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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23 22:06:33
Name 유느
Subject [일반] 랩 믹스테입을 만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피지알 눈팅 회원 유느... 에네스티입니다.


얼마 전에 팟캐스트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팟캐스트를 만들어 피지알에 몇 편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현재 팟캐스트 대신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작업 중입니다. 아무래도 보면서 하는 편이 서로 좋겠더군요.)


사실 피지알과의 인연은 그보다 한참 전으로 올라갑니다.

2008년 쯤 재수를 마치고 여느 때처럼 피지알을 하고 있던 저는 당시 유게를 달궜던 '안생겨요'에 큰 감명을 받고 

친구와 농담처럼 '안생겨요 rap ver'을 만들어 유게에 올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에게!에 올라갔었습니다!


링크 (이제 가사와 흔적만 남아있어요)

지금이나 그때나 혼자 노는 정도였기에 반응이 있을 거라곤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죠. 
그런데 제가 작업한 곡들 중에 아마 가장 많은 사람이 들은 곡이 저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랬던 제가, 5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렇게 마이크를 가지고 놀며 부족하나마 공개 믹스테입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걸 어디에 올려볼까! 한참 고민하다 온종일 뺀질나게 들락거리는 피지알에 올려봅니다!

 믹스테입이란 무엇인가, 힙합게시판에서 통용되는 믹스테입이란 개념은 말그대로 힙합 특유의 문화 중 하나라 제가 쉽게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믹스테입이라 일컫는 보통의 경우는 대부분 비정규적인 작업물 모음집을 뜻합니다. 본인의 곡 외에 다른 랩퍼들, 혹은 외국 랩퍼들의 instrumental 즉, 반주 위에 자신의 랩을 얹어 색다른 느낌의 곡을 만들어 홍보의 의미와 팬서비스 차원으로 공개하는 형태의 작업물을 뜻합니다. 제 작업물의 경우에도 제가 만든 비트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랩퍼들이 기존에 썼던 곡들을 재해석한 트랙들이 대부분입니다.  
(쉽게 기존 비트 + 제가 작사한 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즐거이 들어주시면 더한 기쁨이 없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outube에 영상을 올리면 뒤에가 잘리는 버그가 있는듯합니다. 링크에서 다운받으시면 잘림 없이 온전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가사 : 

자, 질문하나 해보자.
이제 와서 네가 도대체 걔랑 뭘 했었나 한 번 대답해봐.
적당히 설렜던 고백은 그렇다 치고 
지금 이 꼴이 될 때까지 뭘 했나 답해봐
아마도 넌 핸드폰을 꺼내고
둘이 나눴던 달콤한 대화나 함께 찍었었던 
사진 정도를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고작 그 정도가 니네가 나눴던 것의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증명할 필요 자체가 없을 정도로 깊었었을까.
뭐 그렇다고 치면,
그러니까, 뭘 했었는가를 생각해보자고.


같이 밥 먹는 거?
밥 먹기 전에 그거 사진 찍는 거?
페이스북에 아까 찍었던 그 사진 올리고서는
올리고서 댓글이랑 좋아요 개수 확인하고
은근 신경 쓰는 거?
괜히 카톡으로 외롭다고 말하는 거?
답장 느리면 안달 나거나 닦달하는 거
평소에는 보지도 않던 극장 예매하고서는
빨간 날이면 공식처럼 놀러 나가는 거
다달이 있는 기념일을 특별하다고 말하면서
역시나 남들 다하고 있는 그대로 또 따라 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사랑함을 다짐하면서
모닝콜을 기대 혹은 걱정하며 잠에 드는 거?
괜히 아닌 척 혹은 진짜 그런 척
평생 남이었던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거?



다운로드 링크 :


 https://www.dropbox.com/s/qvk3wlwn6dj00b0/Enesty%20-%20Rapatory%20Revision.alz
 
[Track List]
01. Rapatory intro (Prod. By Enesty) 
02. A Question (On 'Jerry.K - 퀴즈쇼') 
03. 아직도 너를 (On 'All That - 아직도 널') 
04. 화창했던 봄날 (On Jerry.K - 화창한 봄날) 
05. 네가 떠나도 (Feat. 구현) (On 'Pleasure.P - Under') 
06. Skit - To the Perfection 
07. Allright (On 'All That - 지워') 
08. 다시, 우산을 잃어버렸어요 (On 'Shirosky - Walking in the rain') 
09. Calling (On 'Joell ortiz - Call Me')
10. Quoted Answer (On 'Drake - Replacement Girl')
11. Revision outro (Prod. By Enesty)

