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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3 13:15
저도 저런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늘 생각하지만, 저렇게 생각하는 부모는 많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만 하는 것과 실제로 저렇게 대해주는 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죠. 만약 내 아이가 막상 다른과목 다 낙제점을 받아왔는데 미술만 잘 받았다고 한다면 거기서 미술을 잘하는구나! 이렇게 칭찬해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자신은 없네요. 오히려 다른 과목들을 어떻게 올려줘야할지 걱정부터 들듯. 이런걸 생각해보면 글쓴이분 부모님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18/03/03 13:23
크 어머님이 교사라서 초딩때부터 온갖 문제집과 학습지를 풀었습니다. 문제풀이 재능산수 웅진 어쩌구 홈스터디 세상에 학습지가 그렇게 많은줄 몰랐...
결혼생각도 없지만 아이한테 조기교육 절대 안시킵니다. 진짜 아무것도 안시킬거임....
18/03/03 13:27
조기교육이 오히려 애들을 공부에 흥미를 잃게 만들고, 조금씩 성장하는 재미를 없애고 사유하기보다는 암기하는 식의 바보만드는 지름길이라는 모든 폐단을 다 알고있습니다만, 이젠 다른게 걱정되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는 비정상적으로 조기교육, 학원 등이 일상이 되다보니 막상 나중에 내 자식이 친구하나 없이 지내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남들 다 알고있는걸 저만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일종의 열등감을 느끼게 될 우려도 있구요... 막상 공교육인 초등학교에서만도 '이정도는 다 알고 왔겠지'에 맞춰서 수업을 한다고 하니...ㅠ
18/03/03 13:36
제 주변에 대다수의 학부형들이 처음에는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어쩔수 없이 선행학습을 시키더라구요.
학교에서도 '어련히' 선행학습 해왔거니 생각하고 수업을 진행하는게 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가장 큰 요인은... 모르면 '왕따' 당한답니다. 우리 어릴 때 '바보'라고 놀림받는것처럼 말이죠. 지인이 선행학습 하나도 안시키고 하고싶은거만 하게끔 하고 아이를 키웠는데, 어느날 아이가 '엄마, 나 바보야? 애들은 다 아는데 난 하나도 몰라.. 애들이 나 바보래'라면서 펑펑 울었다고 하더군요. 평범하게 키우려면 남들하는만큼은 해야하는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하더라구요.
18/03/03 16:44
좋은 생각이신데 그러려면 어디 산골 초등학교 가던가 국제학교 가던가 해외가던가 아니면 혁신초등학교라도 보내야 합니다. 일반초등학교는 ....
18/03/03 13:29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모님이 때리거나 욕을 했어도 글쓴이의 성적은 지금과 비슷할 것 같아요. 부모님이 훌륭한 점은, 그 과정에서 가족관계가 무너지지 않게 하셨다는 것이겠죠.
18/03/03 19:39
저는 저희 어머님의 교육방식에 감사하며 삽니다.
저희 사촌들의 경우는 수능까지 집에 TV없이 살고 무조건 공부만 시켰거든요 (물론...누나들 전부 공부쪽에서는 상당한 경지를...취업도 변리사도 되고..뭐...여튼) 반대로 저희 어머니는 조금 달랐어요. 국민학교까지 걸어서 30-40분 걸리는 전원주택단지에 살았는데 당시 아이들에게 인기있던 미술학원, 컴퓨터학원, 주산학원 등을 안보내셨어요. (통학버스가 저희 동네는 안간다고해서....퉷퉷) 평일은 학교-과학반or보이스카웃-개울가-집-강아지(라기엔 커다란 진돗개)산책 -저녁식사-피아노수업(동네누나네집)-방에서 책보다가 잠들기 주말은 마당잡초뽑기-유채화놀이(어머니와 아버지가 그림좀 그리싶...)-동네에서 알아서 돌아다니기 동네에 제 나이또래가 없는 곳이라 산아래 전원주택단지+수인산업도로(위험) 친구가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시내에서 형들에게 팽이돌리는 법 같은걸 배워오셔서 알려주시거나 마당에서 럭비공 갖고 놀았네요 공부에 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으셨습니다. (아침마당에 그때 그사람들?주제로 출연하신적이 있는데 저를 [방목]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지금 여쭤봐도 어릴때 공부건 뭐건 원하는걸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데 시킨다고 하겠냐 라고 하시고 저야 막내고모나 나이차이 꽤 나는 누나들의 책들을 어릴 적부터 욕심내고 읽고 좋아해서 전교1등을 유지하거나 올림피아드에 흥미가 있었고..여동생은 정반대로 육상부쪽에서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전학관련으로 상담하러 처음으로 학교 오신 어머니가 교감선생님의 만류를 듣고 제 성적을 처음 아셨을 정도로 관심이 없... 중학교 입학전에 문제은행이라는 학습지를 접하였는데 엄청 어렵고 재미있는 수학문제가 많더라구요 어머니테 졸라서 개인집에서 하는 공부모임에 나가서 형누나들하고 고3진도를 끝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 후로..공부에 취미가 없어진 저는...연극부를 들어가는데..(뭐 이후는 제가 만든 인생이니..) 아버지는 그림이 꿈이셨는데 처음 해외입상작을 집안에 자랑하는 순간 할아버지의 분노로 공부와 럭비만 하신 케이스. 어머니는 부잣집에서 이모들과 그룹사운드 리드기타 출신.. 본인들의 격은 것을 그대로 되물림 하는것이 아니라 장단점을 아시고 방목(?)과 조언을 잘 해주셨습니다. 동생이 엇나가더라도 어머니는 크게 혼내시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느끼고 힘들떄까지 두셨죠.. (서른이 되어서 직장이라는 것의 필요성을 느낄때까지...) 제가 의대원서를 없애고 수능도 마음대로 칠 적에도 냅두셨습니다 격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좋아하는 것을 하기에 전공은 중요하지 않으며 배움의 폭이 넓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부유한 집안에서 원하는 삶을 살다가 외할아버지의 질환과 할머님의 별세로 대학과 목표였던 여군생활을 포기하시고 직장을 다니시다 결혼하셨죠. 저희들에게 본인깨서 격은 세상이 옳다 그르다라는 판단을 내리면 그건 어머님의 인생이지 저희들의 인생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실패건 좌절이건 최대한 젊을때 격을 만큼 마음껏 격어라] [마음가는 방향이 생긴다면 그게 바닥을 치더라도 최선을 다해보아라] [그렇게 힘들어지면 너희 먹을 저녁은 차려놓을 식탁이 있으니 힘내라] 매일매일 어머님께 감사합니다. 물론 오늘도 저에게 카페를 맡기고 아버님과 영화보러 가셨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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