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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7 00:45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나오기 힘든 걸 바라시는 거 같은데요
잘 차려진 코스 요리가 질려서 엄마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엄마손 식당을 가면 됩니다 굳이 레스토랑에다가 여기 요리는 엄마손 맛이 없네요 셰프들 실망.. 이럴 필요가 있을까요 글에 나온 표현처럼 '신선한 반전을 위해 코스요리에 손질 좀 덜 하거나 가시 한 두 개쯤은 남겨두면' 셰프들 모가지 날라갑니다 그런건 엄마손 식당 가서 느끼는 게 낫지 않을까요
17/07/07 00:47
최소한 두 번째 싱글 히어로 무비가 되어야 그런 과감하고 신선한 시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어느 정도 이야기가 쌓이고 나서 비틀기를 시도해야지 처음부터 신선함만 좇다가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꼴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CU 영화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각 히어로가 확고한 컨셉을 가지고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윈터 솔져>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전의 아이언맨과 토르는 장르 크로스오버가 없었죠. <닥터 스트레인지>나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MCU 초기만큼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나름의 컨셉이 확고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페이즈2 이전은 일반 히어로 무비였고, 페이즈2부터 진짜 MCU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페이즈2부터 세계관을 부풀리기 시작했고, 신 캐릭터를 등장시켜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달리 말하면, 과감하지 못한 작품이 계속될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질리는 사람이 나올 것이고, 반대로 열성팬이 되는 사람도 나오겠죠. 그런데 언급해주신 것처럼 MCU 영화들은 아주 매끈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대중에게는 잘 통할겁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성품은 장인이 만든 마스터피스보단 못하겠지만, 잘 팔리는 데는 별 문제가 없죠. 마블은 이를 통해 MCU를 <스타 워즈> 급의 신화적 서사로 만들 겁니다. 결국 <스타 워즈>처럼 팬보이 무비로 전락하겠지만... 그 팬층이 <스타 워즈> 만큼 두텁다면 사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이 될 테니까요. 뭐 이런 걸 떠나서 MCU 영화에 <곡성>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분명 '욕심'이 맞을 겁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곡성>과 비벼볼 영화가 아니라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검사외전> 같은 영화랑 비벼보고 줄을 세워야 할 작품이겠죠. (이렇게 따져 보면 그저 차냥할 수밖에 없다능...) 하지만 영화광이라면 이런 '기성품'에서 느껴지는 인위적인 완벽함이... 거슬릴 수밖에 없긴 합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도 유머, 스릴, 서스펜스, 캐릭터...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배분되어 2시간 안에 담겨있었죠.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억지로 욱여넣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일부러 넣은 티가 팍팍 난달까요;;
17/07/07 00:49
곡성을 비교로 가져온거 빼곤 상당히 공감되는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시즌3까지 최고의 시트콤이라고 재밌게 봤던 빅뱅이론이 시즌 4,5,6정도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17/07/07 00:49
완벽하게 공감이 안되는 글이네요. 더 완벽에 가깝다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없다고 부족하다고 하는 부분이나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에 곡성을 가져오는 마지막이나. 엄마 손맛의 영화가 그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인듯한데 처음 먹은 음식이 엄마의 음식이겠죠. 그 영화들을 지금보다 어릴 때 보셨고 그 때와 다른 더욱 완전함을 갖춘 영화가 나왔다고 그 때의 맛이 없다라. 지금 이 시대의 마블을 처음 먹는 음식으로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보이지 않고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없다고 아쉬워하거나 비판하는 다른 영역의 주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글을 읽고 든 비공감과 불쾌는 충분히 쓸만하다고 본인도 여기면서도 눈이 높아진 본인을 더더욱 만족 못시킨다고 질린다는 표현을 쓰는 모습에서 오히려 더욱 진부를 느껴서일까 싶네요.)
