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유한국당에 때아닌 '개' 발언이 풍년입니다. 이명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는 검찰과 경찰을 '사냥개'로 깎아내리고, 여성 정치인을 '들개'로 '조련'하겠다는 혐오발언을 하더니, 이제는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무슨 일 때문일까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285930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3272716
자유한국당에서 이러한 격앙된 발언이 나온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최근 친인척 비리 의혹 등으로 압수수색을 당한 김기현 울산시장 측 관련 수사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울산 중부경찰서가 지난 21일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 관계자 3명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보안검색 면제 대상이 아닌 인물들을 그냥 통과하게 했다는 이유로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의뢰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러한 사건들이 단순한 과잉수사가 아니라 정치공작 게이트라고 주장하며 그 증거(?)로 민주당의 유력 울산시장 후보인 송철호 변호사의 2014년 선거 당시 후원회장이 조국 현 청와대 민정수석이라거나, 허경렬 수사국장이 임종석 비서실장과 동향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이 게이트로 이어지는 것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근거는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이 과정에서 논평을 낸 장제원 대변인은 경찰을 향해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렸다.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9977461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경찰 내부의 분위기는 당연히 매우 나빠졌습니다. 경찰 내부 통신망 등에는
"적법한 수사 절차를 거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당하게 집행한 것이 어떻게 야당 탄압인가. 내로남불의 전형이다"는 비판,
"'사냥개', '광견병 걸린 미친개', '떼거지' 취급. 역대 어떤 기관, 어느 공직자를 비판할 때보다 표현이 참으로 저급하고 혐오스럽다"는 지적,
"수사권을 볼모로 잡는다면 그까짓 것 안 받으면 된다"는 반박 등이 나왔습니다.
또한 전국 경찰관 온라인 모임인
폴네티앙도 경찰을 두고 '미친개' 발언을 한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반면 김기현 울산시장 동생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울산경찰청에는 응원 화환과 음료수 등 선물이 답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3988193
경찰 내부 커뮤니티망인 폴넷(polnet)에 "우리는 광견병에 걸린 미친개가 아니라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경찰관이다"라고 말하며, '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
돼지 눈으로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은 오직 돼지로 보이고 부처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오직 부처로 보인다)'라는 팻말로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자 다른 경찰들 역시 '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처음 시작한 글쓴이는
"우리 딸아이가 가장 존경한다는 경찰관 아빠인데, '미친개' 소리를 들으니 너무 자존심이 상해 뭐라도 하고픈 심정에 격조있게 비판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2&aid=0000790663
하지만 '미친개' 논평으로 이 사단을 만든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과연 경찰과 일부 광기어린 댓글 세력들이 모이니 그 숫자가 대단하다"면서 "자신들의 행동을 먼저 돌아보십시오"라고 적반하장으로 응수하며, "권력에 굴종하는 자신들의 일그러진 모습부터 먼저 돌아보고 잘못을 반성하고 상대에게 사과를 요구하라"고 주장한 뒤 "오로지 수사권만 독립하면 된다는 식으로 정권의 사냥개가 되어 벌이는 충성경쟁부터 중단하십시오"라고 비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권력에 굴종했다.
장제원씨 당신이야말로 권력에 굴종해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신 것 아니었나요? 파파이스까지 나와서 바른정당 도와달라고 읍소할 땐 언제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3276116
미친개 논란 외에 들개 논란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은 홍지만 대변인 명의의 발언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들개 정신은 잘못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온몸으로 저항하는 우리 당의 정신"이라면서 "그 처절한 민주주의 전쟁을 위해 의원 후보를 맹렬히 교육하겠다는 것이 무엇이 못마땅해 제1야당 대표를 인신공격하는가"고 항변하며 자신들이 '개'로 누군가를 비유하는 것의 정당성을 항변하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자신들의 고급진(?)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에 답답해하며 "그 처절한 의미를 헤아리지도 못하고 들개라는 단어가 국회를 살육이 판치는 싸움터로 비유하는 혐오스런 막말이라니 참으로 무식하다"고 비난하는 자유한국당.
