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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16 13:09:00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감상] MBC 스페셜 - 내 친구 MBC의 고백 (수정됨)
* 이 글에는 방송 내용이 다수 들어가 있습니다. 이미 생방송으로 방송되었으니 스포일러 규정위반은 아니지만 참고삼아 알려드립니다.
* 이 글은 평어로 씁니다.


'우리는 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명심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정직한 언론과 건강한 문화창달을 통해 사회적 공익과 국민의 권익 증진에 이바지할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인권을 존중하고 사회정의와 민주질서를 옹호하며 사회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불편 부당한 공정방송에 힘쓴다.'


MBC 스페셜 '내 친구 MBC의 고백'은 자신들의 방송강령을 무게 있는 목소리로 읊조리는 타이틀로 시작한다. 방송강령의 하나 하나가 나올 때마다 MBC가 저지른 대표적인 오보, 편파, 가짜 뉴스들의 한꼭지를 출력한다.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이나, 세월호 보도 같은 이슈들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편성, 보도, 제작의 독립과 자율 그리고 책임을 기반으로 국민이 참여하는 열린 방송을 지향하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이 나올 때에는 지난 촛불집회 때를 비롯한 각종 취재현장에서 들었던 욕설이 포함된 MBC에 대한 비난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의 일부가 나온다. 그러면서 '펜은 '국민을 향한' 칼이 되었다'는 손글씨가 나오고, 다이빙벨 편파보도, 세월호 구조 오보 등이 다시 노출된다.


이러한 타이틀이 끝난 이후 '내 친구 MBC의 고백'은 이런 멘트로 시작한다.

'광장에서 MBC는 언론이 아니었다. 공영방송 MBC는 혐오와 조롱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러면서 MBC를 조롱하는 시민들의 말이 아주 거친 욕설만 필터링 되어서 겨우 나온다. 자막에서야 편집되지만 MBC를 폐기물이나, 동물의 자녀나, 몸이 불편한 사람에 빗대 조롱하는 비하 언어가 여과 없이 등장할 정도다. 공중파 방송 치고는 적나라하다.


MBC는 자신들이 탄핵집회 관련 보도를 왜곡했음을 '이제서야' 인정한다. 태극기집회는 일부러 많이 보이는 쪽을, 촛불집회는 일부러 적게 보이는 쪽을 선택해서 보도했다고. 다 아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나 이런 내역을 제대로 된 지표를 내세워 인정하기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내세워 개인적으로,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여기부터 나는 MBC의 행동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런 사람들을 내세워 '제가 보기에는'이라는 식으로 주관적으로, 반쪽짜리 인정을 하면서 MBC 로고를 떼거나 심지어 차에 JTBC 로고를 붙이고 통과했다는 일화를 소개한다. 그러면서 '감정을 추스르기 어렵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쓰레기로 취급하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다'라는 관련자 증언이 나온다.

