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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23 15:46:06
Name 벨라도타
Subject [일반] 재미로 보는 LCT이야기.
들어가기에 앞서,
여기 pgr을 보니 코인에 관심이 많으신것 같은데, 저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습니다. 히힛.
마침 제가 사는 해운대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글은 제 생각 절반과 제가 들은 '카더라 통신' 절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재미로 봐 주시길...


1. 서울 제외 가장 비싼 공동주택이 있습니다.
전용면적 244제곱미터의 주택 한 채 분양가가 약 67억 입니다. (우리 보통 국민주택의 전용면적은 84m2입니다)

현재 프리미엄이 얼마 붙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도금 이자 후불제' 이기도 하고
계약금과 프리미엄만 내면 본등기까지 아무런 위험이 없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실제로는 저것보다 더 비싸겠네요.


2. 해운대 해수욕장의 건물들은 대부분 '미관지구'로 지정 되어있습니다. 엘시티 부지 절반도 이 미관지구 였습니다.

일단 미관지구가 뭐냐면, 말 그대로 도시의 미관을 위해서 건축규제를 두는 특별지구 입니다.
이 지구의 지정이나 폐지 변경을 위해선 시도지사, 구청장 등으로 이루어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조례를 변경해야합니다.
하지만 이 엘시티의 경우에는 초고층 건물(50층이상)의 건축에 해당되고, 미관지구의 지정은 구청장 권한이 아니라 시도지사의 권한입니다.
보통의 건축비리라면 구청장 정도의 선에서 끝날일이지만, 왜 부산시청에서 비리가 터져 나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3. 해운대 집값은 엘시티가 다 올렸다.
물론 일차적인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입니다. 그때문에 지금 부산에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그 전 아파트들과 가격 차이가 기본 1억 많게는 3억 가까이
납니다. 그 중에서도 가격 격차가 제일 큰게 해운대고요.

예를 들면 엘시티 바로 옆에 있는 힐스테이트위브는 84기준 대충 7억 정도, 해운대 신시가지 중심에 있는 kcc스위첸도 7억 정도 합니다. 둘 모두 비교적 최근에 지은 집입니다.
마찬가지로 얼마전에 근처에 분양한 롯데캐슬스타도 분양가가 거의 6.5억에 달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올해 후반기나 내년에 분양 할 '구 해운대역'근처의 3천세대는 아마 7억이 남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반면 나머지 대부분의 신시가지 아파트들은 위치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4억에서 4.5억 가량 합니다.
완공된 지 거의 2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식은 오래 되었지만, 외부도 깔끔하고 내부도 나름 쾌적합니다. 위치도 비슷하고 이른바 '메이커'가 그리 안 좋은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아 이건 그냥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집값 다올라고 있네 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4. 해변은 '거주'하기에는 최악의 환경입니다.
이건 제가 과거에 살면서 느끼고, 현재 사는 사람에게도 들은겁니다.
그냥 바다 근처 정도는 괜찮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기도 하고 그닥 체감 되는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거리가 있으면 선선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느끼기에도 부산 도심(서면)과 온도 차이가 나는것 같습니다.)

다만 엘시티 같이 바로 코앞에 해변이 있으면 습도가 장난 아닙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더합니다. 거의 마루바닥이 물에 잠겼나 싶을 정도고, 옷장에 넣어둔 옷은 곰팡이가 피고, 그냥 앉아만 있어도 끈적끈적하고 소금기 끼는 것 같고...
거기에 해무끼는건 장난 없죠. 저는 맑은 날에도 해무 여러번 봤습니다 흐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 보이는 집과 안보이는 집은 시세차이가 1억 가까이 납니다;; 근처 부동산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특히 서울에 사시는 분들이 그 '바닷가뷰'에 거의 꿈뻑 죽는다고 하더군요. 허허허


5. 엘시티 분양권 카더라 이야기
건너 건너 해운대 지역 부동산에서 들은겁니다.

한 평범한 은행원이 엘시티 펜트하우스 청약에 운 좋게 당첨 되었다고 합니다. 앞에 말한 67억짜리가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45억 가량의 집이었는데요. 여하튼 당첨이 됐답니다. 그래서 이제 등기를 해야하는데, 계약금 10%인 4.5억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굴렀다고 합니다. 하기사 평범한 은행원이 현찰 4.5억이 당장 어딨겠어요;
그래서 돈을 빌릴 곳 안 빌릴곳 해서 모두 있는대로 끌어모아 겨우 맞췄다고 합니다.