정말 누굴 개돼지로 아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3136037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 조직 전체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 울산 경찰청장과 일부 간부들의 오만과 중립의무 위반, 직권 남용을 지적한 것인데
외곽 조직을 동원해 공당의 대변인을 핍박하는 것을 보니 더욱 경찰에게 센 권한을 주면 국민들에게 더 큰 재앙이 올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는 말로
자신들이 마치 조직이 동원되어 비난을 받고 있다는 식의 근거 없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불법행위는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공당의 대변인을 음해로 비난하는 그들의 행위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했는데.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들어야 할 것들이 적반하장 운운하는 적반하장은 도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2. 이명박씨의 구속에 대해 거의 모두가 환영과 사필귀정의 뜻을 나타냈지만 이명박씨의 주변 인물들과 자유한국당만은 예외인 듯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17&aid=0000304442
이명박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검찰이 지금까지 이명박씨를 감옥에 보내기 위해 이명박씨의 측근을 거의 100명을 소환조사해왔다는 이유로 이를 정치보복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적폐청산이라면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적폐도 조사해야 한다는 황당한 소리를 하는 한편,
오늘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우리 검찰이 또 하나의 적폐를 만든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법사위원장과 장제원 의원도 이명박씨의 구속을 지켜봤는데.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처신 참 드럽게 못 하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3135879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이명박씨의 구속을 지켜보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물이 자꾸 흐른다,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기도 한 장제원 의원은 논평을 통해서도
문재인 정권이 의도적으로 피의사실을 유포하여 여론을 장악한 후,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구속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훗날 역사가 문재인 정권과 그들의 검찰을 어떻게 평가할 지 지켜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한편 "이명박씨를 끝으로 다시는 정치보복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장제원씨. 범죄조차 증명 제대로 안 된 것을 의도적으로 피의사실을 유포하고 여론을 조작해 난리친 건 이명박 정부입니다. (추가) 그리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 검찰 수사에는 언론들이 그 난리를 치고도 정치보복이라는 여론이 절대 우세였습니다만? 누굴 정말 개로 아시나 저 양반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2&aid=0001127988
이런 장제원 의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끝까지 이명박씨 곁을 지킨 장제원 의원님. 의리 있는 이 모습 국민들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끝내 변치 않으시리라 믿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사 본문에는 '장 의원의 행태를 비꼬았다.'고 되어 있는데 제가 보기엔 개인적 해석이 다분히 들어간 서술 같습니다만...
하기야 누군가는 비꼬는 투로 읽으시겠지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3135881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명박씨의 구속에 대해 측근들의 배신에서 정치의 무상함을 느낀다고 쓰면서도 "나는 이명박씨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그러나 박근혜씨를 국정농단으로 탄핵하고,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또다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인가?"라고 말하며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청산의 미명 아래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들은 보지 않을까?"라는 식으로 비꼬았습니다.
뭐 여기에서 홍준표씨가 말하는 '주군'은 노무현 대통령이겠지요.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명박씨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발끈할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습니다. 바로 박영선 의원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977380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자신이 제기한 BBK 문제에 대해 검찰이 이른바 'BBK 가짜편지' 사건을 기획한 과거 사실을 거론하며
"BBK 가짜편지를 흔들었던 사람이 바로 지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라고 한 뒤 검찰이 당시 이것을 자신과 민주당에 뒤집어씌우려다가 수사를 하면 할수록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나오자 무혐의 처리했다며 검찰이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선 의원은 이명박씨에 대한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한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에 대해서도 수많은 거짓말 속에서 흘러온 세월에 대해 정말 깨끗하게 사과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2807329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이명박씨가 구속된 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기어코 손에 피를 묻혔다.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 구속하고 사법처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해 행위다. 이제 다들 속이 후련한가. 조선시대 사화도 이렇지는 않았을 거다. 역사는 반복된다. 너희들 차례다"라는 식으로 극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명박씨에 대한 수사는 과잉금지 비례의 원칙이 철저히 무너졌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이명박씨를
"야차같이 달려드는 검찰의 손아귀에서 형과 아내, 아들과 사위를 지켜낼 수 없는 77세의 무력한 노인에 불과했다"고 약자 코스프레한 것과 이명박씨가 참배한 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 이야기를 들먹이며 안보 감성팔이를 하는 대목은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조선시대 사화도 이렇지는 않았을 거다'라.
