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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02 12:38:42
Name 말랑
Subject [일반] 주토피아 더빙판 보고 왔습니다.
보통 디즈니 더빙판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꼽으라면

타이틀송 번역과 그것을 부르는 가수에게서 오는, 노래와 음악이라는 특성상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어색함이 첫째요
어린아이의 배역에 어린아이를 맡기고 뽑혀나오는 판에 박힌 어린이성우 연기톤이 둘째요
미국문화컨텐츠가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국문화와의 이질성이 셋째입니다.

주토피아 더빙판에서 주목할 점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꽤나 잘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이질감을 없애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니 제끼고, 타이틀송의 경우 메인파트에서 '노력해~' 하는 부분이 계속 나오는 부분을 빼면 기가 막히게 뽑혔습니다. 기존 디즈니 작품이 뮤지컬 기반이라 타이틀송에 기본적으로 뮤지컬의 속성이 깔리고, 안그래도 음악에 내용을 조금은 우겨넣어야 하는 뮤지컬송이 번역하면서 더 어색해지는 현상이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주토피아 스스로 뮤지컬영화가 아닌 덕에 음악의 메인파트가 어색하긴 해도 도입부에서 한 번 참아주면 끝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음악적 소양이 있는 게 아니라서 완전히 제 감상만 적은 것입니다. 사실 주토피아가 뮤지컬 음악이 중요한 게 아니라서 생긴 우연일 수도 있죠.

정말 감탄했던 건 바로 주디의 어릴적 연기였습니다. 최보배 양을 따로 캐스팅해서 했는데, 사실 그 전에 피너츠 더 무비에서 아동 더빙을 했다가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것을 생각하면 환상적인 발전입니다. 이 전의 디즈니 더빙에서도 자주 나오던 이야기가 심바 어릴적이라던가 인어공주의 플랜더스라던가 같은 아역 성우 파트였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게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더빙을 보여줬습니다. 연기로나 더빙연출로만 한정하면 정말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영화 자체가 범죄 추격전과 느와르 같은 성인취향이 섞인 짬뽕이었던 것도 단단히 한 몫 했는데 더빙하면서 주요관객연령층인 아동에 대한 배려로 인해 더빙이 뭉개지는 현상이 전혀 없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더빙하는 건 상당히 골치아픈 일입니다. 뮤지컬적 요소도 많고 해서 걸림돌이 천지입니다. 아무튼 한국의 디즈니 더빙은 그걸 해결하는 괜찮은 노하우를 보유한 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마침 그런 걸림돌이 많이 없었고, 역량도 발전하면서 아주 좋은 더빙이 탄생했습니다. 더빙에 선입견이 없으시다면, 감히 더빙판만 챙겨보셔도 굳이 자막판을 챙겨보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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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02 12:48
수정 아이콘
디즈니 더빙은 언제나 준수하지 않았나요. 크크 겨울왕국, 빅히어로 다 괜찮았던거 같고 디즈니-픽사는 연예인 더빙도 괜찮았던거 같아서... (업의 이순재옹 같은 경우나...)
16/03/02 12:52
수정 아이콘
뭐랄까... 언제나 자막판이 그래도 보기엔 괜찮지 않나 싶은 감이 있었는데 이번 작은 그런 느낌이 없더군요. 원래도 잘했는데, 이번엔 진짜 부드럽게 뽑혔습니다.
16/03/02 15: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문화적 차이에 따른 번역의 난감함 때문에 고르라면 자막이지만 디즈니는 굳이 더빙을 마다할 필요는 없는 퀄리티였죠. 항상 크크크
귀연태연
16/03/02 14:58
수정 아이콘
라푼젤 더빙판 매우 사랑합니다.
16/03/02 15:03
수정 아이콘
라푼젤은 더빙판을 못봐서. 흐흐 하지만 디즈니는 언제나 괜찮았으니까요. 연예인 더빙이 가끔 있긴 했지만 도저히 못들어줄 퀄도 아니었고.
16/03/02 13:07
수정 아이콘
저도 애기랑 봤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네요
이 글을 보고 생각해보니 정말 더빙 잘되었는 생각이 드네요
16/03/02 13:53
수정 아이콘
크크 통수피아 재밌게 봤습니다
포프의대모험
16/03/02 14:14
수정 아이콘
애니메이션 더빙은 개그맨 데려다가 아작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서 짜증났는데 괜찮나보네요
신용운
16/03/02 14:48
수정 아이콘
뭐 주먹왕 랄프의 정준하같이 드물게 호평받는 케이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디즈니는 전문 성우들을 많이 기용하는 편이죠.
16/03/02 15:00
수정 아이콘
디즈니-픽사의 연예인 더빙 끝판왕은 업의 이순재옹이었죠... 물론 순재옹은 후시녹음시절 부터 하셔서 목소리도 끝내주십니다만..
다리기
16/03/03 16:50
수정 아이콘
주먹왕 랄프 정준하 - 업 이순재 투탑은 굳건하죠. 영화도 짱재밌음..
네오바람
16/03/02 14:15
수정 아이콘
디즈니는 디즈니에서 직접 뽑기 때문에 개그맨 수작질을 못부리죠.
태랑ap
16/03/02 14:59
수정 아이콘
자막판보고 개인적으로는 겨울왕국을 비롯해 그전작품들
포함해도 역대급으로 재밋게봤었는데
더빙판도 봐야하나 고민하던와중에 이글을보고
더빙판도 보러갑니다
오쇼 라즈니쉬
16/03/02 16:03
수정 아이콘
노오력해~
16/03/02 18:32
수정 아이콘
저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더빙으로 항상 봅니다.
위에 말씀대로 미국으로 직접가서 오디션을 보고 뽑기때문에 일단 실력은 보장되어있죠.
개인적으로 더빙판 최고는 빅히어로라고 생각되고 베이맥스 더빙은 진짜 역대급입니다. 꼭 보세요.
토다기
16/03/02 23:20
수정 아이콘
더빙도 봐야하나 고민이네요
16/03/04 22:06
수정 아이콘
더빙을 보고싶은데 시간대가 아침 시간대가 없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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