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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14 18:00:19
Name aDayInTheLife
Subject [일반] 코코, 1987보고 왔습니다.(스포)
코코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양대 축은 음악과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를 '망자의 날'과 죽은 가수로 이야기를 묶은 셈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두 이야기를 묶어서 망자를 기억하는데까지 닿게 됩니다.
코코의 이야기는 정말 밝습니다. 망자니 출생의 비밀이니 하지만 이야기의 톤은 밝지만 내용은 꽤 무겁죠. 하지만 영화는 여러가지 의미로 섬세하게 만든 느낌이 듭니다. 그러니까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따뜻하고 섬세한 영화로 그려낸거죠.
코코에서 음악과 신발은 각각 꿈과 현실을 상징하는 존재일 겁니다. 음악은 달콤한 꿈이고 신발은 현실이죠. 동시에 두 소재는 핏줄을 드러내는 장치로도 기능합니다. 삐뚤어진 신발 굽이, 같이 부르는 노래가 같은 핏줄을 공유함을 나타내니까요.
이 영화가 따뜻한 죽음을 그려낸다는 느낌에는 이 공유한다는게 중요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망자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추모함으로써 누군가의 죽음을 따뜻하게 감싸안은 셈이죠.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있습니다. 요즘 픽사 영화들이 디즈니화 되어가는 느낌이라 악역의 임팩트가 줄고 악역이 대표해야할 무자비한 성공과 그 반대에 위치한 가족애의 가치가 빛이 바랜 느낌도 좀 들기에 저는 아주 약간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이정도만 되도 충분히 사랑할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1987은 뜨거울 수 있는 소재를 적어도 초반부에는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개인적으로 감독이 캐릭터 개개의 온도를 믿고 온도조절을 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조금 드는데요. 개개의 캐릭터가 가진 뜨거움을 잘 조화시킴으로써 모두가 뜨거웠던 그때 어느 순간의 그들을 그려낸거 같습니다. 저는 약간은 색이 바란듯한, 혹은 초점이 굉장히 날카롭게 잡히는(아마 택시운전사도 비슷했던거 같...습니다?) 카메라가 독특합니다. 게다가 줌인, 핸드헬드의 적극적 활용은 긴장감의 측면이든, 현장감의 측면이든 굉장히 인상적으로 그려져있습니다. 약간은 색이 빠진듯한 회색빛의 배경을 강렬하게 흔들고 줌인을 활용하는 자체만으로 장면마다 에너지가 강렬하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영화는 하나의 캐릭터에서 다른 캐릭터로, 여러 캐릭터 사이를 건너뛰면서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생각 났던 것이 묘하게 설국열차였는데.... 횃불은 한명의 손이 아닌 여럿의 손을 거쳐 앞으로 전달되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사람의 열발자국보다 열사람의 한발자국을 그려낸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이런 점에서 조금 삐딱하게 보자면 하정우나 강동원같은 스타배우들의 등장은 조금은 '튄다'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흐흐
그런 측면에서 어쩌면 연희라는 캐릭터는 시간을 뛰어넘어 관객에게 말을 거는 캐릭터가 아닐까란 생각도 듭니다. 그 사람의 발자국을 어느 순간 이해하고, 그 사람의 발을 어느 순간 따라가게 되는 캐릭터인 동시에 가장 그 순간 외부에서 안쪽으로 한 순간 빨려들어간 인물로 말이죠.
엔딩의 서울 광장도 결국 (의도했든 아니든) 작년, 혹은 재작년의 언젠가를 뛰어나게 묘사하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쩌면 장준환 감독은 그 시기의 인물들을 순교자로 설정하고, 그 시대를 현재 어디론가로 끌어들여 조금은 더 확장된, 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되게 급하게 피씨방에서 쓴 글이라 수정이나 피드백이 언제될지 모르겠습니다ㅠㅠ
그렇지만 너무 좋은 영화들이라고 생각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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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로마
18/01/14 18:18
수정 아이콘
이틀뒤에 평균나이 26 남자셋이서 코코보러 갑니다~
aDayInTheLife
18/01/14 18:31
수정 아이콘
은근 어른 관객이 많더라고요. 어른끼리만 온 케이스도 종종 보이구요.
푸른음속
18/01/14 18:26
수정 아이콘
코코 진짜 갓영화입니다
aDayInTheLife
18/01/14 18:30
수정 아이콘
저는 좋았는데 픽사 최근작들 중에선 인사이드 아웃이 더 나아보였.. 크흠...
