 융퉁성이 있겠지만, 또 동시에 규범이라는게 무섭게도 사람이 못할일도 하게 만들곤합니다. 미국은 유럽에 비하면 눈치를 상당히 많이 보는 문화권입니다. 한국인과 눈치보는 요소가 조금 다른것도 있는데 은근 비슷한 것도 많더라고요. 특히 '친구' 없어 보이는 걸 정말 싫어해서 별 이상한 관계를 가진 놈을 친구라고 견디는 것도 그렇고... 뒷담도 내색도 안하면서 관계정리하고 싶으면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다거나
19/01/05 11:16
첫 댓을 쓸때 글을 좀 잘못읽었네요. 이건 정말 개인마다 다릅니다. 저는 서부쪽에 거주하는데 한국어로 말해도 영어로 받는 경우도 있고, 안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상대방이 쓰는 언어 맞춰주는 편인데, 꼭 그렇게는 하지 않는 분들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둘다 알아들으면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다는 식입니다. 주변에 비한인친구가 있다면 영어로 대화하는게 좋을 수도 있는데 에티켓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19/01/05 11:11
필력이 찰지셔서 재밌게 봤습니다. 언젠가부턴 전공공부등을 하면서 다짜고짜 쟁점과 요건과 원칙 예외 이런 지식을 쏟아붓는 글 위주로 보다보니 이런 수필 느낌나는 글을 보니까 재밌네요.
19/01/05 13:03
아마 다음편은 캘리포니아에서 적게 될 것 같네요. 다른 곳을 머물다가 처음부터 머물던 곳을 바라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군요.
19/01/05 13:08
굳이 어느편에 서 이유가 있나요? 애초에 둘다 정답이 아니거늘..
저 노래의 정서를 잘 담고있는 것이 헤밍웨이의 소설들이죠.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나타나는 허무주의 끝은 결국 가장 개인적인 가치의 소중함이거든요. 이념의 허무주의를 넘어 남는 것은 자기 주변의 개인적인 가치의 소중함들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존의 이유가 되죠.
19/01/05 13:24
음... 저는 미국의 개인적 가치의 소중함에 대한 강조를 보다보면 가끔 소름 돋을 때가 있어서 조금 삐딱한 리플을 달아야할 것 같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주제로 글을 썼던 이야기인데요. 미국은 한국과 달리 목숨을 걸고 GDP 기계가 되려고하지 않아요. 열랑을 통제하는 우주의 지배자가 되려고 하지 않고요. 정말 신의 가치를 믿고 목숨을 거는 컬티스트가 존재하고, 약쟁이의 행복을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개인주의자 시위대도 있고요. 그건 한국인에게는 너무나도 한심하잖아요. 서구는 두번의 큰 전쟁 이후로 함부로 판단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거대한 권력의 노예가 되려고하지도 않아요. 이 사람들은 열정을 다할 수 있는 무언가는 액면가 이상으로 부풀어진 가짜 가치니까 커질 수 있다고 봐요. 파시즘처럼. 롤스도 정의론에서 그랬다지요? 무지의 베일 뒤에서는 모두 공평해진다. 게임에서 어떤 캐릭터로 시작할지 모르면, 패치노트가 가장 중립적으로 합의되서 나올것이다. 저는 그래서 한국이 두렵습니다. 쌓으면 쌓을 수록 올라간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쌓이는 권력을 위해서 만인이 투쟁하고, 경쟁하고, 협력하고, 공략하는 그 좁은 반도가.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기분 쩔거든요. https://youtu.be/I2H-OyX7m1w
19/01/05 13:34
결국 노래의 화자는 한 편을 들지요.
아버지가 광부니 나도 결국 노조원들 편이라고... 제가 이 글에서 담고 싶었던 것은 결국 자기 땅, 자기 입장 편을 들고서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영토에서 넘어온 '그 악마자식들'과 명예롭게 싸우는 사람들을 한 발자국 멀리에서 보고싶은 것이었으니, 호모 루덴스님께서 헤밍웨이 이야기를 꺼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결국 한국인이기에, 만물의 관찰자인척은 할 순 없고, 편을 드는 리플을 하나 남기고 갑니다.
19/01/05 13:20
제가 샌프 여행 갔을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고 숙박을 오라클 아레나 근처로 잡았거든요.
