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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4 19:02
아니..일단 저 광고는 어느 회사에서 만든걸까요??
LG에서 만들었을거 같은데 왜 저런 삽질을....왜 남의 물건까지 홍보를 해줘....
19/01/04 19:09
본문내용에 대한 댓글을 추가하자면 저는 대부분의 경우 보수주의적인 사상을 가졌습니다.
흔히 진보이슈라는 성소수자문제 같은 쪽에서는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왜 남이 간섭하거나 제한할 이유가 있나? 타인의 권리와 충돌하지 않는다면 개인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는게 오히려 보수적 자유중시 사상이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흔히 말하는 보수진보 구별과는 다른 입장이지만요. 그래서 저는 어려서부터 보수였기에 그런 입장변화를 체감하지는 못합니다만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어지고 그 결과 보수적으로 변하는 경향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
19/01/04 19:10
본문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지나치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진보성향이라는 게 변화나 개혁에 더 프렌들리하다고 해도 사람마다 어느 정도의 변화와 개혁이 적당한가에 대한 생각이 다를 테니 상대적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이 속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구도 상으로는 분명 보수 - 중도 - 진보 요렇게 되야 하는데 사람들이 받아들일 때는 보수 - 그리고 보수의 여집합이 진보 이렇게 되는 것도 같구요.
19/01/04 19:14
"나는 진보"라는 정체성에 갇히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복잡한 세상에서 어떻게 모든 일을 특정 시각으로만 바라보는게 '선'이라 생각하는지 신기합니다.
19/01/04 19:18
보수 진보를 그렇게 무 자르듯이 나누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보수일 수도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진보일 수도 있는거고 오히려 그게 건강한 사고를 한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이 경험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데 세상 모든 일에 같은 잣대를 들이밀 순 없거든요 모든 일에 대해서 진보적 사고만을 한다거나 보수적 사고만을 한다는 건 오히려 개개 사안에 대한 생각은 멈춰버리고 정치인(혹은 사상가 혹은 지식인?)들의 생각을 아무런 필터링 없이 받아들이는 거랑 다를 바가 없는거죠 전 그래서 정치를 선악론적 관점 또는 흑백론적 관점에서 받아들이는 게 정말 싫습니다
19/01/04 19:50
감정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국가 정책이 사회적인 약자들을 적극지지하는 형식으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괴로운일이 적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 소소한 기부활동도 했었고요. 근데 막상 저보다 약한 사람들(난민, 여성, 최저시급노동자)을 도와주자는 정책에 반발감이 들었고 고민을 한번 해보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개개사안에 대한 필터링을 제대로 안해본 사람이 '아차' 했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9/01/04 20:26
전혀 감정상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문장이 괜한 사족이 된 것 같네요 글쓴 분을 향해서 한 말이 아니에요 읽는 사람들에게 생각하게 만들면서도 요즘 pgr의 험악한 분위기와 다른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19/01/04 19:20
사실 본문의 경우는 급진파와 온건파를 가르는 것에 가깝고
실질적으로 '방향성'에 동의를 한다면 스스로 그리 불러도 무방하다 봅니다
19/01/04 19:21
너 보수지? 사형제 찬성하고 낙태 반대하고 난민 반대하겠네?
너 진보지? 총기휴대 반대하고 동성혼 찬성하고 보편적복지 찬성하겠네? 왜 이런 식으로 판독기 돌아가는건지 모르겠는데, 이러지 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생각은 사형제 조건부 반대 / 낙태 조건부 찬성 / 난민 조건부 찬성 / 총기휴대 반대 / 동성혼 조건부 찬성 / 보편적 복지는 케이스바이케이스 정도네요
19/01/04 19:21
이제 진보 보수라고 틀안에 스스로 갇힐 필요가 없죠. 옛날처럼 반공, 친북 이런식으로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세상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밀접한 사항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야죠.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사실 진보와 보수의 경계가 확실하게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진영 논리에 함몰되지 말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게 최고라 봅니다.
