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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27 16:47:37
Name 루트에리노
Subject [일반] 내가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
저희 아빠는 5남매 중 넷째시고, 아들로는 둘째 되십니다. 좀 자랑 섞어 말하자면 상당히 능력자시죠. 굉장히 어렸을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얼마 후 집안 누군가가 보증을 잘못 서서 저희 집안도 통째로 몰락했습니다. 아빠 말로는 그땐 비닐하우스를 치고 살았다고 하더군요. 대한민국의 국민 가훈, 보증서는 자 낳지도 말라는 가훈은 저희 집에도 적용됩니다. 그 와중에도 명문대를 졸업하고 집안을, 정확하게는 저희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셨죠. 지금은 서른이 좀 넘은 제 기억에도 어렸을 적에 집안이 무척 가난했던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지금은 아주 잘살진 않지만 별다른 돈 걱정 없이 사는 편입니다.

자랑에 푸념 좀 더 하자면 굉장히 보수적이면서도 진보적인 분이십니다. 엄격한 가장이시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좀더 일찍 출근하는 엄마를 위해 아침밥을 하시는, 뭐 이런 특이한 분이시죠. 취사병 출신임을 자랑하시며 요리를 상당히 잘 하십니다. 자부심도 좀 있으시고요. 하지만 옛날 분이신지라 어쩔 수 없이 저랑 충돌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도 한 성깔 하기 때문에 굽히고 들어가는 경우가 없어 자주 싸움이 나지만 그런 다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저희 아버지의 진보적임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사랑하는 제 아빠께선 집안에 호랑이 삼촌으로 정평이 나있는 분입니다. 소위 말해 대가 쎄시고, 한 성깔 하시는 분이거든요. 저를 빼고 제 사촌들은 외가 친가 가릴 거 없이 저희 아빠 앞에서 벌벌 떱니다. 물론 이제는 아빠도 환갑이 되셨고,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호랑이 삼촌이시죠. 저랑 같이 술먹고 서로 농담따먹기 하는 거 보면 사촌들은 기겁을 해요.

아까 아빠가 5남매 중 넷째, 아들로는 둘째라고 말씀드렸죠. 한 성깔 하는 분이라고도 했구요. 근데 저희 집에서 아빠만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2남 3녀중 첫째, 지금은 돌아가신 큰아버지만 빼고 순둥순둥한 성격이 없습니다. 큰아버지도 그렇진 않으셨지만 뭐, 다른 네분에 비하면 굉장히 순한 편이셨죠. 소위 말해 암탉이 우는 집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항상 중요시하시던 게 가장으로서의 권위입니다.

그래서인지 제 유년기 시절 저희 친가 집안에는 분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돈은 없지만 화목했던 외가와 달리 역시 돈은 없지만 틈만 나면 싸우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중심에는 항상 할머니 봉양을 누가 해야 하느냐와 제사를 누가 모시느냐,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누가 가장이냐, 누가 킹왕짱이냐 이게 큰 문제였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께선 변덕이 있으신 탓인지, 거취가 자주 변하셨습니다. 제가 유년기던 시절엔 저희 집에서, 그러다가 미국에 계신 둘째 고모 댁에서, 또 귀국하셔서는 저희 집에서, 그리고 또 큰아버지 댁에서, 막내 고모 댁에서, 결국 돌아가시기 전엔 요양원에 계셨죠. 그때마다 제사를 누가 지내느니, 참석을 하느니 안하느니 하면서 분쟁이 났습니다. 물론 이때마다 제사를 누구네서 지내느냐, 이것도 왔다갔다 했습니다.

할머니께서 거취를 옮길 때 마다 집안엔 큰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저희 아빠는 항상 혼자 편이셨던 것 같습니다. 가장은 남자가 해야지, 아빠 말로는 "집안은 빠따가 챙겨야 한다"고 하셨죠. 어렸을땐 뭐 그게 그런가보다 했고요, 아빠한테는 그게 당연한 일인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아빠는 그 일로 집안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한치도 물러서지 않으셨거든요. 저야 이해 못했지만 아빠 입장에선 그게 중요한 일이었을 테니까요.아빠 입장에선 아무래도 할머니를 봉양할 만한 경제력이 떨어지시는 큰아버지, 그리고 성정도 아빠처럼 강하지 못해서 고모들에게 휘둘리는 큰아버지를 딸들에게 굴복해서 집안의 도를 버린 그런 큰아버지를 믿지 못하시더군요. 결국 볼때마다 쌈박질이 났어요. 솔직히 그땐 맨날 싸울거 왜 보는지 이해를 못했죠.

할머니가 결국 미국으로 다시 가시고 난 뒤의 어느날, 큰아버지와 아빠는 크게 싸운 뒤 의절을 하시게 됐습니다. 그게 형제가 갈라설 일인지 저는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그래도 아빠 입장에선 그게 참 중요한 일이었으니까, 그럴 법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뒤로 집안 제사도 큰집에서 가져갔고, 저희 집에선 몇년동안 명절을 가족 여행을 하며 보냈습니다. 뭐 사실 귀찮은 차례 제사 준비 안하고 저는 좋았어요. 언젠간 화해를 하겠지, 근데 그 날이 늦었으면 좋겠다 이런 철없는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그러던 어느날, 정말 갑자기 큰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갑자기요.

죽음은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한다고 하죠. 그때 아무 말 없이 모였던 아빠와 고모들은 그저 형제의 모습 같았어요. 그렇게 서로 죽자고 싸웠던 분들이 맞나, 하는 그런 모습이었죠. 아빠는 큰아버지 영정 앞에서 결국 통곡을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갈거 왜 싸웠을까, 하시면서. 집안에서 꽤나 이야깃거리였죠. 호랑이 삼촌이 장례식장에서 우는 모습이 말이죠.

장례식장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어요. 아빠와 큰아버지, 고모들과의 과거의 추억들 얘기를 들었죠. 저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아빠의 형제자매들은, 생각보다 우애 있는 분들이셨구나. 아빠가 보기보다 여리고 예민한 분이라는거는 잘 알고 있었지만, 형제자매 분들과 사이가 좋았었던 건 몰랐죠. 제가 태어난 이후로는 항상 싸우기만 하셨으니까요. 그때 들은 얘기는 그저 평범하고 우애있는 형제자매들의 모습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신기했어요. 전 본 적이 없는 모습이니까요. 이제 생각하기로는 그때 가족여행간다고 저는 신났던 그 명절마다 아빠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해요. 대략 20년을, 그런 형제들과 항상 싸워가며 지냈고, 결국 의절하고, 마지막으로 본 첫째 형의 모습이 그런 모습이었다니 말이죠.

글쎄요...

혹시 모르는 일입니다. 아빠가 만약 가장의 권위라는거에 가치를 두지 않으셨으면, 그랬으면 우리 집안은 좀더 화목했을까요. 솔직히 그래요 그 제사라는거, 할머니 모시는거, 그거 다 가정에 부담되는 일인데, 그냥 큰아버지가 하시게 뒀으면, 고모가 할머니 모시게 뒀으면 어땠을까요. 그랬으면 저희 아버지는 좀더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가장이라는 게 중요하지 않았으면 경제력이 떨어진다던 큰아버지도 그냥 좋은 형 오빠가 아니었을까요.

전 참으로 슬프게 생각합니다. 그 얻을 것 없는 가장으로서의 뭔가 때문에, 아빠는, 또 그 아빠로 인해 엄마와 나는 많은 불행을 겪었구나 하고.

한 십년 조금 더 된 이야기네요. 그때부터 저는 가장이 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예 뭐, 절대 비혼주의자는 아닙니다. 때 되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지겠죠. 하지만 뭐, 가장이라는 건 싫습니다. 가장 그거, 불행한 의무일 뿐이지.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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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심을 한건 오래됐지만 제가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되겠다고 주변에 얘기한건 그리 오래 된 얘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페미니스트가 된건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저는 책임 지기 싫어서 페미니트스가 됐습니다. 아 그래 싫다, 그런 권리 나한텐 필요없으니 너희가 가져가. 다 똑같은 사람이잖아. 뭐 이런 거죠.

남성으로서 태어나서, 가부장제라는 억압적인 제도에서 벗어나고 싶었던거죠. 그게 왜 페미니즘이냐, 하면 가부장제라는 것이 양성의 다른 권리=다른 의무를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은 양성 간의 다른 권리와 다른 의무를 거부하니까요. 정확하게는 내가 평소 생각한 것이 페미니즘이었군, 이라고 생각하게 된거죠.

결국 이상적으로 최종 종착지는 남녀가 성별이 아닌 사람으로서만 평가받는 것, 저는 이런 걸 바랍니다. 좀더 깊이 들어가면 최종적으로는 병역도, 육아휴가도, 경제활동도 같이 하는 것을 바라죠. 물론 이것은 최종적인 목표이니 당장 그렇게 하자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꺼라위키에 따르면 페미니즘이라 하면 "여성이 남성과 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믿음과 목표, 혹은 이를 성취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기에 더해서 "여성이 남성과 같은 의무를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길을 찾다 보니, 어느 순간 페미니스트라고 불리는 집단에 포함이 되어 있더군요.

전 이 사회에서 남녀가 동등하게 취급받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엔 여러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렇게는 보지 않습니다. 남성에게도, 특히나 낮은 계급의 남성에게도 이 불합리의 날이 세워져 있다고 생각해요. 이 사회가 가부장제에 지배받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합리함이 있다고 봅니다.

어 뭐, 저는 남자죠. 당연히 페미니즘 중 일부에서 가진 남혐 기류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저도 사람인데 당연히 싫습니다. 그리고 극우적 페미니스트들에 대해 혐오하는 감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야 쟤들은 페미니스트 아니야, 쟤들은 짜가야 이렇게 말할 순 없습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흑백분리를 주장하고 폭력적인 활동을 벌이고 백인을 증오했던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X가 있습니다. 말년엔 결국 킹 목사와 자신의 목적이 같다고 인정했지만 처음엔 대립됐었죠. 그리고 초기엔 흑인 우월주의를 신봉했습니다.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국내에 있어선 맬컴X가 젊은 시절 흑인 인권운동처럼, 최소 이제 막 태동한 움직임입니다. 이전에도 책상물림들 사이에서는 활동이 있었지만 양지 밖으로 기어나온 건 최근의 일이죠. 저는 지금의 혼란이 하나의 소수자 운동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향을 아직 모르니까요. 그러다 보면 젊은 시절의 맬컴X처럼 피해의식에 가득찬 래디컬리스트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건 이상한 게 아니죠. 그들이 "잘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고 그런 이들이 나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욕설 없이 설명 못할 것 들이지만 "그것들이 튀어나오는 것" 자체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보는거죠.

많은 소수자 인권 운동이 그렇습니다. 정반합에 있어 "반"이라는 것이 다들 그렇죠. 처음의 이니시는 상 또라이들이 주목을 받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또라이들은 온건주의자들과 대립각을 세우죠. 이러면서 사회의 어그로를 끌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비판하면서 온건주의가 등장하고, 또 이런 극단주의와 온건주의, 그리고 사회 그 자체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소수자 인권의 개념이 사회에 녹아들게 되는 과정을 거치는 거죠. 저도 그 초창기의 수많은, 제각각의 생각들 중 하나를 하는 것 뿐입니다. 뭐랄까요, 흑인 인권운동에 호의적인 백인1정도쯤 되겠군요.

(물론 와우 물이 들어서 명예를 중시하는 제가 꼬리자르기를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도 합니다만...)

페미니즘이 어느정도 자리 잡은 국가들에선 그 문화에 맞는 형태로 이미 문화에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시작일 뿐이죠. 아마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는 우리 문화에 맞는 대로 페미니즘이 자리를 잡을 거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결과적으로 우리 식으로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았듯이, 좀더 남녀가 동등한 권리와 동등한 의무를 갖는 날이 오게 되겠죠.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혼란이 지나갈 겁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과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많은 키배를 하게 될 것이고, 가끔은 서로를 증오하고 혐오하게 되겠죠.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많은 또라이들이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겁니다. 까놓고 말해 저같은 경우, 몇몇 극우적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 허락하는 오빠"라면서 절 증오하겠죠.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저는 그러한 혼란이 싫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날 우리는 좀 더 많은 사람의 인권이 좀 더 대우받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서구에서 페미니즘이 제도권 내로 안착하는 데 200년이 걸렸습니다. 우리도 걸릴 만큼 시간이 걸리겠죠. 서로 혐오하고 증오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종래는 그 혐오와 증오가 서로 이해하는 길로 가게 될 것이라는 거죠. 그런 혼란이 없다면, 아마 이 세상은 70년대처럼 남녀의 역할이 다른 세상으로 굳어져 버릴 거 같아요. 그런 세상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예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조용히 산다는 얘긴 아닙니다. 저는 제 생각을 드러내는 사람이니까요. 그런 극단적 페미니스트들과도 싸우고, 또 여혐론자들, 가부장제를 신봉자하는 사람들과도 싸우겠죠.

요즘 페미니즘이라는 어딜가나 말이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참 배가 부릅니다. 뭐 사실 남자 페미니스트라는 위치가 어딜 가나 치일 수 밖에 없는 위치이긴 합니다. 뭐 어쩌겠어요, 저는 아빠처럼 필요없는 짐 지면서 살긴 싫거든요. 그건, 제가 보기엔 가면 안되는 길이에요. 저는 그냥 삶을 함께 하는 아내는 좋지만, 제가 책임져야 하는 안사람을 원치는 않습니다.

오늘도 더 좋은 세상을 바라면서, 가장이 아닌 그냥 하나의 가족 구성원이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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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파괴왕
17/11/27 16:52
수정 아이콘
래디컬들은 나타날 수 있죠. 문제는 현재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그들을 방조하거나 혹은 동조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그들이 래디컬과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습니다. 전략적 제휴 뭐 그런건가요.
루트에리노
17/11/27 17:02
수정 아이콘
거기에 대해 직접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저는 아닌데요 밖에 없어서 아쉽네요. 지금 메갈리아와 가장 직접적으로 날을 세운 유아인의 경우에도 본인은 페미니스트임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저와 다른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17/11/27 17:15
수정 아이콘
유아인같은 사례가 많았으면 진작에 진화됐겠죠.

초기 메갈사건때 사람들 빡친것도 아무도 그런 제스쳐를 취하지 않아서 였던지라.
오히려 뻔히 보이는 잘못도 언론등지에서 왜곡하고 쉴드쳐주니 어이가 없었죠.
음란파괴왕
17/11/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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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도 아주 오래전부터 페미니스트를 자처 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제 쪽팔려서 그런 소리 입밖에도 못 내놓겠더군요.
루트에리노
17/11/27 19:35
수정 아이콘
뭐 제 생각은 제 생각이니까요.
돈보스꼬
17/11/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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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컬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소위 "쓰까페미"들과 미친듯이 싸우는 거 찾아보시면 그런 말 못하십니다...
17/11/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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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페미니스트라면 래디컬 페미니즘과는 선을 긋고 거리를 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뜻한 목표가 같다고 해서 우리편이라고 하면 안 되는 겁니다.
뜻한 목표가 같더라도 나아가고자 하는 방법이 틀리다면(다른 게 아니라 정말로 틀리다면)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 단호함이 필요하죠.
루트에리노
17/11/27 17:04
수정 아이콘
글에 써있는 대로 진짜 페미니스트라는 건 잘못된 표현입니다. 하지만 우리편이라고 생각도 안하구요.
그리고 틀린 방법이다, 이건 모릅니다. 틀린 사람(범죄자)는 있지만 극단적인 방법도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말콤 엑스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지만 그의 방법이 "틀렸냐"고 말하긴 어렵죠. 다만 그가 저지른 범죄는 처벌받아야겠죠.
Mephisto
17/11/27 21:23
수정 아이콘
말콤 엑스는 극단적인 사상을 추구한거지 범죄를 주장한게 아니죠.
준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도 불합리한 폭력에는 적극적으로 대항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친겁니다.
길가는 백인들 다 쳐잡아야 된다고 얘기한게 아니에요.
코난도일
17/11/27 16:59
수정 아이콘
남성에게 더 과도하게 부여된 사회적 관습적 책임을 덜기 위해서는 여성권익의 신장이 있어야하고 그래서 페미니즘을 선택하게 되신건가요?
루트에리노
17/11/27 17:05
수정 아이콘
예 뭐 비슷합니다.
의무는 권리에서 나오니까요. 정확하게는 페미니즘을 선택한게 아니고 고르고 나니 페미니즘이더라, 입니다.
17/11/27 17:20
수정 아이콘
한국의 페미들은 의무없이 권리만을 주장합니다 글쓴이님은 양성평등을 주장하시는거고요 해외에서는 이미 페미의 반대기류로 양성평등주의가 득세중입니다
MirrorShield
17/11/27 18:08
수정 아이콘
성이 두개만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성평등 보다는 성평등이라는 용어를 쓰시는 편이 좀 더 원하시는 바에 부합할 것 같습니다.
17/11/27 18:15
수정 아이콘
두개만 있는데요...;;;;
MirrorShield
17/11/27 18:19
수정 아이콘
성 주체성, 성 정체성 둘 모두 남성과 여성만 있지 않기 때문에
두개가 아닙니다.

이해하기 제일 쉬운 대표적인 예로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간성을 가진 분들이 있겠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8:20
수정 아이콘
저도 무의식중에 지속적으로 양성평등이라는 말을 쓰고있군요. 앞으로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백년지기
17/11/27 17:00
수정 아이콘
극단적인 페이니스트들이 나타나는 것이 정상적이다라니...
그들로 인해 유무형의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도 그들이 지는거겠죠? 당연히?

