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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2 02:53
언제나 의도는 선한 법이죠. 하지만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고요.
사회지도층을 위한 역사학의 결론이 '친일'이 되었다는 건, 그만큼 우리 나라에서 사회지도층이라 불릴 수 있는 기득권에 친일의 후예가 많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죠.
18/12/12 03:08
음.... 전혀 선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물어봐도 자신들이 선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걸요.
사회지도층들에게 소위 친일이란 어떤 결론도 아니고 지나온 한 과정에 불과합니다. 그들에게 친박근혜가 한 과정이었던 거처럼요.
18/12/12 03:21
질서의 유지가 절대선입니다. 그 질서의 유지에서 누가 이득을 더 얻느냐는 건 당연하긴 한데, 확실한 건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야를 되게 좋아한다는 거죠. 뉴라이트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당위성을 제공해줍니다. 그들은 NPC가 아닌 '플레이어'들 만을 상대합니다. 사회적으로 욕을 먹는 건 별 상관이 없습니다. 게임 속 시민들의 불만이 가끔 철없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사실은 신경도 안쓰지 않습니까? 뭐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그거 너희들 보라고 만들어놓은거 아니야. 너희들 보는 건 따로 있다."
18/12/12 09:53
국가 혼란을 막기 위해 자국 내 외국인들을 박해한다는 선택을 한 지도자를 예로 들자면, 그 사람은 스스로를 선하다고 생각하진 않더라도 자기가 한 행동이 옳다고 생각할 순 있겠죠
뉴라이트쪽이 대체로 그런 사고 아닌가요. "과정은 지저분했지만 그게 최선이었다" 이런 식으로
18/12/12 04:19
잘 읽었습니다.
사실 본 글은 잘 안 와닿았는데 댓글을 보니 확실히 알겠더군요. 위치에 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지요. 일반 대중이 그 위치를 절감하는게 바로 크킹의 군주의 입장에 서 보는 거구요.
18/12/12 04:52
저는 애초에 역사적 뉴라이트와 정치적 뉴라이트는 서로 구성원도 다르고 그 행동이나 주장 방식도 약간씩 상이하다고 여기는 편이었는데, 아닌가요?
그리고 사실 뉴라이트의 정체성을 보면 참 신기하더군요. 민족주의의 신화를 부정하면서도 그 민족주의의 영웅으로 신앙화된 박정희를 위대한 인물로 그리니까요. 말씀하신대로 뉴라이트의 주장이 모두 터무니없는 거짓으로 이루어지진 않았다는 사실은 저도 동감합니다. 당장 제 책장에도 이영훈 교수의 대한민국 이야기가 있고,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도 나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으니까요.
18/12/12 05:59
뉴라이트의 핵심은 다른 무엇보다 반공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올드라이트는 대놓고 혐북이라면 뉴라이트는 현체제 건설에 소스가 된건 다 좋다고 하는 것으로.. 본문의 질서는 한국자본주의요 실리를 얻을 주체는 질서 그 자체죠.
문제는 세련된 재평가 정도였으면 알겠는데 분위기가 좀 한국적 종교의 배경이 있는 것처럼.. 임진왜란은 복음화의 기회이고(가톨릭이니 아니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충무공은 지옥갔다고 굳이 설교하는 식으로, 국권피탈은 근대화를 위한 광야행쯤, 이승만은 건국을 하신 국부로 성화하고(올해가 70년이고 원래 대선이라 이제 국가주도 이후세대 시장주의자를 집권시켰으면 재림 프로핏인데 아쉽.. 이명박 타이밍도 좋았으나 그릇에 흠집가득하니 길닦이로 치고. 공교롭게도 운하 파려고 했었죠) 나름 반공전사였던 백범은 의문의 서거로 반이승만의 아이콘이 된 덕택에 굳이 치하포의 테러리스트로 이단화했죠.
18/12/12 11:56
말씀하신 것처럼 친일옹호라기 보다는 반공이 절대적 가치여서 용납될수밖에 없다 라는 뉘앙스가 강하긴합니다. 뉴라이트 안에서도 이완용은 친일이다, 김완섭처럼 이완용은 조국근대화를 생각한 위인이다 로 갈리죠.
분명히 지나친 민족주의 사관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보는데, 국정화같은 병크도 터진지라 언제될지는 모르겠네요. 위에 적어주신 종교뽕은 덤이고요.
18/12/12 08:10
친일 맞죠.
