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앨범을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태초의 노래 노래의 종말' 이라는 앨범입니다...... 제작자 겸 작곡자는 '상록수' 님이구요...... 예, 맞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생각나시는 분도 있으시겠네요. 2011년 겨울에 '천 년의 시' 라는 곡으로 한국 보컬로이드 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 곡을 만든 분입니다. 여기 PGR21 에도 올라왔던 적이 있지요. (
https://cdn.pgr21.com/pb/pb.php?id=humor&no=110984&page=2097 )
그간 나름 곡을 쓰면서 꾸준히 활동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앨범을 냈더군요. 일단 앨범의 트랙은 하나입니다. 하나긴 하지만 그 '하나' 가 66분 6초짜리이구요. 사실상 대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것도 그냥 의미 없는 음의 나열이나 듣기 좋기만한 멜로디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나름 이야기가 있고 제작자의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제작자의 치기가 아닌가 하는 몇몇 부분도 듣다보니 아하, 이게 의미없이 그냥 들어간 부분이 아니구나 하는 곳도 꽤 있습니다. 듣다 보면 제작자 ─ 혹은 작곡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 '슈프레이게장(Sprechgesang)' 이라는 창법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상당히 독특하게 들립니다. 어떨땐 좀 무서운 분위기도 나고요. 그 외에 이런저런 시도도 많이 한 것 같고, 대부분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되면 이미 노래를 보컬로이드가 불렀느냐 사람이 불렀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그런 것을 논의할 수준은 지난 것 같습니다.(물론 보컬로이드인 시유 목소리가 오히려 독특한 효과를 내기 수월한 점이 있어 이 점은 이 곡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듯 하더군요.)
메인 보컬 ─ 리드 보컬은 보컬로이드인 시유와 그 파생 목소리인 시우 등이고요, IA('이아' 라고 읽음) 라는 일본 보컬로이드는 소프라노 파트를 담당시켰습니다. 그 외에 나레이션 같은 것은 사람이 담당한 것 같더군요. 연주는 일부는 실제 연주인 것 같고 일부는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천 년의 시' 를 발표할 당시인 상록수님이 만 17세, 우리나라 나이로 18세, 그러니까 고2 였는데, 그로부터 2년이 지났으니 우리나라 나이로 20세가 되었겠군요. 약관의 나이에 이런 곡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설레발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우리나라에 대형 작곡가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과연 기성 작곡가들 중에서도 저렇게 음악을 가지고 저런 표현, 혹은 주장(?)을 할 수 잇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곡가 분이 이 정도에서 만족하지 않고 어느 정도 체계적인 음악공부도 같이 더 했으면 하는 바람마저 듭니다.
※ 관련 페이지 :
http://progreseeu.crecrew.net/36445 (티저 영상 및 곡의 하일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작자의 말도 볼 수 있고요. 그리고 구입처도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