나는 이런 감성적 접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청자의 '분노'라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감성적 영역으로 이야기하는 화법은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는다. 뉴스에 대한 분노가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지 않을 때다.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의 편파보도 이야기 나왔으니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이야기 해 보자. 과연 두 집회의 참여 인원 규모가 동등 비교로 놓을 집회였던가. 아니. 비교대상 이전에 신뢰도가 같은 선상이었나. 집회인원 카운팅도 안 돼 몇백만이라고 거짓부렁을 집회 때마다 치는 태극기집회와 주최측의 나름 공정한 잣대로 인원이 집계된 촛불집회가 어디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집회던가. 아니다. 아니다. 부당하다. 상식과 비상식을 같은 선상에서 놓는 부당한 보도에 분노한 것을, 감성적인 영역으로 생각하고 처리하려 하는 것은 시청자 본위가 아닌 자기 본위적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쇠고기 시위 때와 비교하면서 대접이 이렇게 달라진 것에 분통이 난다, 피눈물이 난다고 하는 MBC 관계자들의 소리가 굉장히 어이없다. 해직 기자들이나 부당한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김제동씨 등의 입을 빌려 '우리가 과거에 얼마나 자랑스러운 방송이었는지' 같은 것을 말하거나, '(과거의 MBC에는) 멋스러움이 있었다, 사람들 편이다', '어릴 적부터 뉴스데스크를 봤다'고 말하는 과거의 MBC가 잘했다는 듯 말하는 내용도 마치 MBC를 다시 믿어달라고 강요하는 듯 하여 불편하다. 당신들이 과거의 MBC를 자랑스러워 할지 말지는 당신들이 결정할 일이다. 시청자가 그것을 듣고 측은지심을 느껴야 하냐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자유이지 시청자들이 강요받을 일이 아니다. 좀 믿어주면 안되냐. 왜 그리 까칠한 눈으로 보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어쩌다 잘 하다가 작은 거짓말로 심사를 뒤틀리게 만든 사람과 내 등 뒤에 칼을 꽂아 나를 사경을 헤매게 만든 사람을 같은 눈으로 바라보라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시민들의 MBC에 대한 육성 반응과 애청자들의 반응들을 다루는 대목은 뻔하다. 별 감흥이 없다. 시민들의 반응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매우 공감한다. 그런데도 뻔하고 별 감흥이 없다. 방송이라서 순화된 버전만 등장했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감성적 접근으로 일관하는 MBC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든 탓도 있다. 그 유명한 '비오는 날 소시지빵' 사건이나 알통 가지고 '정치 신념'운운하거나, '보수, 진보 체질' 같은 MBC의 대표적인 흑역사 뉴스가 등장하지만, 이걸 애청자가 '충격' 정도로 순화해 말하는 멘트 속에 언론 신뢰도 추락 지표나 매체 영향력 추락 지표 등을 이야기하며 이제 와서 고작 그 정도의 잘못을 인정한답시고 내놓는 패턴은 지루하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그러한 감성 영역에 끌어들여 같이 뭉뚱그리는 행위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나는 저 장면을 보다가 눈을 돌려야 했다. 내 혈육이 죽은 사건도 아닌데도 입으로는 쌍욕이 터져나왔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서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놓고서 뒤따르는 관계자들의 말이 식사를 하러가다 돌아나왔다거나 부끄러웠다 하는 말이다. 장난하나 싶다. 당장 저 보도를 한 관계자들을 남김없이 효수해도 모자를 판인데 그걸 고작 그런 말들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정신과 전문의의 말을 빌려 '피해자들에게 비수를 찌른 거다'라고 말하는데. 틀렸다. 틀렸다. 예은이 아빠 말처럼, MBC는 피해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두 번 죽였다. MBC 사장이나, 보도 본부장이 아니라. 취재 나온 바로 당신들이.

그래놓고 이제와서 피해자 가족들을 찾아가 사과하는 장면을 내보내거나 담당자가 정말로 죽고 싶었다고 하느니 하는 것은, 웃기지도 않는 노릇이다. 난 MBC 구성원들도 누군가의 귀중한 자식이고 부모라 생각하니 그들이 죽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들 누군가가 자기 자신의 행동으로 책임을 느끼고 세상을 등졌다고 한들 지금 국민들 중 누가 측은함을 느끼겠나 싶다. 당장 나조차도 측은함이 안 들 것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사람이 죽었을 때 주위 사람들이 측은함을 느끼겠는가. 지금 나라 팔아먹은 박근혜나 최순실이 자살했다고 하면 측은함을 느끼겠는가. 일부 광신도들 빼고 그들이 잘 죽었다고 축제나 벌이지 않으면 다행이지.