이런 식으로 극단적 레디컬들에 대한 방조를 정당화시키면서 자기세력 키우려는 사람들과
탱크로 정권탈환하는 자들의 극단주의자들의 논리와 무엇이 다른가요?
루트에리노
17/11/27 17:06
수정 아이콘
예를들어 태양광에는 자외선과 적외선과 가시광선이 있는게 정상적입니다. 하지만 자외선이 몸에 나쁘죠. 뭐 이런 얘깁니다.
그 사람들이 정상적이라는게 아니죠.
17/11/27 17:03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에 대해 공감이 가는것들도 많았지만
적어도 지금 인터넷분위기는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 아니라서 저는 페미가 안될거같아요
루트에리노
17/11/27 17:07
수정 아이콘
저는 제 길을 갈 뿐이지 인터넷 상의 페미니스트들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 사람들 중에 범죄자가 아닌 사람들을 단죄할 권리도 없죠. 범죄자는 처벌받아야 합니다만...
17/11/27 17:09
수정 아이콘
음, 혹시 "현 페미니즘 내 자정작용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루트에리노
17/11/27 17:19
수정 아이콘
어 뭐 이걸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범죄자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저는 워마드를 혐오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최근의 아동성범죄 이슈에 대해 강한 처벌을 원합니다.

그리고 이건 페미니즘을 넘어 일반인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페미니스트라고 해서 이런 의식이 바뀌진 않을 것 같습니다. 상식을 벗어나는 자들이 페미니스트의 대부분은 아니지 않을까요?

만약 정치적인 세력을 갖게 된다면 주류 정치에 맞는 적절한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소위 말하는 "워마드" 같은 건 일베 마찬가지로 현실 영향력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일베한테 자정해라 말하는게 웃기잖아요.

오히려 누구든 페미니즘으로 면죄부를 받을 생각은 말아라, 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17/11/27 18: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루트에리노 님께서 합리적인 사고를 하시는 듯 보이지만,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면 [그냥 방조자]죠.

대부분의 기독교 신도들도 [일부 이단]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태도를 보입니다.

'범죄자는 처벌 당연히 받아야지. 하지만 좋은 기독교 신자들이 더 많으니까... 그런 사람들은 소수의 좀 이상한 사람들일 뿐이잖아?'

기독교의 깽판치고 다니는 사람들, 특히 범죄자 or '딱히 범죄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회적으로 용인 할 수도 없는 행동들' 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고, 자신들의 집단을 과대평가한 대가로 한국 사회내 기독교에 대한 여론은 10여년 사이에 바닥을 쳤고, 뒤늦게 후회해봤자 한참 늦었죠.

일베가 대한민국 보수에 미치는 영향과 워마드 – 트페미가 한국 진보에 미치는 영향은 차원이 다르고, 따라서 이걸 방관하는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자살골 굴러가는걸 그냥 쳐다만 보고 있겠다는 의미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공을 열심히 걷어차지 않는 건 고의패배죠.
루트에리노
17/11/27 20:27
수정 아이콘
어 뭐 쉽게 말씀드려서 저는 방관 안하고 적극적으로 싸우겠습니다. 실제로 싸우기도 하고...
범죄자는 처벌받아야죠. 이건 꼭 페미니즘이 아니라 그냥 상식이죠.
코난도일
17/11/27 17:06
수정 아이콘
매갈웜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본문에 적어주신대로 얼마전까지도 그런것도 있다~ 취급받던 페미니즘이 극단적으로 돌출되는 이시점도 결국은 과도기라는 것에도 동의는 하고. 현재 극단적인 페미니즘의 긍정적인 성과도 뭐 없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저만해도 예전에 자연스럽게 쓰던 말이나 행동들을 조금 더 조심하게 되는 경향은 생겼거든요. 유게에도 예전 방송에서의 성차별적인 멘트나 프로그램 올라오면서 요즘 세상에는 난리났을것이다 올라오기도 하구요.

어찌되었던 그들의 극단적이고 사회적으로 시끄러운 행동들이 있으니 조용한 남성인권 목소리와는 다르게 정치권도 거기에 맞춰 조금씩 반영을 하는 걸테구요. 물론 반대급부로 그들에 대한 혐오도 존재하지만 조금씩 온건주의 적인 부분으로 회귀하고 적당한 균형을 맞추는 시기가 얼른 왔으면 하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7:10
수정 아이콘
결국 공산혁명이 수정자본주의/사회민주주의라는 자본주의의 발전형에 가까운 것을 가져다줬듯이 발전의 전에는 혼란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결국은 사회합의에 수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날이 빠르게 오길 바랍니다.
하메드
17/11/27 17:07
수정 아이콘
과거의 흑인 인권 운동과 지금의 페미니즘을 동급으로 놓는 것 자체가 글러먹었는데요
예시로 든 말콤 같은 경우 그 때나 지금이나 잘못된 행동인데 이걸 갖고 '초창기엔 그럴 수 있지' 정도로 뭉개버린다면

그럼 다에시는 단체가 세워진지 얼마 안되서 사람 죽이고 노예로 만들고 한답니까? 그 단체의 방향 자체가 잘못된거지.

어떤 단체, 집단이 하나의 목적을 갖게 됐는데 그 방향이 잘못됐을 때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그리고 그 피해는 무고한 일반인에게 돌아가는 겁니다.

사회가 혼란을 겪은 후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건 본인의 긍정에 찬 예상일뿐, 아직도 세계에는 많은 극단적인 정치와 종교로 피해보고 있는 지역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볼 때 우리 사회에서도 극단주의자들을 강하게 제재하고 그들의 헛된 논리에 대해 반박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언제든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위험을 갖게 되는 거죠.
히틀러도 선거로 뽑았던게 인간이니까요.
루트에리노
17/11/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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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뭐 저는 그 사람들을 용서하자는게 아닙니다. 봐주자는게 아니라, 그런 잘못된 행동이 나타나는 현상 자체는 당연하다는 겁니다.

예를들어서 소득이 낮은 지역에서 범죄율이 높은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게 소득 낮은 지역의 범죄자들을 용서하자는 의미가 아니죠. 말콤X같은 경우에도 저지른 범죄에 관해 처벌받아야겠죠.

저는 페미니즘과 흑인인권운동을 "동등한 의미"로 보자는게 아니라 소수자 운동의 전개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흑인 인권운동을 말씀드린 겁니다. 동성애자 인권 운동도 흡사한 전재 과정을 갖고 있습니다.
17/11/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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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군대 가야죠. 동등한 의무를 다한 뒤에나 페미니즘 같은 이야기를 할수있겠죠.
루트에리노
17/11/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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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무엇이 선행된다기 보다 함께 논의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권리와 의무는 쌍으로 나가야 하니까요.
17/11/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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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지금 한국의 극단적 대립은 서구권으로 따지면 이미 60-70년대 페미니즘이 민권운동과 함께 있었던 과정이었네요. 이후에 제도권과 기업이 페미니즘을 수용하면서, 더 많은 지류러 갈라지며, 결국 80년대는 페미니즘을 여성해방이 아닌 인간해방으로 귀결됐었지요.

서구권이 30-40년전에 이미 과정을 거쳤다면, 다른 한편으론 한국은 이제 시작됐으니 많이 늦은 것이니 비슷한 과정을 거치겠네요. 물론 한국사회 특성상 더욱 빠르겠지만요. 지금은 극단적 행동을 하는 시기겠지만, 페미니즘 문화와 이론이 바탕에 깔릴 겁니다. 저도 남성인데, 남성들의 언어적 힘이 쌔다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밀릴겁니다. 그래서 그들도 공부를 했으면 합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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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들이 들이미는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해라, 이게 참 저는 건방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상과 언어는 언중에 의해 지배됩니다. 이 사회를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과 사상을 끄집어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지, 자신들의 언어를 이데아로 보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 아닐까요.
초코에몽
17/11/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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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치 성경공부 하시면 기독교를 믿게 된다는 사이비 전도사들이 떠오르네요. 대체 왜 제가 그 사상을 공부해야 합니까. 설득은 그쪽에서 하셔야지.
17/11/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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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공부하란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서 공부는 스스로 사유하는 공부이지 강요하는 공부의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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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신의 생각에 완결성을 기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스핔스핔
17/11/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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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저랑 생각이 비슷한거 같습니다. 걱정되는건 저들이 너무 멍청하다는것이네요. 모금사기나 대놓고 주작하면서 나몰랑 추천박고 하는걸 보고잇으면 아주 원초적인 짜증이 밀려옵니다. 본문대로 적당히 갈등을 겪으면서 사회적으로 빨리 안착될수잇다면 좋을텐데, 그것도 어느정도 말이 통해야 원활한거니까요
루트에리노
17/11/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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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들을 보면 짜증이 나죠. 멍청함이 웃기기도 하고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참여한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사회적으로 안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습니다.
Chakakhan
17/11/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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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초반에 접어든 사람으로써 사회생활 하는 여자 지인들 보면 왜 불리하고 유리천장이 있고...체감하지 못하던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더라구요. 또 다른건 글쓴분과 비슷한데 아버님이 이젠 퇴직자에 노년으로 접어드셔서 본인도 힘드신데도 이런저런 집안의 대소사나 일을 챙기러 다니셔야 하는걸 보고서 '가장의 권위'라는게 대체 뭐길래...싶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정체성을 가장, 여성 등으로 규정짓는 풍토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이런글 쓰기 참 힘든시기인데 좋은글 고맙습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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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도 저희 아버지 보면서, 아버지가 좀더 행복하실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 이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7/11/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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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 우회욕설과 인신공격입니다(벌점 4점)
루트에리노
17/11/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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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저에게 지능이 낮다고 하시니 황송합니다 크크
세종머앟괴꺼솟
17/11/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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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글쓴분한테 직접적으로 한 얘기는 아니었습니다..만 써놓고 보니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네요. 쓰신 글 내용에는 동의하는 바가 많습니다.
그리고 높은 편이 아니다-였지 낮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17/11/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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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저도 같은 사고과정을 거쳤네요.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인권이 페미니즘이 아니라 그냥 여성우월주의가 페미니즘이었습니다.
성차별이 없어져야하는 건 분명하지만 그걸 페미니즘 운동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봐요.
루트에리노
17/11/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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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운동으로 해결되지 않아도 뭐 상관없습니다.
중요한건 남녀가 동등해지는 결과가 언젠가 나타나면 되는거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7/11/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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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박정희와 같은 독재자를 경제부국으로 가기 위한 필요악으로 보는 (그래서 과 이상으로 공을 높게 평가하는) 관점과 비슷한 것 같네요. 이해는 합니다만 저는 그렇다고 저 스스로를 친독재 성향으로 선언하지는 않아서 그 부분은 미묘하게 다른 것 같습니다만..
코난도일
17/11/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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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게는 안다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님의 선진국과 글쓴님의 남녀균등권리의무 누리는 평등이 대응되고 독재나 이 시기에 벌어지는 래디컬에 대하서는 님이나 글쓴이나 필요악의 관점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글쓴님이 친래디컬이라는 부분은 글이나 댓글에서나 못본것 같습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7/11/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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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자체도 이미 자기네 논리에 따르면 써서는 안되는 성편향적인 단어인데 페미니스트로 선언한 것과 하지 않은 건 상당히 다르죠. 위에 썼다시피 저도 글 내용 자체에 대해서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이의도 없습니다.
17/11/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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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동등해지는 결과가 어떤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메갈 워마드 등 페미니즘을 외치는 사람들이 그 시기를 늦추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반대 급부의 결집도 각오해야 하고요. 오유 군게만 봐도 그렇죠.
그리고 여성의 편의만 주장하고 의무는 부담하지 않으려는(ex. 징병제) 행동도 고쳐야 할 겁니다. 갈 길이 멀어요.
루트에리노
17/11/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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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그게 시기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을 지나야만 그 시기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투쟁 없이 얻은 민주주의가 결국은 독재를 불러왔듯이 말이죠.
17/11/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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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일베 말투 따라하고 범죄를 미러링이라 옹호하며 먹방 시위를 펼치는 걸 민주주의의 투쟁과 비교하는 건 너무하지 않나싶네요.
그리고 투쟁 없는 민주주의가 독재를 불러왔다뇨.... 4.19혁명 모르세요? 이승만 끌어내린 건 국민들입니다. 박정희라는 인간의 탐욕이 독재를 불러온 거죠. 페미는 지능의 문제라는 걸 자꾸 증명하지 말아주세요.
루트에리노
17/11/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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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없이 얻은 민주주의는 이승만을 말하는 겁니다.
이승만은 선거로 뽑힌 대통령입니다.
음란파괴왕
17/11/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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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그런 과정이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쳐도 그 과정이 일베와 다를바 없어서야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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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기 보다 필연적이다, 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초의인간
17/11/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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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드리며,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저도 유아인씨나 루트에리노님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의 '남성인 페미니스트'에 해당할 수 있다고 스스로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오빠가 원하는 페미니즘' 운운하며 '남성'의 입으로 페미니즘을 말하는 것 내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것 자체를 배제하려 하기도 하는데, 저는 이와 관련해 어떻게 포지셔닝을 해야 할지가 참 어렵더라고요. 운동의 확장성이나 담론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해롭지만, 이를 통제하고 길들이려는 외부적 간섭에 저항하는 의미가 없지는 않은 것 같고.. 루트에리노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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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뭐 그럴 수 있습니다.
근데 제 입장에서는 그 사람들은 뭐라든 저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제가 그 사람들을 위해 페미니스트가 된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를 위해 페미니스트가 됐으니까요.
-안군-
17/11/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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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페미니즘이라는 사상의 정의에 충실한 페미니스트라는 말씀이신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2차대전을 전후하여 생긴 수많은 공산국가들 중에서, 맑스가 제창했던 공산주의에 부합하는 나라가 하나라도 있었나요?
결국은 공산주의라는 허울 아래에서, 독재를 펼치는 데 그 사상이 이용되었을 뿐이고,
오히려 공산주의 이론을 참고하여 자본주의 국가들이 복지국가로 발전해 나가는 기틀이 마련되었죠.

지금 메웜이 인터넷에서 외치는 페미니즘은, 김일성이 공산주의를 표방하며 인민을 억압하던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해봐야 남한의 좌익계열 운동가들이 남한과 북한에서 모두 탄압당했던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올수밖에...
아! 그래서 NL들이 저들에게 자꾸 손을 뻗치는 걸까요?
루트에리노
17/11/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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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지만 제가 가부장제적 생각을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글에 쓴 대로 그러한 공산혁명이 있었기에 자본주의는 더욱 발전할 수 있었죠.

공산주의는 꼭 독재 공산국가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수많은 공산당들이 발달했고, 또 수정자본주의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존의 가부장제적 질서를 때려부술 수 없을지 몰라도, 좀더 많은 이들이 동등한 인권을 가지는 것에 다가서는데에 의미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아무런 변화 없이는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메갈리아나 워마드가 그런 부정적 페미니즘의 한 갈래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이 페미니즘의 전체는 아닙니다.
잉크부스
17/11/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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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건 마치 연쇄살인마가 사람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했으니 나름의 긍정적 의미가 있다라고 이야기하는듯 합니다

전 메갈이후 오히려 여성이 아닌 메갈을 혐오하게 되었고 여성을 메갈인지 아닌지로 보는 이분법적 편견을 갖게되었어요
저는 그들의 공격성이 아닌 거지근성에 놀랐고 거기에 호응하는 수많은 워너비 김치녀들에 놀랐습니다

여성인권을 곡해하고 퇴보시킨건 유아인이 아니고 메갈이죠 보수가 일배고 적패가 되는 것처럼
메갈은 여성인권운동에 주홍글씨를 아주 더럽게 남겼어요
루트에리노
17/11/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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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가 페미니즘의 전부는 아닙니다. 저는 유아인이 여성인권을 곡해하고 퇴보시켰다고 주장한 바가 없습니다. 유아인 본인은 본인이 페미니스트임을 주장했구요.
잉크부스
17/11/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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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에리노님이 그랬다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메갈이 페미니즘의 전부가 아니란 말에도 동의합니다
루트에리노님의 의견에 싱당부분 동의합니다만 메갈의 긍정적 영향에 대한부분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메갈은 외모적 열등감을 저열하고 가학적이고 이기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데 이걸 미러링이라는 형태로 합리화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들의 본성은 그들이 혐오하는 일명 개저씨와 다를바가 없죠
성이 여성일뿐 인성은 개저씨인거고 누가 비난하면" 미러링이야" 라고 하는 간편한 대응 논리를 가진것 뿐이죠

제가 페미니즘에 부정적 견해를 갖게된건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메갈에 갖는 모호한 이중성이에요

왜 개저씨는 나쁘고 메갈의 의미를 가지나요?
루트에리노
17/11/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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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들이 긍정적이라고 본게 아니고,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이라고 칭했습니다.
다른 데서도 썼듯이 태양광 안에는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이 있는것이 정상적입니다. 자외선은 몸에 해롭지만 정상적이죠.

그런 막장 집단이 나타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다는 말이지 그들이 뭐 좋다고는 절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잉크부스
17/11/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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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상하지만 그들이 존재하는건 정상이고 의미가 있다란 말로
그들의 존재의미를 부여하시려는거죠
무덤속에 말콤X까지 파내셔서 뭔가 더 숭고하고 이데올로기 적으로 말이죠

자꾸 애써 그들에게 존재의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메갈에 가치를 부여하시는 모습이 상당히 이중적이고 작위적으로 보이네요

현 성 불평등에 안티테제로 메갈같은 미친x들 만이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페미니즘도 의미를 가질 수 있었어요

근데 그자리를 저 미친x들이 차지했고 페미니스트들은 침묵하고 있죠
님처럼요
루트에리노
17/11/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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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는데요...
그리고 저는 그 사람들 혐오하고, 그 사람들과 싸운다고 했습니다.
잉크부스
17/11/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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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글 댓글 모두에서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메갈이 좀 이상하지만 이맘때 당연히 나오는 현상이야 흑인인권운동때도 그랬고 공산주의 자본주의 때도 그랬다 좀 이상한 애들이지만 향후 여성인권신장에 정반합의 반으로 의미있는 애들이야 인정? 어 인정

로 읽히는데 제가 난독증인가요?