19/01/04 19:22
구 진보에 속합니다. 부의 분배를 중요시하는. 구식 리버럴이랄까요. 개인의 자유를 중요시하고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감이 있는.
21세기 소위 말하는 패션 좌파, 혹은 트위터 좌파들의 아젠다는 거의 반대하는 편이구요. 난민, 성소수자, 페미니즘 등등. 거기에 지구온난화 문제등등까지 해서 암튼 미쿸에서 들여온 좌파적 내용들은 왠만하면 마음에 안들더군요. 동성애에 대해서 적극지지합니다. 동성결혼에 대해서도. 다만 좀 나대지 말았으면... 양성평등에 대해 지지합니다. 다만.. 다 아시죠?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지지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 받아들이려면 먼저 난민들이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지요. 샤리아가 아니라. 이래서 나이를 먹으면 보수적으로 변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보수적인'민주당 쪽이 이제는 저의 정체성에 맞지 않나 싶습니다. 노통장 시절에는 '진보적인 민주당' 쪽이었는데.
19/01/04 19:25
요 근래 좌파든 우파든 너무 극단적입니다. 둘다 성향만 다를뿐 개인의 자유 개무시하고 압제적인 행보가 거의 파시스트급; 근데 극우파는 그래도 워낙 싸지른걸 직접 보고 겪다보니 어느정도 견제가 된다고 보는데 극좌파가 극단적으로 가는거는 어째 견제가 안 되는 노빠꾸 열차 느낌이라 걱정입니다.
19/01/04 19:27
지구온난화는 저도 나이들어서 그런가..
어렸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추운거같은데. 어째 한국의 겨울은 가면 갈수록 추워지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여름은 어릴 때가 훨씬 더 더웠던 것 같고.. 제가 한국에 살아서 그런지 지구온난화는 남의얘기같고 별로 공감도 잘 못하겠어요.
19/01/04 19:30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갖혀있어야할 북극의 추운공기가 빠져나와 겨울이 더 추워지는 것입니다.
수치적으로 여름은 실제로 더 더워지고 있습니다.
19/01/04 19:33
이건 사실 소빙하기에 대한 역사적 지식때문에 지구온난화에 대해 부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지구가 1,2도 변하면 큰 변화가 일어나겠지만 그렇다고 인류가 멸망하지는 않거든요. 인류는 지금보다 훨씬 따뜻한 5천년전에도 잘 살았고 소빙하기때도 수천만이 굶어죽었지만 번영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지구 온도가 1도 떨어지면 그게 지구온난화보다 더 큰 재앙이 될겁니다.
19/01/04 19:34
여름에 더 더워지고, 겨울에 더 추워지는 게 기상 변화의 징후이긴 합니다.
당장 한반도도 사과 재배지역이나, 어획 품종 변화를 보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19/01/04 19:44
최근 들어 한국의 겨울 기온이 추워지긴 했으나, 장기적인 변화로 보아서는 겨울 기온이 상승했습니다. 연 평균기온도 확실히 상승추이구요. 일례로 저희 어렸을 땐 대구 사과라고 그랬는데, 더 이상 대구에선 사과 재배가 잘 안됩니다. 온난화는 지구 전역에서, 장기간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니 국지적 단기적으로는 추워지기도 합니다.
19/01/04 19:46
어느쪽에서는 겨울에 기온이 더 추워지는것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하는데
또 다른쪽에서는 장기적으로는 겨울기온도 상승했다고 하고.. 어느쪽 말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19/01/04 19:50
최근 10년 이내에 '한국'의 겨울이 추워진 것도 지구온난화고 한세기 이상의 시간 동안 세계의 온도가 상승했고, 한국의 평균기온도 상승한 것도 지구온난화입니다. 한국의 겨울이 추워진 것은 단기간에 한반도와 인근지역에서 나타나는 국지적인 현상이거든요. 매년 지속적으로 기록을 갱신하며 기온이 상승하는 게 아니고,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조금씩 상승하는 거라서요.
