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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3/24 12:18:49
Name MelanCholy
Subject [일반] 카페 창업에서의 고민
글은 거의 쓰지 않지만 항상 피지알에 상주하는 오래된 유저입니다.

전 카페를 생업으로 합니다. 꽤 오래 되었기도 하구요.

고민을 하고 주변과 생각을 나누다보니, 잡지에 기고라는 기회를 통해 제 업에 대해 글을 쓸 기회가 있었습니다.

피지알을 통해 항상 다양한 시선과 좋은 글을 접하는 입장에서 저도 한번 글로 나누어 볼까 해서 잡지에 기고한 글이긴 하지만 공유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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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손님을 비롯해 연을 맺은 주변 사람들과 먹고사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카페 일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몸소 체험하다 보니 고민을 많이 합니다.

공부도 합니다.

그 결과 무엇을 먹고 사는지에 대한 것보다,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 역시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다 그에 대한 어설픈 결론으로 첫 가게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벌써 어느덧 한 자리에서 8년 차가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게 되고, 덕분에 첫 번째 매장과는 다른 형태의 매장을 2개 더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 매장 역시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어느덧 4~5년 차의 제법 안정적인 매장이 되었네요.

이런 결과물의 덕분인지, 아니면 어떻게 먹고살지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 탓인지, 카페 창업에 관련한 여러 고민을 갖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대부분 찾아오셔서 각자가 그리는 창업에 관한 그림을 여러 형태로 보여주십니다.

이 업계 일을 해본 적이 없는 분부터, 나름 유명한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바리스타 분들까지 각자가 준비하고 있는 계획을 들려줍니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항상 전 "카페를 창업하려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라고 묻습니다.

이 업계에서 일해 보지 않은 분은 "일단 커피 먼저 공부를 하구요."라고 하시고 어떤 분은 "제가 뭘 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하는 경우까지 답은 비슷하면서 다양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뭐라고 대답하실 건가요??

저의 대답은 "카페라는 업 자체에 대한 공부를 할 것"입니다.

그런데‘카페’라는 학문은 없습니다.

대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 걸까요? 공부가 단순히 교과서나 교재를 보고 읽고 외우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대상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그 본질을 보다 깊숙이 탐구하는 노력이 바로 공부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카페 창업"을 앞두고 고민해야 할 본질은 무엇일까요?

생업으로 "내가 먹고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카페 수익이 생계와 상관없는, 말하자면 취미로써 창업을 할 만한 여유를 가진 분에게는 그저 취향의 고민일 뿐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를 제외한, 생업으로써의 "카페 창업"을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꼭 공부해야 할까요?    





1. 수익적 구조.

먼저 다들 착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창업하려는 분들은 분명 롤 모델로 생각하는 카페가 있을 것입니다.

롤 모델인 매장을 보고 각각 자기화하여 만들려 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다들 이 지점에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생깁니다.

본인이 롤 모델로 생각하는 매장은 분명 본인의 생각에는 꽤(?) 잘 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수익도 많이 날것이라고 "믿어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수익이 적고, 심지어 매장의 대표가 이 업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매장의 운영이 매우 잘 되어 보임에도 말이지요.

( 이런 이야기하면, "에이, 모모 매장의 사장님은 이번에 고가인 B사의 차로 바꾸시고 잘 나가요"라고 하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은 그분이 원래 부유했기때문인지, 경제적 여건과 상관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고가의 차가 매장 수익의 결과라고 확언할 수 없는 것이지요. )  



실제 저의 첫 매장은 "제가 아는 개인 카페 중 가장 잘되는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과거에는 매출 대비 수익이 매우 낮은 매장 중 하나였습니다.

손님도 많고 그만큼 수익도 많아 보이지만 힘만 들고 실제로는 수익이 낮은, 그런 매장은 저의 첫 매장을 비롯해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누군가가 모델로 생각한 매장도 밖에서 보기엔 무척 잘되고 좋아 보였겠지만 사실은 수익이 잘 나지 않는 매장이었을 확률이 꽤 높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낮은 회전율, 지나치게 많은 카페, 높은 월세, 구조의 문제로 인한 과한 인건비 지출 등등.  