여기서 화자가 이야기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요?
1. 메갈에 대한 비난(미친x)
2. 메갈에게 존재의 의미를 부여함(니들이 받아들이렴)
3. 양성평등의 보람찬 미래
4. 내가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

전 정답은 2번 같은데요
루트에리노
17/11/27 19:40
수정 아이콘
잉크부스 님//
의미가 있다고 한게 아니라 "정상적인 현상" 이라고 했습니다.
계속 이런 비유를 쓰게 되는데, 태양광 속에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이 모두 있는건 "정상적인 현상" 입니다.
자외선이 피부암을 유발하지만 태양광 속에 있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난독이시냐고 물으시면 그렇다고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메갈 워마드 혐오한다고 몇번이나 말씀드렸습니다.
수지느
17/11/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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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말콤은 폭력을 통해 흑인들의 분노를 풀어줬죠.

그가 한 발 더 나아가서 백인들을 잡아서 고문하고 죽이는짓을 해댔다면 공분을 사고 흑인층에서도 반발하는 집단이 유의미하게 생겼겠죠.

처음의 취지는 말콤의 폭력처럼 그동한 억눌렸던걸 풀어내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요? 그들과 말콤을 비교하는건 말콤이 무덤에서 뛰쳐나와 총질할 소리 아닐까요

명분도 없이 재미만을 추구하는 집단이 되어버렸으니..
루트에리노
17/11/27 17:41
수정 아이콘
과연 맬컴X의 폭력을 당한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걸 떠나서 저는 양 집단을 동치에 놓은 것이 아닙니다. 극단적 집단의 예시로 말씀드린 것이죠.
도들도들
17/11/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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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동의합니다.
하나 첨언하자면, 요즘 핫한 페미니즘 담론 역시 그 배후에는 세대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서구 기준으로 볼 때, 동시에 존재하면 안되는 세대들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으니, 서로간에 몰이해와 적의를 키워가는 거지요.
한국사회의 많은, 정말로 많은 사회문제의 원인은 [압축성장] 때문입니다.
그 비용은 최소한 한 세대가 지나가야 제대로 치르게 될 겁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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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세대 문제, 나아가서 계급 문제가 양성평등 담론 배후에 자리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레몬커피
17/11/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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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항상 하는 생각중 하나인데...외부에선 기적으로 불리는 단기간의 엄청난 성장이 지금도 계속해서 문제를 만들고있죠
공격적 수요
17/11/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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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엽적인 얘기이긴 합니다만. 적으신 바와 같이 말콤엑스는 흑백분리를 주장했는데 최근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에서도 (양성평등이나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라) 남녀분리를 주장하는 흐름이 있나요?

그리고 말콤엑스를 단지 피해의식에 가득찬 래디컬리스트라고 표현하신건 납득하기 어렵네요. 단순 피해의식이 아니라 유년기에 실제로 인종의 벽을 경험했고, 과격하긴 했지만 피해의식으로만 가득차지 않았던, 합리적이고 융통성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호철
17/11/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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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같은데 가면 '한남은 아예 필요없고 여자만 거주/출입 할 수 있는 자치구같은거 만들면 아주 치안이 좋고 평화로울텐데' 같은 이야기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순규성소민아쑥
17/11/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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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웜에서 모금해서 땅 사고, 직접 건물 올리고(남자들의 손이 닿은 더러운 건물에서 어떻게 삽니까!), 먹을거 직접 생산하고(남자들의...), 생활용품 직접 생산하고(남...), 하수도/정화조도 직접 청소하고(나...) 하면 되겠네요.
물론 그 전에 모금하다 갖고 튈 확률이 99%라고 생각합니다만.
루트에리노
17/11/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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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뭐 당장에 여성전용칸 논의가 있죠.
그리고 맬컴X가 단지 이유없이 피해의식에 가득 찬 사람이라는게 아니라, 피해의식에 가득 찬 래디컬리스트라고 본인이 주장했습니다.
그는 실제 피해를 본 사람인데 피해의식이 없을 수가 있나요.
공격적 수요
17/11/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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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본인이 한 표현이었군요. 몰랐던 부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관련 자료나 직접적인 출처를 알 수 있을까요?
루트에리노
17/11/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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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저 표현을 했다는 건 아닙니다. 지속적을 백인에 대한 증오와 피해의식을 주장했죠.

"백인은 악마다! 그렇다. 그 악마는 우리의 적이다!"

"백인이 흑인에게 "나를 증오하는가"라고 묻는 것은 강간범이 강간당한 사람에게, 또는 늑대가 양에게 "나를 증오하는가"라고 묻는 것과 같다. 우리의 선조가 못된 뱀에게 물렸고 나 자신도 사악한 뱀에게 물려서 내 아이에게 뱀에게 물리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데, 바로 그 뱀이란 놈이 나더러 증오를 가르치는 자라고 비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피해망상이 아니고 피해"의식"입니다. 피해를 직접 받은 자가 피해를 받았음을 천명하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데낄라선라이즈
17/11/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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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국에서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이미 오염당해서 쓰는사람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죠.
루트에리노
17/11/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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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우월주의도 넓게 봐서 페미니즘에 범주에 들어갑니다. 물론 저와는 다르지만 제가 그건 가짜라고 말은 못하겠습니다.
데낄라선라이즈
17/11/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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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념이나 '넓게 보면' 별의별 개잡것이 다 들어가죠.
루트에리노
17/11/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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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걸 없는 것 취급할 순 없으니까요.
예를들어 이슬람 사람들이 ISIL을 아무리 하람이라고 한 들, 그 사람들도 이슬람입니다.
펩시콜라
17/11/27 17:31
수정 아이콘
페미니스트들이 이익단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이익단체들을 보면 설령 뜻이 다르더라도 과격하게 막나가는 돌격부대가 있으면, 전체적으로 편안하죠. 이들의 소행을 묵과하거나, 동의하는 집단은 그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돌격부대와 쿵짝을 맞추느라, 앞뒤 안가리고 뛰어들다보니 사방이 고립되서 전멸할 위기에 쳐했네요. 자업자득이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1g정도 있는거 같기도 하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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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페미니스트라는 게 하나의 집단이 아닙니다.
뭐래야 할까요, 기독교에도 가톨릭도 있고 개신교, 모르몬, 경교, 정교회 등등 다 기독교죠.

하지만 한 교파가 잘못하면 욕이야 통째로 먹겠죠. 그걸 제가 어쩔 수는 없네요.
펩시콜라
17/11/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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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김연우님의 댓글에도 비슷한 댓글을 달았지만, 저 날뛰는 집단은 우리가 바로 페미니즘이야! 라고 주장하면서 날뛰고 있습니다.
일부일 뿐이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갈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스트들이 저들과 엮이고 싶지 않다면 저들의 행동을 비판하건, 강경하게 저런건 페니미즘이 아니라고 주장하던 뭔가 액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댓글에 달아 주신거처럼 대부분의 페미니스트 단체들은 그저 침묵하고 있죠. 이건 사람들에게 동의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저도 그렇고 보이구요.
루트에리노
17/11/27 18:25
수정 아이콘
어 뭐...그사람들 페미니스트 맞습니다. 그게 맞아서 제가 어쩔 수가 없네요.
저는 그 사람들 혐오하는데 그렇다고 제가 뭐 아니라고 할 순 없어서요...

저는 그들과 싸우겠지만 그게 그들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서는 아닙니다.
펩시콜라
17/11/27 18:30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외부의 시선도 똑같을 뿐입니다. 다만 루트에리노님께서는 저런 모습도 페니니즘의 일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외부의 시선은 페미니즘이 저런거야? 라고 생각하겠죠
루트에리노
17/11/27 18:40
수정 아이콘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트로츠키도 스탈린도 생각은 다르지만 모두 공산주의자였던 것과 비슷하죠. 그게 페미니즘이냐? 라고 하신다면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도 그들과 분리되고 싶지만 아직 페미니즘은 그럴 만한 세력도 언어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바닥에서 주류는 아니죠.
펩시콜라
17/11/27 18:47
수정 아이콘
루트에리노님을 비롯한 온건 페미니스트들의 생각은 모릅니다. 머리속에 들어가는것도 아니고 외부에서 알 수 없죠. 외부에서는 보이는 행동으로 판단합니다. 지금 님이 말씀하시는건 머리속으로는 그들을 부정하지만, 현실적으로 동의할수 밖에 없다라는 뜻으로 보입니다만, 머리속을 남이 알 순 없는거고, 결국 그들에게 동의한단 내용으로 받아들여지네요. 혹은 개인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그게 (내가 속한) 페미니즘의 정체성이다. 뭐 이런식으로요. 밑에 말씀하신거 보니까, 그들의 행동은 동의하지 않지만, 페미니즘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그런 행동이 필요하다. 뭐 이런식으로 댓글을 작성하셨는데, 이게 페미니즘의 정착과정이 될지, 혹은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말도 꺼내기 힘든 상황이 될지 고민해보셨으면 하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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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뭐 제가 그들에게 한가닥도 동의하지 않습니다만...근데 그들의 사상을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말고 뭘로 설명하죠? 뭐 부정적인 말을 한껏 넣을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페미니스트는 맞습니다. 가부장제에 반대하고 여성 인권 신장을 주장하는 사람이니까요.

제가 사회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언어를 제가 정의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페미니스트라서 페미니스트라고 합니다. 어, 나와는 생각이 한꺼풀도 겹치지 않지만 어쨌든 페미니스트라고 사회에서 정의되어 있지. 이렇게 밖에 말을 못합니다.

페미니즘이 최소 현재는 성평등주의에서 여성우월주의까지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저 성평등주의를 생각하지만, 어쩔수 없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
청운지몽
17/11/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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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에리노님 의견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우린 기회의 평등을 이야기하는 사회에 살고있고 다른 어떤 상황이 그 평등을 해친다면 해결해야하죠 그래서 루트에리노님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또한 이런 의견 개진이 많아져야 페미니즘을 스트레스 해소용 혹은 이익을 취하는 자외선같은 존재가 약해지고 막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2017년 대한민국 유행 중 하나가 적폐청산이지만 인터넷 페미니즘에서 새로운 적폐를 확장 재생산하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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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글에 썼듯이 저는 그러한 인터넷 페미니스트들이 혼란기에 발생하는 "정상적인 현상" 이라고 봅니다.

몇번이고 강조하지만 그들이 정상이라는 게 아닙니다. 그러한 현상을 거쳐야 비로소 제도권에 안착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Otherwise
17/11/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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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주의 페미니스트 대부분 극단주의에 침묵하는게 현실이고 대부분의 페미 주장 조차 저한테는 딱히 도움되는 바가 없어서 페미니즘 좋아할 이유가 하나 없더군요. 문제는 페미니즘에 동의하지 않으면 잘못된 사람이 된다는게 이상합니다. 자본주의에 부정적이면 빨갱이가 되는 것 마냥 낙인을 찍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요.
루트에리노
17/11/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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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예를들어서 제가 나는 가장은 안될래요, 라고 하면 당장에 비혼주의자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아닌데 말이죠.
제 경우에는 페미니스트다 라고 하면 남자새끼가 메갈 편이라고? 라는 걸 훨씬 많이 듣습니다. 저는 아닌데 말이죠.

낙인찍기는 꼭 페미니스트들만 하는 게 아닙니다.
Otherwise
17/11/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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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찍기를 페미니스트들만 한다고 한 적 없습니다. 애초에 제가 예시로 언급한 빨갱이드립부터가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나는 일인데요.
제 입장에서 득될 것 없는 생각을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못된 것 처럼 주장하니까 짜증난다 이정도죠. 제 주장을 왜 페미니스트만 낙인찍기한다고 이해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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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기로 페미니즘에 동의하지 않으면 잘못된 사람이 된다고 하셔서...
자기 생각과 다르면 잘못된 생각으로 모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든 많으니까요.
그래픽디자인
17/11/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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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좋은 단어도 쓰는사람에 따라 달라지더라고요 참 아쉬워요
루트에리노
17/11/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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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단어가 안에 반드시 선함을 갖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7/11/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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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사전적 정의가 "여성이 남성과 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믿음과 목표, 혹은 이를 성취하기 위한 투쟁''이라는건 큰 의미 없어보입니다.

대다수의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은 '여성의 이익, 여성의 우위, 남성을 향한 혐오'만 가득한 사상만 보이니까요.

페미니스트가 정말로 성평등한 사상이면 왜 남성이 여성과 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리는데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군요. 오로지 여성의 이익과 권리만이 그들의 사상이죠.

더이상 페미니스트가 '성평등을 추구하는 사상'이란걸 믿지 않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듯 하구요.

저는 그냥 안티 페미니스트가 되겠습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7:54
수정 아이콘
저는 그저 가장이 되기 싫은 한 명의 남성일 뿐입니다.
마스터충달
17/11/27 17:44
수정 아이콘
진짜 소수자면 래디컬은 생각도 못해요. 여성도, 흑인도 약자일 순 있으나 소수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들이 래디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깽판을 쳐서 돌이 날아올 때 막아줄 아군이 많기 때문입니다. 흑인보다 더 심각하게 차별받는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성 소수자 사이에서도 소수자인 FtoM 트렌스젠더들은 래디컬은 커녕 찍소리도 못 내죠. 게다가 본문처럼 래디컬이 등장하는 이유가 돌아이 보존 법칙 같은 거라면 더더욱 소수자 운동과 연관지을 수 없습니다. 일단 규모가 있어야 그 와중에 돌아이도 나올 테니까요.

뭐 이와는 별개로 대다수 페미니스트들이 루트에리노님 같으면 좋겠네요. 래디컬과 싸우는 혹은 싸우겠다는 페미니스트 찾아보기가 어려우니...
루트에리노
17/11/27 17:57
수정 아이콘
래디컬과 싸우는 것이 항상 옳을지 저는 모릅니다. 그저 그 사람들이 제가 생각하기에 잘못되었다면, 싸워야겠죠.
저는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래디컬이 등장하는 이유가 돌아이 보존법칙이라기 보다, 그런 돌아이들이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돌아이가 아니면 아예 주목을 받을 수도 없으니까요. 어떠한 이유로든 주목받는 탱커가 있다면 돌아이가 등장하지 않아도 주목을 받고 넘어가겠죠.
마스터충달
17/11/27 18:01
수정 아이콘
그것도 쪽수가 있어야 도발도 넣고 탱킹이 됩니다. 진짜 소수면 찍소리도 못 내요;; 래디컬이 소수자 운동의 자연스러운 중간 과정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8:27
수정 아이콘
소수자가 정말 수가 적은 사람이라기 보다 마이너리티의 번역어죠. 물론 소수자라는 번역이 잘못됐을 수는 있지만 뭐 지금 쓰이는 말이니까요.
이 사회에 있어 남성이 메이저리티인건 사실이죠.

예를 들어 스파르타에 있어 소수자는 노예들이었습니다. 숫자는 더 많았지만 말이죠.
마스터충달
17/11/27 18: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럼 소수자보다는 사회적 약자라는 용어를 쓰는 게 맞겠네요. 말그대로 쪽수가 모자라서 (말씀하신 의미의)소수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과 구분할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근데 당연히 수가 적어 소수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 하나 알아갑니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래디컬이 마이너리티 운동의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는 생각은 변함 없네요. 깽판치지 않거나 깽판조차 칠 수 없는 마이너리티가 더 많으니까요.
루트에리노
17/11/27 19:09
수정 아이콘
예 맞습니다. 말씀대로 깽판을 칠 정도나 되어야 깽판을 치겠죠.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깽판도 못치는 마이너리티가 제도권에 편입된 적이 없으니까요. 정확하게는 래디컬 운동이라도 일어날 정도의 힘은 갖춰야 제도권에
편입이 된다, 라고 말씀드려야 겠네요. 그러한 마이너리티 운동에 대해선 좀더 사회적인 관심을 환기할 필요가 있지 싶습니다.
마스터충달
17/11/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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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말인 즉슨, 래디컬이 소수자 운동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기 위한 필연이라는 말씀이겠죠? 이에 대한 반론을 말하고 싶지만, 깽판조차 못 치는 소수자가 제도권에 편입된 적이 없다는 게 현실이네요;;;

래디컬이 없어도 제도권에 들어오고, 정당한 권리와 의무를 가져가는 소수자가 등장했으면 좋겠네요. 이게 루트에리노님 말씀에 반론을 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고요. 그런 사회야 말로 지금보다 성숙한 사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근데 뭐... 과연 인류가 그 정도로 성숙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9:31
수정 아이콘
저는 그 길을 반드시 찾게 될 것이라고 보는데, 비인권은 비경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딱히 성장해서라기 보다, 그쪽이 더 경제적이라서 결국 그 길로 가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착해서 인권과 민주주의가 정착된게 아니라, 인권과 민주주의를 가진 나라가 이겨왔기 때문에 인권과 민주주의가 정착됐으니까요.

아마 언젠간 그런 소수자들도 당당한 사람으로 대우받는 날이 올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연우
17/11/27 17:46
수정 아이콘
작성이의 의견에 많은 부분에 동의합니다.
제가 이해하건데, '말콤X도 옳은 일이다'는 맥락이 아니라, '흑인의 인종차별 관련 운동의 결과 말콤X가 나오기도 했다', 즉 메갈과 같은 일이 '옳다'가 아닌 '당연히 한번쯤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생각한다고 이해하거든요.

촛불시위하는 사람 중에 도둑놈, 폭력범, 심지어는 살인마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촛불시위를 부정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위자들 중 이상한 사람이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듯, 어떠한 운동이 있으면 그 운동을 악이용하는 못된 사람은 분명 존재하거든요.


