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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19 16:17:35
Name 리니시아
File #1 닥터.jpg (89.2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영화 '닥터' 시사회 후기


*주의 스포가 될수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영화 '실종' 으로 기억 되는 김성홍 감독의 '닥터' 를 보고 왔습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편도 상당히 잔인한 고어물 입니다.

1. 일단 전작 실종 처럼 성적으로 학대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아서 힘들진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 본 영화중에서 이토록 '잔인한' 장면이 많았던 영화도 오랜만입니다.
저는 잔인한 장면들 대부분을 비위좋게 넘겼는데 특정 몇몇 장면은 꽤나 잔인해서 움찔 움찔 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끝나고 몇몇 남자분들은 더 잔인했어야 된다고 투덜대더군요. 심장을 칼로 도려내서 어찌어찌..... 후덜덜..)

2. 배우 김창완님의 연기가 충실했습니다.
일단 원탑 주연답게 모든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 해 냈고, 그냥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미친놈'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보는 내내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저런 역할을 해냈는지 궁금했습니다.
드라마 하얀거탑에서의 연기를 보고 '진짜 악한 악인역할' 을 보고 싶었는데 악인 + 정신나간 역할 느낌입니다.
중간중간 정신나간듯 무표정하게 길거리를 걷는 장면이 있는데 그 모습 자체로 소름끼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엔딩 OST도 직접 부르신 것 같더군요)

3. 작은 유머와 디테일이 있습니다.
실종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지을 수 있는 부분이 단 한부분도 없었다면, 이번 영화는 살짝 살짝 웃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창완 씨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장모님이라던지, 시체 손이 움직이는것 보고 움찔하는 장면.
부러진 안경 테가 귀에 살짝 걸린 모습이라던지. 전작에 비해 '대중적' 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보여지는 부분이라 인상깊더군요.


4. 결말이 아쉽다.
전작 '실종' 이 제 기억에 아직도 남아 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마무리 때문이죠.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에 비하면 실종은 잔인만 하지 내용은 심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던져주는 메세지 (괴물은 또 다른 괴물을 낳는다) 가 실종이 훨씬 무겁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이렇게 밖에' 마무리가 될 수 없었다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인과 영화 끝나고 이야기를 해보니 이런식으로 각색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말이 바로 나왔는데 조금만 더 신경썼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결론.
오랜만에 볼수있는 '고어물' 입니다. 대책없이 잔인한 장면이 나오긴하는데 조금이라도 잔인한 걸 힘들어 하시는 분께는 절대 권해드리고 싶지 않군요.
하지만 어느정도 참고 보실만한 분들이라면. 특히 잔인한 장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꽤나 괜찮다는 말 하고 싶네요.



P.S 왜 이렇게 밑도 끝도없는 '악인' 의 역할을 택할지 궁금했습니다.
만약 제가 배우라면.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악역. 한번쯤 도전하고 싶을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창완님과 문성근님은 우리나라 영화의 '악역' 하면 떠올릴만큼 정말 무섭게 연기하셨습니다.
그 영화의 얼굴만 떠올라도 '지리는' 느낌이 이런거다 싶네요...

10년동안 블로그인 이라는 사이트에서 블로그 생활을 했는데 망했는지... 한 5일째 안들어가 지는군요..ㅠ
울고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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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sax_ :D
13/06/19 16:45
수정 아이콘
지난 문성근의 캐스팅도 그랬는데 감독이 설득을 잘했는지 되게 의외네요. 김창완이라니.
글 보니까 관심이 생기네요.
스릴러/범죄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잖아요? 보고 실망해도 또 그 장르의 영화가 나오면 어쩔 수 없이 찾아 봅니다.
참, '역활'은 '역할'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리니시아
13/06/20 08:59
수정 아이콘
아아 감사합니다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레지엔
13/06/19 16:50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과연 고어물이 나올 수 있는가에 좀 의구심이 있는데(솔직히 악마를 보았다는 고어물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한 번 보긴 봐야겠군요...
리니시아
13/06/20 08:59
수정 아이콘
고어 라고 까지 하긴 뭐하지만 '우리나라 영화 치고' 라고 감안하신다면 어느정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13/06/19 16:55
수정 아이콘
그냥 잔인한 영화인건가요 아니면 뭔가 영화내에 흥미를 가지고 볼만한 요소가있나요?
리니시아
13/06/20 09:00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다를것 같은데 일단 제 생각으로는
스토리적인 면에선 볼건 없습니다.
다만 김창완씨의 악역, 그리고 근래 한국영화에 보기 드물었던 잔인한 살인 장면의 공포랄까요?
그런게 볼만하다면 할만 할 것같네요
13/06/19 17:22
수정 아이콘
실종을 볼까 말까 고민중인데 감독의 다른 영화도 나왔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리며, 역활을 역할로 수정해주시면 더 좋을 듯 합니다.
리니시아
13/06/20 09:01
수정 아이콘
넵 수정하겠습니다
치킨인더트랩
13/06/19 17:37
수정 아이콘
저도 시사회 다녀왔는데,
흠... 공포영화라고 하지만 그에 비해 유머가 굉장히 산재해있더군요.
신인들이라 그런지 연기가 매우 흥미로웠고....(그 와중에 정말 제 역할 충실하신 김창완씨..)
공포영화를 정말 못보는 편이지만 귀막다 웃다가 귀막다 웃다가 그러고 나왔네요.