반대로 겉보기와는 다르게 알찬 수익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매장도 많이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어떨지 알 수 없지만요.  

그렇다면 자신이 롤 모델로 삼을 매장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어렵습니다.  

창업하기 전에 어설프게나마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임대료나 인건비를 고려해 목표 매출을 설정하실 수 있나요? 세금에 대한 부분도 고민하시나요? 재료비 원가 산정을 통해 메뉴 가격을 합리적으로 정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위의 문제들을 고려해 어떤 형태로, 어느 정도의 판매를 완수해야 일정 수익이 나온다는 공식을 조금이라도 세워놓아야 합니다.    





2. 기능적 접근 vs 감성적 접근  

보통 카페 창업을 준비할 때는 대부분 기능적인 접근을 합니다.

카페가 갖고 있는 기능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요?

카페의 대표적인 음료 커피는 카페인을 포함한 메뉴로써의 기능을 합니다.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는 (특히 차가운 음료) 갈증을 해소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또한 카페가 가진 공간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합니다.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는 등의 공간으로써의 기능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카페에서 제공하는 케이크는 당을 채워주고 허기를 채워줍니다.

물론 이 모든 음료 및 음식이 무척이나 맛있다면 맛에 대한 만족감도 가져다줄 것입니다.  



대부분의 창업자는 어떻게 하면 이런 기능적인 부분을 잘 채울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카페 창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에 대한 답으로 “일단은 커피를 공부를 한다.”는 결론이 거의 첫 번째인 것은 그런 이유에서 일 것입니다.

기능적인 부분을 만족시키면 자연스레 수익이 따라오리라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기능만 충족시켜서는 기대만큼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 힘듭니다.

만약 '기능' 만이 선택의 기준이 된다면, 일본이나 프랑스에서 보다 좋은 스킬을 배우고 돌아온 분들은 모두 창업에 성공하겠지요.

그러나 유학을 하고 현지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와서도 오픈한 매장이 문을 닫는 경우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사람들은 더 이상 필요한 것(기능)만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사고 싶은 것을 사는 시대입니다. 이것은 분명 매우 큰 차이를 갖습니다.

즉, 필요한 기능만을 위해 돈을 쓰기보다 사고 싶어 지는 마음(감성)에 투자를 합니다.

물론 여기서도 카페로써의 기능적 측면은 기본적으로 충족돼야 합니다.

다만, 이제는 기능적인 부분만으로 평가를 받기에는 지나치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치열한 '카페' 시장에서 기능적인 부분에만 의지해 초기 선택받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능이 아닌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감성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음료가 가진 근본적인 기능보다 'Cut(누군가에게 노출되는 사진 한 컷)' 이 갖는 힘을 잔뜩 활용한 매장이 기본에 충실한 음료를 내세운 매장보다 훨씬 잘 되는 경우입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기능적으로 아쉬운 면이 있겠지만 요즘 창업하는 개인 카페의 경우 음료의 질이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일은 드뭅니다.

기능적인 것은 배울 곳도 많고 관찰할 곳도 많아졌으니까요.

그래서 기능의 만족감보다는 잘 나오는 '컷(사진)'을 이용해야 한다, 사진이 잘 찍혀야 한다, 정도는 느끼고 계실 겁니다.



왜일까요?



한때 '있어 빌러티'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있어 보인다’와 ability (~를 할 수 있음, 능력)의 합성어로 "있어 보이게 하는 것, 또는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카페에서는 특히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ns가 등장하기 전까지 개인이 누군가에게 자신을 뽐낼 방법은 직접 만나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보이는 외양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브랜드 가방이나 옷차림 등이 자존감을 어필하는 수단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굳이 누군가를 만나지 않고도 나는 이런 것을 하는 사람, 이런 문화 즐기는 사람임을 '컷'에담아 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ns가 저렴한 금액으로도 자존감을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준 것이지요.

물론 이러한 sns의 기능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진 않지만, 이런 요소로써의 '컷'이 갖는 의미는 굉장히 커졌습니다.  



그에 따라 ‘컷’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창업 시 그것을 활용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포토존을 구성한 매장이 그 예입니다.