17/07/07 09:30
사실 <곡성>과 '마블 시리즈'를 비교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곡성>급의 충격을 바란 것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막판에 잠깐 언급한 것이었는데 이부분에서 많은 분들께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네요. 다만 그렇게 읽혔다면 그건 순전히 저의 글재주와 표현력의 부족 때문일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개인적으론 팀 버튼의 <배트맨>,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매튜 본의 <킹스맨>, 봉준호의 <괴물> 등을 떠올렸습니다. '왜 최근의 마블 영화들은 이러한 긴장과 의외성, 또는 불편함 없이 항상 깔끔하게 재단된 채로만 출시될까?' 라는 의문, 혹은 아쉬움에서 시작한 글이었어요. '엄마의 손맛'이라는 표현도 써놓고 보니 좀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고, '과감한 의외성의 터치'가 일관되게 사라진 점에 대한 아쉬움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댓글을 쭉 읽으면서 깨닫게 된 점은, 밑에 ppyn님의 말씀처럼 '마블 유니버스'라는 이름으로 구축되고 정형화된 세계관의 한계를 제가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세계관 속에 놓인 작품이므로 감독의 주관이나 취향대로 누구를 함부로 갑작스레 죽일 수도 없고, 관객의 예상을 뒤엎으면서까지 과감하게 극의 흐름을 확 비틀 수도 없는 한계가 분명한데 말이죠. 이러한 통일적 세계관이나 제작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드러난 결과물들만 놓고 단순 비판한 부분은 저의 경솔함에서 비롯된 것이 맞습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아쉬움을 느꼈다면, '왜 아쉬운지' 그 원인까지 밝혀내고 짚어줬어야 했는데 제 안목의 부족함으로 이러한 부분까진 미처 짚어내지 못했네요. 오히려 댓글의 다양한 비판적 의견들을 통해 저도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17/07/07 00:50
별로요.전 집밥보다는 화려하고 깔끔한 스테이크가 좋네요.영화를 보면서 굳이 그안에 담고 생각하고 그럭기보단 즐기고 웃고 울고 끝내고 싶네요.
17/07/07 01:00
곡성이랑 마블 히어로 영화는 장르부터가 달라서....
굳이 곡성이랑 비벼야 하나 싶어요. 우리나라 액션 영화도 마블 영화랑 비벼볼 껀덕지도 없어서... 전 질리지 않고 계속 볼 것 같습니다.
17/07/07 01:05
서양식 레스토랑에 가서 잘 차려진 한정식을 기대할 필요는 없죠
서양식이 질리면 한정식집을 가면 됩니다. 중국집을 가도 되고, 분식집을 가도 되죠. 레스토랑가서 [왜 다른 메뉴는 없어요?] 물어볼 필요는 굳이...
17/07/07 01:05
일단 저는 곡성에 다른 의미로 충격과 전율을 느꼈습니다. 별로 좋게 보지 않았거든요. 뭐 많은 분들이 좋게 보긴건 알지만, 이게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라는 뜻 아닐까요?
마블 영화는... 그냥 무난해서 별로다라고 생각 할 지 언정 적어도 평타는 치는 느낌 아닐까요? 프렌차이즈 식당처럼요. 딱 고정도만 기대해서인지 아직까지 실망한적이 없습니다. 추가로 스파이더맨1, 2도 명대사도 많이 남기고 띵작 소리 많이 듣는데 저는 제가 아는 스파이더맨과 달리 너무 우울해서 뭥미 했습니다. 뇌피셜로 샘레이미 스파이더맨 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먼저 개봉했더라면 지금 같은 평가 이외에 또 거미 물려 삼촌은 또 죽어 소리 나왔을거라 생각합니다. 재탕이었으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가 지금처럼 엄청난 명대사로 남았을까요?
17/07/07 01:10
곡성은 제 기준에서 최악의 영화 중 하나입니다.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영화 본 사람들끼리도 이게 대체 뭔소리야 하면서 한참 얘기해도 답이 안나오고
마치 흰 도화지에 점하나 찍어놓고 [이건 30억짜리 명화입니다. 그 이유는 직접 맞춰보세요] 라는 질문을 들은 느낌이랄까 뭐 그랬습니다.
17/07/07 01:12
그런 느낌 영화의 최고는 단연코 <리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이 <성소재>....
하.... <리얼> 생각하니깐 또 빡치네요....
17/07/07 09:05
저도 완벽히 공감합니다.