이야기는 후반으로 접어들며 MBC가 취재거부를 당하는 상황과 압력 때문에 진실을 외면한 증언들로 넘어간다. 다른 방송사의 탐사프로그램에 제보가 몰리지만 PD수첩에 제보가 안 오는 건 당연하다. 진실을 외면하고 정권에 빌붙은 MBC의 자업자득이니까. 그 당연한 이야기를 하려고 너무 사족을 많이 붙인다. MBC에게 쓸 만한 제보가 안 와서 제보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을 지경이 되었다는 말은 안 넣느니만 못했다 싶다. 그런 상황을 만든 건 MBC 자신이기 때문이다. MBC 안에서 그간 고통받았던 사람들이나 퇴직한 사람들의 눈물과 슬픔을 담고 무한도전의 목소리를 담은 것은 MBC의 아직 남은 무언가에게 동정해 달라는 의도가 너무 뻔해서 와닿지가 않는다.

막바지에서 지금의 상황을 MBC 관계자들은 이렇게 표현한다. '때를 놓쳐 버린 사과', '안 예쁜 애들이 이야기하면 안 믿고 싶다', '시민들의 힘, 촛불의 힘이 아니었으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민들이 우리에게 준 속죄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속죄를 잘 해서 그 감사함을 방송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이다. 내 생각이지만, MBC는 아직도 뭔가 착각하는 것 같다. 국민들이 MBC에게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하고 싶은 것 같은데 그것은 오롯이 MBC만의 생각일 뿐이다. MBC는 자신들에게 시민들이 과연 기회를 준 건지 아니면 이제 너희는 '안물안궁'이라 관심도 없는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여하튼 그렇게 마지막까지 괴리감을 주면서 MBC 스페셜은 오프닝에 나왔던 MBC 방송강령의 다음 구절을 읊는 것으로 끝난다.

'우리는 인권을 존중하고 사회정의와 민주질서를 옹호하며 사회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불편 부당한 공정방송에 힘쓴다.'


백번 양보해서 친구라고 치자. 그런데 친구의 믿음을 배신한 정도가 아니라 친구 등 뒤에 칼을 꽂아 죽을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고작 사과라고 하는 게 겁나게 감성적이기만 하다. 뭘 얼마나 잘못했고 어떻게 잘못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고작 몇 개의 데이터와 몇십 명의 목소리뿐이다. 자기 딴엔 이런 방송을 내보낸 게 굉장히 자신들의 자존심을 꺾어가며 내보낸 거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되, 직장에서, 사회에서 말 한 마디에 돼먹지도 않은 트집 잡혀 쥐잡듯이 잡혀도 찍소리조차 못하고 공포에 떨어야 하는 시민들이 보기에는 이건 자존심에 흠집이나 났나 싶은 축이다. 물론 실제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나, 자기의 성의를 보여주겠다면 달군 철판 위에 엎드려서라도 사죄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만화 속의 어느 악덕 회장의 말이 더 와닿을 정도로, 이 프로그램은 그저 감성적이고 지난 세월 MBC의 숱한 죄악에 비해 한없이 미흡할 뿐이다.

지난 9년 간의 잘못으로 대한민국 언론은,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MBC는 땡전뉴스 시절이 아니라 유신시절 보도지침 받던 때까지 퇴보했건만, 고작 몇 년 전만의, 그것도 극히 일부만의 내용을 내세워 이걸로 퉁치자 하는 식의 사과 프로그램이라면 아니 함만 못하다.

친구? 말 한번 잘 했다.

자기 막나갈 땐 안면몰수 하고 아는 사이끼리 왜 그래 운운하며 가혹하게 다루던 녀석들이 자기 아쉽고 쫄릴 땐 친구 운운하며 친한 척 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 치고 내 뒤통수 안 치는 놈 없더라.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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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6 13:12
수정 아이콘
'자기 아쉽고 쫄릴 땐 친구 운운하며 친한 척 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 치고 내 뒤통수 안 치는 놈 없더라.'
이건 진리죠
17/12/16 13:18
수정 아이콘
최승호 사장 취임한지 얼마 안되서 임종석 실장 관련 오보 내놓고 자신들이 맞다며 절대 물러서지 않는걸보면 말 다했죠.
낭만없는 마법사
17/12/16 13:21
수정 아이콘
시안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안그러면 다시 국민들에게 버림받는 방송이 될테니 말이죠.
로즈마리
17/12/16 13:22
수정 아이콘
쇠고기집회때 말고 그전 참여정부때를 생각해보면 별 기대가 안되긴했는데,
임종석실장관련 오보하면서 정정보도를 절때 안하는걸 보면서 역시나 싶더라구요.
마바라
17/12/16 13:22
수정 아이콘
"믿어줘 앞으로 잘할께"는 필요없죠