정진석 의원은 역사를 잘못 배우신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였으면 정진석 의원 당신도 지금쯤 사약을 받거나, 효수되어서 종로 네거리에 매달리거나, 들판에 버려져 까마귀 밥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3. 박근혜 정부 당시의 적폐. 아직도 추가 소식이 나오고 있는 게 참 놀랍습니다. 추가 재판 소식과 같이 묶어서 보내드립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9977284
환경정책 제도개선위원회의 조사 결과, 박근혜 정부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사업 승인을 받지 못했던 설악산 오색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전경련의 정책 건의와 그에 따른 박근혜씨의 지시로 TF를 구성해 무리한 사업 통과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근혜 당시 환경부는 박근혜씨의 뜻에 따라 케이블카 사업이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통과되도록
비밀 TF를 구성 및 운영하고, 해당 비밀 TF가 국립공원위 심의자료 작성에 관여하였으며, 2015년 국회에 서면 답변을 통해 민간전문위에서 환경부로 제출한 종합 검토보고서 원본을 수정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다양한 학술적 의견을 배제하고 수정을 거쳐
최종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제도개선위원회는 이러한 결과로 비정상적으로 추진된 케이블카 사업을 재검증하고 사업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한편 환경부는 이런 절차가 끝날 때까지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나서지 말아 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37&aid=0000177499
박근혜 정부 당시 방송사를 상대로
정부의 입맛에 맞는 심의를 넣기 위해 방심위 내부 직원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6년에 JTBC가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수억 원대 불법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보도하자 이 건으로 방심위 민원이 5차례나 제기되었는데
이 민원이 방심위 사무국 소속 김 전 팀장이 친인척 명의를 도용해 넣은 것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방심위 자체 감사 결과 김 전 팀장이 최근 6년간 대리 신청한 방송 민원은 46건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방심위는 해당 직원을 파면하고 검찰에 고소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셀프 민원'을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전직 방심위 간부는 물론 정부 관계자들도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177752
심지어, 이 직원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당시
[민간인을 통해 민원을 넣고 그것에 따라 방심위가 제재를 하고 그런 내용들은 김OO 팀장님은 잘 모르시나요?]라고 말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의 질의에 대해
[민원이 없어도 심의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셀프 민원'이라는 표현을 엊그제 뉴스에서 처음 들었고요.]라는 식으로
국정감사장에서 위증을 한 것으로 나타났고 청와대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해 개입 사실을 숨기려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심위 사무국 소속 김 전 팀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7&aid=0001235459
그 동안 재판을 거부해 온 박근혜씨가 자신은 국정원 활동비를 사적으로 쓰지 않았다는 자필 의견서를 국선변호인에게 전했다고 합니다.
"특활비를 직접 받은 바 없고, 사적으로 사용한 적도 없다"는 의견서를 옥중에서 자필로 작성한 다음 구치소 직원을 통해 사건을 맡고 있는 국선변호인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뉴스에 따르면 이러한 의견서가 작성된 것은 유영하 변호사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국선변호인의 접견도 재판도 거부하는 상황이라면 의견서 가지고 방어하는 데애는 한계가 있을 게 자명해 보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3272791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은 법정에서 2013년 5월 업무보고를 하던 중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청와대에 예산이 부족하다는데 지원할 수 없냐'고 했다"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제공을 요구하였다고 증언하면서, 자신과 함께 업무보고를 했던 국정원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이같은 발언을 한 뒤
직원들을 물리고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요구했다고 했습니다.
최경환 의원은
"'국정원장이 쓸 수 있는 돈이 40억원인데 몇 억원 (사용)하면 방법이 없지 않다'는 식으로 말하며 금품을 종용했고, '힘들 것 같다'고 답하자 다시 '원장에게 말해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 날 같이 있었던 예산관이 국정원으로 돌아와 '안 된다. 큰일 난다'고 했고 보고를 들은 남재준 국정원장 역시 당시에는 거부의 뜻을 표했다고 합니다.
