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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12 14:35
설명할때는 설명을 생략할때는 생략을
인건데 요는 그럼 언제가 설명할 때이고 언제가 생략할때냐? 인거 같긴 해요. 그걸 잘 잡아내는 것이 소위 "재능" 이란 거지 싶고. 난 그런거 없으니 이해 못할 일. 설명이 너무 많고, 배경과 사건과 등장인물의 동기 묘사가 너무 세밀 VS 가끔씩은 그 정도가 지나친 나머지 세계관 설명이 너무 불친절 이 사이에서 누가 최적값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알파고가 소설쓰기 시작하면? 글구 개인적인 이야기로는 설명이 구구해지는 것은 결국 "오해받는 것이 두려워서" 인 감이 없지 않은가 싶네요. 그게, 잘못하면 쟤가 내 설명을 이해 못하면 어쩌지? 라는 우월의식으로 튕겨나가는 것도 비일비재할 수도 있는 문제기도 하고... 다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구구하게 설명하면 역시 구구하게 설명하는 대로 오해는 꼭 발생하더라구요. 머리로는 이렇게 쓴다고 오해를 피할 수 있는게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막상 나 자신의 마음의 문제가 되고보면 그렇게 안된다는 점에서 결국 나 자신도 인지상정...--
18/03/12 14:38
중편 '프로스트와 베타'는 누구에게나 권하는 걸작입니다. '신들의 사회'는 말년 휴가 때 혼자 월출산을 타면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쉽게 절판 되었더군요...
18/03/12 15:57
'신들의 사회'는 절판될까봐 미리 두권을 사뒀는데 어느 친구놈들이 가져갔는지 사라졌고...
'프로스트와 베타'는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신판에는 빠져서 으으....
18/03/12 16:01
...어 잠깐. 그게 왜 빠지죠? 카멜롯의 마지막 수호자가 빠진다면 그건 납득이 되지만, 프로스트와 베타는 원래 단편집에 있는 건데 말입니다.
시공사판 내 이름은 콘래드 뒤쪽에 해당 단편이 들어간 것과 무슨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18/03/12 14:47
글을 잘 쓰는 법은 뭡니까? => 설명을 적절하게 하면 됩니다.
어떻게 해야 적절한 겁니까? => 어... 그게 그러니까... 적절한 게 적절한 겁니다. ...어쩌라고요;;; 그러고 보니, 만화 중에서도, 어떤 만화는 상황 설명을 구구절절 해 놓는 만화가 있는가 하면, 어떤 만화는 등장인물(관찰자)이 대사로 설명해 주는 경우도 있고, (1~2초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2페이지 분량으로...) 어떤 경우에는 별 대사 없이 그림 만으로 끝내버리는 경우도 있죠. 장단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설명은 줄이고 묘사에 집중한 경우가 더 고급스러워 보이더라고요.
18/03/12 15:04
진짜 글 잘 쓴다고 느낀 작가입니다.
현란하게 쓴 글들도 많지만, 말년에 보여준 <고독한 시월의 밤> 같이 글은 간결하지만 독자에게 주는 것은 절대 간결하지 않은, 간결함의 끝을 보여준 글도 있고 이래저래 놀라울 따름이죠. 개인적으로는 장르 소설 작가 중에서 최고라 꼽습니다.
18/03/12 16:11
고독한 시월의 밤은 소품이라고들 말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젤라즈니 작품 중 세 손가락 안에 꼽습니다. 그냥 낄낄대며 친구들끼리나 돌려 볼 정도의 패러디물을 오로지 문장과 구성의 힘만으로 작품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렸죠. 나머지 둘은 신들의 사회/프로스트와 베타네요.
18/03/12 16:22
전 하나를 꼽으라면 고독한 시월의 밤, 두 개 더 고르면 신들의 사회와 딜비쉬 시리즈~
고독한 시월의 밤과 신들의 사회는 서로 완전 다르다고도 할 수 있는 유형이고, 각 유형에서 극에 달한 느낌을 주는데, 같은 사람이 썼다는 사실이 경탄스러울 뿐입니다. 딜비쉬는... 겁나 멋지니까-_-b
18/03/12 15:37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를 읽고 바로 팬이 되었던 작가입니다. 애초에 고색창연한 배경을 가진 작품임에도, 이야기를 풀어하는 문체가 쿨하기로 유명했고, 그로 인해 인기가 많았죠.
18/03/12 20:40
영업당했습니다. 그냥 이름만 몇 번 들어본 작가였는데 알고보니 대단한 양반이었군요...
두어 권쯤 사볼까 하는 중입니다만 혹시 추천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그래도 마침 내글구려 병에 걸려있던 상황인데 아름다운 문장의 세례를 받으며 치료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ㅠㅠ
18/03/13 08:53
일단 절판 여부 관계없이 추천드리자면
신들의 사회 /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단편집) / 고독한 시월의 밤 / 앰버 연대기(5권) / 저주받은 자 딜비쉬 정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데뷔장편인 내 이름은 콘래드(시공사)가 있는데, 본편보다도 오히려 책 뒤에 실린 중편 '프로스트와 베타'가 아주아주 훌륭합니다. 원래는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단편집에 실려 있었는데 지금은 빠졌다고 하니 꼭 읽어보세요. 앰버 연대기는 예문판 말고 새로 나온 판본의 번역이 별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8/03/13 10:12
상세한 추천 감사드립니다. 다행히 앰버 연대기 신판 빼면 번역이 다들 괜찮은가 보군요...
일단 중단편부터 하나씩 구해봐야겠네요 :D
18/10/30 21:11
고독한 시월의 밤 보는 중인데 꽤나 진도가 안나가네요 ㅠㅠ
비문이나 과한 영어식 표현이 그리 적지 않게 보여서... 아쉽습니다.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는 번역이 괜찮았는데 ;_; 그래도 못 읽을 정도는 아니긴 하네요. 글 자체가 워낙 재밌는 덕분이겠지만요.
18/03/13 03:11
앰버연대기가 빠질 수 없죠. 고딩시절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고 책방에서 처음 읽었다가, 충격을 받고 전질 구매하여 아직도 구판을 들고 있습니다. 이세계 이동 판타지도 젤라즈니가 쓰면 예술작품이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죠.
사실 제 닉네임도 그 시절 앰버를 읽고 정했습니다.
18/03/13 08:56
그러고 보니 닉네임이... 혹시 배신자 원판 버전이신가요, 아니면 아들내미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아버지 버전이신가요? (둘 다 별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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