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직동 소뿡이였던.... 그냥 영어님입니다.
집에 감자 2박스가 생겼어요.
엄마는 반 박스를 싸주셨어요.
요즘 매일매일 감자요리만 해먹습니다.
엄마. 담부턴 요리해서 싸주세요...
그 중 오늘 점심때 먹었던 참치쌈장 올려봅니다.
짭짜름하니 입맛없을 때 먹기 딱 좋아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보통 가정집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만 만들었습니다. 전혀 예쁘고 아름다운 요리 포스팅이 아니니 주의하세요.
양파를 썰어줍시다.
양파 썰 때의 팁입니다.
그냥 막 썰면 1/3쯤 남았을 때 애들이 막 분리되서 힘들어져요.
저렇게 끝부분을 남겨놓고 자르시고, 다시 반대방향으로 자르면 손쉽게 양파를 다듬을 수 있습니다.
감자 한 개, 양파 큰 놈으로 반개, 애호박 반개를 같은 크기로 썰어서 준비해주세요.
감자는 이렇게 물에 좀 담궈주세요.
이래야 전분기가 빠져서 더 맛있다고 합니다.
사실 정확한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아시는 분 댓글달아주세요.
그릇에서 PPL의 향기가 풍기는 건 기분탓이겠죠.
그 다음은 양념소스를 준비해야겠죠?
된장 고추장등을 넣을 예쁜 종지를 준비합시다.
...가게에 그런 게 있을리 없습니다.
햇반 사먹고 씻어서 아껴놓은 그릇을 써야겠네요.
된장 2스푼, 고추장 1스푼, 다진마늘 1스푼, 설탕 반스푼 정도를 넣습니다.
여기에 뜨거운 물을 살짝 부어서 막 섞어주세요.
저는 집된장을 썼는데 일반 시중에서 파는 된장을 쓰실꺼면 더 많이 넣으셔야 할겁니다
간은 항상 중간중간에 보면서 조절을 합시다
냄비에 물을 부어줍니다.
깊이는 한.. 1센티? 야채를 넣었을 때 잠길 정도로만 넣으시면 돼요.
양파 애호박 넣고 끓이다보면 야채에서 나오는 물도 있으니 약간만 넣어주세요.
그리고 그 물에 아까 만든 양념장 물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원래는 다싯물을 쓰는 게 맞지만 귀찮아요.
그냥 된장+참치 맛으로 먹어도 맛있어요.
냉장고에 다싯물을 항상 준비해놓고 있는 분이라면 꼭 그거 쓰세요. 훨씬 맛있습니다.
물이 끓으면 전분기를 뺀 감자를 넣습니다.
감자가 제일 늦게 익으니까 먼저 넣어주세요.
솔직히 나중에 요리 졸이다보면 기냥 다 흐물흐물 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감자가 살짝 투명해지는 듯 하다 싶으면 양파와 애호박을 넣어주세요
야채 익을동안 참치를 준비합시다.
참치를 채에 거르거나, 키친타올 위에 부어서 기름기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지만.
둘 다 귀찮아요.
그냥 뚜껑 꾸욱 눌러서 대충 빼도 됩니다.
참치 투하!!
지금 보니 물이 좀 많네요.
괜찮아요. 국물은 밥에 비벼먹고 건더기는 쌈싸먹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이 요리의 하이라이트는 지금입니다.
참치까지 넣고 팔팔팔 끓인 후에 불을 끄고 약간 식혀주세요. 30분정도....?
그 담에 다시 끓이면 더 맛있어집니다. 정말이예요.
김치찌개도 다음날 먹으면 양념이 걸쭉해지면서 더 맛있잖아요?
그것처럼 열기를 한소끔 뺀 후에 다시 끓이면 정말 더 맛있습니다.
약간 식은 쌈장을 다시 끓인 후 칼칼한 맛을 위해 고춧가루를 넣어줍니다.
모든 요리의 마무리는 참깨와 참기름입니다.
언제가 꼬신내가 날 때면 난 내 코를 의심하곤 했어.....
완성!
생각보다 물이 많지 않죠?
팔팔 끓이다 불 끄면 확 줄어들어요 쿄쿄쿄
밥이랑 비벼서 먹으면 꿀맛입니다 요게.
한 쌈 하실레예?
번외로 다른 간단한 감자요리 하나.
카레감자채볶음입니다.
채 썬 감자 3개, 맛소금, 후추, 양파 한 개 만 있으면 누구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요 카레 가루가 포인트입니다요.
은은하게 향만 내고 싶다- 하시면 반숟갈, 저처럼 짭쪼롬한 카레 카레가 좋다!! 하시는 1숟갈 왕창 넣어주세요.
감자를 먼저 볶다가 감자가 투명해지고 색이 하얘지면 양파를 넣어주세요.
양념은 맛소금 약간 후추 약간입니다.
대충 솔솔솔 뿌려주세요.
카레는 가루카레면 그냥 뿌리시면 되고 저처럼 고형 카레 쓰시는 분은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가매 볶으시면 됩니다.
요거 꽤 맛있어요.
밥 없이 감자볶음만 먹어도 배부릅니다.
엄마.
다음엔 꼭 감자 요리해서 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