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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3 00:21
사실 제가 생각해도 묘수는 딱히 보이지 않는데, 일단 강제진압한 것은 정말 희대의 뻘짓이긴 했습니다. 정부, 마드리드 사람들도 정말 답답할 거에요.
17/10/03 00:27
영국이나 캐나다처럼 독립투표권을 보장해줘야지만, 이미 늦은 것 같네요. 표는 더 집결됐고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겠네요.
추상적인 국가가 구체적인 폭력을 휘두른 또다른 사례로 남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독립요구를 정치적으로 풀었어야 했으나 단순한 경제적 주권 요구로 받아들여 대처한 것이 실수였네요. 칸트의 꿈이었던 도덕적 정언명령의 유럽 연합도 브렉시트 이후 이번 사건으로 한계에 다다르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독일의 극우파가 더 늘어난다면 EU는 정치적 종말에 다다르겠죠.
17/10/03 01:03
환율 문제등과 연관지어서 EU가 건재해야 독일이 이득이다 이런 시각이 나무위키에도 나오는(...) 전통적 시각이라면 요즘은 그 이득보다 망해가는 애들 우리 돈으로 퍼주는 손해가 더 크다 뭐 이런 시각도 나온다고 하네요. 또 EU때문에 가난한 외국인(독일 기준으론 유럽 내부에도 가난한 나라가 한두개가 아니니...)이 너무 쉽게 독일 들어온다니 극우파 입장에선 반대하고 싶을겁니다.
17/10/03 00:33
애초에 카탈루니아 내부에서도 독립하자는 의견이 단결되있던게 아닙니다. 상당수 통계에선 독립 반대자가 더 많다고 자료도 많았죠. 차라리 투표는 하라고 하면서 자치권 등을 떡밥으로 유화책을 썼으면 저런 분열된 지지자들은 알아서 쪼개질 수 밖에 없어요. 카탈루니아 사람들이라고 다 바보 아닌데 독립의 위험성(EU에서 쫓겨남, 경제권에서 벗어남, 국방력도 없음 등등) 모를리가 없거든요. 근데 후드려 팼으니 이젠 진짜 민족갈등이 됬네요.
17/10/03 16:15
이미 카탈루냐가 불법으로 규정된 주민투표를 강행한 상황에서는 대안은 없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는 강경책만이 더 좋은 방법일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17/10/03 00:31
[독립에 대한 지지는 사실 통일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저녁부터 이에 대한 정치적 그리고 감정적 지지는 증가했다. 아울러 프레지덴트(카탈루냐 대통령을 지칭함)의 정치적 지위는 더욱 더 확고해졌고, 이것이 오늘의 정치적 균형이다. ] 이 부분이 정말 핵심적인 부분 같습니다. 원래는 카탈루냐 내부에서도 독립하자고 의견이 일치단결되있지 않았고, 상당수 통계에선 되려 반절 이상이 독립 반대한다고 나오고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후드려패서 진압하니까 온건파도 다 강경파 되버렸네요. 그렇다고 스페인 중앙정부가 중국마냥 국제사회 개무시하고 탱크로 밟아가면서 진압할것도 아니면서 강경책을 써서 일만 키운 느낌입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강경책은 쓸꺼면 중국이나 타 독재국마냥 국제사회 신경 전혀 안쓰고 다 밀어버리듯이 써야지 아니면 최악의 결과만 만들기 딱 좋죠.
17/10/03 00:57
애초에 독립파들을 분열 시킬 생각을 했어야지
이제 카탈루냐에서 독립 반대는 -> 강경 진압 찬성이 되어 버렸죠. 최악의 수를 둔 느낌입니다. 하기야 무능한 정부였으니 국민 투표하는 상황까지 흘러 왔겠지만요
17/10/03 01:58
이런걸 보면 거란과 흉노는 역사속에 빠트려 없애버리고 여진도 사실상 요동지배는 꿈도 못꾸는 상태로 만들고 이슬람교도인 신장 위구르,그리고 천년간 싸웠던 몽고의 절반과 티벳까지 내부분열시켜서 제대로 된 독립시도도 못하게 만든채로 천천히 역사속으로 지워버리는 중국은 정말 무섭군요.반면 같은 민족이라고 해야하지만 경제적 정치적으로 다른 홍콩은 갈수록 분리요구가 강해지는걸 보면 한나라를 이루는데 민족이 중요한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17/10/03 07:11
어쩌면 노린거 일수도 있겠군요. 스페인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는 용도로 카탈루냐를 스페인 공공의 적으로 만드는걸요.
