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사건에서 초동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경찰청 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첫 번째 부실
112 신고 당시 밤에 신고가 들어왔고 미성년자라는 점으로 인해 112 종합상황실에서는 코드1을 내려서 현장 긴급출동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경찰관은 가겠다는 소리만 했을 뿐 실제로 가지 않았습니다.
서울청 실종수사 업무체계 개선 계획에 의하면 실종아동 등이 범죄 및 사고와 연계가 된 실종일 경우에는
현장에 여성청소년팀 경찰관과 지구대 경찰이 함께 출동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사건의 경우 단순 실종이 아닐 확률이 높다고 112 종합상황실에서 판단했고 그래서 코드1을 내렸습니다.
당시 여성청소년팀에는 5명이나 되는 인원이 있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판단하고 출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중랑서는 비슷한 성인 실종신고가 3건이 들어와서 모두 긴급출동을 받았으나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2명은 다행히 귀가했으나 1명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즉 중랑서는 그 날 밤 실종신고가 들어온 사람 중 2명이나 변사체로 발견된 겁니다.
두 번째 부실
피해여중생 부모님이 지구대에 가서 직접 자신이 이영학의 딸과 만났다고 진술을 했었습니다.
당시 13명이 지구대에 있었으나 그렇게 시끄럽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해여중생 부모님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무엇보다도 마지막 행적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종사건의 기본 중의 기본인 마지막 행적을 묻지 않고, 마지막 행적에 대한 단서를 그냥 무시해버린 것은 진짜 어이없는 처사입니다.
세 번째 부실
당시 중랑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수사팀장으로부터 실종아동이 범죄에 연루되어 있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도
중랑경찰서장에게 제 때 보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중랑서 차원의 움직임은 늦어질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당시 상황관리관도 제대로 된 배정을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단순히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내던질 것은 아니라 봅니다.
실제로 당시 인원은 충분했다고 드러나기도 했구요.
엄연히 지켜야 할 메뉴얼 자체를 지키지 않았으니까요.
중랑서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그래왔겠죠. 그저 단순 가출일텐데 왜 112에서는 코드1을 내리는지 이해불가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무시해왔겠죠. 그랬더니 2명이 죽어서 돌아왔네요.
그 중 1명은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기회도 있었구요.
이러한 부실은 이제는 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번 오원춘 사건 때도 그러더니만 아직도 경찰 내부에 이런 것들이 너무 만연해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인원만 늘린다해도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문제점들이 고쳐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