먼저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
그담에 믿을지 말지 결정할께

근데 별 기대는 안되네요
VrynsProgidy
17/12/16 13:36
수정 아이콘
애초에 기대할게 있는 방송사가 아닌데 뭘 기대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죠. 촛불 시국에 편승해서 마치 원래는 정의로운 언론이었던 MBC가 지난 정권들로 인해 타락했으니 구해주자 무슨 이런식의 여론몰이 오지게 하던데 현실은 제일 검게 물들 준비가 빠릿빠릿하게 되어있는 언론이었으니 제일 먼저 그렇게 된거 였을뿐 대체 언제 MBC에 정의고 머고가 있었습니까?

걍 당연히 해야할 나쁜 놈들 벌주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일뿐, 여기 목숨건 사람 아무도 없는데 무슨 국민들이 드디어 MBC를 되찾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것처럼 느끼는 자의식 과잉에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VrynsProgidy
17/12/16 13:42
수정 아이콘
진짜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사장이란 인간이 1년이면 신뢰회복 자신있다 이런 얘기한건 진짜 레전드라는 말 밖에 해줄말이 없습니다 누가보면 언론이 MBC 밖에 없는줄 알겠네 크크크
하심군
17/12/16 13:37
수정 아이콘
시청률이 고프면 김어준이처럼 야당욕하고 조금 수상하면 막 파대고 그러겠죠. 언제는 지들이 안그랬다고.
솔로13년차
17/12/16 13:40
수정 아이콘
MBC 내부에는 분명 MBC에 대해서 욕할 수 있는, 그간 '피해자'라고 자처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근데 그래서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는데요?
만두베스트
17/12/16 14:05
수정 아이콘
방송 보긴 했지만 그닥 공감된다거나 동정심따위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Arya Stark
17/12/16 14:16
수정 아이콘
우선 잘해봐 그럼 믿어 줄게.

믿음을 강요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방송이 믿음을 기반으로 먹고 사는 직업인데 믿음은 지들이 깨놓고

왜자꾸 국민들한테 믿어 달라고 호소 하는지 .... 입다물고 행동으로 보여주면 믿지 말라고 해도 믿습니다.

열심히 한 것이 억울 해서 비판 하는 사람들이 미워 보이기 시작하면 그건 그것대로 또다른 끝이죠.
리콜한방
17/12/16 14:18
수정 아이콘
동의요
강배코
17/12/16 14:28
수정 아이콘
현재로선 조중동방송에서 한경오방송이 된거같은데, 모 그닥 기대는 안가지만 일단은 지켜봐야죠.
뻐꾸기둘
17/12/16 14:29
수정 아이콘
최승호 사장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하러 갔을 때 유가족중 한 분이 만나면 좋은 친구라는 MBC의 과거에 대해 엄처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일단 만나고 싶은 친구부터 되라고 하던게 기억에 남더군요.

본인들의 현재에 대해 명확히 인식을 해야 새출발을 할텐데, 아직도 얘넨 정신 못 차렸습니다. 여전히 엘리트주의적, 꼰대적, 권위주의적인 구시대 언론의 습성을 간직하고 있음.
대청마루
17/12/16 14:29
수정 아이콘
sbs도 작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때 담당pd 바뀌고 이제 우리 달라지겠다 그것이알고싶다 로 감성팔이 하면서 '새로운 sbs 가 되겠습니다!' 했지만 대선때 나온게 sbs의 세월호 오보였죠. 바로 옆동네에 좋은 전례가 있으니... 사람 뿐만 아니라 언론도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교훈만 주더군요.
MBC는 그야말로 뿌리까지 황폐화되기도 했고, 사장 바뀌고 나자마자 한 뉴스가 임종석 실장 오보였고 청와대가 아니라 정정해줘도 절대 굽히지 않고 정정보도 안하는거 보니까 그냥... 기대 안하는게 맞다싶습니다. 무슨 신뢰가 돈주면 뚝딱 올라가는 이자인 줄 아나 1년만에 다시 찾게?