그리고 그 주변을 그냥 별 생각없이 돌아다니면서 수퍼가서 먹을 것도 사고 했었는데... 그 지역이 위험지역이라는 얘기를 이 글 포함 몇 번을 듣네요...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였나 보네요...
19/01/05 13:54
오클랜드도 오클랜드 동네나름입니다만, 컬리시움 근처라면 아마 주변 지역보다 해 떨어진 다음에 이런저런 일이 많았을 동네인데, 별일 없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버클리와 오클랜드 경계선에서 자주 놀았지, 그 안으로는 잘 안 들어가봤습니다. 혹시 어땠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흐흐...
그래도 몇년 전부터는 앞서 말씀드린 집 값 급상승세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면서 몇몇 동네말고는 '안정화'되었습니다. 더 남부로 빈민들을 몰아낸 것이지 근본적인 해결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요... 당장 대도시 샌프란시스코도 더 비싸져서 빈민 쫓아내기라는 정책기조로는 한 패고요... 오클랜드가 흑표당 (블랙팬서)의 고향일 정도로 서부 흑인사회에서 역사적인 도시이기도 해서 그런지, 아주 조직적으로 재개편시키고 있지요. 몇년 안되서 흔한 베드타운이 될 것 같습니다.
19/01/05 15:34
지도 보니 Coliseum Station 맞네요.
워리어스 경기 보려고 근처에 숙소잡았었습니다. 샌프 시내 관광할때는 아침에 역 앞 주차장에 차 대고 트램타고 시내가서 관광한 뒤, 오후에 돌아와서 역 근처 수퍼 검색해서 장보고 차로 다시 숙소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3일정도 지냈습니다. 차에 귀중품 놓지 말라는 안내문 보고 그런거는 조심했고, 워리어스 경기보러 갈때는 오라클 아레나와 바로 연결된 구름다리 있어서 그쪽으로만 다녔고 위험한 순간은 장볼때였군요 흐흐.... 어쩐지 수퍼직원들이 하나같이 레게펌에 껄렁한 태도로 하유두잉? 하면서 씨익 웃더니만...그냥 붙임성 좋은 친구인가 했더니 그게 아녔나 보군요...
19/01/05 16:40
아무일도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안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니셨군요.
저는 차가 없어서 오클랜드 자체가 돌아다닐 수가 없는 지역이 되는 처지입니다. 숙소와 경기만 좋았다면 그래도 꽤나 괜찮으셨겠네요 크크크...
19/01/05 18:45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미국에서 산지 20년 정도 되고 캘리포니아 산지는 10년 정도 된 거 같은데 캘리포니아를 나누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국 사이트에서만 봅니다. 많은 미국 거주 한인들처럼 소식을 미국 소스에서만 얻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캘리포니아를 나누자는 주장이 그렇게까지 진지한 주장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도를 보면 남쪽에 오렌지, 샌디에고,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가 묶여있는데 사실 이들 카운티는 상당히 다릅니다. 굳이 나누자면 오렌지,샌디에고 /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이렇게 나누어야 할걸요? 그러고 보니 캘리포니아를 동서로 둘로 나누자는 얘기를 피지알에서 본 것도 같네요. 대체로 서쪽은 진보적, 도시적, 민주당 지지이고 동쪽은 보수적, 시골스럽고, 공화당 지지라는 분석인데 살다보니 대충은 맞는 얘기인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누어지는 것이 그닥 현실성이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더군요. 한국에서 영남이 자한당이 강하고 호남이 민주당이 강하다고 나누자고 한다면 별로 현실성이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다 불현듯 든 생각인데,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한국과 미국의 다른점이 눈에 잘 들어왔었는데 오래 살다보니 점점 사람 사는 모습이 뭐 거기거 거기 아닌가 싶어지더군요. 물론 한국과 미국이 그렇다고 다른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전혀 다른 세상도 아니거든요. 인간사 희노애락의 요소들이 알고보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지간하면 다 있기 마련이고 말로 듣던 미국사람들은 어떻다더라 하는 것도 여러 사람을 겪고 이런 저런 애기를 하다보니 오히려 시간이 갈 수록 어 미국 애들도 이렇게 생각했었어 하고 놀란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나라나 지역보다는 사람마다 다른 경우가 살면서 더 크게 다가오더군요. 참, 실리콘밸리의 졸부들에 대한 시기(?)나 모든 것이 불법이민자를 위한 복지 때문이라는 불평, 중국이 일자리를 빼았아 가고 있다는 생각은 분명히 중서부에서 퍼져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서부에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만...) 하지만 중국이 일자리를 빼았았다기 보다는 한편으로 자연스러운 산업의 흐름이었고 다른 편에서 비싼 미국 노동자를 버리고 중국의 낮은 인건비를 이용하려는 미국 제조업의 경영자들이 제조업을 넘겼다고 할 수 있고 그 결과의 부는 그들이 가져갔지요. 차라리 실리콘밸리의 IT 산업이라도 융성해서 미국의 산업이 중국으로 제조업이 넘어가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중서부 백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말도 안되는 PC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 미국의 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트럼프의 탄생으로 이어졌는데 아직도 그런 생각에 빠져있는 걸 보면 정말 트럼프가 재선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19/01/05 19:00
아아 20년... 사셨군요. 저는 '산 세월이' 20년 정도라서 롯님의 말씀에 비하자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어린 놈입니다. 흑흑...
