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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0 19:43
마지막이 핵심이네요 그 자손이 서로를 죽이고 있다고.... 뭐 종교란 거짓뒤에 가려진 진실을 보면 종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7/06/20 20:06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바깥에서 보자면 커뮤에 심취하다 못해 과몰입에 빠진 설정덕후들이 설정을 명분삼아 피까지 흩뿌리며 싸우고 있는 비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타인의 입장이기에 쉽게 말 할 수 있는 그 믿음이란 것이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삶의 가치이겠지만요.
17/06/20 20:09
자유게시판으로의 이동에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고, 이동 행위를 쫒겨났다고까지 쓰시니 설명이 필요한거 같아 쓰자면 이동 전에 작성자분이 댓글로도 쓰셨듯이 건의게시판에 이동 요구를 하셨고, 개인적인 판단 또한 무하마드의 일러스트 캡쳐 외에는 자유게시판이 더 적절하다 판단하여 작성자의 요구에 응한 것입니다.
17/06/20 20:11
"정말로 못하는 게 없습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미래를 다 읽기도 하며
홍수를 일으키고 바다를 쪼개며 죽은 자를 살려내고 산자를 생각만으로 그냥 죽일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유황불로 도시를 한방에 소멸시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돈은 어케 못하시더라고요......그래서 신도들에게 항상 돈을 갈구하고 계시죠...
17/06/21 09:45
원래 종교 얘기 나오면 꼭 이런 식으로 관련도 없는 내용으로 비꼬고 가는 사람들이 pgr에 넘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안 올라왔으면 하네요.
17/06/20 20:21
믿음이란게 종교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니 이해못할건 없지 싶습니다. 하나의 가치를 두고 다른 해석으로 피터지게 싸우는 건 뭐 인류 역사가 그래왔죠. 요즘은 인터넷 게시판이...
17/06/20 20:25
사실 야훼란 캐릭터의 설정상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은 그분의 뜻을 이해할 수 없는데' 전지전능하고 전적으로 선한 존재라는 명제겠죠
그러니까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을 해석하는데 이상한 결론이 나오는 거고 대표적인 예가 일찍 죽으면 '필요해서 데려가신 거야' 같은 패드립이 있죠
17/06/20 21:03
유일신 야훼가 영적 존재라는 것과 무소불위 전지전능한 힘을 지녔다는 게 합해지면, 본문과 같이 '동물로 변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건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아브라함 시절의 야훼는 유일신이 아니라 종족신에 가까웠습니다. 아브라함 종족이 믿는 신이고 여타 다른 종족의 신과 대립했습니다. 근동의 여러 부족들이 자신이 믿는 신들이 있었고, 종족과 종족이 전투를 벌여 다른 종족을 멸족시킨다 함은 바로 그 종족의 신을 죽이는 겁니다. 우리 신이 너희 종족의 신보다 우월해서 너희를 이겼다는 것이고 이러면 진 종족은 흡수됩니다. 유일신의 개념은 후에 발달됩니다. 야훼는 특별한 경우는 아닌데, 중요한 것은 형상(모습)이 없다는 점입니다. 형상이 없기 때문에 특정한 상(모양, 조각상 등)을 만들 수 없습니다. 야훼를 그릴 수도 없습니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만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천사' 같은 중개자입니다. 이후 이 중개자는 예언자(선지자)가 그 역할을 (천사와) 함께 하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왜냐면 천사도 형상이 없는 존재기 때문입니다.(물론 이런 신학적 정립은 후대에 이루어졌고 천사가 모습을 띨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도 벌어집니다) 후기 플라톤주의 이후 중세철학으로 가면, 형상을 띠는 물질적 존재는 악한 본성이 있다고 하여 선한 본성의 천사가 물질적 형상을 띠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이건 영성주의-그노시스- , 이분법적인 조로아스터교의 영향도 있으니 시작은 신구약 중간기부터라고 봅니다) 그러하니, 야훼가 동물의 모습을 띨 수 있는가는 논란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동물의 모습을 띠는가와 동물이 되는가는 또 다릅니다. 이것은 예수가 십자가의 고통을 느꼈는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가 신이라면 고통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예수가 인간이라면 고통을 '인간처럼' 느꼈을 겁니다. 예수는 온전히 신이자 온전히 사람이다는 정통 양성론의 입장에선 예수님은 인간의 고통을 느꼈습니다. 무기력한 모습이고 이에 엄청난 반발이 있어 단성론과 대립하게 됩니다. 신이 동물이 됐다면 동물이 어떻게 다시 신으로 될 수 있을까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동물도 신이라거나 신과 같다면 신은 형상(모습)을 띤 게 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변신론'이 주요 테마가 되어 제우스는 인간 여성과 결합하기 위해 짐승이 되기도 하는데, 그쪽 신화는 형상을 띤 존재입니다. 중세 아이콘(성화, 성상) 문제도 영적 존재기 때문에 형상(모습)이 없는 신을 유형적인 그림이나 조각의 대상으로 할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모습을 띨 수 없는데 그림이나 조각으로 만든다면 그건 우상숭배가 됩니다. 다만 예수님이라면 성상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온전한 인간이기도 하니 인간인 한에서는 그림 등의 소재가 됩니다. 신의 전능성은 의외로 한계(?)가 있습니다. "자기모순 혹은 논리적으로 불합리함은 신의 전능성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예를 들자면 사각의 삼각형은).. 신이 사각이나 다른 수의 면을 지닌 삼각형을 만들지 못해서가 아니라, 단지 삼각형이라는 말의 의미가 삼각의 도형을 의미하기에 사각의 도형을 삼각형으로 부르는 것은 결코 옳지 않기 때문이다"(신과 인간 그리고 악의 종교 철학적 이해. 존 힉) 논리적 모순은 신도 어쩌지 못하는데 이건 신의 전능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만 과연 그런지 조금 의문이기도 합니다.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성향에서 오는 한계죠. 신은 선한 존재, 아니 선함 그 자체이기 때문에 악한 행위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인간의 시각입니다만... 또한 진실함 그 자체기 때문에 거짓말도 못하죠. 그리고 존재 그 자체기 때문에 존재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원래부터 존재할 수밖에요. 이 정도까지 오면 그리스 철학의 물을 엄청 먹은 신학이 됩니다. 어려운 문제로 저같은 일반인이 뭐라 말할 영역은 아니죠.