제가 영화평이 굉장히 후한편이라 재밌다고 해도 사람들이 잘 안 믿는 편인데, 곡성은 아 진짜 이게 뭔 새우젖같은 영화여... 하고 나왔습니다.
17/07/07 01:06
개인적으로 그전까지 마냥 재밌기만 했던 마블 영화가 어벤저스2에서부터 슬슬 어렴풋이나마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가오갤2에서 확실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재기발랄함의 패턴화라고 해야 하나...
타임킬링 영화로서야 더할 나위가 없는데(물론 이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전처럼 설레지는 않네요.
17/07/07 12:25
걍 다크나이트 자체가 워낙에 기념비적인 히어로 무비일 뿐이죠. 정작 DC 자신들도 다크나이트는 커녕 마블의 기성품 같은 영화 수준도 안되는
히어로 무비를 찍고 있는게 현실인걸요.
17/07/07 01:31
MCU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부터 확 질렸습니다. 영화 보다가 넘나 재미없어서 접었... 히어로 무비는 피크찍고 이제 내리막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기다려지는 작품은 있습니다. 바로 앤트맨이죠. 앤트맨에서 말씀하신 엄마의 손맛을 느꼈습니다. 시빌워와 가오갤2는 볼 때는 그럭저럭 재밌게 봤지만 보고나서는 바로 잊혀졌네요. 다시 보게 될 것 같지도 않구요. 여튼 MCU 작품들 중 탑3는 윈터솔져 > 가오갤1 > 앤트맨입니다. 토르 시리즈는 좋아하질 않아서 아예 관람을 스킵... 캡틴 아메리카는 코스튬도 그렇고 처음에 호감이 아니었던 히어로였는데 시리즈로서는 가장 성공적인 게 아닌가 합니다.
17/07/07 01:45
팝콘영화는 팝콘먹으면서 재밌게 보고 나오면 그만아닐런지요....
마블드라마는 몰라도 영화는 아직까지 비용지불하고 볼 생각있습니다... 2편보다 졸고 3편부터 안본 트랜스포머에 비하면 충분히 만족합니다.
17/07/07 01:53
본문은 쉑쉑버거 맛있더라, 정크푸드라기에는 너무 깔끔하고 좋아, 그런데 그 맛에 여러번 줄창 먹다보니 이젠 좀 질리네? 역시 제대로 된 수제버거를 기대하는건 무리겠지? 인데
댓글은 롯데리아가 출동한다면? 정크푸드가 무슨 파인다이닝도 아니고....네요
17/07/07 01:58
음식 비유는 본문에서 명확하게 마블은 고급레스토랑의 메인 요리라고 하고 엄마의 손맛이 담긴 집밥의 특징이 없어서 아쉽다고 쓰고있습니다. 쉑쉑버거와 수제버거로 비유하는건 오히려 잘못 해석하신거 같습니다.
17/07/07 01:54
사람마다 싫증이 나기 시작하는 시점은 다 다르지요. 저도 마블 영화가 질리고 있습니다. 영화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처음엔 그래픽이 발전해서 이런 만화같은 상상력이 다 표현 되는구나 하고 좋아했습니다. 이제는 그냥 소년 만화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발전된 그래픽 기술과 가볍지 않은 분위기의 영화들이 (어른들의 세계는 복잡하니까 후후) 많이 나왔으면 하지만 마블영화에게는 기대할 수 없겠지요. 요즘들어 마블 영화류의 영화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17/07/07 01:55
글쎄요 백종원 음식점가서 품격있는 맛을 찾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이런 팝콘무비가 있기에 그런 '엄마손 무비'들도 빛을 발하는 거겠죠. 게다가 팝콘무비 중에서는, 마블만큼 엄마손 느낌으로 정교하게 영화를 뽑아주는 곳도 없고요. 저는 이런 마블의 '안정적인 시도'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어차피 이걸 보러 가면서 '다크나이트'를 기대하진 않으니까요. 여담입니다만, 객지에 오래 산 자식이나 엄마손 음식이 맛있지 엄마손 음식도 매일 먹으면 질립니다. 그러니까, 가끔은 외식도 해야죠.