[Credit]
Recorded by Enesty
Artwork by Enesty
Mixed by Enesty
Masterd by Ene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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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지핱
13/07/23 22:19
수정 아이콘
아.. 목소리 좋으시네요! 나중에 비트 만들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흐흐..
13/07/23 22:30
수정 아이콘
비트를 만드시는군요~ 기다리겠습니다!
Neandertal
13/07/23 22:20
수정 아이콘
상큼하군요...^^
갱스터랩 류의 독기(?)는 안보이고 해맑은 모범생의 분위기가 나네요...(칭찬입니다...^^)
13/07/23 22:32
수정 아이콘
칭찬 감사합니다! 크크크 독기 따위는 예전에 버렸죠... 저도 예전엔 빡세고 상끔한 랩을 하려고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허나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해서 편하게 편하게 하고 있어요.
13/07/23 22:24
수정 아이콘
욕 안 들어가면 랩이 아니다 부류들의 아마추어들이 많아서 자꾸 선입견이 생기던 중이었는데 선입견을 깨주는 가사와 보이스네요. 잘 들었습니다.
13/07/23 22:33
수정 아이콘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추어들은 유달리 흐름에 쉽쓸리는 경향이 짙지요. 저도 아마추어라 그들을 이해합니다.
13/07/24 00:28
수정 아이콘
감사히 잘들을께요. 생각보다 이런 보이스도 힙합에 어울리는군요. 좋네요. 피지알엔 역시 능력자가 많아요.
13/07/24 03:1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구국의영웅오세훈
13/07/24 00:54
수정 아이콘
목소리가 누구 생각나는데 갑자기 말 하려니 누구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이펙터 주신건가요?
13/07/24 03:18
수정 아이콘
이픽터는 물론 다양하게 적용 되어 있지마는 대체로 제 목소리 맞습니다~
고양이발
13/07/24 02:05
수정 아이콘
와~ 멋있습니다. 댓글 달려고 로긴하긴 또 첨이네요. 음색이나 스타일 등등 요즘 제가 딱 빠져있는 스타일이세요. 흐.. 나중에 제대로 들어봐야겠습니다.
근데 왜 힙합에선 MR을 "비트"라고 하는 지 알 수 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_~
13/07/24 03:21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드럼 샘플과 그 반복이 중심인 장르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beat에는 북의 울림이라는 뜻과 함께 박자, 운율 즉 리듬 이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네요~ 아마 그래서이지 않을까....싶습셉습합니다~
순대국
13/07/24 10:26
수정 아이콘
딱처음듣는데 약간 UMC 느낌이 나네요; 목소리 좋으시고 플로우도 괜찮네요;
저도 10년전쯤에 랩한다고 가사도 쓰고 공연도 하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직장인이지만
요즘 쇼미더머니 보면서 다시 불타올라서 집에서 맨날 프리스타일 랩해서 와이프한테
잔소리 듣지만; 여유 있으면 이런거 꼭 한번 해보고 싶네요;;
부럽습니다 ㅠ
13/07/24 12:39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정말 오래된 UMC와 소울트레인의 팬입니다. 언제까지고 워너비인 그들이지요..
10년전이시면 03년쯤이네요 추억이 새록새록..
그런걸 보면 자신의 손으로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랩은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순대국
13/07/24 14:42
수정 아이콘
10년전이 아니고 2000년 이니깐 13년전이네요 ㅠ
당시 blex랑 word up활동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저도 소울트레인 완젼 팬이였어요; 전 MP보다는 소울트레인 스타일이 맞더라구요~
현상 우지 손전도사 오박사 이런분들 요즘 다 머하시는지 궁금하네요~
13/07/24 15:03
수정 아이콘
현상님은 estez이름으로 가끔 비트 만드시는 것 같고 손전도사님은 손아람이라는 이름으로 소설가가 되셨습니다.'진실이말소된페이지'라는 책도 있어요..오박사님은 진짜 박사가 되셨구요.. 추억이네요.
4월이야기
13/07/24 10:57
수정 아이콘
오..목소리 좋으시네요.
잘 듣고 갑니다.
13/07/24 12:41
수정 아이콘
ㅠㅠ 감사합니다! 평소에 못듣는 칭찬 여기에서 다 듣네요~
13/07/24 11:02
수정 아이콘
제가 랩은 잘 못 하는데
힙합을 좋아해서 나만의 믹스테입 같은걸 꼭 만들어 보고 싶거든요.
마이크나 녹음 프로그램은 어떤거 사용하셨는지 여쭤도 될까요..?
그리고 괜찮으시면 만나서 같이 녹음도 했으면 좋겠네요 ㅜㅜ
13/07/24 12:40
수정 아이콘
마이크는 곡마다 다르게 썼고 장비도 조금씩 다릅니다만, 비싼 걸 쓰지는 '못'했어요 ㅜㅜ.. 프로그램은 전부 스튜디오원으로 작업했습니다.
이전에 제가 쓴 글 중에 간단하게 홈레코딩에 대해 다룬 글이 있으니 참조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같이 녹음하는 것 좋죠. 도울 수 있다면 돕겠습니다~
삐꾸자바
13/07/24 12:10
수정 아이콘
잘들었습니다. 듣기너무 좋군요 !!!
13/07/24 15:0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superiordd
13/07/24 18:23
수정 아이콘
제리 k 씨와 만드셨군요. 사직서를 쓰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 톤이 특이해서 좋네요. 기대해보겠습니다.
13/07/24 19:30
수정 아이콘
음악들이 모두 아주 좋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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