개인적인 생각에 한국 공포영화는 인위적으로 (음향이나 영상으로) 쾅쾅 놀래키는게 참 싫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장면이 적다보니 개인적으로 공포 자체에 초점을 맞춰볼 수 있어서 보기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라면계의 스낵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라면 매니아들은 눈길 주기 어려운? 라면이지만 어린이들에겐 딱 맞는? ..그마저도 행궈먹는 어린이가 있겠지만....)

덧붙여 한국영화 올가미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이 있으면 영화보는 내내 생각날듯 하더군요 ...
상당히 양상이 비슷합니다. 업그레이드 버전 올가미랄까....
리니시아
13/06/20 09:02
수정 아이콘
비유가 재밌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크크크
저도 올가미나 미저리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같이본 친구도 귀막고, 웃다가, 눈 가리고 막 그랬는데 비슷하셨군요
13/06/19 17:45
수정 아이콘
근데 실종 결말이 어떠셨는데요..?
스포가 될까봐 몇칸 띄우고..



그냥 평범하게 복수하고 깔끔하게 감옥들어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나요?
자기 동생 죽인 범인 닭모이로 갈아버린건 본인말대로 지극히 정상인 상태에서 한것이라 생각하는데...
하얗고귀여운
13/06/19 18:21
수정 아이콘
그거 말고 왜 노인이 여대생 두명 배태워 주는 거 말씀하신 거 아닐까요? 아마 그게 실종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일겁니다.
휴향지 놀러갔다고 인심 좋아보이는 노인같은 사람 함부로 믿지마라. 세상은 무서운 곳이다. 이런 경각심을 주는 결말이라고 생각했어요.
13/06/19 19:57
수정 아이콘
아, 보성 살인사건 말씀이군요.
기억에도 남지 않은 것을 보니 왜 그 장면을 넣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이라는 섬뜩함을 주고 싶다면 영화내 장치로 해결했어야죠.
리니시아
13/06/20 09:05
수정 아이콘
아 결말이 어떠하였냐면 제가 지금 확실하게 기억하는지는 자신없지만 이거였습니다
'자신의 여동생을 죽인 살인범을 죽였다'
그거에서 그치면 별게 아닌데, 정상적인 정신상태로 닭모이로 갈아 죽인것이라고 이야기하죠 추자연씨가.
아마 제 기억으로 형사들이 그걸 제정신이 아닌상태에서 한다고 자백하면 죄질이 가벼워지는데 왜 우기냐는 식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추자연 본인도 '괴물' 이 되어버렸다는 말을 하는 것이죠.

악마를 보았다에선 길게 걸어가며 연기하는 이병헌씨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엔딩을 보여줍니다.
전 이것만 볼때 실종이 더 강안 임팩트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나세 미유키
13/06/19 18:37
수정 아이콘
고어의 수준이 악마를 보았다에 비해서 어떤가요? 악마를보았다 개봉당시에 잔인하다 스너프수준이다 그래서 잔뜩 기대했는데 영 아니였거든요..
리니시아
13/06/20 09:06
수정 아이콘
스너프 수준은.. 절대 안나올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말이죠.
제 개인적인 기억으론 악마를 보았다와는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성적으로 학대하는 장면은 없었기에 그런건 덜하지 않나 싶습니다.
13/06/20 01:08
수정 아이콘
국어책 읽는 영화는 안보시는게 좋을겁니다
리니시아
13/06/20 09:07
수정 아이콘
국어책 읽는 영화가 무슨 말씀이신지요?
전 영화를 아무거나 다 보는 편이라.. 영화 보기전까지 그 영화에 대해서 판단하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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