17/07/07 02:29
이터니티님 글을 찾아보고 응원하는 입장인데
이 글은 정말 아니네요 작성자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피로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리뷰입니다 항상 담백하고 치부를 찌르는 정갈함이 있었는데 뭔가 의아한 글입니다
17/07/07 04:16
마블영화가 주는 피로감에 동의하고, 더불어 피로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리뷰라는 것에도 동의합니다.
원글님께 죄송하지만 저도 뭔가 의아하고 글이 잘 안힑혔거든요.
17/07/07 09:47
아마 <홈커밍>을 관람한 직후에 조금 흥분한(영화에 대해 다소 실망한) 상태에서 급하게 글을 쓰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구멍이 생기고 부실해진듯 합니다. 그리고 꼭 그런 흥분상태가 아니라도, 여러 편의 글을 쓰다보면 저도 모르게 저만의 취향이나 아집, 혹은 이면을 통찰해내지 못한 편협함 등이 뒤섞이게 마련이라서요. 음해갈근쉽기님께서 좋게 봐주신 그동안의 제 글들도 저의 일부인 것처럼, 오늘처럼 부족함을 드러낸 글도 저의 또다른 단면이자 일부이겠죠. 오히려 이 글을 계기로 앞으로 좀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7/07/07 02:37
시빌워 원작이 무겁고 치명적이라고 하는데서 내렸네요. 초인등록법안이란 소재는 그냥 한판 붙기위해 필요한 정체불명의 패티인거고.
마블식 죽이고 살리기 자극적인 msg스토리의 전형이었던 원작 시빌워가 왜이리 영화 비평들에서는 고평가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코믹스는 제대로 본적이 없는 상태서 영화를 비평하니 그렇겠죠 원작 시빌워를 가져다 엄마의 손맛이 없다면서 영화를 비판하는 황당함이라니. 영화가 고급레스토랑이라면 원작 코믹스는 그냥 패스트푸드에요.
17/07/07 03:22
동감합니다...
몇년전이었죠. 황정민에게 피로감을 느낀다는 글이 올라왔던적이 있을겁니다. (아마 이병헌과 비교랬던걸로...)영화는 바뀌는데 캐릭터는 그대로라고... 당연히 동감하는사람과 아닌사람들이 댓글로 투닥거렸죠. 요새 마블히어로물에서 비슷한 피로감이 느껴집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손맛을 기대하는건 욕심이지만...패스트푸드를 자주먹어 질리는건 어쩔수 없는거겠죠...
17/07/07 05:31
엄마손집밥 만들다가는 제작진이 미처 제거하지 못한 가시에 찔린 관람객들로부터 원성을 들으며 장사 접게 되겠죠.
잘 만들어서 아쉽다니, 프로불편러와 뭐가 다른가요? 차라리 본인의 기대치만큼 더 잘만들질 못해서 아쉽다고 하면 그러려니 할 것 같네요.
17/07/07 07:23
여담이지만 다크나이트는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잡은 격이라고 봅니다. 배트맨 비긴스나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다크나이트 만큼의 평을 못받는 것을 보면...
히스 레저가 역대급 연기를 남겨놓고 망자가 되었기에 더욱 평이 높은게 아닐까 싶네요.
17/07/07 07:54
유니버스의 단점일듯.. 히어로 영화가 진짜 걸작이 되려면 놀란 배트맨 트릴로지나 샘레이미 스파이더맨, 팀버튼 배트맨 2부작처럼 설정에 구애받지않는
자유로운 해석이 필요한데 유니버스에서는 기존 설정을 망가트리면 안되잖아요. 근데 또 마블처럼 유니버스만 잘 구축해놓으면 따로 캐릭터나 세계관 설명이 필요없으니 기본재미는 보장한다는 장점도 있을테고요.
17/07/07 09:56
제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을 짚어내주셨네요. 오히려 이 댓글을 읽으면서 제가 글을 쓰며 느낀 아쉬움이나 찜찜함의 원인을 정확히 알게된 기분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마블 유니버스' 라는 세계관의 장점과 한계를 명확히 깨닫게 됐달까요. 핵심을 짚어주신 촌철살인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을 통해 제가 배웠네요.