물론 그런 못된 사람들도 '옳다'고 진영논리로 감싸주는 사람들은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다만 그 사람들이 실망스러운거지, '페미니즘'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운동을 악이용해 사익을 챙기려는 사람을 더 열심히 배제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펩시콜라
17/11/27 17:51
수정 아이콘
예시에 동의하지 않는게, 그 일부가 우리는 촛불시위단이다! 라 주장하면서 도둑질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범죄를 저지르는건 아니니까요.
지금 문제를 일으키는 집단은, 우리가 바로 페미니즘이다! 라고 주장하면서 날뛰고 있는데, 페미니스트들이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야라고 주장하고 싶으면, 저들을 비판하건, 강경하게 저건 페미니즘이 아니다! 라고 표명을하던, 뭔가 액션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8:32
수정 아이콘
저는 최근 일련의 맘카페들이 보여줬던 리액션들이 좋은 예시라고 보는데요...
뭐 말로 사상을 표현하는거야 어찌됐든 터치할 수 없지만 실제 범죄에 대해선 단호하게 반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연우
17/11/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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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이나 뭐 그런건 아니겠지만, '우리는 촛불시위단이다'라고 하면서 전경들에게 폭력적으로 행한다던가, '누구누구 석방해라!'고 한다던가 하는 움직임은 분명 있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여기서 차이가 벌어지는데, 그렇게 전경들에게 폭력을 휘두려고 헀을때 촛불시위 주요 멤버들은 '그러지마'라고 했고,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메갈,워마드는 옳다, 잘하는거다'라고 해버린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한국 페미니즘의 위상이 크게 추락했고 신뢰성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평등은 목표로 삼을 지표는 맞다, 고 본다는 점에서 작성자에게 동의한 것입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8:00
수정 아이콘
저도 의견에 동의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만 제가 그런다고 해서 남들까지 그래달라, 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네요. 저는 그저 제 개인이 페미니스트일 뿐이지 어떠한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으니까요.
17/11/27 17: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Lord Be Goja
17/11/27 17:50
수정 아이콘
저도 님 의견에 동의하지만 맞는말도 너무 거칠게하면 틀린소리 처럼 들릴수 있어요.
17/11/27 17:52
수정 아이콘
이렇게 정제한 표현을 거칠다니요
루트에리노
17/11/27 18:00
수정 아이콘
예 뭐 헛소리 하는 사람도 있어야지 세상에 좋고 바른 소리만 하면 천년 만년 똑같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yelight
17/11/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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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일단 네이버 백과사전부터 인용합니다.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살펴보고, 여성이 사회 제도 및 관념에 의해 억압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여러가지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역사적으로 남성이 사회활동과 정치참여를 주도해왔기 때문에,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고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 루트에리노님의 생각은 저와 거의 비슷합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는 궁극적으로 여성을 자유롭게 해준다면 남성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기인하는거죠. 그런데 저는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바가 남녀를 똑같이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냐? 는 질문에 '그렇다' 고 답을 못하겠네요.

왜냐 하면 페미니즘의 정신적 베이스는 양성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인식과, 그에 대한 문제해결의식이기 때문입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른 쪽의 양보와 역차별은 불가피하고, 그에 따르면 남성은 평등이 맞춰질 때까지 손실을 감수하고 양보를 해야 하는 셈이죠.

저는 양성이 각각 다른 측면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을 뿐이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우월하다고 보지 얺습니다. 페미니즘이 루트에리노 님이 남성과 가부장의 무게에서 벗어나는 데 그다지 도움을 주진 않을걸요. 실제로 페미니즘이 등장한 시점 이후 여성의 권리가 증진되는 속도만큼 빠르게 남성이 지는 무게가 덜어졌느냐 하면 전 그렇다고 체감하진 못했습니다.

님처럼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대우와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 있을까요. 실제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성은 남성과 다른 대우와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페미니스트 집단입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8:04
수정 아이콘
아뇨 그렇다기 보다 저는 그냥 의무를 놓는 데에 초점이 있습니다.
가장이 되지 않겠다, 이것이 제 의견의 핵심입니다. 의무를 지지 않는 대신 권리도 버리겠다.

페미니스트 집단이라는게 한 가지로 정의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소수일수는 있을지언정, 그게 다는 아니죠.

물론 여성우월주의식 페미니스트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닐 뿐이죠.
Eyelight
17/11/27 21:15
수정 아이콘
제가 볼 때에 남성의 의무나 가부장제에 대해서 님과 저는 거진 똑같은 생각을 하는걸로 생각돼요. 그런데 하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 생각하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게 신기해서요. 그거야말로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겠지요.

님은 남자로서 가장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 페미니스트적인 태도라고 이야기하셨는데요. 제 뜻은 그거야말로 스스로의 정의일 뿐 다른 사람들은 전혀 그렇게 안 봐줄거란 얘깁니다. 위에서 나온 페미니즘의 정의 자체가 양성평등을 위해 양성이 각자 책임과 의무를 고르게 지는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여성이 남성보다 열세에 있기 때문에 그 권리를 확대하여 균형을 맞추자는 데 방점이 찍혔다고 보느냐에 대한 가치 판단이죠. 전 후자가 더 널리 통용되는 의미라고 판단하는 것이구요. 그러니까 가장 역할 포기해봐야 님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해줄 사람은 별로 없을 거란 얘깁니다. 흔한 자칭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이 보기에 그건 여권 신장에 아무 도움이 안되니까요.
나무위키
17/11/27 17:50
수정 아이콘
아버님의 이미지가 저희 집이랑 정말 비슷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제 스탠스와 루트에리노님 스탠스도 많이 비슷해서 더욱 놀랐구요. 글에서 말씀하시는 인간관계의 청사진과 그에 대한 방법론이 많이 공감되네요. 응원합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8:05
수정 아이콘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심군
17/11/27 17:52
수정 아이콘
제가 극단적 페미니즘과 인종차별에 대해서 침묵하는 이유는 '그들이 역사상 한 번이라도 진정한 우위에 선 적이라도 있는가?' 라는 물음 때문이죠. 그들이 스스로 자각하고 올바른 길로 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뭐 사실 그 사람들이 몰락해서 다시 짓밟히는 위치로 돌아가도 내가 알 바냐 하는 마음이 없다고는 못하겠죠. 메디브가 말했듯이 그들의 운명은 그들의 것이니까요.
루트에리노
17/11/27 18:07
수정 아이콘
저도 래디컬리스트에 대해 저들이 과연 무슨 힘이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건 일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일베의 경우 실제 위력행사를 한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세상이 화들짝 놀랐었죠.

아마 워마드의 경우에도 어느날인가 세상에 커다란 위력행사를 하게 되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소아상대 성범죄 사건이 일베의 각종 분탕처럼 그 전조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허허실실
17/11/27 19: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작게는 이스라엘, 크게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보시면 충분히 유추로 물음에 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시오니즘이나 맑시즘 만큼의 정제성도 도덕성도 보이지 못하는 사상을 기반으로 한 이들이 권력-어떤 층위에서 어떤 수준으로라도-을 쥐게 되었을 때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는.
페스티
17/11/27 17:54
수정 아이콘
??? : 좀 먼 길을 선택한 것 같아서 아쉽고...
루트에리노
17/11/27 18:08
수정 아이콘
저는 먼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페스티
17/11/27 18:20
수정 아이콘
사회적으로는 먼 길이어도 개인적으로는 가까운 길 일지도 모르죠. 루트에리노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8:28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7/11/27 17: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그 혼란이 싫어서 점점 넷에 들어오는 시간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수단적인 면에서 혐오를 생산하는데 비용이 너무나 싸졌고 - 캡쳐와 편집만 하면 되는 시대죠...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페미니즘이란 전장에서 끊임없이 분출하고 있거든요.
트위터도 페미니즘 언급 많은 계정(그 방향이 어느쪽이든)은 다 막았고, 남초도 이런 이슈 터지면 최대한 안 오고 있습니다.

과거의 국가, 인종, 지역같은 혐오가 집단이나 언론에 의해 학습되어 고정관념이라면
지금 넷상의 혐오는 일종의 패스트푸드 같아요. 조롱이라는 형태로 너무나 쉽게 소비되고요.
실체가 어떤지는 이미 중요한게 아니에요. 그 중 유리한 것만 취사선택해서 제시하면 되거든요.

전 답이 없다고 보고, 넷만 보면 전망도 비관적입니다. 더 큰 혐오의 대상이 등장하면 모를까요.
내가 지지하는 권력이 제도권에서 한발자국씩 나아간다는게 그나마 희망이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8:09
수정 아이콘
오히려 저는 그래서 제도권에 논의가 안착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봅니다.
생각보다 전망은 매우 희망적이죠. 우리나라의 정치가 변화하는 속도만 봐도 예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혐오와 증오의 혼란이라는 건 반드시 치뤄야 하는 가격 같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처럼, 마구 좋다고 밀어넣었다간 반드시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 아닐까요.
17/11/27 18:21
수정 아이콘
전부 다 공감가는 내용들이네요.

발언권의 민주화 덕분에
아무리 추한 허수아비를 때리고자 한들
그 허수아비가 실존해버리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입니까.
루트에리노
17/11/27 18:55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 국가에서 좀 위험한 말씀이십니다.
발언권이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17/11/28 03:14
수정 아이콘
모든 것이 동등하다면 그 것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공산주의 국가겠죠.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회적 변화가 그렇듯이 긍정적인 부분도 부정적인 부분도 존재하죠.
30년 전에는 그저 방구석에서 대부분 사람들과 접점 없이 조용히 살아갈 이들의 트롤성 발언이 인터넷을 통해 수천 수만명에게 전파되어 서로 낄낄대는 것은 부정적인 부분이고요.
10년째학부생
17/11/27 17:5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건데 어떤 의견에 반대했을 때 '네다홍' 이라고 돌아오면 아 얘는 노답 일베충이냐 하듯, '네다음한남'이라고 돌아오면 상종못할 메갈충이구나 생각하는건 매우 당연하고, 상식적인 반응인거 같은데 지금 이러한 페미니즘이 인터넷 주류 페미니즘이죠. 뿐만 아니라 정당, 언론, 여성단체 등 오프라인의 주류 세력들 역시 이들을 지지하는 것을 보았을 때 오프라인에서 역시 메갈식 페미니즘이 주류가 아니라고 보는게 더 힘들어 보이구요.

글쓴 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만약 한국에서 페미니즘이 확고하게 자리잡는다면 메갈식 페미니즘이 자리를 잡을거라 생각되고(개인적으로는 조만간 일베처럼 와해될 것이라 생각),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지금이 좋았다고 한탄하는 시대가 올거라 확신이 되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8:11
수정 아이콘
너무 비관적인 입장 같은데요, 예를들어 민주주의의 태동은 폭력시위였지만 정착이 그렇게 되진 않았습니다. 만약 폭력적 민주주의 그대로 정착했다면 저희는 여기서 편안하게 키보드를 두드리지도 못하겠죠.
페미니즘이 자리를 잡았다면 래디컬일 수는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bemanner
17/11/27 18:01
수정 아이콘
마틴 루터 킹이 없고 말콤 X의 열화 버전(이라고 표현해도 말콤 X에게 모욕이겠지만)만 가득한 흑인 인권 운동이라면 도저히 옹호할 수가 없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8:13
수정 아이콘
남녀가 동등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신다면, 결과에 대해선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게 아닐까요.
17/11/27 18:06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이 결국에는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약속할것처럼 써주셨는데, 메갈리아가 처음 등장했을때 옹호론들이 떠오르는군요.

과격한 메갈식 페미니즘은 어짜피 1~2년내로 몰락할것이고, 메갈이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 궁극적으로 메갈 덕분에 몇 년안에 성평등이 진전되고 혐오정서가 사라질 것이다 어쩐다 했던 의견들... pgr에서도 있었죠.


음 그래서 메갈이 사라졌나요? 성평등이 진전되었나요? 혐오정서가 약해졌나요?


페미니즘이 미래의 우리에게 희망찬 미래를 약속해줄것처럼 말하시는데... 글쎄요?
페스티
17/11/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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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PGR에서 그런 의견을 보고 그럴싸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돌이켜보면 그저 혐오는 혐오를 증폭시켰을 뿐이었죠. 모르긴 해도 대부분의 여초 커뮤니티는 메갈식 남혐 용어를 사용하는데 아무 거리낌이 없어졌을거라 생각되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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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렸듯이 서구에서 페미니즘이 제도적으로 안착하기까지 200년 걸렸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래디컬리스트가 지나갔죠. 별의 별 운동이 다 있었습니다. 심지어 음주가 마초적이라고 음주를 금하자고 하며 술집에 테러를 가하는 운동이 있었고 처절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남녀평등에 좀더 다가가지 않았느냐? 그건 아닙니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결국은 조금씩 성공해 가는거죠.

1, 2년 가지고 실패다! 라고 하는건 지나치게 빠르지 않을까요. 물론 페미니즘 자체가 희망찬 미래를 약속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저 거기로 가는 하나의 길 중 하나겠죠. 페미니즘을 했더니 남녀가 평등해졌어요! 같은 건 말이 안됩니다.
17/11/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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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 낙관론을 펼치시니 저는 회색빛 비관론을 읊어보겠습니다.

근 몇 년간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은 혐오를 확대 재생산하고, 철저히 여성이기주의적 마인드로 무장해 남녀갈등을 부추겨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인 및 동양인 남성을 혐오하고(인종차별), 아버지를 혐오하고(패륜), 급기야 혐오의 대상을 어린 남자 아이까지 넓혔습니다. (아동혐오)

혐오는 혐오를 낳아 지금 이 시간에도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은 끊임없이 남성을 혐오하는 단어가 만들고 있죠.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혐오는 더욱 심해지고, 건전한 성평등에 대한 담론은 사라지겠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것이다 라는건 참 공허해보이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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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뭐 저는 말씀하신 내용도 충분히 의미있는 담론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래디컬리스트들에게 끌려다니면 성평등의 미래는 없을 수도 있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7/11/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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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여성의 권익 신장을 주장하고 설령 그게 다소 과할지라도 제가 보기에도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그래서 응원하고 싶습니다. 저 같은 남성들 아마 꽤 많을 거에요.

근데 여메웜이 하는 짓은 거기서 더 나아가 남성들을 깎아내리고 조롱하는 데다가 의무마저도 외면하죠. 이는 저처럼 충분히 같은 편이 되줄 남성들마저 내치는 행위에요. 미러링? 최소한 여기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제대로 된' 양성 평등주의가 나온다면 얼마든지 지지해 주고 싶은데, 그건 지금의 여메웜과는 완전 다른 무언가일 겁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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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떠한 남의 의견을 지지하시기 보다 스스로 제대로 된 양성평등주의를 생각하시면 더 좋은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인의 의견보다는 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이 더 진실될 테니까요.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저는 최근 워마드에서 발생한 아동성범죄 사건과 거기에 대한 워마드의 반응을 굉장히 혐오합니다.
Rorschach
17/11/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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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의 한국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 할 때 메갈 워마드랑 분리시켜서 생각할 수 없긴 한데
늘 여기저기서 말해왔던건데 사실 메갈 워마드에 앞에 어떤 수식어를 붙인다하더라도 페미니즘이라는 명칭을 주는건 일베한테 보수라는 명칭을 붙여주는 것이랑 완전히 같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과거에, 정말로 여성의 권리가 없다고 봤어도 됐었을 그 시기에야 래디컬 같은 극단적인 성향도 잘잘못을 떠나서 존재할만한 이유도 효과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죠.
게다가 당시에 극단적인 방법을 채택했던 사람들도 그 근본적인 목적은 평등한 권리찾게였는데 지금 메갈 워마드는 그냥 자신들이 혜택보기, 혹은 돈벌기가 목적이니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페미니즘을 일구어왔던 사람들에게 비교하는건 크나큰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이건 뭐건 좀 더 희망차고 평등한 미래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는 동의를 합니다만 일단 메갈 워마드는 존재 자체가 해악이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페미니즘이라는 말 자체가 사어가 되어버린 그런 미래가 왔으면 좋겠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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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동의하지만 근데 일베도 보수인게 사실이라 허허...ㅠㅠ
저도 동일한 라인으로 취급받는게 싫지만 제가 딱히 할 수 있는 행동이 없습니다. 그 치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제가 지속적으로 범죄자라는 말을 쓰는 것도 동류 취급 받는게 싫어서입니다.

말씀대로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예전엔 그런것도 있었지, 당연한 걸 가지고 싸웠대 하고 역사책에나 나오는 말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사회인것 같습니다.
Rorschach
17/11/2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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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베도 보수라고 말하자면 아예 말 못 할 것은 아니긴 한데 일베를 보수라고 한다거나, 메갈을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것은 (이단 말고) 사이비 종교-JMS같은 곳-도 종교라고 말하는 것과 동일선상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저렇게 날뛰고 다니는데도 저쪽과 선을 긋는 페미니즘 단체가 없다는게 국내에 제대로 된 페미니즘이 있긴 한지에 대해서 의심을 하게 만든다는거죠. 루트에리노님 같은 분들이 그런 포지션을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만 쉬운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최근 돌아가는 분위기로 봐서는 그런 포지션의 경우 모두에게 배척당할 애매한 포지션이 되어버릴 가능성도 높다고 봐서요.

그래도 전,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메갈 워마드를 향해 저들의 행동과 생각은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루트에리노
17/11/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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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뭐 배척당하면 어떻습니까. 애당초 저는 제 생각을 말 할 뿐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7/11/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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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런 논의에 대해 회의적이 되어버린 게.
예전에는 남녀는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과연 남성과 여성에 대한 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건가에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기계적인 평등을 추구하다보면 결국 여성에 대한 차별이 될 것이고, 결과에 대한 평등을 추구하다보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되겠죠.
말씀의 의미는 알겠으나. 이 시대의 폐미니스트 담론은 바라시는 '여성의 책임과 동등한 관계'로 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뷔페미니스트라는 워딩이 만연해 있다는 걸로 증명되겠죠. 저들이 논하는 그 어디에도 말씀하시는 여성의 책임은 없습니다. 되레 저들이 주장하는 대로라면 남성의 책임이 더 과해질 뿐입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감안해야 할 부분도 있다. 역사적으로 그런 일도 많지 않았느냐 하시지만 그건 잘 된 역사일 뿐이죠. 가스실이 인종주의에 경종을 울렸다고 해서 가스실을 필요악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히틀러가 실패했기에 경종이 된 거지 히틀러가 성공했다면 그건 법칙이 되었겠죠.
루트에리노
17/11/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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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인권은 경제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권이 발전했죠. 히틀러의 실패는 필연적이었습니다.