4. 이명박씨 구속에 대한 추가 기사들을 묶어 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01&aid=0009979059
이명박씨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일부 과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부인 김윤옥씨도 조만간 검찰 조사가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윤옥씨는 2007년 1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이팔성 전 회장이 네 차례에 걸쳐 현금 총 3억5천만원과 의류 1천230만원어치를 이명박씨에게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와 2011년 3월 회장 연임을 희망하는 이팔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이 담긴 명품 가방을 건네받는 데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와 함께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김희중 전 실장이 진술한, 국가정보원에서 청와대로 건네진 10만 달러의 특수활동비 사용과 관련해서도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1&aid=0003251889
이명박씨가 전격 구속되면서 그 동안 '전과 14범'이다 뭐다 했던 이명박씨의 전과기록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명박씨가 공식적으로 형사처분 받은 전과는 총 11회, 즉 전과 11범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명박씨는 자신의 대선 홍보물에
['전과기록 없음']이라고 기재하기도 했는데
이것부터가 거짓말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19일 검찰이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재판부에 제출한 구속영장 청구서의 범죄전력 란에 '지난 1996년 10월 같은 법원에서 선거법 위반과 범인도피죄로 400만원 벌금형을 받은 것을 비롯해 총 11회 형사처벌을 받았다'고 적시한 것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이명박씨의 주요 범죄사실을 보면 우선 고려대 상대 학생회장 시절 6·3 한일회담 반대 시위를 주도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내란 및 소요 혐의로 기소돼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을 복역했던 학생운동 기록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전형적인 부패 기업가 및 정치인 테크를 탔습니다. 현대건설 상무로 재직하던 1972년에는 서울 용산동 매머드빌딩 부지에 중기공장차고 7동을 무허가로 건축해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공개 수배됐다 구속되었고, 1988년에는 현대건설 회장 직위로 노조 설립 방해 공작을 펴 약식 기소됐으며, 1996년에는 서울 종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선거비용을 초과 지출했고 이를 폭로한 비서관 김모씨에게 18,000 달러를 건네 해외로 도피하도록 해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이 보도를 실은 서울경제는, 이명박씨의 전과에 대해
['알려진 것만 따져도 학생, 기업인, 국회의원 등 인생의 각 단계마다 전과를 쌓은 셈이다.']라고 비꼬았고, 그것도 모자라 전과의 사전적 의미까지 예로 들며 '여러 혐의가 병합돼 판결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전과 11회가 죄를 11번 저질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재판에서 형사처분 받은 횟수만 11회라는 것이지, 유죄를 받은 혐의는 최소 11개이거나 그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라고 이명박씨의 죄과를 비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명박씨가 이번 건으로 유죄가 확정되어도 전과는 다수가 늘어나지 않고 12범이 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69&aid=0000287617
이명박씨의 구속 수감 이후 검찰은 남은 구속수사 기간에
영장에 적시된 혐의 보강과 함께 추가 혐의 입증에 주력하는 한편, 영장에 적시되지 않은 내용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수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검찰이 이명박씨의 구속영장에 10여개 범죄 혐의를 적시하였지만 국가정보원 자금 수수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거나 아직 연결고리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영장에서 빼거나 범죄 혐의에 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978682
그러나 이명박씨 측은 이러한 검찰의 조사에 대한 대응 방식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충분히 받았으며 이후 입장이 변한 사안은 없다"고 말하며 "검찰이 똑같은 것을 물으려 한다면 그런 신문은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합니다. 일각에서 재판 거부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박근혜씨처럼 대응을 아예 거부하는 게 아니냐 싶은 부분도 있으나
변호인과 일단은 제대로 만나고 있고 신문 구독도 신청하는 등 대응 자체를 소극적으로 하지는 않을 생각인 듯 합니다.
한편 이명박씨의 아들 이시형씨와 딸 이주연씨 등 일부 가족이 구치소를 찾았으나 면회를 하지 못하고 영치금만 넣고 갔다고 하는데, 언론에서는 이시형씨가 이명박씨의 혐의사실 중 일부에서 공범 관계로 엮인 상태여서 증거인멸 우려로 인해 면회가 승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5. JTBC의 이명박씨 조롱 기사 두 건을 시작으로, 이명박씨의 구속을 둘러싼 주변 이슈들에 대한 기사를 묶어 드립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177829
이명박씨가 쓴 자필 입장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허탈함을 주었습니다. JTBC에서는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그 입장문에 대해
"혐의를 인정하는 그 어떤 언급도 없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표현도 없습니다. 억울하다는 심정만 내비쳤습니다."라고 비판의 날을 세우며 자필 입장문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JTBC는 이명박씨가 마치 검찰이 과거의 관례(?)를 지금의 잣대로 수사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고, 재임시절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며 치적을 앞세웠으며, 본인의 참모습을 되찾기를 기대한다며 재판에 대한 의지와 억울함을 보였다고 하는 한편 자필 입장문에서 측근들과 가족들을 챙겼지만 정작 검찰 조사에서는 "밑에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책임을 떠넘긴 사실을 거론하며 결국 법정에서는 측근들의 진술과 다투게 될 거라고 비꼬았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177826
그것도 모자라 이명박씨가 구속되는 데에 결정적 증거가 된 영포빌딩에서 나온 수천 건의 청와대 문건에 대해서도 JTBC는
이명박씨 측이 문건들을 챙겨 나오지 않고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했다면 관련 법에 의해 최장 30년까지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민감한 문건들을 일부러 빼돌려 부메랑을 맞았다고 평했습니다.
물론, 이명박씨 측은 검찰이 부당한 영장집행으로 해당 문건들을 가져갔다며 이 문건들이 대통령기록관으로 반납되어야 한다는 식의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JTBC는 이에 대해서도 이명박씨 측이 행정소송에서 이겨도
이 문건들은 추가등록 대상이라 일반기록물로 분류되고, 지정기록물이 아닌 만큼 영장만 받으면 다시 확보할 수 있어 검찰은 재판 준비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하며 한 번 더 비판했습니다.
