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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5 18:40
향거리선제->지방관의 추천이니까요
구품관인법으로 이어지는 그것은, 권력을 중앙에 집중하고 중앙귀족끼리 서로 세습하는게 목표지 새로운 타입의 인재등용이 중요한건 아니라는뜻.
18/11/15 18:41
아 막줄 보는 순간 똥싸다 남은 변이 대장 끄트머리에서 PPAP를 추다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네요.
다음 글 기대합니다 흐흐
18/11/15 20:52
과거제가 없었으니 인물평에 의지했겠지만, 실제로 사람 발탁 시키는 방법으로는 인물평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증거로 오늘도 다양한 스카우터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죠.
18/11/15 23:05
족벌, 지연, 학벌이 중요한건 예나 지금이나.. 추천제가 잘못된게 아니라 추천제가 계급화 되는게 문제였던거죠
그래서 과거 노래를 불렀던 거고요. 그런데 구품관인법으로 올라온 인재나 과거출신 사대부의 말로를 보면..... 으흠.. 추천제도 안전빵이 아닌게 사람을 추천했는데 잘못하면 추천자랑 같이 짤리고 끝이지만, 대규모의 부정 적발이나 최악의 경우 역적모의에 빨려들어가면 최소 삼족이 펑... 심하면 구족이 펑... 능력도 없는데 야심만 뻥튀기된 친족을 낙하산으로 밀어넣었다가 생기는 문제는 지금이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18/11/16 00:03
예 동의합니다. 그저, 저 시대에는 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런 식으로밖에 할 수 없지 않았겠는가 하는 거죠... 과거제가 다듬어지는 데에도 이후 많은 시간이 걸렸으니, 저 당시에는 그 제도가 반드시 낫다고 확인하기도 힘들지 않았을까요?
18/11/16 00:20
그에 대한 반례, 새로운 인재등용법의 효과가 나타나는것도 오랜 시간이 흘러야 됐으니까요. 효과가 눈에 보일때쯤 되면
기존 방식의 보수파와 권력을 얻어 보수화된 새 인재등용법의 추종자.. 그리고 또 더 새로운 인재등용법을 들고 나오는 신 혁신파... 과거조차도 당대에 쓸데 없다고 까인거 보면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인재를 굴리는 지도자의 역량문제라고 봐야겠죠 크크크. 물론 그런 토양을 만들 수 있냐 없냐의 문제는 언제나 존재합니다. 세금같은거죠. 뭐 어찌됐건 인간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는게 능력만 있으면 이민족이고 개뿔이고 등용하던 그 마케도니아도, 후계자의 스승격으로 데려온 사람이 '동향 사람'이고 필리포스의 친구이자 대철학자 플라톤의 제자이던 아리스토텔레스.. 아아..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18/11/16 00:28
마지막 문단 하하하하.....
근데 뭐, 그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절대다수의 인간은 문맹의 농부나 대장장이였을 테니, 지식인들의 풀이 '추천' 으로 뽑기에 무리가 없을 만큼 작았을 것 같긴 합니다.
18/11/19 14:48
사실 세상만사 대부분이 그렇듯이 추천제도 과거제도 장단점이 공존하고, 그 중 하나를 수백 년쯤 쓰다 보면 단점이 부각될 수밖에 없지요. 그러면 이제 창고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옛 제도를 다시 꺼내오지 않습니까. 이른바 개혁의 기수라 불렸던 조선시대 조광조가 야심차게 꺼내든 인재 발탁 방법인 현량과가 사실 천 오백 년 전에 중국에서 쓰였던 추천제의 부활이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역사는 참으로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것 같습니다.
18/11/16 00:37
참 그러고보니, 구현령 읽다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그분 생각나지 않습니까?
인재는 죽을때 까지 굴려야 한다는 그분...... 비리를 저질러도 "니가 가장 일을 잘해"하면서 정승 귀에 속삭였다는 그분..
18/11/16 02:14
보면 알겠지만 같이 한 동지들이 다 뛰어납니다
돈연인홍 모두.. 특히 인은 위국최고장수니 유비도 시작을 만부부닷 2명과 했고 손책도 주유가 함께했죠. 이들도 다 형제라 할만했고 결국 군주본인은 물론 창업동지들이 다 뛰어낫던거죠
18/11/16 04:07
구현령의 의미에 관해서 몇 자 남겨 보겠습니다. 글쓴이분의 생각은 어떤 지 모르나 저는 이처럼 생각합니다.
첫 째로는 당시 내치로 방향을 돌리던 위나라의 상황입니다. 적벽대전에서 패배를 맛보았다고는 하지만 천하의 칠할을 지배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위의 국력은 압도적이었죠. 이제 조조는 바깥의 위협보다 자신이 얻은 지배력을 바탕으로 위나라 왕조가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내치에 신경을 기울여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인재들이 필요했는데, "능력만을 보겠다" 는 말은 한나라 동탁 이후 환란 시기에 몰락했지만 능력은 있었던 인재들을 다시 채용하겠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기존 조조 휘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던 세력의 견제입니다. 조조가 눈부신 전공으로 중국을 휩쓸 때 뒤에서 지원하던 신하들의 크나큰 영향력은 치세에서는 왕권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을 견제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채용하겠다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볼때 이 둘은 부차적인 이유이고 구현령의 진정한 의도는 인재를 쓰겠다는 "천거" 의 의미보다 조조가 그 앞부분에 언급한 "재주만 있다면 발탁하겠"다는 부분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삼국시대 환란 속에서 조조라는 인물은 결코 도덕성, 정통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핏줄로는 환관의 자식이고, 명목상이라지만 황실과 어떻게든 관계가 있었던 유비 같은 이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그 정통성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도덕적인 면에 있어서는 황제를 옹립하고 욕보였고 또한 서주 학살 같은 과오가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죠. 그 당시건 그 이후이건 중국에서는 군주의 도덕성과 정통성을 "예"라는 개념 하에 중요시 여겼습니다. 군주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예에서 찾는 경우도 적지 않았구요. (여담으로, 이에 관해 유교에서 이상적인 정부로 생각하던 요순시대의 이야기를 읽어 보아도 내치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군주 그 자신의 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은 현대에서도 알게 모르게 통용되고 있는데, 박정희 시대가 실패했다고 주장하는 부류 중 박정희의 인격적 실점을 언급하는 이들이 있지요. 실제로는 그 관련성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구요.) 조조는 이에 관련한 약점을 "예"라는 개념을 부정함으로서 무마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조조는 선언합니다. '관중이 예와 덕이 있었기 때문에 제나라가 강성하였는가? 진평이 그 인간성에 있어서 무결하였기 때문에 한나라 성립에 큰 공을 세울 수 있었는가? 그렇지 않고, 천하가 혼란한 이유는 그 지배자가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덕 중 으뜸은 천하를 평안케 할 수 있는 실력이고, 그것에 있어서는 나 조조에 비할 자가 없다.' 라는 말을요. 천거제의 한계는 조조 그 자신이 향거리선제를 거쳐 오면서 그 자신이 가장 뼈저리게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조조 그 자신이 어떤 하나의 선언으로서 천거제의 고질적인 문제가 한번에 해결될 것이라고 믿을 정도로 순진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구현령의 진정한 의의는 정통성을 실력이라는 개념 하에 재정의한 것이고, 위나라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움직임이었다고 봅니다.
18/11/19 14:51
음. 제 두 번째 글로 어느 정도 대답이 된 것 같습니다. 구현령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신 의견도 상당히 흥미롭네요. 어쩌면 구현령 자체가 조조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의견, 저도 곰곰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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