전 지금 인간승리를 주장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이 시대의 페미니스트 담론이 그렇게 흐른다, 이 말씀에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그렇게 지속적으로 흘러간다면 페미니즘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겠죠. 그건 걱정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님 말씀대로 페미니즘이 여성 우월주의를 내세우는 채로 머물러 있다면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도태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그게 옳은 길이겠죠.

말씀하신 문제에 대해 저도 동의합니다. 어느 평등이 맞느냐? 글쎄요, 그건 앞으로 찾아봐야죠. 찾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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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얘기가 나와서 첨언하자면, 저는 히틀러는 성공할수 없었다고 봅니다.

2차대전사를 잘 살펴보시면 히틀러와 도조 히데키가 시간을 끌 수는 있었어도 언젠간 반드시 패망할 집단이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지금까지 안착된 이유는 민주주의라는 체제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체제이기 때문입니다. D-day에 만약 상륙작전이 실패했다 한들, 독일과 일본은 반드시 패망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독일과 일본은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는 체계였기 때문입니다. 대형 경제주체의 전쟁에 있어서, 민주주의와 비교해, 독재주의는 반드시 강한 비효율을 낳습니다. 당장 독일과 일본이 학살에 들인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인권 박탈은 생각보다 엄청 비경제적이죠.

물론 저는 히틀러를 필요악이라 생각지 않고 그냥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없는사냥개
17/11/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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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자체에는 너무나 많은 분류가 있어서 어떤 가치 판단, 도덕적 판단을 하기가 어렵죠.

아예 래디컬 페미니즘이라는 하위 분류에게 페미니즘을 주고,
성평등주의, 성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평등주의 같은 식으로 분파가 새로 생겼으면 좋겠는데 굉장히 어려운 일이겠지요.

개인적으론, 제가 지향하는 평등으로 가는 길은 현재의 페미니즘으론 가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잘 읽었습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9:00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 평등주의라는 담론이 아직 발생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직도 가부장제가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해 쪽수가 안돼서(...) 뭔가 제대로 분파가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부장제가 지난 2천년간 확고하게 사회를 이끌었기 때문이죠.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남녀 가리지 않고 그냥 그냥 평온하게 사는 사람이었다면, 나도 페미니즘같은거 신경 안쓰고 말텐데 하고 말이죠. 그냥 곰 같은 남편과 여우 같은 마누라가 되어 사는 것도 누군가에겐 좋은 일일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저한텐 아니네요.
주인없는사냥개
17/11/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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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가부장제가 남성도, 여성도 둘 다 옭아매는데 소위 뷔페미니스트라는 작자들이
가부장제 하에서 얻을 수 있었던 의도치 않았던 혜택들은 그대로 취하고자 하면서, 억압은 벗어나려고 하다보니
사회적으로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죠.

응? 가부장제 폐지? 그런데 왜 님들은 가부장제 하에서 적용되던 혜택들은 왜 놓칠 못함? 이 되는거죠.

최근 호주국자 사건이나 유아인 관련 건들 때문에 이미지 더 나빠졌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군요.

전업주부 남자, 외벌이 여자 둘 다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군요
루트에리노
17/11/27 19:06
수정 아이콘
사회적으로 권리와 의무에 대한 담론 자체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이제 막 시작인것 같습니다.
좋은 길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FastVulture
17/11/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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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런 글을 쓰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응원합니다. 우리는 나아가고 있겠죠.
Otherwise
17/11/2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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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페미니즘은 아무리봐도 퇴보중인 것 같은데요. 뭐 지금 같은 상황이 진짜 페미니즘이라면 나아가고 있는 걸수도 있겠네요.
피지알중재위원장
17/11/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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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아예 존재감조차 없던 과거에서 공론화의 도마에 오른 정도가 지금인거 같습니다.
메갈,워마드나 극단적 페미니즘에 빠지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 어느때보다 페미니즘에 관심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기도 하고요.
여기서 진보할지 퇴보할지는 이제부터 지켜봐야겠죠.
루트에리노
17/11/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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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페미니즘보다 한국의 사회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페미니즘 자체는 그저 제가 택한 하나의 길일 뿐이지요. 중요한건 더 많은 사람이 더 인권을 누리는 거죠.
FastVulture
17/11/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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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댓글이 이미 달렸기도 했지만
20년 전에도 관련 운동은 존재했죠.
호주제 폐지를 이끌어 내기도 했고....
다만 이정도로 넓게 이야기된 적은 없었다고 보기 때문에, 이미 그 점에서만으로도 나아갔다고 봅니다.
Rorschach
17/11/2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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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저도 퇴보라고 보긴 하는데 사회가 나아가는 과정에서 모든 요소요소들이 모두 함께 발전적인 방향으로만 나아가지는 못할테고, 몇 몇 부분들은 진통을 겪으며 후퇴와 발전을 반복할텐데 그 일환이라고 믿고싶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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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가 얼마나 나아갔는지는 10년 전과 비교해도 충분히 체감이 되고 있습니다.
삼겹살살녹아
17/11/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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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군복무 운동을 하지 않는이상 페미니스트들은 아무리 온건파라 주장해도 성평등 주의자가 될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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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써놨듯이 결과적으로는 병역을 같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아휴직도 같이 해야한다고 보구요.
삼겹살살녹아
17/11/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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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생각뿐 아니라 그런 운동을 시도라도 해야죠
저도 마음만은 효자지만.. 아무튼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무쓸모입니다
초코에몽
17/11/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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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이미 망했습니다.

보수라는 단어에 일베가 묻으면서, 단어 자체의 의미와는 다르게 애국보수? 엥 그거 완전 일베 아니냐? 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처럼 이제 페미니즘도 메갈리안, 워마드네? 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만 보수라는 개념은 기존에 많이 사용되었기에, 그만큼의 토대가 있어서 아직까지 생존하고 있는 반면에 페미니즘이라는 개념은 새롭다보니 토대 자체가 없어서 더 취약하죠.

그리고 공부하라고 하는데 공부해도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개념은 이미 주류에서 다 빼먹었고 페미니즘만이 가지고 있는 개념은 개노답 그 자체인데 뭘 어떻게 합니까. 당장 논리적으로 배틀을 떠서 이길 수 있으면 공부해라! 가 아니라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다! 따라서 내가 옳다! 라고 키배를 뜨겠죠. 공부하라는 것은 마치 모 종교(여기도 "일부" 라는 단어 참 좋아하죠)에서 공부하면 믿을거라고 주장하는 거랑 똑같습니다. 그저 종교 그 자체.
루트에리노
17/11/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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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뭐 저는 아닙니다. 위에 댓글에도 써놨지만 공부하라는 말은 굉장히 건방진 말이라고 봅니다. 저한텐 딱히 종교도 아니고...페미니즘 아니라도 제가 원하는 길만 갈 수 있으면 큰 상관 없습니다.
쟤이뻐쟤이뻐
17/11/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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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 페미니즘 관련 서적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저도 딱 글쓴이님의 마인드입니다.
가부장적 남성중심사회가 여성한테도 일정 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남성에게도 그만큼의 의무를 알게 모르게 부과한다. 에 깊게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각설하고, 현재 한국의 주된 페미니즘 담론은 전략을 너무나도 잘못 잡고 있다고 봅니다.
어떠한 담론이든 한 사회에서 주된 흐름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결국 정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치가 담론형성의 시발점이 되든, 담론을 이어받아 의제화하든 말입니다.
정치의 영역이면 결국 피아(즉, 같은 편과 다른 편)를 구별하는 과정이 필연적인데 같은 편을 너무나도 안만들고 있지 않나 보여요.
특히 가부장적 남성중심사회의 이득을 거의 받지 못한 20대 남성(30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30대가 아니라서 쓰기 애매하네요.)
들마저도 현재 한국의 주된 페미니즘 계열은 사실상 적으로 보고 있죠.
이러한 점을 해결못하면 한국의 페미니즘은 지금 이상의 평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요즘은 오히려 이런 생각까지 드는군요. 페미니즘이 주된 담론으로 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는 생각 말이죠.
루트에리노
17/11/2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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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아직 페미니즘이 어려서, 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서 이슬람교에 대해 보면, ISIL이 처음 태동했을때 일부 이슬람 국가에선 ISIL을 응원하는 움직임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놈들이 같은 이슬람 국가 사람들도 태워죽이고 참살하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변했죠.

페미니즘이 진짜 정치계로 진출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면, 결과적으로는 그 야생성을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운동권 인사들이 주류 정치계로 진출하면서 그 야생성을 버리고 세련됨을 찾게 된게 그리 오랜 과거가 아닙니다. 페미니즘이 만약 살아서 주류가 된다는 것 자체가 그 야생성을 버렸다는 것과 상통하다고 봅니다.

정의당과 같은 소수 정당이 가지는 대 페미니즘 스탠스와 민주당이 가지는 대 페미니즘 스탠스는 지금도 현격하게 다릅니다. 말씀대로 페미니즘이 정말 사회로 진출하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방향이죠.

페미니즘이라는 것 자체가 어떠한 주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주류의 사람들에게 작용하는 운동일 뿐이죠. 당연히 전략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습니다. 그게 답답하긴 하지만, 통과해야만 하는 길이니까요.
허허실실
17/11/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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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은 피할 수 있는 한계까지 최대한 피해야하는 부작용이지, 불가피하게 치뤄야할 당위적 비용이 아닙니다.

그리고 애초에 한 개인이야 세포 하나 하나가 주권을 가지고 부당함을 주장할 수 없으니까- 그저 우리가 인식할 수 없을 뿐인지도 모르겠지만- 응 그거 성장을 위한 희생이었어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거죠.

사회를 유기적 총체로 치환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주장하는 사람 스스로를 넘어서 적용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폭력적일 수 있는데 더 나가서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성장통이라고 퉁치는 것은 빼도 밖도 못하고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사고'이십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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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말씀드렸다시피, 범죄자들과는 싸워야 합니다. 다만 제 입장에서도 가부장제와 싸워야겠죠.
원하는 세상을 위해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싸우는 것이 희생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뭐든 퉁치고 넘어가는 것은 반드시 역효과를 봅니다. 저는 오히려 퉁치고 넘어가지 말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성장통이다가 아니고, 이러한 갈등 없이 그냥 덮고 넘어가면 반드시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는 겁니다.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사회가 택할 길이 보이는 것이지, 그냥 처음부터 좋은 길로 가자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허허실실
17/11/27 20: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론적으로는 옳으신 말씀이십니다만, 저를 포함해서 지금 루트에리노님과 다른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의 논점은 이 갈등은 악의에 의한 작위로 증폭된 것이라는 게 골자입니다.

루트에리노님이 딱히 메웜에 호의적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주체성을 철저히 무시-갈등의 부산물 정도로 취급하시는 모양인데-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보시지 않고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부분이 다른 사람들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거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퉁치치 말자고 하셨지만 미시 차원에서의 디테일을 너무 건너뛰고 계세요.
루트에리노
17/11/27 21:12
수정 아이콘
음 제 생각은 디테일을 건너 뛴다기 보다 어차피 그들과는 싸울 수 밖에 없다, 그냥 넘어갈 순 없다 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갈등의 부산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세력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17/11/27 19:51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에 페미니즘은 그 담론 자체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봅니다. 위에서 글쓴이 분께서는 한국 페미니즘의 문제를 아직 어려서, 미성숙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셨지만... 제가 보기에는 현재의 모습이 결국 본질이에요. 이미 단어 자체가 양성평등을 지향한다거나 하는 게 아닌 여성만을 뜻하는 "페미니즘"이죠. 소위 온건한 페미니스트 분들이 주장하는 "양성평등"을 이루려면 그들이 내거는 "페미니즘"이란 구호부터 바꾸어야 하죠. 하지만 그렇게 하고 있지 않잖습니까... 더구나 페미니즘이 나름 성숙했을 서구 사회에서의 반응이나 담론도 근본적으로 크게 다른게 있는가 싶더군요.
사회주의가 그 자체로는 실패했지만 대신 다른 긍정적인 영향을 남겼듯이, 페미니즘도 그 자체로는 실패하되 진정한 양성평등으로 나아가는 바탕을 마련해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결국 그 뿐이 아닐까요.
루트에리노
17/11/27 19:59
수정 아이콘
만약 그렇다고 치면, 그러면 됐지 더 이상 바랄게 있나요.
페미니즘이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평등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사상은 세상에 대한 도구일 뿐이지 그 사상 자체로 완결될 수 없죠.

위에서도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듯이, 페미니즘은 제가 오늘 택한 길일 뿐입니다. 중요한건 사람이 사람으로서 인정받는 것이죠.
17/11/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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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그러한 양성평등을 가장 이상적이라고 이야기하시면서, 어째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시려 하는지요; 제가 보기엔 그건 양성평등을 위한 숭고한 희생이나 초석쌓기 같은게 아닙니다. 반면교사나 타산지석 같은 거죠.
결국 사회주의를 지향한 북한이 최악의 독재국가로 빠졌듯이, 페미니즘을 따르는 결과도 최악일 거라 봅니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고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분들의 행태 대부분이 그렇듯 말이죠.
루트에리노
17/11/27 20:12
수정 아이콘
왜냐면 제가 지금 하는 게 페미니즘이라서...
제가 말한 "가장이 되기를 거부한다"를 설명하는데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용어가 페미니즘 말고 다른 용어가 없습니다. 뭐가 있을까요.
예전에 젠더 이퀼리즘 주작사건에서도 보였듯이 아직 페미니즘을 대체할 용어는 등장하지 못했습니다. 젠더 이퀼리즘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그 단어가 지칭한다고 주장했던 바가 페미니즘의 부류 중 하나기도 하고요.

제가 딱히 다른 단어를 찾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저는 별로 제가 숭고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냥 가장이 되길 거부하는 한 사람의 남성일 뿐입니다.
17/11/27 20:25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네요. 왜 양성평등을 지향한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페미니즘을 따른다고 이야기하십니까?
어떤 이념이나 담론을 이야기할 때 현 사회에서 하나의 학파로 굳어지지 않았다고 하여 쓰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페미니즘이나 사회주의라는 용어가 수세기 전부터 인류사에 이미 존재한 용어였나요?
양성평등, 딱히 어려운 영어(페미니즘)도 아니고, 배경지식 없이 용어 자체로는 무슨 뜻이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만한 직관적이지 않은 용어(사회주의)도 아닙니다. 그 말 자체로 충분히 이해가 되는 표현이고, 또 현재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 관련해서 널리 이야기되었으니 딱히 못 쓸 것도 없죠. 오히려 더 많이 써서 좋은 취지를 알리고 하나의 학술용어로 정착되게 하면 더욱 좋을 만한 용어라고 봅니다만.
젠더 이퀄리즘이 주작이었다는 게 페미니즘이란 용어를 굳이 써서 가장이 되기를 거부한다는 글쓴이 분의 주장의 정당성을 담보해 주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페미니즘, 번역하자면 여성주의가 되겠습니다만, 용어 자체가 "여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미 양성평등과는 거리가 있어요. 그러니 페미니즘을 대체할 용어가 등장하지 "못한" 게 아니라, 등장하지 "않은" 것입니다. 애초에 대체할 용어가 필요없으니까요;
"가부장"이 되시길 거부하신다면, 그리고 페미니즘이 야기할 수 있는 잘못된 지점에서 벗어나고자 하신다면 양성평등(혹은 양성평등주의)을 지향하시면 됩니다. 오히려 페미니즘의 부작용이나 잘못된 점을 교정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족이지만 "가장"이라는 말도 사실 정의하시는 바와는 다릅니다. "여가장"이라는 말도 쓰이거든요;; 가장이라는 말에는 남/녀 구분이 따로 없고, "가부장"이라고 하시는 게 더 정확하겠군요.
루트에리노
17/11/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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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라위키 참조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the belief and aim that women should have the same rights and opportunities as men; the struggle to achieve this aim"
이 페미니즘입니다. 제가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요?

성평등주의라는 말은 정의되지 않았습니다. 혹 통용되는 레퍼런스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17/11/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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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번역문도 그렇고, [꺼라위키에 따르면 페미니즘이라 하면 "여성이 남성과 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믿음과 목표, 혹은 이를 성취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합니다.]라고 하셨죠? 그런데 이 표현은 남성이 여성보다 분명히 더 많은 우위와 권리를 누리고 있다는 상황을 전제합니다. 즉 태생적으로 페미니즘/여성주의가 "여성의 권익 신장"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단어 자체가 여성의 권익 신장, 즉 여성에 초점을 맞춘다니까요. 기본 중의 기본 사항인데, 이걸 이해하지 못하시고 자꾸 페미니즘=양성평등으로 등치시키려 하시면 곤란합니다.

물론 모든 현실 상황이 항상 남성 우위이고 여성이 불리하다면 페미니즘도 양성평등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반드시 그렇게 작동하지 않죠. 수많은 논란이 있고, 어떤 남성들은 오히려 여성들이 더 많은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나라들에서는 남성차별보다는 여성차별이 더 심각한 문제이겠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에게만 병역의 의무를 부과하는, 매우 남녀차별/성차별적인 제도를 버젓이 시행하고 있죠. 사실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가부장제적 시각이나 여성차별적 시각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현재 가부장제/여성차별은 계속해서 제도적으로도 사회적 인식으로도 개선이 되고 있는 반면(아직 갈 길은 멉니다만), 남성의 병역의무 부과는 국가가 "헌법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강제로 찍어누르고 있으니까요.
만약 어떤 군대 소집 명령을 받은 남성이 국가를 상대로 여성 징병을 하지 않고 나와 같은 남성들만 왜 군대에 가느냐고 소송을 걸 때,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혹은 주변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여성징병제 청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웃어넘겼던 한 사건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소위 대다수의 "페미니스트"들은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비겁하기 짝이 없죠. 이런 주제에 어떻게 페미니즘/페미니스트가 양성평등을 지향한다고 감히 이야기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페미니즘에 찬동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다른 이들이 선뜻 긍정적인 시선을 던지겠습니까?

