슴일곱살인데 어찌저찌 하다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그래봤자 바로 옆 섬나라지만 비행기를 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쌍당히 기분이 좋았다.
표는 2주 전에 티웨이 항공을 통해 예매했다.
여행지는 " 후쿠오카 "
오사카 교토 이런 곳보다 좀 덜 복잡하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뱅기값도 좀 더 쌈..)
원래 혼자 떠날 계획이었지만 뱅기표를 예매하다가 친구한테 "야 너도 갈래? 고? " 하다가 진짜로 같이 가게 되었다.
뱅기표는 왕복 8만7천원. 거의 KTX타는 것과 맞먹는 비용에 비행기를 타기도 전부터 만족했다.
저가항공 그까이꺼 등받이있는 의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잠깐 짬을 내서 계획을 짜보았지만 전혀 쓸모없는 짓이라는 것을 가서 깨달았다.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이라 무엇을 준비해야 잘 준비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고민하며 이것저것
검색도하고 물어도 보고 노력많이 했다.
필요한게 참 많았는데 그 중 가장 필요한 것은 여권이었다. 아...여권이 없었구나..
급하게 사진을 찍고 여권발급신청을 하고 4일 뒤에 수령을 했다.
그담 필요한 것
북큐슈 지방을 여행갈때 필수품인 산큐패스.
이것을 사가지 않았으면 교통비가 엄청 깨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국내에서 미리 사서 가면 일본에서 사는것보다 저렴하다고 한다. 북큐슈지방 어지간한 버스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여행 계획지에 도심지를 벗어나는 곳 있다면 더욱더 필수이다. (유후인 벳푸 이런곳)
산큐패스 가격이 5만4천원 가량 하는데 도심지를 벗어나는 버스비는 왕복 4만원 꼴...게다가 시내버스 이용료도
울나라보다 비싸다. 지하철은 끔-찍.
산큐패스도 우편으로 출발 전전날 받을 수 있었다...
숙소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 위주로 예약했다. 성수기도 아니었고 중심지와 아주 근접한 곳 아닌 게하는 대부분 방이 여유있었다.
평일 평균 숙박비용은 2만2천원~2만5천원 가량이었으니 4박을 해도 10만원 선에서 숙박을 해결 할 수있다.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들... 각자 느낌이 다르고 방마다 수용인원도 다르지만 하나 확실한건 어딜가든 아주 "깔끔하다"
부킹닷컴을 이용하기도 했고 유후인에서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는 어느 방문객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카톡으로 예약하기도 했다.
준비할게 또 뭐있나 훑어보다가 포켓와이파이라는 것을 거의 필수로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부리나케 예약을 했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일본기준 5일 12000원, 데이터무제한 이용 . 정도
가격도 비싸지 않았고 사용법도 매우매우 간단했으므로 까먹고 안챙겼으면 정말 지옥같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했다.
그렇게 뱅기값 8.7 숙소 10 산큐패스 5.4 와이파이 1.2
25만원정도에 모든 여행준비를 마쳤다. 비행기값 싸다고 덜컥 예약했다가 취준생 밑천이 다털려부렀다.
환전은 4만5천엔 정도 했는데, 공항가서 걍 바로 하는 것보단 써니뱅크등의 어플이나 인터넷페이지를 이용해 예약환전을 하면
수수료가 90퍼센트까지 우대되는 경우가 아주아주많아서 기왕이면 미리미리 하는게 좋다고한다.
4만5천엔 환전하니 딱 45만원정도가 빠졌다.
공항철도를 타고 친구보다 먼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철도가있는 건물에서 비행기 타는곳을 한참 찾았는데
KTX밖에 안보였다. 아. 그곳은 비행기를 타는 곳이 아니었다. 신한은행은 있어서 예약한 환전금액을 수령했다.
어찌저찌 출국장건물 잘 찾아가서 포켓와이파이를 수령받고, 가장 먼저 간 곳은
여기였다. 친구가 공항오는 내내 두통도 있고 숨이 차며 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저려온다하여 잘하면 여행을 못갈 수도있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일단 의료센터를 찾아가 검사를 받았는데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였다. 후려칠뻔했다.
탑승수속을 하기전에 넘나 떨렸지만 하라는대로 하니 무난무난하게 면세점으로 가득한 곳으로 나갈 수 있었다.
면세점을 가기전에 여러가지 꿀팁을 전수받았고 최대한 활용하고 왔다고 생각한다.
