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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26 20:16
그래도 생마린님이 계셨기에 다만 며칠이라도 더 나은 삶을 보냈겠지요. 아기 고양이도 생마린님의 마음씀씀이를 알고 앵겨붙었을 거고요. 고생하셨습니다.
17/08/26 20:28
어미가 살아남기 힘든 아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갔나 보네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생마린님 때문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을 거에요. 그래서 앵겼을 거구요. 좋은 일 하신겁니다.
17/08/26 20:47
그렇죠 님은 하실만큼 한 겁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그나마 도와주려고 힘쓰던 사람일 수록 마음에 상처를 입는데, 너무 마음 쓰실 필요 없습니다.
17/08/26 20:51
안타까워 하시는 마음이 글너머 절절히 느껴집니다.
그냥 일독한 저도 마음이 안좋은데 오죽하실까요. 위로드립니다. 죄책감은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7/08/26 21:15
아마 못 살거라 생각해서 버렸을거에요. 저희 어머니가 키우는 고양이도 태어나자마자 어미가 버린 녀석인데 나중에 다 크고 보니까 꼬리가 아예 없는 수준의 기형이더군요. 주워온지 며칠 안됐을때 집 주변 담벼락에 어미고양이 어슬렁 대는거 보고 "야 이년아 니새끼 데려가려면 데려가" 하고 박스채로 내놓으셨는데 가만히 쳐다보다 그냥 갔다고..
17/08/26 21:46
짧은 생이지만 잠시나마 위로를 받고 갔겠네요. 야생고양이의 삶이 힘들죠.
느끼신 기분은 죽음을 옆에서 보게되면 누구나 드는 감정입니다. 생마린님 잘못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하시기를.
17/08/26 21:49
예전에 새끼 고양이 줏어왔던 일이 생각나네요..
집 주차장에서 계속 작게 야옹야옹 거려서 길고양이가 새끼 낳았나..이러고 있었는데.. 몇시간 지나고 저녁이 좀 쌀쌀한데도 계속 소리나길래 갔더니 눈도 못뜬 고양이 두마리가 있더군요.. 시간도 꽤나 흘렀고 해서 어찌할까 하다가.. 고양이는 살 가능성이 없는 새끼는 버리고 간다는 말이 생각나서 버린건가 싶어서 대려왔습니다.. 완전 새끼 고양이 두마리 였는데 눈도 못뜨고 탯줄도 붙어있던 상태라.. 늦은 밤이었지만 근처 동물병원을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없어서 완전 아기 고양이 에게 먹이는 캔에 들은 우유?? 같은게 있어서 그것만 사고 왔습니다.. 급한대로 박스에 수건과 제 팬티를 찢어서(입고있던거 말구요;;) 이불도 만들어주고.. 패트병에 따뜻한 물을 담아서 히터 처럼 만들어 주고 3시간 마다 우유를 줬지만 먹지는 않더라구요.. 다음날 동물병원에 대려가서 탯줄도 잘라주고.. 선생님이 뭐 너무 어려서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여전히 우유는 잘 안먹었는데.. 어머니가 아기 안는것처럼 끌어안고 따뜻한 보리차를 주니 어찌저찌 먹더라구요..(어머니의 위대함..덜덜..) 아무튼 카페에도 분양글을 올리고 키우시겠다는 분이 있어서 다행이다 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한마리가 죽고..그 다음날 남은 한마리가 죽었습니다.. 너무 슬펐어요..ㅠㅠ 아마 이맘때쯤이었던것 같은데 아직도 간간히 생각나고 그래요..
17/08/26 22:28
자연에서의 삶이란게 얼마나 혹독한 것인지....
어미가 새끼를 버립니다. 저희집 마카롱이도 병걸려서 어미가 버린 새끼인데 살겠다고 후배가 독서실 이사중에 잠깐 놔둔 상자에 들어가서 버티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살아남아서 한쪽 눈은 잃었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나중에 범백걸렸는데도 살아남았네요... 한 생명 책임지는게 참 힘들어요... 강요할 수 없는 일입니다 ㅠ
17/08/26 23:48
자연에서 생명은 참 나약하다고 하지만
길고양이의 환경은 자연이 아니죠. 아프리카에서 가뭄으로 동물이 죽는게 불쌍해 보여도 그건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니고 그곳 자연이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환경은 인간이 만든 환경입니다. 그리고 고양이랑 종도 인간이 길들인 종이고요. 그런 의미로 1/n 이상 책임을 느낍니다. 하지만 글쓴분이 말한대로 그것이 죄책감일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나 내가 도와줬더라면 살았을텐데라는 안타까움과 그런 생명을 불쌍히 여기는 연민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감정을 피할 필요 없습니다. 또한 그런 연민을 충족 시키고자 무리한 희생 또한 할 필요 없습니다. 저도 길고양이 키우고 더 책임지고 싶지만 저한테는 두마리가 한계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놈을 들이고 싶어도 저 놈때문에 병원비 몇백깨지는거 아닐까하는 두려움도 생기고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17/08/27 11:40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길고양이는 이미 도시생태계의 일원이죠.
유기견과 달리 길고양이는 도시 생태계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했고 인간, 비둘기 등 처럼 그냥 같이 살아가는 겁니다. 개인적인 연민이야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이 고양이에게 부채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봐요. 개와 달리 고양이는 가축화 시기부터 반쯤은 공생관계 같이 살기도 했구요.
17/08/27 13:51
고양이와 도시 생태계의 관계에 대한 의견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비둘기하고는 다르죠. 비둘기의 먹이는 도시 자연에서 자연적으로 공급됩니다. 여기에 인간이 관여해서 개체 수 조절을 할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의미에서 비둘기 먹이 주는 걸 반대합니다.) 고양이와 공생관계는 쥐가 많은 환경에서나 성립합니다. 또한 예전처럼 음식물 쓰레기가 공개된 환경에서나 가능하죠. 지금은 도심에 쥐의 개체수도 상당히 줄었고 더 이상 음식물 쓰레기도 제대로 공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상당수의 고양이가 로드킬로 죽습니다.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생관계는 없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길고양이의 계체수가 줄어야 겠죠. 그런데 이런 공생관계 종결의 모든 책임을 고양이가 지어야 하냐는 것에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고양이를 해로운 동물로 지정해서 도시 생태계에서 몰아내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는 방법중 하나로 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길고양이가 도시 생태계에서 자생적 번식으로만 공급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상당수의 고양이가 인간에 의해 키우다가 뒷골목으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17/08/27 03:20
저희 집에도 부모가 버린 기형이 하나 있는데...
3년째 잘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마당딸린 집인데... 빌어먹겠도 절반은 길고양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밤마다 잠자고 먹고 외에는 항상 하는건 여자사냥. 제일 기가막힌건 지가 찍은 여자애 데려다와서 나보고 사료 달라고 난리칩니다. 길고양이는 가지지 못한 부를 가진 도련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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