그리고 다시 한 번 이야기합니다만, 성평등주의란 말이 학술적으로 통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쓰지 못할 이유가 없어요; 표준국어대사전에 짜장면이 등재된 게 비교적 최근의 일인데, 그래서 수십 년 동안 "짜장면"이란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안 쓰였습니까...? 수많은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사라지는데, 국어사전에 제대로 등재 안되었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안 쓰이나요..?
"쩔다"라는 단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절다01"(푸성귀나 생선 따위에 소금기나 식초, 설탕 따위가 배어들다)의 다른 표현으로만 등재되어 있지만, 인터넷 공간을 비롯해 현재는 다른 의미로 더 많이 쓰이죠. 네이버 오픈사전에 글을 올리신 한 분은 "어떠한 일이 감동을 일으킬 만큼 굉장하다", "더럽거나 하여 매우 보기 좋지 아니하다"로 나름대로 정의하셨더군요. 이건 어떤 학술적 권위도 없습니다만, 나름 타당한 정의이겠죠? 그리고 실제 사회적으로도 널리 통용되고 있고요.
언어란 건 굳이 레퍼런스 없이도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기만 하면, 아니 자기가 직접 만들어 내더라도 그게 쓰이기 시작하면 얼마든지 인정받고 널리 퍼질 수 있는 속성을 타고납니다. 우리나라의 표준어 정책이 왜 비판받는지 아시나요. 자장면-짜장면 사례처럼 일반 대중의 언어 현실과 습관을 무시하는 (혹은 그런 것처럼 보이는) 정책 때문이죠. 물론 공신력 있는 레퍼런스는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일반인의 언어 생활에 제약을 가하거나 단어가 "안 쓰이는 거라고" 비난할 수 있는 근거는 못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이야기한 것은 "성평등주의"가 아니라 "양성평등"입니다. 이건 원하시는 바처럼 레퍼런스도 분명해요. 표준국어대사전에 "양쪽 성별에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을 뜻하는 명사라고 기재되어 있죠. 성평등주의가 주작사건 때문에 꺼려진다? 그럼 양성평등 혹은 양성평등주의라고 쓰시면 되죠. 쓰지 않을, 못할 이유 다 없습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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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렸듯이 페미니즘도 그런 뜻을 가지고 있는데 왜 제가 굳이 그 단어를 쓰라고 강요하시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단어를 왜 굳이 피하라고 하시는지요? 저도 성 평등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양성평등보다 성 평등을 지향합니다.
17/11/2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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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개념 자체가 그 지지하신다는 성평등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성평등을 지지한다=페미니즘을 지지한다"가 될 수가 없으며, 심지어 가지고 오신 레퍼런스의 기본 개념에서조차 그 점이 드러난다고 제가 위에서 길게 이야기했습니다만.
애초에 단어 자체가 "페미니즘"인데요? '여성의 특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페미나(femina)'에서 온 말이고, 국역으로는 "여성주의"나 "여성주의 이데올로기"가 되지요.
그리고 적어도 한국에서의 페미니즘 운동가들의 행태가 남성의 불평등에는 눈을 감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만. 그럼 이 단어나 주의의 기본 성격은 양성평등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죠.
이걸 인정하지 않으신다면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페미니즘"을 내세우는 글쓴이 분을 진정으로 "양성평등"을 지지하거나 지향한다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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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2015 님//
네 인정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여성주의자냐, 라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여성주의가 페미니즘이니까요.

남성의 불평등에 눈을 감는건 제가 그런건 아니고 오히려 저는 남성에 대한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페미니스트가 된 것이므로 저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그렇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다만 제 얘긴 아닙니다.

딱히 그 단어에 그렇게 집착하실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페미니즘이 시작됐을 때는 실제 여성인권이 땅바닥에 있었으니 성 평등을 하려면 당연히 여성의 인권을 신장하는 운동이 될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이름붙었을 뿐입니다. 지금도 가부장제를 반대하는 것은 페미니즘이라고밖에 말을 할 수가 없죠.

그렇게 믿어주지 않으신다고 해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17/11/2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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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루트에리노 님// 제가 집착한다기보다는 글쓴이 분께서 오히려 페미니즘이란 단어에 집착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제가 계속 길게 반론을 펼친 것은 글쓴이 분께서 양성의 평등을 지지 및 지향한다고 하시면서도, 그 문제에서 논란이 많은 페미니즘이란 용어를 굳이 선택하시고 그 주의를 지지한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가부장제를 반대하는 것은 굳이 페미니즘이 아니어도 됩니다. 저만 해도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가부장제에 반대하지 않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건 하나의 "양성평등"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어떤 주의나 주장이 굳이 학술적 레퍼런스를 필수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적인 "남성학"이 없다고 해서 "남성주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듯이요. 성평등주의도 따라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아직 학술적인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해야 할 것이고, 주작사건으로 그 개념이나 단어에 거부감이 들더라도 그걸 없다고 단정하고 쓰지 말아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물론 주의/주장이라고 이름붙이지 않더라도 그냥 양성평등을 지향한다고 표현하면 될 뿐이고요.
한편으로는 숭고함이 아니라 그저 가부장이 되기를 거부할 뿐이라고 하시면서, 왜 굳이 거창한 이념/흐름에 몸을 맡기는 듯한 스탠스를 취하시는지 사실 여전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래의 다른 댓글 다신 것들을 보니 계속 가부장제를 부정할 단어가 페미니즘밖에 없다, 평등주의라는 말이 쓰이지 않는 단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시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이 댓글을 통해 계속 반박했을 터인데요. 당장 양성평등이라는 단어가 가부장제를 거부하는 데 아주 적합한 용어가 아닌가 하는데, 그 용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당당히 올라 있는 단어이자 개념입니다만..
다만 이는 글쓴이 분께서 페미니즘이 양성 평등주의라고 생각하시는 데 따른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결국 이상의 논의들이 성평등=페미니즘에 대한 시각차라고 귀결된다면, 서로의 견해차를 확인하고 이 이야기는 이쯤 끝내야 할 것 같네요.

또 추가적인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긴 글 읽어주시고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음란파괴왕
17/11/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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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른 나라에서 시행착오를 거쳐왔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또 같은 일을 반복하는 걸 보면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루트에리노
17/11/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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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도 다른 나라에서 시행착오 한 거 그대로 시행착오 거쳤습니다. 사실상 왕정복고도 세번쯤 했고...
결국 정착됐죠. 뭐 다른 나라에서 시행착오 한 거를 우리나라에선 "안하고" 넘어간다는건 환상인것 같습니다.
음란파괴왕
17/11/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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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지저분한 과정없이 가는 게 왜 불가능하다고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정착도 나라마다 방식이 다 다릅니다. 어떤 나라는 비교적 수월하게, 어떤나라는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필연적이고,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그들이 당연히 별다른 힘을 갖지 못하고 사라지리라 생각하셔서 그런 모양입니다만. 혐오는 혐오를 낫고 그 끝은 어디일지 아무도 모릅니다.

최선을 다해서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안될 이시기에 메웜의 존재의의를 긍정하는 듯한 메시지는 그다지 좋게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페미니스트라는 이름과 그것이 약속하는(것 처럼) 보이는 미래에 매몰되지 마시고 현실의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피해를 양산해내고 있는지에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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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말씀드렸지만 저는 워마드의 성범죄자들과 최선을 다해 싸우고 그들의 범죄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몇번, 정말 몇번이나 강조하지만 저는 워마드를 일베와 동급으로 혐오합니다. 당장에 제가 남성이고 자아 뚜렷합니다. 남성혐오자들에게 어떻게 찬성할 수 있을까요? 그건 말이 안되죠.

존재의의를 긍정한다라...예를들어서 히틀러는 자연스럽게 등장했습니다. 독일 국민들이 1차대전 이후 "내부로의 중상"설을 신봉하고 히틀러와 같은 극단적인 지도자를 원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출됐죠. 이게 히틀러의 존재 의의를 긍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없었어야 하지만 없을 수 없었던 거죠.

그들의 존재 의의를 긍정하는게 아니라, 그들이 튀어나온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라고 말하는 겁니다. 없었으면 좋겠지만 없을 수가 없는 존재라는 겁니다. 오히려 그들과 적극적으로 싸우면서 그들을 막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그게 다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뿐이죠.

다시 강조하지만 워마드 혐오합니다.
음란파괴왕
17/11/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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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존재의 긍정이라는 부분에서의 용어 사용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글쓴님이 메웜을 긍정한다는 게 아니라 존재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위에서 이어지는 정반합논리와, 말콤X등의 예를 죽 보면 결국 메웜의 존재가 그들의 범죄와는 별개로 페미니즘의 발전에 디딤돌이 된다라고 읽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런식의 정반합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봅니다만.
어쨌든 그 이전단계에서 부터의 가정에 동의가 힘들다보니 계속 이의를 제기하게 되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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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쉽게 말씀드리자면, 당장 저같은 경우에만 해도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지만 워마드는 아니다, 극단적 페미니즘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 그놈들은 범죄자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반이라는 것이 어떠한 의지를 가지고 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닙니다. 발생할 뿐이죠.

그리고 이 반이라는 것은 페미니즘 전체, 다시 말해 "가부장제에 대한 반대" 전체를 말합니다. 그중엔 워마드처럼 범죄자도 있고 저처럼 온건한 놈도 있을 것이며 저보단 조금 래디컬하지만 상식선을 벗어나지 않는 사람도 있겠죠. 아니면 워마드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남혐 기질이 있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 사회적 경험을 통해 페미니즘 자체도, 그리고 이 사회도 어떠한 "선"을 경험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따위로 하면 안되겠다, 이런거 각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애당초 없었으면 좋겠지만 있는 게 현상인데요.

이것까지 그들의 존재를 긍정하는 거라고 보신다면 뭐 할말은 없습니다. 이미 그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건데 제가 없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음란파괴왕
17/11/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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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현실은 상당수의 페미니스트들이 메웜을 탱커로 놓고 그 뒤에서 궁 각재고 있는걸로 보여서요.

보다보면 그들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정도로밖에 안읽히는데... 그것과 필연적,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단어와는 뭔가 안어울리지 않나요. 어쨌든 다시 반복하자면 제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바로 그겁니다.

'래디컬의 존재가 필연적이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을 통한 발전'이라는 지점이요.
피지알중재위원장
17/11/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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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핵심은 '여성에게 불리한 사회다.'라는 전제 하에
'여성의 지위를 높이거나 여성을 억압하는 요소를 없애' 양성평등을 이루어야 한다는 거잖아요.
글쓴분은 그 여성을 억압하는 요소 중 하나인 '가부장제'가 결국 남성에게도 돌아오는 칼이니
그걸 없애는걸 지지하겠다는 거고요.

개인적으론 양성평등주의나 젠더이퀄리즘이 별 의미가 없이 느껴지는게 애초에 불가능한 사회운동 아닌가요.
사회 운동이란건 결국 특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 혹은 특정 이익집단을 대변하는 거잖아요.
여성에게 불리한건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에게 불리한건 남성의 입장에서.
어느 성별의 권리를 높이는덴 필연적으로 상대 성별에게 가해지는 불리함이 있을텐데
이런 배경의 사회운동이 가능할까요? 있어도 대체 누가 그들을 든든히 지지해줄까요?

엄밀히 말해 현재 인터넷 상에서 쓰이는 양성평등주의에는
"지금은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받는 시대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경우가 많죠.
그럼 양성평등이 아니라 남성인권을 향상하는 남성운동을 해야죠.

정리하면
여성에게 불합리한 사회고 그들이 받는 억압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페미니스트가 되면 되고
남성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남성운동(아직 용어는 없는것 같지만요)을 하면 되죠.
그들 둘다 목적은 양성평등일테고요.

그들의 상반된 주장 중 필요한 것들을 선별해 받아들여 말씀하신 양성평등을 이루어나가야할 주체는 정치인 들이고요.
루트에리노
17/11/2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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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이퀼리즘은 없는 단어입니다. 나무위키에서 한 편집자가 만들어낸 단어로 밝혀졌습니다.

제 생각도 뭐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페미니즘과 안티 페미니즘의 결과로서 결국 성평등이 증진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치라는게 그렇죠. 저는 오히려 남성에게"도" 불합리하므로 해소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합니다.
La La Land
17/11/27 20:06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은 그냥 중간단계라고 생각해요
다음단계로는 이퀄리즘
개인적으로는 무성주의(無性)가 지향해야할 지점이라고 보네요.
인공자궁이 나온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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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제가 생각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겠죠 크크
사악군
17/11/27 20:18
수정 아이콘
사람이 사람으로 인정받는거,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페미니스트라면 저도 페미니스트입니다.
그런데 요즘 페미니스트란 단어가 그런 용법으로 쓰이지 않는 것 같더군요.

하긴 옛날 생각해봐도 제가 대학다닐때 페미니스트 소리 몇번 들어본 경험을 돌이켜보면,
여자 선배나 후배랑 지나가다가 문잡아 줄때 페미니스트라고 얘기해주더군요. '친절하네~'정도의 의미로 느껴졌달까-_-
저도 별 생각 없었는데 페미니즘/페미니스트 개념에 대해 별로 정립이 안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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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사실 그런 건 안티 페미니즘에 가깝죠. 여자도 문 열수 있고 짐 들수 있습니다.
사악군
17/11/27 20:43
수정 아이콘
뭐 저는 문잡아줄때 뒤에 오는 사람의 남녀를 가리진 않습니다만..-_-
루트에리노
17/11/27 20:56
수정 아이콘
아 제 얘기는 그게 페미니즘이라고 부르는게 웃기다는 얘깁니다 크크
여성에게 친절한거랑 페미니즘은 별 상관이 없죠.

저도 아무나 잡아줍니다
세츠나
17/11/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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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래퍼 최삼님 글을 보고 많은걸 느꼈네요. 페미니즘 그런거 다 쓸데없어! 라고 생각하면 마음은 편하지만 방법의 문제를 따져볼 순 있을지라도 절대 없어져서는 안될 것이죠. 무조건 페 자만 나와도 극혐을 쏟아내는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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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언젠간 좀더 당당하게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하지만 페라고 하면 보통 페이커를...
Semifreddo
17/11/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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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고쳐쓸 수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60년대에 밸러리 솔라나스라는 정신병자가 앤디 워홀을 총을 쏜 적이 있었는데 그 정신병자를 페미니즘계에서는 영웅 취급을 해주고 90년대엔 영화까지 만들어줬죠.

그리고 비슷한 60년대에 도나 하일톤이라는 인물은 한 부동산 중개업자를 납치해서 성고문 끝에 살해했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 뭐 하고 있냐 하면, 출소 이후 페미니즘을 공부하더니 여성 범죄자들이 사회적 젠더 폭력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르니 하는 소리를 하면서 인권 운동가 놀이를 열심히 하고 있죠. 오바마나 샌더스 지지하면서 이름값 쌓고 잘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양반 역시 영화화가 진행중이죠. 지금 2010년대에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페미니즘이란 게 외국에선 진통 끝에 정반합이 잘 이루어졌고 한국은 아직 그 과정 속에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 이념이라고 하기도 뭐한 것은 절대로 래디컬 안 끊어냅니다. 여성이 피해자여야만 존재의미를 갖는 이념이 '이제 우리 과격행보는 그만두자'고 말하는 건 자살이나 다름없으니까요.
루트에리노
17/11/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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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는 생각이 조금 다르신데...
뭐든 하나의 정치성향은 한 사람처럼 움직일 수 없습니다. 어느날 "우리 과격행보 그만두자" 고 과격행보가 그만둬 지지 않습니다.

페미니즘의 넓은 분파 중에 폭력적 페미니즘이 해외에도 실존하는건 사실입니다.
Semifreddo
17/11/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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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처럼 움직일 수 없다는 데까진 의견이 비슷해요. 제가 페미니즘은 유통기한 다했다고 보는 이유는 그 의견이 다를 때, 그 중에서도 특정 의견이 글러먹었을 때( 워마드를 포함해서 미러링 핑계대면서 남연갤에서 하던 혐오발언 쏟아붓는 부류는 글러먹었다고 봅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미국 래디컬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보이는 모습 때문입니다.

지들끼리 이건 틀렸니 저건 틀렸니 싸우는 것도 아니고 갈라서서 자기 갈 길 가는 것도 아니죠. 공동의 적인 남자를 공격하기 위해서 연대 잘만 합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이건 아니지 않냐 하면 똘똘 뭉쳐서 맨스플레인이니 오빠가 허락했니 하죠.

외부의 비판도 죄다 거부하고 내부에서 문제점을 진단해서 개선할 필요도 못느끼는 이념은 메시지가 뭐든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그 메시지 역시 한꺼풀 벗겨보면 이기주의뿐이고요. 대외적으로 그들이 평등을 입에 담는다는 건 압니다. 전 그걸 믿지 않을 뿐이죠. 자유한국당이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하는 걸 믿지 않듯 말입니다.
미카엘
17/11/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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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보다는 이퀄리즘(?)으로 가야죠.
루트에리노
17/11/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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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단어가 현재 통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17/11/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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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나이브한 생각을 가지시는 게.

래디컬에도 불구하고, 또는 래디컬 덕에 진보가 왔다 식으로 보시는데.

착각입니다.

맬컴엑스 드셨으니 그걸 기준으로 볼까요?

마틴 루터 킹처럼 흑백평등 인종간 평등을 인종구별없이 모두가 함께 뛰노는 낙원을 위해,
여전히 차별받더라도 일부 양심적 백인들과 연대해서(킹 목사와 함께 활동한 백인들,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테러도 많이 당했죠) 조금씩 법도 바꾸고 쟁취해서 지금은 60년대보다 많이 나아졌습니다. 블랙 라이브즈 매터 나오는 거 보면 여전히 인종차별 문제 있지만 계속 개선해야 할 일이니 별론으로 하고요.

