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은 이걸 매일 4개씩 드신다면서 건강에 참 좋은데 어디어디에 좋고...한참 늘어놓으시더라구요. "저는 이거 한 달에 몇 번, 그냥 맛으로 먹어요." 라고 속으로 중얼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말상대가 필요하기도 하셨겠지만-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런 음료는 좀 나이든 분들 취향에다 꽤 매니악하구나.'
사실 저도 식초 음료를 즐겨 마시지는 않습니다. 평소 커피를 주로 마시고 차도 꽤 마십니다. 현재 집에 원두, 에스프레소용 분쇄원두, 인스턴트 커피 등을 갖추고 있고 홍차와 녹차, 허브티까지- 하루 3잔씩 마셔도 몇 달은 버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원두를 밖에서 타 마실 수 있는 기구들도 갖추고 있어서 음료 사먹는걸 극히 꺼려 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아주 가끔은 과일향이 나는 달달한 물을 마시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주스나 탄산음료를 사면 너무 달고 또 반 정도 마시면 질려서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또 어쩌다 햄버거를 사먹을 때가 있는데 콜라나 감자튀김을 좋아하지 않아서 주로 단품으로 삽니다. 그런데 커피나 차랑 먹기 좀 부담스럽습니다. 이럴 때 이 개별 포장된 식초 음료를 이용합니다. (특유의 신맛이 느끼함을 잘 잡아줍니다.)
음료 사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남겨서 버리는 일도 없고-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개별 포장된걸 갖고 다니다 물만 부어 희석하면 되기 때문에 무척 편리합니다. (게다가 한 때 에코젠 재질의 물통을 같이 주는 프로모션을 했는데 현재 2통을 요거트 제조용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010201&docId=253054987&qb=7JWE7J207Jik7JWE7J20IOybjO2EsO2MnQ==&enc=utf8§ion=kin&rank=3&search_sort=0&spq=0&pid=Tnq%2B6spVuE8ssccEf%2Bdssssss4d-401022&sid=R2jKJgwjKPVYjqigJqpuCw%3D%3D
(노골적인 PPL의 현장 입니다.)
저는 이 상품을 저 방송 실시간으로 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아이오아이가 쁘띠첼 에클레어 라는 케익류 광고를 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참고로 이 빵은 진짜 에끌레르의 추악한 패러디에 불과 합니다. 특히 오래되어 굳은건 먹는 것 자체가 괴롭습니다.)
[쁘띠첼 워터팝]의 첫인상은 이랬습니다. '포장도 그렇고 10~20대 여성을 노리고 만들었나보네. 그런데 너무 빈티나는 느낌이라 안 팔릴 것 같다...' 아무튼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트에서 실물을 보고는 깨달았습니다. 이거야말로 '백년동안 스틱형'의 궁극적인 진화형이자 내가 찾던 무언가라고...
'백년동안 스틱형'은 몇 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일단 양조절이 안된다는거. 스틱 뜯으면 다 써야 합니다. 물론 스틱 갯수를 가지고 조절을 하면 되는데 한계가 있죠. 그리고 물로 희석시키려면 저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 말고 가장 큰 문제는 맛이 한 가지 뿐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 [쁘띠첼 워터팝]은 맛이 3종류나 되는데다 평범한 과일향이라 질리지 않고 마실 수 있으며 눌러 짜는 형태라서 물에 넣을 때 강하게 분사가 되어 굳이 저어주지 않아도 거의 섞입니다. 물론 양조절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딱 몇 모금만, 연하게 진하게 조절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식초 음료인지라 일단 뜯어도 상온에서 1달의 기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1통에 60ml가 들었고 이걸 희석시켜서 100ml 기준 20잔이라는데 이게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이 이상 마실 수 있습니다. 영양 성분을 보더라도 1회 제공량에 2kcal, (한번에 1통 다 마셔도 40kcal에 불과합니다. 너무 진해서 그렇게 마시기는 어렵겠지만...) 당류 0g 입니다. (마셔보면 많이 넣을 경우 꽤 달아요. 합성감미료 들어가구요. 당류 0g은 기준치의 맹점을 이용한 수치겠지만 적어도 일반 음료 보다는 당류가 덜 들어갔다고 볼 수 있겠죠. 안달게 조절이 가능하구요.)
휴대 가능한 농축 식초 음료라는 것 때문에 활용 범위도 넓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물에 타서 마시는 것 외에 우유에 타 먹기도 하고 가끔은 수제 플레인 요거트가 질릴 때 섞어서 먹습니다. 간단하게 단맛이 추가된 과일향 요거트가 됩니다. 소주에 타 마셔 본 적도 있습니다. 소주 1병에 넣어먹는 매실 엑기스 따위를 따로 팔고 요새는 과일향 소주도 많이 나왔는데 '워터팝'의 경우 소주 딱 1잔에도 탈 수 있습니다. 그냥 소주잔 위에서 살짝 쥐어짜면 됩니다. (레몬맛을 샐러드에도 뿌려 봤는데 이건 달아서 좀 안어울리더군요.) 저는 해본 적 없지만 탄산수에 타서 마시는 것도 권장 레시피 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합니다. 1통에 3천원 정도 밖에 안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휴대용 USB 선풍기를 주는 프로모션도 했습니다. 아이오아이 멤버들 사진이 찍힌 포장과 함께...
그런데 이런 혜자 상품이 지지리도 안팔려요. 저 USB 선풍기를 겨울 지나 봄까지도 봤습니다.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한 제품을 50% 할인판매 하다가 이제는 아예 마트 매대에서 사라졌습니다.
저라도 많이 사주고 싶은데 평소 커피 마시느라 그렇게 많이 마실 수도 없고 이러다 영영 사라지면 아쉬울 것 같아서 굳이 글을 적어 봅니다. 이 글을 보시고 내 취향에도 맞을 것 같다 싶은 분들은 한 번 사보세요. 후회 안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