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2/08 20:15:49
Name yangjyess
Subject [일반] 가공된 꿈?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집에 들어와 자리에 누웠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유튜브 음악 동영상을 틀었습니다.

EBS에서 방영했던 삼국지 애니매이션의 오프닝곡이었습니다.

사실 그 외에도 몇곡 더 들으려 했는데 취기 때문인지 금방 스스륵 잠이 오더라구요.

그런데 유튜브 재생 설정이 어떻게 되어있었는지

제가 재생한 오프닝 영상은 2분이 약간 넘는 정도로 끝나는데

자동으로 관련 영상인 본 애니매이션이 나오는 겁니다.

원소와 조조의 관도대전 부분이었는데 허유가 조조에게 투항해 군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원치 않았던 동영상 재생이었으니 끄고 잤어야 했는데 너무 졸려서 몰라 귀찮아... 라는 느낌으로 그대로 잠들어 버렸습니다.

꿈을 꿨는데 삼국지 꿈이었습니다. 적벽대전 직전에 손권이 주전파와 화친파 사이에서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지 갈등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잠이 깼는데,

이어폰을 귀에 꽂아놓은채로 계속 유튜브 재생이 되고 있었습니다.

딱 제가 꿈꾸던 부분에서 다음 내용이 이어서 나오고 있었어요.

관도대전에서 계속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서 적벽대전까지 밤새 틀어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_-

밤새 그걸 이어폰으로 듣고 있었으니 관련된 꿈을 꾼것까진 그럴수 있는 일이다 싶은데,

신기한건 꿈속에서 나왔던 인물들의 대사가 애니매이션에서 나오는 대사랑 그대로 일치했다는 겁니다. 설마 해서 다시 돌려봤거든요 ;

저는 이 애니매이션을 직접 본적은 없거든요. 그냥 이런 애니매이션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우연히 들은 오프닝 음악이 좋아서 들어봤던 거였는데 잠자는 동안 저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뇌가 이어폰으로 전달되는 소리를 인식해 그에 맞는 영상을 꿈으로 나타내었다? 물론 꿈속 영상과 실제 애니 영상은 달랐지만요. 어쨌든 실시간으로 그 대사에 맞는 꿈이 꾸어졌던 겁니다.

