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하러 이렇게 자주 가냐. 가서 대체 뭐하느냐라고 한다면, 일단 저는 일본으로 여행 가면 공통적으로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1. 유명한 포토스팟에서 셀카찍기
2. 그 지역 특산요리 먹어보기
3. 전망대 등을 통해 야경보기
4. 맥주공장 방문하기 (근처에 없으면 안갑니다)
5. 아니메이트,만다라케 등 오타쿠 굿즈,피규어샵 방문하기
6. 가라오케 가서 노래 부르기
7. 아케이드(상점가 말고 오락실)에서 게임하기
그 외 부가적으로 꼭 여기서 체험해볼만한 액티비티가 있거나 하면 해보는것 정도. 눈축제 기간에 맞춰서 삿포로 간다던지, 벚꽃만개 시즌 맞춰서 히메지성 간다던지, 1년에 2달만 개방하는 후지산 등산로 개방시점에 시즈오카 간다던지 (등반하기로 정해놓은 날 태풍 야기 와서 못 올라갔습니다. 오사카 칸사이 공항에 배떠내려온 바로 그 태풍이죠. 평소에 무모하더라도 왠만하면 강행하는 편인데 이땐 등산로 입구까지 갔다가 정말로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사실 포토스팟의 경우에는 이곳저곳 가다보면 성이나 정원 등은 대체로 거의 다 비슷비슷해져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성이 히메지인지 나고야인지 오사카인지, 이 정원이 스이젠지인지 리쓰린인지 료안지인지... 신사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당연히 디테일하게 따지면 차이들이 꽤 있다고 하는데도 일본 문화재 덕후를 자처하는건 아니라서 보다보면 뭔가 엇비슷해보이지만 그래도 해당 지역에서 랜드마크로 내세울 만큼 유명한 곳은 가급적 다 둘러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성들도 규모나 구조 차이는 있지만 자주 보다보면 느낌은 비슷합니다. 오히려 구마모토 같은 경우가 15년 지진 이후 무너진 성 잔해(!)를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되려 유니크함이 있을정도. 물론 지금 열심히 복구 공사 중이라 다 수복된 후 방문하셔도 되겠습니다.
▲ 유네스코에도 등록된 히메지성. 벚꽃 만개 시즌이라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 시코쿠섬 마쓰야마성. 성 자체가 해당 시에서 제일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전망때문이라도 들러볼만 합니다.
▲ 구마모토 성 실황 공개...
개인적으로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뷰를 좋아해서 낮이든 밤이든 전망대나 높은 포인트는 꼭 한번씩 들려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야경도 보다보면 좀 익숙해지는데다 특히 TV타워에서 보는 뷰는 정말 어지간해선 다 거기서 거긴데, 타워가 있으니 오른다!는 느낌으로 매번 속는 기분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그나마 삿포로 TV타워는 오도리 공원이 펼쳐지는 뷰라 좀 기억에 남았지만 도쿄타워,나고야타워,후쿠오카타워는 솔직히 입장료 아까웠습니다)
▲ 히로시마 미야지마 로프웨이. 세토 내해가 제법 시원스레 펼쳐져 있었습니다.
미야지마가 칸사이 지역 나라에 버금갈 정도로 사슴 천지인데 전망대엔 없어서 다행입니다.
▲ 시모노세키 히노야마 로프웨이. 칸몬 해협과 대교가 인상적입니다.
제가 갔을땐 로프웨이 운휴라 땀 삐질삐질 흘리며 전망대까지 등산했습니다.
▲ 신 3대 야경 어쩌고 하는 나가사키. 맨 처음 본 야경이었으면 엄청 물고 빨아 줬을텐데.....
그래도 지금까지 본 야경 중에는 손꼽을만 합니다.
▲ 시즈오카 현 미시마 스카이 워크. 산중턱 기슭에 다리를 지어놔서 그런가 진짜 바람 엄청나게 붑니다.
고소공포증 있는건 아닌데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한국도 축제가 많지만 일본도 축제가 참 많죠. 마쯔리라고 하는 일본 축제 시즌에 맞춰서 두번 정도 갔던 적 있는데요. 기온축제랑 삿포로 눈축제 였던거 같네요. 이런식으로 해당 지역에 그때 시기 맞춰서 혹은 그 지역에 액티비티나 투어 등도 하는 편입니다. 사실 아예 저렇게 축제 기간 맞춰서 가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고 그 지역에서 상시적으로 하는 테마활동 같은 거 있으면 해보는 편입니다.
