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시님이 게임 게시판에서 놀아서 슬픕니다.글좀 올려달라는!!!
최훈 작가는 삼국전투기에서 유비의 대척점은 조비라고 이야기 합니다. 제가 봤을때는 조비의 쌍둥이를 꼽으라면 유비가 아니고 손권이라고 봅니다. 닮은점이 군사적 능력이 매우 일천했음에도 삽질 대박이었고, 상당히 성격이 소심하고 편협한 점이 닮았었죠.
그 중 둘이 닮은 점, 아니 손권이 한수 위인 게 있었는데 다름아닌 여성편력이었습니다.
유비의 경우 감부인을 제외한 미부인, 목황후 오씨, 손상향으로 알려진 손부인의 경우는 대부분 유비의 정치적 입지상 정략결혼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주의 대부호이자 호족이었던 미축, 동맹결속을 위한 손부인과의 결혼, 익주의 유장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오의의 여동생과의 결혼. 유비는 감부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정치적 목적의 결혼이 심했습니다.
조조의 경우는 뭐...언급하지 않아도 다 아실테죠.
촉과 위의 군주들의 여자관계가 잘 알려진데 반해 오의 군주들에 대한 여자관계, 특히 손권의 여자관계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손권의 부인들은 사씨, 서씨, 왕씨(손휴의 모친),왕씨(손화의 모친), 보씨, 반씨가 있습니다. 여기서 나중에 다룰 반씨를 빼고 다른 여성들을 언급해보죠.
손권의 첫 부인은 사씨입니다. 사씨는 회계군 산음현 출신으로, 사씨의 아버지는 한 조정에서 상서랑과 여강군 서현령을 지냈던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오의 호족들 중 한명이었습니다. 당시 손권의 모친으로 있던 오태부인은 손권의 부인으로 그녀를 불러들이죠. 손권의 총애와 사랑을 한몸에 받던 사씨에게 비극이 다가옵니다.
손권의 아버지인 손견과 동향인 서진이라는 사람은 손견과 집안끼리 왕래할 정도로 가까웠고, 손견은 여동생을 서진에게 시집보냅니다. 그리고 이 사이에 서곤이라는 아들을 낳죠. 서곤은 고향에서 벼슬을 하다가 손견이 병사를 일으키자 손견을 따라다녔고, 손견이 죽고 난 이후 손책을 따라서 번능과 우미, 장영 등의 유요를 격파하는 데 공을 세웠고, 이후 단양태수가 되었다가 손권이 기업을 이어받은 후 손권을 따라서 독군중랑장일때 여강태수 이술을 토벌하고 공을 세운 후 평로장군이 되어 208년의 황조토벌에 나섰다가 화살에 맞아 전사합니다.
서곤은 딸을 낳았는데 이 딸은 처음에 육상이라는 사람에게 시집갑니다. 아마도 육손의 일족이었던 듯 합니다. 어쨌든 육상이 죽고나자 과부가 된 서씨는 손권의 부름을 받아 그의 부인이 됩니다. 서씨가 들어오자 손권은 부인간 위계를 세울때 서씨를 사씨의 위로 놓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씨는 자존심이 상해 이를 거부하죠. 이러자 손권의 총애가 사라지고 얼마 안가 사망합니다. 그리고 서씨는 첩 소생의 손권의 장자 손등을 양육하게 되죠. 하지만 이 여인 역시 부인을 맞아대는 손권에게 화가났던지 투기가 심했습니다. 정사에는 손권이 오군을 떠난 이유가 서씨가 투기가 심해 오군에 내팽개쳤다고 나옵니다. 기록에는 10여년이 지닌 후 손권이 오왕이 되었다는 것을 봐서 211년, 장굉이 말릉으로 도읍을 옮기라고 권할때 였던 모양입니다.
그러던 와중 손권의 부인이 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보씨입니다.
(건전한 일러로!)
보씨는 임회군 회음현 사람으로서 보즐의 친척이라고 합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던 듯, 어머니를 따라서 여강군으로 이주했는데, 손책이 여강군 서현을 공략하면서 보씨 가문은 장강을 건너 안정된 오군으로 건너간 모양입니다. 이때 보즐 역시 동족을 따라 오로 이주한 모양입니다. 손권은 보즐을 등용하면서 보씨를 부인으로 맞아들입니다. 투기가 심했던 서씨나 사씨와는 달리 그녀는 전혀 질투심을 가지지 않았고 손권에게 많은 여인들을 맞아들이게 했던 모양입니다. 이때 맞아들인 여성이 손화의 어머니인 왕씨와 손량의 어머니인 왕씨인듯 합니다. 이런 보부인을 총애했던 손권은 그녀를 황후로 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손등은 자신의 어머니는 오군에 있다고 말했고 신하들까지 손등의 경우를 살펴보더라도 황후는 서씨가 되야한다고 주장하죠. 맘에 들지 않은 손권은 황후 결정을 10년 동안 미뤄버립니다. 하지만 궁 내의 모든 사람들은 반부인을 황후라고 불렀고, 보씨의 친척이 손권이 상소할때도 보씨를 중궁으로 칭해도 손권은 아무런 벌을 내리지 않습니다.
보씨는 아들 없이 두 딸을 두었는데 큰딸은 손노반으로 대호라고 불릴정도였고 처음에는 주유의 장남 주순에게 시집갔다가 주순이 요절하자 나중에 전종에게 시집가 전공주라 불리죠.
작은 딸은 손노육으로 소호라고 불리고 처음 주거에게 시집갔다가 나중에 유찬에게 재가합니다. 이 딸들을 얼마나 아꼈는지, 여일의 폭주 당시 주거가 걸려들자 당장 처벌하는 대신 텀을 준 덕분에 주거가 살아남았을 정도죠.
이후 보씨가 238년에 사망하자 손권은 그녀를 황후로 추서하고 인수와 책명을 내립니다. 보씨를 얼마나 아꼈는지 승상인 고옹에게 책서를 받들어 존호를 수여하는 등 장례와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게 하죠. 당시 황후로 추존된 사람은 손권의 어머니인 오부인 뿐이었는데 손권은 보씨를 오부인과 함께 배향하도록 합니다. 이후 손권이 죽자 장릉에 같이 안장됩니다.
그러던 241년 장남이자 황태자인 손등이 33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그 동생 손려 역시 232년 20살에 나이로 요절해버리죠.
.................헬게이트가 시작됩니다....