호나우도 팬이었던 어린 뇌사환자에게 계속해서 호나우도 출전경기를 틀어줬더니 호나우도가 헤트트릭을 하는 순간 그 소년이 깨어났다는 일화나

의식이 거의 없는 환자에게도 보호자가 옆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말을 해주면 좋다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gt. Hammer
15/12/08 20:28
수정 아이콘
이토 준지 만화 중에 비슷한 내용이 있었던 거 같네요 흐흐
이름없는자
15/12/08 20:41
수정 아이콘
실제로 수면 중에도 테잎 틀어놓고 공부하지 않나요?? 저도 시험 준비할땐 잘 때마다 이어폰 꽂고 인강을 틀어놓거나 아니면 스스로 용어 개념 정리한 녹음파일을 들으면서 잤어요. 그러면 다음날 딱히 들었덙기억까진 안 나는데 해당 내용을 다시 볼 때 별로 안 까먹고 남아있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굉장히 잠이 잘 옵니다 크크크크크크)
다혜헤헿
15/12/08 21:07
수정 아이콘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아리마스
15/12/08 21:53
수정 아이콘
실제로 우리는 수면을 하는 도중에 외부적인 자극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를 응용한 학습법 들도 실제로 있구요. 암시라던가 세뇌라던가 흔히 이야기하는 최면 같은 경우도 선행 조건이 신체를 이완시키면서 반쯤 수면에 드는 상태로 만들어서 암시를 주는 것이거든요.
절름발이이리
15/12/08 22:26
수정 아이콘
꿈에서 김대중이 노벨상 타던데 깨어나서 TV켜니 노벨상 탔더군요. TV는 꺼져 있었는데..
15/12/09 00:00
수정 아이콘
가공된 꿈이라길래 오늘 골글 2루수 수상소감인줄 알았네요.
albatross
15/12/09 00:29
수정 아이콘
수면도중 외부 자극에 영향을 많이 받을수록, 수면의 질은 좋아지진 않는다곤 하네요. Factually, 잠의 깊이가 낮은 렘 수면 단계에서 꾸는 루시드 드림은 겉으로 보면 분명 잠을 자고 있는것 같아 보이지만, 깨어있는것보다 피로도를 더 증가시킨다고 느끼는 사례도 있구요. 좀 더 이야기 해보자면 우리가 꿈을 꾼다는 행위도 렘 수면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고로 일어났을때 꿈의 잔상이 또렷하게 기억날수록 렘 수면 단계에서 오래 머문것이니 같은 시간 깊은잠을 잔 사람보단 더 피로를 느낄수 있다는것이죠.
슈퍼집강아지
15/12/09 00:36
수정 아이콘
그런 배경에서 잘때 led램프조명과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등...도 최소화시켜서 적은시간 양질의 수면을 취한다는 사람을 봤습니다.
지직지직
15/12/09 01:53
수정 아이콘
음.. 군대에서 전쟁나는 꿈을 꾸고 일어났더니 진돗개발령 됬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한번은 꿈에서 자꾸 숨이 안 쉬어 지고 답답해서 물 들이마시고 아이스크림 먹고 샤워하고 별 짓을 다 하다가 깼는데 이불로 머리 덮고 자고있었습니다.
밀물썰물
15/12/09 05:18
수정 아이콘
칼융의 집단 무의식 이라는 용어로 이런 것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켈로그김
15/12/09 11:44
수정 아이콘
꿈에서 마누라가 뭔가 짜증나게 해서 자다 깨서 등 돌렸는데;
그 날 장인어른께서 꿈 속에서 도둑을 집아서 때리다가 깨보니 장모님 때리고 있었다고 ;;;
SuiteMan
15/12/09 12:00
수정 아이콘
꿈인지 생각인지..헷갈릴때도 있죠. 피곤하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451 [일반] 30대 명퇴에 대한 30대남자들의 대화 [46] 구름위의산책14022 15/12/08 14022 0
62450 [일반] 가공된 꿈? [12] yangjyess5384 15/12/08 5384 3
62449 [일반] 고장난 낙하산 [19] 베니카5821 15/12/08 5821 5
62448 [일반]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레이터... [27] Neanderthal11954 15/12/08 11954 8
62447 [일반] TV 자막에서조차 틀리기 쉬운 맞춤법들 [55] 시나브로9761 15/12/08 9761 14
62446 [일반] 2015 골든글러브 득표수 [123] 자전거도둑11445 15/12/08 11445 3
62445 [일반] 피교동해 - 반란 [3] 후추통5651 15/12/08 5651 8
62444 [일반] 신경외과 인턴 시절 이야기 [109] 녹차김밥27801 15/12/08 27801 109
62443 [일반]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의 양심고백? [62] 카시우스.17441 15/12/08 17441 1
62442 [일반] [픽션] PGR21 연말 솔로 모임을 열면 안되는 이유 [84] Jace Beleren9397 15/12/08 9397 30
62441 [일반] 폴 스콜스의 한국비하 발언(stupid country)에 대해. [18] D.TASADAR19659 15/12/08 19659 0
62440 [일반] 강남구 '서울시 비방' 댓글부대 가동 [76] Venada12648 15/12/08 12648 9
62439 [일반] 구명조끼 하나 찾아낸 이야기 [6] 퐁퐁퐁퐁4214 15/12/08 4214 8
62438 [일반] 브라운아이드소울/지코의 MV와 김예림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2] 효연덕후세우실4795 15/12/08 4795 0
62437 [일반] 내 자리는 왜 없냐? [17] 삭제됨6223 15/12/08 6223 4
62436 [일반] 너무 외롭네요. [80] 삭제됨11437 15/12/08 11437 11
62435 [일반] 국민임대 아파트 당첨 후기 [42] The Special One37260 15/12/08 37260 31
62434 [일반]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국. 하스모니안 왕조. [38] Love&Hate26112 15/12/08 26112 45
62433 [일반] 쓰레기 스펙남의 유쾌발랄한 인생사 -2- [9] [fOr]-FuRy5890 15/12/08 5890 8
62432 [일반] 문대표 MBN과의 인터뷰에서 한명숙 재심신청한다고 하네요.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은 더 심해질듯 싶습니다. [83] 도깽이9665 15/12/08 9665 4
62431 [일반] 재미로 쓴 쿡방의 흐름.. [17] 트리거5834 15/12/08 5834 0
62430 [일반] 핀란드의 기본소득 지급 실험 [44] 절름발이이리7705 15/12/07 7705 0
62428 [일반] 로버트 라이시 교수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려야 하는 이유" [34] 삭제됨6428 15/12/07 6428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