푸른음속
18/01/14 18:32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반대였네요 인사이드아웃도 재밌었지만 코코가 더 흥미진진하더라구요. 다만 앞에 20분짜리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은 너무 최악이었네요.
aDayInTheLife
18/01/14 18:40
수정 아이콘
단편치고 좀 길어서... 개인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기존 픽사 단편들을 좋아해서 아쉬웠습니다. 흐흐
카미트리아
18/01/14 18:32
수정 아이콘
코코는 아직 안봐서 모르겠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최근 에니 중에서
주토피아와 투톱이라고 봅니다
푸른음속
18/01/14 18:35
수정 아이콘
저는 다들 재밌다고 하고 저도 엄청 기대하고 간 주토피아가 너무 별로였었습니다.
최근 3d 애니메이션 본것중에는 코코>인사이드아웃>>>>주토피아였네요.
18/01/14 19:13
수정 아이콘
이렇게 모두 보는 눈이 다릅니다.
저는 코코=주토피아>인사이드아웃이었어요. 물론 그 차이는 아주 미세하게 세 편 모두 만족했습니다.
올라프 단편은 그동안의 픽사 단편중에서는 많이 딸리는것이 아쉬웠습니다.
18/01/14 19:59
수정 아이콘
픽사 단편 아니고 디즈니 제작이더라구요...심지어 미국에선 TV상영....
18/01/14 20:07
수정 아이콘
아 겨울왕국은 그냥 디즈니였죠.. 음크크
아무튼 픽사 단편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18/01/14 19:58
수정 아이콘
인사이드 아웃은 그냥 픽사 전체를 통틀어 봐도 가장 최고인 것 같긴 해요
월-E 업 인크레더블 인사이드 아웃 이렇게 네편....
5드론저그
18/01/14 23:16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진짜 잘 만들었지않습니까? 아이들이 단순히 보기에도 재밌고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와 생각거리를 동시에 주잖아요 게임계 유명한 격언인 easy to learn hard to master의 애니판 사례같아요 독창적 상상력 순간순간 터지는 재미 쉽지 않은 주제를 가볍지 않지만 어렵지도 않게 풀어내는 미친 내러티브 거기에 그래픽도 전혀 떨어지지 않구요 매력적인 캐릭터는 덤입니다
18/01/14 18:47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주인공이 가족들과 춤추며 노래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핑 돌았네요
aDayInTheLife
18/01/14 19: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참 좋았지만 대립가치가 쫌 허무해서 엔딩의 감동이 아주 오래 남진 못했어요...ㅠㅠ 너무 요즘 디즈니식 빌런이라...
아마존장인
18/01/14 19:52
수정 아이콘
턱 크고 성공한거보고 빌런일줄 알았음 ㅡㅡ;
aDayInTheLife
18/01/14 19:54
수정 아이콘
으크크크크크크
유지애
18/01/14 18:56
수정 아이콘
언젠가 보겠지하고 뒤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코코가 30분 뒤에 하네요. 지금 보러갑니다 크크크크
aDayInTheLife
18/01/14 19:04
수정 아이콘
유지애님 가즈아~~
총사령관
18/01/14 20:03
수정 아이콘
아 코코 방금 보고왔는데요 앞에 겨울왕국 단편은 정말 최악이였습니다. 강제로 보는 느낌..
코코는 갓입니다
미나사나모모
18/01/14 20:58
수정 아이콘
코코 중반부터 거의 울면서 봤고 마지막 십분부터는 오열했네요... 픽사 올타임 넘버원인듯 합니다
우울한구름
18/01/14 21:08
수정 아이콘
저는 코코 정말 별로였어요. 서사가 너무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순둥이
18/01/14 22:33
수정 아이콘
음악이 참 좋고 아이가 노래 참 잘하더군요
키무도도
18/01/14 23:36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코코를 봤었는데 아쉬운게 많았습니다. 가족용으로 치기엔 애들이 좋아하는 내용일까?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어른들용으로 하기엔 좀 뻔히
보이는 전개라던가 너무 편하게 처리하는 단조로운점이... 월E보단 약간 아래. 그래도 괜찮은 애니메이션인것은 확실하고 추천할만합니다.
그나라의 전통같은거나 분위기가 잘느껴졌습니다.
통풍라이프
18/01/15 03:10
수정 아이콘
영화적으로는 픽사 전성기의 작품에 비해 부족한 점이 보여지지만 개인적으로 할머니가 항암치료를 받고 위독하신 와중에 보니 감정이 주체가 안되더군요. 맞벌이 집안에서 할머니가 키우시다시피한 손자라 더 그런 것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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