반공을 가져옴으로써 친일행위를 덮으려고 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사회에는 나라를 팔아먹으면 더 잘먹고 잘산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가들을 바보로 만들면서요.
18/12/12 09:34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국뽕사학을 분명 잘못됐다 생각하지만 없어서는 안될 필요악으로 여기면서도 스스로는 뉴라이트적 사관을 고수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그런데 그리 보면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랑 위정자들 상황이 좀 우습게 되네요. 그 고매하신 분들이 '개돼지용 사료'를 먹는 양떼들 때문에 곤욕을 겪은 사례가 많다 보니 말이죠 목동이라면 양들 박치기에 많이 시달리는 목동일까요
18/12/12 12:57
친일이라는 표현보다는 군사정권 순한맛 버젼이라고 봅니다. 기존의 기업인들 위에 군림하는 권위주의 독재에서 기업인들의 헤게모니를 보장하는 권위주의 민주주의를 원한거죠. 일본이나 싱가포르같은.. 이명박이야말로 그들에게 정확하게 부합하는 지도자상이였구요. 기존 권위주의 보수인 박근혜가 몰락한건 솔직히 이들의 이탈이 있었기때문에 가능했죠.
18/12/12 14:00
음.... 일일이 댓글을 달수는 없고, 저는 "야 그래서 뉴라이트 친일이야, 아니야?"같은 질문이 꽤 피곤합니다. 그래서 쓴 글이고요. 전혀 핵심이 아니기 때문이죠.
마치 그건 제게 너 피지알러야 아니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피지알이 맞는 물이라 사용하는 거지만 그게 제 핵심이자 본질은 아니기 때문이죠. 모든 것은 '질서'와 관련이 있습니다.
18/12/12 14:15
뉴라이트 사용후기를
쓴 한윤영씨의 글인데 댓글들과 함께 참고하면 뉴라이트 친일론에 대해선 오해를 어느정도 풀것이라 보입니다. http://weirdhat.net/xe/ahriman/32614
18/12/12 14:24
[솔직히 '민간인'의 입장에야 "일제가 끌고 갔다." / "일본이 끌고 갔다." / "조선 총독부가 끌고 갔다." / "조선 총독부 권력이 끌고 갔다." / "일본군이 끌고 갔다." 사이에 뭔 구분이 있을 거라고 여기지도 않을 거다. 이중 한 방식으로 발화하면, 나중에 자신이 정확히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할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이 각각의 문장들은 역사학자 입장에선 엄연히 다른 진술이며, 사료를 통해 입증해야 할 주장들이다.]
이거 함부로 뭉뚱그리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8/12/12 15:48
뉴라이트의 친일을 억지로 포장하려고 하니가 장황하고 긴 설명이 필요한게 아닐가요?
마치 응가를 아무리 예쁜 보자기에 담아도 응가라는건 변함이 없고 응가 냄새가 나듯이요 자꾸 질서강조하는데요 그 질서를 핑계로 친일도 하고 독재도 했던 매국노 민족 반역자세력들이 주로 핑계대던거 하고 어째 비슷합니다
18/12/13 00:02
아하 제가 지금 [뉴라이트의 친일을 억지로 포장하려한다]하셨습니까?
이렇게 나오신 김에 말 좀 하죠. 그들이 말하는 질서라는 것이 결국 어떤 걸 말하는 것 같습니까? 사회의 하위계층들은 닥치고 사회지도층을 섬기고 사회지도층은 그 섬김을 받아 베풀라. 뭐 그런거 아닙니까. 철저한 계급주의. 친일마저도 계급주의의 도구였다는게 무슨 포장이란 말입니까? 친일에서 친미로 친미에서 그 어디로도 튈 수 있는 존재. 그렇기때문에 자신들이 그렇게 숭고히 여기는 박정희의 딸마저도 아니다싶으면 가차없이 손절할 수 있는 존재. 그게 지금 '친일'이라는 한정적인 키워드로 해석이 될 일입니까? 3.1운동을 숭고한 평화적 운동으로 못박아놓고 이 이후의 여러 항쟁들을 저열한 일부 과격행동이라거나 날조된 사항이라고 해버린 그들의 올가미에 스스로 걸려있다는 생각은 안드십니까? 제발 시야를 좀 넓게 가지세요. 네. 님이 주제넘은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에 저도 주제넘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18/12/12 18:31
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파시즘이고 독재죠.
히틀러나 일본 군부가 외치던게 일치단결된 국민과 자신들이 중심이 된 세계 질서였죠. 그리고 그 결과는 다들 알지만, 그 결과를 외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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