이쯤 되면 거의 노골적으로 멕였다 싶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1083101
한편 이명박씨의 구속으로 국민권익위원회는 때아닌 고민에 빠졌습니다. 바로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렴연수원 앞에 설치된 이명박씨 친필 표지석 때문입니다. 가로 3m, 세로 1.9m 크기 화강암 재질로 2012년 10월 설치된 이 표지석에는
'청렴이 대한민국을 바꾼다'라고 이명박씨의 친필 글씨가 적혀 있으며, 문구 아래에는 '이천십이년 가을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표지석을 쓴 이명박씨가 다른 혐의도 아니고 하필이면 뇌물수수 등으로 구속되었으니 참 얄궂은 일입니다.
권익위 내부에서는 "표지석은 그대로 두되 역사적 교훈을 남기자는 취지에서 옆에 설명판을 설치하자", "주민 여론을 감안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기자", "문구는 놔두고 이명박씨 이름만 지우자"는 의견 등이 나왔으나,
일단은 이명박씨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8&aid=0004062751
한편 이명박씨가 구속된 때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돈 YTN 뉴스의
['이명박 전 대통령, 콩 알러지 있어']라는 자막이 띄워진
YTN 뉴스 화면은 누군가의 합성 사진으로 밝혀졌습니다. YTN 뉴스가 이명박씨의 구치소 이동 모습을 생중계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동부구치소로 이동 중'이라고 띄운 자막 화면에 합성을 한 것이지요.
뭐, 이명박씨가 '콩밥'을 먹는 상황에 비유해 웃고 즐기는 건 괜찮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합성한 뉴스 화면을 진짜 YTN 뉴스가 보도했다는 식으로 말하거나 퍼뜨리면 가짜뉴스 유포로 잡혀들어갈 가능성이 높으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6. 마지막으로 미디어오늘에서 단독으로 터뜨린 이명박씨의 언론인 청탁에 대한 실명이 거론된 접대 전표에 대한 뉴스를 전달해 드립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6&aid=0000091269
미디어오늘은 검찰이 언급한 언론인 청탁과 관련해 2006년경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기록된 기자들 명단과 접대금액이 담긴 출금전표 등을 확보했으며, 이러한 문서 일부는 다름아닌 영포빌딩 지하 2층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접대 명단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YTN, KBS, SBS 등을 비롯해 각 방송 및 언론사 이름과 해당인 실명이 적혀 있었으며, 이러한 정보로 유추해 보면 이명박씨 측은 대선을 앞두고 기자들을 촘촘하게 만났고, 접대 대상은 주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보수 매체 중심이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미디어오늘은 이명박씨 측이 2006년 7월 26일엔 동아일보 박모 기자에게, 7월 27일에는 조선일보 윤모 기자에게, 10월 4일에는 중앙일보 최모 기자에게 각각 100만원 또는 50만원의 '촌지'를 준 사실도 폭로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자들은 돈을 받은 일을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디어오늘의 보도가 나오자 네티즌들은 이미 몇몇 사람들이 아직도 방송에서 활보하거나 심지어는 이명박 정부 당시 행정관 및 비서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추된다면서 설왕설래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79&aid=0003082216
'정관용의 시사자키'에서는 이 보도를 터뜨린 미디어오늘의 정철운 기자를 인터뷰하였습니다. 정철운 기자는 출금전표를 작성한 사람이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보좌관이었던 사람으로서 이 사람이 기자들을 접대한 것으로 추정되고, 기자들의 매체와 실명, 몇 월 며칠에 만나서 얼마를 썼다는 부분까지 다 특정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철운 기자는
상식적으로 이러한 접대를 2006년 가을에만 하고 끝냈을 리는 없고 2007년 대선에 돌입하면서 아마 기자들에 대한 접대는 더욱 심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언급했으며 접대를 받은 인물들은 아직 대부분 현직이고 그 중에는 정치부장을 거쳐서 논설위원을 맡고 있는 기자들이나 종편에서 뉴스 앵커를 거친 기자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진행자 정관용씨가
['지금 예로 들어주신 걸로 보면 액수도 그냥 간단히 식사하고 헤어진 게 아니네요.']라고 묻자
['좀 비싸게 드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저도 풋 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인터뷰가 길기 때문에, 더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참조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The xian -
P.S. 자유한국당의 '미친개' 등의 막말로 이 글에는 19금 체크를 진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