19/01/04 19:29
그리고 요새 정체성 정치 얘기가 많은데, 인간의 생각이야 서로 다르지만 그 '방향성'은 다수가 공유하기 때문에 비슷한 그룹끼리 묶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보고
또한 개별 사안에 대한 '판단 근거', 자신이 최고로 여기는 가치(평등, 자유, 인권, 정의, 사랑 등)는 역시 다수가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역시나 자연스러운 일이라 봅니다. 집단에서 떨어진 개인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보니까요
19/01/04 19:31
저는 어렸을땐 보수에 가깝다 느꼈었는데
나이를 들며 접하는 이슈들에 대해선 진보적 입장을 취하게 되더군요. 낙태나 동성혼, 난민 문제 등에 대해서요. 예전엔 "왜 그걸 해야만 해?" 가 납득되어야먄 지지했다면 지금은 "왜 그걸 해서는 안돼?" 가 납득되지 않으면 지지하는 방향으로 바뀐거 같아요.
19/01/04 19:36
진보로 표상됐을 뿐, 그것의 군림을 수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변덕스런 기표입니다.
지젝도 바디우도 난민 문제를 둘러싼 서구 사회의 위선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19/01/04 19:36
스스로 보수/진보라고 자처하려면, 어느정도는 일관성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이슈들도 많지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보면 점점 일관성있는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19/01/04 19:42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영역에서 보수일수도 있고 진보 일수도 있습니다.
저는 정치적으로는 강진보, 경제적으로는 진보, 사회적으로는 중도, 문화적으로는 꽤나 보수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이론적으로 어떤 영역에서 잡은 스탠스가 다른 영역에서 모순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대다수 사람들이 본인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답하는게 어려운게 이 때문일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일단 전 휴대폰은 보수입니다. 크크크
19/01/04 19:46
헬지 크크크크
저는 제가 진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이슈에 있어서 보수적으로 변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네요 현정부에 너무 실망해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19/01/04 19:47
보수 진보를 이념으로 칼같이 구분하는 거 자체가 구시대적인 발상 아닌가 합니다. 개인마다 어느 정도의 경향성은 있겠지만, 사안과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19/01/04 19:54
정치는 기성복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본인의 입맛대로 고를 수가 없죠. 현실적으론 가장 대표적인 정치 브랜드가 보수, 중도, 진보라서 셋중 하나를 고를 수 밖에 없는 거고, 거기서 내 몸에 안 맞는 부분이 있더라도 결국 감안하고 입어야 합니다.
안 맞는 부분은 최대한 수선을 하려고 노력을 하되, 그래도 안 맞으면 새 브랜드를 찾던가, 계속 참고 입던가, 마음에 드는 옷이 나올 때까지 아에 안 입던가... 될 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19/01/04 19:56
부의 재분배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처럼 최저임금 대책없이 올려버리는건 절대 반대면 네거티브한 진보인가..
그냥 나는 진보에 가까운데 정부가 급진좌파인가.. 나는 권위주의를 싫어하지만 그 김무성을 평범한 사람으로 느껴지게 할만큼 권위를 부리는 이 정부는 사실 정통보수인건가.. 진보와 보수는 그냥 아직 우리나라에선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대표정당들 조차 진보,보수 왔다갔다하는데 개인을 구분하는건 의미가 없죠
19/01/04 20:21
다른분들도 말했듯이 뭐든 다 상대적이죠.
적절한 부의 분산이 경쟁을 증가시켜 시장을 발전시킨다고 생각해 지지하는 시장주의형 보수도 있습니다. 저도 독점규제나 상속세에 대해 어느정도 찬성하는게 그런 논리때문이구요.
19/01/04 20:03
원래 옳은것과 지금 할 수 있는것은 다르다는 걸 생각해야죠.
전 나이로 참정권 제한하고 나이 촌수 성별로 혼인 못하게 막는거 다 원래는 틀렸다고 보는데 당장 주장할 수 있는건 동성혼 법률 허용과 선거권 연령 하한 정도지 다른건 먼저 건드려야 될게 너무 많죠.