저는 캘리포니아를 나누자는 주장을 한국 사이트에서 들은게 아니라, 정말로 제가 듣는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제가 한국인도 그렇지만, 미국인을 밥이랑 술을 같이 먹으면서 정치이야기나 역사이야기를 계속 떠들수 있는 사람을 골라서 사귀는지라요 흐흐... 다만 저도 저 지도가 왜 저렇게 생겼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사실 제가 알기로 3분할이라면, SF, LA 하나씩 주고, SF 북쪽에 따로 농촌을 챙겨주는 주장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저기는 갑자기 남가주를 두 개로 가르네요? 저는 SF 근처 카운티 하나에서 자가용도 없이 박혀있는지라... 배울 것이 아직 많습니다. 흐으.. 중서부에 대한 우려는 저도 할말이 많았지만, 제가 아는 게 딱히 있는 것도 아니라서 조금 쓰다가 지웠습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은 전부 백인중심주의자에 음모론자들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맞는 부분이 참 많더라고요. 특히 중국산은 전부 세상에서 사라져도 세계경제는 옳은 방향으로 나가지 '타격'따위는 일시적일거라는 말에, 저는 계속 한국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 미국처럼 맘 먹는다고 '어떻게든' 국산으로 경제를 개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백숙 한 숟갈, 반박 한 숟갈 하면서, 결국 숨이 차서 마운틴 듀로 목구멍을 내렸습니다 크크크... 그리고 아무래도 저는 곧 떠날 교환학생이면서, '한국과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한국인'이라는 오묘한 어린 포지션을 잡아서, 아무래도 공통점보다는 성급하게 '결론'에 목마른것 같기도합니다. 캘리에 돌아가면 롯님의 말씀을 잘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제 기숙사 룸메이트 중에 일본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랑 왜 동아시아 사람들이 '에이시언'으로 묶이는 지 알겠는 정도로, 참 공통점이 많다는걸 깨닫게 됬습니다. 일본인이 참 한국인하고 비슷한 점이 많더군요! 하... 트럼프 재선은... 하.... 허참... 정말 이번에 겨울을 지지자 분들과 보내고나니 정말. 이유 있는 당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사귄 친구 중 한명도 트럼프 지지자인데, 아무래도 그가 대통령이 된 이유는, (친구 한 명이 농담하듯이) 모든 다른 대통령처럼, 그 역시도 미국인들이 원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9/01/06 11:08
아.. 지금 다시 보니 뭔가 꼰대스러운 댓글을 달았던 거 같네요. 제가 오래 살았어도 어차피 생활인으로 접하는 범위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Farce 님처럼 학생의 신분으로 집중해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이 더 날카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맞습니다. 외국에 살다보면 생각보다 아시안 중에서 일본, 대만과 가깝게 느껴지고 중국과 멀게 느껴지더군요. (생각보다 대만인들과 중국인들이 다르더군요) 최근 백여년의 역사가 생각보다 차이를 만들었나 싶었습니다. '백인중심주의자에 음모론자'인 중서부 백인들은... 어쩌면 한편으로 역사의 흐름에 뒤쳐진 계층이 아닐까요. 그들이 숭상(?)하는, 개척시대에는 훌륭했던 가치들이 이제는 더이상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이 되는 상황은 영국의 러다이트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들은 역사적으로 자신들의 가치가 잘못되었다는 경험을 별로 해본 적이 없고 원래 미국이라는 나라가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그들의 저항이 자칫 미국의 발전에 방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도 있었습니다. 하긴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미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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