▲ 삿포로 유키마츠리.... 인데 제가 갔을때는 날씨 문제로 눈축제 일정이 1주일 미뤄져서
축제가 아니라 축제준비과정 보다가 왔습니다.....
▲ 카가와 현 우동투어. 이때는 다카마쓰 시에 머무는 동안 3일간 총 8끼 전부 레알로다가 우동만 먹었습니다.
▲ 시코쿠섬 에히메현 사이죠시에서 본섬(혼슈) 히로시마까지 장장 70km에 대교만 7개에 달하는 시마나미 해도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자전거 사이클링의 성지라고들 합니다. 평소에 자전거를 장기 레이스로 잘 안타서 저때 진짜 탈진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 제 돈 주고 타려면 환장하는 가성비의 유후인노모리 열차입니다.
이거 타시려면 꼭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파는 JR패스로 타세요.
▲기타큐슈 만화박물관 신카이 마코토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성향의 감독은 아닌데 현재 제일 잘나가는 감독인건 부정할수 없죠.
감독 테이스트와 별개로 애니메이션 워크 플로우엔 항상 관심이 많아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여행지를 가면 대체로 그 지역 특산 요리를 먹게 되지만 저는 다소 저렴함을 지향하기 때문에 매끼를 타베로그 별점이나 미슐랭 가이드를 보고 정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귀찮아서 안정하는 것도 꽤 큽니다) 여행지마다 하루에 한 끼는 항상 마츠야 규동이나 이치란 돈코츠 라멘을 먹습니다. 원래는 요시노야를 갔었는데 여기가 먹어서 응원(...)하는 업체인걸 안 뒤로는 마츠야로만 가고 있습니다.
▲ 제게 첫 일본라멘의 맛을 알게 해준 이치란 라멘. 물론 여기 말고 해당 지역 특선 라멘 집도 자주 갑니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무대. 홋카이도 오타루 스시였습니다. 회전초밥집으로 갔는데도 어느정도 퀄은 보장해줍니다.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이걸 먹고 있자니 홍대앞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 가게에 같이 갔던 작년에 헤어진 전 여친님이 떠올랐습니다. 울적해서 생맥 한잔 더 시켰습니다.
▲ 시모노세키 복어회. 씹는 식감이 독특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번쯤 먹어볼만합니다.
▲ 후쿠오카 모쯔나베(곱창전골). 트와이스 사나쨩이 후쿠오카에서 먹었다고 V앱에서 자랑질하길래 먹어봤는데 제 입맛엔 많이 짰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일본에 자주 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맥주공장입니다. 아예 이걸로 따로 글 한번 쓸까 했을 정도였어요. 한국도 맥주공장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일본 얘기 밖에 안나옵니다. 그만큼 기본적으로 접근성에서 차이가 나요. 일본에는 수많은 맥주 부랜드가 있습니다만, 국내에도 잘 알려진 4대 브랜드와 해당 메인 상품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사히 : 슈퍼 드라이
기린 : 이치방 시보리
산토리 : 프리미엄 몰츠
삿포로 : 블랙라벨
(에비스를 껴넣기도 하는데 프리미엄 브랜드기도 하고 삿포로 자회사 개념이라서 일단 여기선 제외하는걸로)
저 4개의 맥주 브랜드는 자사의 맥주공장들을 견학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 메이저 회사 말고 나름 중견기업들도 자체적으로 맥주공장 투어를 운영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저는 저 4대 브랜드 맥주공장들만 방문해봤습니다. 농담 아니라 일본을 가면 무조건 맥주공장을 가라! 라고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맥주공장은 좋은 액티비티 입니다. 술 자체를 싫어하거나 몸에 잘 안받는 분이 아니시라면 많은 부분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1. 하루 일정 꿀빨수 있습니다. 일행과 스케쥴 짜는거 고민되면 넣어보세요.
2. (안그런 곳도 있지만) 대부분 접근성이 좋습니다. 지하철 역 근처거나 대개 역 앞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해줍니다.
3. 입장료 없습니다. 하루 여행 경비가 대폭 절감됩니다.