17/06/20 21:46
원래 기독교-이슬람 신학은 태생부터 그리스 철학의 세례를 엄청나게 받았지요. 그들을 누구보다 가열차게 공격했던 것도 그리스 철학이었고, 반대로 그들의 논리를 강화시켜주고 융합된 것도 그리스 철학이었고요.
17/06/20 21:35
오늘은 교회에 갔다가 내일은 절에 갈 수 있고, 심심하면 이슬람 사원에도 놀러가볼 수 있는, 종교가 일종의 취미생활인 우리 입장에서는 종교의 이름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지금도 중동 땅에서는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행위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죠. 불과 몇백년 전까지만 해도 유일신 신앙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나라였기도 하고. 이걸 이해하려면 먼저 종교가 단순한 단체나 이름표가 아니라 인간의 근본정신과 그 민족의 근본, 문화 자체와 연관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게 동남아나 중동에서 특정종교가 민족주의와 결합하고, 독재자에 대항하는 카드로 쓰이는 이유거든요. 뭐 우리나라만 해도 불과 수십년 전에는 이념 때문에 같은 민족끼리 서로에게 총칼을 들이대고 죽고 죽였는데 설정덕후가 어쩌고 비꼴 자격이 있나 모르겠네요.
17/06/21 00:36
Nearly a thousand years later, peace in the Kingdom of Heaven remains elusive.
-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문장을 보니 저 문구가 생각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17/06/21 01:37
크킹 시리즈 한번에 몰아보는데 잊지 말고 여길 이어서 봐야겠네요... 그래도 한 게시판 (게임) 에 있는게 낫지 않았을련지..크크
17/06/21 15:22
모세(BC13세기), 예수(AD1세기), 무함마드(AD7세기)
최신 패치된지 벌써 14백년 가까이 되는데 왜 패치 안함요? 버그 및 콘텐츠 부족으로 PK가 심해 플레이하기가 넘 힘들다요!
17/06/21 18:42
꾸란에서 무함마드가 마지막 예언자이자 사도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예언자나 사도가 오지 않는다 명시하였습니다 때문에 이슬람은 업데이트의 여지가 없으며 기독교는 해석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는 되나 버전이 넘쳐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17/06/21 19:23
모든 기독교가 삼위일체의 교리를 가진 건 아닙니다. 예수 사후 삼위일체 교리의 로마 가톨릭의 공인까지 거의 300년의 시간이 있었고, 그 사이에 많은 종파가 생겨났으니까요. 대부분이 이미 맥이 끊기긴 했지만요.
그래도 비교적 현대에 생겨난 모르몬이나 여호와의 증인도 삼위일체의 교리를 채택하진 않았습니다.
17/06/22 06:04
아브라함은 신께서 자식에 대한 예언(모래알처럼 많을거란 이야기)를 들었지만 오랫동안 자식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신을 열심히 믿는다하여도 90살이 다되도록 아들이 없으면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는 첩을 통해 아들을 보는데 그의 이름은 이스마엘입니다. 그런데 100세에 덜컥 본처를 통해 이사악이라는 아들을 얻게 된겁니다. 자신의 아들보다 나이 많은 첩의 자식을 둘리 없는 본처는 첩과 이스마엘을 내쫒게 되고 훗날 이들은 메카에 자리 잡아 이슬람교의 시초가 되고, 남았던 이사악은 유대교의 시초가 됩니다. 나중에 아브라함의 장례 때 만났다는 기록이 있는데, 진짜로 자손들이 모래알처럼 많아진 점과 두 종교간의 관계를 보면 재미있는 관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17/06/22 06:20
야훼는 처음에는 유일신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성경 곳곳에 다신교의 정황이 나타나죠. 단순히 고대 부족에게 어떤 곳을 정벌한다는 것은 '우리 신이 너희신보다 쎄!'하는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은 승승장구 합니다. 다윗왕, 솔로몬왕을 거쳐 지배력을 넓히죠. 그러다 권력다툼이 일어나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쪼개지게 되고 각각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라는 강대국에게 멸망하게 되는데, 이 자존심 강한 민족은 도저히 자신의 신이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았나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신앙 페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는데 사실 신이 약한게 아니고 원래 신은 하난데 우리가 그 신에게 잘 못해서 우리에게 시련을 주는거야 라는 믿음이 생겨납니다. 그러면서 민족의 위기가 닥치면 우리나라가 팔만대장경을 만든 것처럼 종교적인 아이덴티티로 민족성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성경의 시작이죠. 연구에 따르면 이집트를 탈출한 탈출기(출에굽기)는 창세기보다 먼저 씌여졌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점은 어디인가에 대한 고찰의 결과겠죠. 창세기는 여러 인근지방이나 민간구전을 짜집기 한 형태입니다. 두개의 다른 인간창조설화가 소개되고 세계도 몇 번이나 망하고 재창조됩니다. 그러나 신자들에게는 상관없을 것입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결국 야훼가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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