지금이야 스페인 정부가 비난받겠지만 이런 분위기로 몇년 지나면 스페인 내부에 '카탈루냐만 특별한가? 왜 저것들만 저래?'하는 여론이 강해질테니까요.
17/10/03 10:44
저도 공감.. 내부의 문화적, 정치적 지형은 잘 모르지만 중국이 늘 그러하듯 유화책을 썼다가 오히려 나머지도 잃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17/10/03 16:13
스페인 정부가 유화책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늦었죠.
아무래도 스페인 내부 정세의 불안정성이 더해지면서 결국 유화책을 쓸 타이밍을 놓쳤다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 상황에서 스페인 정부가 유화책으로 일관한다면 결국 스페인은 붕괴가 되기 때문에 결국 남은건 강경책 밖에 없었겠죠.
17/10/03 16:12
강경책을 쓸 수 밖에 없는 스페인 정부의 현실이라 봐야죠.
여기는 이미 주민투표가 불법으로 결정난 사항임에도 결국 강행하겠다고 한 쪽은 카탈루냐쪽이긴 하니까요. 결국 강경책을 쓰기 전의 문제로 해결을 했어야 했지만 스페인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이나 정권의 불안정성이 더해지면서 카탈루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버린게 결국 이런 강경책을 불러왔다고 봐야죠.
17/10/03 20:05
중국의 한족을 굳이 따져서 유전자 검사를 다 하면 한족이 95%일 가능성은 있겠죠. 하지만 중국인들은 민족과 무관하게 '우리는 중국인'이라는 이데올로기에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있기 때문에 내전같은게 일어날 가능성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네요. 미국과 다르게 중국의 경우 민족이 다르다 하더라도 조선족, 몽골족, 한족처럼 언어가 다르다 뿐 외적으로 뚜렷하게 구별되는 부분도 없고, 중국에서도 소수민족의 권리를 어느정도 인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한지 오래기 때문에 중국에서 저런 투표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죠. 홍콩도 막상 투표하면 과연 독립 찬성에 과반수 나올지 의문입니다.
17/10/07 16:50
강경진압이나 강경책이라는 말도 안맞다고 생각해요.
독립파는 스페인에서 보기엔 반역과도 마찬가지에요. 여기서 강경진압이라는건 탱크 몰고가서 밀어버리거나 못해도 실탄쏘는 수준까지 가야 강경진압입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사태나 중국의 천안문사태나 이런게 강경진압입니다. 경찰봉이나 고무탄 갖고 강경진압이라 부를 순 없죠. 저게 그냥 단순 시위가 아니잖아요. 스페인과 중국의 비교도 말이 안되는게 중국내의 소수민족도 필요없고 각 지방별 사투리만 해도 스페인어랑 카탈루냐어의 격차보다 훨씬 큽니다. 북경어랑 광동어의 차이는 마드리드어와 바르셀로나어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큽니다. 카탈루냐어를 별개의 다른 언어라고 할거면 레온어등 스페인내의 다른지역 사투리들도 다 별개의 언어가 되죠. 통역없이도 말을 다 알아 듣는 수준인데요 '너희 아버지 직업이 뭐니'랑 '아부지 므하시노'를 다른 언어라고 부르는 거에요 북경어 광동어는 통역없이 대화가 안되는 수준인데도 같은 중국어로 보는데 민족역시 유전적으로는 차이가 없습니다. 카스티야 아라곤 합병이전에도 원래 얘네는 왕끼리 사촌인가 그랬습니다. 얘네말고도 레온 나바라 스페인의 다른 소국들 다 같은 뿌리의 국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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