19/01/04 20:15
굳이 꼭 나눠야겠다면 시장주의자 성향이 강해서 중도보수같긴한데 어떤 사안은 리버럴적가치를 지지하고 어떤면에선 보수가치를 우선시해서 섞여있습니다. 저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죠. 오히려 대부분의 문제에서 통일적으로 진보거나 보수인 사람은 극단주의자에 가깝다고 봅니다.
딴얘기지만 극단주의자들 특성상 항상 소수면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목소리 크게 내며 마치 주류인양 집단에서 과대대표되어 행동하는데 요즘엔 그 정도가 점점 심해져 다수의 정규분포 가운데 사람들만 점점 피로해지는 사회가 되가는 느낌입니다.
19/01/04 20:19
제가 요새 보수 진보 중도 따지고 그에 맞춰서 정책 찬반 생각하고 이런게 너무 어려워서..그냥 이해관계 따져서 투표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일상생활로도 충분히 바쁜데 정치까지 공부하기는 어렵네요
19/01/04 20:37
변화와 개혁이란게 꼭 좋은것만 있는건 아니죠. '반동적 개혁'이라는건 현실에서 많이 있습니다.
급진적 개혁을 추구하면서도 2번과 3번을 반대하는건 충분히 가능합니다.
19/01/04 21:02
일단 우리나라에서의 보수/진보의 구분 자체가 엉망진창이라...
보수=반공, 진보=빨갱이... 로 선부터 그어놓으니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가 너무 힘들죠. 당장 민주당만 봐도 정책들 보면 빼박 보수정당인데, 분류는 진보정당으로 돼있으니...
19/01/04 21:26
보수 : 하던대로 하자!
진보 : 바꿔보자! 하던대로가 자유인 경우에는 자유 : 보수 억압 : 진보 하던대로가 억압인 경우에는 자유 : 진보 억압 : 보수 뭐 이런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권위주의 vs 자유주의 프레임으로 의미를 두고 주목해볼 때가 많습니다. 대체적으로 극단적일수록 권위주의가 강화되는 듯합니다. 극우와 극좌는 모두 권위주의가 되기 쉬운 거죠.
19/01/04 22:59
인본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인데, 중도라 생각합니다. 중도적 진보, 중도적 보수에 걸쳐 있다고 생각하고요. 제게 중요한 가치는 인간존중, 자유, 실력, 진실, 실용, 다양성, 연결성 이런 것들로 사회문제가 생겼을 때, 인간심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율적 시스템과 정보공개에 의한 해결을 선호하고, 권위주의와 획일주의에 반감이 있습니다. 평등도 획일적 평등, 권위적 평등에 반감이 있고요.
안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러나 안전은 발전을 위한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져 있으면, 사람들이 더 도전적으로 혁신에 뛰어들 수 있겠지요. 안전은 보수 가치고, 혁신은 진보 가치인데, 둘 다 주장하고 있으니 보수/진보 프레임으로 보자면, 중도라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중도라 볼 수 있는 또다른 면도 있는데, 분노에 들끓어서 싸움질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그러는 걸 보면, 피하거나 혹은 중재하려는 성향이 있죠. 그리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왕이 있다면, 국민이고... 왕으로서 탕평책이 좋은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에는 건강한 진보, 건강한 보수가 균형을 이루고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하고요. 이 모든 게 중도적 성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19/01/04 23:11
1. 난민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나? 일단 막아놓고 생각해야 하나?