예쁜 컷이 나오는 공간으로 감성적 혜택을 주고 기능의 질적인면까지 받쳐준다면 그 매장은 당연히 성공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컷'을 만드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기능만이 아닌 감성으로써의 카페가 추구해야 할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고객에게 줄 이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창업자가 창업의 중요한 조건으로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감성적인 혜택을 고려한다면 그 안의 기능적 요소는 교육이나 다른 업체와의 협업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채울 수 있으니까요.

기능에 소홀해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좋은 품질과 차별화된 기능은 변하지 않는 창업의 전제 조건입니다.    





3. 마치 창업이 목적인 것 마냥 창업만을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가 카페를 창업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생계를 꾸려가기 위함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하나의 취미로, 수익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취향대로 운영하면 되니 고민할 것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가정을 일구고 가족의 삶을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는 분명 창업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창업 이후 어떻게 하면 계속 수익이 나오는 매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인가 생존을 고민해야 합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매장을 오픈하면 모든 일이 끝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창업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도마 찬가 지였던 것 같고요.

창업은 창업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매장 오픈 이후 바로 옆에 큰 자본력을 갖춘 카페가 오픈한다면?

스타벅스를 비롯한 유명 프랜차이즈가 가까운 곳에 생긴다면?

비슷한 형태의 매장이 생겨 손님을 나눠야 해야 한다면, 그 속에서 나의 매장은 버틸 수 있을까.

그때 나의 무기는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계속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준비해둬야 합니다.

물론 창업의 시기엔 시작만으로도 너무 벅찹니다.

하지만 시작의 단계부터 생존을 위한 창업 준비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앞에서 다양한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하나씩 깊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창업 시 꼭 한 번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 화두였습니다.

그에 대한 답에는 각자의 고민이 필요하겠죠.

이 정도의 생각과 고민, 공부 없이 성공적인 생존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창업과 이후의 안정적 생존은 정말로 힘드니까요.

실제 저의 매장이 있는 홍대와 인사동 주변에도 작지만 강하다고 생각한 매장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창업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부디 제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꼭 한번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명확한 답이 나와 있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에는 익숙합니다.

그러나 창업, 그리고 그 후의 생존에 대한 것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나 처한 상황이 다르고 가지고 있는 자본금도 다르기에 관찰이나 연구, 상담만으로는 답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위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고, 공부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형태의 생존" 이니까요.

저 또한 여전히 생존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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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DarkFire
18/03/24 12:24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옳은 말이지만, 그래서 조금 아쉬운 글입니다.
어느 창업 관련 서적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내용 같아요.
MelanCholy
18/03/24 12:26
수정 아이콘
네 맞는 말일 수 있답니다. 실은 이것도 원래 제안받은 분량에 비해 꽤나 늘어난 것이거든요.

자세한 이야기를 좀 적을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저에게도 좀 아쉬움은 있습니다.