그렇게 등기를 하고 두 달이 조금 지나고 한 중국인이 부동산을 통해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프리미엄을 12억을 줄테니 팔아라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은행원은 당장에 계약을 했고, 양도소득세를 50%인 6억을 냈다는 훈훈한 이야기 입니다. 흐흐흐
써 놓고 보니 그 '제주도 땅 중국인에게 비싸게 판 이야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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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괴발
17/06/23 15:48
수정 아이콘
바다 근처에 안 살아보신 분들은 해변가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며 그대 눈빛에 치어스 같은 환상을 가지시지만...
실상은 바닷바람으로 베란다 철판 금방 녹슬고 여름에 짠내가 집으로 다 들어오고 총체적 난국이지요...
벨라도타
17/06/23 15:52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호텔같이 관리 철저하고 매일 공기순환기 틀어 놓는 곳이면 몰라도 관리 잘 안되는 집은 최악이죠.
덴드로븀
17/06/23 15:49
수정 아이콘
그러면 그 은행원은 12억 - 6억 - 4.5 = 1.5억을 번건가요...? 맞나...?
1perlson
17/06/23 15:51
수정 아이콘
계약금은 가격에 포함이니까 4.5억 이자 정도 냈겠죠.
벨라도타
17/06/23 15:54
수정 아이콘
중국인이 낸 돈이 4.5+12억이죠.
은행원은 4.5억을 냈고요. 순수 번 돈이 12억이니 그 중의 50%를 세금으로 내는거고요.
17/06/23 15:57
수정 아이콘
프리미엄이라는게 계약금에 얹어준다는 말입니다 gg
덴드로븀
17/06/23 15:59
수정 아이콘
결국 당첨 한번에 4.5억 끌어온 능력으로 6억을 번거군요...
누네띠네
17/06/23 16:03
수정 아이콘
엘시티는 다른거보다 교통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팔레 드 시즈 들어가는 길이나 롯데캐슬 쪽으로 가는 철길 건널목이나 죄다 너무 좁아서 엘시티가 신세계 센텀처럼 랜드마크화 된다면 난리일 것 같습니다.
지금도 주말되면 해변 들어오는거나 나가는거나 교통 정체가 심각한데 말이죠.

해변은 모르겠지만 마린시티 쪽은 너무 쾌적합니다. 지금이 폭염주의보라는데 저는 그냥 기모 후드 입고 나왔습니다. 바람 때문에 너무 추워요.
가끔 바닷내음이 좀 심하긴한데 미세먼지에 비하면 이쪽이 훨씬 낫지요.


이런거 저런거 다 합쳐서 심지어 부동산 버블이 붕괴된다 하더라도 해운대 쪽은 한참 더 오를 것 같습니다.
해운대에 살면 대부분의 문화 생활이 다 해결되고 쇼핑도 용이합니다. 그런데 오션뷰도 예술..
벨라도타
17/06/23 16:16
수정 아이콘
그 일환으로 중앙버스전용차로 만드는 공사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확실히 버스는 다니기 좋아지겠지만 자가용은...

저는 신시가지 살고 있지만 여기 집값은 절대로 안 떨어질것 같습니다. 들어와서 살려는 사람은 많고 나가려는 사람은 없고 더 확장 하려고 해도 군부대도 있고, 조금만 더 나가면 완전 산에다가 기장쪽으로 나가면 그린벨트도 많아서 할 수도 없습니다.

거기다가 드디어 완공이 보이는 동부산관광단지를 비롯해서 개발 호재만 있고 악재는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다만 신시가지가 용적률이 워낙 높아서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불투명해서 적당한 시기에 새집으로 갈아 타는게 좋아보입니다.
얼마전에 기장일광쪽에 메이커 건설사 분양 했는데, 분양가가 3억 후반이라고 하더군요; 그 시골에;;;;

마린시티 집값은 좀 어떤가요? 신시가지는 84제곱미터 기준으로 거의 2년만에 3억짜리가 4억 초중반까지 올랐습니다; 5년으로 넓히면 2억 중반에서 시작 했고요...
누네띠네
17/06/23 17:10
수정 아이콘
제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마린시티 쪽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하게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수도권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가격대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여기 문제는 저번 태풍 왔을 때처럼 파도에 너무나도 취약하다는거.. 좀 무섭습니다.
인간_개놈
17/06/23 16:36
수정 아이콘
부모님 사시는 부산집도 오션뷰인데....
화물부두가 보이긴 하지만 큿

20년간 겨우 2배 오른듯 하네요 청정구역 찬양해
벨라도타
17/06/23 16:40
수정 아이콘
서병수 시장이 서부산쪽을 개발하겠다고 해서 앞으로는 그쪽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명지쪽은 '돈이 날아다녀' 라고 하더군요. 흐흐
인간_개놈
17/06/23 17:07
수정 아이콘
큭 ㅠㅠ 그쪽도 아니네요