17/07/07 07:56
시빌 워는 오히려 원작을 잘 비틀어서 냈죠
초인등록법안이 메인일줄 알았더니 이건 그냥 테러일어난 모임 소집용이었고 중요한건 히어로들의 과거사(막장)였고요 이게 위험한 시도가 아니었을까요? 원작 플롯라인 따라가는것보다 몇십배는 위험한 시도였다고 보는데요. 초반에는 마블 최근 영화가 좀 정형화된 느낌이 있어서 공감하면서 읽다가 시빌워 부분부터 조금씩 이상해지더니 곡성에서 이상한 비유의 정점을 찍는 느낌이네요
17/07/07 09:22
MCU는 어벤저스2 이후부터 식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유닛을 개성적인 감독에게 맡긴건 좋았다만 항상 비슷한 패턴의 전개와 엔딩이 반복됩니다.
17/07/07 09:36
MCU 세계관의 영화들은 이제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널드화의 전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재기발랄을 포함한 재치, 유머, 감동, 정의감, 눈이 멀 것 같은 비주얼과 액션 등등. 이미 영화 속에서 작동하는 모든 시스템화 되었으며 가장 완벽하게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기 위해 구조가 잡힌 것 같습니다. 맥도널드의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과 그를 바탕으로 한 어마어마한 회전율이 MCU에서는 우리들의 표값이 되고 있지요.
17/07/07 09:38
믿고 보는 마블이란 문장은
체인점이 어느 정도의 맛을 보장해준다는 것과 비슷하다고 봐요 일정 수준의 퀄리티가 보장은 된다는 거죠 저도 그래서 믿고 봅니다
17/07/07 09:38
글을 읽어보니 마블 영화에 다크나이트 정도를 원하시는 듯 합니다. 그럼 그냥 다크나이트로...사실 베트맨 류는 마블 류로 포장하기 어렵습니다. 근본적으로 마블이 라이트하면서도 유쾌하다면 DC는 대체적으로 서사시적 느낌이 강합니다. 제가 보기엔 글쓴분 취향은 DC로 보입니다. 정확히는 눌란 감독 작품 정도면 꼭 DC 아니더라도 만족하실듯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17/07/07 09:42
한 분야를 깊게 파다보면 역치가 높아져서 비상식과 무리수라도 좋으니 뭐든 다른 걸 갈구하는 함정에 빠질 때가 있죠.
그럴수록 평가하는 본인에게도 엄격한 기준을 둬야 하는데 정작 그러긴 쉽지가 않거든요. 이럴 땐 머리를 식히고 다른 걸 하는 게 낫습니다.
17/07/07 10:06
곡성과 비교하기 보단, 다크나이트랑 비교하는게 맞지 싶네요. MCU 영화는 이제 전체적인 세계관을 거스르면 안되니까, 일정 수준의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17/07/07 10:11
아이언맨이라는 히어로 무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퍼스트 어벤저라는 영화가 망할까봐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아실 만한 분이 쓰신 글이라 공감이 더 안 되는 것 같아요. MCU 자체가 너무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프로젝트에요. 메시를 10년 동안 보면서 '아 이제 좀 다른 것 좀 보여주지'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17/07/07 10:26
문제제기는 할만한데 글 전개가 이상하긴 합니다.
애초에 마블 코믹스가 곡성이 되기 힘든 구조이고, 장르적 특성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시리즈를 곡성처럼 바꾸긴 힘든게 현실입니다. 사실 시리즈로 봐야 더 완성도가 있지만 독립적인 영화로 봐도 볼만한 히어로물은 그래도 마블이죠. 사실 다크나이트가 돌연변이였죠. 물론 윈터솔져도 좋았구요. 가끔가다가 윈터솔져급이 터져주면 된다고 봅니다. 모든 영화가 윈터솔져급일 필요는 없죠. 홈커밍이 그 정도가 아닌건 어쩔수 없고, 다음을 기다리면 되죠. 이렇게 엄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7/07/07 10:56
제 글이지만, 저도 써놓고 보니 글의 전개방식나 비유가 전반적으로 좀 부실하고 부적절하게 느껴집니다. <곡성>과 마블을 비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마지막에 괜히 <곡성>을 언급해서 읽는 분들의 혼란만 더 가중시킨 느낌도 들구요. 이 부분은 전적으로 제 표현의 미숙함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암튼 말씀하신 대로 제가 너무 마블 히어로무비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필요 이상으로 엄격하게 군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17/07/07 11:10
무언가 엣지있고 날카로움, 번뜩임의 의미로 곡성을 쓴걸로 이해했습니다만, 이런 번뜩임과 엣지있음도 반복되면 식상한건 마찬가지라...