큰 도움은 되지 못하겠지만, 너무 쉽게 생각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썼다고 생각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Hysteresis
18/03/24 12:27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그 있ability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카페를 가는게 아니라
카페를 차린 stupid한 경우를 종종 주변에서 보네요.
뭐 결과는....
MelanCholy
18/03/24 12:28
수정 아이콘
의외로 종종 볼 수 있는 경우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경제적 여유가 좀 있지 않다면, 있ability 로 인한 삶의 무게가 너무나 증가하죠....
초코궁디
18/03/24 12:30
수정 아이콘
자영업 10년차가 되어가는 입장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에게도 가끔씩 창업과 업장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배우고싶다는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그럴때마다 이말년 시리즈 하나를 보여주며(http://mlbpark.donga.com/mp/b.php?p=241&b=bullpen&id=201703240000999967&select=&query=&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6jTGg2Aih6RKfX@hlj9Gf-Aghlq) 말을 합니다. 결국 당신이 하고싶다는건 고상하게 포장하지 않고 얘기하자면 'OO 장사'로 귀결되는건데, 그럼 장사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거라구요. 커피장사든 술장사든 밥장사든 뭐든간에 장사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장사에 대한 노하우만 어느정도 숙달하면 같은 업종 2호점 3호점을 내는건 물론이고, 아예 다른 업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쉬워지죠. 거꾸로 아무리 해당분야에 대한 그랜드마스터급 실력을 갖고있다 한들 장사에 대한 이해가 제로면 업장이 망할 확률이 아주아주 높습니다.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어요.
MelanCholy
18/03/24 12:34
수정 아이콘
좋은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저도 커피 일을 오래하고 연을 맺는분이 늘어나면서 그래도 많은 경우를 보게 되는데,
커피를 잘하는 것과 카페를 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랜드마스터급. 이쪽 분야로 치면 우리나라 국가대표로 WBC(World Barista Championship) 에 나가는 분이 오픈을 하는 카페라고
잘 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니까요
18/03/24 12:33
수정 아이콘
카페를 통해 생계를 꾸려갈건지
아니면 카페사장이라는 직함이 필요한건지
잘 생각해보고 해야죠.
여유롭게 사는 카페사장들의 상당수는 그냥 카페사장이라는 직함을 갖기 위해 운영하는 거더라구요.
그거 따라하다가 가랑이 찢어지죠.
MelanCholy
18/03/24 12:38
수정 아이콘
정답! 생업은 생업으로 접근해야 하는거죠.
관지림
18/03/24 12:36
수정 아이콘
요즘 부업으로 까페하나 차려볼까 생각(생각만 2년)
하는중입니다 ..
하신 말씀이야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만
뭔가 쫌 원론적인 이야기들만 있어서
예를 들면 원두는 무얼써야 유행이나 가격대비 효율이 있는지..매출기준 월세는 어느정도가 적당한지
이런것도 알고 싶습니다 ^^
여튼 정말로 좋은 정보 감사드립다
MelanCholy
18/03/24 12:43
수정 아이콘
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만 있습니다. 실은 이것도 제안받은 분량의 2배정도를 쓰게 된거라서요 -_-);; 다행히 잡지에는 다 실리긴 했답니다.

실제로 필요한 이야기는 말씀하신 재료, 매출대비 월세 이런것들이겠죠.
재료의 유행이야 언제나 있겠지만, 제 생각엔 본인이 좋아하는것을 잘 Curation 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큐레이션 관련 이야기도 많긴하겠지만요.

매출대비 월세는 식음료 계열 원론적인 이야기로는 매출의 1/10 정도가 매력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일의 매출로 월세를 낼수 있으면 좋겠지만, 4~5일 정도의 매출로 월세를 낼 수 있으면 할만 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다른 부분도 함께 생각해야 하겠죠.

도움이 될만한 글을 조금씩 써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조말론
18/03/24 12:37
수정 아이콘
카페 라는 키워드에 있어 창업론으로는 이정도 글로는 탁월한듯
MelanCholy
18/03/24 12:44
수정 아이콘
에고. 감사합니다.

디테일한 이야기는 조금씩이라도 써보겠습니다. __)
슈퍼디럭스피자
18/03/24 12:38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MelanCholy
18/03/24 12:4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합니다. :)
하심군
18/03/24 12:40
수정 아이콘
요즘 반미 샌드위치에 꽂혀서 반미 가게를 해볼까 생각해본 적은 있는데 출근길 조사만 잘 되면 해볼법 하겠더라고요.
MelanCholy
18/03/24 12:46
수정 아이콘
반미. 베트남식 바게뜨가 너무 하드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도 샌드위치용으로 참 먹기 좋더군요.
창업은 무엇이든 아이템도 정말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수익에 대한 구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
하심군
18/03/24 14:22
수정 아이콘
빵을 구하는게 관건같은데 제가 갔던 곳은 모두 자가생산하는 걸 선택했더라고요. 카스테라파동때 쏟아져나온 오븐이 많을테니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Lord Be Goja
18/03/24 13:43
수정 아이콘
영미권식을 거부하는 새로운 레피시의 샌드위친줄 알았는데 배트맨 샌드위치였군요
18/03/24 15:07
수정 아이콘
저도 김정은식 미투운동인줄 알았...
Lighthouse
18/03/24 13:5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사회적인 경험이 부족하다보니까 왜 똑같이 커피를 공부하고 똑같이 준비를 어느정도 하고 창업을 할텐데 어떤 곳은 실패하고 어떤 곳은 성공하는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글을 읽고나니 못보던 부분들이 보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MelanCholy
18/03/24 14:04
수정 아이콘
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을듯 합니다. :) 감사합니다.
Chandler
18/03/24 13: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백수입장에서 주변일들로 보고배운거가지고 주제넘게 참견하자면

어떤 장사건 점포내고 하는 장사는 가게위치가 이른바 목좋은게 절반 이상인거같더라고요.