8부두가 뭘로 변하면 집값이 오를까요? 흐흐
ponticus
17/06/23 16:36
수정 아이콘
기다리고 있으면 누군가는 빚을 내서 집을 사려고 하고 자기는 이 빚을 안갚아도 다음 이 집을 빚내서 살 사람이 더 큰 빚을 지고 들어올테니, 자기는 이 빚만 털고 시세 차익만 먹고 나오면 된다는 기대심리, 다르게 말하면 폭탄 돌리기가 버블의 핵심이죠.. 점점 커져가는 폭탄이 언제가는 터질 줄은 자기도 알지만 나만 아니면 그만이라는 이기심. 먼 훗날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폭탄이 터져버리면 우리 모두 중 누구 한명의 인생은 끝날 것입니다. 지금 손쉽게 차익으로 얻은 몇억이 먼 훗날 누군가(아마도 지금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의 20년 또는 30년동안 짊어져야할 노동값이죠. 주식, 비트코인과 달리 집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삶ㅡ인생과 직결된 것이기에 정부에서 기를쓰고 잡으려고 드는 것입니다. 엘시티는 그사세라 감흥도 없네요.
벨라도타
17/06/23 16:45
수정 아이콘
제 아는 분이 안 그래도 엘시티 분양 전에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엘시티가 분양이 다 될지 안 될지는 몰라도, 그것 보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고 생각 할 것이고, 우리 아이들은 허탈해 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저도 재테크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부동산의 이 집값은 좀 잡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분위기를 환기 해 주시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꾼챱챱
17/06/23 16:37
수정 아이콘
20년 전 쯤에 베란다에서 낚시가 가능할 정도의 바닷가 아파트에 살았는데 태풍 올 때마다 대자연의 힘이 이렇게 무섭구나 느꼈었죠
벨라도타
17/06/23 16:48
수정 아이콘
저는 바람 좀 불때 광안대교 넘어가면서 느낍니다. 태풍이 오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세찬 바람이 부는것 같지도 않아요. 근데 차타고 가고 있으면 바람에 의해서 차가 흔들거리는게 느껴지거든요.
은솔율
17/06/23 21:24
수정 아이콘
예전에 건축과 다니던 형한테 들은 얘기가 있는데..바람이 강하게 불면 고층건물이나 다리는 흔들려야 한답니다..안그러면 붕괴한다고 하더라구요..
달토끼
17/06/23 17:09
수정 아이콘
경제학과 나왔지만 부동산 돌아가는건 거의 모르겠어요. 역시 직접 집사고 현업에서 뛰어봐야 아는 걸까요? 아무튼 재미있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벨라도타
17/06/23 17:14
수정 아이콘
네. 자기 돈이 들어가면 자동으로 전문가 됩니다. 히히힛. 전 주변에 부동산 하는 사람들이 많은 특이 케이스긴 하지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굴곰
17/06/23 18:38
수정 아이콘
터지면 부산 정치계 멸망이라는 그곳인가요...
ItTakesTwo
17/06/23 19:08
수정 아이콘
부산정치계 멸망하는 것좀 봤음 하네요
17/06/23 19:33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이 이야기 여러번 하지만 엘시티는 당장 공사 중단 가처분신청 하고 소송해야 됩니다. 인허가 비리가 있었음을 밝혀내고 지금껏 지은 건물 뽀사야 되요.

저 위치에 말도 안되는 건물이 불법으로 지어지고 있는데 버젓이 분양권 거래라니요. 허허.. 저 용지에 아파트가 왠 말입니까. 정권바뀌고 당장 중단할줄 알았던 저 건물이 현기환 하나 잡히고 꼬리 자르기라니..
김블쏜
17/06/23 20:17
수정 아이콘
남천동 삼익비치 근처에 살고 있는데 요새 엘시티쪽 부동산 가격 보면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뭐 이동네도 재개발 확정되면서 가격 미친건 마찬가지고요.
물만난고기
17/06/23 21:40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삼익비치에 거주했었는데 결국 재개발이 확정 되었나 보네요. 그쪽 재개발 이야기가 거진 10년 넘게 나왔던터라 저기 은마아파트처럼 표류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말이죠.
홍승식
17/06/23 23:50
수정 아이콘
와~ 프리미엄이 12억이 나갈 수도 있군요.
나른한오후
17/06/24 06:25
수정 아이콘
오 이런이야기 좋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맨날 뉴스에 나오던 이유가 있을만한 건물이었군요 흐흐
17/06/24 08:16
수정 아이콘
마린시티 워터프론트 라인에 살아도 짠내나 습기차는 건 잘 모르겠어요. 기타 때문에 항상 온습도 체크하면서 사는데 40~50 선에서 유지되더라구요. 서울에 십여년 살았는데 짠내 습도차이는 아직 체감이 안됩니다
도라귀염
17/06/24 09:00
수정 아이콘
요즘 부산 아파트 값 보면은 공인중개사들도 짭짤하겠다 싶더라고요 상가건물 새로 지으면 1층 요지 자리는 세가 얼마든지 부동산들이 못 들어와서 안달일 정도라고 그러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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