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꾸똥꾸
몇년전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그 신세경 정보석 나오는 시트콤이 한창 인기몰이를 할때, 나는 그 시트콤에 별 관심이 없었다.
제목을 듣고 뭐지???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입식 종합격투기 선수가 주인공인가? 이런 생각을 했을뿐...
그렇게 한편도 보지 않았던 내가 몇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도 내가 그 시트콤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그 시트콤에서 나왔다는 빵꾸똥꾸라는 말 같지도 않은 유행어 때문이다.
내용적으로만 봐도 방구 + 똥이라는 개더러운 단어가 둘이 함께 들어가있어서 자증나는데
어감은 그 내용을 별거 아니게 만들정도로 구림 그 자체였다. 빵꾸똥꾸라니 진자 와...
그러나 사람들은 나와 달리 그 유행어의 어감이 재밌는지 뭔 시덥지도 않은곳마다 다 빵꾸똥꾸를 붙여댔고
당시 그 유행어를 매크로처럼 뱉어내는 동생때문에 태어나 처음으로 의절을 생각하기도 했다
빠담빠담
여튼 빵꾸똥꾸라는 단어가 그냥 듣기 싫다 고막을 뽑고 싶다 이런 느낌을 받았어도 당시에 그 이유에 대해 분석하지는 않았는데
몇년후 종편채널이라는게 생기고 나서, 나는 내가 왜 그렇게 그 빵꾸똥꾸가 싫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계기를 준 바로 국민호구 얼굴노동자 정우성이 나온 빠담빠담이라는 드라마 덕분이다
와 드라마 제목이 빠담빠담이라니... 후 ... 또 이런짓을 하네 진짜 아오!!! 빠담빠담이 뭔데!
주위 사람들은 빠담빠담은 참고로 불어로 두근두근이라는 뜻이야! 라고 내게 설명해주었지만
그럼 두근두근이라고 짓던가 왜 빠담빠담이라고 지은거야
롤에서 게임지고 빠른담배탐때리고 빨리담판가자는 친구가 생각난다... 난 담배도 안피는데
그리고 뜻이 없는것은 사실 방구똥꾸보단 나으니까 그럴 수 있는데 또 어감이 문제다. 빠담빠담이라니 키보드로 치는것만으로도 힘이 바진다.
쌍자음 싫어
빵꾸똥꾸와 빠담빠담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생각해본결과 나는 내가 쌍자음을 싫어한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뿌뿌뽕, 뿡뿡이, 뽀로로, 빠커 뿌커, 뺑신영, 낑깡 뀨뀨 껄껄 쮸쮸바 쪼아 찐찌버거 뚠뚠 똔똔 등등 으으 다 싫다 너무 싫다
다만 쌍자음이라고 다 똑같이 공평하게 싫은건 아니고 선호도가 명백히 존재한다
쌍비읍, 쌍디귿 >>> 쌍기역 > 쌍지읒 >>>>>>>>>>>>>>>>>>>>> 쌍시옷순으로 싫다.
뿜뿜
여튼 그 이후 히트다 히트, 박보검나웃겨 등등의 반억지유행어에도 나는 태연할 수 있었다
왜냐면 최소한 히뜨다 히뜨, 빢뽀껌나웃겨가 유행한건 아니니까... 참을 수 있었다.
근데 요새 자꾸 인터넷 기사를 보는데 '엄다혜 숨겨진 매력 뿜뿜!!" 이딴 표현이 자꾸 보인다...
모모랜드 음반 사재기 어쩌고 하는 글을 슥 보고 노래가 어떤가 들어보려는데 곡 이름이 또 뿜뿜이다...
아니 미친 또 이건 무슨 참신한 개벼다귀같은 유행어야...
알아보니 '뿜어져 나온다' 를 뿜뿜이라고 쓴단다... 의성어 의태어처럼하...
욕도 못하고 자음연타도 안되니까 뉘앙스 전달이 너무 어렵지만... 대충 욕과 자음이 필요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결론 : 뿜뿜... 노래는 모르겠는데 유행어는 제발 빨리 망했으면...
아 그리고 가수 길구봉구님 감사합니다... 낄꾸뽕꾸로 데뷔하지 않아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