뭐 어떤게 목이 좋은거냐는건 업종마다 자기가게의 개성마다 다른거지만...

뭐 나한테 좋은 위치는 다른 장사에도 좋은 위치라서 임대료비싼건 당연하지만..

임대료 대비로 나의 가게의 특성과 주변상권이 얼마나 시너지가 좋은가? 이게 핵심인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상권가치도 1~2년단위로만 보면 주식처럼 떡상 떡락하더군요. 일반적으로 중심상권이라고 하던곳들이 임대료만 비싸고 실제 가치는 임대료만 못한곳도 많고...망한줄 알았던 지역인데 생각보다 좋은곳도 있고...
MelanCholy
18/03/24 14:09
수정 아이콘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들 의견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목이라는 부분이 많은 부분일 수도 있고 오히려 아닐 수도 있다. (너무 양비론 적인가요? ^^; 세상이 단순하진 않아서..)

예를 들어 카페라는 직군만 생각한다면, 요즘은 좋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sns 의 발달로 상권은 전혀 상관없다라고도 생각되어지거든요.
실제로 '분카샤'라는 곳은 뜬금없는 그것도 심지어 1층도 아닌 공간인데도 매우 잘 되는 경우도 있고, 의외로 그런 곳들이 꽤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반 창업에 있어서는 목이라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카페 창업에 있어서는 특히 목을 타는 Take-out 위주의 매장이 아니고 있ability 를 표방하는 콘텐츠를 갖은 매장이라면,
저의 경우는 가능하면 목보다는 부동산 자체의 활용도 (월세 포함) 를 생각해 보는게 어떻냐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Chandler
18/03/24 14:13
수정 아이콘
그런경우가 요즘 꽤 있던데 아웃라이어급으로 컨텐츠가 좋았다고 생각도 합니다 크크

확실히 sns덕에 예전같진않죠.
MelanCholy
18/03/24 14:15
수정 아이콘
네 어찌보면 아웃라이어 라고 생각되어지기도 합니다. 하핫.

그럼에도 일단 생업으로 그리고 개인이 카페 창업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가능하면 목표를 이런 방향으로 잡아야 하는게 아닐까 하며 이야기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목을 무시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니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 그리고 지역적 의외성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망한줄 알았던 지역인데 생각보다 좋은 곳 같은 곳이요.
Chandler
18/03/24 14:26
수정 아이콘
사실 지금 뜬 뜨고있는 지역들 보면 뜬금없죠 크크 특히 전국에 x리단길 씨리즈들 보면 특이한곳에 특이한가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특이점온 곳들이 많은거 같아요.
MelanCholy
18/03/24 15:45
수정 아이콘
네. 정말.... 제가 결혼후 신혼집을 망원동에 잡았는데... 그땐 그나마 망원동이 마포구에서 좀 쌀때여서.. 지금은 보면 참 신기합니다.

그나마 망원동은 홍대 상권이 빠져나갈 곳을 찾다가 이렇게 된거라고 생각은 가능한데 , 특이점인 곳 들도 많은 것 같아요.
왐냠냠
18/03/24 15:48
수정 아이콘
친구가 올 초에 무사히 개인카페창업을 했습니다.
본인 능력도 있었지만 주변여건도 좋았고 운도 따라줘서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장사를 하고있습니다.

저는 무투자 무보수로 친구옆에서 입지선정, 각종계약부터 오픈까지 함께 했는데요,
다들 생각하는 '카페=물장사=최고'라는 생각이 완전 바뀌게 된 계기였습니다..
모든 자영업이 그렇겠지만 힘든데 돈이안되요.. '그래도 카페는 원가가~어쩌고저쩌고'라는 생각을 했었었는데 예외는 없었습니다-_-;;
여러곳에서 검색하고 눈팅하면서 손익계산서를 만들어줬는데 상상이상으로 돈을 못 가져가더라고요..
아직 사업초기에 성수기가 아닌점도 있긴하지만.. 이게 현실이구나 했습니다.