4.시음 타임때 공짜맥주를 공장에서 바로 뽑아다 마실 수 있습니다.
(한가지 이유만 눈에 확 들어온다고 느끼신다면 착각입니다)
내부에서 맥주공장 투어 진행되는건 사실 4개 회사 전부 빼다박은것마냥 비슷합니다. 애초에 맥주공정 같은거 설명하는걸 대단히 차별화하는거 자체가 어불성설이기도 하고. 대부분 맥주의 기본 원료인 맥아가 효소작용을 하는 것 등등을 설명하거나, 이 맥주공장의 역사와 지역에 대해 설명하거나, 평일의 경우 컨테이어 벨트에서 제조 공정과정을 보여주거나(휴일이라 가동 안하는 날엔 대신 비디오 틀어줍니다) 등등인데 사실 저런것들이 일반인들에게 대단히 흥미로운 내용은 아니긴해서... 근데 중간중간 판촉물 보여주거나 사진찍는게 제법 재밌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맥주공장 가던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유명하진 않아서 예약을 따로 안해도 입장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요새는 국내에서도 꽤 유명해져서 한국분들 자주가는 여행지인 후쿠오카의 하카타 아사히 맥주공장 같은 경우엔 인터넷 등으로 선예약이 필수라고 합니다. (여기는 심지어 가이드분이 한국어로 진행합니다. 사나쨩 이후로 한국말 저렇게 잘하는 일본인 처음봤습니다) 물론 이것도 어느정도 케바케긴 한것이 조금 덜 알려진 여행지거나 평일에 시간 남아서 인원이 안차는 경우엔 사전 예약 없어도 그 자리에서 접수하거나 해서 들여보내줍니다. 인터넷으로 접수하는것도 완전 간단한데 일본 맥주공장 예약하기로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각종 블로그에 허다하게 쏟아져 나오니 그거 보고 크롬 자동 번역기 돌리시면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맥주공장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예약하세요!
▲작년 7월에 갔었던 나고야 기린 맥주공장. 옆에 계신분은 당시 일행이자 제 대학선배이자 PGR 회원입니다. 이 형은 예전부터 제PGR 아이디를 알지만 저는 아직까지 이 형의 닉을 모릅니다.
▲ 쿠마모토 산토리 맥주공장. 쿠마모토 성에서 셔틀버스타고 꽤 가야합니다. 전 올해 쿠마모토 2번 방문해서 여기도 두번 갔다왔습니다.
▲ 올해 5월에 갔던 시코쿠 아사히 맥주공장. 공짜맥주 먹겠다고 시코쿠까지 갔습니다. 마쓰야마시에서 사이죠시까지 차비값이 더 나왔습니다.
▲ 삿포로 삿포로 맥주공장. 콩의 기운이 임해서 두번 쓴거 아닙니다. 삿포로 시내엔 삿포로 맥주 박물관도 있습니다.
맥주박물관 주변 경관이 꽤 예쁩니다.
▲ 큐슈 히타 삿포로 맥주공장. 여기는 쿠로 라벨 투어라고 5백엔인가 받으면서 접근성도 완전 구린데 - 히타 시 자체가 후쿠오카 현이든 오이타 현이든 다소 외곽인데다 제일 가까운 역에서도 공장까지 도보로 엄청 멀고 셔틀 버스도 운영 안합니다 - 그런 주제에 시음시간엔 맥주2잔만 줍니다. (기린,산토리는 시음시간 20분 내에 몇잔이고 줍니다. 해당 공장에서 전 보통 5잔 먹습니다)
그래도 기념품으로 맥주잔 하나 줘서 조금 기분 좋아졌습니다.
▲ 요코하마 기린 맥주공장. 요코하마가 돈이 많은 도시라 그런지 공장 투어내에 중간중간 액티비티가 많습니다.
도쿄 가시는 김에 요코하마도 꼭 들러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 노래부르는걸 꽤 좋아하는 편인데 (물론 일행들과 같이 노래방 가는것도 좋아합니다) 정작 한국에서 혼자 코인 노래방을 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집근처에 코노가 없기도 하고.