흑백분리주의 흑인 독립 주장한 맬컴엑스 사상이 어디 한군데라도 뭔가 성과를 내거나 결과를 보여준 적 있나요?
둘 다 암살당했지만. 킹 목사의 꿈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데.
맬컴 엑스가 꿈꾼 흑인만의 공동체 흑인만의 국가는 어디있죠?


맬컴엑스도 예시지만.

진보나 좌파 중 통진당 주사파 엔엘 이석기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자발적으로 북한 몰래 불법으로 넘어갔다 돌아온 한상렬 생각해보세요.
걔들이 진보나 좌파, 통일 평화운동에 조금이라도 긍정적 영향을 준 거 같아요?

사람들이 래디컬에 환상을 가지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거나 뭔가를 성취한 래디컬은 진짜 극히 드뭅니다.
일베는 보수우파의 래디컬이라고 할 수 있죠. 진짜 극단적인 또라이들이니까요.
걔들이 보수 우파의 이미지에 뭔가 긍정적 뭔가를 줬나요?
지금은 거의 망해서 박사모 노인정 됐다고 하더군요.

메갈 워마드는.
주사파 일베 같은 거에요. 이석기 같은 거라고요.
진보, 보수, 페미 모두 래디컬로 가면 판 자체가 이미지가 X망합니다.

호주제 폐지, 군가산점제 위헌결정, 성폭력범죄처벌법 개정안 등 여러 법적 개선들은 민주당 계열 중도좌파 정당, 진보적 법조인들(민변, 여성 법조인들,
시민단체 등)의 합리적이고 이성적 점진적 노력으로 된 거지 무슨 인터넷에 남자 어린애를 죽이니 따먹니 쓰는 미친X들 덕에 된 게 아니거든요.
루트에리노
17/11/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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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래디컬에 별다른 환상 없구요, 그 사람들은 그냥 자연스럽게 발생한 거라고 봅니다. 맨날 주사파들이랑 키보드 배틀에 나가서도 맨날 싸우던 생각이 나네요.

자꾸 똑같은 얘기 해야돼서 조금 지치는데요, 표현이 좀 거칠어 질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 사람들이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한겁니다.

예를들어 대항해시대 이후 제국주의의 등장은 자연스럽다, 라는 표현이 있을 때 이것은 제국주의에 대한 환상이 아닙니다. 제국주의의 등장에 대한 설명일 뿐이죠. 마찬가지로 워마드의 등장은 필연적입니다. 그 사람들이 뭘 도움을 주는게 아니라 그런 애들이 반드시 나타난다는 거죠. 뭐 비슷한 얘깁니다.

제가 정말 오늘 하루만 워마드 혐오한다는 말을 몇번이나 썼는지 모르겠네요 아이고...분명히 본문에 그런 애들하고 싸운다고 써놨습니다.
17/11/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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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에리노님.

[그리고 틀린 방법이다, 이건 모릅니다. 틀린 사람(범죄자)는 있지만 극단적인 방법도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말콤 엑스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지만 그의 방법이 "틀렸냐"고 말하긴 어렵죠. 다만 그가 저지른 범죄는 처벌받아야겠죠.]


이 부분 보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맬컴 엑스 방식은 '틀렸고요.'
극단적이어셔 틀린 거라고요.

워마드도 메갈도 현 시점에서 봐도 잘못된 방식, 틀린 방법론 찾아낼 수 있는데.
수십년전 했던. 지금 시점으로 봐도 그때 기준으로 봐도 극단적인 틀린 방식인데 그걸 굳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식으로 말씀하십니까.
그런 부분에 갸우뚱하는 사람이 엄청 많잖아요.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을 따질 수 없는 가치판단, 취향의 영역, 정치에서 양쪽 다 옳을 수 있는 스탠스가 있다는 건 저도 압니다.

그런데 맬컴 엑스도, 워마드도 그런 영역 아니에요. 확실히 틀렸습니다.
좋은 백인은 죽은 백인뿐, 백인과 연대하는 인종운동은 없다고 한 맬컴엑스가 어떤 면에서 맞습니까.
틀린 거죠. 현 시점에서 전혀 쓰이지 않고요. 아무 성과도 못 냈습니다.
백인 없이 흑인만 사는 낙원 어디 있나요? 없어요.
아점화한틱
17/11/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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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거에 대해서 접하면 접할수록 페미니즘이 도대체 뭔가 싶게됩니다. 가만보면 누구나 편할대로 스스로를 정의내리는데에 불필요하게 거창하게 쓰이는 단어같습니다. 무슨 ~주의(~ism)를 붙일만한 어떤 사상적 흐름같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나 집단을 통해 유추해보게 되는데, 딱히 호의적인 생각이 들지가 않네요.
루트에리노
17/11/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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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정진하겠습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분명한 흐름입니다.
정반합
17/11/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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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페미니즘)이 잘되기 위해서 시청자게시판(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활용합니다.
팬(페미니즘)의 게시글, 안티팬(일반)의 게시글, 악플러(메갈)의 게시글.
무한도전이 잘되기 위해서 또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개가 다 필요하다고 하시는데 악플러는 악플러라고 생각합니다.
악플러를 필요악이라고 할수 없죠. 그냥 악입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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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정반합님. 제가 같은 글 쓰기가 지쳐서 복붙 좀 하겠습니다. 이제 예시가 생각이 안나서요...

저소득 지역에서 범죄율이 높아지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이게 범죄를 긍정하는 말이 아닙니다. 당연한 현상일 뿐입니다. 그들을 받아주자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싸우겠다고 했죠. 그들이 나타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 그들이 긍정적인게 아닙니다.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음란파괴왕
17/11/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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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에리노 님의 글에는 명백하게 그러한 존재들이 페미니즘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뉘앙스가 진득하게 묻어 있습니다. 그들의 범죄에는 분노하지만, 그들의 존재는 딛고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 같은 것이다 라는 느낌이요. 그러니까 자꾸만 긍정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홍준표
17/11/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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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동의여부를 떠나서, 글쓰신 분의 성의있는 피드백에 찬사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루트에리노
17/11/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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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이제 슬슬 지쳐가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17/11/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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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을 반대하는 미친 인간은 남녀노소 불문 거의 없습니다. 특히 피지알 젊은 층 중엔 극히 드물거라고 봐요.

남자로 태어났건 여자로 태어났건 교육 받고 싶은 거 다 교육받고, 일하고 싶은 거 노력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남자가 무슨 패션 미용 무용!, 여자가 무슨 군경 공대 자연대!! 등등 이런 거 찬성하는 인간 이제 거의 없죠)

그 기준이면 우리 모두는 전부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 있죠.
성차별에 찬성하는 미친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다 평등 찬성하죠.

그런데 우리 전부는 페미니스트가 아닙니다.
저처럼, 또 많은 이들이 동의하듯 넌 성평등에 찬성하니 페미니스트구나! 하면
적극적으로 부정하면서
'난 성별불문 평등해야 한다고 보지만 난 페미니스트가 아니야.'
'한국은 물론 외국 포함 페미니즘 주류에서 주장하는 많은 것에 난 동의 안 하고 그 집단 사상 단체에 반대하는 것 많아.'라고 합니다.


이건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 몇 가지 불만 가지고 비판한다고
'그럼 넌 사회주의자야!'하는 꼴입니다.

자본주의에 100% 만족하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완벽한 국가가, 완벽한 사회가 어딨겠어요. 언제나 비판점은 있죠.
그렇다고 아무나 붙잡고 넌 페미니스트야! 넌 사회주의자야! 하면 이상하잖아요.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거부감, 혐오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건.

현실 사회주의 애들처럼
대원칙 자체는 그럴듯한데(사회주의 : 생산수단의 국유화, 부의 불공정한 분배 해소. 페미니즘 : 성평등. 성별 격차 차별 철폐 내지 완화)
대원칙엔 다들 동의하는데

그 집단들의 각론이 너무 이상하잖아요.

무고죄 폐지도, 조덕제건에서 여성단체들이 보여주는 것도, 박유천 등도 연결되네요.
이화여대 로스쿨이나.
사관학교, ROTC는 되는데 군 사병은 안 가는 이중잣대나.
의무복무 사병 처우 좀 개선하려고 하면 득달같이 반대하는 여성단체나(여성단체협의회인가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2000년대 초중반쯤 인터뷰한 기사가 기억나는데, 군복무는 헌법상 신성한 의무인데 왜 보상을 바라냐고 지껄이더군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죠)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랍시고 하는 짓 중 이상한 짓이 너무 많아요.
사회주의자 수준이라고요.

굳이 사회주의까지 안 나가도 자본주의 내에서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고요.
페미니즘을 자처 안 하고 그 부류에 안 들어가도 성평등 추구할 수 있습니다.
남성 역차별 문제는 페미니즘이 손도 안 대는 걸 넘어서 오히려 격렬하게 더 만들어내고 있고요. 성평등에 반하는 집단이란 말이죠.
루트에리노
17/11/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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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비슷한 얘기를 오늘 많이 하고 있는데, 성 평등에 대한 추구 자체가 페미니즘의 정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냥 이름이 페미니즘일 뿐입니다. 왜냐, 페미니즘이 처음 등장했을땐 여성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을 사람으로 보자" 에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성평등에 반하는 집단이다, 뭐 그런 사람도 페미니스트들 중에 있습니다. 여성우월주의 또는 남성혐오적 페미니스트 없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 있다고 인정합니다. 다만 저는 아닙니다. 당장 저도 남자인데 제가 남혐을 한다는게 웃기죠.

그런 집단이다, 뭐 페미니즘이 워낙 넓어서 같이 묶어서 보시는 게 좀 싫습니다. 그래도 그리 보신다면 제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는 워마드 혐오합니다.
17/11/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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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성폭력피해자에게 무고죄 적용 결사반대”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 규탄 기자회견



한국여성의전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장애여성공감,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들이 15일 오전 서울 서부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무고죄 적용 결사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하루 전인 14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성폭력 피해자 A씨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며 “성폭력 범죄의 성격을 무시한 채 진행되는 성폭력피해자에 대한 무고죄 기소와 유죄 판결은 성폭력 피해자로 하여금 성폭력 고소 자체를 막는 것이며,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고 성폭력 근절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피해자 A씨의 즉각적 석방과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무고죄 적용 예외조항 마련, 성폭력근절정책 전면 검토를 요구했다.

344개 여성단체 박유천 판결에 '유감'..."피해자가 가해자됐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124개소), 전국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22개소),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13개소), 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145개소), 여성지원시설전국협의회(30개소), (사)한국여성의전화, 성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 (사)경원사회복지회, (사)수원여성의전화, (사)장애여성공감, (사)탁틴내일, (사)평화의샘, (사)한국성폭력상담소, (사)한국여성단체연합, (사)한국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총 344개 단체

이건 예시 중 하나인데요.

한국 주류 페미니즘 단체 거의 전부가.
문제가 있는 단체인데.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대체 왜 페미니즘이라는 특정 부류의 단체, 특정 부류의 행동을 하는 집단에 갇혀서 평등운동을 해야 하는 겁니까.
알테어
17/11/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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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페미니즘은 나쁜 단어라는 인식만 남았습니다.

성평등~
루트에리노
17/11/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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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그런 인식이 바뀌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성 평등을 추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알테어
17/11/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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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일은 없습니다. 페미니즘을 정의하는 님과 제가 다릅니다.
루트에리노님이 그렇게 인식하는 건 상관없는데 저에겐 페미니즘은 그냥 여성 우월주의로 남았습니다.
저에겐 성평등을 추구하는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모순이거든요
루트에리노
17/11/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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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뭐 어떻게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성 평등을 계속 추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알테어
17/11/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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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다행히 제가 살아온 환경에선 성차별이 발생하는 환경은 못봤네요.
성평등은 추구가 아니라 그냥 삶이죠.
루트에리노
17/11/27 21:52
수정 아이콘
삶이 그렇지 못하다면 추구해야죠. 좋은 삶을 살고 계십니다.
알테어
17/11/27 21:53
수정 아이콘
그렇지 못한 환경이셨던거 같으니 계속 추구하시면 될듯 합니다
저격수
17/11/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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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최대한 온화하게 대답하는데..... 힘드신가요?
집에서나오지맙시다
17/11/27 23:27
수정 아이콘
굳이 이렇게 공격적이신 이유가?
17/11/27 21:49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이 널리 쓰이는 용어다 강변하시는데.

자장면 짜장면 예시도 위에 누가 들었듯.
언어는 사회성이 있어서 언중들이 사용함에 따라 바뀌는 겁니다.

사회주의만 해도 한국에선 냉전, 열전 이후 분단, 반공 독재 체제 거치면서
사회주의=공산주의=빨갱이=간첩=불순분자 이런 이미지가 고착화됐죠.

페미도.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페미하면.
성평등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이라고 생각이 들까요?
대부분 사람들이 페미 하면 극성스럽고, 피해망상적인 이상한 주장을 하고, 근거 없이 우기다 처발리고, 이상한데 예산을 낭비하는 인간들을 떠올립니다.
이게 '한남충'이 여혐을 많이 해서 그런 걸까요?
그런데 왜 주부 등 기성세대 포함 젊은 여성 중에서도 페미니즘에 부정적 관념을 가지는 걸까요.

보수주의, 우파, 자유시장경제, 자유대한민국.
다 좋은 말이죠.
사전적 정의 꺼내놓고 이건 이래저래해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하는 사상이야 주장한다칩시다.

근데 그 이름 가지고 여태 해온 놈들, 해온 짓들이 뻔히 사람들 기억에 남는데.
누가 수긍을 하느냐고요.
페미는 지금 욕으로 쓰이는 수준입니다.
페미니스트들 자업자득이죠. 해온 짓이 있으니까요.
Semifreddo
17/11/27 21:53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칙의 헌법 가치에 기반하여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과 평화통일을 지향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세대가 공정하고 부강한 국가에서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

위 글은 자유한국당 강령 첫문단입니다. 저들이 저렇게 말하는데 우리가 그걸 곧이곧대로 믿어주고 '이야 정말 좋은 곳이야' 해줘야 할까요?

현재 주류 페미니스트라는 자들의 신뢰성이 딱 저 수준이죠.
루트에리노
17/11/27 21:53
수정 아이콘
하지만 제 생각은 페미니즘 말고는 설명이 어렵습니다.
가부장제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좀더 좋은 단어가 사회에 등장하거든 사용하도록 하겠지만 지금은 더 정확한 단어를 찾기 어렵습니다.
17/11/27 21:57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이 어떤 사항을 지적한들 결국 '그래도 난 페미니즘을 지지한다. 왜냐면 지지하기 떄문이다'로 결론이 나는군요.
루트에리노
17/11/27 21:58
수정 아이콘
아뇨 지지하는게 아니라 그냥 제 생각이 페미니즘의 정의에 부합합니다.
17/11/27 22:03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백과사전에 실려있는 사전적 정의의 페미니즘에 부합한다는 것인지, 다수의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현실의 페미니즘에 부합한다는 것인지 궁금하군요.
Semifreddo
17/11/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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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하려는 고집을 버리시면 어떨까요.

[성평등을 지향하지만 페미니스트는 아닌 사람]이 페미니스트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말이 딱히 널리 퍼진 게 없으면 어떻습니까
루트에리노
17/11/27 21:55
수정 아이콘
흐흐 죄송하지만 이제 힘에 버겁습니다. 대댓글은 그만 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대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17/11/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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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에리노님 고생하셨습니다.
좀 제가 격하게 적은 부분도 있는데 공격적으로 들린 부분은 사과드립니다.
루트에리노님 개인에게 무슨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지금까지 읽고 봐왔던 어처구니 없는 짓들이 떠올라서 냉소적으로 적은 감이 있습니다.

성평등은 거의 모든 이들이 찬성하고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재 페미니즘 주류, 페미니즘 이름 아래서 행동하고 발언하는 자들, 그리고 발언들 행동들에 문제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동의가 안 되는 게 너무나도 많아요.
전 그래서 사회주의 비유를 한 거고요. 자본주의를 고치기 위해 꼭 사회주의의 이름 아래서 해야 하는가 싶은 거고요.
성평등은 누구나 다 찬성하는 건데 왜 거기에 무고죄 폐지, 성범죄 무고에서 무조건적 여성 옹호하는 '페미'가 그 정당성을 오로지 독점하려는가 의아한 겁니다.

아마 총론 말고 각론으로 가도 루트에리노님이랑 저를 포함한 페미에 회의적인 성평등주의자들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또 길어졌네요.
많은 댓글에 피드백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ps.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하려는 고집을 버리시면 어떨까요.

[성평등을 지향하지만 페미니스트는 아닌 사람]이 페미니스트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말이 딱히 널리 퍼진 게 없으면 어떻습니까

-Semifreddo님이 쓰신 댓글 복붙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성평등을 지향하지만 페미니스트는 아닌 사람'이 페미니스트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알테어
17/11/27 21:58
수정 아이콘
글쓴분과 다른분들의 논쟁이 있는 부분은 딱하나입니다. 페미니즘=성평등. 기냐 아니냐. 여기서 많이 논쟁이 있네요.

이분이 그렇게 생각한다는데, 다른 분들도 굳이 설득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하얀사신
17/11/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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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저 개인에게 준 영향을 적어보자면 일단,
페미니스트는 사람 취급 안합니다. 걸러야 된다고 보구요.

사이비 광신도들 교리를 들어봐도 그 안에 좋은 말들은 많이 있습니다.
단지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의 문제겠죠.

그리고 성평등 = 페미니즘 혹은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성평등을 추구하는 기독교인, 성평등을 추구하는 불교신자, 성평등을 추구하는 직장인, 학생, 자영업자, 보수, 진보, 학자, 자영업자, ........
일일히 나열하다 보면 그 안에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도 있을 뿐이지요.