마블이 다행인건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는거죠. 실망하셨어도 다음 작품이 만회할 수 있으니까요.
17/07/07 11:26
참고로 맨 위쪽에 유스티스님 댓글에, 이글을 쓴 제 의도와 댓글들을 읽으며 느낀 바를 짧게 정리해서 적어놓았습니다. 어쨌든 <곡성>같은 방식과 느낌은 아니더라도, 블록버스터 무비 혹은 히어로 무비의 틀 안에서도 나름의 날카로움이나 의외성, 예상치 못한 전개와 번뜩임 등을 충분히 일부라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마블이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라고 느껴져서 그게 많이 아쉬웠던 거 같습니다. (근데 그렇다 하더라도 마블 시리즈를 얘기하면서 갑자기 <곡성>을 언급한 건 다시 봐도 좀 쌩뚱맞긴 했네요.) 암튼 제 개인적으론 이번 <홈커밍>에는 좀 실망했지만 '타노스'가 등장하는 <인피니티 워>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을 더 기다려봐야겠네요.
17/07/07 10:39
모든 영화는 제작자 및 감독의 의도에 따라 웃음, 감동 그리고 눈물 포인트가 있는데 그 부분을 조정당한다고 하면 이 세상에 볼 수 있는 콘텐츠는 단 하나도 없을 것 같은데요.
이것말고도 글 전반적으로 일식집이나 중국집가서 김치찌개 대령하라는 거 같은데 애초에 말이 안되는거 같기도 하구요. 그래고 전체적으로 마블 영화에 더 이상의 신선함이나 기대감이 많이 하락했고 그저 그런 영화가 되어간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17/07/07 10:40
MCU가 언젠간 끝날까봐 걱정입니다.
리부트를 하던 리메이크를 하던 나 죽을때까진 평생 같이 갔으면 합니다. 절 영화로 너무나 행복하게 해줘서 마블에게 항상 감사합니다.
17/07/07 10:44
마블은 그냥 패스트푸드라 생각합니다. 거기 가서 뭐 건강식과 장인의 맛을 기대하면 안되겠죠. 개인적으로도 그런 이유와 진입 장벽, 팬덤에 대한 반감 등 자질구레한 이유로 마블 영화를 아직 본 게 거의 없네요.
공식화된 전개나 기성품 비판, 그로 인한 피로감 등은 제기된지 좀 된 거 같은데 공감하기 힘든 엄마손 비유나 잘못된 예시의 곡성 때문에 글이 여러모로 붕 뜨고 덩달아 전체가 비판받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17/07/07 11:16
시리즈 블록버스터들 중에 약간의 마이너 감성을 드러냈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3편, 에일리언 시리즈의 3, 4편, 스타트랙 비욘드 등을 보면... 원래 그 시리즈를 소구했던 많은 대중들은 해당 시리즈가 변했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실제로 IMDB 평점(신뢰도야 높지 않지만^^;;)과 전세계 흥행인데요. MI 7.1 - $457,696,359 (Worldwide) 6.1 - $546,388,105 (Worldwide) [6.9 - $397,850,012 (worldwide)] 7.4 - $694,713,380 (Worldwide) 7.4 - $682,330,139 (Worldwide) STAR TREK 8.0 - $385,680,446 (Worldwide) 7.8 - $467,365,246 (Worldwide) [7.1 - $201,614,916 (Worldwide)] alien 8.5 - $185,000,000 (Worldwide) 8.4 - $131,060,248 (Worldwide) [6.4 - $159,773,600 (Worldwide)] [6.3 - $161,376,068 (Worldwide)] (물론 개인적으로는 위의 마이너한 감성의 영화들도 좋아합니다만... 특히, MI3) 매 시리즈가 개별 영화같았던 에일리언 시리즈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상기 영화들에 대한 대중들의 평이 엇갈리고, 흥행성적이 떨어졌던 걸 보면, 전 그런 강수를 두지 않는 MCU의 영화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평점높은 영화들을 이렇게 각자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세계관 안에 잘 녹여내고 있으면서도 그 외연을 확장해나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기에, MCU는 참 대단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연히 호불호는 있을 수밖에 없고요.