요즘 보면 언론들이 자기들이 박근혜일당을 쫓아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자기들의 보도 하나면 모든 정국을 제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믿고 오만하게 구는게 적나라하게 느껴져요.
17/12/16 14:39
수정 아이콘
지켜봐줘 잘할께 가 아니라 잘하네 지켜볼게가 되어야겠죠.
근데 요즘언론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것같네요 그게 비단 mbc뿐만인건 같진 않아요.
친절한 메딕씨
17/12/16 14:49
수정 아이콘
정상화 라는건 생각하기 나름 이겠지만 적어도 누근가에 의해... 권력의 개가 안된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보는 편입니다.

오보야 항상 있을수 있고 소설 보도도 없어지진 않겠죠. 근데 적어도 누군가를 위해서 개처럼 짖기만 하지는 않겠죠.
진산월(陳山月)
17/12/16 14:49
수정 아이콘
어줍잖은 감성팔이로 다시는 안그럴게요~ 하는 투정으로 보였습니다. 국민들이 다시는 속지 않죠. 시안님 말씀처럼 그들이 언제 또다시 '뒷통수를 후려갈길지' 모르니까요.
최강한화
17/12/16 15:07
수정 아이콘
MBC가 정상화? 원래 그런 집단이었는데 대중에게 민낯이 드러난거 아니였나요?
그냥 MBC뿐만 아니라 언론의 종특아닌가요? 국민이 진실을 알아버리면 "안그럴께 믿어봐~"
그냥 안보고 안믿고 안속는게 속 편합니다.
다이렉트로 보고하는 청와대 말을 믿지, 당신들이 취재하고 편집해서 사실을 가린 보도를 볼 필요가..
17/12/16 15:07
수정 아이콘
9년동안 망가졌으시 다시 돌아오는 데에도 9년 아니 그 이상 걸리겠죠. 1급수인 물에 똥 한 숟갈 넣으면 똥 넣은 1급수가 되는 게 아니고 다시 1급수가 되려면 희석용수가 엄청나게 투입되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두고 봅니다. 과연 본인들이 희석용수가 될지 똥이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테니까요.
홍스매니아
17/12/16 15:12
수정 아이콘
9년동안 고생했던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감성팔이 하는 모습에 진정한 반성인지 의구심만 들어요
최강한화
17/12/16 15:15
수정 아이콘
언론쪽에서는 민주당이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정권에서 언론에 자유를 주려고 하면 언론은 민주당, 정권을 비난하고 뜯어먹으며 인기를 끌어내리고,
그래서 반대 세력에게 정권을 내어주면 그 정권은 언론을 휘어잡고 자기에 입맛에 맞는 사장, 임원을 내려버리고
이후에 민주당 등 야권을 비난 비방하고 그 때 세력은 당시 권력을 찬미하고 찬양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뭔가 바뀔거 같다~"라는 느낌이 생기면 다시 "언론자유"를 외치고...

언론이 문제였기 때문에 이명박근혜가 탄생한거죠. 그들을 탄생시킨 대부분이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모르는거 같습니다.

노무현대통령 퇴임이후 노무현대통령발 비리가 터졌을 때 망원경카메라 등으로 사저를 둘러싸서 취재하던 궐기는 이제 없겠지요.