2. 여권 신장을 위한 할당제, 빨리 확대해야 하나? 여건되는 곳부터 천천히 늘려야 하나? 3. 주휴수당(을 통한 최저임금 인상)이 지금 필요한가? 너무 갑작스러운가? 요즘 세상에 보수/진보로 성향 따지는 것만큼 바보짓이 없습니다. 국제정치에 인도주의라는 단어는 없다고 할 때, 난민을 받아들이는 건 그야말로 "안 받아들여서 생기는 국제적 입박" vs "받아들여서 생기는 국내 혼란" 중에 고르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보수/진보로 봐요. 여권 신장 할당제도 똑같습니다. "여자를 소수자로 보냐" vs "안보냐" 인데 여기도 보수/진보는 없습니다. 주휴수당도 마찬가지고, "최소한의 생산성의 잣대를 높이고 그에 맞는 사람들을 대우" 하느냐 "생산성보다 우선해서 모든 노동자가 생계를 유지하게 하냐" 사이의 선택에 불과합니다. 개혁으로 보이는 사안들 중에서는 반동도 많으며, 반동을 주장하면서 개혁으로 포장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성 할당제와 난민이 이런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안에서 반대하면서 본인을 진보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 찬성하면서 진보로 주장할 수도 있으며 그 판단기준은 오로지 본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19/01/04 23:44
이게 재밌는건데, 아마 다른 나라도 비슷한 경향이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보수/진보는 자한당/민주당으로 대표됩니다만, 의외로 보수냐 진보냐, 정책을 보고 뽑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자, 당장 지난 대선때. 솔직히 문통의 공약을 다 지지해서 뽑은 사람은 별로 없을겁니다. 특히 젊은 남성은요. '페미니즘, 탈원전' 이거 지지하는 사람 생각보다 많지 않거든요. 스스로를 페미니즘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문통을, 그럼에도 젊은 남자들이 뽑은 이유는, 첫째로 자한당에 대한 반발심(+사회정의에 대한 열망)이었고, 둘째로 문재인 갓갓...이라는 세간의 평판이 마음을 휩쓸었기 때문이었고, 셋째로 최저시급 및 복지 공약이 맘에 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네, 이게 제가 생각하기엔 아무리 잘 봐줘도 셋째 이유쯤 될거라고 봅니다. 심지어 페미니즘 대통령이라는 주장은, 본인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통을 뽑는 젊은 남성들은 '에이 말이 그렇다는 거겠지~' 라면서 그냥 보고 싶은 부분만 보면서 뽑았지요. 먼데 갈 거 없이, 딱 저도 이랬거든요. 사실 문통은 당선되기 전이나 지금이나 일관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공약에 충실하죠. 최저시급을 (과도하리만큼) 빠르게 인상시켰고, 페미니스트임을 천명했던대로 페미니즘 관련 정책들을 듬뿍~ 수립해 나가고 있으며 탈원전에도 충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문통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은 후회하면서 문통을 욕하고 있지요. (네, 저 포함입니다.) 결론은, 결국 우리는 정책은 보지 않은채 그저 자한당이 싫어서 문재인을 뽑았고, 그 결과대로 살고 있다는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순히 정책만을 놓고 본다면 대한민국에는 진보 보다는 보수에 가까운 사람이 좀 더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건 큰 상관 없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고 있지요. 사실 저는, 다음 투표때는 문재인/민주당 엿먹어라!! 라는 심정으로 자한당에게 던질겁니다. 정책이요? 그딴건 관심 없어요. 네, 저는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고 합니다. 별 수 없어요. 정치는 감정으로 하는 거니깐.
19/01/05 06:51
사실 과거 '보수'는 보수가 아니라 친일군사독재세력이 맞았죠. 뭐 지금 자유한국당은 그때랑 달라보이지도 않고요.
진보도, 보수도, 중도도 없다고 봅니다. 사안마다 다른 판단이 있을 뿐이죠. 경제정책에서는 분배우선의 진보적 성향을 가지면서 젠더 이슈와 난민 문제에서는 보수적일 수도 있죠. 심지어 한 가지 이슈 안에서도 판단이 갈리기도 합니다. 워마드는 페미니즘이라면서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 집단은 젠더 이슈에 있어서 진보일까요, 보수일까요? 그럼 진보니 보수니 왜 나누는 걸까요? 편가르기가 필요하니까요. 정체성 정치는 표를 모으기 쉬우니까요. 과거 '우리가 남이가?'의 새로운 형태랄까요? (정체성 정치가 긍정적으로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텍사스 쓰레기 캠페인을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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