17/07/07 13:36
개인적인 느낌일 수는 있지만, 켈러한 모나한 잡히는 부분이나 레드풋 떡밥을 위한 내용들이 전체적으로 마이너하다고 느끼는 이유고요.
오우삼의 슬로우는 당시에는 무척 트렌디했고, 무엇보다 전체적인 무드는 영웅본색 때의 누와르 느낌은 다 빠져서, 페이스오프 이후의 MI2는 메이저한 감성의 영화라 판단했기에 이 댓글을 달게 됐습니다. ^^
17/07/07 14:46
레드풋이 뭐죠...토끼발인가요?;;
전 개인적으로 시리즈적으로 봤을 때는 2가 가장 이질적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게다가 쌍제이는 후속편들의 원안(고스트 프로토콜), 제작(로그네이션, MI7)에 다 관여하고 있으니까요..
17/07/07 15:12
레드풋은 떡밥의 제왕 쌍제이가 MI3에 쓴 떡밥 이름입니다. 극 중 내내 톰크루즈가 레드풋을 찾아헤매죠.
그리고 말씀주신 것처럼 전체 시리즈와 가장 이질적인 느낌이 나는 건 MI2가 맞습니다. 그럼에도 MI2는 페이스오프로 할리우드 성공을 이뤄낸 오우삼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식에 맞춰서 우울기 하나 없이 본인스타일의 액션으로 만든 메이저리티 블록버스터라 생각하고요. MI3는 전반적으로 다른 시리즈들보다 어두운 분위기와 문제를 해결해가면서도 지워지지 않는 우울한 기운이 전형적인 블록버스터의 느낌을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엔딩 부분도 그녀의 안전을 위해서이지만, 켈러한 모나한과 생이별을 하게 되지요. 그런 부분들이 여타 MI시리즈들이 블록버스터로서 갖는 호쾌함과는 다른 궤를 가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었고요. 요약하자면, 해당 본문에서 블록버스터 시리즈들(여기서는 MCU)이 영화적 야심을 부리지 않고, 블록버스터 공식에만 충실하게 만들어내는 한계성이 시리즈를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다라는 것에 대한 반론으로, 저는 그런 영화적 야심을 공식에서 벗어난 마이너한 요소를 포함시키는 것으로 생각해서, MI3가 전체시리즈에서는 가장 무거운 마이너한 공기를 가진, 영화적 야심이 드러나는 속편이 아닌가하는 말씀을 드린겁니다. 설명이 조금 되셨을까나요. ^^
17/07/07 15:29
MI3에 나온 맥거핀이라면 레드풋이 아니라...래빗풋(토끼발)일거란...생각이 드네요.
아래 설명은 충분히 공감가는 내용도 있습니다.
17/07/07 13:13
저는 '너무 기성품 느낌이 강하니 조금의 독특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근데 그걸 무슨 곡성 수준으로 바라는건 아니고, 그냥 쪼금이라도 있었으면' 이정도 뜻으로 읽혔는데.. 개인적으로는 공감합니다.
대중성이 생명인 상업 블록버스터 영화에 작가주의를 넣어 달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크나이트를 수준을 바라는것도 아니고요. 지금 마블은 양산형 영화를 보는것처럼 너무 도식화가 심해서.. 100센트의 도식화를 90퍼센트 정도로 낮춰 달라는거죠..