그러던 차에 일본 여행을 반복하던 중, 일본 가라오케 몇몇 브랜드들의 요금정책이 이용하기에 따라서 굉장히 저렴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일본과 한국의 노래방의 가격 책정 방식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한데요. 일본의 경우 30분 단위로 사람 수대로 요금을 책정하기에 사람이 많을 수록 요금이 비싸지는 대신 적으면 그만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찾은 장소는 칸사이 지역에서 시작한 장카라라는 브랜드인데, 각 지방의 지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1인으로 프리타임을 이용할 경우 말도 안되는 가성비를 보여줍니다. 회원 가입하면 어떨때는 10시간 이상 이용해도 1천엔(만원)도 안나오는 경우도 있을정도. 전 그래서 진짜 해당 도시에서 돌아다니기 귀찮거나 할때는 노래방에만 짱박혀 있어도 혼자서 잘 놉니다.
한국에서 TJ와 금영이 양대 노래방 기기 브랜드인것처럼 일본 가라오케에서도 가면 보통 조이사운드(JOY SOUND)와 라이브댐(LIVE DAM)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요. 두 개 다 써봤는데 각자 장단점이 있습니다. 기기 음향은 대체적으로 라이브댐이 좀 더 좋고, 수록곡은 조이사운드가 좀 더 폭넓게 되어있는 정도? (물론 조이사운드에만 있고 라이브댐에만 있는 곡들도 꽤 있습니다) 요새는 한국도 해당 곡 뮤비나 라이브영상이 노래 선곡 싱크에 맞춰 잘 나오는 편인데요. 일본 가라오케는 그 기기에 수록된 영상의 수와 퀄리티가 궤를 달리하는 느낌입니다.
일본에 간만큼 주로 일본 노래를 부르지만, 한국 노래 수록곡도 많고, 특히 팝송같은 서양곡들이 한국보다 훨씬 많아서 그 점이 아주 흡족합니다. 단적인 예로 레드 제플린의 경우 한국에선 TJ 3곡, 금영 6곡 밖에 수록 되어있지 않지만 라이브댐 기준 레드 제플린은 총 30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락메탈 덕후들은 지금 당장 일본행 비행기표를 사십시오.
▲ 한국 노래 부르면 친절하게
당연하게도 후리가나 달아줍니다.
▲ 보헤미안 랩소디를 뛰어넘는 실황감을 보여주는 TT 일본 ver. 사나쨩 다이스키 ㅠㅠ
▲노래하다 힘들면 가끔 이런거 틀어놓고 멍때리기도 합니다.
▲ 혼자 9시간반 이용한 가격. 중간에 라멘 가게 들러서 라멘 먹고 왔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처음 방문하는 도시가 시내 중심가인가 아닌가 알아보는 수단은 아니메이트가 있는지 아닌지 여부입니다. 시내 중심가거나 아니면 최소 아케이드 상점가 중에 한군데에 있습니다. (물론 정말 깡촌이라 아니메이트가 없었던 곳도 있긴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온천마을로 유명한 유후인. 오이타 시내에는 있는데 제가 당시 오이타까지 나갈 상황이 아니어서)
전 아니메 굿즈나 피규어 샵에서 아이쇼핑 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타입이라 작정하고 매장 돌아다니다 보면 2시간 지나는 일은 예사일정도 입니다. 사실 매 여행마다 꼭 무언가를 사는 건 아니지만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풍족해 진다고 할까요? 여기서 산것들이 집에서 어떻게 배치되는가가 사실 고민의 영역이죠.
▲ 국내에도 입점하기 시작한 아니메이트. 사실 겉으로만 보면 그냥 서점입니다. 동인쪽 굿즈를 많이 다룬다는 점만 있을뿐.
▲ 일본 각지에 퍼져 있는 포켓몬 센터. 해당은 나고야 지부입니다.
▲ 전국적으로 꽤 많은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전자제품 전문 상가인 요도바시 카메라. 전자제품 만큼이나 피규어나 프라모델, 보드게임등 관련 상품을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자꾸 머리에 먼지 쌓이는거 붓으로 털어내기 너무 귀찮아서 결국 스웨덴이 창조해낸 최고의 걸작. 이케아의 힘을 빌렸습니다.
저거 진열대 설치 조립하는데 장정 5명의 노동력이 동원됬습니다(실화)
▲ 전 면세 쇼핑을 잘 안하지만 어쩌다가 하게 되는 것들입니다.