일단 무조건 일주인전쯤에는 적립금을 열심히 모아 인터넷면세점에서 미리 구매후 인도장에서 받는게 가장 싸다.
조말론 우드 뭐시기 향수 100ml 를 약 8만원중후반대에 구매했고
몽블랑 반지갑과 카드지갑을 백화점가 기준 20만원가량 싸게 구매했다. 입생로랑 틴트는 2만원 중반대에 살 수 있었고
선물용 몽블랑 노트또한 2만원 가까이 할인 받아 구매했다.
갓세점 갓세점을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또 팁이 하나 있는데
http://www.smarttravel.co.kr/st2/
이곳에서 <시티면세점 구매상품권 -10000원> 을 꼭!!!!! 캡쳐하거나 띄워서 시티면세점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
2만원 이상 구매시 만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구매권인데 이는 "담배선물"에 최적화 되어있다.
저 쿠폰을 사용하면 에쎄류 기준 1.4만원 세븐스타, 말보로 류 1.8만원에 한 보루를 구매 할 수 있다.
"와씨 뱅기 겁나크다"
(feat.거북이-비행기)
그냥 허세한번 부려보고 싶었다.
1시간 10분가량을 날아 도착한 후쿠오카 공항.
도착전부터 하늘에서 보이는 일본특유의 건물들에 기뻐서 오줌을 조금 지렸던 것 같다.
입국수속마치고 나가면 후쿠오카역까지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뭔지 잘 모르겠으면 대충 한국인처럼 보이는 사람들 뒤따라 타면 얼추 성공
무료셔틀버스였는데 괜히 쫄아서 직원한테 "코노...빠스..와 산큐패스데.....이꾸?" 라 물어보았고
직원은 이해하고 대답했지만 대답하는 내용이 무슨말인지 몰라서 그냥 나갔었다..
파파고도 한계는 있어보였다.
역에서 내려 숙소가 위치한 나카스인근 까지 가는 지하철을 어렵사리 잡아 탔다. 무슨 지하철 몇 정거장 가는데
2600원씩 하냐고 친구한테 투정 겸 승질을 부렸지만 별 수 없었다...
숙소앞에 있던 넘나 멋진 오도방구였다.
짐을 풀고 바로 나와서 편의점에가 빵부터 사먹었다. 빵이 다 왜이리 맛있고 튼실한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바로 나카스 강변으로 가 바람맞으며 거닐며 일본뽕에 가득 취했다. 탑은 이런 건전한 뽕을 맞았어야 했다.
아저씨의 열정적인 일렉기타에 흥을 주체할 수 없었지만 참았다.
그리고 인근에 위치한 이치란라멘으로 향했다. 일본에 오면 한 번쯤은 먹어야 한다고 해서 먹으러갔는데
건물 한 채가 통으로 라면집이었다. 충격을 받았다. 그마저도 웨이팅이 있음에 두번 놀랐다. 현지인이 많음에 세번 놀랐다.
맛있었다. 라면을 9천원돈 주고 먹는다는게 상상이 안갔지만 얼추 이해는 할 수 있는 맛이었다. 양은 혜자와 창렬의 중간정도
이 때부터 일본 여행 내내 느낀거였지만 일본 음식점에서 맥주를 시키느냐 안시키느냐에 따라 음식값이 들쑥 날쑥하다.
그래도 꼬박 꼬박 시켜먹었다. 느낌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맥주가 넘나 맛있었기 때문, 귀국해서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하나 까서
마시고 캔맥주 특유의 씁쓸한 맛과 금방 미지근해지는 느낌때문에 일본이 생각나 안구가 촉촉해졌다. 아마 일본뽕에 단단히 취한게 틀림없었다
충분히 구경하다가 밤늦은 시간에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니 대부분의 침실이 비어있었다.
몸이 엄청 큰 아저씨 한분이 보충제를 타먹고 있길래 "헬...스?" 라고 물었더니 용케 알아듣고 인근에서 헬스트레이너를 하고 있다고
소개하셨다. 몇 마디 안해봤는데 친구가 생긴 기분이었다.
아쉬워서 오는길에 사온 빵을 휴게실에서 뜯고있는데 그 트레이너형이 내가 어딘가에 흘린 돈봉투를 들고와서
나에게 흔들며 내꺼냐고 물어봤다. 그 형 아니었으면 일본미아가 될 뻔했기에 고개를 연신 조아리며 아리가또를 외쳤다.
그렇게 첫 날밤이 흘러갔다.
까짓거 쓰다보면 금방 쓸 줄알았는데 생각보다 넘 기네요.......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