오픈전까지 온갖 우여곡절(행정적인부분, 인테리어, 등등...), 본인 워크 앤 라이프밸런스 망가지고, 수입..
흔히들 정년퇴직 후 창업 3대장치킨,편의점,카페 중에서는 명함도 좋고 카페를 제일 많이 생각하실텐데(저도..) 카페의 쓴맛을 미리 맛본 느낌이었습니다.
MelanCholy
18/03/24 16:21
수정 아이콘
글에서 느껴지는 바가 비록 냠냠님의 본인 창업은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창업과정을 한 느낌이 나네요.
고생도 하셨고, 느끼는 바도 많으셨겠습니다.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창업시에는 보고싶은데로 보려고 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창업이라는 과정 자체가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돈이 많이 들죠.
아무래도 그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조금 더 긍정적으로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무한 긍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묘하게 결국에는 해도 괜찮다 라는 어조의 말들이죠.
물장사 라는 단어도 그런 의미에서 생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죠.

여튼 우여곡절 끝에 남은 쓴맛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창업을 한 이상 좋은 생존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버티다 보면 그 안에 분명 기회라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롱카롱
18/03/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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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장사를 통한 노하우 축적으로 점포 확장 및 종목 추가...소위 샤로수길 갔더니 진짜 이런가게 엄청 많더라구요 그 좁은 지역적 범위내에...
MelanCholy
18/03/24 16:23
수정 아이콘
요즘 확실히 대세죠. 샤로수길, 망리단길 새롭게 생기는 xx길 들 속의 매장들.
그 안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콘텐츠를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매장과 아닌것들로 나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18/03/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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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진부할 수 있으며 당연한 말 처럼 보이겠지만, 누군가 어떠한 일에 관해 창업을 하려고 상담을 해온다면 해줄 수 있는 모든 말을 담은 글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작은 회사라도 직원의 마인드냐 혹은 오너의 마인드로 일을 하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라서..
관점을 바꿔서(굉장히 어렵지만) 상황과 문제를 접하는게 굉장히 다르다는 걸 깨닫는 것은 한 직원이 오너의 마인드로 일을 할 수 있기 시작한 것과 같다 생각해요. 일개 직원이 창업을 원한다면 창업 전 그 회사의 오너처럼 일하기 시작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건 겨우 시작에 불과하겠죠.
MelanCholy
18/03/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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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공감의 영역 차이인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해하고 보고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도, 실제로 일이 일어난 이후에 경험을 통한 시선과는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이라는게 어려운게 아닐까요 :) 감사합니다.
18/03/25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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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음식장사보다 더 어려운게 카페인것 같습니다.
차별화된 뭔가를 내세우기 너무 제한적이지 않나 싶네요 대기업 카페들도 많은데 개인카페들도 너무 많다고 생각되네요
집 아파트 주변에만 카페가 5개 이상은 되는데 이게 답이 나오나? 생각이 드네요
MelanCholy
18/03/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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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 많죠. 제가 2011년에 시작을 했을 때에도 카페가 너무 많아서 이제 어느정도 줄꺼다라는 이야기도 많았는데,
매년 똑같은 이야기가 들려오는것 같더군요. 하하핫.
식음료 창업 또는 운영의 관점이 조금 바뀌는 부분도 있고해서 제가 뭐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답을 찾으려고 노력들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8/03/25 08:3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카페얘기를 하면서 있어빌리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는데 또 보니 반갑네요. https://blog.naver.com/ssogar1/110185632022
사장님의 입장에서 한 조언이라 절절히 와닿습니다.
MelanCholy
18/03/25 09:44
수정 아이콘
생계형도 "있어보이면" 된다 라는게 핵심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있어빌러티 역시 일종의 창업의 한 방식이긴 하지만요.
2014년도에 좋은 포인트를 알고 계셨구나 싶어요. 하핫.
그사이에 이태원의 리브레는 사라졌지만, 두 곳은 잘 버티고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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