사실 인터넷 쇼핑몰로 배대지 통해서 하거나 ETS 직배로 구매할때가 더 싼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밑에 두칸 더 있지만.......
거기 있는 것들은 구글이나 아마존에서 검색하려고 하면 무언가 추가적인 인증을 요구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일본의 아케이드 가면 이니셜D 같은 레이싱 게임을 하거나, 삼국지 대전 같은 덱을 쓰는 게임을 하거나, 혹은 스파나 KOF, 길티기어 같은 대전 격투게임을 하는데 저같은 경우엔 대전격투 내지는 리듬게임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살면서 제일 오랫동안 해온 게임장르가 격겜,리겜인것도 있어서요. 격겜 같은 경우 올해 정말정말 잠시지만, 모 게임 스트리머의 유튜브 편집자일을 잠깐 동안 한적도 있습니다. (제 개인사정 때문에 해당 스트리머 분께 양해를 구하고 그만두는걸로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죄송할 따름) 문제는 했던 리겜이 펌프뿐이라는것.
일본의 리듬게임은 사실 코나미의 비마니 시리즈를 위시로 한 게임들이 대부분인데요. 물론 남코의 태고의 달인처럼 독자적인 명맥을 유지하는 게임들도 더러 있지만 비트매니아든 ,DDR이든, 유비트든, 사볼 등은 제가 해본적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비마니 시리즈 중에 해본 게임이 일러에 혹해서 시작한 팝픈뮤직이네요. 문제는 이게 리겜을 오랫동안 파왔던 유저들 말로도 진입장벽과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었다는게.... 9버튼인것도 그렇고 버튼자체의 크기가 커서 손배치가 어렵다는 것도 그렇고.
그래도 해왔던 리겜이 이거밖에 없어서 아케이드 가면 꾸준히 한두판 정도는 돌리고 있습니다. 물론 펌프가 있으면 펌프를 합니다만. 아무래도 한국 게임이다 보니까 일본 내에서는 펌프가 가동되는 아케이드가 별로 없더군요. 참 슬픈 일입니다.
▲ 이게 그나마 전성기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 요새는 저곡들도 못깹니다.
▲제 코나미 e-amusement카드 데이터인데, 사실 리겜 한다고 어디 가서 말할 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그냥 관심만 있다 정도....
(참고로 저 이어뮤 카드는 6월에 광화문에서 한국 국대 월드컵 스웨덴전 경기보고 빡쳐서 일행이랑 술 진탕먹고 집에 오는 길에 지갑과 함께 잃어버렸습니다....)
일단 1년간의 여정을 함축해서 얘기하자면 이런 부분이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좀 과한가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직장 그만두고 남는 시간을 여행으로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너무 일본에 자주 가는거 아니냐는 주변의 충고를 교훈삼아 제가 올 한해 내린 결론은.....
내년부터는 아예 일본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얘기를 하려고 내내 빌드업 했었던;)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일본 유학 자체는 올해 초에 직장생활 할때부터 결정했던 거였고, 너무 태평하게 준비하다보니 해당 교육기관으로의 입학 타이밍을 좀 늦게 재는 바람에 일찍 퇴사한거에 비해 올 하반기는 완전히 백수로 놀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충전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게 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환경이어서 더 원없이 돌아다닌것도 있고. 내년부터는 이제 오사카에서 생활하면서 간간히 글을 올리게 되겠네요. 현재 현지에서 거주할 부동산 계약 잡아놓고 이삿짐 챙기고 있는 단계입니다. 체류기간은 일단 최소 1년으로 잡아놨는데 이게 더 길어질지 아니면 금방 귀국할지는 확실히 정해진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급적 현지에서 취업까지도 목표로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지내면서 차차 생각해보려고 하네요.
혹 일본 여행 관련해서 관심 있으신 부분은 제가 아는 한에선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저는 다소 짠내를 지향했기 때문에 료칸 예약이라던가, 특히 렌트카 관련해서 차량으로 하는 여행에 대해선 제가 조언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 장롱면허라 운전대 잡으면 리얼 이니셜D 찍습니다) 오히려 제가 이제부터 일본에 체류하게 되면서 생기는 궁금점에 대해서 이곳에 계신 분들께 물어볼것들 투성이네요.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연말인데 다들 몸 조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