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어제 오전 9시 30분에 발표하려던 혁신선언문이 발표 시점 약 40분 전 돌연 취소되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159516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에서 어제 오전 9시 30분에 발표하려던 혁신위 선언문의 발표가 돌연 취소된 것은 위원들간의 쟁점이 합의되지 않은 부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위 보도에 의하면 쟁점이 되었던 것은 '서민 경제'라는 용어 때문인데. 유일한 진보 성향 혁신위원인 최해범 혁신위원의 "서민중심경제를 강조해야 한다"는 주장을 다른 위원이 "좌파 진영의 민중주권론과 뭐가 다르냐. 당의 정체성이 좌클릭되는 것이다"는 취지로 반대 의견을 내며 쟁점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 외에도 박근혜씨의 출당 문제를 놓고 류석춘 위원장의 완강한 반대 때문에 갈등이 있는 등 자유한국당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지켜보면서 JTBC 측은
넬의 '멀어지다'라는 노래를 선정했습니다.
2. 일각에서는 '신의 한 수' 비슷한 취지로까지 이야기되었던 자유한국당의 담뱃값 인하 법안 발의가 점점 악수가 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7&aid=000115548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5&aid=0000553108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담뱃값 인하 법안을 발의한 것은 홍 대표의 측근인 윤한홍 의원이고, 홍 대표는 정부/여당의 핀포인트 부자증세에 맞서 담뱃값 인하 카드로 맞불을 놓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담뱃값 인하 발언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가격을 올릴 때는 증세가 결코 아니라며 국민건강 운운하다가, 내릴 때는 감세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하는 등 반발이 매우 거센 데다가 이런 여론을 등에 업고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정부의 원죄를 이야기하며 감세를 빌미로 국민건강을 내다 버렸다는 식으로 연일 맹공하고 있지요. 거기에 더해 다른 야당들까지 자유한국당과 여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형식으로 야당 공조 건에서 이 건은 손절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정우택 원내대표가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친박계 의원인 정갑윤, 홍문종 의원조차 공동발의자 명단에 포함되었다가 뒤늦게 이름을 빼는 등 당 내에서조차 제대로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담뱃값 인하 방침을 고수해 서민 감세 프레임을 이어가면서 자신이 뱉은 말은 지킨다는 인상을 주고 싶은 모양입니다만. 상황은 자기 꾀에 자기 자신이 넘어가는 것 같아 보입니다.
3. 박근혜씨가 지난 28일 재판 이후 병원으로 철통 보안 속에 이송되는 광경이 공개되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8&aid=0003911879
항상 하는 올림머리와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는 온데간데 없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이불로 가리려는 역적 박근혜만 남았습니다.
4. 경기 여주의 한 여고에서 교사 2명이 수년간 여학생 72명을 성추행한 혐의가 드러나 구속되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740360
심지어 피해 여고생 중 1명은 지난해 1학년 담임교사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학교 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행 법상 교사는 학생의 성 관련 피해 사실을 인지할 경우 학교장에게 보고해야 하고 학교장은 즉시 경찰에 고발해야 하지만,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학교 측의 행동 때문에 수년 간 성범죄가 행해진 것이 아니냐 하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수조사 이후 구속된 두 명의 교사 외에 이 학교 교사 5명이 여학생들에게 "말 안들으면 뽀뽀해 버린다"는 등 성희롱성 발언과 욕설을 했다는 추가 피해 진술도 나왔다고 합니다.
우습게도,
구속된 교사 중 한 명은 올해 3월 이 학교의 성폭력 예방·상담을 총괄하는 안전생활부장을 맡았다고 합니다. 충격과 공포입니다.
5.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선고 다음날인 28일 바로 항소했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2864783
80세 생일을 감옥에서 맞기 싫었던 게 아니냐라고 말한다면 너무 나이브한 이야기겠지요?
6. 이 부회장 측이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만남을 부정청탁에 비유했다가 공판 이후 이를 급사과하는 촌극이 일어났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79&aid=0002994584
어제의 재판에서, 이재용 부회장 측은 특검 측이 박근혜씨와 대기업 총수들 간 독대를 말한 것에 대한 반대 논리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오늘 대기업 총수를 만나 여러 현안을 청취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며 문 대통령의 기업인들간의 대화도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정책적으로 국가를 위한 것이라면 현재 대통령이 하듯 공개적인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의심받지 않도록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어제/오늘 있었던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담회를 이 사건 독대와 동일시하는 주장은 부당하다"고 지적했고, 이 부회장 측은 자신들의 주장이 논란을 빚자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변호인이 특검과의 구두공방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한 실언이었다. 책임변호사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했다고 합니다.
배울 만큼 배우셨을 분들이,
참 트롤링도 가지가지 합니다.
7. 이른바 '캐비닛 문건' 1290건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었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77&aid=0004044296
이전 정부 청와대에서 작성한 문건 총 1290건 중 가장 많은 것은 안보실(873건)이고, 통상비서관실과 여민2관 회의실 등의 문건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 기록물들 중 비공개 정보를 제외한 공개 가능한 기록물들은 세부목록 작성과 공개구분 정보가 분류되면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국민들이 열람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뭐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상 지정기록물이나 비밀이 아닌 한 대통령기록물은 공개가 원칙입니다.
지정기록물의 목록까지 지정기록물로 만들어 비공개해 버린 전 정부 때문에 고생이 참 많습니다.
8. 이번 뉴스 모음의 마지막 뉴스는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의 '세월호의 아픔'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79&aid=0002994730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어제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이 진행되고 있는 전남 목포신항만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한편 수색 작업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하면서, 인양 현장을 둘러본 뒤 "미수습자 수습이 일부는 됐지만 아직 온전히 수습되지 않은 가족들을 만나면서 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가슴이 무너진다. 세월이 지나면 이 아픔이 조금씩 줄어들 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날수록 더 커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세월호 인양을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겠다는 초심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또한 미수습자 가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는 눈물을 훔치면서 "노력과 열성이 부족해서 (인양이) 늦어지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 인력과 지원을 배정하는 일에 저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월호에 대해 눈물을 뿌리며 말씀하시며 세월이 지나면 아픔이 조금씩 줄어들 줄 알았다는 이혜훈 대표의 말을 듣고, 과거 이혜훈 대표가 세월호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한 번 뒤져봤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77&aid=0003261940
이혜훈 대표는 과거 새누리당 최고위원이던 시절 서울시장 선거 강남 지원유세에서 박원순 시장을 공격하면서 무상급식, 광우병, 좌파 이야기 등을 하면서 박원순 시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세월호가 여러분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다. 장사도, 사업도 안 되고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정몽준 후보의 지지를 주문한 사실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시기의 다른 기사에서는 세월호에 대해 진심으로 마음아파하고 정부의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볼 수 있었으므로 반드시 이런 목소리만 낸 거라고 보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당리당략적으로 세월호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니,
과연 이혜훈 대표가 말한 '세월호의 아픔'이 누구의 아픔인지 의심스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 The xian -
P.S. 철야와 주말근무로 인해 뉴스 모음이 며칠간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앞으로도 개인 사정에 따라 비는 날이 있거나 끊길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