17/07/07 13:19
말씀하신 따옴표 부분이, 정확히 제가 이글에서 전하고자 하는 의미였습니다. 거의 100% 제 마음과 같아요. 다만 제 글재주의 부족과 표현의 미숙함으로 많은 분들께 오히려 혼란을 드렸네요. 길기만 하고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부실한 글에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읽어내고 말씀해주시니 오히려 고맙습니다.
17/07/07 14:36
이게 다 배가불러서 하는 소리입니다. 리얼이랑 트랜스포머5를 10번 강제관람해봐야 '마블영화가 쩌는구나' 하지
(웃자고 쓴 글입니다 크크크)
17/07/07 17:34
본문만 읽었을 때는 약간 갸우뚱 했지만 글쓴이님의 추가 댓글까지 읽고나니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저는 관객1로서 그냥 재밌게 보고 끝이지만 영화 매니아로서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17/07/07 17:36
스파이더맨 영화와는 별개로, 마블이 잘못했다기보단 확실히 이런 장르에 물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서부극 시대도 아니고. 히어로물 좋아했던 저도 슬슬 지겨워서 못 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7/07/08 00:20
본글이 '곡성'비유때문에 곡해될 여지가 있는 글이었나요? 마치 90의 의미전달이 10의 비유에 묻혀 글쓴이의 식견부족을 탓하는거 같아보여 불편하네요. 가끔 눈팅하다 이 그룹 네임드들이 잘빠지고 멋스런 글빨에 홀릭하다. 아니다 싶으면 거침없이 쏟
아지는 솔직함에 당황스러울 때가 있네요! 댓글의 무거움도 존재했음 하네요. 무슨 패프에 한정식 드립 칠정도로 휘갈겨 쓴글 같지도 않은데 말이조.
17/07/08 01:12
공감 가는 글입니다.
젠장 지금 보고 들어가는 길인데 너무 어벤져스에 껴맞추네요. 사실 많이 지루했습니다.... 액션씬도 별로고 어메이징이 훨 나은듯 하네요
17/07/09 15:45
오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수있군요 익숙한 마블의 영화가 좋고 그런 틀이 무너지지않고 계속 나오길 저는 바라는데 글쓴이님의 원하는 마블영화가 나올려면 총괄?을 맡고있는 케빈퍼기 이사람이 손을 안대야지 나올것 같네요? 저는 케빈퍼기가 관리했는지가 제일 중요하지만요 이번 스파이더맨홈커밍은 약간 밍밍했지만 거대한 마블의 이야기가 이어지게 하고 무엇보다 버드맨이 미친듯이 반가워서 그거많으로도 합격이네요 소스도 하나씩남겨 보는재미도 있고 해서 무난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아이언맨 역활을 스파이더맨에게 넘기려는건가도 싶고 로버트다우니가 계속했음 좋겠는데 시간은 흘러가는거니 머
17/07/09 18:43
오늘 영화보고 왔는데 게임사이트니까 게임에 비유하면
스트리머가 처음에 무적 치트 치고 나서 게임하니까 아무리 게임을 화려하게 플레이하고 이러저러한 적을 만나도 '어차피 게임 오버 당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게 있으니까 몰입이 덜하더라고요.
17/07/15 12:12
개인적으론 인물을 통해 대사를 주고 딜레마에 영웅이 빠져있는 장면을 좋아하는데요. 윈터솔져나 다크나이트가 그런 부류였죠.
홈커밍은 그것보단 마블에 온걸 환영한다는 축하파티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우리가 재밌게 만들어볼게라는?
17/07/17 13:39
늦게 보고 왔는데 저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잘 짜여져있고 잘 만들었고 연기도 잘하고 다 좋은데 왜 생각보다 재미가 없지? 이런. 사실 닥터스트레인지부터 약간 그랬는데 홈커밍에서는 좀 더 확실해 지네요. 그래도 마블 영화보러 가겠지만, 이제 이 자식들 또 얼마나 영리하게 만들어서 재밌게 해줄까 하는 기대는 덜 할 것 같습니다. 유투브 뒤지다보니 이동진씨가 사람들이 마블에 질리는 변곡점이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작년에 하셨던데 그걸 조금씩 느끼고 있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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