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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7 18:41
사실 이전에는 큰 관심 없다가 이번 난민사태부터 메르켈 총리의 선언, PEGIDA를 거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봤었는데
독일이 공론화는 못 시키고 내부에서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최악의 상황이 오는건 아닐까 싶기도 했었거든요. 그게 역시 쓸데없는 우려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15/12/07 18:41
음..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게 있는데.. 독일이 원래 전범 처리 잘하고 그러던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즉 세계 제2차대전 패전국이 되고 바로 전범처리하고 나치척결하고 이런 코스로 간게 아니라.. 68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68운동의 장점만 뽑아먹었다고 할까요? 이걸 바탕으로 과거청산에 성공적인 나라가 된겁니다. 하긴했지만 적극적이지 않았죠. 우리 반민특위처럼요. 68운동 이후 70년대에 들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무릎꿇고 사죄하는 독일 총리의 참회가 나오는거죠. 거 어디더라.. 탄광으로 유명한데..(요즘엔 태양열발전 어쩌고 하던데) 거기처럼 꼴통 극우당 지지하는 주도 은근 많더군요. 그래봤자 사민당 지지율에 비교하면 뭐... 어딜가나 꼴통, 사회불만, 집시, 일베(?)는 있는 겁니다. 이번 기회에 또 꿈틀하나보죠 뭐.
15/12/07 21:10
68혁명은 서방세계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알려진 진보적인 유럽의 모습은 이때부터 자리잡은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15/12/07 19:07
내 정책 반대는 빨갱이, 내 정책 반대는 나치...이런 색깔론은 어느 나라에나 있나보네요.. 이런 억압이 존재한다면 사안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당연히 반발이 일어나겠죠
15/12/07 19:16
비슷한 이야기를 밀리터리 계에서도 들어본 적 있습니다.
2차대전 당시의 독일 국방군(Wehrmacht)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아지고, 롬멜이라든가 여러 2차 대전 당시 참전했던 독일 군인들의 사진이 군 부대 안 액자에서 떼내어 지는 등, (독일 국방군 역시 전쟁범죄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부상함과 더불어 이루어진) 어쨌건 정규군이었던 국방군 격하(?) 분위기가 너무 심해서 오히려 군인의 애국심을 떨어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반동으로 국방군 재평가 등의 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요.
15/12/07 20:18
이른바 "깨끗한 국방군"이라는 담론이 있었죠. 국방군은 (나치 당의 사조직이나 다름없었던) 무장친위대와는 달리 징병제로 이루어진 정규군이었고, 나치 집권 이전부터 직업군인이었던 사람들이 지휘하던 것이라 전범으로서의 이미지를 전후에 세탁할 수 있었습니다. 일례로 독일군 네임드 장군들이 쓴 회고록의 공통점은 "나는 잘 몰랐고, 이건 다 히틀러 탓이다." 같은 식의 자기변명이 들어가 있는데, 냉전 시기에 군을 재건하기 위해 구 국방군 장교단이 계속 활용되어야 했고, 누군가는 덤탱이를 써야 했는데 죽은 히틀러와 나치 당만큼 덤탱이쓰기 좋은 게 없었죠. 물론 냉전이 끝나고 90년대 이후에는 국방군 역시 전쟁범죄에 많이 연루되었다는 것이 드러나서 많이 비판을 받게 되었는데, 제가 첫 댓글에서 말한 바는 전범이라고 보기 어려운 사람들의 전공마저도 부인할 정도로 비판의 강도가 너무 강해서 반작용이 일어날 정도라는 것입니다.
15/12/07 20:24
독일군의 전쟁범죄라는 게.. 그냥 독일군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자체를 전쟁범죄라고 하는 게 아닌가보네요..? 전쟁 중에서도 특히 악질인 범죄가 있고 그걸 전쟁범죄라고 하는 건가요?
15/12/07 20:34
합법적으로 국제법에 따라 교전권을 갖고 적군과 교전하는 것을 전쟁범죄라고 하지는 않죠. 히틀러 외 전쟁을 일으킨 정책결정권자들을 전범으로 말하는 것과, 단지 자기 나라 대통령이나 의회의 명령에 따라 작전을 수행한 군인들은 별개로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군인들이 단지 적군과 교전하는 것을 넘어서서 민간인들을 학살하거나 약탈하게 되면 전쟁범죄가 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흔히 말하는 국방군의 전쟁범죄란 주로 독소전쟁에서 민간인에 대한 집단학살이 됩니다.
15/12/07 20:35
같은 분이 여러 군데 올리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 분 글을 PGR뿐만 아니라 대학교 게시판, 모 다음 카페 등등 여러 곳에서 보고 있지요 크크
15/12/07 21:12
독일이 저런것에 대한 컴플렉스가 너무 심하다는것도 사실이죠. 물론 그 당시 했던 일을 잊어선 안되겠지만 조금은 유연해질 필요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15/12/07 21:19
미국에서 트럼프가 되고, 프랑스 르펜이 되고......
이렇게 한번 기세 타면 유럽 전체가 우익화되는거 10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5/12/07 21:34
"독일 사회에 동화되지 않는 무슬림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정당한 것"
저는 이게 전혀 정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문화에 대한 강요에서 나온 괴물이 나치즘이죠.
15/12/07 21:39
금기는 괜히 금기가 아닙니다.
인종에 대한, 종교에 대한 차별은 금기시되어야 하는게 마땅한겁니다. 차별이 용인된다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지죠. 일제시대에 일본 지진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괴소문때문에 조선인 차별, 학살이 있었는데 요새 한국분위기를 보면 조선족이나 동남아 외국인노동자에게 더 큰 일을 벌여도 이상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15/12/07 21:41
독일은 매우 합리적이고, 철학의 나라라는 생각도 하지만,
독일이 2차대전에서 항복한 게 1945년이니, 국가전체주의, 파시즘, 나찌즘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나라이기도 해서, 한 지역에 사는 사람이 전세계 평균을 월등히 추월할 정도로 똑똑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15/12/07 22:24
인간 유전자가 금방 변하는건 아니겠죠.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보지만 다만 그 어쩔수 없는게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할 길이 아니란 건 압니다.
15/12/08 08:42
무슨 말씀이신지. 설득이고 말고 있나요?
호모 사피엔스 전체가 갖고 있는 유전자 : 타 집단에 대해 배타적인 그 유전자를 말한 건데요. 결국 인간이 산업화와 2차 대전을 겪은 후 그러한 집단주의, 배타주의를 극복하려고 노력해왔지만 백년도 안되는 시간에 인간이 수만년 보유해온 유전자가 금방 변하는건 아니기에 인권이나 평등주의에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선진적이라 할 수 있는 독일조차 어쩔수 없다는 말로 쓴 것입니다. 결국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죠. 이제 좀 이해가 되셨는지? 유전자라는 말에 왜 과민반응하신지가 오히려 궁금하네요.
15/12/08 09:26
(독일인의) 유전자 잘못 이해해서 오해를 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인간유전자 탓에는 동의하지는 않지만 존중할 수 있는 의견입니다
15/12/08 08:43
독일인의 유전자가 아니고 인간이라는 생물의 유전자를 말씀하신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인간 본성의 의미로...
아 리플을 적고나니 위에 바로 댓글이 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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