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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3 01:43
약간은 파이어될 것을 예상해봅니다.
저또한 '누가되던 봐봐 똑같아~'는 정치에 대해 혐오하게 만드는 프레임이나 '나이도 어린 것이 니들이 뭘 알아'와 같은 보지도, 듣지도 않고 무시하기만하는 프레임은 너무나 싫어합니다. 예전에는 정치 얘기가 너무 싫었고 말싸움으로 자주 번지기에 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서는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에 얼마전부터 끝까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곰주님께서는 이런 분들을 만나면 어떻게 하시나요?
13/06/13 03:48
저는 사람마다 이야기할 때 전략을 달리합니다.
특히 어르신들하고 이야기 할 때는, 정치가 중심이 아니라 이야기 하는 어르신이 중심이 되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 분들의 생각과 그 바탕이 되어진 경험을 위주로 이야기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바꾼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분들은 그렇게 살아오셨다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 분들을 바꾸고자 하는 태도가 아니라,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변호를 하는 것이 주가 되도록 합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양성의 인정이기 때문에, 타인의 정치성향을 바꾸는 것이 과연 옳은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기도 하구요.
13/06/13 08:19
반대로 젊은 세대들이 "늙은 노인네들은 편협하고 무식하다."라는 프레임도 존재하죠.
상대 세대들이 살아온 삶을 이해하지않고 단순하게 "넌 나와다르니까 적이야"라는 마인드 자체가 전 싫더군요.
13/06/13 01:51
제가 마지막과 비슷한 말을 할 때가 있는데 조금 다르지만요.
저는 주로 정치에 굉장히 열을 올리며 거기에 빠져서 무슨 얘기만 하면 정치 얘기하고 그런 사람에게 " 니가 그렇게 말해 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어. 너의 생각에 맞춰 투표하면 되는 거고, 너의 말로 생각이 바뀔 정도로 얄팍한 사람도 이중에 없다." 가치관이 다르면 정치관도 다를 수 있는데 자신만이 옳고 너희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뭘 몰라서 그래 식으로 선민의식 있는 경우에 말이죠. 가장 나쁜 예로 드신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것도 나쁘지만 모든 사람이 정치에 열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역시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13/06/13 02:08
" 니가 그렇게 말해 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어. 너의 생각에 맞춰 투표하면 되는 거고, 너의 말로 생각이 바뀔 정도로 얄팍한 사람도 이중에 없다."
한마디로 "이중에서 니가 제일 얄팍하다"를 돌려 말한 거네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물론 상대방이 그런 예의 차리지 않을 정도로 짜증나게 했으면 상관없지만요.
13/06/13 02:19
바로 아래 썼듯이 가치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아서 그런 말 한거고, 너의 생각이 그렇게 서 있듯 다른 사람도 자신의 생각이 그렇게 서 있다는 의미입니다.
니가 앞에 있지도 않고 내가 앞에 있지도 않아 우린 대등해.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부정적으로 확대 해석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굳이 확대해석 하자면 자꾸 가르치려고 하지마 정도 되겠네요.
13/06/13 04:02
궤변이 될 것같아 조심스레 답을 드리자면,
제글은 정치에 대해서 열을 올리자라는 게 아닙니다. 혐오하지 말자는 겁니다. 그 뒤의 일은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이야기 해보도록 하지요.
13/06/13 11:00
네. 곰주님 말에 동의하면서 마지막 가장 나쁜 것의 예에서 다름을 틀림으로 아는 친구와의 논쟁이 생각나서 이런 댓글을 달게 됐네요.
좋은 글 감사하다고는 못하고ㅠ밤에는 감정적이게 되긴 하나봅니다. 좋은글 감사하고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13/06/13 06:21
"고쳐나간다"처럼 어려운 말도 없을 듯 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반에 걸쳐있는 "한번에 눈에 띄는 성과"를 바라는 욕심이 있는 한, 정치의 진화/진보/발전은 항상 무너질 수 밖에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13/06/13 02:59
자신을 높이면서, 어떤 일을 평가내림과 동시에 체념을 하게끔 하고 정치에서 눈을 돌리게 하는 소위 말하는 "이성적인 지식인"인 척 하는 것.
동감합니다
13/06/13 03:56
곰주님 글에 거의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면
저는 제발 정치의 영역을 국회나 정부로 한정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이 글이 파이어가 좀 된다면 아마도 분명 국회에는 어떻게든 들어가야 한다, 국회에도 못들어가면서 도대체 무슨 정치를 논하냐는 댓글들이 달릴 거라고 생각하는데 '진보'라는 글자가 들어간 정당들이 아직도 민주노총, 거대 산별노조들만 바라보고 있는 거랑 똑같은 시야라고 생각합니다. 6월이니 87년 얘기를 좀 해보자면 국회에 호헌철폐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막상 전두환을 물러나게 만든 건 거리에 나왔던 사람들 아닌가요? 그렇게 크게 갈 것도 없이 이명박 정권에 대한 대중적인 반대 흐름을 만들어 낸 건, 그 팩트를 차치하고,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 아니었던가요? 소고기 수입 반대한다고 백날 국회 안에서 지지고 볶았다 해봐야 촛불시위 이후의 대중적 흐름이 없었으면 야권은 그 작은 총선 승리마저도 가져오지 못하고 정권 내내 일방적으로 밀렸을 겁니다. 정치를 투표로 국한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정치를 팩트 싸움으로 국한시키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민주주의에서 정치는 자기 삶의 주권이 자기에게 있음을 직접 선언하는 모든 행위고 이건 팩트나 이론이나 기술에 정통한 소위 '전문가'들에게도 위임하지 않아야 할 기본 권리입니다. 물론 현실이 그렇지 못한 것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발전해왔고 앞으로 더더욱 그런 방향으로 가기 위한 훈련의 장이 되어야 할 정치가 자신을 대의하는(정확히는 대의할 것이라고 '믿는') 어떤 세력에 대한 추종에 기반한 참 비리비리한 선택지 수준으로 전락하는 게 전 늘 달갑지가 않네요. 아마 그렇게 사고의 프레임을 짜는 한 회의론을 가장한 보수 세력의 득도를 막을 방법은 실현은 커녕 발상조차 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13/06/13 04:06
좋은 말씀입니다.
정치가 기본권을 지키는 행위라는 것이 바로 제가 위에 댓글(스카이님에 대한) 이야기 한 논의해야 할 다음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전제조건으로 가져야 하는 것이 개인이 삶과 사회에 대한 철학을 확립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지금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네요.
13/06/13 07:29
개인적으로는 정치혐오론자(?)들을 전 헛똑똑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정치를 무시하는 자들에게 제일 먼저 보복한다.'라는 말이 있기도 하죠.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끊는다는 건 결국 본인은 '프리라이더'라고 좋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대의정치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호구' 그 이상의 취급을 받기 어렵죠.
13/06/13 09:37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점이 정권교체가 이루어 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어준이 실패했다라고 단순히 치부할 수 없는 근거가 되겠구요.
13/06/13 10:01
피지알엔 정치혐오론이 전혀 퍼지지도, 혐오론자가 보이지도 않은듯 합니다.
그저 정치글이 보이면 불타오르기 바쁘고 선거 시즌이면 투표하자는 글들로 온 게시판이 꽉 차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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