이번 정권에게도 그러는거 같은데 국민이 한번속지 두번 속지는 않습니다. 이명박 전대통령을 취재하기 위해 뻗치기 할 기자들 없을거라는데 한표 던집니다.
17/12/16 15:26
수정 아이콘
가면만 바뀌었을 뿐...
파이몬
17/12/16 15:47
수정 아이콘
완전히 신용할 수 있는 언론은 없죠.. 열심히 팩트 체크 하는 수밖에
이영나영2
17/12/16 16:48
수정 아이콘
일단 일년뒤에 봅시다
i_terran
17/12/16 17: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말 감사한 글입니다. 속이 시원하네요.


사실 저는 1987년 즈음에 대학생들 시위할 때 MBC가 시위하는 대학생들 다 빨갱이라고 해서 이후 10년 후에 MBC가 이미지가 너무 좋아진 게 이상했어요. 결국 국가권력이 중요하고 그 국가권력을 뽑는 국민이 중요한 거예요. MBC가 저리되도록 만든 국민도 반성해야 해요.
구름과자
17/12/16 19:38
수정 아이콘
먼저 시안님의 필력에 두번 감탄했습니다. 최근 본 글이나 들어본 말들중에 제일 내 얘기 같았습니다.

방송으로써, 그리고 사람으로써 온갖 못할짓은 다 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이제는 감성팔이나 하고있다니.. 이번에 쪼끔 기대는 했는데, 앞으로도 저에게 엠비씨는 무도 빼면 관심조차 안줄 것 같습니다
HealingRain
17/12/16 22:24
수정 아이콘
응 공중파 한경오 ^^ 나도 비판적 지지자의 자세로 너네 바라봐 줄게. 지금 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주로 비판만 할거 같지만....
17/12/17 02:49
수정 아이콘
[TV상에 나온 표현 그대로이기 때문에 욕설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사용을 하겠습니다.]
솔직히 프로그램 처음부터 좀 언짢았습니다.

자기 반성을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간 우리 인식이 이랬었습니다 우린 이런욕먹었고 그럴만 했습니다라고 얘기하고 싶었다는 것까지도 어느정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개새끼라든지...병신새끼라든지...기레기새끼...개쓰레기 이런 욕설을 굳이 필터링 없이...자막 필터링만 필터링이 아니고 음성까지도 변조와 필터링 처리를 해줘야 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너무 가감없이 그냥 보여줬습니다.

그래요 그동안 해온게 있으니 그렇게 욕을 들어먹는건 맞아요. 쌓인 울분도 있고 그닥 언론취급하고 싶지도 않고...정말 쌍욕 먹을만 했어요

근데 그 욕설하신 분들의 현장 의견이나 동의없이 육성 그대로 욕설을 한걸 [방송으로] 내보낼 생각을 한거죠? 미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저격수
17/12/18 04:53
수정 아이콘
시위 현장에서 MBC 카메라에다가 욕설을 퍼부은 사람 중에서는 저도 있는데, (아마 매우 많아서 제가 나오진 않았겠습니다만) 제 경우에는 별로 상관없습니다. 다만, 제가 예상하기로는 날것의 욕설을 그대로 내보냄으로서 "그래도 욕은 좀 아니지 않느냐" 류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 뭐 그리 생각합니다.
영원한초보
17/12/17 13:01
수정 아이콘
MBC관련 글 나올 때 마다 항상 느끼는 건데요.
부역자였던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이 있을 텐데요.
싸그리 다 욕할 정도로 현재 부역자들 비중이 그렇게 높은 건가요?
지금 마이크를 들고 있는 사람들중에 그땐 그랬고 지금은 이런 사람은 누굴까요.
현PD수첩 PD가 그런 사람인지
방송을 보기만 했지 방송을 만든 사람들이 누군지는 잘 모릅니다.
저는 그냥 최일구, 오상진, 김소영 아나운서 같은 분들이 나간게 안타까울 뿐이에요.
파업에 참여하며 싸웠던 사람들도 있는데 이 사람들도 별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인지
내가 비판의 칼날을 겨눠야 할 대상이 누군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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