저도 성평등을 추구하는 어떤 카테고리 안에 속한 사람이겠지만,
혹여 누군가에 의해 제가 페미니스트라고 불리우는 것은 큰 모욕입니다.

마치 자신들이 성평등의 화신이고, 현 시대의 어떤 결과물이 자신들의 행위로 인한 것이라는 큰 착각 속에서 사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 착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저는 혐오합니다.
Mephisto
17/11/27 22:01
수정 아이콘
자꾸 말콤엑스를 페미니즘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서 끼워 넣는 분이 계시는데..
말콤엑스는 결국 극단적이긴 하지만 비폭력운동으로 돌아선 사람입니다.
폭력과 말콤엑스를 연결해서 페미니즘의 정당성을 주장한다는건 한사람의 인생을 취사선택해서 왜곡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17/11/27 22:07
수정 아이콘
난 내 자신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페미니즘을 매우 싫어하며, 평소에 안티 페미니즘을 부르짖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평등을 추구합니다.

궁금하군요. 그럼 난 페미니스트인가?
하얀사신
17/11/27 22:10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그냥 평범한 사람 같네요.
페미니스트가 평범한 사람을 구태여 지칭하는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17/11/27 22:14
수정 아이콘
요즘 여성단체들이 매우 급진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
이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는 어디 있었던 것인가?
그동안 내가 그냥 몰랐던 것 뿐인가?
아니면 최근에 늘어난 건가?
매우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연령분포나 직종이나 뭐 이런 통계자료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혹시 아시는 분 계신지...
음란파괴왕
17/11/27 22:18
수정 아이콘
일베같은 거라고 봅니다. 혐오는 확대재생산이 아주 쉽죠.
17/11/27 22:2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일베는 이 나라 투표 지분 생각해보면 그만한 커뮤니티가 없는게 더 이상했는데...
여성단체는 이전까지는 특별히 말이 없다가 갑자기 터져나오는 느낌이라... 좀 뚱딴지 같이 들릴때가 많아서....
음란파괴왕
17/11/27 22:25
수정 아이콘
원류는 디시일텐데 말투같은 걸 보면 원래 일베에서 놀던 분들이 만들면서 급속히 여초커뮤티티 등으로 확산됐다고 봐야겠죠.
하얀사신
17/11/27 22:28
수정 아이콘
물 들어올 때 노 젓는거죠.
예전부터 많긴 했습니다.
삼겹살살녹아
17/11/27 22:40
수정 아이콘
비공개 사이트에서 숨어서 일베에 버금가는 짓거리들 하다가 사람들에게 걸리고
욕먹기 싫어서 자기합리화로 시작한게 메갈짓 입니다
알음알음 숨어서 다 하고있었어요
그 뒤로 그것들이 메라포밍을 많이 시켜서 세력이 늘어나긴 했죠
kartagra
17/11/2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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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많았습니다. 여성학과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여성단체들도 호주제 폐지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던 시절이 2000년대 이전이었고, 오히려 2000년대 이후로는 페미니즘에 대한 안좋은 시각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꺼리면서 여성학과들이 폐지되기 시작하고 관심도도 낮아지다가 메갈 터지고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거죠 뭐.
17/11/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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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벌이가 시원치 않았는데 지금은 잘 팔리니까 너도나도 뛰쳐나오는거 아닐까 싶어요
kartagra
17/11/27 22:23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은 어린걸 떠나 시대를 못따라가는거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그 수준이 매우 심각합니다. 적어도 서구 사회에서는 그런 문제에 대한 고찰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여성해방에 국한되는게 아니라 인간해방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쪽이라도 있다면(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이 훨씬 많지만) 우리나라의 대다수 페미니스트들은 암암리에 남성을 적으로 규정하고 혐오를 일삼으며 여성 해방에만 국한하는 태도를 보이죠. 그렇다고 우리 사회가 여성 해방만 필요한 사회냐? 그 정도로 단순한 구조는 쌍팔년도에 이미 벗어났거든요. 그런데 페미니즘계에서 논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는 쌍팔년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상당수 페미니즘 담론들 보면 마치 공산주의에서 자본가와 노동자의 구도로 나누듯이 남성과 여성의 구도로 나눠서 남성을 두들겨패는 용도로 쓰이는게(일부 예외야 당연히 존재하지만) 현 페미니즘 실태죠. 이것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여성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망한거나 다름없는 상태가 됐다는겁니다. 결국 시대에 맞는 심도있는 연구를 위해서는 대학 연구가 필수적인데, 우리나라에서 여성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쇠퇴하고 있다보니 제대로된 연구도 없고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가기도 힘들어지고 있죠. 관련 논문도 얼마 안될 뿐더러 수준있는 논문 찾기는 더 힘들거든요. 이 말은 사상적 기반 자체가 매우 빈약해진다는 얘기고, 온갖 주먹구구식 이론들이 난립할만한 토대가 만들어진다는 얘기죠. 그 결과가 우리나라 현 실태고요. 문제는 그런 주먹구구식 이론들로 비롯된 목소리 큰 메갈을 위시한 세력들과 그걸 묵인하는 대다수 페미들로 인해 여성학은 더욱더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고 나아질 가능성이 안보인다는거죠. 수준 저하는 덤이고요. 우리 사회에서 자유, 평등 이런 가치는 분명 누구나 인정할만한 가치들이기에 이런 쪽으로 사회가 진보해나가긴 할겁니다. 그런데 그런 진보의 과정에 페미니스트의 역할이 얼마나 필요할지는 의문입니다. 굳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해야 그런 것을 추구할 수 있다고 보지도 않고요.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것이야 자유긴 한데, 우리나라 페미니스트 꼴 보면 대오각성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기는 요원해 보이네요. 그리고 왜 워마드가 탄생할수 밖에 없는가를 얘기하시기 전에 왜 상당수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라면 학을 떼는지도 인식하셨으면 좋겠네요. 워마드가 탄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이상으로 페미니스트들에게 학을 뗄 수 밖에 없는 이유 또한 넘치거든요.
저격수
17/11/2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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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페미들의 논제설정은 늦어도 너무 늦어서, 이미 그들이 언급하는 부류의 이슈는 상당부분 해결된 지 오랩니다. 이미 여성인력 배출이 평등하게 이루어지는 것에 발맞추어 할당제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페미니즘의 실현은 시작되었다고 봐도 됩니다. 제가 페미니스트로 산 지가 이미 5년이 넘어가네요.
무슨 말이냐면, 메갈을 위시한 래디컬이 아무 위협 없이 설칠 수 있는 것 역시 페미니즘이 실현되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운동이 어떻습니까, 아무도 막지 않고 누구에게도 힘이 되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 아닙니까? (저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짜 그들의 운동이 세상에 의미있는 가치를 지녔다면, 그들은 다른 누군가에게 위협이 되고, (실제 문재인 정부의 정책 상당부분이 남성에게 위협이 될 수 있지요.)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힘이 되었겠지요. (메갈이 누구에게 힘이 되나요?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들이 주장하는 "공론화" 수준의 페미니즘은 이미 달성된 지 오래란 겁니다. 철지난 메아리예요.
kartagra
17/11/2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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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페미라고 자처하는 양반들보다 일반적인 사회학이나 기타 학문 영역에서 훨씬 심도있고 설득력있게 논제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 때문에 전 굳이 페미가 필요한가?하는데 대해 의문이 계속 들더군요. 학문적 깊이가 깊은 것도 아니고, 딱히 뭐 설득력 있게 대중에게 호소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요. 과거에는 분명 쓸모있었던 사상이지만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고 헛발질을 남발하는데 대다수 우리나라 페미들은 그런 문제에 대해 별 관심도 없어보이니까요.
저격수
17/11/27 23:21
수정 아이콘
제가 그 자칭 페미 진영과 싸운 적 중 한 번은, 저는 페미니즘을 다른 필드의 하위분과로 생각하고, (대학에서의 여성, 직장에서의 여성, 가정에서의 여성은 모두 다른 입장에 서 있다는 생각) 각각에 맞춘 문제해결법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그 예시로 세대별로 여성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들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여성 이슈를 다른 이슈의 하위분과로 놓았다고 여혐 취급하는 만행을 저지르더라고요.
저는 페미니즘의 의미를 어디까지나 독립적인 경제권을 행사하는 노동자로서의 여성으로 두고 있어서,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노동자로서 동등한, 또는 앞서는 가치를 가지는 분야에서는 우월한 입장에 서고, 뒤지는 가치를 가지는 분야에서는 열등한 입장에 서면 됩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노동자들이 모두 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 만큼, 자칭 페미니즘 진영에 서 있는 사람과 같은 "젊은 인텔리" 여성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반대로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되는 중장년층,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는 저소득층 여성에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그런 만큼 "젊은 인텔리" 여성과는 척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미래 일자리를 위해서, 여성이라는 계층이 가진 "우울한 과거"를 끄집어내기 위하여 중장년층/저소득층 여성의 과거를 써먹어야 하고, 그와 동시에 (완전히 동등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균형이 맞는 교육환경에서 자란 그들의 배경을 적극 활용합니다. 자기 PR의 시대에, 그것은 적절하고 저 역시 그것을 인정합니다.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까지 생각하며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자기 PR을 위해서 포트폴리오와 CV를 매번 다듬습니다.
다만, 그들 스스로가 스스로의 이데올로기 필드를 인식했으면 합니다. 그들은 여성이기 이전에 젊은 인텔리라는 것은 인식했으면 합니다. 나는, 그리고 그들이 접하고 살아갈 인텔리 계층은 잃을 것이 많아서 그들을 불법적으로, 또는 성적으로 건드릴 생각이 없으니 걱정은 조금 넣어두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굳이 여성이 위험에 처한다면, 그들보다는 우선순위에 있는 이들이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삼겹살살녹아
17/11/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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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문과 댓글 흐름을 쭈욱 지켜본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이렇게까지나 집착하는 이유는
본문자체가 워마드와 페미니스트의 선긋기용이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17/11/2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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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것 같네요.
하이바라아이
17/11/2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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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하며 나아갈 것이라는 진보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실천하고 계시는군요! 개인적으로 하루 종일 뒤숭숭한 마음으로 있다가 기분 좋게 글을 읽었습니다. 피드백까지 하나하나 성의있게 해주시는 걸 보며 꼭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국내 자유주의 계열의 페미니즘이 체제 내에서 일구어낸 현대사적인 성과를 존중하며 인위적인 분류를 허물어 개개인의 행복 실현에 이르고자 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각을 견지해 왔습니다. 이 관점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이라는 점화기제를 거쳐 급속히 확산된 한국 페미니즘의 과격화 경향에 대해서는 그 초기부터 비판적인 견해를 취할 수밖에 없었죠. '일베' 라는 오염된 본체를 투영하기로 한 이상 그 거울상마저 결국 본체에 물들어갈 것임은 자명해 보였거든요. 미러링이라는 그럴듯한 수단은 결국 서로의 얼굴을 맨주먹으로 때려가는 꼴이 되어 혐오가 또 다른 혐오를 낳고 증폭되어 나가는 것이 현 세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도 현재 벌어지는 극한의 성 대결 구도가 어떠한 형태로든 미래의 한국 여성들의 권익 신장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루트에리노님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다만 현재 온라인 상에서 만연한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배타성과 폭력성을 바라보며 이 대립은 결코 단기적으로 종식되지 못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다수 인격체 개개인의 삶이 희생되어버리고 말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급진적인 이데올로기가 교리이자 경전이 되어버린 나머지 많은 사람들이 상식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의심을 수고로워 꺼리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말과 글들만을 취사선택하며, 반지성주의적인 행태에 갇혀 헤어날 줄을 모르며, 종종 지하드를 벌이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들마저도 갉아먹고 마는 어리석은 이들의 모습마저 뉴스에서 종종 접할 정도가 되어버렸죠. 저는 이처럼 단기적인 폐해가 적지 않은 이상 낙관에만 의지하여 견제를 게을리 한다면 미래에 달성될 균형에 어떠한 형태로든 부정적인 흔적을 남기거나 심지어 사회를 열등균형으로 이끌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지금은 낙관보다는 비관을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페미니스트라는 타이틀이 제 가치관과 사고를 좌우해서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려 한 시점에서 그 타이틀을 내던져버렸고, 유아인 씨는 페미니스트라는 영역 안에서 내부의 억압성을 전면에서 폭로하고 항거하려 했다면 루트에리노님은 보다 온건한 방향에서 페미니즘의 진정한 가치 회복을 꿈꾸고 노력하고 계실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 지향하고 행동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저는 앞으로 걸어가시는 길이 결코 그릇된 길은 아닐 것임을 보증해드릴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페미니스트 자격증을 발급하는 어떤 과두화된 한국 온라인 페미니스트 협회가 존재한다고 할 때, 워마드 등을 배격하는 입장을 갖고 계신 이상 아마도 저들에게는 페미니스트 자격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할까요.. 유아인 씨의 온건하고 건전한 페미니즘마저도 포섭해내지 못하는 한국 페미니즘의 암담한 현실을 바라보고 있자니 씁쓸하기 짝이 없습니다. 저들은 앞으로도 "오빠가 허락하는 페미니즘"이라는 프레임에 스스로를 결박시켜 타 집단과 경계를 공고히 하는 배타적이고 귀를 막는 행위를 정당화해나갈 것이고, 얼마전 일부가 성 소수자, 트렌스젠더에게 표출한 혐오 정서의 표출이 보여주듯 약자와 연대를 꿈꾸기보다는 더 약자를 찾아 우월감에 도취된 나머지 진보의 본질마저 훼손시켜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SCV처럼삽니다
17/11/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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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생각은 자유고
페미니즘이란 표어아래 남성혐오를 조장해서 여성혐오를 증폭시켜주니 참 멋진 세상이 될거 같아요.
17/11/2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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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학 공부하다가 레디컬들 때문에 포기한 후배가 생각나네요
슬프게도 여성학계의 대다수가 레디컬이고 그들 덕택에 페미니즘은 퇴보하고 있죠
레디컬들은 소위 말하는 진정한 페미니즘을 퇴보시키고 있는게 현실이니다
혐오는 혐오를 증폭시키고 차별은 차별을 조장할 뿐인데 그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죠

2. 댓글에도 많은 분들이 언급해주셨지만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이미 그 의미가 매우 변질되었고 힘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지하디스트와 현대의 지하디스트가 과연 같을까요?
페미라는 단어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17/11/2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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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얘기가 오고가고,
본문의 내용에 첨언할 내용이 참 많지만...

질문 같은 지적,
지적 같은 질문 몇가지를 남기려고합니다.

(우선순위로 인한 번호는 아니고, 의식의 흐름에 따른 번호 매김입니다.)

1.
가장의 역할이 싫어서 페미니스트가 됐다는데 페미니즘이 자리를 잡으려면 200년도 걸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계신데
20년 후에라도 페미니즘이 자리를 잡으면 결혼 하시겠다는 겁니까?
나의 삶과는 무관하게 페미니즘 운동을 하시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왜 본인이 가장의 의무가 싫어서 페미니스트가 됐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장의 의무를 본인이 지지 않으면 되지,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페미니스트인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제목에서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나 당위성을 말하는데서 설득 당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2.
정확하게 20년전인 1997년도에도 저는 꽤 많은 페미니스트들과
밤새 토론하고 대화하고 나름의 행동도 했었고,
그들로부터 흔하지 않은 남성 페미니스트라는 말도 들어봤는데
이제서야 태동하고 행동하고 밖으로 나왔다는 얘기에는 동감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3.
말콤X의 그것과 요사이 화두에 오르는 이상한 집단의 그것과의 비교라...
제가 들어도 화가나는데, 말콤X가 들으면 정말 속이 뒤집힐 노릇이군요.


4.
페미니스트라면 거른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글의 댓글에도 많이 보입니다.
이런 분들은 무언가 패미니즘이나 패미니스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거나,
사실은 잘 모르는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칭 패미니스트라고 말하면서 뻘짓을 하는 이들이 문제인 것이지,
패미니즘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패미니스트도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작성자가 패미니스트라고 하는데,
정말인지
패미니스트라고 부르는데 패미니즘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2번 문항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태동이나 행동이 이제서야 시작되었다고 인지하고 있는 분이 패미니스트라니요.
저격수
17/11/27 23:44
수정 아이콘
Re 2.
그러게요, 호주제 폐지는 어떤 집단이 했는지요, 저는 이미 페미니즘은 완성단계에 끝물이라 생각하는데..
kartagra
17/11/27 23:58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 말해서 현재 페미니스트들은 목표를 잃고 떠도는 부나방 같은 느낌이죠. 적어도 90년대 페미에게는 호주제 폐지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실현했고요. 반면 지금 페미들은 확고한 목표가 없다보니 결국 여성혐오 타파를 목표로 삼은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여성혐오라는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수준의 용어고 페미 100명에게 물어보면 100명이 다 다른 얘기를 할 정도로 명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은 광범위한 용어라서 여성혐오 타파한답시고 사방에 똥을 뿌리고 있는 형국이죠. 오히려 90년대까지가 페미니즘의 전성기라 봐야 하고, 그 이후에 페미니스트들이 싼 똥으로 인해 인식이 나빠지고 공통적인 목표를 잃음으로서 목소리가 줄어가던 와중에 터진게 메갈이고, 사실 전 이 메갈이 페미니스트의 태동이 아니라 오히려 페미니스트들의 마지막 발악같은 느낌으로 봅니다. 현대 한국 사회는 기존 페미니즘으로 설명할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는데 과거의 페미니즘 이론을 붙들고 있으니 결국 나온게 메갈같은 극단적이고 일차원적인 부류라고 보고, 만약 페미니즘이 살아남으려면 알음알음 메갈을 감쌀게 아니라 페미니즘계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사방에 똥뿌리는 형태가 아니라요.
품의서작성중
17/11/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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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좋은 글 잘 보구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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